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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Author: 곽오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이강현은 차분한 얼굴로 강빈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강 사장님, 제가 이렇게 해도 의견 없으시겠지요?”

강빈, 그가 지금 어떻게 안된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땅바닥에서 끙끙거리는 아들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이 놈의 죄값으로 마땅하다고 보네. 아들에 대한 이강현 씨 징계가 내 마음에 쏙 드는군.”

아들이 패대기쳐졌는데, 그 아버지는 오히려 마음에 쏙 든다고 말한다.

정중천은 찬 공기를 한 번 들이켰다. 이강현의 신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진즉 알고 있었는데도 지금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강빈, 강성그룹 회장, 그의 큰아버지는 강창민이다!’

‘그의 인맥과 지위는 나하고 비교도 할 수 없지!’

이런 사람이 한 마디라도 하면 그, 정중천은 저 위에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뒤에 공손하게 서 있는 박상호가 보이지 않냐 말이다.

바닥에 드러누워 가랑이를 가리고 있는 강상인을 다시 쳐다보았다. 고통스러운 안색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보며 눌린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저 대신 갚아주세요…….”

강빈의 얼굴이 분노로 떨리고 눈빛이 차가워졌다. 이강현이 그의 목숨을 남겨 준 것만해도, 이미 가벼운 처벌이었다!

“저 자식 데리고 나가라.”

강빈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처치 끝나면, 저 놈 경성으로 돌려보내. 경성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게 하지 마. 만약 감히 경성을 조금이라도 벗어난다면, 나한테 두 다리 모두 부러트려질 줄 알아!”

강빈의 뒤에 있던 수행원이 허리를 굽히며 정중하게 말했다.

“예, 사장님.”

곧 강상인이 실려 나갔다.

이 모든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본 박상호는 당혹스럽지만 두 눈을 번쩍이며 이강현을 응시했다.

‘맞아, 확실히 고씨 집안의 그 변변찮은 사위야!’

예전 고씨 집안 어르신이 자신을 손녀 딸 백일잔치에 초대했었다. 그때, 그를 본 적이 있다. 당시 이강현은 그야말로 누구보다 무능한 쓰레기였다.

그때는 그도 이강현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이 젊은 놈이 참 구차하다고 생각했을 뿐.

‘지금 보니 모두가 오해하고 있었던 거야!’

잠시 후, 박상호가 두 손을 내밀며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맞이했다.

“이강현 선생, 안녕하십니까, 저는 박상호입니다.”

‘이건 기회야!’

박상호는 체제에 순응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자연히 강빈에게서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면 필시 대단한 배경을 가진 부류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잠시 멈칫한 이강현이 박상호를 보면서 담담하게 손을 내밀었다.

“이강현입니다.”

‘역시 그 이강현이야!’

곧이어 수행원에게 계약서 한 부를 달라고 한 강빈이 정중한 태도로 이강현에게 건넸다.

“이강현 선생, 이것이 당신이 원하던 계약서요. 부인 고운란 씨만 서명하면 됩니다.”

이강현이 보지도 않고 말했다.

“내일 밤 고씨 가문의 연중기념연회에 직접 보내시지요.”

강빈은 현명한 사람이라 이강현의 의중을 순식간에 꿰뚫어 보았다.

그날 저녁 이후, 사람을 시켜 고씨 집안의 상황을 조사하게 했었다. 지금 고운란이 고씨 집안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이강현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강현은 고씨 집안뿐 아니라 한성에서도 기생오라비 같이 무능한 쓰레기로 유명했다.

분명 실력과 배경을 갖춘 이강현이 왜 이렇게 몸을 낮추고 지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강빈이다.

그러나 역시 더 묻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요, 이강현 선생. 걱정 마시게. 내일 저녁 반드시 잘 안배해 둘 테니.”

이 선생이 이렇게 하는 것은 내일 저녁의 연회에서 고운란의 어깨를 세워줘 고 어르신의 눈도장을 받게 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간단한 일이다.

이강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이아 하우스를 먼저 나갔다. 강빈 일행이 그 뒤를 따랐다. 박상호 역시 존경스럽게도 한쪽에 지켜 섰다.

문을 나선 이강현이 다이아 하우스를 돌아보며 정중천에게 말했다.

“여기, 마음에 안 들어. 밀어 버려.”

“네!”

정중천이 즉시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 후 전화 한 통에 불도저와 포크레인 다섯 대가 위풍당당하게 달려왔다!

꽈르르 쾅쾅!

한성의 상징적 건물 중 하나이던 다이아 하우스가 순식간에 폐허가 되었다. 완전히 초토화되어 버렸다!

이 장면 역시 순식간에 한성 전역으로 퍼지며 엄청난 반향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누군가 녹화한 당시 현장의 영상에 이강현의 뒷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성 사람들이 한창 떠들어댈 때, 박상호는 관련 TV방송국에 보도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원용호는 여러가지 죄명으로 법에 따라 체포 되였다.

다이아 하우스도 부정거래가 적발되어 차압 당했다.

현장에서 강성 그룹의 도련님 강상인이 뜻밖의 부상으로 병원에 호송되어 응급 치료를 받았다.

아무튼 모든 유언비어가 효과적으로 통제되었다.

이강현의 신분은 조금도 유출되지 않았다.

고씨 집안 운생 제약회사

고흥윤과 고청아는 지금 사무실 안에 숨어 있었다. 당당하게 나올 수가 없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을 보며 경악했다!

‘다이아 하우스가 폐허가 되었어!’

‘강상인도 다쳤어!’

‘어떻게 이런 우연의 일치가?’

“고흥윤, 좀 봐, 이 뒷모습 이강현 같지 않아?”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던 고청아는 영상 중에 비치는 뒷모습 하나가 매우 의심스러웠다.

고흥윤은 몇 번 보더니 눈썹 찌푸리며 말했다.

“말도 안돼. 이강현 그 쓰레기가 어떻게 거기에 있을 수 있어?”

“그럼 다이아 하우스가 왜 갑자기 철거되고, 강상인까지 다쳤는지 말해봐.”

고청아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이 모든 것이 이강현의 소행이라고? 절대 그럴 리가 없어! 그 놈은 마누라 등쳐먹는 쓰레기야. 그냥 우연의 일치일뿐이야!”

고흥윤은 믿지 않았다.

고청아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내일 저녁이 바로 연중기념연회인데 어떻게 할 작정이야?”

고흥윤은 연이어 코웃음을 치더니 사납게 말했다.

“당연히 사람들 보는 앞에서 그 년을 회사에서 내쫓아야지!”

두 사람은 마주 보고 웃으며 다이아 하우스의 일도 잊어버렸다.

어쩌면, 정말 뉴스에서 말한 그대로일지도.

이쪽, 이강현은 병원으로 달려와서 병상에 누워 있는 고운란을 보았다. 지금 허약해진 그녀는 이강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차갑게 고개를 돌리며 몰래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

“뭐 하러 왔어?”

이강현은 웃었다. 앉아서 사과를 깎아주며 말했다.

“우리 마누라 돌보러 왔지.”

피식 웃은 고운란이 얼굴을 돌리며 물었다.

“당신은 괜찮아? 방금 TV에서 그러는데, 그 다이아 하우스가 처벌 받았대. 그 강상인도 다쳤다던데, 당신은?”

고개를 저은 이강현이 세심하게 깍은 사과 조각을 고운란에게 건네며 말했다.

“나는 괜찮아. 내가 갔을 때, 마침 사람들이 와서 조사하는 걸 봤어. 그래서 바로 당신 데리고 나온 거야.”

고운란이 눈썹을 찡그렸다. 그녀는 이강현 말의 그 진위를 몰랐다.

“그럼, 강상인한테 손 안 댔지?”

고운란이 걱정하며 물었다.

상대방은 어디까지나 강성 그룹의 도련님이었다. 만약 그에게 미움을 산다면 운생제약과 강성그룹의 합작은 완전히 물 건너 갈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본부장 직위도 없어질 터였다.

“손 좀 봤지.”

이강현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고운란은 놀라서 눈을 크게 뜨며 안절부절 했다.

“당신 그 사람을 어떻게 했다고? 아이고, 왜 그 사람에게 손을 댔어? 그 사람은 강성그룹의 도련님이야. 어떡해. 이제 강성그룹과의 합작은 물 건너 갔어. 그리고 당신, 사람을 때렸으니 강상인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고운란은 매우 초조해 보였다. 이마에 방울방울 땀이 맺혔다.

이강현이 부드럽게 웃으며 고운란의 입에 사과 한 조각을 집어넣었다.

“됐어, 거짓말이야. 손을 대지 않았어. 나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 하지만, 그가 당신한테 그런 것 보고 그때 하마터면 죽일 뻔했어.”

이 말을 들은 고운란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얼굴이 붉어졌다. 민망한 듯 침대 시트를 잡으며 말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내가 그래서는 안되었는데…….”

이강현이 고운란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푹 쉬어. 내일 저녁이 연중기념연회잖아.”

연중기념연회를 언급하자 고운란이 멍한 모습으로 서글픈 듯 중얼거렸다。

“어떡하지, 나 강성그룹과의 합작을 성사시키지 못해서. 내일 저녁 연회에 고흥윤 패들한테 분명히 비웃음 당할 거야.”

“걱정 마. 내가 있잖아.”

이강현은 이순간 정중하게 말했다.

고개를 든 고운란은 반짝이는 이강현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서 이제까지 없었던 안정감을 느꼈다.

‘이 사람이 그 변변치 못하던 내 남편이란 말이야?’

“너 그게 무슨 뜻이야?”

작은 입을 살짝 벌린 고운란이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

“강성그룹의 합작, 내가 해결해 줄게.”

이강현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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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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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란의 절친!그녀가 뜻밖에도 여기에 있었다니. 그럼 엘리베이터 안의 그 아이를 안고 있던 여자가 고운란이란 말이야? 아니, 이건 절대 불가능해.잘못 본 게 틀림없다고, 고청아는 부정하고 있었다. 고운란은 분명히 불량배에게 시집을 갔고 온 도시 사람들의 비웃음 대상이 됐다. 절대 카이사르 호텔에 나타날 수 없겠지.크리스탈 궁전에서 감동한 고운란은 진지하게 이강현을 보며 물었다.“다 당신이 준비한 거야?”“응, 하지만 나도 다른 사람 덕을 본 거야. 원래 예약했던 그 신비주의 부자가 안 왔거든. 카이사르 호텔 사장한테 연락했더니 한 시간을 빌려준다고 했어.”솔이를 안은 채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한 이강현의 설명을 듣고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이사람이…….“운란아 미안해. 4년 동안 많이 섭섭했지. 오늘부터 누구도 더 이상 너를 무시하지 않도록 할게. 나도 솔이를 모든 사람 앞에서 아빠라고 부르게 할 거야.”고운란의 얼굴에 눈물이 가득 맺혀 마치 그전의 모든 억울함이 눈물과 함께 씻겨 내려갈 것 같았다.“당신 그거 알아? 사람들이 다 나보고 멍청이랑 결혼했다고 했어. 세 살 밖에 안 된 솔이한테 아빠가 없다고 했다구.”“아니야, 다시는 안 그럴 거야.”이강현은 고운란을 품에 안고 부드럽게 말했다. 세 식구는 이 순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인다.김미나도 옆에서 몰래 눈물을 닦았다. 이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는 혈육의 정과 모성애에 대한 갈망이 차올랐으나 한편으로는 진심으로 고운란을 축복했다. 이강현의 말을 빌리자면 비록 한 시간만 빌린 장소이지만, 이걸로도 충분했다.온 도시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장면이 결국 막을 내리고 하늘을 채운 불꽃놀이와 함께 끝났다.이강현이 고운란과 솔이를 배웅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공교로운 장면이 펼쳐졌다.“어머, 이강현과 고운란이잖아.”고흥윤과 한 무리들이 다가왔다. 고청아도 물론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고운란을 주시하며 함께 오고 있다. 고운란, 아까와는 다르게 블랙 이브닝 드레스를 입

    Last Updated : 2024-10-29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27화

    솔이는 화가 났다. 아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다니. 아빠는 방금 분명히 그 많은 꽃 속에서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 줬다. 소녀의 동글동글한 큰 눈은 보던 사람들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그러나 고흥윤은 즉시 피식 웃으며 비꼬았다.“꼬맹이가, 무슨 헛소리야? 너희 아버지가 너희를 데리고 그 크리스탈 궁전에 있었다고?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니?”말하면서 고흥윤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고 목소리도 엄숙해졌다.“너희 아버지 같은 멍청이, 너희 엄마 같은 천한 것, 그리고 너 같은 게 감히 여기 나타나다니? 서울 전역에 너희 세 식구의 망신을 알리러 온 거야? 온 도시 사람 앞에서 우리 가문을 망신시킬거야?”겨우 세 살인 솔이가 어찌 고흥윤의 무지막지한 말을 견딜 수 있겠는가. 즉시 ‘우앙’하며 울음을 터뜨렸다.“고흥윤, 입 닥쳐! 우리 세 식구가 어떤지 당신이 상관할 필요 없어!”고운란은 가슴이 아파와 솔이를 안고 위로했다. 엄마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우는 솔이.“나는 헛소리 한 적 없어, 엉엉…….”줄곧 안색이 좋지 않았던 고청아가 불쾌한 듯이 말했다.“울긴 왜 울어, 할아버지는 너를 좋아하지만 우리는 안좋아해! 너희 엄마는 천한 것이야, 너도 크면 그렇게 될 거고!”“하하, 청아 언니의 말이 맞아요. 그 엄마에 그 딸이죠.”“내가 말해두는데, 이강현 그 멍청한 놈 때문에 우리 고 씨 가문 체면이 말이 아니야!”“너네 둘도 정말 대단하다. 여기까지 와서 밥을 얻어먹다니. 내가 다 수치스럽네!”일시에 고 씨 가문 청년들이 잇달아 웃으며 비난의 말을 던졌다.이강현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지고, 차가운 눈이 그들을 쓸며 말했다.“그만해! 솔이는 내 딸이고, 운란이는 내 아내야. 너희들이 이렇게 무례하게 모욕하는 걸 두고 보지 않을거야!”“와우! 무슨 소리야? 우리한테 무례하다고?!”고흥윤이 희롱하는 표정을 하며 손바닥으로 이강현의 뺨을 두드렸다.“네가 나한테 무례한거지.”이강현 얘가 미쳤나? 감히 나한테 이런

    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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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6화

    “무슨 소리야! 이강현 그 자식 내 손자 발 뒤꿈치에도 못 가! 딴 소리 말고 그냥 할 건지 말 건지나 말해.”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분노에 찬 눈으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저 역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강현이 한 말이 바로 제 뜻이예요.”“너 정말! 나 너 같은 손녀 없어, 너희들 우리 고씨 집안 자식 아니야!”어르신이 소리를 지른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화가 나서 고건민에게 더 심한 말을 하려고 할 때 고건강은 어르신을 힘껏 잡아당겼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이 상해요, 진정하세요.”고건강은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만약 고씨 집안이 무너지면 고운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 잘 보이려고 하였다.어르신은 고건강을 노려보며 고건강까지 욕하려고 하였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형님한테 끌려가면 안 돼요. 큰 형이 둘째 형한테 원한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그게 큰 형이 바라는 거예요.”“근데 지금 둘째 형 쪽이 대세인데 앞으로 그쪽한테 기대할 지도 모르니까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도 득 볼 게 없어요. 일단 넘어가세요.”이득 외에 고건강 눈에는 도덕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충분한 이득만 얻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금 고건강은 자기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고민국 생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신도 늙은 여우라 고건강 말을 듣고 속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방금 화가 난 김에 하마터면 일을 그를 칠 번 했다. 지금 고운란의 위세든, 이강현이 말한 진성택과의 관계든 두 사람의 세력이 강해짐을 보여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서 어르신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건강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셋째야, 네 말이 맞아, 방금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잘 생각했어요. 이럴 때 강력하게 나가면 두 쪽 다 다치게 돼요.”어르신 표정이 느긋해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5화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허허.”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할아버지.”“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4화

    어르신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고 있는데 마치 금덩어리를 발견한 눈빛이었다.“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민국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황급히 몸을 숙이고 어르신 귀에 대고 말했다.“아버지, 이 쓰레기랑…….”“흥!”건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고민국을 노려보았다.“쓰레기는 네가 아니야?! 회사를 너한테 맡기고 나서 지금 무슨 꼴이야!”“아버지,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아무 쓸모 짝도 없어, 이강현을 봐봐, 이게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어르신은 말하면서 고민국에게 눈짓을 했다.이강현 때문에 들어온 오더이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때 좋은 말 몇 마디로 이강현을 안정시키면 잃어버린 오더를 모두 찾아올 수 있고, 고씨 집안 사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아, 네네, 이강현 너 얼른 할아버지 옆에 앉아, 내가 의자 가져다 줄게.”고민국은 의자를 들고 어르신의 옆에 놓았다. 의도적인 호의였다. 이강현은 의자에 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큰 아버지가 들어온 의자 제가 감히 어떻게 앉겠어요. 할아버지의 뜻도 이해합니다. 근데 고씨 집안 제품을 사면 진성택도 돈을 내면서 받는 거니까 저도 진성택이 계속 손해보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어르신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강현이 한 마디로 그가 곧 꺼낼 말을 막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색하게 웃고 나서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진성택이 어떻게 손해를 봐, 그 사람 돈 많잫아.”“돈은 많는데 손해보면서 우리를 돕는 건 사실이잖아요. 전에 저를 도와준 건 갚을 게 있어서 그랬고, 지금 약속한 시간이 되었으니 거두어들여도 당연한 거죠.”이강현은 그들을 돕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 상황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술궂게 굴어 이강현으로 하여금 그들을 도울 생각을 단념하게 했다.만약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다면 도와줄 수도 있었다. 고씨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3화

    “진성택과 제 관계는 말할 필요 없고, 말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고 아시면 돼요.”이강현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상위권의 기세를 보여주었다.이강현의 도도한 모습에 고민국과 고건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성택이 왜 네 말을 들어, 네가 뭐라고!”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강현은 고건강을 상대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어르신만 바라보았다.어르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고민국에게 말했다.“전화해서 진성택 지시 맞는지 확인해봐.”“아버지! 그걸 왜 물어봐요. 순전히 허튼소리예요! 믿을 필요 없어요!”“하라면 하지, 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어르신의 표정이 더욱 언짢아졌다.고민국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어 마지못해 휴대전화를 꺼내 바이어들의 전화를 뒤지기 시작했다.고건민은 그 틈을 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진성택이랑 무슨 관계야?”“제가 진성택 손자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운란이 힘들어 하니까 그냥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고건민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강현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건민의 속으로 이강현의 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성택이 이강현의 지시를 따른 다른 말은 믿었다.예전에 왕씨 어르신 생신 때 진성택이 이강현을 데리러 차를 몰고온 장면이 떠올리고 고건민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더욱 깊이 믿었다.그러나 지금 고건민은 깊이 따질 마음은 없고, 오히려 고민국과 고건강이 망신을 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였다.몇 년 동안 고건민은 고민국과 고건강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 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더없이 기쁜 일이다.고민국이 건넨 전화는 이미 상대방에게 연결되었고, 연결된 후 상대방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형님, 저 민국이예요.”“어 그래, 나 지금 회의 들어가봐야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2화

    “운란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도우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도움을 수 있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족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이강현이 말을 마치자 그들 모두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체면이 깎인 어르신은 고민국을 매섭게 노려보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를 원망했다.고민국은 이를 악물고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나서?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래도 운란이 우리 회사 제품 독점판매해서 도와줄 수 있잖아!”“그건 돕는 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거죠, 그럼 한 달도 못 버티고 쫓겨날 건데 그걸 바라세요?”이강현이 되물었다.할 말을 잃은 고민국은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뭘 그렇게 말해, 우리 제품 사다가 중간에서 가격을 올려 팔면 되잖아, 실적도 올리고!”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국의 말에 동의하였다.“민국이 말이 맞아, 회사 제품을 사가서 다시 팔면 문제없어.”“허허.”이강현은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왜 오더가 빠지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기술, 생산라인, 원가 아무 것도 경쟁력이 없는 제품 누가 사겠어요?”“전에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하지 마시구요, 그건 제가 받아온 오더예요! 운란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제가 진성택에게 사람을 시켜 오더 내리라고 부탁했어요!”이강현의 말이 나오자 방 안의 사람들 모두 놀라하며 눈을 크게 떴다.사실 그들도 회사 제품이 가격이 높지만 그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운란이 오더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신의 미모로 고객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강현이 한 말은 그들의 생각을 뒤엎었다.이강현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너, 너 여기서 무슨 헛소리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진성택을 찾아? 진성택이 무슨 사람인데 네가 부탁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고민국은 이강현에게 손가락질하며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1화

    어르신의 엄격한 말투에 고건민의 마음은 두려웠다.“그래요 아버지, 운란이 사장이라도 아버지 손녀딸이에요.”“흥!”어르신이 콧방귀를 뀌며 눈을 지긋이 감고 말했다.“사장이라고 집 장사도 잊은 게야?! 있는 지분을 다 팔았다고 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해?!”“그게…… 일도 그만뒀는데 그럴 명분이 안 되죠.”고건민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둘째 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운란이 나가고 나서 오더 크게 줄었다고 들었어, 네 딸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별말 없이 지분 팔 때 알아봤다니까, 갈 곳을 찾아두고 가족 사업 망치려고 작성한 거 맞죠.”고건강이 따라 말했다.그들의 비난에 고건민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꼈다.이미 마음속 선입견을 두어 고건민이 뭐라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고건민도 지금 말하고 있는 이유 모두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왜 말이 없어? 인정 못하겠어? 너희들 정말 이렇게까지 비열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족 사업 망치고 나서 우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고민국이 노호했다.얼굴이 하얗게 변한 고건민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아니요, 집안에 해가 되는 일 정말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 믿어주세요.”“다른 말은 필요 없고, 원일그룹도 의약업을 하고 있지, 운란이 집안 사업에 도움을 보태라고 말해, 오더도 주고, 지금 그만한 능력이 있는 거 아니야?”어르신이 이제서야 용건을 말했다. 고건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목이 쉬어 말했다.“운란이 사장이지만 아직 막 부임해서 너무 티 내서 하면 안 돼요, 그보다 지금 회사일 운란이 한 마디로 움직이는 거 아니잖아요.”“그래서 안 하겠다는 거야? 눈뜨고 집안 사업이 망하는 거 보고싶어? 너 그러고도 내 자식이야?!”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고건민을 노려보며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고건민은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이 빨리 와서 도와주기를 바랐다.“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0화

    고건민은 이런 대우에 푹 빠졌다. 마치 제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다리를 꼬이고 흔들면서 고건민 머리를 쳐들고 말했다.“여보세요, 누구세요?”“누구겠어! 네 형이지!”고민국이 화 내며 소리쳤다.고건민은 귓가에 있는 전화를 내려 발신자를 확인하였다. 고민국 번호이다.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에 고민국 전화를 받은 고건민은 정수리에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었다.“아, 제가 지금 바빠서 누구 전화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어요. 무슨 일이예요?”“아버지가 널 찾아, 빨리 돌아와.”고민국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요? 아버지가 왜요? 혹시 몸이…….”“닥쳐! 아직 건강해, 돌아오라고 하면 빨리 돌아와!”고건민의 마음이 비로소 놓였다. ‘몸이 안 좋은 줄 알았잖아.’‘근데 이때 왜 날 불러, 왠지 수상해.’“네, 곧 돌아가겠습니다.”전화를 끊고 고건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강현을 향해 걸어갔다.지금 고운란은 한성 거물들을 모시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강현을 찾아갔다.“아까 본가에서 연락이 왔어, 나보고 어르신 만나러 가래.”고건민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할아버지도 뵐 겸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그게…….”잠시 머뭇머뭇하다가 고건민은 이강현이 따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강현이 따라가면 번거로운 부분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 그럼 지금 출발하자.”“네.”이강현은 고건민과 함께 차를 몰고 어르신의 집으로 향했다.곧 두 사람은 어르신의 집에 도착했다. 들어서자마자 어르신의 싸늘한 눈빛에 고건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건민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방금 밖에서 산 과일과 영양제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어르신 앞으로 걸어갔다.“아버지, 저 왔어요.”“흥! 날 잊은 건 아니고?”어르신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제가…….”“뭘 말하고 싶은데?! 네 딸이 사장이 됐다며, 이제 고씨 집안과도 인연을 끊을 거야?!”고건민의 이마에 식은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79화

    고민국과 고건강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서 어르신을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지금 위급한 상황에서 어르신이 나서야 했다.두 사람이 상의를 마친 후 급히 어르신 거처로 달려갔다.의자에 누워 라디오를 끌어안고 듣고 있던 어르신은 두 아들이 황급히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곧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너희 둘 무슨 일로 왔어? 할말 있으면 그냥 말해.”어르신은 이미 알아차렸다는 듯이 바로 말했다.고민국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헤헤, 아버님 말씀이 맞아요.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니 아버님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세요.”“내가? 집안일에만 손댈 수 있는 노인한테 경영은 아니지.”어르신이 눈을 감았다.“집안일 맞아요. 둘째가 경영에서 물러났잖아요. 저랑 건강이 2억으로 그 지분을 사들이고 나서 고운란도 회사에서 퇴직한 거 아버지도 알고 있죠.”“맞아, 그건 나도 알고 있어, 2억이면 은혜를 셈이지.”일찍이 고건민 집안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어르신이라 그들이 경영에서 물러난 것도 바라는 바이다.고민국은 조금 난처한 듯 고건강을 쳐다보고는 고건강에게 계속 말하라고 눈길을 주었다.“운란이가 회사 업무 쪽 일을 맡았잖아요, 그래서 걔가 퇴사한 후 원래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해서 회사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요. 근데 운란이가 원일그룹 사장이 된 거 있죠!”눈을 감고 있던 어르신이 눈을 번쩍 뜨며,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뭐?! 고운란이 어떻게 원일그룹 사장이 돼?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야, 이제 겨우 몇 살인데, 어떻게 사장이 될 수 있어?”“정말이예요, 아까 티비에도 나왔다니까요, 한성에 이름을 댈만한 사람들이 다 참석했어요. 고운한 그 년이 분명 무슨 거래를 한 게 분명해요.”“콜록콜록.”고건강 말이 빗나간 것을 보고 고민국은 힘껏 기침을 두 번 했다.“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운란이 보고 원일그룹 오더를 우리한테 넘기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기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어르신은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78화

    “작은 좌절일 뿐이야, 이겨내야 해! 고운란이 없으면 회사가 망해? 예전에도 힘든 적이 있었잖아!”고민국은 책상을 힘껏 치며 소리내어 말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주면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건강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상한 말투로 말했다.“지난번 난국도 고운란이 해결한 거잖아요, 잊었어요?”빵!구건국의 주먹이 책상에 세게 부딪혔다.“무슨 뜻이야?”“솔직히 말해 지금 이 상황 고운란과 관련이 있는 거 분명해요. 그 바이어들은 대부분 고운란이 데려온 겁니다, 형님, 잘 생각해보세요.”고민국이 아무 말없이 의자 등받이에 힘없이 기대어 앉았다.사실 고민국도 생각을 못한 바는 아니다. 바이어 주문 취소가 고운란 퇴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미 구운람을 쫓아냈고, 지분까지 헐값에 사들였는데 지금 후회하여 고운란을 모셔온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tv 속 화면은 원일그룹 정문 앞으로 옮겨졌고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되었다.센터에는 고운란과 이강현이 서 있었고, 기타 한성 거물들도 모두 테이프 커팅식 대열에 포함되었다.곧바로 원일그룹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됩니다. 그 한가운데에는 원일그룹 고운란 사장이 서 있고…….”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고민국은 가슴이 답답해져서 두 손으로 가슴을 꽉 쥐었다.고건강은 부러운 듯 질투의 눈빛으로 센터에 선 고운란을 바라보며 그 자리가 자기 자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을 품었다.수천억의 대그룹을 손에 넣는 기분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푹!”고건강이 한창 부러워하고 있을 때 고민국이 피를 토했다.피가 멀리 뿜어져 나와 TV의 스크린에 튀어 스크린에 핏기를 보였다.“형, 형님 왜 그러세요? 갑자기 왜 피를 토해요!”고건강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였다.고민국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 피를 토하고 나니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난 괜찮아!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고운란이 원일그룹을 사장이 될 줄은, 그러면 우리 고씨 가문에게도 얼마간 혜택을 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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