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이태호는 다시 전창민 등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는 전창민을 힐끗 보고 나서 말했다.“전창민 당주도 괜찮아, 7품 무왕이군. 너희들은 지금 이미 7품 무왕에 도달했으니 적어도 내가 걱정할 필요는 없겠어. 너희가 8개월 후에 9급 무왕을 돌파한대도 분명 문제가 없을 거야. 심지어 무황을 돌파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을 지 몰라.”그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기뻐했다. 무황의 내공은 꿈에서도 돌파하고 싶은 실력이었다.하지만 이태호가 8개월 안에 반드시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믿지도 않았을 거고, 큰소리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이 말은 3급 저급 연단사인 이태호의 입에서 나왔으니 그들의 마음속에는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두세 달 동안 이룬 그들의 발전은 모두 꿈만 같았다.이태호는 전다민과 나희 두 사람을 보고는 이내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너희 둘도 무왕 4급이라니, 아주 좋아. 이런 내공은 적어도 남운시에서는 보기 드문 강자일 거야.”전다민은 갑자기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주인님, 주인님의 칭찬을 받으니, 정말 기뻐요. 아빠는 칭찬에 인색해요. 칭찬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죠. 여자는 쇼핑이나 뭐 그런 것만 하면 된다며 전혀 격려하지 않으세요.”그 말을 듣고 사람들은 저마다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태호는 다시 연희와 류서영을 한 번 쳐다보더니 눈을 번쩍 떴다.“류서영 당주와 연희 당주 둘 다 대단해. 벌써 8급 무왕이라니, 하하, 좋아, 좋아.”연희는 저도 모르게 입을 가리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주인님, 우리가 오늘 이렇게까지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주인님 덕분입니다. 주인님께서 주신 단약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빨리 돌파할 수 있었겠습니까?”류서영도 한마디 보탰다.“맞아요, 주인님 같은 훌륭한 연단사 덕분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빨리 돌파할 수 없었을 거예요.”이태호가 자신을 쳐다보자 구의당의 주계천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주인님, 제가 여러분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문을 지키던 경호원 한 명이 달려들어 황급히 말했다.“주인님, 큰일 났습니다. 어떤 여자가 가면을 쓰고 쳐들어와 주인님과 겨루어 보겠다고 하며 우리에게 당장 길을 비켜달라고 해요.”경호원은 잠시 말을 아꼈다.“우리가 보고해야 한다고 했는데, 상대방이 무작정 손을 써서 문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 몇 명을 다치게 했어요.”이태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얼굴을 찌푸렸다.“누구야? 여기가 군주부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감히 침입하는 거야?”옆에 있던 신수민이 입을 열었다.“지금 우리 군주부의 제자 중 내공이 가장 낮은 분이 1급 무왕이에요. 상대방이 무왕 수련을 하는 경호원 몇 명을 한꺼번에 다치게 할 수 있는 건 내공이 낮지 않다는 말인데 좀 높은 레벨의 무왕이지 않을까요?”그러자 전창민이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젠장, 겁대가리가 없구나. 대낮에 군주댁에 들이닥치다니! 정말 죽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그러자 전창민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손을 내저었다.“주인님, 제가 7급 무왕을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마침 몸놀림을 시험해 볼 사람이 필요해요. 헤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인님께서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나가서 상대방과 붙을 수 있게 해주세요. 걱정하지 말아요. 전 그냥 상대방을 만나서 혼낼 뿐이지 죽이지 않을 거예요. 어때요?”이 말이 나오자, 범용 등은 곧 기분이 언짢아졌다.태수도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전창민 당주님, 당주님이 가실 필요 없습니다.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5급 무왕인 제가 상대방과 붙는 거로 충분한 것 같아요. 당주님은 7급 무왕인데, 여자를 괴롭히면 부끄럽지 않겠어요?”이태호는 사람들이 서로 싸우겠다고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그는 잠시 고민하고 나서 말했다.“여기가 군주부라는 것을 알면서도 감히 찾아왔으니 내공이 너무 낮지는 않을 것이다. 태수가 갈 필요 없어. 전창민 당주가 가서 상대방을 만나봐.”그러자 태수는 내심 실망했지만 그래도 예의
전창민은 이미 7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강자인데, 이 남운시에는 그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그래서 전창민이 상대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신수민은 이태호를 따라 밖으로 나가면서 생각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넘겨짚었다.“상대방은 우리 남운시 사람이 아닌가 봐? 그렇지 않으면 감히 우리를 귀찮게 할 수 있겠어?”이태호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아닐 거야, 하지만 상대방이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걸 보니, 나를 겨냥하고 온 것 같아. 도대체 누가 이렇게 배짱이 있는지 궁금하네.”곧 모두 바깥 공터에 멈춰 섰다.공터에는 많은 군주부의 경호원들이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를 가운데 에워싸고 있었다. 여자를 바라보는 그들의 겁먹은 눈빛에서 그 여자의 대단함을 알 수 있었다.여자의 균형 잡힌 몸매에 얼핏 보니 가슴은 작지 않은 것 같았지만 가면을 쓰고 있어서 신비감이 더해져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었다.상대방의 몸매를 본 이태호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 이 여자의 몸매로 보아 친숙한 느낌이 들었지만, 순간 생각이 나지 않았다.“아가씨는 누구신데, 왜 나랑 겨루려고 하는 거죠?”이태호는 생각 끝에 한 발짝 앞으로 나서서 상대방을 향해 물었다.그러나 상대방은 이태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주먹을 쥐었다. 그러자 주먹 위로 영기가 솟구치더니 순식간에 날아와 이태호에게 일격을 가했다.‘쾅!’이태호도 주먹을 쥐고 그녀의 주먹과 맞부딪쳤다.큰 굉음이 울린 후, 그 여자는 이태호의 충격으로 십여 미터나 날아가 겨우 몸을 안정시켰다.상대방은 멈칫하더니 가면을 벗었다.“에이, 안 놀아요. 난 내공이 많이 는 줄 알았어요. 이태호 씨랑 겨룰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상대가 안 되는군요.”“정연아! 너구나, 하하, 어쩐지 이 몸매가 익숙한 느낌이었는데, 너였구나.”이태호는 눈빛이 빛나며 환하게 웃었다.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풍월종의 백정연이였다.“아, 나도 아까 어딘가 좀 익숙한 느낌이었는데
전창민과 류서영 등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 여자의 내공이 이렇게 높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맙소사, 내공이 너무 높네요. 설마 3대 통령 중 한 명인가요? 아닐 텐데, 내가 듣기로는 3대 통령이 모두 남자라고 했어요!”태수는 생각 끝에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이태호는 그제야 웃으며 소개했다.“정연이는 세속 중의 사람이 아니다. 숨겨진 가문인 풍월종의 제자인데 풍월종의 엘리트이기도 해.”“풍월종 사람이요?”시끌벅적한 소리를 들은 이소아와 이호호 등도 나왔다.이호호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군주님, 전에 그 풍월종 놈이 군주님을 죽이려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풍월종 사람이 주인님 친구인 거예요?”이 말을 들은 백정연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고 이태호에게 물었다.“전에 풍월종 사람이 와서 죽이려고 했어요?”그녀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태호가 대답하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육명재 그놈이에요? 정말 괘씸하네요. 이 녀석이 겉으로는 오빠를 귀찮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또 참지 못하고 몰래 오빠를 귀찮게 할 줄은 몰랐어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나를 죽이러 온 사람은 그가 아니라 7급 무황의 내공을 지닌 자인데 아마 김석윤이라고 부르는 것 같아.”“김석윤 호법님!”백정연은 순간 숨을 들이쉬며 놀라움에 빨간 입술을 헤벌린 채 다물지 못했다.“오빠의 말은 그가 오빠를 죽이러 왔었다는 건가요? 어쩐지, 어쩐지 요즘 김석윤 호법이 자취를 감추고 사라진 것 같더라니. 사람들은 여행을 갔을 거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종문으로 돌아오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백정연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놀라움이 피어올랐다.“아들을 위해 복수하려는 걸 거예요. 김석윤 호법은 7급 무황의 내공을 지니고 있는데 오빠는 왜 아무 일도 없어요? 설마 자기 아들이 쓰레기라는 걸 깨닫고 오빠를 놓아준 건 아니겠죠?”신수민이 웃으며 말했다.“정연 씨, 그럼 김석윤은 아들을 무척이나 아끼는 사람인 것 같은데 그렇게 쉽게
그 말을 들은 이태호는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반가워. 이런 친구라면 당연히 환영이지.”신수연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정연 언니, 우리 형부가 그 호법을 죽였다는 걸 종문의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겠죠? 언니네 장로나 종주에게 들키면 큰일이에요. 그들이 찾아올까 봐 걱정이네요. 이 일은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 시간도 그렇게 오래 흘렀는데...”백정연은 이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난 당연히 말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애초에 태호 오빠도 나를 구하기 위해 그 호법의 아들을 죽였어요. 김석윤 호법이 이미 죽었으니, 나는 모르는 일이라 생각하면 돼요.”“자, 자, 정연아, 우리 안에서 들어가자. 모처럼 나왔으니, 기왕 온 김에 여기서 며칠 더 놀아. 지연이와 수민이에게 같이 구경시켜주라고 했어.”이태호는 웃으며 백정연에게 말했다.사실 백정연이 자신을 찾아온 걸 이태호는 매우 의외라고 느꼈다. 애초에 그는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그렇게 말했을 뿐이었다. 시간이 날 때 남운시에 놀러 오라고 했는데 뜻밖에도 이 미녀가 정말 찾아왔다.이태호는 잠시 생각한 후 다시 주의를 시키었다.“참, 정연아, 다음번에는 이렇게 나타나지 마. 정말 깜짝 놀랐어. 난 내 원수가 찾아온 줄 알았어!”백정연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헤헤, 이런 효과가 바로 내가 원하는 거예요. 연기가 좀 놀랍지 않다면 어떻게 오빠한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겠어요?”이태호가 어이없이 웃으며 말했다.“미녀야, 너 이거 놀라운 등장이 아니라 날 놀라 죽게 할 뻔했어.”하지만 곧 백정연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너무 과장된 거 아니에요? 7급 무황의 내공을 지진 강자를 다 죽일 수 있는 실력인데 내가 오빠를 놀라게 할 수 있겠어요? 오빠의 이런 내공은 우리 풍월종의 일부 장로들이나 종주들이 직접 오지 않는 한 오빠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예요.”이때 신수민이 잠시 생각하다가 백정연에게 물었다.“정연 씨, 마침 나와 이태호 그리고
백정연이 위층에서 쉬고 있을 때 이태호와 백지연, 신수민 세 사람은 정원으로 나와 산책을 했다.신수민은 생각 끝에 빙긋 웃으며 말했다.“정연 씨가 정말 우리를 보러 올 줄은 몰랐어. 나는 숨겨진 가문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높은 곳에 있으리라 생각했고, 우리 같은 세속 사람들을 무시할 거로 생각했어.”잠시 뜸을 들이던 신수민은 계속해서 말했다.“특히 정연 씨 같은 경우는 더 놀라워. 지난번에 정연 씨를 만났을 때만 해도 1급 무황의 내공이었는데 지금은 이미 3급 무황이야. 그러니 정연 씨의 수련에 관한 천부적인 재능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어. 이런 엘리트 제자가 우리를 무시하지 않고, 이렇게 평범하고 친근하게 다가오다니, 정말 드문 일이야.”백지연은 웃으며 말했다.“아마 오빠가 생명의 은인이기 때문이겠죠. 지난번 천홍주 천홍시의 성주도 전혀 안중에 두지 않던데, 정연 씨가 이렇게 몸을 낮추어 우리와 대화할 수 있는 건 태호 오빠가 생명의 은인이기 때문일 거예요.”백지연은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그것도 아니라면 이유는 하나뿐이에요.”“무슨 이유?”이태호와 신수민은 이구동성으로 말하며 백지연을 바라보았다.백지연이 음흉한 눈빛을 짓더니 씩 웃으며 말했다.“정연 씨가 오빠한테 호감을 느끼고 있거나, 오빠를 좋아할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오빠 찾으러 여기까지 달려올 이유가 뭐 있겠어요?”이태호는 얼굴이 빨개져서 자기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지연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전에는 한성연이 나한테 관심이 있다더니, 지금은 백정연이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거야? 나랑 장청아도 잘 어울린다고 하더니, 네 눈에는 누구나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보여?”백지연은 여전히 자기 생각을 고집했다.“정말이에요. 내 말을 믿는 게 좋을걸요. 육감이 그래요. 오빠는 모르겠지만 여자의 육감은 종종 정확해요.”이태호는 곧 옆에 있던 신수민에게 말했다.“수민아, 너 그런 느낌 있어?”신수민은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걸 내
뜻밖에도 신수민이 고개를 돌려 이태호 보더니 말했다.“그 미인들이 너를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너 같은 남자가 매력이 넘치는 건 사실이야.”“어!”이태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신수민을 향해 한마디 했다.“수민아, 그렇게 칭찬할 필요 없지 않을까?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자랑스러워지려 해.”신수민이 대답했다.“외모로 따지면 젊고 잘생겼고, 공로로 따지면 더 말할 것도 없어. 게다가 너는 2급 고급 연단사야. 이런 연단사는 어딜 가든 다 인기가 많아. 이렇게 많은 장점을 다 모았으니, 너한테 눈독을 안 들이는 여자가 있을 것 같아? 널 못마땅하게 여기는 건 모두 눈이 먼 사람들이야.”“됐어, 너희 둘 나를 치켜세우지 마.”이태호는 깜짝 놀라 황급히 말했다.“너희들이 계속 추켜세우면 내가 들뜰지도 몰라.”“하하, 나는 오빠가 들뜬다는 걸 믿지 않아요. 오빠는 보통 침착한 사람이 아니에요.”백지연이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후 신수민에게 말했다.“참, 수민아, 너한테 말하는 걸 잊었어. 난 이제 2급 고급 연단사가 아니야. 난 이미 3급 저급 연단사야. 그리고 이 레벨에 이른지 이미 한참 지났어. 아마 며칠만 지나면 3급 중급 단약을 만들기 시작할지도 몰라.”“설마, 너, 네가 벌써 3급 저급 연단사라니? 쯧쯧, 이렇게 되면 네가 만든 단약은 무황의 내공을 지닌 강자에게도 효과가 있는 거 아니야?”신수민은 그제야 자신의 남자가 연단사로서의 또 다른 돌파구를 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급 저급 연단사가 되었다는 일이 알려지면 사람들은 깜짝 놀랄 것이다.이태호는 무덤덤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신수민의 이런 표정에 이미 익숙해진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일은 절대 말하지 마. 부모님도 포함해서 말하지 않을 수 있는 한 말하지 마. 이 일이 알려지면 용성연합국이 발칵 뒤집힐 거야. 그때쯤이면 많은 강자나 대단한 산수가 나를 찾아와서 단약 같은 것을 얻으려 할 거야.”신수민은 고개를 끄덕
상황을 본 신수민은 미간을 구기며 백지연에게 물었다.“구용주의 주주가 어떻게 그 일을 알고 있는 거야? 지연아, 어제 네가 밖에서 겪었던 일을 얘기해줬을 때 그 일은 말하지 않았었잖아?”백지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수민 언니, 저희는 외출했을 때 너무 많은 일을 겪었어요. 어제 전 진짜 많은 얘기를 했었고 또 너무 피곤해서 돌아가기 직전에 겪었던 일은 그냥 생략했죠. 너무 귀찮았거든요.”신수민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그런가? 어제 네가 정말 생생하게, 또 재밌게 얘기해준 덕에 우리 부모님께서 정말 흥미진진하게 들으시더라고. 그러니까 당연히 더 듣고 싶을 수밖에 없지. 헤헤, 그러면 이젠 그 주주에 관한 일을 얘기해줄래?”백지연은 그제야 말했다.“사실 별거 없어요. 그날 천우당의 당주가 죽임당했잖아요? 그 뒤에 그 사람 딸이 자기 몸을 팔아서 성주부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성주부의 성주와 장로들이 전부 태호 오빠에게 죽임당했죠.”거기까지 말한 뒤 백지연은 뜸을 들이다가 이어서 말했다.“생각해 봐요. 구용주의 주주부도 구용시에 있잖아요. 게다가 구용시 성주는 구용주 주주가 추천한 사람이었죠. 두 사람은 줄곧 사이가 꽤 좋았어요. 그런데 우리 태호 오빠가 성주를 죽였으니 주주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은 거잖아요.”이해관계를 알게 된 신수민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구나. 그래서 구용주의 주주가 그 일이 있고 난 뒤에 사람들을 데리고 시비를 걸려고 찾아왔었어?”백지연이 웃으며 대답했다.“그건 아니에요. 그들도 쉽게 저희에게 시비를 걸지는 못하죠. 아무래도 오빠는 성주부의 많은 고수를 손쉽게 죽였으니 말이에요. 그들도 자신이 이기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체면을 구긴 건 사실이니 분명 불만을 품고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겉으로는 따지러 온 것처럼 군 거죠.”거기까지 말한 뒤 백지연은 뜸을 들였다가 계속해 말했다.“수민 언니도 알겠지만 태호 오빠는 너그러운 사람이에요. 게다가 상대방은 주주니까 당연히 그
순식간에 주변 10여 리에 있는 허공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났고 수많은 거미줄 같은 공간의 틈새가 나타났다.깨진 틈새에서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서 어둡고 허무한 공간을 드러냈다.조시환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뜩거렸고 살기가 극에 이르렀다. 이태호의 종적을 알게 되고 나서 조시환은 곧바로 날아왔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자마자 조보성이 격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엄청난 충격을 받은 조시환의 분노가 최고조로 차올랐고 이태호에 대한 살기가 더욱 깊어졌다.조보성이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인데 또 이태호의 손에 죽다니!조시환의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는 강렬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네 이놈! 오늘 내가 꼭 네 놈을 죽일 거야!”조시환은 이를 갈면서 노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9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팽배한 영기가 빛기둥처럼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공포스러운 굉음을 냈다.격렬한 충격파는 주변의 모래와 자갈을 휩쓸고 화살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격렬한 음폭 소리가 들려왔다.위기가 다가온 것을 느낀 이태호는 주저 없이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바로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주입하였다.손바닥만 한 현황종이 ‘땡’ 소리를 내면서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우렁찬 종소리를 냈고 사방에서 들끓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은 순식간에 진압되어 가루로 되었다.이어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내려오면서 이태호의 주변에 보호캡을 형성했다.“펑!”조시환이 날린 주먹 공격들이 현황종의 보호캡에 부딪히면서 보호캡이 흔들렸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은 이태호를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보잘것없는 중급 영보는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현황종에서 도자기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청아가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균열이 촘촘히 난 것을 발견했고 수시로 깨질 것처럼 보였다. 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조보성은 용처럼 강한 기운을 발산한 긴 창을 휘두르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그의 창법이 강력하고 화산을 꺾을 기세를 내뿜었으며 창살은 진룡처럼 스쳐 지나가는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주변의 공간마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찢어져서 수많은 거미줄 같은 틈새가 나타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조보성은 이태호의 눈앞에 다가왔다. 이태호의 안색이 확 변했고 적소검을 들고 앞으로 내리찍자 천 장이나 높고 금선(金線)과 같은 검기가 생성되면서 허공을 가르며 덮쳐온 창끝을 내리쳤다.“챙! 챙!...”하늘에서 병기가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번 부딪힐 때마다 생성한 거대한 충격파는 마치 여름의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냈다.주변 수 리 내에 있는 대지나 골짜기를 모두 초토화시켰다.조보성은 이태호와 싸울수록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으나 이태호는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이태호가 날린 일격에 그가 창대를 쥐고 있는 손아귀가 아팠고 온몸의 기혈이 솟구쳐 올랐다.조보성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또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천교의 특성 때문에 일반 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 점을 알아챈 조보성은 조시환이 올 때까지 이태호를 붙잡으려고 하였다.이태호도 조보성의 의도를 눈치챘다.그의 신식은 수십 리 밖에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면서 빠르게 이쪽으로 날아온 10여 명의 수사가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 이태호는 속으로 더욱 초조해졌다.‘젠장! 이대로 가다간 내 체내의 영기가 바닥이 날 거고 오래 버틸 수 없어! 일단 이 사람을 해결한 다음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치자!’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팠다. 대허공전송부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사용해야 한다니.그러나 지금 전투 중에 있어서 정신을 분산시켜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가 들고 있는 작은 산봉우리와 같은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웅장한 신산(神山)으로 되어
조부성은 허공에 서서 이태호가 자신의 기습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자신의 내공은 3급 성자 경지이고 또 몰래 습격한 것인데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한순간에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끼면서 조부성의 표정이 굳어졌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가문 장로들과 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때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의 수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두 달 만에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조부성은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이와 동시에.긴 창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한 이태호도 지금 이 백수산맥의 곳곳에 조씨 가문의 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소홀했군. 조씨 가문의 반응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 반나절 만에 2천 리 밖에서 여기로 찾아왔다니.’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적소검과 현황 이화봉 두 영보를 바로 꺼냈다.영보를 꺼내서 계속 싸우겠다는 자세를 취한 이태호를 보면서 조보성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고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이태호,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줄 수 있어!”조보성은 거만하고 경멸한 말투로 말했지만 실은 이태호를 감히 무시하지 못했다.어쨌든 2급 성자 경지의 조명곤과 조해룡이 모두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몰래 영패로 수십 리 밖에 있는 조시환에게 연락하였다.수십 리 밖의 비행선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조시환은 갑자기 허리에 찬 영패의 진동을 느꼈다.그가 신식으로 영패를 한번 훑어보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갑판에서 벌떡 일어섰다.“드디어 찾았군!”조시환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조보성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동시에 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정보를 받고 급속히 날아왔다....산골짜기 상공에서. 영보를 꺼낸 이태호는 조보성의 말을 듣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는 헛소리하지 않고 온몸의 검의를 내뿜
이태호는 옥부를 단련하기 위해 많은 영기를 소모했다. 그는 신식으로 단전 내를 들여다보니 원래 황금빛으로 일렁거리는 바다가 다소 어두워졌다.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단약 두 알을 꺼냈고, 엄지손가락만 한 단약을 주저 없이 입에 넣었다. 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에 퍼졌다.엄청난 약효가 순식간에 단전 내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순환시켰고 솟구치는 영기는 경맥을 따라서 운행하면서 경맥의 장벽에 내리쳤다.이태호는 오심조천(五心朝天)의 자체를 취하고 천천히 수련하기 시작했다.한 시간 후, 그가 영단의 약효를 완전히 흡수하고 나서 공법의 운행을 멈추었다.지금 이태호의 기운은 산악처럼 웅장하였고 주변에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에 공기를 가를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그의 호흡에 따라서 하얀 안개는 모두 그의 코로 빨려 들어갔다.체내에 남긴 약효를 깨끗하게 흡수하고 나서야 그는 눈을 떴다.이태호는 기력을 회복하였고 기혈이 뜨거운 도가니처럼 왕성한 것을 느끼면서 백수산맥을 떠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이번에 천지의 영화를 찾으러 왔다가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보물을 얻었다.혼돈 마수, 유명마경, 대허공전송부 등을 보면 어느 것이든 창란 세계에서 모두 값진 보물이었다.이제 계속 산골짜기에 있어도 무의미해졌다. 자칫하면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는 성자급 흉수나 수왕의 주의를 끌지도 모른다. 그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그리고 전에 이태호가 조광학 등을 격살했기에 지금쯤 조씨 가문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에 처했을 것이다. 지금 떠나지 않다가 조씨 가문이 여기까지 쫓아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하늘로 솟아오른 후 곧바로 산골짜기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상고 마도 수사의 유적에서 빠져나온온 후 산골짜기에서 나와버렸다.그러나 이태호가 산골짜기에서 나가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기가 충만한 신식이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이
조시환의 말을 들은 비행선에 있는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모두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외쳤다.“대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백수산맥의 땅을 세 자 깊이로 파서라도 그놈을 꼭 찾아내겠습니다!”“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다니, 우리 가문을 만만하게 여기는 거야?!”“빌어먹을 이태호! 지난번에 태일종 종주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벌써 대장로님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공동의 적개심을 가지고 눈빛이 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지만 모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가문의 천교 조광학은 이태호에 의해 팔이 잘렸고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이건 제자 간의 정상적인 대결로 볼 수 있기에 각 문파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조광학이 대결에서 졌고 한쪽 팔이 잘렸지만 목숨은 유지하였다.게다가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해서 조시환은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 때문에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예상 밖으로 이태호는 조씨 가문의 천교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 천교 한 명, 장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는 조씨 가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주었다.이태호를 징벌하지 않으면 조씨 가문 수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다.주변에 있는 10여 명 성자급 장로들이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조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조광학은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온 것이었고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부터 조시환은 이태호가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고 추측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지시를 내렸다.“따로따로 움직여. 이곳을 중심으로 백 리 범위 내에서 찾아. 백수산맥을 샅샅이 뒤져서 꼭 그놈을 찾아내야 해!”“네!!”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하나둘씩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들은 전투의
물론 조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바로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 그는 옥부를 쥐고 자신의 몸에 있는 천지의 힘을 천천히 옥부에 주입해서 단련하기 시작했다.수많은 천지의 힘이 들어가면서 대허공전송부는 점차 초록색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이 빛 속에 마치 기이한 힘이 들어있는 것처럼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졌고 부서졌다. ...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외곽의 상공에 어느새 거대한 비행선 한 척이 나타났다.비행선 위에서 조씨 가문의 대장로 조시환이 지금 어두운 표정으로 초록색 독장에 뒤덮인 백수산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는 3급 성자 경지의 중년 남자가 그에게 물었다.“형님, 명곤과 소주는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다가 봉변을 당했소.”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미간이 더욱 좁아졌다.조시환은 속으로 끊임없이 추측했다. 그들은 수왕의 습격을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수사의 격살을 당했을까?조광학 등이 사고를 당했을 때 조씨 가문에서 2천여 리 떨어져 있었다.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가 나서도 조광학 등을 죽인 것이 인간인지 흉수인지 구분해 낼 수가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시환은 비행선을 몰고 백수산맥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산골짜기에서 백 리쯤 떨어진 곳에서 그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왜냐하면 그는 공기에 남아 있는 조광학 등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아니나 다를까.비행선이 산골짜기에서 50리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조시환은 드디어 무언가를 발견했다.그는 이곳의 땅이 갈아엎은 것처럼 여기저기 돌이 나뒹굴었고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특히 수십 장이나 깊은 구덩이 같은 것이 가로놓여 있었다.이 구덩이에서 조시환은 조광학의 기운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공포스러운 검의도 감지했다.이 남아 있는 검기는 지극히 날카로웠다. 비행선이 수 리나 떨어져 있어도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여전히 피부가 바늘에 콕콕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심지어 조시환의 신식마저 오래
대허공전송부의 가격은 외부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지금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옥부를 밖에서 판다면 필연코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뺏으려고 할 것이다.완전한 대허공전송부를 깨뜨리면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목숨을 부지하는 신기(神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물건을 만들기가 까다로웠다. 구천의 청기(淸氣)를 채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왕급 수사가 자신의 도운을 융합해서 공간계의 전송 부문(符文)을 새겨야 한다. 전후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에서 여러 성지와 상고 세가(世家) 외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전송부를 보기가 어려웠다.태일종은 천남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고 선우정혁 같은 7급 성왕 경지의 강자가 있더라도 이런 전송부가 없었다.대허공전송부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옆에 있는 약간 마르고 짙은 살기와 검은 기운을 내뿜은 혼돈 마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신식으로 자세히 살펴본 후, 눈앞의 혼돈 마수에 팽배한 생명력이 내포되어 있으며 부패하고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살기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만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혼돈 마수에 아직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는 사실에 놀랐다.어떻게 이런 일이!“아쉽지만 난 마공을 수련하지 않아.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이야!”마도 수사가 이 혼돈 마수를 가지게 된다면 그의 자질을 순식간에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각종 마구를 수련해도 수련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심지어 각종 사악한 공법을 수련할 때도 혼돈 마수의 도움을 받으면 위력을 많이 높일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혼돈 마수를 사물 반지에 넣고 이후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대전을 둘러본 후 다른 물건을 발견하지 못하자 이태호는 궁전 밖으로 나가서 기타 미지의 곳을 탐색하였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이 폐허가 된 동부, 그리고 주변의 궁전을 모두 자세히 탐색한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다시 제단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그
진법은 이태호의 주먹 한 방을 먹었지만 끄덕하지도 않았다.표정이 어두워진 그는 바로 단전에서 적소검을 꺼냈다.장검이 칼집에서 나오자 어두운 공간에서 검빛이 번쩍 빛났고 날카로운 검빛이 공간을 갈기갈기 찢었다.검빛이 번쩍이면서 싸늘한 기운을 발산했고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검기가 적소검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광막에 매섭게 내리쳤다.“콰르릉!”격렬한 폭발음이 천둥처럼 울렸고 거친 충격파는 땅에 있는 황사와 먼지를 일으켜서 사방으로 날렸다.불빛이 사라지자 이태호는 그 광막 위에 드디어 구멍이 뚫린 것을 보았다.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손을 빠르게 놀렸다.“촤악! 최악! 촤악!...”여러 가닥의 검기가 날아와서 광막을 산산조각으로 깨뜨렸다. 결국 대전 밖의 진법은 이태호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어서 붕괴하였고 폭파하였다.진법을 해결한 후 이태호는 다급히 신식을 방출해서 대전 내부의 상황을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대전에 들어간 후 대전의 중앙에 높은 단상 두 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단상 위에는 금제가 있는데 연한 푸른색의 광막은 그 위에 놓인 물품이 세월의 침식을 받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있었다.이태호는 첫 번째 단상 위에 놓인 먹물처럼 새까만 팔뚝을 보았다. 팔뚝에서 주변의 공간마저 뒤틀어지게 만들 수 있는 짙은 살기(煞氣)를 내뿜었다.혼돈 마수가 정말 존재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무척 기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신식으로 다른 단상에 놓인 물건을 살펴보았다.다른 단상에는 손바닥만 한 청록색 옥부(玉符)가 놓여 있었다.옥부 위에 고대 전서(篆文)이 새겨져 있다. 마치 상고 시대에 있는 천지의 이치처럼 짙은 도운을 발산하였고 범상치 않아 보였다.이태호는 신식으로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 대전에서 아무런 위험도 발견하지 않자 성큼성큼 대전 내로 들어갔다.그는 두 단상 앞에 다가가서 손바닥에 많은 영기를 내뿜고 허공에서 큰 손을 형성하였다. 그러고 나서 보물을 보호한 방어 금제를 부수고 두 물건을 꺼냈다.손바닥만 한 옥부를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