이태호는 자신이 이미 3품 중급 연단사가 됐다는 걸 밝히지 않았다.황성현은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 이태호는 정말 뻔뻔했다. 이미 3품 저급 영초를 많이 줬는데 이태호는 그것들 외에도 3품 중급 영초를 원한다고 했다.그러나 연단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손해를 조금 본다고 해도 앞으로 그에게서 단약을 한 알이라도 더 가질 기회가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었다.단약 한 알의 효과와 영초의 효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7급 3품 중급 영초를 꺼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이태호 군주, 이건 정말 찾기 어려운 겁니다. 우리 주주부에도 얼마 업슨 거예요. 그것들은 5장로가 보관하고 있는데 이번에 그는 오지 않아서 제게 이것뿐입니다.”이태호는 그것을 보더니 그중 6뿌리를 건네받으며 웃으면서 말했다.“감사합니다, 황 주주님. 여섯 뿌리도 좋아요. 다른 하나는 단약을 만들기엔 적합하지 않아 받지 않겠습니다.”“하하, 그래요!”황성현은 남은 하나를 챙기며 호탕하게 웃었다.“앞으로 제게 또 있다면 사람을 시켜 보낼게요. 우리는 친구니까 이태호 군주가 연단 쪽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나 또한 기쁠 테니 말이에요.”“걱정하지 마세요. 제 실력이 더 는다면 절대 섭섭하지 않게 해드릴 겁니다.”이태호는 싱긋 웃었다. 그는 상대방이 이렇게 자신을 돕는 이유가 그에게서 단약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저녁이 되자 이태호 등 사람들은 황성현 일행을 데리고 식사하러 갔다.그 뒤 이틀 동안 이태호는 딱히 할 일이 없으면 단약을 만들었다.그러다가 때가 되자 이태호는 신수민과 소지민 등 사람들을 데리고 황성현 일행을 데리고 출발했다.이튿날 오전, 그들은 오룡도에 도착했다.“이태호 씨, 이곳은 제가 사둔 별장이니 편하게 지내세요. 모레면 왕자의 생일이라 오늘과 내일엔 편히 쉬세요. 여유가 있으면 오룡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번화한 오룡도를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겁니다.”황성현은 이태호 일행을 별장으로 안내하면서 웃으며
이때 이민호는 자신의 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미녀인 하인들을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예전에 그는 예쁜 하인들을 보면 말이나 행동으로 상대방을 성희롱했다.그러나 지금 자신이 무능하다는 걸 깨달은 그는 분통이 터졌다.이때 이서준이 다가와서 이민호에게 물었다.“너 왜 오늘은 7공주랑 데이트 하지 않는 거야? 너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지금 유일하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는 7공주뿐이니까.”이민호는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모연이는 국주님을 설득해서 이용조직이 제 복수를 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래서 전 걱정되지 않아요.”이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네 몸에 관한 일은 7공주에게 얘기했어?”이민호는 고개를 끄덕였다.“7공주는 이미 절 사랑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주 마음 아파하고 분통해 했어요.”거기까지 말한 뒤 이민호는 잠깐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어갔다.“이제 시간이 좀 지나 이용조직이 제 복수를 해준다면 전 7공주를 차근차근 위로할 거예요. 난 정상적인 남자가 아니니 다른 남자를 사랑하라고 설득하면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하는 거죠. 그렇게 하면 전 7공주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 거예요.”“음,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겠어. 이용조직이 나선다면 분명 우리의 복수를 해줄 수 있을 거야.”이서준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7공주 모연이 기쁜 얼굴로 밖에서 달려왔다.“민호 오빠, 저 왔어요!”멀지 않은 곳에 7공주의 경호원들이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하하,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이서준은 모연이 다가오자 웃으면서 말했다.모연이 물었다.“이 통령님, 조금 전에 제 얘기한 거예요? 무슨 얘기를 한 거죠?”이서준은 눈알을 굴리면서 웃으며 말했다.“7공주가 점점 더 예뻐진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어. 여자는 크면서 달라진다더니, 점점 더 아름다워지네.”모연은 그 말을 듣자 내심 기뻐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면서 쑥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그래요? 이 통령님, 감사해요.”
모연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파티가 끝난 뒤에 아버지께 이태호만 따로 부르라고 할 거예요. 그런 뒤에 그를 데리고 이경두가 지내고 있는 곳으로 데려가서 처리할 거예요. 그러니 당연히 파티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거예요.”이서준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싱긋 웃었다.“그래, 좋아. 이제 우리 아들의 복수를 할 수 있게 되었네.”“하하, 그 자식 어쩌면 지금 기뻐하고 있을지도 몰라. 하하, 그 자식이 곧 죽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상쾌하네.”이민호는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이서준도 웃으며 말했다.“모레면 생일 파티니까 그 자식 아마 이미 오룡도에 도착했을 거야.”“그러면 이틀만 더 즐겁게 해주죠.”이민호는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비릿하게 웃었다.“민호 오빠, 이젠 별일 없을 텐데 우리 같이 쇼핑갈까요?”모연은 어깨를 으쓱이면서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이민호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녀는 이민호가 ‘진짜 남자’가 아니란 걸 잊은 듯 보였다.이민호의 입가가 살짝 떨렸다. 그러나 그는 이내 멋쩍게 웃으면서 모연에게 말했다.“그래. 안 그래도 할 일이 없었거든. 같이 나가자.”그렇게 두 사람은 즐겁게 외출했다.“자, 방도 선택했네요. 헤헤, 형부, 그러면 우리 이제 나가서 오룡도의 번화함을 구경해도 되죠?”황성현의 별장 중 방 하나를 고른 신수연은 기대에 찬 얼굴로 이태호에게 물었다.소지민도 옆에서 말했다.“이 서방, 오룡도 같은 곳에 한 번 오기도 힘든데, 여기까지 왔으니 잘 둘러봐야지. 여기만 있으면 쓰겠어?”이태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반응을 보니 안 나갈 수가 없겠네요. 가요. 서소운과 이소아도 불러요.”“네, 그러면 지금 내려가서 얘기할게요.”신수연은 곧바로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이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백지연과 신수민도 빠지지 않았다. 그들 7명은 이내 별장에서 나와 밖으로 향했다.“어머, 형부. 다른 군주들이 36명의 군주 중에서 형부만 초대받았다는 걸 알면 질투하지 않을까요? 하하, 그들이
신수민은 그 말을 듣자 피식 웃었다. 이 세상에 4대 군신을 자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이태호가 유일할 것이다.“도련님, 도련님. 미녀예요. 저기 보세요, 미녀가 여럿이에요. 오룡도에 미녀가 정말 많네요. 우리 제곡에는 미녀가 저렇게 많지 않은데 말이에요.”이태호 일행이 길을 걸으면서 구경하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경호원 여럿이 신수민과 백지연 등 사람들을 보더니 눈을 빛내며 흥분해서 감개하며 말했다.경호원들 앞쪽에는 미녀 두 명을 끌어안고 있는 젊은 남자가 있었다. 그는 백지연 쪽을 힐끗 보더니 넋을 놓았다. 그는 자신이 끌어안고 있던 두 미녀가 더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건우 씨...”한 미녀는 김건우가 넋을 놓고 있자 질투심이 생겨 그를 향해 애교를 부렸다.김윤재는 두 미녀를 향해 말했다.“너희 둘은 쇼핑하러 가.”두 미녀는 그 말을 듣더니 불쾌해졌다. 힘겹게 돈 많은 남자를 낚았는데...“윤재 씨, 그러면 시간 생기면 우리한테 연락해요.”비록 언짢은 건 사실이지만 두 미녀는 그 말을 남기고 부랴부랴 떠났다.“저 자식 우리가 아는 사람인가? 본 적 있어? 왜 저 자식 곁에 미녀가 저렇게 많은 거지?”김윤재는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물었다.그중 한 명이 대답했다.“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도련님이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은 얼마 없으니 말입니다. 도련님은 무려 구영주 주주의 아드님이시니까요.”다른 경호원은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맞아요. 다른 8명 주주, 4대 군신, 3대 통령의 자제들, 그리고 국주님의 여섯 아들을 제외하면 우리 용성연합국의 젊은이 중 도련님이 건드릴 수 없는 존재는 없죠.”“하하, 좋아. 저 자식이 그중 한 명이 아니라면 저 자식의 여자를 빼앗아서 놀아야겠어. 무슨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김윤재는 크게 웃으면서 탐욕스러운 눈빛을 했다.그러나 이때 경호원 중 중년 남성이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면서 김윤재를 일깨웠다.“도련님, 주주님께서 오룡도에서
김윤재는 그 말을 듣더니 의기양양하게 웃었다.“하하, 병진이 말이 맞아. 저번에 성주 한 명은 우리 집안의 도움을 바라서 자기 아내가 나랑 하룻밤 자게 했다고. 하하, 어떤 사람들은 권력이나 이득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지.”“그러니까요. 저 자식도 도련님의 신분을 알게 되면 오줌을 지릴지도 몰라요. 설마 반항이라도 하겠어요?”병진이라 불린 경호원은 더 우쭐해져서 옆에서 그를 부추겼다.“도련님, 여준규 씨가 믿지 않는 것 같으니 잠시 뒤에 보여주자고요.”김윤재는 웃으면서 이태호 일행을 향해 다가갔다.“가자. 여준규, 잠시 뒤에 나 김윤재의 대단함을 보여주겠어, 하하.”이태호 일행이 화기애애하게 걷고 있을 때 김윤재 일행이 그들의 앞길을 막았다.이태호는 상대방이 불순한 눈빛으로 백지연과 신수연 등을 훑어보자 역겨워졌다.“뭐 하는 짓이죠? 눈치 있으면 당장 옆으로 비켜요.”이태호가 차갑게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김윤재는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며 이태호에게 말했다.“이 자식, 간이 부었네. 감히 나한테 뭐라고 한 거야?”이병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 자식, 너처럼 간덩이 부은 놈은 처음이야. 이분이 누군지 알아? 이분이 누군지 안다면 넌 땅을 치면서 후회하게 될 거야.”“하하, 정말 건방진 놈들이네. 그러면 이분이 누군지 당신들은 알아? 알게 된다면 아마 죽도록 후회하게 될 텐데.”이태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신수연이 크게 웃었다. 그녀는 그들이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도도하게 굴었다.“그래? 그러면 네가 당신이 말해 봐. 이 자식이 누군데? 날 놀라게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궁금하네.”이병진은 팔짱을 두르고 재밌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신수연은 그제야 말했다.“이분은 남군 군주야. 눈치 있으면 빨리 비켜.”“남군 군주? 군주였군. 그 정도 지위면 낮은 편은 아니네.”김윤재는 그 말을 듣더니 웃으며 말했다.“네 놈이 남군 군주라는 걸 몰랐을 때까지는 조금 걱정되긴 했는데, 이젠 네가 남군 군주라는 걸 알
김윤재는 이태호 등 사람들이 그의 신분을 알면 무서워하다가 이내 웃으면서 다가와 그에게 아부하며 그가 아량을 베풀어주길 바라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러면 그는 이태호에게 미녀 몇 명을 자신에게 넘기라고 눈치를 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여자들과 며칠 놀고 나면 그냥 넘어갈 것이라는 걸 암시할 생각이었다.그러나 그는 이태호 일행에게서 그가 바라던 표정을 보지 못했다.이태호는 그의 말을 듣더니 오히려 덤덤히 웃으면서 느긋하게 말했다.“주주의 아들이었군. 난 또 누구길래 이렇게 건방을 떠나 했네.”거기까지 말한 뒤 이태호는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당신이 주주의 아들이라고 해도 우리 앞길을 막으면 안 되지. 아니면 우리한테 뭐 볼일이라도 있는 건가?”김윤재의 입꼬리가 살짝 떨렸다. 그는 안색이 흐렸다.“이 자식,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보네. 내 심기를 거스르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김윤재는 주먹을 쥐면서 이태호를 노려봤다.이병진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면서 주먹을 쥐며 말했다.“도련님, 이 자식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요. 저희가 혼쭐을 내줘야겠어요. 좀 아파 봐야 어떻게 하면 도련님의 화를 삭일 수 있을지 알 것 같네요.”“겨우 당신 따위가?”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면서 주먹을 쥐었다. 그의 주먹에서 영기가 넘실거렸다.“그래.”8급 무왕 내공의 강자로서 이병진은 자신감이 있었다. 그가 주먹을 쥐자 체내의 영기가 순식간에 분출되었다. 그는 순식간에 이태호의 앞에 나타나 그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죽으려고.”이태호도 그 모습을 보고 똑같이 주먹을 쥐며 그를 상대했다.“쿵!”엄청난 굉음과 함께 다음 순간, 이병진은 줄 끊어진 연처럼 수십 미터 날아가 바닥에 쓰러졌다.이병진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힘겹게 일어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뜨거운 피를 왈칵 뱉었다.“병진아!”김윤재와 다른 경호원들은 이러한 상황에 큰 충격을 받았다. 조금 전 두 사람이 싸울 때 이태호가 휘두른 주먹은 9급 무왕과 맞먹는 수준
모연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모레면 어차피 죽을 사람이에요. 흥, 당분간은 그냥 놔두죠.”이민호가 말했다.“응, 어차피 오래 못 갈 테니 말이야.”“우리가 재수 없었던 셈 치지. 가자...”이때 김윤재는 자기 편이 상대가 되지 않는 것 같자 손을 휘저으며 떠나려 했다.“가자, 수민아. 우리는 계속 쇼핑하자.”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신수민 등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제기랄, 정말 재수 없네요. 군주면서 실력이 왜 저렇게 강한 거죠? 전 아직 내공이 9급 무왕에 달한 군주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는데 말이에요.”잠깐 걸은 뒤 이병진은 씩씩거리면서 말했다.“저 자식 때문에 난 오늘 체면을 구겼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난 아버지에게 말해서 강자 몇 명을 데려와 저 자식을 혼쭐내라고 할 거야.”김윤재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복수할 생각은 하지 말아요. 당신 아버지가 집안의 모든 장로들을 데리고 간다고 해도 그의 상대가 되지 않을 테니 말이에요. 오히려 스스로 모욕을 자초하는 셈이죠.”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민호와 모연 두 사람이 강자들을 데리고 그들의 앞에 섰다.“이민호 씨, 공주님!”김윤재는 자신이 건드릴 수 없는 두 존재가 나타나자 곧바로 예를 갖추며 말했다.“이민호 씨와 공주님을 뵙습니다.”이민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조금 전에 이태호와 있었던 일은 다 봤습니다. 복수는 접으세요. 당신 아버지가 온다고 해도 그의 상대가 되지 않을 테니 말이에요.”“설마요? 저 녀석 설마 무황급인가요?”이민호의 말에 김윤재는 헛숨을 들이켰다.이민호는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저 자식은 내공이 아주 높아요. 심지어 우리 아버지마저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아요. 그러니 건드리지 마세요.”“뭐라고요? 이민호 씨 아버지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요? 이 통령님은 2급 무황이 아닌가요? 그런데도 저 자식의 상대가 되지 않는단 말인가요?”김윤재는 그 말을 듣자 입을 떡 벌리며 자기 귀를 의심
조금 전의 일은 이태호 일행의 기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들은 오룡도를 종일 구경하면서 즐겁게 놀았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그들은 별장으로 돌아왔다.거처로 돌아오자 황성현은 사람을 시켜 음식을 준비한 뒤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하하, 이태호 씨. 이리 오세요. 오늘 밤에 한잔하자고요.”이태호 일행이 돌아오자 황성현이 웃으며 말했다.“하하, 황 주주님. 그러시죠.”이태호도 호탕하게 웃으며 식탁 앞에 앉았다.“황 주주님, 오늘 밤 저희 먹을 복이 터졌네요.”신수연이 웃으며 말했다.“이건 제가 직접 오룡도의 유명한 주방장을 모셔 와서 만든 음식들이에요. 이 술도 오룡도에서만 살 수 있는 술이죠. 맛이 아주 좋아요. 전 여기 올 때마다 이 술을 마셔요.”황성현이 웃으면서 소개했다.이내 그들은 즐겁게 식사를 시작했다.다음 날 아침, 한가했던 이태호는 소지민과 신수연 등과 함께 쇼핑하러 나갔다.그렇게 또 하루가 지났다. 그날은 맑은 날이었다. 국주부는 마치 커다란 성지 같았다. 그것은 오룡도의 중심부에 있었고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곳은 아무나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하하, 바로 여기예요. 이태호 씨, 이 두 사람은 같이 들어갈 수 없을 거예요.”입구에 도착하자 황성현은 이소아와 서소운 두 사람을 보고 말했다.“하하, 제게 두 자리가 남으니 저와 같이 들어가면 됩니다.”뜻밖에도 이때 쾌활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서청용이 두 사람을 데리고 그들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서청용 씨, 하하, 여기서 서청용 씨를 만나다니 우연이네요.”황성현은 서청용을 보자 곧바로 웃으면서 말했다.“서 군신, 오랜만이네.”이태호는 서청용을 보자 웃으면서 인사했다.“할아버지!”이때 서소운이 서청용에게 달려가며 들뜬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잠깐만, 서소운이 서청용 씨 손녀라고?”
천리 밖에 있는 한 고요한 평원의 상공에서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번쩍거렸고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면서 높이가 1장 되는 허공 통로가 나타났다. 이윽고 한 청년 남자가 그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이 청년 남자가 바로 이태호였다. 그는 나오자마자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의 지형을 관찰하였다.다행히 대허공전송부는 그를 낯선 곳으로 전송하지 않았다.눈앞에 있는 이 평원은 그가 알고 있는 곳으로 태일종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는 재빨리 사물 반지에서 영단 두 알을 꺼내서 입에 넣었다. 강력한 약효는 영기로 변해서 그의 육신에 퍼졌고 어긋난 오장육부와 파손된 경맥을 회복시켰다.“아까 정말 위험했어. 하마터면 조시환의 손에 죽을 뻔했네.”이태호는 신식을 체내에서 거둔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9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 정말 강대했다. 조시환의 일반 공격에 그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고 심지어 전송부를 부숴버리고 꽁무니를 뺄 수밖에 없었다.이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보물을 아직 실컷 구경도 못했는데 바로 조시환의 앞에서 사용했다.“빌어먹을 조씨 가문!”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파서 욕설을 퍼부었다.“앞으로 조씨 가문보고 천배 갚게 할 거야.”대허공전송부는 성왕급 대능력자가 제련한 옥부였다. 천남 지역뿐만 아니라 중주의 많은 산수(散修)들도 얻기 힘든 보물이었다.그러니 이태호가 어찌 조씨 가문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체내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잡생각을 그만두었다.‘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쫓아올 수 있으니 일단 종문으로 돌아가자.’그는 하늘로 솟아오르고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두 시진 후, 이태호는 태일종의 산문 앞에 도착했다. 태일종은 구름을 꿰뚫고 우뚝 솟은 첩첩산중에 자리 잡고 있으며 웅장하고 험준하며 영기가 그윽했다.태일종의 구역에 들어선 이태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곧바로 요광섬으로 돌아갔다.요광섬에
한편, 조시환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어? 아직 안 죽었네?”그는 9급 성자급 수사로서 지금은 성왕 경지의 문턱에 이르렀다.조시환의 육신은 이미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갔다. 그의 혈액은 황금색으로 되었고 육신의 힘은 진룡과 견줄 수 있으며 태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 조시환은 조씨 가문의 대장로로서 과거에 수많은 2급 성자급 수사를 참살하였다.이태호가 태일종의 진전 제자이고 천교일지라도 기껏해야 3급 성자급 수사와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그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조시환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시환은 놀라움을 뒤로 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이태호를 비웃었다.“이제 또 무슨 수단이 있는지 보자!”이제 방어 영보의 도움이 없는 이태호는 조시환에게 있어서 덩치가 조금 큰 개미에 불과했다. 그가 힘을 쓰면 바로 짓밟아 죽일 수 있었다.이와 동시에.힘겹게 조시환의 치명적인 공격을 막아낸 이태호도 상황이 안 좋았다. 그의 몸은 큰 산에 부딪힌 것처럼 아팠고 오장육부의 위치가 어긋났으며 피를 토하였다. 그는 심각한 내상을 입어서 체내의 영기가 거의 정체되었다.이태호는 전송부를 사용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는 당장 전승부를 부숴버렸고 원신으로 주변에 있는 천지의 힘과 연결하였다.대허공전송부가 부서진 순간에 주변의 공간이 파멸되면서 공간 통로가 생겼다.주변의 공간이 불안정해졌고 이태호의 앞에 수상한 현상이 나타난 것을 본 조시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이태호가 방금 부숴버린 것이 무엇인지 알아챘다.그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소리를 질렀다.“대… 대허공전송부?!”조시환은 깜짝 놀랐지만 이태호를 향해 주먹 공세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러나 이미 허공의 힘에 감싼 이태호는 곧장 주변의 공간을 찢어서 산골짜기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이태호가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이 믿기지
순식간에 주변 10여 리에 있는 허공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났고 수많은 거미줄 같은 공간의 틈새가 나타났다.깨진 틈새에서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서 어둡고 허무한 공간을 드러냈다.조시환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뜩거렸고 살기가 극에 이르렀다. 이태호의 종적을 알게 되고 나서 조시환은 곧바로 날아왔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자마자 조보성이 격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엄청난 충격을 받은 조시환의 분노가 최고조로 차올랐고 이태호에 대한 살기가 더욱 깊어졌다.조보성이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인데 또 이태호의 손에 죽다니!조시환의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는 강렬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네 이놈! 오늘 내가 꼭 네 놈을 죽일 거야!”조시환은 이를 갈면서 노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9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팽배한 영기가 빛기둥처럼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공포스러운 굉음을 냈다.격렬한 충격파는 주변의 모래와 자갈을 휩쓸고 화살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격렬한 음폭 소리가 들려왔다.위기가 다가온 것을 느낀 이태호는 주저 없이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바로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주입하였다.손바닥만 한 현황종이 ‘땡’ 소리를 내면서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우렁찬 종소리를 냈고 사방에서 들끓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은 순식간에 진압되어 가루로 되었다.이어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내려오면서 이태호의 주변에 보호캡을 형성했다.“펑!”조시환이 날린 주먹 공격들이 현황종의 보호캡에 부딪히면서 보호캡이 흔들렸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은 이태호를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보잘것없는 중급 영보는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현황종에서 도자기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청아가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균열이 촘촘히 난 것을 발견했고 수시로 깨질 것처럼 보였다. 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조보성은 용처럼 강한 기운을 발산한 긴 창을 휘두르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그의 창법이 강력하고 화산을 꺾을 기세를 내뿜었으며 창살은 진룡처럼 스쳐 지나가는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주변의 공간마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찢어져서 수많은 거미줄 같은 틈새가 나타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조보성은 이태호의 눈앞에 다가왔다. 이태호의 안색이 확 변했고 적소검을 들고 앞으로 내리찍자 천 장이나 높고 금선(金線)과 같은 검기가 생성되면서 허공을 가르며 덮쳐온 창끝을 내리쳤다.“챙! 챙!...”하늘에서 병기가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번 부딪힐 때마다 생성한 거대한 충격파는 마치 여름의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냈다.주변 수 리 내에 있는 대지나 골짜기를 모두 초토화시켰다.조보성은 이태호와 싸울수록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으나 이태호는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이태호가 날린 일격에 그가 창대를 쥐고 있는 손아귀가 아팠고 온몸의 기혈이 솟구쳐 올랐다.조보성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또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천교의 특성 때문에 일반 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 점을 알아챈 조보성은 조시환이 올 때까지 이태호를 붙잡으려고 하였다.이태호도 조보성의 의도를 눈치챘다.그의 신식은 수십 리 밖에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면서 빠르게 이쪽으로 날아온 10여 명의 수사가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 이태호는 속으로 더욱 초조해졌다.‘젠장! 이대로 가다간 내 체내의 영기가 바닥이 날 거고 오래 버틸 수 없어! 일단 이 사람을 해결한 다음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치자!’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팠다. 대허공전송부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사용해야 한다니.그러나 지금 전투 중에 있어서 정신을 분산시켜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가 들고 있는 작은 산봉우리와 같은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웅장한 신산(神山)으로 되어
조부성은 허공에 서서 이태호가 자신의 기습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자신의 내공은 3급 성자 경지이고 또 몰래 습격한 것인데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한순간에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끼면서 조부성의 표정이 굳어졌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가문 장로들과 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때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의 수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두 달 만에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조부성은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이와 동시에.긴 창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한 이태호도 지금 이 백수산맥의 곳곳에 조씨 가문의 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소홀했군. 조씨 가문의 반응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 반나절 만에 2천 리 밖에서 여기로 찾아왔다니.’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적소검과 현황 이화봉 두 영보를 바로 꺼냈다.영보를 꺼내서 계속 싸우겠다는 자세를 취한 이태호를 보면서 조보성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고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이태호,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줄 수 있어!”조보성은 거만하고 경멸한 말투로 말했지만 실은 이태호를 감히 무시하지 못했다.어쨌든 2급 성자 경지의 조명곤과 조해룡이 모두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몰래 영패로 수십 리 밖에 있는 조시환에게 연락하였다.수십 리 밖의 비행선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조시환은 갑자기 허리에 찬 영패의 진동을 느꼈다.그가 신식으로 영패를 한번 훑어보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갑판에서 벌떡 일어섰다.“드디어 찾았군!”조시환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조보성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동시에 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정보를 받고 급속히 날아왔다....산골짜기 상공에서. 영보를 꺼낸 이태호는 조보성의 말을 듣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는 헛소리하지 않고 온몸의 검의를 내뿜
이태호는 옥부를 단련하기 위해 많은 영기를 소모했다. 그는 신식으로 단전 내를 들여다보니 원래 황금빛으로 일렁거리는 바다가 다소 어두워졌다.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단약 두 알을 꺼냈고, 엄지손가락만 한 단약을 주저 없이 입에 넣었다. 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에 퍼졌다.엄청난 약효가 순식간에 단전 내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순환시켰고 솟구치는 영기는 경맥을 따라서 운행하면서 경맥의 장벽에 내리쳤다.이태호는 오심조천(五心朝天)의 자체를 취하고 천천히 수련하기 시작했다.한 시간 후, 그가 영단의 약효를 완전히 흡수하고 나서 공법의 운행을 멈추었다.지금 이태호의 기운은 산악처럼 웅장하였고 주변에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에 공기를 가를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그의 호흡에 따라서 하얀 안개는 모두 그의 코로 빨려 들어갔다.체내에 남긴 약효를 깨끗하게 흡수하고 나서야 그는 눈을 떴다.이태호는 기력을 회복하였고 기혈이 뜨거운 도가니처럼 왕성한 것을 느끼면서 백수산맥을 떠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이번에 천지의 영화를 찾으러 왔다가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보물을 얻었다.혼돈 마수, 유명마경, 대허공전송부 등을 보면 어느 것이든 창란 세계에서 모두 값진 보물이었다.이제 계속 산골짜기에 있어도 무의미해졌다. 자칫하면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는 성자급 흉수나 수왕의 주의를 끌지도 모른다. 그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그리고 전에 이태호가 조광학 등을 격살했기에 지금쯤 조씨 가문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에 처했을 것이다. 지금 떠나지 않다가 조씨 가문이 여기까지 쫓아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하늘로 솟아오른 후 곧바로 산골짜기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상고 마도 수사의 유적에서 빠져나온온 후 산골짜기에서 나와버렸다.그러나 이태호가 산골짜기에서 나가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기가 충만한 신식이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이
조시환의 말을 들은 비행선에 있는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모두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외쳤다.“대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백수산맥의 땅을 세 자 깊이로 파서라도 그놈을 꼭 찾아내겠습니다!”“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다니, 우리 가문을 만만하게 여기는 거야?!”“빌어먹을 이태호! 지난번에 태일종 종주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벌써 대장로님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공동의 적개심을 가지고 눈빛이 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지만 모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가문의 천교 조광학은 이태호에 의해 팔이 잘렸고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이건 제자 간의 정상적인 대결로 볼 수 있기에 각 문파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조광학이 대결에서 졌고 한쪽 팔이 잘렸지만 목숨은 유지하였다.게다가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해서 조시환은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 때문에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예상 밖으로 이태호는 조씨 가문의 천교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 천교 한 명, 장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는 조씨 가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주었다.이태호를 징벌하지 않으면 조씨 가문 수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다.주변에 있는 10여 명 성자급 장로들이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조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조광학은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온 것이었고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부터 조시환은 이태호가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고 추측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지시를 내렸다.“따로따로 움직여. 이곳을 중심으로 백 리 범위 내에서 찾아. 백수산맥을 샅샅이 뒤져서 꼭 그놈을 찾아내야 해!”“네!!”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하나둘씩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들은 전투의
물론 조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바로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 그는 옥부를 쥐고 자신의 몸에 있는 천지의 힘을 천천히 옥부에 주입해서 단련하기 시작했다.수많은 천지의 힘이 들어가면서 대허공전송부는 점차 초록색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이 빛 속에 마치 기이한 힘이 들어있는 것처럼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졌고 부서졌다. ...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외곽의 상공에 어느새 거대한 비행선 한 척이 나타났다.비행선 위에서 조씨 가문의 대장로 조시환이 지금 어두운 표정으로 초록색 독장에 뒤덮인 백수산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는 3급 성자 경지의 중년 남자가 그에게 물었다.“형님, 명곤과 소주는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다가 봉변을 당했소.”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미간이 더욱 좁아졌다.조시환은 속으로 끊임없이 추측했다. 그들은 수왕의 습격을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수사의 격살을 당했을까?조광학 등이 사고를 당했을 때 조씨 가문에서 2천여 리 떨어져 있었다.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가 나서도 조광학 등을 죽인 것이 인간인지 흉수인지 구분해 낼 수가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시환은 비행선을 몰고 백수산맥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산골짜기에서 백 리쯤 떨어진 곳에서 그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왜냐하면 그는 공기에 남아 있는 조광학 등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아니나 다를까.비행선이 산골짜기에서 50리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조시환은 드디어 무언가를 발견했다.그는 이곳의 땅이 갈아엎은 것처럼 여기저기 돌이 나뒹굴었고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특히 수십 장이나 깊은 구덩이 같은 것이 가로놓여 있었다.이 구덩이에서 조시환은 조광학의 기운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공포스러운 검의도 감지했다.이 남아 있는 검기는 지극히 날카로웠다. 비행선이 수 리나 떨어져 있어도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여전히 피부가 바늘에 콕콕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심지어 조시환의 신식마저 오래
대허공전송부의 가격은 외부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지금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옥부를 밖에서 판다면 필연코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뺏으려고 할 것이다.완전한 대허공전송부를 깨뜨리면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목숨을 부지하는 신기(神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물건을 만들기가 까다로웠다. 구천의 청기(淸氣)를 채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왕급 수사가 자신의 도운을 융합해서 공간계의 전송 부문(符文)을 새겨야 한다. 전후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에서 여러 성지와 상고 세가(世家) 외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전송부를 보기가 어려웠다.태일종은 천남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고 선우정혁 같은 7급 성왕 경지의 강자가 있더라도 이런 전송부가 없었다.대허공전송부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옆에 있는 약간 마르고 짙은 살기와 검은 기운을 내뿜은 혼돈 마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신식으로 자세히 살펴본 후, 눈앞의 혼돈 마수에 팽배한 생명력이 내포되어 있으며 부패하고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살기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만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혼돈 마수에 아직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는 사실에 놀랐다.어떻게 이런 일이!“아쉽지만 난 마공을 수련하지 않아.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이야!”마도 수사가 이 혼돈 마수를 가지게 된다면 그의 자질을 순식간에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각종 마구를 수련해도 수련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심지어 각종 사악한 공법을 수련할 때도 혼돈 마수의 도움을 받으면 위력을 많이 높일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혼돈 마수를 사물 반지에 넣고 이후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대전을 둘러본 후 다른 물건을 발견하지 못하자 이태호는 궁전 밖으로 나가서 기타 미지의 곳을 탐색하였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이 폐허가 된 동부, 그리고 주변의 궁전을 모두 자세히 탐색한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다시 제단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