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앞으로 다가가 소희를 봤을 때 항상 무뚝뚝한 그는 보기 드물게 놀라움을 표시했다.소희는 일어나서 예의 있게 말했다."앉아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켰어요."명우는 그녀 맞은편에 앉아서 소희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겼다.그렇구나!일이 이렇게 되다니!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놀랄 거 없어요. 왜냐하면 내가 지금 하는 말은 명우 씨를 더 놀라게 만들걸요."......30분 뒤 명우는 소희와 함께 카페를 떠났다. 한 사람은 왼쪽으로, 다른 한 사람은 오른쪽으로, 두 사람은 마치 낯선 사람처럼 갈라졌다.두 사람은 방금 새로운 협의에 달성했다.명우는 차에 탔을 때까지 아직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소희가 바로 구택의 아내라니. 더욱 믿기 힘든 것은 자신이 방금 그녀를 도와 이 사실을 함께 숨기겠다고 대답한 것이다.그는 뒤늦게 자신이 소희를 얕잡아 봤다고 느꼈다. 그녀는 앳되고 순수해 보이는 얼굴로 모든 사람을 속였다.그녀는 구택 앞에서 아무런 흔적도 드러내지 않고 심지어 자신을 설득해 이 사실을 숨기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그녀가 만약 어두운 곳에 매복했더라면 기필코 치명적인 한방을 날릴 것이다.이혼 수속을 밟을 필요가 없으니 명우는 요 며칠 무슨 핑계로 구택을 속일지 생각했다.다행하게도 구택은 줄곧 그를 믿었다.......소희는 청원 별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연희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매우 흥분했다."소희야, 너 집에 갔어? 내가 이따가 너 데리러 갈게. 우리 같이 놀러 가자."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오늘은 안 돼. 나 지금 돌아가서 짐 정리하고 이사 준비해야 돼.""이사?" 연희는 영문을 몰라 물었다."어디 이사 가려고?"소희는 싸늘하게 웃었다."다 네 덕분이지. 어젯밤에 왜 안 왔는데?""무슨 말이야? 어디 가?" 연희는 멍했다.소희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내 전화 못 받았어?"그녀는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즉시 통화 기록을 뒤져 어제저녁 1
밥을 먹고 소희는 물건을 정리하러 올라갔다. 오 씨 아주머니는 자신이 만든 케이크, 아이스크림과 초코 젤리를 들고 들어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작은 아씨 만약 이것들 먹고 싶으면 돌아오세요. 내가 또 해드릴게요. 밖에서 파는 건 맛없어요."소희는 감성적인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녀의 아쉬워하는 눈빛을 보고 잠시 목이 메어 앞으로 다가가서 살포시 안아주었다."아마도, 다시 돌아올 거예요."아주머니는 목이 멘 채로 천천히 말했다."우리 두 사람은 여기서 작은 아씨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게요."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오늘은 먼저 옷을 정리하고 내일 가지러 올게요. 앞으로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설희를 돌봐줘야겠네요!""그래야죠!" 아주머니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아씨도 몸 잘 챙겨요.""네!"……다음날 오후, 수업이 없던 소희는 별장으로 돌아가 짐을 챙기고 어정으로 가려 했다.옷과 책은 이미 다 정리된 상태였다. 그녀는 서랍 가장 안쪽에 있는 책 한 권을 꺼내어 사진이 끼어 있는 그 페이지를 뒤졌다.사진의 배경은 원시림이었다. 9명의 사람들은 용병 제복을 입고 철모를 쓰고 얼굴에 위장을 그린 채 오직 늑대 같은 눈만 밖으로 들어냈다.중간의 남자는 포악하고 거칠어 보였고 매서운 눈빛으로 손을 옆에 있는 작은 꼬마의 어깨에 얹고 보호하는 자세를 취했다.꼬마는 작고 말랐지만 눈빛은 매우 냉랭하고 매서웠기에 전혀 여자애 같지 않았다. 무언가가 문득 그녀의 바지를 잡아당기자 소희는 고개를 숙여 설희를 보았다. 그녀는 책을 덮은 뒤 다시 서랍의 가장 안쪽에 넣었다.설희는 그녀가 간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계속 그녀 뒤를 졸졸 따랐다.소희는 설희를 안고 평소처럼 베란다의 소파에서 잠시 놀다가 무엇이 생각났는지 핸드폰을 꺼내 영상통화를 눌렀다.통화가 연결되자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이 나무를 다듬고 있었다. 그는 소희를 보고 방긋 웃으며 물었다."집에 오는 거야?"소희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이사 가는 거예요
소희는 그녀가 묻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기에 침착한 척하며 대답했다."괜찮았어."연희는 계속 걱정했다."무슨 이상한 버릇없어?"소희는 귓가가 뜨거워지기 시작하며 희미한 기억 속에서 찾아보았다."없을걸."연희는 안심하고 손으로 사물함을 열어 무언가를 꺼내 소희에게 던졌다."지금 임신하고 싶지 않으면 이거 먹어. 매번 한 알씩. 이 약은 안전해서 몸에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100% 안전을 위해 다음에는 콘돔을 쓰라고 해."소희는 약 박스를 한 번 보더니 약 한 알을 꺼내어 바로 입에 넣었다.4살 때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그녀는 바로 복지원에 들어갔다. 여자의 생리, 감정, 그리고 성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거의 연희가 그녀에게 가르쳐 주었다.그들은 서로의 절친이자 서로의 선생님 그리고 가족이었다.……어정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위층으로 올라갔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방안은 소희가 떠날 때 그대로였다.요 며칠 구택은 오지 않았다.날이 어두워지자 두 사람은 짐을 내려놓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밥을 먹었다.맞은편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창가에 자리를 찾아 앉았다.연희가 물었다."만약 구택이 자주 오지 않는다면 너 혼자 거기서 지낸다는 거잖아. 그럼 너 밥은 먹을 수 있겠어? 도우미 아줌마라도 구해야 하는 거 아니야?"소희는 스테이크를 천천히 썰며 눈도 들지 않았다."돈 없는 학생이 가정 교사 알바를 해서 월세 냈다 쳐도 도우미를 청하면 의심 사잖아."연희는 웃으며 물었다."그럼 언제까지 속이려고?"소희는 처음부터 숨기려 하지 않았다. 그날 밤 그가 한 말은 그녀로 하여금 그의 앞에서 신분을 밝힐 수 없게 했다. 후에 발생한 일들은 확실히 그녀의 예상을 벗어났다."언제 들키면." 소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녀는 계속 말했다."임구택은 이곳에 별로 오지 않지만 방은 그래도 깨끗한 거 보면 가사도우미가 따로 있을 거야. 밥은 내가 하면 되는 거고."연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네가 밥을 한다고? 하긴, 어차피
그녀는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며 고개를 흔들며 트렁크를 열고 옷을 옷장에 넣었다.또 다른 트렁크에는 컴퓨터와 모니터 두 개가 들어 있었고 소희는 그것들을 옆방의 서재에 두었다.이 집은 충분히 컸고 구조도 엄청 좋았다. 안방에 서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작은방까지 서재가 있었다. 여긴 또 한 칸의 방이 있었는데 아마 다용도실일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한 뒤 소희는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이렇게 큰 방에 혼자 사는 외로움과 공포감도 없이 그녀는 곧바로 잠들었다.......저녁 8시, 오 씨 아주머니는 임구택에게 전화를 걸어 소희가 이미 나갔다고 알려주었다. 그녀는 자신이 본가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계속 별장에 남아있을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점심때 구택은 명우가 이혼 수속이 이미 끝났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혼하자마자 소 씨네 아가씨가 떠난 걸 보면 그녀는 눈치가 꽤 빠른 모양이었다."그곳에 있으면 돼요." 구택이 말했다.본가 쪽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렇게 많은 하인을 쓸 필요가 없었다.오 씨 아주머니는 응답했다.......다음날 소희는 확실히 8시 15분까지 잤다. 밖에 햇빛이 찬란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지개를 켜고 기분이 상쾌했다.수업 끝난 뒤 통근 시간이 짧아진 그녀는 시간이 엄청 많이 남았다.오후에 그녀는 슈퍼마켓에 가서 평소에 요리하는 데에 쓸 각종 양념, 채소 그리고 과일을 샀다. 저녁에 스스로 밥을 하려는 계획이었다.물론 그녀가 좋아하는 각종 아이스크림, 케이크 그리고 간식도 빼놓을 수 없었다.원래 물 몇 병밖에 없는 냉장고가 그녀에 의해 한꺼번에 가득 채워졌다.그리고 소희는 핸드폰을 꺼내 레시피를 찾았다. 그녀는 간단한 것을 골라 요리했다. 토마토 계란 볶음, 새콤달콤한 감자채 그리고 밥을 지었다.그녀는 한 시간 넘게 이 두 가지 요리를 했다. 그녀는 식탁에 앉아 눈살을 찌푸리고 앞에 있는 요리를 보았다. 토마토 계란 볶음은 매웠고 감자채는 끈적끈적했으며 전혀 감자채와 상관이 없었다.주방으로 돌아와 무려 3일 동안
그는 일어나서 자연스럽게 말했다. "내가 데려다줄게요.""기사는요?" 소희가 물었다.구택은 이미 현관까지 걸어갔지만 그녀가 묻는 말에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대답했다."나도 마침 나가려던 참이라서 가는 길에 소희 씨 데려다주는 거예요."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고마워요!"차가 임 씨네 집을 떠나자 구택은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거긴 지낼만해요?""그럼요."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하다 그에게 물었다. "작은방의 흰색 시트를 다른 색으로 바꾸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구택이 대답했다."물론이죠. 그 방은 소희 씨가 지내는 동안 완전히 소희 씨의 것이니까 마음대로 하면 돼요."소희는 고맙다고 말하며 계속 말했다."도우미의 비용도 반반으로 해요."그녀는 들어간 후에야 가사도우미가 이틀 만에 한 번씩 오후 3시에 와서 청소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구택은 부드럽게 말했다."아니에요, 소희 씨가 거기서 지내지 않더라도 나는 도우미를 청했을 거예요. 이거 그냥 내가 소희 씨한테 주는 서비스라고 생각해요."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자신이 또 이득을 받다는 것을 느꼈다.구택은 확실히 나가는 김에 그녀를 어정에 데려다준 것이었다. 그녀가 내리자마자 그는 올라온다는 말을 전혀 하지 않고 곧바로 차를 몰고 떠났다.소희는 집에 돌아와 먼저 인터넷에서 침구 몇 세트를 주문한 뒤 사방을 둘러보며 청원 별장과 같은 소파 하나와 책꽂이 하나를 주문했다.오후에 소희는 대부분 시간을 요리 연습에 몰두했다.일주일은 아주 빨리 지나갔다.이번 토요일은 방 씨네 노부인의 팔순 생신이라 소희는 미리 임가네 가서 유민에게 수업을 마친 후 거기에 가려고 했다.방가네는 복해로 별장 구역의 3층짜리 큰 별장에서 연회를 열었다. 9시에 별장 주차장은 이미 고급차들로 가득 찼다. 홀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연회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이 즐기도록 하인들은 별장 2층을 정식 식사 자리로 꾸몄고 노부인의 생신을 축하해 주는 사람들은 2층에 가서 그녀를 방
모두들 경탄해하며 목걸이가 예쁘다고 칭찬했고 소연이 효녀라고 진원이 딸 덕을 본다고 말했다.오부인은 부러우면서도 아쉬운 듯 입을 열었다."지엠이 홍보할 때 이 목걸이가 딱 마음에 들었는데 아쉽게도 가게에서 보지 못했죠. 매니저한테 물어보니 이 목걸이가 내정된 거라 이미 누군가에게 사갔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소연 양이었다니. 소연 양은 지엠의 슈퍼 VIP겠네요. "다른 부인도 말을 이었다."나도 물어봤는데, 듣자니 그것도 하영 디자인 디렉터한테서 주문해야 한다며? 소연 양 하영 디렉터를 아는 거야?""그럴 리가 없죠." 입을 열지 않던 장부인은 크게 웃었다.진원은 의아해하며 소연을 쳐다보았다."하영 씨를 알아?"하영은 지엠의 디자인 디렉터로 국내외에서 상을 받은 적이 있어 매우 유명했다.많은 사람들이 목걸이를 언급할 때부터 소연은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이때 비록 마음이 찔렸지만 사람들의 놀라움과 칭찬에 또 진원이 기대하는 눈빛을 보며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억지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저랑 친구예요."사람들은 순간 감탄했다.진원은 흥분해하며 소연의 손을 잡고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너 전에 왜 나한테 말 안 했니?"소연은 멋쩍게 웃었다."그냥 일반 친구일 뿐이에요.""그래도 대단하지. 하영은 경도의 명문 집안 출신이라서 사람이 도도하고 그렇게 대단하다던데!"한 부인이 큰 소리로 말했다.이쪽의 떠들썩해지자 더욱 많은 부인들이 찾아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다른 사람들은 소연이 지엠의 디자이너 디렉터 하영을 알뿐만 아니라 그녀한테서 액세서리 한 세트까지 예약했다는 것을 듣고 소연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칭찬했다.소연은 초점이 되어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불안했지만 더욱이는 만족과 자랑을 느꼈다.진원은 몰래 소연에게 말했다."역시 우리 딸이야! 엄마가 네 덕을 본다!"소연은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뻐하며 막 말을 하려고 하자 한 부인이 놀라서 하는 말을 들었다."저기 저분 하영 씨 아니에요? 그녀도 노부인 생신
하영은 또 진원의 목걸이를 한 번 보더니 이유를 알아차렸는지 천천히 웃었다."무슨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요, 소부인. 난 이 아가씨를 모르거든요.""뭐?"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모두 침묵을 지키며 각기 이상한 눈빛으로 소연을 바라보았다.소연은 머리를 푹 숙인 채 진원을 잡아당기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엄마, 나 피곤해요. 우리 먼저 집에 가요!"진원의 웃음은 굳어졌다. 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그러자 장부인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모른다고요? 그럴 리가요? 방금 소연 양은 자신이 하영 양을 안다고 했는데. 소부인한테 사준 목걸이도 하영 양한테서 예약한 거라고. 설마……"그녀는 일부러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누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였어?"하영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눈빛은 여전히 싸늘했다."확실히 모르는 사이에요."장부인은 코웃음을 쳤다."아이고, 이거 참 재밌네요. 친구라는 말이 가짜라면 설마 목걸이까지 가짜는 아니겠죠?"하영은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소부인의 목걸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목걸이는 진품이에요, 게다가 확실히 성이 소 씨인 아가씨가 저한테서 예약했죠. 근데 소연 양은 아니에요."여기까지 말하자 하영은 여러 사람들한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모두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그래요, 하영 양!""잘 가요!"사람들은 하영과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뒤돌아보았다. 그들은 진원 모녀를 보는 눈빛이 변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모두 진원이 총명하고 그림을 잘 그리는 딸을 낳은 것을 부러워했고 소연이 하영을 안다는 일에 경탄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눈빛은 모두 경멸과 조롱으로 변했다.장부인은 두 손을 가슴에 얹고 고소하다는 듯 말했다."사람은 말이에요, 좀 조용히 사는 게 좋겠죠? 특히 실력이 없는 사람들 말이에요. 그래야 체면 깎이는 일이 발생하지 않죠!""그러게요, 어린 나이에 이렇게 허영심이 많다니!""다행히 하영 양이
진원은 목에 있던 목걸이를 잡고 힘껏 잡아당겨 테이블에 던지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글쎄 자기가 이 목걸이를 샀다고 하면서, GK의 하영을 안다고 하잖아요. 근데 오늘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거짓말이란 거 들통났으니 내가 창피해서 정말!"소정인은 테이블 위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이거 생일 때 연이가 준 거 아니야?"진원은 손을 들어 소연을 가리키며 소리쳤다."당신이 직접 물어봐요!"소연은 울먹이면서 손을 내려놓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눈물자국이 가득했다. 그녀는 눈물 어린 눈으로 진원을 바라보며 말했다."미안해요, 엄마, 미안해요!"소정인은 눈살을 찌푸렸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소연은 목이 멘 채로 말했다."목걸이는 언니가 사준 거예요!"소정인과 진원은 동시에 멈칫했다. "소희가?"어쩐지 하영이 그녀한테서 목걸이를 주문한 사람도 성이 소 씨라고 했더라니. 그 아가씨가 바로 소희였다!소정인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정색했다."연아, 이건 네가 잘못했지. 언니가 준 이상 왜 네가 준 것이라고 거짓말을 해?"소동은 울면서 숨을 쉬지 못했다."나는 허영심이 아니라, 엄마 아빠를 일부러 속이려고 한 것도 아니에요. 나는 단지, 두려웠어요! 언니가 이렇게 예쁜 목걸이를 사준 것을 보고 엄마가 내 선물을 좋아하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고요. 그리고 아빠랑 엄마가 내가 미워서 날 버릴 가봐 더 무서웠어요!""엄마, 아빠, 난 정말 엄마아빠 잃을 가봐 너무 무서워요!"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쪼그리고 앉아 통곡했다. 마치 오랫동안 감정을 억눌렀던 것 같았다. 그녀는 오늘 마침내 이 일을 빌어 마음속의 말을 전부 내뱉었다.진원은 원래 소연이 거짓말을 해서 화가 났지만 이때 갑자기 모든 것을 깨달았다. 그들이 소희를 집으로 데리고 온 후부터 소연은 줄곧 안정감이 없어서 항상 조심스럽게 살았던 것이다.노기는 사라지고 그녀는 오직 마음만 아팠다. 진원은 다가가서 소연을 껴안으며 위로했다."바보 같은 우리 딸, 내가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