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의혹에 찬 얼굴로 모두 멍하니 있었다.‘벌써 새 계약서가 왔다고?’방금까지도 이강현의 일을 토론하고 있었는데, 지금 누군가가 새 계약서를 보내왔다.이는 최순과 서윤을 깜짝 놀라게 했고, 얼굴색이 매우 안 좋아보였다.의혹에 빠진 고운란은 계약서를 받고 거실로 들어갔다.‘진짜 이강현이야?’그러나 갑자기 소리높이 외치는 최순“운란, 빨리 서윤에게 감사하다고 말해. 이 일은 틀림없이 서윤이가 도와준 것이야. 너는 정말 이강현의 공로라고 생각하나?"말하면서 최순은 웃음을 짓고 서윤을 보며 말했다.“서윤아, 감사해. 말해봐, 아주머니는 뭐라고 할 지 모르겠어."서윤은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반응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아주머니, 괜찮아요. 모두 운란이가 좋으면 되죠."서윤도 매우 의혹스러웠다.‘아버지가 도울 수 없다고 하였는데 왜 이렇게 빨리 계약서를 보내왔지?’고운란은 계약서를 들고 최순의 말을 들은 후 서윤에게 말을 열었다.“서윤 씨, 고마워, 이 일은 내가 나중에 다시 갚을게."고운란의 말을 들은 후, 서윤은 즉시 반응하고 그녀의 말에 답했다."하하, 괜찮아 운란아, 너를 도울 수 있으면 돼. 너를 사랑하니까 도와주는 거야."서윤은 사람들 앞에서 속 마음을 털어 놓으며 고운란의 손을 잡았다.고운란은 얼굴을 붉히며 손을 빼고 머리카락을 걷어올린 후 말했다.“무슨 말을 그렇게…….”“하하.”서윤은 코를 만지다 고운란의 향기를 맡고 순식간에 도취되어 마음속으로 다짐했다.‘이 여자는 내 거야!’이렇게 저녁 무렵까지 앉아 있다가 이강현이 돌아왔다.그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서윤이가 뜻밖에도 뻔뻔스럽게 집에 있는 것을 보았는데, 얼굴색이 자연히 불쾌했다.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운란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때, 계약서 보내왔어?"이 말을 듣고 고운란, 서윤, 최순과 고건민은 모두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고운란은 별로 이상한 점이 없었지만 마음은 오히려 따뜻해졌다.결국, 남편이 여전히 자신을 배려한다고
이강현은 멍하니 있다가 입을 삐죽거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고운란을 보았다.그녀가 메시지 기록을 펼치려는 것을 보고 이강현은 재빨리 손을 뻗어 빼앗았다."아무것도 아니야. 가게 일이야.""아무것도 아니라고?"고운란은 손을 들어 이강현을 매섭게 쳐다보며 물었다."아무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긴장해?"이강현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고운란이 그와 강빈 및 진성택의 메시지를 보게 된다면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정말 별거 아니야. 그냥 가게 일이야. 가게에서 회식을 하려고 하는데, 참가하려는지 물어보려 그래."이강현은 해석하고 고운란의 손에서 핸드폰을 가져오려했다.그의 튼튼한 가슴이 고운란의 몸에 닿자, 그녀는 매우 부끄러워 했다."가만히 있어!"고운란은 두 걸음 뒤로 물러섰고, 얼굴빛이 차가워졌다.이강현은 놀라서 제자리에 있었고, 두 눈은 긴장하여 고운란의 손에 있는 핸드폰을 주시하고 있었다.“회식? 한 사람당 얼마 지?”고운란은 어린 소녀처럼 입을 삐죽거리며 이강현의 메시지 기록을 펼치려 했다.하지만 이때 최순은 차가운 얼굴을 하며 이강현을 노려보고 말을 열었다.“운란아, 여기서 뭐 해? 빨리 가서 서윤이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그리고 저녁에 외식할 준비를 해."“네, 금방 갈게요."고운란은 대답한 후 핸드폰을 이강현에게 돌려준 뒤 말했다"일단 한번 믿어보지."이강현은 핸드폰을 받고 식은땀을 흘리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이쪽에서 고운란은 몇 걸음 걷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물었다."저녁에 우리와 함께 외식 해. 집에서 하지 말고."“외식?”이강현은 의아해했다.아직 가지 않은 최순은 딸의 말을 듣고, 즉시 외쳤다.“왜? 설마 또 우리 집의 큰 은인에게 네가 만든 그 쓰레기 요리를 드리려고? 얼마나 맛없는지 알아?"이강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예전에는 맛없다고 말하시지 않았잖아요."이 말을 듣자 최순은 즉시 이강현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야! 이강현! 감히 나한테 말대꾸를 해? 오늘 널 가
이강현이 말을 꺼내자마자 앞에 있던 서윤이가 듣고 갑자기 피식 웃으며 얼굴을 돌려 조롱하는 말투로 물었다.“뭐라고? 경복궁 회원카드가 있다고? 어디서 났어? 가짜는 아니겠지."그는 속으로 이강현이 뻔뻔스럽다고 생각했다!‘경복궁의 회원카드가 있다고? 웃기시네!’그곳은 연간 1억을 소비해야만 회원 카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있는가?설령 서씨 가문이라 하더라도 그의 아버지만 있을 뿐이다.‘미친놈.’최순의 안색도 갑자기 가라앉았고, 옆에 있는 이강현을 노려보며 소리쳤다."이강현, 너 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거야? 차에서 내리기 싶어?"고운란의 얼굴도 살짝 비틀어졌고,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왜 끼어들어 이 말을 하고 욕을 벌지?’이강현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아, 내 것이 아니고. 친구가 나에게 보관해둔 거예요."서윤은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괴상 야릇하게 말했다.“그래? 너 같은 사람이 그렇게 잘난 친구가 있어?"이강현은 입을 벌리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응, 너는 나를 잘 알지 못하니까.”이 말을 듣자 서윤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무슨 뜻이야?""허허, 말 그대로지.”이강현은 여전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이 싸우려는 것을 보고 고운란은 얼른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노려보며 호통을 쳤다."됐어, 그만해."그리고 그녀는 얼굴을 돌려 서윤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윤 씨, 미안해. 말 싸움할 필요 없어.”"괜찮아, 이런 찌질이 같은 놈은 상대할 가치도 없어."서윤은 콧방귀를 뀌고 불쾌한 눈빛으로 이강현을 힐끗 본 후 고운란에게 물었다."어디 가서 먹을지, 네가 결정해."고운란은 인터넷에 올라온 식당 평가를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기다 말했다.“관인당? 괜찮아 보이고 환경도 좋아요."“그래."서윤은 웃으며 차를 돌렸다.그런데 이쪽에서 이강현은 관인당의 이름을 들었을 때 눈살을 찌푸렸다.‘이렇게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있어?’관인당은 전국에서 유명한 체인 식당이다!걸핏하면 수천만을
요즘 상인들은 명성을 끌기위해 이런 방법까지 쓰다니.생각하면서 이강현이 그녀에게 물었다."다시 바꾸면 되잖아?"고운란이 눈섶을 지푸리고 자세히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이미 서윤과 최순, 그리고 고건민이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하여 걸어왔기 때문이다."운란아, 들어가자. 이곳의 로비 매니저를 알고 있으니, 나는 이미 그에게 미리 룸을 안배하라고 했어."서윤은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뜻밖에도 고운란이 자신에게 이렇게 잘해주다니. 여기에서 밥 먹을 생각을 하니 그는 오늘 다녀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설령 그가 서씨 그룹의 큰도련님이라 할지라도 이 관인당에는 일 년에 몇 번 오지 못하기 때문이다.이곳의 소비가 너무 높으니까.몇백만의 소비는 아래층에 앉아 있을 자격밖에 없고, 작은 룸을 원하면 비용을 더 내야 한다.멍해진 고운란도 얼떨결에 대답했다.“아, 그래요."그녀는 지금 급해 죽을 지경이지만, 이미 도착한지라 뭐라 할 수 없었다.그냥 이럴 수 밖에.이강현은 그녀의 뒤에 서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들어가, 괜찮아, 내가 계산할게."고운란은 고개를 돌리고 의혹에 찬 눈빛으로 이강현을 주시하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네가 결산하겠다고? 여기는 관인당인데 적어도 수백만의 돈이 필요해!"그녀도 분명히 말하지 않은 자신이 미웠다. 이번에는 많은 돈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고운란은 마음속으로 이강현때문에 더욱 화가 났다.지금 상황에 자신에게 농담을 할 마음이 있다니.‘초조해 죽겠는데!’"날 믿어?"이강현이 갑자기 고운란의 가냘픈 손을 잡자 그녀의 조급한 마음은 서서히 안정되었다.고운란은 눈썹을 찌푸리며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자 이상한 느낌이 마음속에 맴돌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를 믿어 수 있을까?’고운란도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중얼거렸다.“너…… 어떻게 해결해? 돈 있어?"말을 꺼내자마자 고운란은 후회했다.자신이 이강현의 말을 믿다니, 그가 무슨 돈이 있겠어, 솔이의
서윤은 지금 한 방에 이강현을 때려 죽이고 싶었다!하지만.허허 하는 소리와 함께…….이강현은 냉소하며 서윤의 손을 뿌리치고 말했다.“서윤, 혼자 김칫국 마시지 말고. 운란이가 너에게 밥을 사주는 것은 그냥 신세를 갚고 싶을 뿐이야.게다가 강성 그룹의 새 계약, 네가 도움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네가 알고 있잖아. 정말 꼭 내가 운란 앞에서 그 것을 밝혀야 하겠어?"말이 끝나자 이강현은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그 말에 화가 치민 서윤!그는 주먹을 쥐고 이강현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이강현, 무슨 뜻이야? 설마, 강성 그룹의 새 계약서가 너 같은 찌질이가 따냈다고? 장난하냐? 누가 믿겠어?"서윤은 이강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의 귀에 대고 한마디 했다.“찌질이는 찌질이야. 너는 나와 비교할수도 없어!"말이 끝나자 서윤은 자신의 양복을 정리하고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고운란의 뒤를 따라갔다.이강현은 혼자 문 앞에 서서 주먹을 꽉 쥐다가 한 숨을 내쉬며 냉소했다.‘너보다 못하다고?’허허.‘내 말 한마디면 서씨 그룹은 순식간에 와해될 것이야. 너를 남겨둔 것은 다만 너의 행동이 아직 지나치지 않았기 때문이지.'담배를 한 대 피우고 나서야 이강현은 몸을 돌려 룸으로 들어갔다.몇 사람이 관인당의 홀에 들어서자마자 그 안의 화려하고 웅장한 인테리어 스타일에 감탄했다.서윤과 같은 금수저라도 1년에 몇 번 오기 어려우니 감탄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결국 관인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한성에 유명한 기업가나 부자이기 때문이다.여기서 밥을 먹는 것은 바로 신분과 재력의 상징이기도 하지.생각하다가 서윤은 핸드폰을 꺼내 관인당의 유명한 금룡문에 서서 셀카를 찍은 뒤 sns에 올렸다.이에 따라 서윤은 최순과 고운란에게 끊임없이 관인당의 건설구도를 소개하기 시작했으며 또 이곳의 특색료리는 예전의 황제만이 먹을수 있다고 말했다."아주머니, 아저씨, 운란, 여기 제가 몇 번 왔었는데, 음식은 모두 국연급이에요. 옛날에 놓으면 황제만이 먹을 수
룸에 들어가자 최순은 몇 번 보고 불쾌한 얼굴로 호들갑을 떨었다."아이고, 이 룸이 왜 이렇게 작아? 어떻게 사람이 앉지?"최순은 조금의 억울함도 참을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뒤에 있는 이강현에게 호통을 쳤다."그를 데리고 오지 않을걸 그랬어. 봐봐, 지금 앉을자리도 없잖아?"이강현은 묵묵히 말을 하지 않았고, 그는 이미 장모님의 비난에 익숙했기 때문이다.서윤도 눈살을 찌푸리고 룸이 작다고 생각했다. 다섯사람이 앉기에 좀 붐벼보이자 그는 여종업원에게 말했다."큰 룸으로 바꿔줘. 우리가 좀 편하게 먹고 싶은데 여기는 너무 붐벼.”고운란은 이 말을 듣자 몸이 약간 비틀거렸다."왜 그래, 운란아?”한마디 물어보는 최순.“아, 괜찮아요.” 고운란은 얼른 웃으며 대답했다.”그 여종업원은 매우 미안해하며 말했다."죄송합니다만, 우리 이곳의 룸은 모두 소비 기준이 있습니다. 이 층의 룸은 1000만의 소비 기준입니다. 큰 것으로 바꾸려면 2층으로 가야 하는데 그곳은 2000만의 소비 기준입니다."이 말을 마치자 그 여종업원의 눈빛이 몇 사람의 몸에 물렀다.그녀는 마음속으로 한바탕 조롱했는데, 문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녀는 이 다섯 사람 중에서 앞장서는 멋진 남자가 금수저라는 것을 알아차렸다.하지만, 다른 네 사람은 거지같아 보였다.서윤은 원래 위층을 바꾸겠다고 말하려 했지만 오늘 고운란이 밥을 산다고 생각하자 고개를 돌려 고운란을 바라보며 물었다"운란, 바꿀래?”‘어떡하지?’고운란은 고민에 빠져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최순도 많이 놀랐다. 이 정도의 작은 룸에서 뜻밖에도 1000만의 소비 기준을 요구한다고?그리고 위층은 2000만?‘강도냐?’‘망했어, 이번에는 돈을 꽤 많이 써야 하는 것 같은데…… 이럴 줄 알았으면, 작다고 말하지 말아야 했는데.’그러나 지금 떠나려 해도 이미 늦었다. 결국 들어왔기 때문에 고개를 돌리고 가는 것은 사람들의 멸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생깍끝에 최순은 웃으며 말했다."아니
이강현의 이 말은 룸 안의 기온을 직접 뚝 떨어뜨리고 분위기도 어색해졌다.슉!순간, 고운란, 최순, 서윤과 고건민은 모두 의아한 표정으로 이강현을 주시했다.최순은 즉시 호통을 쳤다.“이강현, 닥쳐! 정말 미치겠네, 빨리 앉아!"최순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이강현이 이럴 때 일어나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고의로 소란을 피우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윗 층으로 바꾸겠다고?’‘제 돈을 쓴 것이 아니기에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거야?’귀가 먹었는지 아니면 고의로 사람들을 괴롭히러 하는지, 방금 그 여종업원이 윗 층의 표준 소비는 2000만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지 못했나?2000만!최순은 이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없고, 있어도 내려 하지 않는다!고운란도 안색이 어두워지고 화가 나서 이강현을 노려보며 재촉했다.“앉아!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마! 그냥 조용히 앉아서 밥을 먹어!"고운란은 곧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다.이강현이 소란을 피우려 했기 때문이다.이 순간에 나서서 가족에게 폐를 끼치려 하다니.그는 자신의 남편인데, 왜 자신을 위해 생각하지 않고, 기어코 소란을 피우려 하지?‘미치겠어, 진짜!’옆에 있던 서윤은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이강현, 오늘 저녁에 네가 사려고? 이렇게 큰 소리로 말했는데, 부자네? 월급 받았어? 너의 수십만도 안 되는 월급으로 결제나 할 수 있겠어?"‘미치겠어, 진짜!’‘애초에 고운란이 왜 이런 찌질지와 결혼했지?’‘고의로 고운란을 난처하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정말 멍청하네!’공교롭게도 방금 떠난 여종업원이 냉소하며 다가왔다. 그녀는 이강현을 보고 조롱하는 말투로 물었다."선생님, 위층 룸으로 바꾸시겠습니까?"여종업원은 의아해 했다.‘서민 차림으로 윗 층에 가서 밥을 먹으려고? 웃기시네!’‘주제도 모르는 놈!’‘억지로 허세를 부리는 놈은 나도 많이 봤어!”“맞아."이강현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팍!말이 떨어지자 화가 난 고운란은 직접 일어나 이강현의 뺨을 후려
그녀는 정말 이강현 같은 가난뱅이를 멸시했다!돈이 좀 있으면 괜찮겠지만 하필 아무 쓸모도없는 찌질이라니.이강현은 주먹을 꽉 쥐었고, 눈에는 한기가 맴돌았다.모두가 자신을 찌질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용문의 작은 도련님이고, 미래의 용군이라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한마디로, 룸을 바꾸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식당자체도 모두 살 수 있다!옆에 앉아 있는 서윤은 지금 조롱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강현 이 놈은 정말 멍청하네. 자기 마누라한테 맞고 장모님한테까지 혼나다니.’‘정말 꼴불견이야!’이와 동시에 한쪽의 여종업원은 이미 얼굴색이 매우 어두워졌다.‘젠장! 데릴사위? 찌질이네!’억지를 부리면서 윗 층으로 바꾸겠다고 하니, 자기를 놀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여종업원은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바꾸지 않으려면, 저를 방해하지 말아주세요."고운란은 눈가의 눈물 자국을 닦고 몸을 돌려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우리는 바꾸지 않겠습니다."탁!그 여종업원은 탁자위에 메뉴를 던지고, 콧방귀를 뀌며 욕설을 퍼부었다.“쯧, 바꾸지 않으면 왜 나를 부르지? 돈이 없으면 가만히 있던가, 촌티 내지 말고!"말을 마치고 그녀는 몸을 돌리자마자 한 중년 남자가 걸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얼른 허리를 굽혔다.“매니저님."‘매니저님이 왜 갑자기 오셨지?’‘큰일이야! 분명 다른 손님들이 말했을 거야.’뚱뚱한 몸집의 중년남자는 얼굴색이 어두었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다른 손님들이 고소했어!"여종업원은 재빨리 말했다.“매니저님,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몇 명 왔는데 굳이 윗 층으로 바꾸겠다고 합니다."말하면서 그녀는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그 중년 남자는 안색이 변하며 한 여자가 젊은 남자를 나무라는 것을 보았다.남자의 얼굴을 본 그는 마음이 몹시 당황했다!그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사장님이 보낸 사진 한 장과 비교하고 경악했다!‘그 사람이야!’오도문이 급히 가게에
“무슨 소리야! 이강현 그 자식 내 손자 발 뒤꿈치에도 못 가! 딴 소리 말고 그냥 할 건지 말 건지나 말해.”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분노에 찬 눈으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저 역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강현이 한 말이 바로 제 뜻이예요.”“너 정말! 나 너 같은 손녀 없어, 너희들 우리 고씨 집안 자식 아니야!”어르신이 소리를 지른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화가 나서 고건민에게 더 심한 말을 하려고 할 때 고건강은 어르신을 힘껏 잡아당겼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이 상해요, 진정하세요.”고건강은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만약 고씨 집안이 무너지면 고운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 잘 보이려고 하였다.어르신은 고건강을 노려보며 고건강까지 욕하려고 하였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형님한테 끌려가면 안 돼요. 큰 형이 둘째 형한테 원한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그게 큰 형이 바라는 거예요.”“근데 지금 둘째 형 쪽이 대세인데 앞으로 그쪽한테 기대할 지도 모르니까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도 득 볼 게 없어요. 일단 넘어가세요.”이득 외에 고건강 눈에는 도덕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충분한 이득만 얻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금 고건강은 자기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고민국 생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신도 늙은 여우라 고건강 말을 듣고 속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방금 화가 난 김에 하마터면 일을 그를 칠 번 했다. 지금 고운란의 위세든, 이강현이 말한 진성택과의 관계든 두 사람의 세력이 강해짐을 보여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서 어르신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건강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셋째야, 네 말이 맞아, 방금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잘 생각했어요. 이럴 때 강력하게 나가면 두 쪽 다 다치게 돼요.”어르신 표정이 느긋해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허허.”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할아버지.”“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어르신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고 있는데 마치 금덩어리를 발견한 눈빛이었다.“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민국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황급히 몸을 숙이고 어르신 귀에 대고 말했다.“아버지, 이 쓰레기랑…….”“흥!”건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고민국을 노려보았다.“쓰레기는 네가 아니야?! 회사를 너한테 맡기고 나서 지금 무슨 꼴이야!”“아버지,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아무 쓸모 짝도 없어, 이강현을 봐봐, 이게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어르신은 말하면서 고민국에게 눈짓을 했다.이강현 때문에 들어온 오더이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때 좋은 말 몇 마디로 이강현을 안정시키면 잃어버린 오더를 모두 찾아올 수 있고, 고씨 집안 사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아, 네네, 이강현 너 얼른 할아버지 옆에 앉아, 내가 의자 가져다 줄게.”고민국은 의자를 들고 어르신의 옆에 놓았다. 의도적인 호의였다. 이강현은 의자에 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큰 아버지가 들어온 의자 제가 감히 어떻게 앉겠어요. 할아버지의 뜻도 이해합니다. 근데 고씨 집안 제품을 사면 진성택도 돈을 내면서 받는 거니까 저도 진성택이 계속 손해보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어르신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강현이 한 마디로 그가 곧 꺼낼 말을 막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색하게 웃고 나서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진성택이 어떻게 손해를 봐, 그 사람 돈 많잫아.”“돈은 많는데 손해보면서 우리를 돕는 건 사실이잖아요. 전에 저를 도와준 건 갚을 게 있어서 그랬고, 지금 약속한 시간이 되었으니 거두어들여도 당연한 거죠.”이강현은 그들을 돕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 상황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술궂게 굴어 이강현으로 하여금 그들을 도울 생각을 단념하게 했다.만약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다면 도와줄 수도 있었다. 고씨
“진성택과 제 관계는 말할 필요 없고, 말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고 아시면 돼요.”이강현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상위권의 기세를 보여주었다.이강현의 도도한 모습에 고민국과 고건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성택이 왜 네 말을 들어, 네가 뭐라고!”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강현은 고건강을 상대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어르신만 바라보았다.어르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고민국에게 말했다.“전화해서 진성택 지시 맞는지 확인해봐.”“아버지! 그걸 왜 물어봐요. 순전히 허튼소리예요! 믿을 필요 없어요!”“하라면 하지, 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어르신의 표정이 더욱 언짢아졌다.고민국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어 마지못해 휴대전화를 꺼내 바이어들의 전화를 뒤지기 시작했다.고건민은 그 틈을 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진성택이랑 무슨 관계야?”“제가 진성택 손자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운란이 힘들어 하니까 그냥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고건민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강현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건민의 속으로 이강현의 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성택이 이강현의 지시를 따른 다른 말은 믿었다.예전에 왕씨 어르신 생신 때 진성택이 이강현을 데리러 차를 몰고온 장면이 떠올리고 고건민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더욱 깊이 믿었다.그러나 지금 고건민은 깊이 따질 마음은 없고, 오히려 고민국과 고건강이 망신을 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였다.몇 년 동안 고건민은 고민국과 고건강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 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더없이 기쁜 일이다.고민국이 건넨 전화는 이미 상대방에게 연결되었고, 연결된 후 상대방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형님, 저 민국이예요.”“어 그래, 나 지금 회의 들어가봐야
“운란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도우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도움을 수 있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족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이강현이 말을 마치자 그들 모두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체면이 깎인 어르신은 고민국을 매섭게 노려보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를 원망했다.고민국은 이를 악물고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나서?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래도 운란이 우리 회사 제품 독점판매해서 도와줄 수 있잖아!”“그건 돕는 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거죠, 그럼 한 달도 못 버티고 쫓겨날 건데 그걸 바라세요?”이강현이 되물었다.할 말을 잃은 고민국은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뭘 그렇게 말해, 우리 제품 사다가 중간에서 가격을 올려 팔면 되잖아, 실적도 올리고!”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국의 말에 동의하였다.“민국이 말이 맞아, 회사 제품을 사가서 다시 팔면 문제없어.”“허허.”이강현은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왜 오더가 빠지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기술, 생산라인, 원가 아무 것도 경쟁력이 없는 제품 누가 사겠어요?”“전에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하지 마시구요, 그건 제가 받아온 오더예요! 운란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제가 진성택에게 사람을 시켜 오더 내리라고 부탁했어요!”이강현의 말이 나오자 방 안의 사람들 모두 놀라하며 눈을 크게 떴다.사실 그들도 회사 제품이 가격이 높지만 그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운란이 오더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신의 미모로 고객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강현이 한 말은 그들의 생각을 뒤엎었다.이강현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너, 너 여기서 무슨 헛소리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진성택을 찾아? 진성택이 무슨 사람인데 네가 부탁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고민국은 이강현에게 손가락질하며
어르신의 엄격한 말투에 고건민의 마음은 두려웠다.“그래요 아버지, 운란이 사장이라도 아버지 손녀딸이에요.”“흥!”어르신이 콧방귀를 뀌며 눈을 지긋이 감고 말했다.“사장이라고 집 장사도 잊은 게야?! 있는 지분을 다 팔았다고 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해?!”“그게…… 일도 그만뒀는데 그럴 명분이 안 되죠.”고건민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둘째 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운란이 나가고 나서 오더 크게 줄었다고 들었어, 네 딸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별말 없이 지분 팔 때 알아봤다니까, 갈 곳을 찾아두고 가족 사업 망치려고 작성한 거 맞죠.”고건강이 따라 말했다.그들의 비난에 고건민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꼈다.이미 마음속 선입견을 두어 고건민이 뭐라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고건민도 지금 말하고 있는 이유 모두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왜 말이 없어? 인정 못하겠어? 너희들 정말 이렇게까지 비열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족 사업 망치고 나서 우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고민국이 노호했다.얼굴이 하얗게 변한 고건민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아니요, 집안에 해가 되는 일 정말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 믿어주세요.”“다른 말은 필요 없고, 원일그룹도 의약업을 하고 있지, 운란이 집안 사업에 도움을 보태라고 말해, 오더도 주고, 지금 그만한 능력이 있는 거 아니야?”어르신이 이제서야 용건을 말했다. 고건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목이 쉬어 말했다.“운란이 사장이지만 아직 막 부임해서 너무 티 내서 하면 안 돼요, 그보다 지금 회사일 운란이 한 마디로 움직이는 거 아니잖아요.”“그래서 안 하겠다는 거야? 눈뜨고 집안 사업이 망하는 거 보고싶어? 너 그러고도 내 자식이야?!”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고건민을 노려보며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고건민은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이 빨리 와서 도와주기를 바랐다.“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고건민은 이런 대우에 푹 빠졌다. 마치 제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다리를 꼬이고 흔들면서 고건민 머리를 쳐들고 말했다.“여보세요, 누구세요?”“누구겠어! 네 형이지!”고민국이 화 내며 소리쳤다.고건민은 귓가에 있는 전화를 내려 발신자를 확인하였다. 고민국 번호이다.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에 고민국 전화를 받은 고건민은 정수리에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었다.“아, 제가 지금 바빠서 누구 전화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어요. 무슨 일이예요?”“아버지가 널 찾아, 빨리 돌아와.”고민국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요? 아버지가 왜요? 혹시 몸이…….”“닥쳐! 아직 건강해, 돌아오라고 하면 빨리 돌아와!”고건민의 마음이 비로소 놓였다. ‘몸이 안 좋은 줄 알았잖아.’‘근데 이때 왜 날 불러, 왠지 수상해.’“네, 곧 돌아가겠습니다.”전화를 끊고 고건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강현을 향해 걸어갔다.지금 고운란은 한성 거물들을 모시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강현을 찾아갔다.“아까 본가에서 연락이 왔어, 나보고 어르신 만나러 가래.”고건민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할아버지도 뵐 겸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그게…….”잠시 머뭇머뭇하다가 고건민은 이강현이 따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강현이 따라가면 번거로운 부분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 그럼 지금 출발하자.”“네.”이강현은 고건민과 함께 차를 몰고 어르신의 집으로 향했다.곧 두 사람은 어르신의 집에 도착했다. 들어서자마자 어르신의 싸늘한 눈빛에 고건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건민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방금 밖에서 산 과일과 영양제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어르신 앞으로 걸어갔다.“아버지, 저 왔어요.”“흥! 날 잊은 건 아니고?”어르신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제가…….”“뭘 말하고 싶은데?! 네 딸이 사장이 됐다며, 이제 고씨 집안과도 인연을 끊을 거야?!”고건민의 이마에 식은
고민국과 고건강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서 어르신을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지금 위급한 상황에서 어르신이 나서야 했다.두 사람이 상의를 마친 후 급히 어르신 거처로 달려갔다.의자에 누워 라디오를 끌어안고 듣고 있던 어르신은 두 아들이 황급히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곧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너희 둘 무슨 일로 왔어? 할말 있으면 그냥 말해.”어르신은 이미 알아차렸다는 듯이 바로 말했다.고민국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헤헤, 아버님 말씀이 맞아요.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니 아버님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세요.”“내가? 집안일에만 손댈 수 있는 노인한테 경영은 아니지.”어르신이 눈을 감았다.“집안일 맞아요. 둘째가 경영에서 물러났잖아요. 저랑 건강이 2억으로 그 지분을 사들이고 나서 고운란도 회사에서 퇴직한 거 아버지도 알고 있죠.”“맞아, 그건 나도 알고 있어, 2억이면 은혜를 셈이지.”일찍이 고건민 집안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어르신이라 그들이 경영에서 물러난 것도 바라는 바이다.고민국은 조금 난처한 듯 고건강을 쳐다보고는 고건강에게 계속 말하라고 눈길을 주었다.“운란이가 회사 업무 쪽 일을 맡았잖아요, 그래서 걔가 퇴사한 후 원래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해서 회사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요. 근데 운란이가 원일그룹 사장이 된 거 있죠!”눈을 감고 있던 어르신이 눈을 번쩍 뜨며,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뭐?! 고운란이 어떻게 원일그룹 사장이 돼?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야, 이제 겨우 몇 살인데, 어떻게 사장이 될 수 있어?”“정말이예요, 아까 티비에도 나왔다니까요, 한성에 이름을 댈만한 사람들이 다 참석했어요. 고운한 그 년이 분명 무슨 거래를 한 게 분명해요.”“콜록콜록.”고건강 말이 빗나간 것을 보고 고민국은 힘껏 기침을 두 번 했다.“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운란이 보고 원일그룹 오더를 우리한테 넘기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기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어르신은
“작은 좌절일 뿐이야, 이겨내야 해! 고운란이 없으면 회사가 망해? 예전에도 힘든 적이 있었잖아!”고민국은 책상을 힘껏 치며 소리내어 말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주면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건강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상한 말투로 말했다.“지난번 난국도 고운란이 해결한 거잖아요, 잊었어요?”빵!구건국의 주먹이 책상에 세게 부딪혔다.“무슨 뜻이야?”“솔직히 말해 지금 이 상황 고운란과 관련이 있는 거 분명해요. 그 바이어들은 대부분 고운란이 데려온 겁니다, 형님, 잘 생각해보세요.”고민국이 아무 말없이 의자 등받이에 힘없이 기대어 앉았다.사실 고민국도 생각을 못한 바는 아니다. 바이어 주문 취소가 고운란 퇴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미 구운람을 쫓아냈고, 지분까지 헐값에 사들였는데 지금 후회하여 고운란을 모셔온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tv 속 화면은 원일그룹 정문 앞으로 옮겨졌고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되었다.센터에는 고운란과 이강현이 서 있었고, 기타 한성 거물들도 모두 테이프 커팅식 대열에 포함되었다.곧바로 원일그룹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됩니다. 그 한가운데에는 원일그룹 고운란 사장이 서 있고…….”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고민국은 가슴이 답답해져서 두 손으로 가슴을 꽉 쥐었다.고건강은 부러운 듯 질투의 눈빛으로 센터에 선 고운란을 바라보며 그 자리가 자기 자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을 품었다.수천억의 대그룹을 손에 넣는 기분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푹!”고건강이 한창 부러워하고 있을 때 고민국이 피를 토했다.피가 멀리 뿜어져 나와 TV의 스크린에 튀어 스크린에 핏기를 보였다.“형, 형님 왜 그러세요? 갑자기 왜 피를 토해요!”고건강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였다.고민국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 피를 토하고 나니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난 괜찮아!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고운란이 원일그룹을 사장이 될 줄은, 그러면 우리 고씨 가문에게도 얼마간 혜택을 줘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