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후의 얼굴이 잔뜩 굳어졌다.“오늘 밤 누가 내 방에 왔었지?”오진숙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큰 사모님께서 밖에 잠깐 서 계셨을 뿐입니다. 어제 제가 집 안 구석구석 다 확인했는데 아무런 허점도 없었습니다. 이 사진첩이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습니다!”유강후의 눈에 뚜렷한 살기가 스쳤다. 그가 차갑게 말했다.“모든 책임자와 일하는 사람들을 모두 거실로 불러서 내 앞에서 하나하나 조사해!”말을 마친 그는 온다연을 안고 안방으로 들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치의가 도착했다. 진찰 후, 의사는 강한 자극으로 인한 실신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진정제를 처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의사가 떠난 후, 진씨 가문에서 따라온 네 사람이 시중을 들려고 들어오려 하자 유강후는 차갑게 말했다.“댁 아가씨께서 이전에도 이렇게 실신한 적이 있었나?”그중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말했다.“3년 전 처음 돌아왔을 때는 자주 그랬습니다. 그 후로는 점차 나아졌는데, 아마도 아가씨께서 무언가를 보고 예전 일을 떠올리신 것 같습니다.”유강후가 말했다.“오늘 일은 진 회장께는 알리지 마라. 알겠지?”책임자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하지만 회장님께서는 아가씨 일은 사소한 것까지 매일 보고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는 해고입니다.”유강후는 문 앞 네 사람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훑었다. 그 압도적인 시선에 그들은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 네 사람은 진씨 가문에서 가장 경력이 많고 솜씨 좋은, 두 남자와 두 여자로 이루어진 최정예 팀이었다.진수현은 딸의 이번 외출에 공을 많이 들였지만 유강후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했다. 계략이라면 유강후도 그에 못지않았다.이들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유강후의 손바닥 안이었다.유강후는 그들의 얼굴에서 긴장감이 역력해질 때까지 뚫어져라 노려보다가 그제야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충성스럽고 책임감 강한 건 좋은 일이지. 난 이런 사람들을 존경해. 하지만, 너희도 알다시피 나랑 너희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내일 일은 내일 보자. 오늘은 첫날이니까 회장님한테 대충 둘러대고. 모두 가서 쉬어.”사람들이 가고 나서 유강후는 온다연에게 새 잠옷을 입히고 미지근한 물로 수건을 적셔 다시 얼굴을 닦아주었다.얼마 후, 온다연이 깨어났다.머리는 여전히 아팠고 그 장면들은 흐릿하면서도 너무 생생해서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유강후는 온다연이 깨어나자 부축해서 앉혀주고 등에 쿠션을 받쳐주었다.“머리 아직도 아파?”온다연은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얼굴은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다. 또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목이 심하게 말랐다.그녀는 입술을 움직이며 말했다.“물, 물 마시고 싶어요.”유강후는 문으로 가서 밖에 서 있는 도우미에게 말했다.“물 좀 갖다 줘. 따뜻한 물로.”그녀가 곧 따뜻한 물을 가져왔다.목이 너무 말랐던 온다연은 물을 받자마자 크게 한 모금 마셨다.그리고는 바로 물을 뱉어내며 연신 숨을 들이쉬었다.“앗, 뜨거워, 뜨거워!”유강후는 그제야 보온병에 담긴 물이 펄펄 끓는 물이라는 것을 알아챘다.그는 곧바로 온다연의 턱을 잡고 화상을 입었는지 확인했다.그녀의 연약한 입안은 이미 뜨거운 물에 데어 하얗게 변하고 껍질이 벗겨져 있었다.그는 순간 격노하여 물컵을 바닥에 내던지며 소리쳤다.“당장 들어와!”도우미는 너무 놀라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유강후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마실 물인데 물 온도 확인도 안 해?”그 사람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죄송합니다. 방금 오 집사가 모든 사람을 거실로 부르셔서 저만 여기 남아 시중을 들고 있었습니다. 거실 일이 신경 쓰여서 물 따르다가 정신이 없어서 뜨거운 물인지 찬물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가서 급여 정산하고 내일부터 나오지 마.”유강후는 차갑게 말했다.그 사람은 순간 당황하여 바로 무릎을 꿇고 울며 말했다.“도련님, 제발 자르지 마세요. 저는 강씨 가문
온다연은 입을 다물었다.대가족은 집집마다 나름의 규칙이 있는 법이었다. 그리고 그녀도 강씨 가문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섣불리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었다.하지만 마음 한편으론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온다연은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편이기에 유강후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금방 알아챘다.그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조용히 물었다.“내가 너무 심했던 것 같아?”온다연: “조금요.”유강후는 자리에 앉아 그녀가 자신의 어깨에 기대도록 하고 나직하게 말했다.“다연아, 규칙은 지키라고 있는 거지 동정심을 발휘하라고 있는 게 아니야. 강씨 가문은 엄청나게 커. 이 저택의 도우미, 관리인, 운전기사만 해도 이삼백 명은 된다고. 그러니 그 모든 걸 관리하는 것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니야. 만약 매일 각자 작은 실수를 하나씩만 해도, 하루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생길지 상상도 못 할걸? 그리고 내가 그녀를 해고한 건 오늘 일 때문만은 아니야.”“저 사람, 우리 집에서 몇 년이나 일했어. 그런데 작년에 내가 돌아왔을 때, 그 여자 아들이 학교에서 자기가 강씨 가문 방계 도련님이라고 으스대면서 애들을 괴롭힌다는 제보가 들어왔었어. 그때 집사가 경고를 줘서 겨우 조용해졌지만. 작년엔 내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에 돌아오자마자 또 같은 문제로 고발이 들어왔어. 그러니 이런 사람은 더 두고 볼 필요 없이 일찍 내보내는 게 맞아.”그는 온다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지막이 말했다.“이제도 내가 냉정하다고 생각해?”온다연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까처럼 무섭게 하면 누구든 오해할 거예요.”유강후는 그녀의 작은 얼굴을 꼬집으며 그녀를 안아 올려 자신의 무릎에 앉히고 나직하게 말했다.“이제 말해봐. 방금 뭘 생각했는데 그렇게 아파서 아예 기절한 거야?”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렸다.어렴풋한 기억의 조각들이 떠오르자 그녀는 다시 머리가 아파왔다.“옛날에 누가 나를 괴롭혔었어요?”온다연은 이마를 누르면서 말했다.“누군가가 나를 골목으로
그는 꿈에도 몰랐다. 그토록 존경하던 큰형님이 자기 자식들이 온다연을 괴롭히도록 내버려 두었다니. 온다연이 신고도 하고 저항도 해봤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다음번 더 잔인한 괴롭힘뿐이었다.그의 어린 온다연은 그렇게 10년을 고스란히 혼자 견뎌야 했다.‘유자성, 그 인간은 죽어 마땅해!’이런 생각들이 떠오르자 후회가 숨통을 조여왔다. 그는 온다연을 꽉 껴안았다. 그렇게 해야만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것 같았다.그의 속마음을 알 리 없었던 온다연은 붉어진 얼굴로 물었다.“왜 내 사진을 그렇게 많이 찍었어요? 몰래 찍은 것 같던데.”유강후는 나지막이 말했다.“네가 어렸을 때 사람만 보면 도망가는데 나인들 무슨 수가 있겠어?”온다연은 입술을 깨물며 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그땐 내가 그렇게 어렸는데 어떻게...”유강후는 그녀를 더 꽉 껴안고 나지막이 말했다.“네 생각처럼 그렇게 일찍부터는 아니야. 네가 열세 살 때, 그때부터 널 진심으로 눈여겨보기 시작했어.”그의 말에 그녀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그래도 나랑 여덟 살 차이인데, 내가 열세 살이면 아저씨는 스물한 살이나 먹은 노인네잖아요. 근데 어떻게 그럴 수 있죠?”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내가 늙었다고?”온다연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하죠. 지금 서른하나잖아요. 서른 살이면 엄청 나이 든 거예요...”유강후는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그럼 지금 한번 확인해 볼래? 도대체 내가 늙었는지 아닌지...”온다연은 깜짝 놀라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나 몸이 끈적거려서 씻고 올게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하지만 두 걸음도 채 못 가 유강후에게 붙잡혔다.그는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렸다.“바보야, 욕실이 어딘지 알아?”온다연은 불만스럽게 말했다.“나 혼자 찾아갈 수 있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내려와서 스스로 걸어가려고 했지만 유강후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가만히 있어!”온다연은 그제야 그에게 다시
말을 마치고 그는 방을 나섰다. 문 앞에 이르자 그는 온다연을 따라온 두 명의 여자 집사를 불러 욕실 밖에서 기다리게 했다.이 모든 것을 마친 후, 유강후는 홀을 향해 걸어갔다.안에는 이미 빽빽하게 사람들이 서 있었다.강씨 가문 어르신도 그곳에 있었다. 유강후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무슨 일이기에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요란스럽게 구는 거냐?”유강후는 사람을 시켜 의자를 가져오게 한 뒤, 강씨 가문 어르신을 위쪽 자리에 앉히고 말했다.“저에게 강씨 가문을 맡기셨으면 제가 집안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신경 쓰지 마세요.”그는 돌아서서 집사장에게 말했다.“모두 모였나?”집사장은 공손하게 대답했다.“심부름 나간 사람들만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큰 사모님은 이미 주무시고 계셔서 깨우지 않았습니다.”유강후가 물었다.“어머니의 처소 담당은 누구지?”집사장이 대답했다.“임청하입니다.”유강후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차갑게 말했다.“1년 전에 그녀를 해고하라고 지시했는데, 왜 아직 강씨 가문에 있는 거지?”집사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씨 가문 어르신에게 도움을 구하는 듯한 눈길을 보냈다.강씨 가문 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내가 남겨두라고 했다. 너는 일을 너무 경솔하게 처리하는구나. 청하는 젊긴 하지만 일 처리도 깔끔하고 또 네 누이와 닮아서 네 어머니도 간신히 마음에 들어 하는데 왜 내쫓으려는 게냐? 네 어머니도 편히 지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유강후는 집사장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오늘 밤, 그녀가 어머니를 모시고 내 처소로 갔었어?”집사장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밖에만 있었습니다...”“더 말할 필요 없어.”유강후는 그의 말을 끊었다.“집사장과 내 방의 오 집사, 두 사람 같이 어머니께 가자.”집사장은 그의 얼굴에 드리운 냉기를 보고 무언가를 눈치챈 듯 서둘러 그를 따라갔다.문 앞에 이르렀을 때, 강씨 가문 어
임청하는 충격에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그녀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대표님...”예전에도 유강후는 그녀에게 살갑게 대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예의는 지켰었다. 그런데 이번에는...날카로운 한기가 서려 있는 눈빛으로 유강후는 위에서 아래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마치 보잘것없는 벌레를 보는 듯한 시선이었다.“누가 내 방에 들어가라고 허락했죠?”임청하는 고통을 꾹 참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강 대표님께서 예전에 쓰시던 물건들을 넣어두라고 하셔서 전 그저...”“그저 뭔데요?”유강후는 차갑게 말했다.“그쪽이 어머니의 비서가 되었다고 해서 강씨 가문에 남을 수 있고 안주인 자리라도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한 거예요?”임청하는 얼굴이 창백해졌다.“아니에요. 저는 오로지 강 대표님 곁에서 일을 돕고 싶었을 뿐, 다른 생각은 해본 적도 없어요!”유강후가 쌀쌀하게 말했다.“청하 씨, 내가 그쪽을 도와줬다고 기회가 있다고 착각하지 말아요. 주제 파악해야죠. 난 청하 씨를 성공시킬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어요.”얼음장처럼 차가운 그의 목소리에는 어떤 감정도 실려 있지 않았다. 임청하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이 저지른 일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대표님,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단지 강 대표님의 지시대로 했을 뿐이에요.”유강후는 마치 죽은 사람을 보듯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그리고 냉혹하게 말했다. “그쪽이 다연이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니면 내 죽은 누나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착각하지 말아요. 청하 씨는 그들과 하나도 안 닮았어요. 그 얼굴에 맞은 필러가 티가 안 나는 것 같아요?”임청하는 모욕감에 눈물을 쏟았다.“대표님, 전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왜 이렇게 모욕을 주시는 거예요?”유강후는 차갑게 말했다.“내 앞에서 불쌍한 척 그만둬요.”그는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섬뜩하게 말했다.“난 여자를 때리진 않아요. 하지만 죽이지 않는다는 말은 안 했어요.”임청하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
“이렇게 하시면 저는 막다른 길에 놓이게 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란 말씀이세요! 전 아무도 유혹하지 않았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유강후는 그녀를 무시하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잠자리에 들었던 강현미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어 나왔다.“무슨 일이냐?”유강후는 그녀를 거실 소파에 앉히고 차분하게 말했다.“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머니. 저녁에 너무 소란스러워서 인사도 못 드렸네요. 잠시 뵈러 왔습니다.”강현미는 문 쪽을 흘끗 보았다. 임청하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저 아이를 해고했어?”유강후는 도우미가 따라 준 찻물을 받아 강현미의 앞에 가져갔다.“어머니, 차 드세요.”강현미는 차를 받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넌 나이가 들더니 성질도 커지는구나. 이젠 내 안뜰 사람도 가만 안 두겠다는 거야?”유강후: “어머니는 몸만 잘 추스르세요. 이런 사소한 일은 신경 쓰지 마시고요. 내일 더 좋은 사람을 구해 드릴게요.”강현미는 아무 말 없이 탁자 위의 담배를 집어 들고 불을 붙이려 했다. 유강후는 그녀의 손에서 담배를 빼앗으며 차갑게 말했다.“어머니 곁에 있는 사람들은 어머니가 담배 피우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어요?”강현미가 막 입을 열려는 순간, 임청하가 울면서 뛰어 들어왔다.“강 대표님, 제발 유 대표님 좀 타일러 주세요. 제발 절 업계에서 매장시키지 않게 해달라고요!”강현미의 손이 멈칫하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너 청하를 매장시키려고?”유강후는 차갑게 말했다.“작년에 이미 나가라고 했는데, 무슨 수를 썼는지 할아버지께 가서 말씀드렸더군요. 그것만으로도 강씨 가문에 더 이상 둘 수 없어요.”그때, 임청하는 이미 강현미 앞까지 달려왔다.그녀는 털썩 무릎을 꿇고 애처롭게 울며 말했다.“강 대표님, 제발 저를 내쫓지 마세요. 저는 이곳에 아무런 연고도 없으니 여기밖에 갈 곳이 없어요. 그런데 유 대표님께서 절 매장시키시면 전 죽을 수밖에 없어요.”유강후는 단호하게 말했다.“내 말 안 들려
강현미가 말했다.“가. 지금은 내 아들이 강씨 가문을 관리하고 있으니 아들이 어떤 집사를 보내든 난 그대로 따를 거야. 널 위해 빌어줄 생각 없어.”이 말에 임청하의 마지막 희망이 산산이 부서졌다. 그녀의 눈에 한 줄기 증오가 스치더니 울면서 땅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곧 집사장은 사람들을 시켜 임청하의 짐을 챙겨 쫓아냈다.저택 대문에 이르렀을 때, 집사장이 그녀를 따라왔다.그는 수표를 내밀며 조용히 말했다.“강 대표님이 주는 거야. 백만 달러야. 아껴 쓰면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다.”임청하는 수표를 받았지만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집사장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더 이상 할 말을 찾지 못하고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 후 돌아섰다.임청하는 그가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수표를 천천히 주머니에 넣었다.겨우 백만 달러? 거지 취급하는 건가?3년 동안 강씨 가문에서 천국을 경험했는데 어떻게 다시 진흙탕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단 말인가?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저택을 보며 그녀의 눈은 차갑게 빛났다.확실히 그녀는 강씨 가문의 안주인이 되기를 꿈꿨다.그 자리를 원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아마 이 저택에 있는 모든 여자들의 바람일 것이다.북미 최고의 재벌로 한 나라의 경제를 좌우하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대기업인데 어떤 여자가 그 자리에 오르고 싶지 않겠는가?하지만 왜 모두가 바라는 걸, 오직 그녀만 꿈꾸면 안 된단 말인가?꿈꾸기는커녕, 일자리까지 잃고 앞으로 살아갈 길조차 막막해졌다.‘강현미, 유강후. 너희가 이토록 잔인하게 굴었으니 나도 독하게 나갈 수밖에!’저택 안 강현미의 처소에서.유강후는 곽혜진이 준 두 병의 약을 가져오게 했다“곽 박사가 처방한 약입니다. 어머니의 병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했어요.”강현미는 약병을 집어 들고 살펴본 후 다시 내려놓았다.“그 아이도 아까 그 얘길 하더구나. 네가 직접 부탁한 거야?”유강후가 말했다.“구하기 힘든 약이니 싫더라도 드셔야 해
유강후가 고개를 들어보니 교장이 그를 향해 다급히 걸어오고 있었다.몇 걸음 만에 그들의 테이블 앞에 도착했다.“방금 누군가 대표님이 교내 식당에서 식사하신다고 해서 저는 그들이 농담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였네요.”유강후는 웃으면서 말했다.“제 아내가 학업이 바빠서 집에 밥을 먹으러 올 시간도 없어요. 며칠 동안 제 아내랑 함께 밥을 먹지 못해서 제가 학교에 찾아왔어요.”학교에 수업이 많은 탓에 온다연이 바빠서 집에 올 시간도 없다는 뜻이었다.그의 말뜻을 알아들은 교장은 서둘러 대답했다.“학원 수업이 그렇게 빠듯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해요. 대표님 집이 학교 근처라 집에 돌아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빠듯하지 않아요.”유강후는 아주 담담하게 웃었다.“그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나 봐요. 제 아내가 매우 바쁘네요. 홍교장님, 학교에 과제가 너무 많은 건 아닌가요? 너무 바빠서 제 아이가 엄마를 못 본 지 며칠 되였어요.”그는 농담하며 말했다.“이러시면 앞으로 귀 학교의 실험실에 감히 투자할 수가 없어요.이건 제 발등을 찍는 일이에요.”비록 그는 웃고 있었지만 교장은 그의 눈길에서 싸늘함을 느꼈다.유강후는 학교 과학 연구 프로젝트의 큰 투자자로서 툭하면 그들 학교에 많은 금액의 돈을 투자하기에 홍교장은 감히 그의 미움을 살 수 없었다.“아니에요. 작은 과제만 있을 뿐이에요. 바쁘지 않아요.”시선이 조승현의 얼굴을 스쳐 지나간 유강후는 웃으면서 말했다.“귀 학교의 선생님은 정말 젊고 유능해요. 젊음이 좋아요, 활력이 넘쳐서 새로운 과제도 많이 개발하네요.”말투에는 경고의 의미가 가득했다.교장은 손바닥에 땀이 났지만 웃으면서 말했다.“아무리 젊다 해도 대표님만큼 젊고 유능하지 못해 정말 황송합니다.”몇 마디를 주고받은 뒤 세상 물정에 훤했던 교장은 이미 유강후의 뜻을 이해했다.이때 식판을 들고 돌아온 온다연은 교장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말했다.“교장 선생님은 여기 어쩐 일이세요? 오늘이 임시 검사가 있는 날인가요?”교장이 대답했
온다연은 머뭇거리며 유강후를 바라보았다.“식당이 너무 붐벼요. 아니면...”유강후는 웃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학창 시절 생각도 나고 얼마나 좋아. 여기 식당 음식이 맛있다고 들었어. 우리 함께 먹어보자.”그는 고개를 숙여 온다연의 귓가에 속삭였다.“아내가 사업이 바쁘면 남편이 아내 뒤를 따라다녀야지.”그의 태도는 매우 다정했다. 조승현이 옆에 함께 있었기에 온다연은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강후 씨, 여긴 학교예요. 게다가 저의 선생님도 있어요.”그녀의 이 행동에 유강후는 눈빛이 차갑게 변했지만, 말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선생님이 이 자리에 있든 없든 다연이 넌 나의 아내야.”말하며 온다연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향했다.그 자리에 굳어버린 조승현을 보고 그는 발걸음을 멈췄다.“조 교수님도 함께 가지 않으실래요?”조승현은 난감했지만 뒤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이곳에서 식당까지는 십 분 거리였다. 식당에 도착할 때까지 조승현과 온다연은 과제를 얘기했다. 어느새 또 유강후를 냉대했다.유강후의 눈빛은 싸늘해져 가고 있었다.식당에 들어서자 온다연은 습관적으로 선생님의 건너편에 앉았다.그녀는 자리에 앉은 후 옆에 유강후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개를 돌려보니 유강후가 문 앞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눈빛은 침울했고 마치 화가 난 듯했다. 그녀는 그의 이런 눈빛을 오랫동안 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하려고 하는데 유강후가 스스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온다연의 옆에 앉으며 겉옷을 벗었다.온다연은 그의 옷을 받아진 후에야 이곳이 집이 아니란 것이 생각났고 옷을 걸어 둘 곳이 없어 의자 등받이에 놓았다.“뭘 먹을래요? 제가 사 올게요.”유강후는 차분하게 말했다.“같은 거로 먹을게.”이때 또 다른 학생이 와서 조승현과 몇 마디를 주고받은 후 웃으면서 조 교수가 먹을 음식을 사러 가겠다고 말했다.테이블에는 유강후와 조승현만 남았다.방금 그 남학생이 떠난
젊은 교수는 서둘러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조승현이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유강후가 말했다.“우리 다연이가 학교에서 혹시 무슨 과학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점심때 밥 먹으러 집에 오지도 않아요. 아주 큰 프로젝트라 매우 바쁘신가 봐요, 수고가 많으시네요.”그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가볍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압도적이었다. 젊은 교수는 그 기세에 짓 눌려 몇 초간 어리둥절해 있더니 서둘러 말했다.“중요한 프로젝트는 아니고 학문적으로 의견이 달라서 점심 식사 후 팀원들이랑 토론하려고 해요.”유강후는 친절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조 교수님이 귀국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셨다고요? 국내에서 공부하셨나요? 아니면 해외에서 공부하셨나요?”조승현은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온다연의 구체적인 상황을 몰랐고 유강후의 상황도 몰랐다. 그는 젊고 학술상에서도 성과가 조금 있었기에 자연적으로 약간의 자부심이 있었다.유강후의 말을 들은 그는 어디가 잘못됐는지 이상하게만 느껴졌다.“해외에서 공부했어요. 그러나 국내의 학술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요.”“최근 과제에 작은 문제가 생겼어요.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모두가 휴식하는 점심시간을 이용했어요. 혹시 다연 학생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가요?”유강후가 말도 하기 전 온다연은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만해요. 이분은 저의 선생님이에요. 저의 체면을 좀 세워주세요.”유강후는 딸을 안아 온다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오늘 아이가 손을 다쳤는데, 넌 어떻게 됐는지 전화로 물어보지도 않았어.”그제야 온다연은 딸이 손목에 상처가 난 것을 발견했다. 그 위에는 커다란 밴드가 붙어있었다.온다연은 서둘러 아이를 안으며 말했다.“왜 이렇게 된 거예요?”유강후가 말했다.“유리 파편 위에 넘어졌어. 다희야, 엄마에게 뽀뽀해 줘.”아이는 예쁜 눈동자로 온다연의 품에서 꼼지락거리며 애교를 부렸다.온다연은 마음이 아파 그 상처에 뽀뽀하
장화연이 말했다.“딸은 많이 아끼고 사랑해 줘도 괜찮아요. 오히려 사모님이 아이들에게 좀 더 엄격해서 서로 보완할 수 있어요.”유강후는 아이의 잠자는 자세를 편안하게 고쳐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회의를 온라인으로 하자고 사무실에 전화해. 나 오늘 재택 근무할 거야.”아침 내내 회의하고 정오가 되었을 때 유강후는 서재에서 나왔다.방금 잠에서 깬 두 아이는 밀차에 앉아서 나왔다.유강후는 앞으로 다가가 뽀뽀하고 웃으면서 말했다.“엄마가 곧 수업이 끝나. 오늘 날씨도 시원한데 우리 함께 엄마한테 가자.”말하던 중 핸드폰이 울렸다.점심에 교수와 실험실 문제를 토론하느라 집에 밥 먹으러 오지 못한다는 온다연의 전화였다.유강후의 얼굴은 즉시 굳어졌다.온다연은 요즘 학업 때문에 바빠서 절반의 시간은 집에서 밥을 먹지 않았고 심지어 며칠 밤은 저녁 열 시가 넘어서야 집에 왔다.처음에 그는 참을 수 있었지만 나중에 그녀와 함께 토론하고 식당에서 함께 밥 먹는 사람이 얼마 전 귀국한 젊은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일은 그를 몹시 질투 나게 했다. 여러 번 은근히 주의를 주었지만 온다연은 못 들은 척했다.오늘 그녀가 또 그와 학교에서 밥을 먹는다는 말을 들은 유강후는 화가 났다.그는 바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옷으로 갈아입고 얼굴도 산뜻하게 다듬은 후 두 아이를 밀고 집을 나섰다.“권아, 저번 주 내가 다연이를 주려고 구매한 차를 운전해 와, 그 차로 다연이 데리러 가자.”이권은 조금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오늘 날씨도 시원한데, 여기서 걸어도 십 분 거리예요. 걸어가는 것이 더 편리할 거예요.”유강후의 얼굴이 굳어졌다.“쓸데없는 말이 왜 이리 많아!”이권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그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오전 수업이 끝난 후 온다연과 그녀의 학과 선생님은 얘기를 나누며 식당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강의 동에서 나오니 온다연은 수많은 학생이 밖으로 몰려가는 것을 보았다.“너무 멋있어. TV보다 실물이 더 멋있어.”“난, 처음
장화연은 재빨리 어린아이를 안아 올렸다. 아이의 새하얀 팔목에 상처가 난 것을 발견했다. 그중 하나는 깊게 찔려서 그 안에 유리 파편이 박혀 있을 수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딸의 모습을 본 유강후는 마음이 아파서 목소리도 변했다.“심하게 다쳤어? 얼른 병원에 데려가. 나도 바로 갈게.”“우리 다희 착하지, 울지마. 아빠가 곧 집에 도착해.”말을 마치고 서둘러 영상통화를 끊었다.장화연이 준비를 마치고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 유강후의 헬리콥터도 병원 옥상에 착륙했다.사실 아이는 이미 너무 아프지 않았다. 원래 울지 않았던 아이는 유강후를 보자 눈물을 글썽이며 그의 품에서 몇 번 훌쩍거렸다.소독할 때 정말 울기 시작하자 하얀 얼굴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모습은 매우 불쌍해 보였다.유강후는 조급해서 의사의 손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의사는 무서워서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결국 파편을 다 처리한 후 의사는 여름이라 파상풍 주사를 맞을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화가 난 유강후가 마음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감히 말하지 못하고 장화연을 불러 그에게 물었다.한참을 생각한 장화연은 결정권을 유강후에게 줬다.유강후는 아이가 울까 봐 걱정했지만 여름이라 감염되는 것이 더 두려웠다. 그래서 특별히 인터넷을 찾아본 후 주사를 맞았다.주사를 맞을 때 아이는 숨이 멈출 정도로 울었으며 그녀의 울음소리는 전 층에 울려 퍼졌다.그 모습을 감히 바라볼 수가 없었던 유강후는 문밖에 서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눈시울이 붉어졌다.아이는 주사를 맞은 후 유강후의 품에서 한참을 울더니 목소리가 낮아졌다.결국 울다가 지친 아이는 유강후의 옷깃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옹알거렸다.“아빠, 아빠.”유강후는 흥분한 나머지 얼른 장화연을 불러세웠다.“장 집사, 아름이가 날 아빠라고 부르는 거 아니야?”그 목소리는 아빠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장화연은 웃으면서 말했다.“아가씨는 아직 어리고 무의식중 소리이지만 이 소리는 아빠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말을 마친 후 고
집안의 모든 가구 모서리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미끄럼 부딪힘 방지 코너를 붙였다.그래도 움직이기 좋아하는 동생은 자주 부딪혀서 머리에 혹이 자랐다.아침에 회사로 출근한 유강후는 아이들에게 영상통화를 했다.두 아이는 로비에서 놀고 있었다.온다연은 학교에 가고 아이들은 장화연과 산후 도우미가 돌보고 있었다.금방 일어난 두 아이는 기운이 넘쳤다. 오빠는 조용히 앉아서 자신의 블록을 놀았고 동생은 앉아서 잠시 오빠를 바라보더니 손을 휘둘러 그의 블록을 넘어뜨렸다.오빠는 울지 않고 한쪽으로 기어가 앉아서 다시 혼자 블록을 놀기 시작했다. 동생은 오빠가 자신을 무시하자 옆에서 옹알옹알 누구도 알아 알아들을 수 없는 옹알이를 하였다.한참을 바라본 유강후는 영상에 말했다.“다희야, 단오야, 아빠가 회의하러 갈게. 집에서 말 잘 듣고 엄마가 수업이 끝나서 돌아오기를 얌전히 기다려.”두 아이는 즉시 머리를 들고 스크린을 바라보았다.아이를 편리하게 보기 위해 집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가족들이 아이들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했다.두 아이는 모두 유강후를 바라보았다. 단오는 유강후를 몇 번 쳐다본 후 고개를 돌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흥분한 다희는 빠르게 스크린 앞으로 기여가 쩝쩝 소리를 내며 화면에 침을 흘려놨다.유강후는 신이 나서 말했다.“다희야, 아빠한테 뽀뽀해 주는 거야?”다희는 몇 번 옹알거리더니 책상 위 연한 청색 꽃병을 가리키며 자신이 그것을 가지고 놀겠다고 말했다.유강후는 애틋하게 말했다.“다희야, 그 꽃병을 가지고 놀고 싶은 거야?”다희는 포기하지 않고 그 꽃병을 가리키며 입으로 옹알거리면서 스크린을 향해 또 쩝쩝거렸다.아이는 나이가 어렸지만 유강후를 기쁘게 하는 데 능숙했다. 침 자국 하나로 좋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이 수법에 완전히 사로잡힌 유강후는 영상에서 말했다.“장 집사, 꽃병을 다희에게 줘.”장화연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대표님, 다희 아가씨가 이번 주에만 꽃병을 여러 개 깼어요.
온다연은 편지를 움켜쥐고 울었다.그녀는 염지훈이 이 길을 택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또 이런 결말을 맞이할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다.그녀는 염지훈을 자신의 애인으로 생각할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해 감정이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3년이란 시간을 그가 옆에서 함께 있어 줬고 그녀를 지켜줬기에 많은 것을 한마디로 설명 할 수 없었다.현재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난 염지훈이었기에 그녀는 마음속에서 자책감이 들었다. 아마 평생이 지나도 마음속에서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오히려 박연화는 이미 이 사실을 받아들인 듯 마음이 차분했다.“이 모든 게 다 네 탓 아니야. 지훈이는 어릴 적부터 고집이 세서 아무도 지훈이를 말릴 수 없어.”“네가 옆에 있는 몇 년 동안 지훈이는 조금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 그런데 뜻밖에도…”박연화는 눈시울이 붉어졌다.“비록 너와 지훈이는 약혼한 사이였지만, 만약 지훈이가 너와 유 대표가 원래 부부였다는 것을 정말 알고 있었다면 그 애도 잘못이 있어. 밖에서 몇 년 단련하게 내버려둬, 성질을 갈고 닦는 것도 좋아.”온다연은 주식 양도 계약서를 내놨다.“이건 박씨 가문 주식 양도 계약서예요. 저는 이 주식을 받을 수 없어요.”박연화는 계약서를 받지 않았다.“내가 나이가 있다 보니 이제는 이리 큰 회사를 관리 할 수 없어. 그리고 박씨 가문은 늑대가 많고 나눌 수 있는 고기가 적어. 이런 것을 내가 가지고 있다면 더 위험하니 네가 지훈이를 대신해 잠시 관리해 줘.”온다연이 말하기도 전 유강후가 말했다.“우리가 몇 년 동안 대신 관리 할 수는 있지만, 이 계약서에는 서명하지 못해요. 이 계약서는 사모님이 가지고 계세요.”박씨 가문에서 나온 후 온다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진씨 가문에 거의 도착할 때쯤 유강후에게 말했다.“전에 제가 그에게 줬던 해상 프로젝트도 주식을 나눠서 염지훈이 80퍼센트를 차지하고 제가 20퍼센트를 차지했어요.이건 나중에 그가 돌아오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초 자금으로 놔둘
온다연은 자신의 이런 모습이 맞은편의 남자를 유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그녀는 고민스러워 배를 움켜쥐었다.“배는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까? 회복 속도가 너무 느려요, 여름에 원피스를 입고 싶어요.”유강후는그녀를 끌어안고 말했다.“산후 체형 관리 패키지를 예약했으니, 상처가 좀 더 회복되면 그분들이 찾아올 거야, 그분들은 모두 스타의 산후 재활을 책임진 경험 많은 분들이라 여름까지는 회복될 수 있을 거야.”온다연은 유강후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그의 힘찬 심장박동 소리를 들었다.“강후 씨,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유강후는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나도 같은 생각이야.”경원시의 겨울은 매우 길었다.버드나무 가지가 푸른 가지를 뻗기 시작했을 때 유강후와 온다연의 결혼은 그들의 속한 사회층을 흔들었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 명망이 있는 사람들이며 그중 외국인도 적지 않았다.그들이 속한 사회층에 있는 사람들은 유강후와 온다연은 이미 오래전 혼인 신고를 하고 이번에는 단지 결혼식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이 일이 넓게 알려졌지만 온다연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몇 명이 없었다.그래서 진씨 가문 사람들이 나타났을 때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당시 고아이던 소녀는 이미 동남아 모 거물의 딸이 되었고 진정한 명문가의 딸이었다.그래서 몰래 그녀를 몇 마디 비웃으려 하던 사람들은 모두 말을 내뱉지 못했다.하지만 결혼식에서 매우 놀라웠던 건 온다연이 받은 결혼 축하 선물이었다.동남아 박씨 가문 도련님이 수중의 몇백억 되는 주식을 모두 온다연에게 혼수로 증정한 것이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박씨 가문의 사람들은 누구도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 신비로운 도련님도 나타나지 않았다.그 원인과 그중의 이야기를 아무도 몰랐고 오직 선물한 사람의 통쾌함에 감탄했다.결혼식 둘째 날 누군가 강씨 가문 사모님이 동남아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보았다.박씨 가문 저택에 도착한 후 온다연은 박연화를 만났다.그녀는 비록 화려하게 꾸미고 화장도
아이는 여전히 기쁘지 않았다.“저는 엄마와 아빠를 닮고 싶어요. 아니면 나중에 외출했을 때 사람들은 남동생과 여동생만이 엄마 아빠의 아이라 하고 저는 길거리에서 데려온 아이라고 할 거예요.”온다연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누가 감히 그렇게 말한다면 너의 아빠는 그자의 입을 찢어 버릴 거야.”그제야 신이 난 아이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또 말했다.“그러나 저는 제가 외할아버지를 닮았다고 생각해요. 이런 것을 격세유전이라고 해요.” 온다연은 웃기 시작했다.“그래, 맞아. 너와 할아버지는 모두 키가 크고 위풍당당해.”아이는 비록 다섯 살도 되지 않았지만 키가 컸고 사나이의 기세가 있었다. 단단한 이목구비는 진수현과 조금 닮아 보였다.“외할아버지를 닮아도 괜찮아요, 멋있잖아요. 그러나 나중에 저는 외할아버지와 아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거예요.”“그래, 알았어. 우리 우림이는 외할아버지와 아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아이는 자랑스럽다는 듯 고개를 쳐들었다.“저는 또 좋은 오빠가 될 거예요. 저는 내일부터 격투와 복싱을 배울 거예요. 나중에 누군가 남동생과 여동생을 괴롭히면 제가 그들과 싸워서 쫓아낼 거예요.”“하지만 저 사격도 배우고 싶어요.”그는 온다연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엄마, 아빠랑 말해주시면 안 돼요? 저 사격 배우고 싶어요. 저 아빠한테 몇 번이나 부탁드렸는데 안 된다고 하셨어요.”온다연이 말했다.“너 아직 어리기 때문에 우선 아이로서 배워야 할 것을 잘 배워. 조금 더 크면 아빠가 배우게 할 거야”곧 얼굴이 굳어진 아이는 말했다.“네, 알았어요.”이때 유강후가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본 아이는 바로 그의 등위에 업혔다.“강 대표님, 신용을 지키지 않네요. 어제 레이싱 보러 가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요.”유강후는 등에서 그를 끌어내리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전날 내가 회의 중일 때 스크린을 공표 영화로 바꿔버린 사람이 누구야?”아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건 건너편에 앉아 있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