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은 달려가 흥분하며 신수민을 끌어당겼다.“수민 언니, 저 수련할 수 있어요. 저는 하늘과 땅 사이의 영기를 볼 수 있어요. 하하, 대단해요. 저도 곧 기사의 내공을 돌파할 수 있을 거예요.”“그래?”신수민도 백지연의 말에 기뻐했지만 곧 어리둥절하게 물었다.“하지만, 전에 수련하지 못했잖아. 어떻게 지금 갑자기 또 수련할 수 있게 된 거야? 설마 태호 씨가 수련의 천부적인 재능을 바꿀 수 있는 보물을 찾았단 말이야?”신수민이 이렇게 묻자, 백지연은 갑자기 쑥스러워져서 얼굴을 붉히며 신수민의 귓가에 대고 상황을 말해줬다.다 듣고 난 신수민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하하, 이런 식일 줄은 몰랐네, 진작 알았으면 태호 씨에게 너를 일찍 예뻐해 주라고 했을 거야. 이러면 너는 지금 이미 일급 기사 정도 됐을지도 몰라.”“수민 언니, 무슨 헛소리예요? 이런 일은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는 거예요!”백지연은 더욱 부끄러워서 얼굴이 귀밑까지 빨개졌다.이태호가 생각지도 못하게 이때 이미 돌아갔던 연희가 다시 찾아왔다.“연희 당주, 무슨 일이야?”연희가 오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연희는 그제야 대답했다.“주인님, 방금 좋은 소식을 듣고 바로 찾아왔습니다.”“그래? 설마 어느 파벌 소식을 들은 건 아니겠지?”이태호는 웃으며 물었다. 지금 그에게 있어 이것이야말로 그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소식이니 말이다.뜻밖에도 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우리 사람들이 우의당 소식을 알아냈어요. 천용주 아래에 있는 해란군의 군주부가 있는 성지에 있대요. 천해시 쪽이에요.”“해란군 군주부가 있는 천해시?”이태호는 다시 한번 말하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하하, 그래, 이번에 또 큰 공을 세웠구나. 그럼 이 소식을 전한 부하에게 제대로 상을 줘야 해.”연희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주인님께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그에게 상을 두둑이 줄 거예요. 그리고 주인님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은 원래 우리의 몫입니다. 저희
“주인님,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말을 마친 연희는 부러운 듯 백지연을 쳐다보다가 비로소 이태호에게 빙긋 웃으며 말했다.“응, 일찍 들어가서 쉬어, 시간도 늦었어!”이태호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말했다.돌아서서 군주댁의 대문을 나선 연희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안타깝게도, 난 주인님과 접촉할 기회가 너무 적어. 만약 접촉할 기회가 더 많다면, 나에게도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어쨌든, 이태호처럼 훌륭한 남자는 정말 만나기 어려웠다.그동안 얼굴이 예뻐서 연희를 찾는 남자도 적지 않았지만, 연희는 한 명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태호를 알고 나서야 그녀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이 일었고, 이태호의 곁에 있을 때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이태호의 곁에 있다는 안도감을 느꼈다.“잘됐네요. 우의당 당주님들을 곧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축하해요!”연희가 떠나자 백지연은 자기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이 천해시 같은 곳에 있으니, 이 파벌의 실력이 그리 나쁘지 않을 거야. 그렇다면 일이 쉬워지겠는걸.”신수민이 이태호에게 물었다.“그럼 언제 출발할 생각이야? 혼자 갈 거야?”이태호가 입을 열기 도전에 백지연이 흥분하며 말했다.“태호 오빠, 이번에도 따라가면 안돼요? 우리도 따라 놀러 가게 해줘요.”이태호는 기대에 찬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수민이 너는? 너희가 가고 싶으면 같이 가도 돼!”신수민은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는 됐어. 모레 유치원에서 학부모 회의를 한대. 게다가, 난 이급 기사의 내공을 돌파할 예정이라, 따라가지 않을게.”잠시 뜸을 들이던 신수민이 말을 이었다.“지연이가 따라갈 거면 지연이를 데리고 가. 그러면 서로 짝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을 거야.”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지연이가 나랑 같이 가자.”“좋아요. 드디어 나도 오빠를 따라 놀러 갈 수 있게 되었어요!”백지연은 흥분해서 폴짝 뛸 뻔했는데, 얼마나 기쁜지 말할 것도 없었다.그 모습을
이소아와 범용 등은 이태호가 전에 이미 단약을 주었으니, 그들에게 줄 단약을 만드는 것은 급하지 않았다.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비행기 표를 끊고 오후에 백지연과 함께 천해시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천해시는 매우 번화하며 성지가 남운시보다 훨씬 큰 것 같았다.“앗싸, 여기가 천해시구나, 나 처음 와보는데!”공항을 빠져나와 대도시를 바라보며 백지연은 괜히 마음이 설레었다.“나도 처음 와 봐. 오후가 다됐는데, 일단 호텔에 가서 방을 잡자. 방이 정해지면 나가서 쇼핑도 하고 저녁도 먹고. 우의당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나가서 알아보는 게 좋겠어!”이태호는 고민 끝에 백지연을 향해 말했다.백지연은 그 말을 듣자 곧 부끄러워하며 이태호에게 물었다.“먼저 방부터 잡아요? 그럼, 우리 둘이 방을 하나 잡아요, 아니면 방을 두 개 잡아요?”이태호는 그녀의 수줍은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이렇게 예쁜 미녀가 같이 있으면 당연히 방을 하나 잡아야지, 게다가 우리 방 한 칸만 잡으면 절약도 좀 할 수 있지, 안 그래?”“싫어요!”백지연의 뺨은 순식간에 붉어졌고, 이태호를 흘겨보며 말했다.“그 정도 돈이 모자라요?”이태호는 그제야 히죽 웃으며 말했다.“내가 밤에 너를 껴안고 자야 너를 보호할 수 있지. 네가 이렇게 예뻐서 혼자 방을 쓰면, 안전하지 않을까 봐 그래!”그 말을 듣자 백지연은 마음이 꿀을 먹은 듯 달았다.그녀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흥, 그렇다면 허락할게요.”“하하, 너도 참!”백지연의 귀여운 모습을 바라보던 이태호는 자신도 모르게 하하 웃었다.두 사람은 곧 시내 한복판에 있는 큰 호텔 입구에 도착했고, 이태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얼굴을 찌푸렸다.“지연아, 우리 며칠 머무는 게 좋을 것 같아? 우의당 사람들을 언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그러자 백지연은 얼굴을 찌푸렸다.“그건 오빠 마음대로 해요. 전 상관없어요. 오빠가 오래 묵고 싶으면 우의당을 찾은 뒤라도 천해시에서 이틀 더 놀다가 돌아가도
설레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이태호는 자신도 모르게 백지연의 콧등을 살짝 긁은 후 말했다.“너 너의 남자가 누구인지 몰라? 지연이의 마음에 들 수 있는 남자는 당연히 평범하지 않지.”백지연은 이태호가 처음으로 이렇게 다정하게 행동하자 가슴이 꿀 먹은 듯 달콤해서 이내 고개를 젖히고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당연하죠, 나 백지연이 반한 남자는 훌륭해야 해요. 훌륭하지 않으면 내가 쳐다도 안 봐요!”그러고 나서 그녀는 이태호의 팔짱을 끼고 머리를 이태호의 어깨에 기대며 수줍게 말했다.“다만, 오빠가 이 정도로 훌륭한 줄 몰랐어요.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해요.”“하하!”이태호는 자신도 모르게 크게 웃었다. 두 사람은 곧 호텔로 들어가 일주일 동안 머물 방을 잡았다.“앗싸, 이 방은 정말 호화롭네요. 침대가 너무 커요. 여기 냉장고까지 있고, 안에 음료수도 많아요. 와인도 많고, 커피도 많아요...”방에 도착하자 백지연은 감격에 겨워 사방을 살피기 시작했다.이태호는 침대 머리맡에 앉아 잠시 쉬려고 했다. 백지연처럼 발랄한 미녀와 함께 나오니, 확실히 지루함이 좀 덜한 것 같았다.두 사람은 잠시 쉬었다가 저녁 7시가 넘어서야 아래층으로 내려가 사방을 둘러보고 먹을 것을 찾아다녔다.“와, 여기 야시장도 있어요. 많은 사람이 노점을 차리고 있어 시끌벅적하네요!”잠시 둘러본 후, 백지연은 사람이 많은 야시장을 발견했다. 날이 막 어두워졌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노점을 차리고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이태호도 한 번 보고 나서 말했다.“여기는 뭐나 다 파는 것 같아. 영초, 각종 무기, 이런 것들을 파는 사람이 있다니, 어쩐지 시끌벅적하다 했어!”“와, 이 팔찌 참 예쁘네, 이거 무슨 목재로 만든 거예요?”한참을 걷던 백지연은 노점 위의 고풍스러운 작은 팔찌에 이끌려 눈이 번쩍 뜨였다.“하하, 아가씨, 딱 봐도 물건 볼 줄 아는 사람이군요. 이 팔찌는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평범하지 않답니다.”노점상을 하는 노인은 자신도
“그, 그래도 돼요? 그래도 이건 너무 비싸요!”백지연은 눈살을 찌푸리고 좀 비싸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지연아, 나는 아직 너에게 선물을 사준 적이 없어. 이 선물은 내가 사준 것으로 생각해. 그리고 이 팔찌는 수련을 도울 수 있어, 수련을 도울 수 있는 보배가 상품 영석 100개라면 전혀 비싸지 않아!”그러자 영감은 다시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역시 이 도련님은 물건을 잘 아십니다. 이런 물건인데 이 가격이면 조금도 비싸지 않죠.”“사촌 오빠, 이 팔찌 갖고 싶은데 너무 예쁘죠? 매우 정교해 보여요!”이때 열여덟 살쯤 된 소녀가 마침 이쪽으로 오더니 목걸이를 보고는 갑자기 달려와 이태호의 손에 들고 있던 목걸이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녀의 뒤편에서, 키가 크고 건장한 젊은이가 갑자기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사촌 동생, 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라면 사촌 오빠가 다 사줄 수 있어!”“영감님, 이 팔찌 얼마예요?”“상품 영석 백 개!”그러자 노인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이 팔찌는 이 잘생긴 남자가 이미 봐뒀기에...”그 소녀는 이태호의 눈을 한 번 쳐다보고는 무지막지하게 말했다.“이 사람 마음에 들면 어때서요? 지금은 내가 마음에 들어요. 내가 마음에 드는 것이라면 그건 내 것이어야 해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허허, 아가씨, 이건 너무 횡포한 거 아니에요, 무슨 일이든 순서라는 게 있어요. 이 팔찌는 우리가 먼저 봐둔 거고, 이미 돈을 지급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어떻게 중간에 와서 뺏을 수 있어요?”그러자 소녀는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더니 물었다.“아직 돈을 안 냈으니 당신들 것이 아니잖아요. 내가 가지겠다는데, 왜 그래요?”“사촌 오빠, 이 사람 좀 봐요. 이 사람 나 괴롭혀요, 내가 어쩌다가 오빠랑 같이 쇼핑 한 번 했는데, 개나 소나 다 괴롭히다니, 정말 화가 나 죽겠어요.”그 남자도 즉시 나서서 이태호에게 말하였다.“내 사촌 동생이 마음에 든
“그건...”영감은 상대방의 기세에 깜짝 놀랐고, 그 강한 기세에 무릎을 꿇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앞에 있는 이 젊은이는 뜻밖에도 6급 무왕의 내공을 지니고 있었다.젊은 나이에 이런 내공을 지녔으니, 상대방의 수련 재능도 만만치 않을 게 분명하다.영감은 너무 놀라서 이태호가 준 영석을 가지러 갈 수 없었다.옆에 있던 소녀는 차갑게 웃으며 한마디 했다.“영감, 사촌 오빠가 누군지 알아? 허허, 우리 사촌 오빠는 군주부의 사람인데, 천해시 성주께서 우리 사촌 오빠를 만나도 공손해야 해. 그런데 이 영석을 네가 감히 가질 수 있겠어? 이 팔찌를 아직도 감히 그들에게 팔 수 있냐 말이야!”그러자 소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그리고 내 신분을 말하면 더더욱 놀라게 될 거야!”그러나 상대의 위협에 이태호는 차갑게 웃더니 한 걸음 나아가 더욱 강한 기세를 내뿜었다.그 기세는 바로 그 젊은이의 기세를 꺾어버렸다. 노점상 영감 역시 순간적으로 홀가분함을 느꼈고, 젊은이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얼굴빛이 순간적으로 보기 흉하게 되었다.“대단한데, 설마 네 내공이 나보다 더 높단 말이냐? 너 이건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거야!”젊은이는 이태호를 바라보며 악랄한 눈빛으로 이태호에게 말했다.“너, 내 사촌 동생이 한 말 못 들었어? 자식, 네가 감히 내게 덤비면 넌 죽는다!”이태호는 시큰둥하게 웃으며 말했다.“나는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하지만 나를 건드리면 넌 죽을 거야!”말을 마친 이태호는 다시 그 영감에게 고개를 끄덕였다.“어르신, 이 영석들을 받아주세요. 안심하세요, 그가 군주부의 도련님이든 아니든, 무슨 일이 생기든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가 군주부의 도련님이 아니라, 해란군의 군주라 할지라도, 그렇게 막무가내로 사람을 괴롭힐 수는 없어요!”“알겠네, 그럼, 난 갈게!”영감은 오늘 만난 두 사람이 모두 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둘 다 건드릴 수 없었다.그는 이태호가 준 영석을 받은 뒤 노점 위의 물건도 거두어들여 이곳
“개자식, 감히 내 사촌오빠를 때리다니, 내가 누군지 알아?”그 소녀는 자신을 위해 나선 임해윤이 맞자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이태호를 노려보며 말했다.이태호는 그녀를 쳐다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대답했다.“네가 누군지 알고 싶지 않아, 네가 오늘 나한테 맞은 건 다 네가 억지를 부렸기 때문이야. 그러니 난 네가 눈치가 좀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네가 여자고 아직 어린 걸 봐서 널 때리지 않을 거야. 하지만 네가 이렇게 억지를 부린다면, 다음번에는 내 손이 네 얼굴을 때리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어!”“감히!”소녀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이태호? 기억해둘 거야!”임해윤은 이태호를 매섭게 쳐다보고는 보라색 치마를 입은 소녀와 함께 이곳을 떠났다.“사촌 오빠, 오빠는 아직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어요. 오빠는 6급 무왕의 내공을 지니고 있으니 그자는 반드시 오빠의 상대가 될 수 없어요!”오빠에게 끌려가며 보라색 치마를 입은 소녀는 다소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뜻밖에도 임해윤이 쓴웃음을 지었다.“나는 분명히 그 녀석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방금 그 압박감은 그의 정신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말해줘. 정신력이 매우 강한 사람은 내공이 다 낮지 않아. 게다가 그가 보여준 솜씨에 나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어. 이 녀석이 감히 이렇게 건방진 것은 적어도 7급이나 8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강자이기 때문일 것이다.”“네? 그 사람 내공이 그렇게 높아요?”보라색 치마를 입은 소녀도 깜짝 놀랐다.그러나 곧 그녀는 두 손으로 팔짱을 낀 채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나는 그가 누구든 상관없어요. 내 심기를 건드리면 죽을 수밖에 없어요. 이 녀석이 감히 나를 괴롭히다니, 정말 죽으려고 마음먹은 거죠!”“가자, 그 녀석을 죽이려면 강자가 더 많아야 해. 우리는 즉시 군주부로 돌아가야 한다, 걱정하지 마, 사촌 동생. 오늘 받은 이 수모는 이 사촌 오빠가 너를 도와 갚아줄 것이다.”임해윤은 차갑게 웃으며 중얼거렸다.“이태호, 기다려! 감히 나를
“서희야, 걱정하지 마, 이 일은 우리가 반드시 너를 위해 나설 거야. 우리를 위해서든 네가 괴롭힘을 당한 게 분해서든 우리는 너를 억울하게 하지 놔두지 않을 거야.”이 보라색 치마를 입은 소녀에게 해란 군주 임석구는 공손한 태도였는데 이 소녀의 정체가 범상치 않은듯했다.보라색 치마를 입은 소녀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절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라 믿어요. 지금 당장 사람을 데리고 찾아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그놈이 도망갈까 봐 걱정돼요.”그런데 그때 옆에 있던 대장로가 얼굴을 찌푸리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우리 도련님은 6급 무왕의 내공이십니다. 이 재능은 대단한 레벨인데, 상대가 우리 도련님을 이길 수 있다니, 그의 내공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임해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음, 상대방은 아마 7급 무왕이나 8급 무왕일 거예요. 어쨌든, 9품 무왕의 내공을 지닌 사람은 드물어요. 우리는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그러자 대장로가 말했다.“그 사람의 이름이 뭐였어요? 만약 정말 8급 무왕의 내공을 지니고 있다면 천해시에서 알려지지 않을 수 없었을 거예요!”임해윤은 그제야 대답했다.“상대는 이태호라고 했어요! 오만하기 짝이 없었어요!”그 말에 몇몇 장로들과 임석구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며 생각하기 시작했다.이윽고 나장로가 입을 열었다.“이태호? 이름이 생소하네요, 천해시에 언제 이런 고수가 있었나요?”대장로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그러게요, 상대가 어떤 배경을 갖고 있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어쨌든, 상대방이 우리 도련님이 군주부라는 것을 알고도 감히 손을 댔다는 건, 상대방도 믿는 구석이 있어서 두려워하지 않는 것 아닙니까?”임석구는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그런 사람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혹시 우리 천해시의 사람이 아니라 지나가던 고수는 아닐까요?”나장로가 말했다.“만약 그렇다면, 그가 배경이 있든 없든, 우리가 그를 죽이면 되겠네요. 그의 뒤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한 짓이라는 것을
조부성은 허공에 서서 이태호가 자신의 기습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자신의 내공은 3급 성자 경지이고 또 몰래 습격한 것인데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한순간에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끼면서 조부성의 표정이 굳어졌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가문 장로들과 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때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의 수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두 달 만에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조부성은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이와 동시에.긴 창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한 이태호도 지금 이 백수산맥의 곳곳에 조씨 가문의 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소홀했군. 조씨 가문의 반응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 반나절 만에 2천 리 밖에서 여기로 찾아왔다니.’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적소검과 현황 이화봉 두 영보를 바로 꺼냈다.영보를 꺼내서 계속 싸우겠다는 자세를 취한 이태호를 보면서 조보성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고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이태호,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줄 수 있어!”조보성은 거만하고 경멸한 말투로 말했지만 실은 이태호를 감히 무시하지 못했다.어쨌든 2급 성자 경지의 조명곤과 조해룡이 모두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몰래 영패로 수십 리 밖에 있는 조시환에게 연락하였다.수십 리 밖의 비행선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조시환은 갑자기 허리에 찬 영패의 진동을 느꼈다.그가 신식으로 영패를 한번 훑어보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갑판에서 벌떡 일어섰다.“드디어 찾았군!”조시환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조보성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동시에 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정보를 받고 급속히 날아왔다....산골짜기 상공에서. 영보를 꺼낸 이태호는 조보성의 말을 듣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는 헛소리하지 않고 온몸의 검의를 내뿜
이태호는 옥부를 단련하기 위해 많은 영기를 소모했다. 그는 신식으로 단전 내를 들여다보니 원래 황금빛으로 일렁거리는 바다가 다소 어두워졌다.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단약 두 알을 꺼냈고, 엄지손가락만 한 단약을 주저 없이 입에 넣었다. 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에 퍼졌다.엄청난 약효가 순식간에 단전 내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순환시켰고 솟구치는 영기는 경맥을 따라서 운행하면서 경맥의 장벽에 내리쳤다.이태호는 오심조천(五心朝天)의 자체를 취하고 천천히 수련하기 시작했다.한 시간 후, 그가 영단의 약효를 완전히 흡수하고 나서 공법의 운행을 멈추었다.지금 이태호의 기운은 산악처럼 웅장하였고 주변에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에 공기를 가를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그의 호흡에 따라서 하얀 안개는 모두 그의 코로 빨려 들어갔다.체내에 남긴 약효를 깨끗하게 흡수하고 나서야 그는 눈을 떴다.이태호는 기력을 회복하였고 기혈이 뜨거운 도가니처럼 왕성한 것을 느끼면서 백수산맥을 떠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이번에 천지의 영화를 찾으러 왔다가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보물을 얻었다.혼돈 마수, 유명마경, 대허공전송부 등을 보면 어느 것이든 창란 세계에서 모두 값진 보물이었다.이제 계속 산골짜기에 있어도 무의미해졌다. 자칫하면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는 성자급 흉수나 수왕의 주의를 끌지도 모른다. 그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그리고 전에 이태호가 조광학 등을 격살했기에 지금쯤 조씨 가문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에 처했을 것이다. 지금 떠나지 않다가 조씨 가문이 여기까지 쫓아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하늘로 솟아오른 후 곧바로 산골짜기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상고 마도 수사의 유적에서 빠져나온온 후 산골짜기에서 나와버렸다.그러나 이태호가 산골짜기에서 나가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기가 충만한 신식이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이
조시환의 말을 들은 비행선에 있는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모두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외쳤다.“대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백수산맥의 땅을 세 자 깊이로 파서라도 그놈을 꼭 찾아내겠습니다!”“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다니, 우리 가문을 만만하게 여기는 거야?!”“빌어먹을 이태호! 지난번에 태일종 종주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벌써 대장로님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공동의 적개심을 가지고 눈빛이 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지만 모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가문의 천교 조광학은 이태호에 의해 팔이 잘렸고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이건 제자 간의 정상적인 대결로 볼 수 있기에 각 문파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조광학이 대결에서 졌고 한쪽 팔이 잘렸지만 목숨은 유지하였다.게다가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해서 조시환은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 때문에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예상 밖으로 이태호는 조씨 가문의 천교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 천교 한 명, 장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는 조씨 가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주었다.이태호를 징벌하지 않으면 조씨 가문 수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다.주변에 있는 10여 명 성자급 장로들이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조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조광학은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온 것이었고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부터 조시환은 이태호가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고 추측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지시를 내렸다.“따로따로 움직여. 이곳을 중심으로 백 리 범위 내에서 찾아. 백수산맥을 샅샅이 뒤져서 꼭 그놈을 찾아내야 해!”“네!!”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하나둘씩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들은 전투의
물론 조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바로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 그는 옥부를 쥐고 자신의 몸에 있는 천지의 힘을 천천히 옥부에 주입해서 단련하기 시작했다.수많은 천지의 힘이 들어가면서 대허공전송부는 점차 초록색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이 빛 속에 마치 기이한 힘이 들어있는 것처럼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졌고 부서졌다. ...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외곽의 상공에 어느새 거대한 비행선 한 척이 나타났다.비행선 위에서 조씨 가문의 대장로 조시환이 지금 어두운 표정으로 초록색 독장에 뒤덮인 백수산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는 3급 성자 경지의 중년 남자가 그에게 물었다.“형님, 명곤과 소주는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다가 봉변을 당했소.”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미간이 더욱 좁아졌다.조시환은 속으로 끊임없이 추측했다. 그들은 수왕의 습격을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수사의 격살을 당했을까?조광학 등이 사고를 당했을 때 조씨 가문에서 2천여 리 떨어져 있었다.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가 나서도 조광학 등을 죽인 것이 인간인지 흉수인지 구분해 낼 수가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시환은 비행선을 몰고 백수산맥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산골짜기에서 백 리쯤 떨어진 곳에서 그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왜냐하면 그는 공기에 남아 있는 조광학 등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아니나 다를까.비행선이 산골짜기에서 50리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조시환은 드디어 무언가를 발견했다.그는 이곳의 땅이 갈아엎은 것처럼 여기저기 돌이 나뒹굴었고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특히 수십 장이나 깊은 구덩이 같은 것이 가로놓여 있었다.이 구덩이에서 조시환은 조광학의 기운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공포스러운 검의도 감지했다.이 남아 있는 검기는 지극히 날카로웠다. 비행선이 수 리나 떨어져 있어도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여전히 피부가 바늘에 콕콕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심지어 조시환의 신식마저 오래
대허공전송부의 가격은 외부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지금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옥부를 밖에서 판다면 필연코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뺏으려고 할 것이다.완전한 대허공전송부를 깨뜨리면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목숨을 부지하는 신기(神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물건을 만들기가 까다로웠다. 구천의 청기(淸氣)를 채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왕급 수사가 자신의 도운을 융합해서 공간계의 전송 부문(符文)을 새겨야 한다. 전후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에서 여러 성지와 상고 세가(世家) 외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전송부를 보기가 어려웠다.태일종은 천남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고 선우정혁 같은 7급 성왕 경지의 강자가 있더라도 이런 전송부가 없었다.대허공전송부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옆에 있는 약간 마르고 짙은 살기와 검은 기운을 내뿜은 혼돈 마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신식으로 자세히 살펴본 후, 눈앞의 혼돈 마수에 팽배한 생명력이 내포되어 있으며 부패하고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살기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만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혼돈 마수에 아직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는 사실에 놀랐다.어떻게 이런 일이!“아쉽지만 난 마공을 수련하지 않아.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이야!”마도 수사가 이 혼돈 마수를 가지게 된다면 그의 자질을 순식간에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각종 마구를 수련해도 수련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심지어 각종 사악한 공법을 수련할 때도 혼돈 마수의 도움을 받으면 위력을 많이 높일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혼돈 마수를 사물 반지에 넣고 이후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대전을 둘러본 후 다른 물건을 발견하지 못하자 이태호는 궁전 밖으로 나가서 기타 미지의 곳을 탐색하였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이 폐허가 된 동부, 그리고 주변의 궁전을 모두 자세히 탐색한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다시 제단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그
진법은 이태호의 주먹 한 방을 먹었지만 끄덕하지도 않았다.표정이 어두워진 그는 바로 단전에서 적소검을 꺼냈다.장검이 칼집에서 나오자 어두운 공간에서 검빛이 번쩍 빛났고 날카로운 검빛이 공간을 갈기갈기 찢었다.검빛이 번쩍이면서 싸늘한 기운을 발산했고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검기가 적소검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광막에 매섭게 내리쳤다.“콰르릉!”격렬한 폭발음이 천둥처럼 울렸고 거친 충격파는 땅에 있는 황사와 먼지를 일으켜서 사방으로 날렸다.불빛이 사라지자 이태호는 그 광막 위에 드디어 구멍이 뚫린 것을 보았다.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손을 빠르게 놀렸다.“촤악! 최악! 촤악!...”여러 가닥의 검기가 날아와서 광막을 산산조각으로 깨뜨렸다. 결국 대전 밖의 진법은 이태호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어서 붕괴하였고 폭파하였다.진법을 해결한 후 이태호는 다급히 신식을 방출해서 대전 내부의 상황을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대전에 들어간 후 대전의 중앙에 높은 단상 두 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단상 위에는 금제가 있는데 연한 푸른색의 광막은 그 위에 놓인 물품이 세월의 침식을 받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있었다.이태호는 첫 번째 단상 위에 놓인 먹물처럼 새까만 팔뚝을 보았다. 팔뚝에서 주변의 공간마저 뒤틀어지게 만들 수 있는 짙은 살기(煞氣)를 내뿜었다.혼돈 마수가 정말 존재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무척 기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신식으로 다른 단상에 놓인 물건을 살펴보았다.다른 단상에는 손바닥만 한 청록색 옥부(玉符)가 놓여 있었다.옥부 위에 고대 전서(篆文)이 새겨져 있다. 마치 상고 시대에 있는 천지의 이치처럼 짙은 도운을 발산하였고 범상치 않아 보였다.이태호는 신식으로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 대전에서 아무런 위험도 발견하지 않자 성큼성큼 대전 내로 들어갔다.그는 두 단상 앞에 다가가서 손바닥에 많은 영기를 내뿜고 허공에서 큰 손을 형성하였다. 그러고 나서 보물을 보호한 방어 금제를 부수고 두 물건을 꺼냈다.손바닥만 한 옥부를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