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흥분한 신수민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그녀의 섹시한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자기는 걱정하지 마. 다른 사람에게는 아주 어려운 일이겠지만 자기에게는 내가 있잖아? 자기 남편은 지금 2품 고급 연단사야. 내가 3품 저급 연단사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거야. 내가 당신에게 수련에 필요한 단약을 준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몇 년 사이에 존자가 될 수 있을 거야. 심지어 더 높은 경지에 다다를 수도 있어.”“자기 정말 최고야! 이렇게 좋은 남편을 두다니, 난 운이 정말 좋은 것 같아!”신수민은 행복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이태호의 가슴팍에 고개를 살짝 기대었다.“바보 같긴. 자기처럼 좋은 아내를 둬서 나도 너무 행복해!”이태호와 신수민은 서로를 꼭 끌어안고 키스했다.저녁이 되어서야 이태호와 신수민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들은 신은재를 데리고 저녁에 쇼핑을 했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이태호는 아주 빨리 샤워를 마친 뒤 신수민의 방으로 향했다.“자기 오늘 밤에는 단약 안 만들 거야?”신수민은 이태호가 뭘 하려는 건지 알고 있었기에 저도 모르게 긴장됐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심장이 아주 빨리 뛰었다.이태호는 옅은 미소를 짓더니 신수민을 확 끌어당겼다. 그의 두 손이 신수민의 등을 가볍게 쓸었다.“자기야, 서로 떨어져 있으면 더 애틋해지는 법이야. 우리 오늘 밤은 함께 있자!”“얄미워!”신수민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흘겨보며 말했다.“자기가 매번 너무 몰아붙여서 이젠 무서워. 너무 힘들어서 이튿날이면 침대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다니까.”이태호는 씩 웃으며 말했다.“그건 어쩔 수 없어. 우리처럼 내공이 높은 남자들은 어떤 방면에서 아주 강하거든. 하지만 자기도 이젠 기사이니 분명 예전보다 나을 거야. 난 자기를 믿어!”“어머, 부끄러워라!”신수민은 너무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이태호는 공주님 안기로 신수민을 안아 든 뒤 침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고는 신수민을 조심스레
이태호는 연단로와 3품 저급 연단 재료들을 꺼내놓으며 3품 저급 단약 제조를 시도할 준비를 했다.3품 저급 단약은 아주 관건적이고 중요했다.이런 단약은 1급 혹은 2급 무황 강자들이 복용하면 내공이 눈에 띄게 늘어날 수 있었다.이태호는 3품 저급 단약을 만드는 걸 시도해 본 적이 없지만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매일 밤 자기 전 머릿속으로 자세히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3품 저급 영초는 아주 진귀했다. 그래서 이태호는 아무렇게나 대충 시도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한 번 실패하면 재료가 아까울 수밖에 없었다.아무래도 이태호에게는 단약을 만드는 데 쓰일 재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100알 정도 만들 수 있는 양인데 그것들은 전부 사숙 남두식이 준 것이었다.재료를 꺼낸 이태호는 단약 만드는 방법을 두 번 자세히 살핀 뒤 숨을 고르고 정신을 집중해 첫 번째 시도를 했다.3품 저급 단약의 재료는 비록 2품 저급 단약 재료보다 몇 가지 더 많았지만 주재료 안의 에너지가 워낙 강대하므로 불의 세기를 조종하는 것이 2품 고급 단약을 만들 때보다 훨씬 더 까다로웠다.“펑!”단약을 만들기 시작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미약한 폭발음과 함께 이태호의 첫 번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재료도 쓸 수 없게 되었다.“휴, 천천히 해야지. 최선을 다하면 돼!”비록 재료가 아깝긴 했지만 이태호는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마음에 파문 하나 일지 않는 상태로 회복하여 재료를 꺼내 다시 시도했다.점심이 될 때까지 이태호는 7번의 시도를 했으나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고 전부 실패했다.“괜찮아. 영초를 정제하는 과정에는 거의 문제가 없어. 거의 모든 재료를 액체 상태로 정제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야. 오후게 계속해야겠어!”이태호는 연단로를 거두어들였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매번 발전이 있다 보니 즐거웠다.그는 3품 저급 연단사가 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쉽게 성공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 3품 저급 연단사가 이렇게나 보
눈앞에 놓인 단약을 바라보는 이태호의 눈동자가 흥분으로 인해 빨갛게 물들었다. 그것은 무려 3품 저급 단약이었다. 이 단약 한 알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다는 건 그에게 아주 중요한 의의가 있었다.이건 지금부터 그는 3품 저급 연단사라는 걸 의미했다.몇 분 뒤, 이태호는 색이 그다지 좋지 않은 그 단약을 자세히 살폈다. 그는 아주 격앙된 듯 보였다.이태호는 단약을 거두어들인 뒤 몇 분간의 시간을 이용해 자신의 감정을 다스렸다.쇠뿔도 단김에 빼야 한다고, 평정심을 되찾은 그는 계속해 단약을 만들었다.하지만 지금의 그는 성공률이 너무 낮았다. 다섯 가지 재료를 써서야 겨우 한 알을 만들어 냈다.“됐어. 이제 두 알을 만들었으니 좀 쉴 수 있겠어!”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내일 다시 단약을 만들 생각이었다.연단로를 거두어들인 뒤 이태호는 파자마를 챙겨 샤워하러 갔다.샤워를 마친 뒤 이태호는 잠깐 고민하다가 백지연의 방문 앞에 섰다.그는 가볍게 문을 두드렸고 백지연이 문가로 가서 문을 열었다.“태, 태호 오빠, 무슨 일로 절 찾은 거예요?”백지연은 문밖에 서 있는 사람이 이태호인 것을 보자 심장이 빨리 뛰었다. 그녀는 바짝 긴장했다.비록 이날을 기다리긴 했지만 그녀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이태호가 자신을 찾아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래서 무척 긴장됐다.이태호는 빙긋 웃으며 안으로 들어간 뒤 방문을 닫았다.“바보야, 오늘 밤 널 안고 자고 싶어. 그래도 돼?”안절부절못하는 백지연의 모습을 바라보니 이태호는 그녀가 더욱 귀엽게 느껴졌다.특히 백지연은 귀여운 외모에 반해 섹시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섹시한 파자마 아래로 길고 흰 다리가 드러나 무척이나 매혹적이었다.이태호처럼 심지가 굳은 남자도 백지연의 섹시한 모습과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옅은 향기에 저도 모르게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그, 그래요!”백지연은 흥분되면서도 긴장됐고, 또 무척이나 쑥스러웠다.그녀는 섹시한 빨간 입술을 깨물면서 천천히 침대 곁으로 걸어가 누웠다.이태호는
비록 어젯밤 맹수 같은 이태호 때문에 밤새 시달려야 했지만 이제 그녀는 완전히 그의 여자가 되었다.“너무 좋아!”명실상부한 그의 여자가 되자 백지연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움켜쥐며 작게 소리쳤다.“뭐가 좋다는 거야?”그러나 그녀는 옆에서 자고 있던 이태호가 자기 말을 들은 줄은 생각지 못했다.백지연은 너무 뻘쭘해서 발가락을 힘껏 오므렸다.그녀는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그냥 드디어 오빠의 여자가 되어서 너무 좋다는 거였어요!”말을 마친 뒤 백지연은 갑자기 뭔가 떠올린 건지 두려워하며 말했다.“큰일이에요. 어젯밤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는데 임신하는 거 아닐까요? 임신하면 어떡해요? 전 아직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요!”백지연의 두려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태호는 피식 웃었다. 그는 손을 뻗어 다정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그런 우연이 어디 있겠어? 겨우 한 번뿐인데 그렇게 쉽게 임신하지는 않을 거야. 다음번에 신경 쓰면 되잖아.”백지연은 입을 비죽였다.“혹시라도 임신할까 봐 그러는 거죠. 오빠랑 수민 언니처럼 말이에요. 두 사람도 한 번 했는데 임신했잖아요. 저도 그러면 어떡해요? 아, 짜증 나요. 전, 전 아직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요. 전 아픈 게 무서워요! 준비도 전혀 안 돼 있어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어차피 언젠가는 낳아야 하는데 일찍 낳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러면 은재에게 같이 놀아줄 친구가 한 명 더 생기는 거잖아!”백지연은 이태호를 흘겨보았다.“말은 쉽죠. 얼마나 아프겠어요?”이태호가 곧바로 말했다.“아쉽게도 넌 아직 기사가 아니네. 기사 정도면 앞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건 쉬운데 말이야.”백지연은 그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리며 의아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말 무슨 뜻이에요? 설마 기사가 되면 임신할지 안 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거예요?”이태호가 설명했다.“당연하지. 대부분의 수련하는 사람들은 아이를 빨리 가지는 걸 원하지 않
“하하, 그래요!”주계천은 하하 웃으며 마당 안 의자에 앉았다.이태호는 궁리 끝에 주계천을 향해 물었다.“참, 이번에 너희를 따라오려는 사람이 많았어?”주계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거의 다 따라왔는데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어요. 몇 명만 따라오지 않고 남아서 부모님을 돌봐드리기로 했으니 구의당에서 물러난 거로 알고 있어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수민과 신수연 등을 소개했다.신수민은 주계천 등에게 줄 간식과 음료를 준비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고, 이태호는 한쪽으로 다가가 범용과 류서영 등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마친 후에야 이태호는 주계천에게 다가와서 손바닥을 뒤집고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너와 원애 아가씨의 내공이 너무 낮아. 이 안에 이품 저급 단약 30알이 들어있어. 너희들이 지금 수련을 돌파하기에 적합하니, 네가 먼저 가져가서 써.”“이렇게 많은 단약이라니!”이태호가 준 단약을 받고, 주계천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이 단약이 있다면 그는 또 내공을 높일 수 있다.지금 그는 일급 무왕의 내공을 갖고 있는데, 만약 이태호가 준 단약 두 알을 더 복용한다면, 그때 가서 삼급 무왕을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너무 좋아요, 아빠, 또 돌파할 수 있겠네요? 이 단약들이 있으면, 아빠는 곧 3급이나 4급 무왕을 쉽게 돌파할 수 있을 거예요.”주원애도 아버지를 대신해 기뻐했다.하지만 이태호는 의외로 싱긋 웃으며 한마디 했다.“다들 열심히 해, 주계천 당주, 지금 여섯 명의 당주 중 당신의 내공은 최악이야!”“푸!”주계천은 마음속으로 피를 토했다. 무왕의 내공을 이룬다는 건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느꼈던 존재이고,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레벨이다.그런 그가 지금 겨우 무왕 1급 내공에 도달해서 기뻐하고 있는데, 이태호가 몇 명의 당주들 중에서 내공이 최악이라고 말한다. 이건 너무 충격적이었다.“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주계천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결국 손에 든 단약을
전창민 역시 나서서 웃으며 말했다.“저는 서의당의 당주 전창민입니다. 제가 나이가 좀 많으니, 저를 창민 형이라고 불러도 돼요. 하하, 이쪽은 제 딸 전다민입니다!”연희는 한 발짝 앞으로 나와 빙긋 웃으며 말했다.“제 이름은 연희고, 마의당의 당주예요. 여기는 우리 집 대장로 하택이고 여긴 우리...”“저는 사의당 당주 류서영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서로 도와주면 되니 주 당주께서 사양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서로 가까운 곳에 살아요. 이따가 모두 연락처를 남기죠?”류서영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요, 이따가 연락처를 남깁시다. 다들 어디 사세요? 제가 시간이 날 때 한 분씩 찾아뵙겠습니다!”주계천은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보고 매우 기뻤다. 이제 그는 마침내 조직을 찾았다.이태호는 그제야 손바닥을 뒤집고 또 10개의 2품 고급 단약을 꺼내 범용 등에게 주었다.“이 단약을 가지고 수련을 잘해서 일찍 9급 무왕을 돌파하도록 노력하거라. 너희가 9급 무왕을 돌파하기만 한다면 적어도 너희 몇 명은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그들에게 말했다.지금의 범용과 전창민 등은 모두 이미 6급 무왕의 수행을 돌파했고, 9급 무왕에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그리고 내공이 좀 높은 류서영은 이미 7급 무왕을 돌파했으니, 그녀로서는 9급 무왕의 내공을 돌파하는 것이 훨씬 쉬울 것이다.같은 시각, 풍월종의 육명준은 눈살을 찌푸렸다.김석윤 호법이 종문을 떠난 지 십여 일이 지났기 때문이다. 김석윤이 이태호를 죽였다면 진작에 돌아왔을 텐데, 지금까지도 김석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고, 심지어 소식조차 없어 그는 불안하기 시작했다.마당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강선욱도 육명준의 이상함을 발견했다.그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며 육명준을 향해 말했다.“사형,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어요?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여요.”육명준은 강선욱을 힐끗 보더니 대답했다.“만약 내가 잘못 추측하지 않았다면, 10여 일 전 김석윤
육명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강선욱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말했다.“음, 정말 내가 너무 많은 생각을 했나 봐. 7급 무황이 이태호를 죽이려고 하면 분명 어려운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이태호를 과소평가했다고 해도, 6급이나 7급 무황의 내공 정도일 거야. 김석윤 호법이 이태호를 죽이지 못한다고 해도 죽임을 당해 돌아오지 못하진 않겠지?”말을 마치자 그는 다시 강선욱을 보고 말했다.“사제, 이태호가 종주의 딸인 백정연을 구했기에 종주는 이태호를 찾아 복수할 생각이 없어. 이 일도 김석윤 호법이 몰래 복수하러 간 것이니, 나가서 발설해서는 안 돼.”강선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한 뒤 대답했다.“이렇게 해요, 육명준 선배, 정말 마음이 안 놓이면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상황을 조사하게 할게요. 이태호는 남군 군주예요, 그가 죽으면 이 소식은 분명 빨리 퍼질 거예요. 그러니까, 그냥 대충 알아보면 그가 살아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어요!”그러자 육명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사제가 고생해 줘.”같은 시각, 이태호는 주계천에게 먼저 사람을 데리고 내려가 숙소를 찾으라고 한 다음, 신수연에게 전화를 걸어 호텔을 예약하게 하고, 저녁에 모두 함께 식사하며 구의당을 환영하도록 했다.오후에 백지연이 기뻐하며 이태호를 찾아왔다.“태호 오빠, 너무 좋아요, 천지간에 떠다니는 그 영기들을 볼 수 있어요, 저 갑자기 수련에 소질이 생긴 거 아니에요?”백지연은 이태호를 보자 감격에 겨워 손을 잡으며 물었다.“설마!”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쉬었다. 어쨌든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정말이에요, 오전에는 잘 모르겠지만 오후에는 천지간에 떠다니는 알갱이에 대한 느낌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백지연은 흥분하며 말했다.“태호 오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요? 어떻게 갑자기 제게 수련에 관한 천부적인 재능이 생겼을까요?”이태호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며 생각하기
백지연은 달려가 흥분하며 신수민을 끌어당겼다.“수민 언니, 저 수련할 수 있어요. 저는 하늘과 땅 사이의 영기를 볼 수 있어요. 하하, 대단해요. 저도 곧 기사의 내공을 돌파할 수 있을 거예요.”“그래?”신수민도 백지연의 말에 기뻐했지만 곧 어리둥절하게 물었다.“하지만, 전에 수련하지 못했잖아. 어떻게 지금 갑자기 또 수련할 수 있게 된 거야? 설마 태호 씨가 수련의 천부적인 재능을 바꿀 수 있는 보물을 찾았단 말이야?”신수민이 이렇게 묻자, 백지연은 갑자기 쑥스러워져서 얼굴을 붉히며 신수민의 귓가에 대고 상황을 말해줬다.다 듣고 난 신수민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하하, 이런 식일 줄은 몰랐네, 진작 알았으면 태호 씨에게 너를 일찍 예뻐해 주라고 했을 거야. 이러면 너는 지금 이미 일급 기사 정도 됐을지도 몰라.”“수민 언니, 무슨 헛소리예요? 이런 일은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는 거예요!”백지연은 더욱 부끄러워서 얼굴이 귀밑까지 빨개졌다.이태호가 생각지도 못하게 이때 이미 돌아갔던 연희가 다시 찾아왔다.“연희 당주, 무슨 일이야?”연희가 오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연희는 그제야 대답했다.“주인님, 방금 좋은 소식을 듣고 바로 찾아왔습니다.”“그래? 설마 어느 파벌 소식을 들은 건 아니겠지?”이태호는 웃으며 물었다. 지금 그에게 있어 이것이야말로 그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소식이니 말이다.뜻밖에도 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우리 사람들이 우의당 소식을 알아냈어요. 천용주 아래에 있는 해란군의 군주부가 있는 성지에 있대요. 천해시 쪽이에요.”“해란군 군주부가 있는 천해시?”이태호는 다시 한번 말하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하하, 그래, 이번에 또 큰 공을 세웠구나. 그럼 이 소식을 전한 부하에게 제대로 상을 줘야 해.”연희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주인님께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그에게 상을 두둑이 줄 거예요. 그리고 주인님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은 원래 우리의 몫입니다. 저희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마어마한 기운이 밀물처럼 주변 수십 리의 구역을 뒤덮었다.이어서 얼어붙은 공간 내에 갑자기 높이가 수 장(丈)이나 되는 공간 틈새가 나타났다.은백색의 보선(寶船)이 공간 틈새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그다지 크지 않은 보선의 앞머리에는 해, 달, 별, 구름 등 문양이 수놓인 흰 장포를 입은 노인이 서 있었다. 나이는 예순 정도로 보이고 백발이지만 혈기왕성해 보였다.이 노인이 바로 태일성지의 대장로 연장생이었다.그가 성지 종문의 대전 내에서 이태호가 선연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곧바로 자음진인에게 천남에 와서 이태호를 보호하겠다고 청했다.태일성지에서 출발한 후 그는 수십 만리나 넘을 수 있는 전송진을 거쳐서 천남 지역에 도착했다.천남에 이른 후 연장생은 신식을 방출해서 성공 전장에서 천남에 내려오는 착륙지를 수색하다가 마침 육무겸과 풍석천이 이태호를 협공한 장면을 포착해서 주저하지 않고 공간을 찢고 나타난 것이었다.다행히 그는 이태호가 다치기 전에 도착했다.다채로운 보선을 조종해서 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은 살기등등한 풍석천이 이태호의 코앞까지 접근한 것을 보자 안색이 음침하기 그지없었다.다음 순간, 그의 몸에서 천지를 압도하는 공포스러운 위압을 발산했고 하늘이 무너지고 대지를 붕괴하게 할 수 있는 기운이 퍼져 나왔다.이 기운을 가장 먼저 느낀 풍석천은 대경실색했고 목소리는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떨렸다.“성...성황?!”성왕급 수사인 자신으로 하여금 위기감을 느낄 수 있고 공간을 봉쇄할 수 있는 것은 성황급 대능력자가 틀림이 없었다.지금 천남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선우정혁도 7급 성자급 수사에 불과했다.그리고 상대방의 말에서 눈앞의 은발 노인은 태일성지의 사람이 분명했다.순식간에 풍석천의 등골에 식은땀이 났고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그가 육무겸과 손잡아서 이태호를 공격하는 것은 태일성지가 움직이기 전에 이태호가 대능력자로 성장하지 못하게 죽이려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일성지의 움직임이 이렇게 빠를
선우정혁은 이제야 비로소 육무겸과 풍석천의 속셈을 꿰뚫어보았다.그는 충혈된 눈으로 그들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감히 우리 태일종의 제자에게 손을 대다니. 죽을 작정이로군! 지금 이태호는 태일성지의 제자인데 네놈들이 그의 털끝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신소문과 풍씨 가문은 멸문지화를 면치 못할 거야!”선우정혁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갑작스레 공격을 진행한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일반적으로 말하면 이런 상황에 먼저 친분을 쌓기 위해 너도나도 친한 척하지 않은가.진선 정혈을 얻은 이태호는 백년도 안 된 사이에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두 사람은 친분을 쌓기는커녕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주변에 있는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어리석다는 듯 흘겨보았다.육무겸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냉소를 머금고 대꾸했다.“흥, 우리 신소문만 이태호를 죽이려는 게 아니다. 이놈은 하늘이 높은 줄도 모르고 여러 성지에 미운털이 박혀서 내가 대신해서 처리해 주는 거야.”이에 선우정혁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붉은 빛이 번쩍이는 최상급 영보를 손에 쥐었다.한편으로, 허공 통로에서 막 걸어 나온 이태호는 선우정혁에게 인사하기도 전에 강렬한 살기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음을 느꼈다.이어서 무서운 성왕급 기운이 밀물처럼 자신을 향해 엄습해 오면서 마치 큰 산의 제압을 받은 것 같았다.그가 반응했을 때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은 싸늘하게 웃으면서 덮쳐왔다.‘위험해!’위험을 느낀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현황봉과 청광순, 그리고 성왕 호신부를 꺼냈다.이미 눈앞에 다가온 풍석천은 이를 보고 하찮게 여기는 표정으로 말했다.“고작 방어 영보로 성왕급 수사의 공격을 막겠단 거냐?”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의 주먹은 이미 현황봉을 향해 날아갔다.펑. 풍석천이 날린 주먹 한 방에 현황봉이 바로 날아갔다. 예전부터 줄곧 철벽 같은 방어장벽을 만들던 현황봉에 주먹 자국이 생겼고 빽빽한 균열이 나타났으며 원래 넘쳐흘렀던 영광은 순식간
성공 전장의 끝없이 펼쳐진 허공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이태호의 몸에서는 팽배한 도운과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그는 마치 혼돈의 허공에서 걸어 나온 진선과 같은 기품을 내뿜었다.진선 정혈을 완전히 수복한 후 그는 이 선인의 핏방울에 담긴 도운의 규칙에 대해 초보적인 깨달음을 얻었다.그는 천천히 두 눈을 떴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서 발산한 눈부신 빛은 바로 주변의 허공을 꿰뚫었다.깨달음을 마치고 눈을 뜬 이태호는 자기의 몸을 살펴보았다. 기혈이 용암처럼 들끓었고 육신은 홍황(洪荒) 시대의 흉수에 못지않게 단단해졌다.지금의 그는 아직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5급 경지로 돌파하지 못했지만 진선 정혈을 단련해서 천지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고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강력해졌으며 경지의 장벽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천남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이태호는 7~8일도 걸리기 전에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이렇게 생각한 그는 저도 모르게 감탄을 터뜨렸다.“역시 진선의 정혈이군. 이것을 단련해서 연결을 맺으면 천지의 규칙을 바꿀 수 있고 수천만개의 질서신련(秩序神鏈)이 나타나게 할 수 있군...” 진선 정혈을 모두 단련하였기에 앞으로 그 속에 담긴 규칙의 힘을 깨닫기만 하면 되었다. 그것을 흡수하든 대도를 인증하든 더 이상 성공 전장에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수많은 성공의 힘이 주변에 있는 허공의 힘과 어우러지며 이태호의 앞에서 순식간에 높이가 일장(一丈)이나 되는 허공 통로를 만들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주저 없이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곧이어 무한한 별빛이 그의 몸을 휘감더니 그를 창란 세계의 천남으로 전송했다.그가 허공에서 내려갈 때 다시 창란 세계의 전모를 보았다.그는 발 밑에 있는 대지가 이렇게 작고 하늘이 이렇게 광활한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이에 그는 오직 진정한 선인만이 수시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확고한 눈빛을 번쩍이었다.“신선이 되어야 해. 신선으로 되
“다른 성지에서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태일성지에서 가능한 빨리 이태호를 보호해야 합니다.”“...”주변에 있는 장로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면서 논의하였다.이태호는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인 태일종의 제자일 뿐이지만 이미 예비 제자로 될 자격을 얻었다.게다가 지금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까지 얻었으니 장로들이 그를 더욱 중시하는 것은 당연했다.의자에 앉아 있는 자음진인은 그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특히 그는 전성민을 통해 혼원성지의 성자 예진기는 요지 성녀 변청하 등과 선연을 두고 혈투를 벌이다가 결국 혼원성지의 호도신병까지 꺼냈음에도 이태호에게 선연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누구라도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었다.목숨을 걸고 싸워 거의 손에 넣을 뻔한 선연을 결국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니.지금 창란 세계로 돌아온 다른 천교들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수시로 이태호를 격살할 준비를 했을 것이었다.자음진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어느 장로가 천남에 가서 이태호를 직접 성지로 데려오겠는가?”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대답했다.“성주님, 제가 가겠습니다.”“저는 5급 성황 경지라 그 녀석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성주님, 저와 선우정혁은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 이번에 천남에 가면 오랜만에 회포를 풀 수 있으니 이 일을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몇몇 장로들이 모두 가고 싶다고 말하자, 자음진인은 벙글벙글 웃었다.예전에 진선 정혈을 얻은 천교들을 보면, 선연을 얻은 이태호는 백 년 안에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이 높았다.장로들이 앞다투어 천남으로 가겠다는 것은 당연히 이태호에게 잘 보이고 자기의 파벌로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나중에 이태호가 신선으로 된다면 그들에게 가르침이라도 줄 수 있으니까.자음진인은 어찌 장로들의 생각을 모를 수 있겠는가?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여러분이 모두 가고 싶다면...”그의 말이 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