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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진효영은 눈을 감고 입을 삐죽하며 이강현의 입술에 천천히 다가가 몰래 입을 맞추려 했다.

그러나 최대한 머리를 숙이고 있는데 이강현의 입술에 여전히 닿지 못했다.

이를 눈치챈 진효영은 눈을 번쩍 떴고, 눈앞은 텅 빈 채 이강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응?”

진효영은 놀란 나머지 낮은 소리로 외치며,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머릿속에는 귀신 이야기 장면이 떠올랐다.

“한밤중에 잠도 안 자고 뭐해, 몽유병이야?”

이강현의 낮은 목소리가 진효영의 머리 뒤에서 울렸다.

놀란 진효영은 두 손으로 입을 꽉 막고, 비명을 참았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에 서 있는 이강현을 바라보고, 진효영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깜짝이야! 오빠 너무 해요!”

진효영은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허허, 빨리 가서 자, 하루 종일 허튼 생각만 하지 말고.”

이강현의 정색한 모습을 보고 진효영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왜 이렇게 얄밉게 굴어요, 남의 비위도 맞춰줄 줄 알아야죠, 공짜도 안 먹어요?”

“공짜를 먹다가 배탈 날 수도 있어.”

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진효영은 어이가 없는 듯 이강현을 째려보고는 화가 나서 끙끙거리며 방으로 돌아갔다.

이강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소파에 다시 누웠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고운란도 이렇게 주동적이 였으면 하는 생각을 하였다.

고운란을 생각하니 이강현의 마음은 다시 뜨거워졌다.

한참 후 어렴풋이 꿈나라에 들어간 이강현은 동이 틀 때까지 잠을 이루었다.

기지개를 켜고 화장실로 간 이강현은 마침 씻고 있는 진효영과 마주쳤다.

진효영은 코를 찡그리며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빨리 씻어, 뭘 째려봐.”

이강현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물었다.

“흥!”

진효영은 끙끙거리며 이강현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나는 돼지갈비찜, 닭찜, 오리찜을 먹을 거예요.”

진효영은 손가락을 꼽으며 오늘 이강현을 단단히 괴롭힐 작전이다.

이를 닦던 이강현은 고개를 갸웃하고 의아한 표정으로 진효영을 바라보았다.

“아침부터 주문 연습하는 거야?”

입안에 치약 거품을 가득 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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