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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고운란, 뭐라고 했어? 대답을 안 해? 허허, 이건 할아버지가 정한 거야. 내가 책임자인데, 네가 대답하지 않는 게, 무슨 소용이야!”

고흥윤이 차갑게 웃고 있는데, 그 눈빛이 얼마나 오만한지는 말할 것도 없다.

‘고운란 한 명이, 아직도 자신과 싸우겠다고, 꿈을 꾸고 있어!’

고흥위, 그는 곧 고씨 집안의 장손이자, 고씨 집안의 미래다.

고 노인이 남자를 중시하고, 여자를 경시하는 것은 하루 이틀도 아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고흥위를 후계자로 삼았다.

‘운생제약은, 결국은 반드시 고흥위에게 맡겨야 해.’

‘강성 그룹과의 계약은, 바로 고흥위를 시험하고, 그로 하여금 경험을 쌓게 하는 발판이다.’

이 일은, 고 노인이 이미 다 생각해 두었기 때문에, 그가 이렇게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이때, 고운란이 뜻밖에도 승낙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고노인은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고운란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방자하다! 이 회사가, 네가 주인이냐 내가 주인이냐? 너는 정말 점점 더 규칙을 모르는구나, 그 이강현에게 배웠지?!”

고 노인의 눈에는, 고운란은 본래 그가 아끼는 손녀로, 재능이 있고 용모가 출중해서, 본래 한성 본지의 좋은 가문에 시집가서, 인척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4년 전, 그녀가 뜻밖에도 이강현과 혼전임신을 해서, 고씨 가문이 한성의 일류 명문가로 승진할 기회를 잃어버릴 줄 누가 생각했겠는가!

그 일로, 고 노인은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

그 후로, 그는 고운란에 대해 큰 희망을 품지 않았다.

속담에 ‘닭에게 시집가면 닭을 따르고, 개에게 시집가면 개를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쓸모없는 찌질이에게 시집가는 손녀가, 무슨 훌륭한 가치가 있겠는가?

더구나 그 빌어먹을 이강현 때문에, 고씨 집안은 한순간에 한성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아니,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가 저를 어떻게 보든, 이 일은 승낙하지 않습니다! 계약은 내가 따냈는데, 할아버지는 왜 이렇게 고흥윤에게 주는 겁니까? 저는 불복합니다!”

고운란은 작은 주먹을 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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