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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화

작가: 동그라미
배정우가 임슬기를 못마땅하게 노려보며 연다인을 데리고 떠나려던 찰나 그녀가 말을 이었다.

“슬기야, 아무리 내가 미워도 그렇지, 굳이 밀 거까진 없잖아. 그래놓고 모른 척까지 해?”

연다인의 말에 배정우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임슬기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임슬기, 그 질투심 좀 거둬.”

“난, 민 적 없어!”

“없다고? 그럼 다인이가 널 억울하게 몰아붙인다는 소리야?”

임슬기는 비웃으며 말했다.

“걔가 나를 억울하게 몰아붙인 적이 한두 번이었어? 연다인 때문에 억울하게 당한 일은 셀 수조차 없이 많아.”

“아직도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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