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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작가: 곽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정중천.

한성 지하황제.

이 분은 틀림없이 하늘을 찌를만한 명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한성에서의 정중천은 거목이므로 누구나 그의 눈치를 살펴야만 했다.

만약 예전의 원용호가 오만했었고 심지어 진여를 가지려고까지 했다면 정중천을 만난 이후로는 감히 그러질 못했다. 그저 쟂빛이 된 얼굴로 한켠에 서있을 뿐이였다.

지하세계 사람들은 서로 만나기만 하면 샘이 나서 질투를 하군 했다.

“어르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저의 구역으로 거느리고 오신건 어떤 의미인가요?”

원용호는 얼굴색이 어두워지더니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주먹을 꽉 주였다. 그는 불만이 가득했다.

이렇게 봐도 원용호는 다이아 하우스의 사장이자 한성 형님이라 불리는 사람들중 한명이였다.

그는 비록 감히 정중천에게 말을 걸수 있는 인물은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굽신거리는 정도는 아니였다.

정중천은 원용호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한채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는 원용호를 매우 화나게 했다.

무슨 뜻이지?!

나 원용호가 정중천 너의 눈에 들수 없다는거야?

하지만 아래의 장면은 원용호 등 뭇 사람들이 몇분이 지나서야 반응을 했다.

그는 이미 이강현의 신분을 하고 있는 진여를 알고 있었지만 이 광경을 직접 목격하고나니 감동이 밀물처럼 몰려왔다.

정중천은 성큼성큼 이강현 쪽으로 걸어왔다. 그는 이강현을 향해 차렷자세로 경례를 하더니 신사모와 담뱃대를 손에 쥐고는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이 선생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벌을 내리시면 달갑게 받겠습니다.”

그는 전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던 작은 도련님이셨다.

용문의 그 작은 도련님이셨다.

앞으로 용문의 용군이 되실 분이셨다.

이강헌은 약간 어두워진 안색으로 정중천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늦지 않았네,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믿네.”

원용호는 멍하니 서있었다. 그는 떨리는 가슴을 어찌할지 몰라했다.

그는 의아했다. 한성의 지하황제가 이런 평범한 녀석한테 굽신거리는것을 이해할수 없었다.

부하?

정중천은 자신을 부하라고 자칭했다.

그는 당황했다.

원용호는 무척이나 당황해했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바보가 아니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젊은이, 보통 신분이 아니구나!

천하의 정중천도 이렇게 굽신거린다니.

이와 동시에 정중천은 어두운 안색으로 원용호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퍽!

그는 원용호의 배를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

원용호는 뒤로 두걸음 물러서더니 믿을수 없다는 듯이 정중천을 쳐다보았다. 그는 독기를 품은 눈빛으로 소리쳤다.

“정중천, 너 나랑 맞장 뜨고 싶은거야?”

정중천은 자신의 체면을 깎는 일을 하고 있었다.

“맞장?”

정중천은 냉냉한 어조로 대답하더니 이번엔 원용호의 얼굴을 향해 따귀를 날렸다.

짝!

따귀를 날리는 경쾌한 소리가 룸 전체에 퍼졌다.

“원용호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손찌검을 날리는거지?”

정중천은 이 시각 지하 황제라는 칭호에 손색이 없었다. 그는 이 세대의 난폭함을 그대로 연출해냈다.

정중천은 냉냉한 눈빛으로 원용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 이 선생님께 불경한 태도를 임한 사람들은 그 누구도 여길 빠져나갈수 없다.”

쉬쉬!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정중천이 거닐고 온 열대명의 부하들이 룸안의 원용호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제압했다.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때 갑자기 분노의 목소리가 원용호의 뒤에서 울려퍼졌다.

강상인은 피로 물든 머리를 감싸며 정중천을 가리켰다.

“네가 정중천이냐? 너 감히 나의 몸을 손을 대?”

강상인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수 없었다.

이래 봬도 자신이 강성 그룹의 도련님인데 감히 이렇게 자신을 무시하다니.

원용호는 냉담한 표정으로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천 어르신,내가 일깨워주지 않았다고 원망하지 마. 강성그룹 도련님은 당신이 건드릴수 있을 만한 사람이 아니야. 너가 아무리 지하 황제라고 해도 강성그룹 도련님 앞에선 그저 개미에 그치지 않아.”

강성그룹 도련님?

정중천은 눈쌀을 찌푸리더니 원용호 뒤에 서있던 젊은 도련님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원용호는 정중천의 망설임을 옅보고는 즉시 허리를 곧게 펴고는 소개했다.

“이분이 바로 강성그룹의 총 매니저, 강성그룹 강빈과 강사장님 슬하에 두신 아드님, 강상인 강 도련님이시다.”

원용호는 기세등등하게 큰 소리로 말했다. 미처 다른 사람들이 듣질 못할가봐.

뚝!

정중천은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그의 시선은 강상인을 향했다. 이 시각 그의 화는 사그러들었다.

그가 바로 강성그룹 강빈의 아들이라니!

강성그룹은 수백억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갓 성장하기 시작한 기업이였다.

이번에 강성그룹 계열사가 한성에 입주하면서 30억씩이나 투자를 했었다.

정중천이 건드릴만한 사람이 아니였다.

그는 세력이 있었지만 그건 언제까지만 한성 이 한곳에만 국한되여 있었다.

이런 전국적인 상장 대기업은 정중천이 감히 건드릴수 있는 기업이 아니였다.

이강현은 정중천의 난처함을 알아차리고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감히 못하겠어?”

정중천은 이강현의 곁에 다가가서 귓속말로 말했다.

“이 선생님, 강상인은 우리가 어떻게 할수 없습니다.”

확실히 감히 건드리질 못했다.

강빈은 강성그룹 회장의 강창민의 진조카였다.

강창민은 국내 여러 유명한 병원의 간판의사였다. 그는 원래 명의였는데 후에는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여러차례의 영예를 안은적도 있었기에 국내에서의 명성도 낮지 않았다.

강성그룹을 건드리는것은 자신의 무덤을 파는 일과도 같았다.

정중천의 설명이 끝났다. 그의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맺혀있었다.

그는 주저하는 표정으로 원용호의 뒤에 서있는 강상인을 바라보았다. 그는 조금 당황한 기색이였다.

그러나 모두들 한숨을 자아내는 일이 발생했다.

인파속에 있던 이강현은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이 냉냉한 눈빛으로 강상인을 쏘아붙였다.

“강상인,나는 너를 기억할 것이다, 이 세상에선 나의 말을 거역할 사람은 없어!”

이 말을 들은 정중천은 의욕이 활활 타올랐다.

하지만 강상인은 본노로 인해 웃음을 터뜨리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좋아 좋아 좋아, 너 이놈 정말 강인하군! 난 믿기지가 않아, 이 초라한 한성에서 무슨 용기로 나한테 손을 대겠어?”

“원용호, 난 지금 널 명령할거다. 여기 있는 사람들을 모두 잡아 넣어라! 특히 이 녀석, 오른손을 잘라버리거라. 그의 품속에 있는 여잘 내가 그의 앞에서 갖고 놀것이야.”

강상인은 사악한 눈빛이였다. 그는 이강현을 무시하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강빈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강창민이시다. 발만 굴러도 한성은 물론 국내 모든 곳에서 진동을 일으킬만한 그런 분이시다.

어리석은 자식이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죽음을 부르고 있구나.

원용호는 신속하게 무전기에 대고 소리쳤다.

“모두들 들어오거라, 시작해!”

탁탁탁!

순간 방문 앞에 수십명의 깡패들이 몰려들어왔따. 모두 손에 흉기를 들고 있었으며 사나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저자들을 모조리 쓰러뜨려!”

원용호는 손을 휘저었다. 그의 얼굴에는 흉악한 기색이 맴돌았다.

정중천은 크게 놀랐다. 그는 진 선생님과 약조한적이 있었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 선생님을 지키겠다고!

그는 원용호를 가리키며 화를 냈다.

“원 씨, 니가 감히! 이 선생님은 니가 건드릴만한 분이 아니시다.”

“허! 여기 나 강상인이 건드리지 못할 사람이 어디있어?”

강상인은 소파에 앉아 피가 묻은 수건을 털어버리며 이강현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소리쳤다.

“움직여! 죽게 되면 그건 내가 책임질게!”

“이 선생님!”

정중천은 소리 치며 야구방망이를 흔들어 진평을 내리치려던 깡패들을 향해 날려버렸다. 그들은 한데 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정중천은 이래 봐도 지하 황제였기에 실력은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았다. 두세번이면 그들을 무너뜨렸다.

원용호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허리뒤춤에서 단검을 꺼내 정중천의 목덜미에 갖다댔다.

“움직이기만 해봐.”

빵!

정중천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원용호는 한발로 그의 무릎을 걷어차더니 다른 한쪽 무릎을 꿇었다.

원용호는 포효하며 정중천의 얼굴을 향해 따귀를 날렸다.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중천, 너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오늘부로 너의 지하 황제 왕좌는 내가 앉도록 하지.”

정중천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원용호, 날 건드릴순 있지만 이 선생님은 건드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너 뿐만 아니라 한성 전체가 오늘이 제사날이 될거야.”

“너 지금 누굴 놀래키려고 그래?”

원용호는 노발대발하며 정중천의 어깨를 걷어찼다.

이 시각 룸 전체는 살기로 가득했다.

정중천이 거느리고 온 사람들은 모두 제압되여 있었다.

형세가 역전되였다.

강상인은 몸을 일으키며 음산한 얼굴로 이강현의 앞으로 다가갔다.

“너 이 자식, 아까는 그렇게 날뛰더니 왜 지금은 가만히 있는거야?”

이 말을 들은 강상인은 멍해있더니 따라 소리쳤다.

“원용호, 이 자식의 왼손을 잘라. 저 자식 무릎 꿇리고 나와 얘기하게 해.”

원용호는 손에 뾰족한 비수를 들고 험상궂은 얼굴로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녀석, 이게 바로 너가 강성그룹 도련님을 건드린 결말이야.”

정중천은 이 광경을 보더니 울부짖었다.

“원용호, 그만해! 이 선생님 털 끗 하나라고 건드리기만 해봐!”

그는 용문의 작은 도련님이시다.

만금의 몸이시다.

원용호는 경멸의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뾰족한 비수로 이강현의 왼쪽 팔을 찔렀다.

갑자니 난데없는 벨소리가 울리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원용호는 등 뒤의 강상인을 바라보더니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받아봐, 마침 잘됐네, 집안 사람들께 유언이라도 남기던지.”

원용호는 머리를 끄덕이더니 이강현의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스피커폰을 켜며 소리쳤다.

“누구시죠?”

“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강빈입니다. 귀하께서 요청하신 고씨 집안 운생 제약회사와의 서류체결을 이미 준비 완료했습니다. 현재 어디 계신가요? 제가 직접 계약서를 드리러 가겠습니다."

핸드폰 너머 강빈의 어조는 매우 공손했으며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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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23화

    아직은, 아직은 때가 아니야.생각을 마친 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그냥 너를 격려한 거지. 진짜 이유는 그 강상인한테 있는 거 아닐까?”강상인?그 이름을 들은 최순이 눈살을 찌푸리며 흥분해서 물었다.“우리 딸, 정말 그 사람이랑 관련있는 거니?”“아니, 멋대로 생각하지 마, 우리 아무 관계도 아니야!”말을 마치자마자 눈을 부릅뜬 그녀가 이강현을 잡아당겨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고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방금 그 말, 무슨 뜻이야? 당신도 나를 의심해?”화가 난 고운란의 얼굴이 붉어지고 눈가에 눈물이 약간 맺히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 사람을 의심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지금 자신을 이렇게 의심하고 있다니. 비꼬는 거야 뭐야?“당신은 남자도 아니야, 나 이제부터 당신 부인 아니야!”화를 내며 주먹으로 그의 가슴팍을 치는 그녀를 껴안고 이강현이 말했다.“당신이 오해한 거야. 내 말은, 지난번 그 일 말이야. 강상인은 당신이 경찰에 신고할까 봐 두려웠을 거야. 강성 그룹은 상장회사고 대기업인데 당신에게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예상컨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하러 올 거야.”고운란의 두 눈이 깜박거렸다.“정말?”“바보야, 내가 어떻게 당신을 의심할 수 있겠어. 사랑하기도 바쁜데.”고운란의 볼이 새빨개지는 동시에 갑자기 무언가 깨닫고 그를 세게 밀친 뒤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무슨 헛소리야, 무슨 사랑!”말을 마치자 곧 몸을 돌려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며 입가에 웃음기가 떠오른 이강현은 휴대폰을 들어 강빈에게 연락했다.거실에 있던 최순은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아이고, 여보, 우리 운란이가 정말 그 강성 그룹 도련님과 어떤 관계가 있다면 좋은 일 아니야?”최순의 머릿속에는 딸이 부자에게 시집가서 자신도 덩달아 덕을 볼 생각으로 가득하다. 고건민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당신은 우리 집안이 온 도시에서 멸시와 조소를 당했으면 좋겠어?”“무슨 뜻이야? 내가 창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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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24화

    멍해진 고운란이 방문을 쾅 닫은 채 혼자 방에서 울고 있다.이강현, 내가 어떻게 너를 믿을 수 있겠어?거실에서 이 모습을 모두 목격한 최순이 이강현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부엌 쪽으로 돌아섰다.22일, 카이사르 호텔에 대한 소문은 점점 더 심해졌다.매년 이맘때면 고 씨 집안은 증손녀의 생일을 미리 준비한다. 비록 고운란과 이강현이 늘 고흥윤을 비롯한 모두에게 비웃음을 당하는 존재지만, 고 씨 어르신의 증손녀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고 씨 집안이 유난히 조용하고 증손녀의 생일을 준비하는 기척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소문에 의하면, 집안 어르신이 이미 그 증손녀에 대한 애정을 잃었다고 한다. 바로 이강현 그 쓸모없는 자식이 수차례 어르신에게 대들었기 때문이겠지.게다가, 이번에는 카이사르 호텔의 소문도 피해갈 수 없다. 그 날 호텔을 빌린 부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신분조차 알려지지 않아 23일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커져가고 있다.과연 누구일까?고 씨 집안의 회사 내부, 친척과 회사 고위층 사람들이 하나같이 분개했다. 이강현과 고운란만 아니었으면 그들도 다른 사람의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친척들이 요 며칠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숨어있고, 어르신조차도 집에 몸을 숨기고 있다.이전에는 집안 모두가 이맘때쯤 솔이의 생일을 대대적으로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괘씸해! 고운란과 이강현만 아니었으면 우리 고 씨 집안이 이렇게 창피하지 않았을 텐데!”“이강현은 정말 남자의 수치야. 죽어 마땅하지!”“고운란도 그래, 그 여자 때문에 우리가 모두 다른 사람의 비난과 비웃음을 당하고 있잖아.”고 씨 가문의 몇 사람이 모여 분분한 의견을 나누며 한스러움을 토로했다.고흥윤은 오히려 담담하게 웃으며 기대하는 표정을 지었다.“왜 웃어? 설마,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해?”집안 사람중 하나가 고흥윤에게 물었다.“너희들, 생각이 짧네. 이 일은 커질수록 좋아.”고흥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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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25화

    “나, 나도 모르는데…….”김미나의 얼굴에도 충격이 가득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강현 그 개자식, 정말 카이사르 호텔에다가 이런 준비를 하다니! 아니야, 오늘 이곳은 분명히 누군가가 빌렸다고 했는데, 어떻게 준비를 했대?쾅!문득 김미나의 머릿속에 한 생각이 떠올랐다.설마… 이강현이 바로 이 호텔을 둘러싼 소문 속의 신비주의 부자? 말, 말도 안돼!엘리베이터가 계속 위로 향하자 군중들의 격양된 함성 속에서 거대하게 활짝 핀 장미와 함께 크리스탈이 보였다.순결하고, 행복한 그 곳.이 순간, 아래쪽 군중 속의 여자들은 그 아름다움에 잇달아 울컥했다.고운란은 지금 머리가 멍해져서 엘리베이터 입구에 서 있다.“미나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날 여기로 데려왔어? 설마 이강현이 그러라고 한 거야?”그녀도 멍청하지는 않기에, 순간 뭔가가 생각난 듯이 말했다.하지만, 여기는 카이사르 호텔이야. 분명히 신비주의 부자가 빌렸다고 했는데.김미나는 그녀를 보며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운란아, 미안해. 나도 몰라. 이강현이 데려오라고 했어. 그런데, 나도 이럴 줄은 몰랐어…….”김미나의 속도 말이 아니었다. 이강현은 대체 뭐하는 짓거리야? 만약 남이 준비한 생일잔치에 잘못 뛰어들어 뺏는 꼴이 된다면, 우리 어떡하지?그때 갑자기, 귀여운 솔이가 거대한 크리스탈과 장미를 가리키며 말했다.“아빠, 아빠야!”고운란과 김미나가 동시에 두 눈을 치켜뜨고 바라본 곳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서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다.부드러운 음악이 울리는 순간, 아름다운 선율이 하나하나 요정처럼 카이사르 호텔 주변을 감쌌다. 동시에 순식간에 수많은 인파가 조용해져서 그 음악 소리를 듣고 있다. 모두들 고개를 들어 크리스탈과 장미가 있는 곳을 쳐다봤다. 비록 남녀 주인공의 모습은 지금 보이지 않지만 그 행복을 이미 느끼고 있는 듯했다.이강현은 바이올린을 내려놓고 마치 검은 기사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붉은 장미가 깔린 바닥을 따라 고운란의 앞으로 걸어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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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챕터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6화

    “무슨 소리야! 이강현 그 자식 내 손자 발 뒤꿈치에도 못 가! 딴 소리 말고 그냥 할 건지 말 건지나 말해.”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분노에 찬 눈으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저 역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강현이 한 말이 바로 제 뜻이예요.”“너 정말! 나 너 같은 손녀 없어, 너희들 우리 고씨 집안 자식 아니야!”어르신이 소리를 지른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화가 나서 고건민에게 더 심한 말을 하려고 할 때 고건강은 어르신을 힘껏 잡아당겼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이 상해요, 진정하세요.”고건강은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만약 고씨 집안이 무너지면 고운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 잘 보이려고 하였다.어르신은 고건강을 노려보며 고건강까지 욕하려고 하였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형님한테 끌려가면 안 돼요. 큰 형이 둘째 형한테 원한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그게 큰 형이 바라는 거예요.”“근데 지금 둘째 형 쪽이 대세인데 앞으로 그쪽한테 기대할 지도 모르니까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도 득 볼 게 없어요. 일단 넘어가세요.”이득 외에 고건강 눈에는 도덕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충분한 이득만 얻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금 고건강은 자기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고민국 생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신도 늙은 여우라 고건강 말을 듣고 속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방금 화가 난 김에 하마터면 일을 그를 칠 번 했다. 지금 고운란의 위세든, 이강현이 말한 진성택과의 관계든 두 사람의 세력이 강해짐을 보여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서 어르신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건강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셋째야, 네 말이 맞아, 방금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잘 생각했어요. 이럴 때 강력하게 나가면 두 쪽 다 다치게 돼요.”어르신 표정이 느긋해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5화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허허.”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할아버지.”“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4화

    어르신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고 있는데 마치 금덩어리를 발견한 눈빛이었다.“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민국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황급히 몸을 숙이고 어르신 귀에 대고 말했다.“아버지, 이 쓰레기랑…….”“흥!”건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고민국을 노려보았다.“쓰레기는 네가 아니야?! 회사를 너한테 맡기고 나서 지금 무슨 꼴이야!”“아버지,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아무 쓸모 짝도 없어, 이강현을 봐봐, 이게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어르신은 말하면서 고민국에게 눈짓을 했다.이강현 때문에 들어온 오더이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때 좋은 말 몇 마디로 이강현을 안정시키면 잃어버린 오더를 모두 찾아올 수 있고, 고씨 집안 사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아, 네네, 이강현 너 얼른 할아버지 옆에 앉아, 내가 의자 가져다 줄게.”고민국은 의자를 들고 어르신의 옆에 놓았다. 의도적인 호의였다. 이강현은 의자에 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큰 아버지가 들어온 의자 제가 감히 어떻게 앉겠어요. 할아버지의 뜻도 이해합니다. 근데 고씨 집안 제품을 사면 진성택도 돈을 내면서 받는 거니까 저도 진성택이 계속 손해보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어르신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강현이 한 마디로 그가 곧 꺼낼 말을 막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색하게 웃고 나서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진성택이 어떻게 손해를 봐, 그 사람 돈 많잫아.”“돈은 많는데 손해보면서 우리를 돕는 건 사실이잖아요. 전에 저를 도와준 건 갚을 게 있어서 그랬고, 지금 약속한 시간이 되었으니 거두어들여도 당연한 거죠.”이강현은 그들을 돕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 상황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술궂게 굴어 이강현으로 하여금 그들을 도울 생각을 단념하게 했다.만약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다면 도와줄 수도 있었다. 고씨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3화

    “진성택과 제 관계는 말할 필요 없고, 말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고 아시면 돼요.”이강현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상위권의 기세를 보여주었다.이강현의 도도한 모습에 고민국과 고건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성택이 왜 네 말을 들어, 네가 뭐라고!”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강현은 고건강을 상대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어르신만 바라보았다.어르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고민국에게 말했다.“전화해서 진성택 지시 맞는지 확인해봐.”“아버지! 그걸 왜 물어봐요. 순전히 허튼소리예요! 믿을 필요 없어요!”“하라면 하지, 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어르신의 표정이 더욱 언짢아졌다.고민국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어 마지못해 휴대전화를 꺼내 바이어들의 전화를 뒤지기 시작했다.고건민은 그 틈을 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진성택이랑 무슨 관계야?”“제가 진성택 손자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운란이 힘들어 하니까 그냥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고건민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강현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건민의 속으로 이강현의 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성택이 이강현의 지시를 따른 다른 말은 믿었다.예전에 왕씨 어르신 생신 때 진성택이 이강현을 데리러 차를 몰고온 장면이 떠올리고 고건민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더욱 깊이 믿었다.그러나 지금 고건민은 깊이 따질 마음은 없고, 오히려 고민국과 고건강이 망신을 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였다.몇 년 동안 고건민은 고민국과 고건강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 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더없이 기쁜 일이다.고민국이 건넨 전화는 이미 상대방에게 연결되었고, 연결된 후 상대방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형님, 저 민국이예요.”“어 그래, 나 지금 회의 들어가봐야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2화

    “운란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도우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도움을 수 있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족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이강현이 말을 마치자 그들 모두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체면이 깎인 어르신은 고민국을 매섭게 노려보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를 원망했다.고민국은 이를 악물고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나서?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래도 운란이 우리 회사 제품 독점판매해서 도와줄 수 있잖아!”“그건 돕는 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거죠, 그럼 한 달도 못 버티고 쫓겨날 건데 그걸 바라세요?”이강현이 되물었다.할 말을 잃은 고민국은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뭘 그렇게 말해, 우리 제품 사다가 중간에서 가격을 올려 팔면 되잖아, 실적도 올리고!”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국의 말에 동의하였다.“민국이 말이 맞아, 회사 제품을 사가서 다시 팔면 문제없어.”“허허.”이강현은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왜 오더가 빠지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기술, 생산라인, 원가 아무 것도 경쟁력이 없는 제품 누가 사겠어요?”“전에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하지 마시구요, 그건 제가 받아온 오더예요! 운란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제가 진성택에게 사람을 시켜 오더 내리라고 부탁했어요!”이강현의 말이 나오자 방 안의 사람들 모두 놀라하며 눈을 크게 떴다.사실 그들도 회사 제품이 가격이 높지만 그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운란이 오더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신의 미모로 고객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강현이 한 말은 그들의 생각을 뒤엎었다.이강현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너, 너 여기서 무슨 헛소리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진성택을 찾아? 진성택이 무슨 사람인데 네가 부탁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고민국은 이강현에게 손가락질하며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1화

    어르신의 엄격한 말투에 고건민의 마음은 두려웠다.“그래요 아버지, 운란이 사장이라도 아버지 손녀딸이에요.”“흥!”어르신이 콧방귀를 뀌며 눈을 지긋이 감고 말했다.“사장이라고 집 장사도 잊은 게야?! 있는 지분을 다 팔았다고 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해?!”“그게…… 일도 그만뒀는데 그럴 명분이 안 되죠.”고건민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둘째 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운란이 나가고 나서 오더 크게 줄었다고 들었어, 네 딸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별말 없이 지분 팔 때 알아봤다니까, 갈 곳을 찾아두고 가족 사업 망치려고 작성한 거 맞죠.”고건강이 따라 말했다.그들의 비난에 고건민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꼈다.이미 마음속 선입견을 두어 고건민이 뭐라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고건민도 지금 말하고 있는 이유 모두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왜 말이 없어? 인정 못하겠어? 너희들 정말 이렇게까지 비열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족 사업 망치고 나서 우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고민국이 노호했다.얼굴이 하얗게 변한 고건민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아니요, 집안에 해가 되는 일 정말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 믿어주세요.”“다른 말은 필요 없고, 원일그룹도 의약업을 하고 있지, 운란이 집안 사업에 도움을 보태라고 말해, 오더도 주고, 지금 그만한 능력이 있는 거 아니야?”어르신이 이제서야 용건을 말했다. 고건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목이 쉬어 말했다.“운란이 사장이지만 아직 막 부임해서 너무 티 내서 하면 안 돼요, 그보다 지금 회사일 운란이 한 마디로 움직이는 거 아니잖아요.”“그래서 안 하겠다는 거야? 눈뜨고 집안 사업이 망하는 거 보고싶어? 너 그러고도 내 자식이야?!”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고건민을 노려보며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고건민은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이 빨리 와서 도와주기를 바랐다.“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0화

    고건민은 이런 대우에 푹 빠졌다. 마치 제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다리를 꼬이고 흔들면서 고건민 머리를 쳐들고 말했다.“여보세요, 누구세요?”“누구겠어! 네 형이지!”고민국이 화 내며 소리쳤다.고건민은 귓가에 있는 전화를 내려 발신자를 확인하였다. 고민국 번호이다.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에 고민국 전화를 받은 고건민은 정수리에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었다.“아, 제가 지금 바빠서 누구 전화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어요. 무슨 일이예요?”“아버지가 널 찾아, 빨리 돌아와.”고민국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요? 아버지가 왜요? 혹시 몸이…….”“닥쳐! 아직 건강해, 돌아오라고 하면 빨리 돌아와!”고건민의 마음이 비로소 놓였다. ‘몸이 안 좋은 줄 알았잖아.’‘근데 이때 왜 날 불러, 왠지 수상해.’“네, 곧 돌아가겠습니다.”전화를 끊고 고건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강현을 향해 걸어갔다.지금 고운란은 한성 거물들을 모시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강현을 찾아갔다.“아까 본가에서 연락이 왔어, 나보고 어르신 만나러 가래.”고건민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할아버지도 뵐 겸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그게…….”잠시 머뭇머뭇하다가 고건민은 이강현이 따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강현이 따라가면 번거로운 부분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 그럼 지금 출발하자.”“네.”이강현은 고건민과 함께 차를 몰고 어르신의 집으로 향했다.곧 두 사람은 어르신의 집에 도착했다. 들어서자마자 어르신의 싸늘한 눈빛에 고건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건민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방금 밖에서 산 과일과 영양제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어르신 앞으로 걸어갔다.“아버지, 저 왔어요.”“흥! 날 잊은 건 아니고?”어르신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제가…….”“뭘 말하고 싶은데?! 네 딸이 사장이 됐다며, 이제 고씨 집안과도 인연을 끊을 거야?!”고건민의 이마에 식은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79화

    고민국과 고건강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서 어르신을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지금 위급한 상황에서 어르신이 나서야 했다.두 사람이 상의를 마친 후 급히 어르신 거처로 달려갔다.의자에 누워 라디오를 끌어안고 듣고 있던 어르신은 두 아들이 황급히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곧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너희 둘 무슨 일로 왔어? 할말 있으면 그냥 말해.”어르신은 이미 알아차렸다는 듯이 바로 말했다.고민국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헤헤, 아버님 말씀이 맞아요.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니 아버님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세요.”“내가? 집안일에만 손댈 수 있는 노인한테 경영은 아니지.”어르신이 눈을 감았다.“집안일 맞아요. 둘째가 경영에서 물러났잖아요. 저랑 건강이 2억으로 그 지분을 사들이고 나서 고운란도 회사에서 퇴직한 거 아버지도 알고 있죠.”“맞아, 그건 나도 알고 있어, 2억이면 은혜를 셈이지.”일찍이 고건민 집안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어르신이라 그들이 경영에서 물러난 것도 바라는 바이다.고민국은 조금 난처한 듯 고건강을 쳐다보고는 고건강에게 계속 말하라고 눈길을 주었다.“운란이가 회사 업무 쪽 일을 맡았잖아요, 그래서 걔가 퇴사한 후 원래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해서 회사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요. 근데 운란이가 원일그룹 사장이 된 거 있죠!”눈을 감고 있던 어르신이 눈을 번쩍 뜨며,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뭐?! 고운란이 어떻게 원일그룹 사장이 돼?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야, 이제 겨우 몇 살인데, 어떻게 사장이 될 수 있어?”“정말이예요, 아까 티비에도 나왔다니까요, 한성에 이름을 댈만한 사람들이 다 참석했어요. 고운한 그 년이 분명 무슨 거래를 한 게 분명해요.”“콜록콜록.”고건강 말이 빗나간 것을 보고 고민국은 힘껏 기침을 두 번 했다.“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운란이 보고 원일그룹 오더를 우리한테 넘기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기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어르신은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78화

    “작은 좌절일 뿐이야, 이겨내야 해! 고운란이 없으면 회사가 망해? 예전에도 힘든 적이 있었잖아!”고민국은 책상을 힘껏 치며 소리내어 말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주면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건강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상한 말투로 말했다.“지난번 난국도 고운란이 해결한 거잖아요, 잊었어요?”빵!구건국의 주먹이 책상에 세게 부딪혔다.“무슨 뜻이야?”“솔직히 말해 지금 이 상황 고운란과 관련이 있는 거 분명해요. 그 바이어들은 대부분 고운란이 데려온 겁니다, 형님, 잘 생각해보세요.”고민국이 아무 말없이 의자 등받이에 힘없이 기대어 앉았다.사실 고민국도 생각을 못한 바는 아니다. 바이어 주문 취소가 고운란 퇴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미 구운람을 쫓아냈고, 지분까지 헐값에 사들였는데 지금 후회하여 고운란을 모셔온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tv 속 화면은 원일그룹 정문 앞으로 옮겨졌고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되었다.센터에는 고운란과 이강현이 서 있었고, 기타 한성 거물들도 모두 테이프 커팅식 대열에 포함되었다.곧바로 원일그룹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됩니다. 그 한가운데에는 원일그룹 고운란 사장이 서 있고…….”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고민국은 가슴이 답답해져서 두 손으로 가슴을 꽉 쥐었다.고건강은 부러운 듯 질투의 눈빛으로 센터에 선 고운란을 바라보며 그 자리가 자기 자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을 품었다.수천억의 대그룹을 손에 넣는 기분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푹!”고건강이 한창 부러워하고 있을 때 고민국이 피를 토했다.피가 멀리 뿜어져 나와 TV의 스크린에 튀어 스크린에 핏기를 보였다.“형, 형님 왜 그러세요? 갑자기 왜 피를 토해요!”고건강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였다.고민국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 피를 토하고 나니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난 괜찮아!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고운란이 원일그룹을 사장이 될 줄은, 그러면 우리 고씨 가문에게도 얼마간 혜택을 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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