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846화

Author: 금추
결혼식장 가운데에서 노명성이 성연희에게 걸어갔다. 성동일은 이미 벅차올라 연희의 손을 잡고 있었다.

“우리는 27년 동안 우리 딸 연희를 키워왔고 사랑했으니 이제는 자네가 우리 연희를 잘 챙겨주길 바라.”

명성은 결연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장인어른, 장모님께서 연희를 키우고 보호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에게 연희를 맡겨주신 것에 대한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약속드릴게요. 연희를 영원히 챙기고 사랑할 것이며, 오늘부터 더 사랑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성동일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고, 하객들이 보는 앞에서 연희의 손을 명성에게 넘겼다. 그 모습에 연희도 갑자기 목이 메어 겨우 입을 열었다.

“저 앞으로 계속 행복할 거고요. 제가 시집간다고 해도 난 영원히 엄마 아빠 딸인 거 잊지 마요.”

성동일은 눈물을 급히 닦으며 끄덕였다.

“좋아, 명성이와 함께 가렴.”

명성은 다시 한번 성동일에게 인사를 한 후, 연희의 손을 꽉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은 새로운 인생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었다. 새로운 인생 여정에서, 둘의 관계는 더욱 밀접해질 것이며,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면서 인생의 더 많은 희노애락을 즐기게 될 것이다.

결혼식장에서, 주례자는 성경을 펼친 채 엄숙하게 서서 물었다.

“신랑, 당신은 신부를 아내로 맞아 이곳에서 신부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보호할 것을 맹세합니까?”

“가난하든 부유하든, 병들었든 건강하든, 젊든 늙든, 신부를 영원히 사랑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까?”

명성은 연희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 저는 제 유일한 사랑인 신부를 아내로 맞아 이곳에서 영원히 사랑하고, 보호하고, 지지하면서 살아갈 것을 하나님께 맹세합니다.”

명성의 말에 연희는 눈물이 고였다. 연희의 크고 맑은 눈동자는 명성과 떨어지지 않고 마주 보았다.

명성과 연희의 관계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소희는 감회가 새로웠다. 둘은 어린 나이에 만났고 둘 다 한눈팔지 않고 쭉 상대를 사랑해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47화

    방 안의 분위기는 무겁고 조용했다. 오범석은 임구택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며 녹음을 재생하자 곧바로 심명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조금만 더 안아도 될까?”“이렇게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나를 그리워하지 않았어?”“나는 그리워서 몸무게까지 줄었어.”“이번에 돌아왔으니 더는 가지 않을 거야.”“아버지 말씀이, 제대로 된 여자친구만 생기면 다시 돌아오게 해 주신대.”“그건 간단해, 나중에 널 아버지에게 소개시켜 주면 되지.”심명의 목소리는 흥분과 애정이 섞인 듯,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어조로, 마치 소희에 대한 깊은 사랑을 내비치고 있었다. 구택은 눈을 반쯤 감고 입술을 굳게 다물었는데 온몸에서 차가운 살기가 느껴졌다. 이에 범석은 구택의 얼굴색을 조심스레 살피며 말을 이었다. “그 후에 심명이 저를 때렸어요. 저는 기절했고,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눈을 떴을 때, 심명이 그 여자를 계속 안고 있었어요.”그 말을 끝내자마자, 구택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고, 일어나서 범석을 발로 찼다. 이에 범석은 공중으로 날아가며 바닥에 ‘퍽’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범석의 가슴은 극심한 통증에 뒤틀렸고, 이빨 두 개가 부러지면서 입에서 피가 흘렀다.구택은 외투를 벗고 검은 셔츠만 입은 채로, 어두운 눈빛과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다가왔다. 이에 범석은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쳤고,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범석의 얼굴에는 공포와 혼란이 역력했다.“근데 왜 그곳에 있었지?” 구택의 질문에 범석은 당황해서 말문이 막혔다.“일어나서 말해!”범석은 벽에 기대어 힘겹게 일어섰고 너무 놀란 나머지 바지는 이미 젖어 있었다.구택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두 사람이 3층에서 대화하는 동안 거기에 왜 있었는지 말해봐. 우연이라는 개떡 같은 말은 하지 말고.”“그래서 네가 그 여자를 따라갔는지, 아니면 심명을 따라갔는지 말해.”“저, 저.” 범석은 얼굴이 새하얘졌고 소희를 따라간 것을 말할 수 없었다. 범석은 심명에게 발길질을 당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48화

    “싫어?” 임구택이 눈썹을 치켜올렸다.“아니요, 좋아요!” 오범석은 속으로 떨리면서도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공개적으로 고백해야 해. 내가 듣지 못하면, 앞으로 여자 말고 남자만 상대해야 할 거야.” 구택의 목소리는 무미건조했지만, 극도로 차가웠다. 이에 범석은 온몸이 떨리면서 본능적으로 다리를 꼬았다. “할게요, 고백할게요!”구택은 범석보다 키가 한참 더 컸고, 위압적인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물었다. “심명과 이야기했던 그 여자를 알아?”범석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모릅니다!”“다시 보면 그 사람에게서 멀리해. 둘이 같이 있는 걸 본다면, 당신 아버지한테 네 가족을 위한 좋은 무덤을 준비하라고 전해.” 그러자 범석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나가.” 구택이 냉정하게 말하자 범석은 아픔을 참으며 밖으로 걸어갔다. 구택을 건드린 것이 실수였다는 것을 깨달으며 가능한 한 멀리하고 싶었다.문을 열자마자 장시원이 서 있었고, 시크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그리고 고백할 때는 좀 더 애절한 표정을 짓는 걸 까먹지 마시고.”시원의 웃음에 범석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했고,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달아났다. 시원이 문을 닫고 들어와 구택이 소파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임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왜 다시 담배를 피워?”구택은 속이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몇 모금 피웠다가 담배를 꺼뜨리고, 범석이 가져온 핸드폰을 들어 땅바닥에 메쳤다.이에 시원이 물었다. “무슨 소리를 들었는데? 심명과 소희의 녹음이었나? 둘이 3층에서 무슨 일을 했어?”“그 새끼를 어떻게 죽여야 하지?”구택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소파에 기대어 눈을 감고, 얼굴에는 음침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심명은 소희를 구해준 적이 있었기에 더욱더 구택을 속박하는 듯했다. 구택은 심명을 증오하면서도 손을 쓸 수 없었다. 더욱이 소희도 심명을 보호하고 있었고, 만약 구택이 심명을 건드린다면 소희와의 관계에 금이 갈 것이다. 심명 때문에 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49화

    옆에서 누군가 탄성을 질렀다. “노명성 씨와 연희 씨의 결혼식이 정말 환상적이야. 집안도 잘 어울리고 둘 다 이렇게 잘생기고 예뻐서 마치 동화가 현실이 된 것 같아.”다른 사람이 말했다. “신랑 들러리와 신부 들러리는 누구야? 외모도 정말 최상급이네, 혹시 초청한 연예인인가?”“아냐, 들러리는 심씨 집안의 장남인 것 같고, 신부 들러리는 모르겠어!”“정말 아름답고 잘 어울려!”이에 임구택은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지며 굉장히 침울해졌다. 장시원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웃음을 참으며 구택을 이끌고 하객석으로 자리를 잡았다.반지를 교환하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올린 후, 연희와 명성은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며 결혼식을 마무리했다. 성은 연희를 이끌고 뒷문으로 나가 정원에서 사진을 찍으며 결혼 피로연이 이어졌다.심명은 요요를 안고 예식장을 떠나는데, 시원이 벌써 기다리고 있어 요요를 맡으며 미소를 지었다. “심명!”이에 심명은 웃으며 말했다. “연희가 말해줬어. 청아랑 다시 잘 지내고 있다니 축하해. 이렇게 좋은 아내와 딸을 얻게 되었네!”시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마워, 그리고 시카고에서 청아와 요요를 돌봐준 것도 고마워.”“별말씀을, 나도 요요를 정말 좋아하니까!” 심명은 요요를 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따뜻하게 미소 지었고 시원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구택도 돌아왔고 소희와의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야. 그때 너도 와서 축하해줬으면 해.”심명의 웃음이 잠시 희미해졌다. “시원아, 뭘 말하고 싶어 하는지는 알겠지만, 소희를 좋아하는 건 내 문제야!”“구택과 소희는 벌써 혼인신고를 했어.”“그게 무슨 상관이야?” 심명은 무심코 말했다. “둘이 한 그 혼인신고가 뭔지 다 알고 있고, 게다가 2년 전, 구택이 소희를 한 번 상처 줬잖아.”시원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오해였어!”“오해라고? 그 오해가 소희의 목숨을 거의 앗아갈 뻔했어!” 심명의 눈빛에 서늘함이 더해졌고, 손을 들어 입술을 살짝 닦았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50화

    천다혜는 심명의 말에 가슴이 뛰었다. 다혜의 머릿속에서는 굉장히 로맨틱한 그림들이 그려졌다. 그래서 부케를 두고 경쟁하는 일은 이미 잊혔고, 다혜의 눈에는 오직 심명의 매혹적인 눈동자만이 남아 있었다....아무도 경쟁하지 않자, 하늘 높이 던져진 부케는 환호성 속에 소희의 손에 안착했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소희를 둘러싸며 기뻐했다.포토그래퍼는 소희의 부드럽게 웃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부케를 잡은 소희는 마음속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고 본능적으로 사람들 틈에서 임구택의 모습을 찾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다. 연희가 돌아보며 소희에게 빠르게 다가가며 기뻐했다. “자, 네가 부케를 받았으니 다음 결혼은 네 차례야!”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아!”연희는 웃으며 말했다. “구택이 왔으니까 나랑 있을 필요 없어, 빨리 찾아가 봐!”소희의 눈빛은 일렁이었다. “그럼 강솔이 먼저 너랑 있어. 나는 나중에 갈게!”“응.”연희는 소희를 꼭 안으며 말하자 소희는 연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소희야, 나 정말 행복해!”“나도 그래!”그때 포토그래퍼가 연희와 소희의 사진을 찍었다. 해 질 녘의 꽃밭 아래 두 사람은 서로를 꼭 안고 있었다. 한 사람은 환하게 웃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부드럽게 웃고 있어,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면이 그 순간에 고정되었다.옆에서 심명이 질문에 다는 얼굴에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우리 만난 적 있냐는 진부한 대시, 어떻게 생각해 낸 거예요?”“진부하죠!” 심명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드디어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났어요!”다혜는 뒤로 손을 잡고 귀엽게 고개를 들어 심명을 바라보았다. “어디서요?”“방금 결혼식에서, 너도 신부 들러리였잖아요!” 심명이 깨달은 듯 말하자 다혜의 미소가 얼어붙었다. 심명이 말한 ‘만남'이 그저 방금 결혼식에서의 일이었다니, 다혜는 다소 난처해졌다. 다혜의 존재감이 그렇게 낮은가?이에 다혜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장난하시는 거죠? 모두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51화

    “네 일은 다 끝났어?”임구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거의 다 됐어. 비행기에서 내려서 바로 여기로 왔지. 다행히 시간에 맞춰 왔네.”“자기야.”소희가 구택의 품에 안기며 속삭였다. “보고 싶었어!”구택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는데 소희의 말을 듣고, 온몸이 떨리는 듯했다. 모든 화난 감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확실히 소희에게는 그런 힘이 있었다. 단 한마디로 구택의 화난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힘. 구택은 고개를 숙여 소희의 눈과 입술에 뽀뽀하며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너무 보고 싶었어, 정말로!”구택의 뜨거운 입술이 소희의 하얀 뺨을 따라 부드럽게 내려가 입술에 격렬하게 입맞춤했다. 희는 어쩔 수 없이 머리를 뒤로 젖히며 벽에 기대어 열정적으로 화답했다.하늘이 점점 어두워졌지만, 장내의 불빛은 하나둘씩 밝아지며 정원은 더욱 활기차고 떠들썩해졌다. 어두운 그림자 아래, 두 사람은 오랫동안 입맞춤을 나누었다. 그 순간 세상의 모든 것은 그들 품 안의 서로보다 중요하지 않았다.둘 다 숨이 차올랐을 때, 구택이 멈추고 소희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식이 끝났으니, 우리 돌아가자.”소희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며 흐릿하고 아름다운 빛을 발했다. “나 신부 들러리인데, 어떻게 이렇게 일찍 떠나?”구택은 소희의 손에 들린 부케를 보며 더욱 꼭 안았다. “자기야, 우리도 결혼하자. 드라마 촬영 끝났으니까 나 결혼 준비 시작할게, 어때? 추운 날씨 기다리지 말고, 난 네가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 보고 싶어!”소희는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그리고 할아버지와 스승님도 왔어. 당신 아버지도 같이 있으니까 그분들을 만나러 가자.”“할아버지도 왔어?” 구택은 조금 놀랐다. “원래는 스승님을 정식으로 방문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급하게 가도 될까? 너무 캐주얼로 뵙는 거 아닐까?”“괜찮아!” 소희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스승님은 그런 진부한 분이 아니야. 그런 거 따지지 않으셔. 게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52화

    도경수는 평소와 다르게 온화하지 않은 표정으로 엄격함이 역력했다. “필요 없어요. 소희한테 잘해주면, 내게 차 백 잔을 올리는 것보다 낫습니다.”이에 임구택은 잠시 멍해졌다. 구택은 본인이 언제 소희를 소홀히 대했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자 강재석이 옆에서 말했다.“이 노친네가, 내 손녀사위가 술을 올리는데 받지도 않고 뭐 하는 거야!”도경수는 고개를 돌려 강재석을 한 번 노려보고 말했다. “그럼 당신이 마셔!”임시호가 일어나 말했다. “구택이 예전에 부족했던 점이 있으면, 제가 대신 선생님께 사과드리겠습니다. 제가 직접 한 잔 드릴까요?”소희가 도경수 앞으로 걸어가 도경수의 옷소매를 잡으며 말했다. “스승님!”도경수는 차분히 말했다. “네 할아버지가 강성에 없다면, 여기엔 내가 있어.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 너를 지킬 힘이 남아있어.”“네가 억울하게 대우받는다면, 나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거야.”구택은 오랫동안 권력의 자리에 있었지만, 심지어 임시호조차도 그런 식으로 대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구택은 기색을 내비치지 않고 여전히 안정된 기품을 유지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누구보다도 소희가 억울한 일을 겪는 걸 두려워합니다!”소희가 다시 소리쳤다. “스승님!”도경수는 소희를 바라보더니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마침내 구택이 건넨 잔을 받았다.“나도 고집 센 낡은 골동품은 아니니까, 네가 소희한테 잘해주면 내 눈에도 보일 거야.”구택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술을 한 잔 올린 후, 소희는 어른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구택을 서둘러 데리고 자리를 피했다. 룸을 나서자 소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전에 스승님이 너에게 좀 불만이 있었던 건 사실이야. 근데 그렇게까지 공개적으로 나설 줄은 몰랐어.”“괜찮아, 사실 나는 기뻐!” 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기뻐, 나는 네가 내 곁에 오기 전에도 널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걸 알게 돼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53화

    주현태는 심명이 잘생기고 예의 바르다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심명아, 오랜만이야, 시간 날 때 우리 집에 놀러 와.”“좋아요!” 심명이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고 심명의 아버지는 심명이 훨씬 더 안정감 있어진 것을 보고 기뻐했다, 그 찰나, 누가가 크게 심명을 부르는 소리에 입을 다물었다.“심명 씨!심명은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오범석을 보았다. 범석은 새 옷을 입었지만, 두 개의 이빨이 빠져 얼굴이 이상하게 보였다. 얼굴은 보라색이었고, 심명을 빤히 쳐다보았지만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임구택의 위협적인 말이 귀에 맴돌아, 그 말대로 하지 않으면 가족 모두가 불행해질 것을 감지했다.심명은 범석의 주저하는 모습과 얽힌 시선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대체 무슨 일이죠?”범석은 결국 모든 것을 걸고 크게 외쳤다. “심명 씨, 저는 당신을 좋아합니다!”주변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갑자기 정적이 흘렀고, 모든 것이 마치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조용해졌다. 그리고 그 정적은 거의 1분간 지속되었다. 이에 심명의 얼굴색이 점점 하얗게 변했다. “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범석은 긴장한 채 심명을 바라보았고, 빠진 이빨로 인해 바람이 새는 듯했고, 그 모습이 우스꽝스럽고도 웃긴 것이었다. “심명 씨, 저 정말로 당신을 좋아해요,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이 말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확실히 들렸고, 모두가 술렁거렸다.“심씨 집안의 장남이 남자를 좋아한다고?”“정말 뜻밖이네!”“이렇게 잘생겼는데, 너무 아깝다!”방금 심명의 아버지와 함께 칭찬을 나누던 몇몇 사람들은 모두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특히 주현태는 완전히 멍해졌다.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났다.‘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우리 딸도 돌아오지 않았던 거야.’심명의 아버지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심명을 노려보며 말했다.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지금 당장 비행기표 예약할 거니까, 넌 바로 호주 회사로 돌아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54화

    오범석은 심명에게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두 대를 맞은 뒤 고통스럽게 머리를 감싸며 말했다. “심명 씨, 제가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어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이번만 용서해 주세요. 앞으로 당신 말을 따를게요!”범석은 이미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임구택을 건드리면 온 가족이 고통받고, 심명을 건드리면 맞는 것으로 끝날 뿐이었다. 심명은 화가 나 범석을 걷어찼다. “꺼져,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범석은 맞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심명이 놓아주자마자 비틀거리며 도망쳤다.심명은 벽에 기대어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깊게 한 모금을 들이켰다. 무언가를 생각한 듯,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구택을 화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이 모든 것이 가치 있다고 느꼈다.심명이 떠나자 파티장 안은 더 큰 소란이 일었다. 심명의 아버지는 이 ‘사고'에 대해 할 말을 잃고 한숨만 쉬었다. 이제 주씨 집안과의 결혼은 불가능하다고 확신하며 아예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높은 로마 기둥 아래에서 소희와 구택도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구택은 범석의 행동에 만족했으며, 장시원이 말했던 것처럼 감정이 깊지는 않았지만 효과는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소희가 구택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혹시 자기가 시킨 건 아니지?”구택은 깊은 눈동자로 답했다. “내 기분을 역겹게 만들었으니, 나는 그저 조금 갚아준 거야. 만약 다시 너를 괴롭힌다면, 난 남극으로 보내버려서 펭귄에게 먹이로 줄 거야.”이에 소희는 무력하게 말했다. “됐어, 이미 충분히 화가 났을 거니까 이제 그만 해.”소희의 말에 구택은 입꼬리를 씁쓸하게 올리며 말했다. “지금 걔 편을 드는 거야?”“임구택!” 소희가 눈살을 찌푸렸고 구택은 소희의 약간 화난 듯한 표정을 보며 내심 간질거렸다. 이내 구택의 눈빛이 더욱 깊어지며, 소희의 턱을 붙잡고 기둥에 기대게 하고 깊은 키스를 했다.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파티장이고, 앞은 바닥에서 천장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0화

    안토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서인 형! 호텔 철거팀이 또 왔어요! 이번엔 포크레인까지 끌고 와서 우리 집을 당장 부수겠다고 해요!][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죠? 분명 철거하지 않기로 합의한 거 아니었어요? 우린 어떤 계약서에도 서명한 적 없고, 동의한 적도 없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나오는 거죠?]서인의 얼굴이 굳어졌고, 눈빛은 차갑게 변했다.“지금 바로 갈 테니까 철거 인부들을 최대한 막아봐. 하지만 네 안전이 최우선이야. 가족들도 꼭 보호해야 해!”[네!]토니는 급히 대답했다.[일단 어떻게든 붙잡아 볼게요!]“반드시 조심해!”전화를 끊고 나서야 임유진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서인은 간략하게 상황을 설명하자, 유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어제 확실히 협의 끝난 거 아니었어요? 혹시 아래 직원들이 전달을 못 받은 거 아닐까요?”서인은 차 시동을 걸면서 오석준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그러나 신호가 길게 가더니 결국 연결되지 않았다.이에 곧바로 이한우에게 전화하자, 한우도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바로 형님한테 전화해 볼게. 안 받으면 직접 찾아갈게!]전화를 끊자마자 서인은 급히 차를 몰아 토니의 집으로 향했다. 차의 속도를 올려 빠르게 도착했을 때, 그곳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포크레인 한 대가 집 앞에 서 있었고, 토니의 아버지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그를 억지로 일으키려 하고 있었고, 토니와 다른 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윤석경은 철거 인부들에게 울며 애원했지만, 한 명이 그녀를 밀쳐버렸고, 이내 윤석경은 중심을 잃고 벽에 부딪칠 뻔했다.그 순간, 서인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 토니의 아버지를 붙잡고 있던 사람 중 하나를 단숨에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 막 아버지를 부축하려던 순간, 유진이 소리쳤다.“조심해요!”서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재빠르게 몸을 틀어 뒤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상대의 손목을 잡아 꺾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79화

    유진은 한눈에 서인의 잠든 모습을 훑어보았다. 거칠고 자유분방한 그의 잠든 모습조차도 심장을 뛰게 했다. 정말 사랑에 빠지면 상대가 제일 멋있어 보인다는 말이 딱 맞는 순간이었다.유진은 침대로 올라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리고 옆에 있는 자신의 최고 미남을 바라보며 말했다.“사장님, 나 이야기 듣고 싶어요!”서인은 살짝 눈꺼풀을 들어 유진을 곁눈질하며 말했다.“내 229명의 여자친구 이야기라도 들려줄까?”그 말에 유진은 눈을 부릅떴다.“말할 용기가 있으면, 난 들을 용기도 있어요!”“좋아.”서인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으며 회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첫 번째 여자는 나랑.”그러자 유진은 휙 하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머리까지 덮어버렸다. 서인은 마치 타조처럼 몸을 숨기는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내 서인은 손을 들어 조용히 불을 껐다.다음 날, 서인은 유진과 함께 흥성 주변의 명소를 둘러보았다. 유진은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았고,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월요일전과 같은 찻집에서 서인은 한우와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은 미리 10분 전에 도착해 기다렸다.서인은 유진에게 말차 케이크를 하나 주문해 주었고, 그녀는 속으로 조금 설렜다.‘지난번에 내가 이걸 좋아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구나.’정확히 10시가 되자, 한우와 그가 부른 사람이 도착했다. 한우는 두 사람에게 소개를 건넸다.호텔 프로젝트의 공사 책임자는 오석준, 마흔이 갓 넘은 나이에 머리 위가 약간 벗겨졌고, 몸집이 풍채가 있었다. 늘어지는 듯한 눈꺼풀 사이로 날카롭고 계산적인 눈빛이 스쳤다.일행이 자리를 잡고 앉자, 한우가 오늘 만남의 목적을 간단히 설명했고, 서인도 안토니 가족의 상황을 차분히 이야기했다.한우는 이야기를 들은 뒤, 바로 전화를 걸어 토니 가족의 집이 있는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그 후,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원래 안토니 씨 댁은 철거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어요.”“하지만 서인 사장님이 직접 나를 찾아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78화

    유진은 맑은 눈으로 서인을 바라보다가, 이내 애잔한 눈빛으로 변하며 말했다.“내가 멍청하고, 잘 몰라서 이렇게 남아서 당신과 함께 세상을 보고 배우려는 거잖아요. 내가 함부로 아무거나 따거나 건드리지 않을게요.”“약속할게요, 그래도 안 될까요?”서인은 유진의 애처로운 표정을 보며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그럼 네 일은 어떻게 할 건데?”“휴가 내야죠. 마침 프로젝트 하나 끝낸 참인데, 여진구 선배가 며칠 쉬라고 했어요.”유진은 덧붙였다.“걱정 안 해도 돼요. 저 그런 무책임한 사람 아니에요. 일에 지장 주지 않을 거예요.”서인은 잠시 고민했는데, 유진을 혼자 차 타고 돌아가게 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그러면 이틀 동안 나랑 같이 다니되, 혼자 돌아다니지는 마.”이에 유진은 환하게 웃었다.“걱정하지 마세요. 하루 24시간 내내 사장님이랑 붙어 있고 싶을 정도니까요.”서인은 할 말을 잃었고, 순간 유진이 일부러 자신을 흔드는 게 아닐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사랑스러운 말이 너무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그러나 유진의 맑은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어쩌면 자신이 너무 깊이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두 사람은 마당에서 바람을 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유진은 의자에 편하게 몸을 묻고 앉아 서인에게 물었다.“이한우 씨한테서 연락이 왔어요?”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호텔 공사 담당자와 연락이 닿았어. 월요일에 만나서 이야기할 거야.”유진은 손으로 턱을 괴며 말했다. “그 사람이 안토니 씨 집을 허물지 않겠다고 동의하면 문제는 해결된 거네요.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것 같아요.”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길 바랄 뿐이지.”유진은 미소를 지었다.“동의하지 않을 거면 굳이 만나려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서인은 문득 유진에게 물었다.“회사에서는 무슨 일 해?”그러자 유진의 눈빛이 반짝였다.“드디어 내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네요?”서인은 입을 꾹 다물고 약간 어색한 기색을 보이며 시선을 피했다.“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77화

    그 말에 서인은 코웃음을 치며 믿지 않는다는 듯이 옷장을 열어 옷을 꺼냈다. 그러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나가 있어.”임유진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났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문을 열었다.“내가 훔쳐볼 것도 아니잖아요. 그 정도로 경솔하지 않아요. 보면 당당하게 보죠!”유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문을 밀어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서인은 유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임유진,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서인은 서둘러 샤워를 끝내고, 나와서 밖을 내다보았으나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이내 서인의 표정이 굳어졌고, 그는 곧장 발걸음을 옮기며 유진을 불렀다.“임유진!”그러나 대답이 없었다. 수영장 주변은 조용했고, 희미한 조명 아래로 물결만이 은은하게 일렁이고 있었다.검은색 철제 울타리 너머로 다른 객실의 정원이 보였지만, 어디에도 유진은 없었다. 서인의 목소리가 낮아졌고,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한 어조로 유진의 이름을 불렀다.“임유진!”그때, 화악 물살을 가르며, 유진이 수면 위로 튀어나왔다. 촉촉한 얼굴에는 물방울이 반짝였고, 커다란 눈동자가 더욱 맑게 빛났다. 유진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눈앞에 있는 서인을 바라보았다.잔물결이 유진의 주변에서 별빛처럼 흩어졌다. 그녀는 마치 물에서 갓 피어난 연꽃처럼 수면 위에 떠 있었다.서인은 순간적으로 말이 막혔고, 유진은 그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수영하며 천천히 다가왔다.그리곤 눈앞에서 손가락을 살랑살랑 흔들며 말했다.“왜 그래요? 놀랐어요?”서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렸다. 유진은 웃으며 수영장에서 나와 그를 따라가려 했지만, 나오자마자 재채기했다.그러자 서인은 한숨을 쉬고, 방으로 들어가 수건을 꺼내고는, 곧장 유진에게 다가가 수건을 둘러주며 나지막이 말했다.“옷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가? 유진, 너 혹시 뇌를 물에 빠뜨린 거 아니야?”유진은 수건을 감싸 안으면서 속으로 생각했다.‘내가 옷을 안 입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76화

    유진은 고개를 돌려 안주설과 안토니를 힐끗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사장님, 힘들지 않아요? 내려줄까요?”서인은 태연한 얼굴로 대답했다.“두 시간은 거뜬해.”그 말에 유진은 깔깔 웃었다. 그녀는 그의 어깨에 몸을 더욱 기대고, 탄탄한 팔뚝을 베개 삼아 살짝 눈을 감았다.따뜻한 햇살과 산속의 상쾌한 공기, 그리고 서인이 주는 안정감. 이 순간만큼은 그 어떤 불안도 없었다.유진의 몸은 가볍고 부드러웠고, 땀방울이 살짝 맺힌 피부는 촉촉하고 서늘했다. 그리고 은은한 향이 서인의 코끝을 간질였다. 서인은 잠시 숨을 멈추었다가,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걸음을 뗐다.그러나 그때, 유진이 몸을 조금 더 밀착시키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사장님, 정말 나를 좋아하지 않아요?”갑작스러운 말에 서인의 발걸음이 순간 멈췄다. 유진의 숨결이 서인의 목을 스쳤고, 목소리는 부드럽고도 깊었다.그러나 서인은 단호하게 말했다.“안 좋아해.”유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고, 그녀는 가만히 한숨을 내쉬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래도 좋아요. 사장님이 나 말고 다른 사람도 안 좋아하면, 난 그걸로 괜찮아요.”유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인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빛은 어두웠고,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일렁이고 있었다.“그만 말해.”유진은 입술을 꼭 다물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서인은 다시 묵묵히 걸었다.마침내 정상에 도착했을 때, 유진과 서인은 산 정상의 너른 바위 위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았다.잠시 후, 토니와 주설도 간신히 정상에 도착했다. 둘은 이미 땀범벅이었고,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반면, 서인과 유진은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토니는 헉헉대며 엄지를 치켜세웠다.“서인 형, 진짜 대단해요!”주설은 다소 무안한 표정으로 억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산할 때는 토니와 주설이 더욱 느리게 걸었고, 결국 민박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 있었다.토니의 부모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75화

    “이거 소매 속에 숨기면 안 보일 거예요!”임유진은 서인의 손을 꽉 잡고, 손목에서 놓아주지 않았고, 끝까지 팔찌를 채우려 했다.이에 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티셔츠를 입고 있는데, 무슨 소매 속에 숨긴다는 거야?’그러나 유진은 자기 말에 모순이 있다는 걸 전혀 깨닫지 못하고, 손목에 팔찌를 걸어주려고 했다.“움직이지 마요!”서인은 손을 빼내려 하는 순간, 앞에서 안토니가 그를 불렀다. 그렇게 서인이 잠깐 시선을 돌린 사이 유진은 순식간에 서인의 손목에 팔찌를 걸었다. 그러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선언했다. “절대 빼면 안 돼요. 안 그러면, 계속 떠벌릴 거예요. 내가 사장님 좋아한다고!”둘은 한적한 산길 위에 서 있었다. 햇볕이 부드럽게 내리쬐며, 유진의 맑은 눈동자에 반짝거리는 빛을 담았다. 그 말은 장난스러운 말투였지만, 그녀의 눈빛은 누구보다도 진지했다. 깊고 따뜻한 감정을 담은 채, 서인을 바라보고 있었다.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서인의 가슴을 깊숙이 파고들어,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손을 살짝 움켜쥐었다. 차가운 금속 팔찌가 손목 위에 얹혀 있었다. 그러나 순간, 그것이 뜨겁게 달궈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마치 그 감정이 그의 맥박을 타고 흘러드는 것처럼.서인은 아무 말 없이 방향을 돌려 토니에게 향했다. 유진은 그 뒤를 따라 걸으며, 손안에 남은 하나의 팔찌를 꼭 쥐었다.산길을 따라 걷다 보니, 길가에는 여러 노점이 늘어서 있었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기념품과 지역 특산물이 가득했다. 넷은 천천히 길을 걸으며, 이것저것 구경했다.그러나 한참 후, 길이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하자, 안주설과 토니는 숨을 헐떡이며 걸음을 늦추었다.“아 나 더 이상 못 걷겠어.”주설이 투정을 부리자, 토니는 다정하게 그녀를 업었다.“어릴 때부터 산길을 걸었으니까, 널 업고 정상까지 가는 것도 문제없어!”주설은 토니의 목에 팔을 두르며, 고개를 돌려 유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은근한 우월감이 스며들어 있었다.“우리, 원래 이래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74화

    유진은 서인이 돌아오는 것을 보자마자 환한 얼굴로 말했다.“사장님! 안토니가 우리를 산에 데려가 준대요!”토니도 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마을 뒷산 경치가 꽤 괜찮아요. 오후에 특별한 일정도 없으니까, 산책하면서 둘러보는 게 어떨까요?”서인은 유진이 잔뜩 들뜬 모습을 보자, 별다른 거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그렇게 토니의 안내에 따라 산길을 걸었다.약 10분 정도 걷자, 산으로 오르는 메인 길이 나왔다. 그곳에는 관광객들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네 사람은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걸었다.안주설은 토니의 팔을 꼭 끼고 있었고, 그 모습은 꽤 다정해 보였다. 멀리 보이는 산은 웅장하게 솟아 있었고, 정상 부근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었다.산허리에는 옅은 안개가 감돌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까운 곳에는 거대한 바위가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었고, 울창한 숲이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신선한 공기가 폐 속까지 깊숙이 스며들며,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었다.유진은 감탄하며 말했다.“와, 정말 아름답네요!”서인은 유진을 힐끗 보며 말했다.“원래 이런 거 안 좋아하지 않았어?”애초에 유진은 이번 주말에 회사 워크숍이 있었지만, 가지 않겠다고 했었다. 집에서 쉬는 게 더 좋다고 했던 사람이, 여기 와서는 이렇게 들뜬 표정을 짓고 있었다.유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서인을 올려다보았다.“그걸 아직도 모르겠어요? 여행이 즐거운 건,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예요.”서인은 걸음을 멈추고 유진을 바라보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참, 까다롭네.”이에 유진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반박했다.“이게 왜 까다로운 거예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감정인데!”그러나 서인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다시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유진은 잽싸게 그 뒤를 따라가며 물었다.“그럼 사장님은 나랑 같이 산에 오는 게 좋아요, 아니면 모르는 사람들이랑 노는 게 좋아요?”서인은 잠시 걸음을 늦추더니, 진지하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73화

    유진은 볼이 살짝 붉어진 채,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서인을 노려보았다.“설령 난초라 해도, 가장 흔한 종류잖아요! 어떻게 그게 100만원이나 해요? 역시 사장님, 돈이 많긴 많네요!”서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100만원, 네 월급에서 차감할 거니까.”그 말에 유진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한동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서인은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웃었고, 눈가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원래라면, 유진은 자신이 바보 같아서 화가 났고, 서인이 계속 놀려서도 화가 났다. 그런데 이렇게 웃는 걸 보니, 그 모든 감정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나직이 말했다.“앞으로는 아무거나 함부로 건드리지 않을게요.”다시는 서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서인은 웃음을 거두고, 유진을 조용히 바라보았다.사실 그녀가 잘못한 게 아니었다. 또한 서인은 유진을 성가신 존재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결국, 서인은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원래 그건 그냥 잡초였어.”그것을 귀한 보물로 만든 건, 사람들이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던 유진은, 이내 서서히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미소는 달콤하고, 보기 좋았다....점심때가 되자, 토니네 가족은 뒷마당에서 키운 닭을 요리하고, 지역 특산 음식을 만들어 서인과 유진을 대접했다. 소박한 가정식이었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이었다.유진은 원래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었지만, 전혀 까다롭게 굴지 않았다. 오히려 따뜻한 닭볶음과 깊은 맛이 우러난 닭국물을 맛보며 연신 감탄했다.“이거 정말 맛있어요! 닭고기가 너무 부드럽고, 국물도 진하고요!”윤석경은 놀라면서도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마음에 들면 많이 먹어요. 또 떠줄 테니까!”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유진의 그릇에 음식을 더 담아 주었고, 유진도 서인을 향해 젓가락을 내밀며 말했다.“맛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72화

    서인은 안토니네 가족과 이야기를 나눈 지 채 30분도 되지 않아, 밖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는 소리를 들었다.“윤석경 씨, 잠깐 나와 보세요! 이 사람이 당신네 집 손님 맞나요?”서인은 순간 미간을 좁히며, 무언가를 예감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밖으로 향했다. 토니의 부모도 급히 그를 따라 나갔다. 밖에는 오십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서 있었다. 단정한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머리는 곱슬머리로 말려 있었다. 여자는 토니네 가족을 보자마자, 곧장 손가락으로 한쪽에 서 있는 유진을 가리켰다.“이 사람이 당신네 손님 맞아요?”유진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제발 소리치지 마세요! 제가 돈 드린다고 했잖아요!”유진은 당장이라도 땅속에 숨고 싶은 심정이었고, 서인은 다가가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죠?”박민란은 기다렸다는 듯이 빠르게 말을 쏟아냈다.“이 여자랑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내 난초를 뽑아서 토끼 먹이로 줬어요! 내 난초가 얼마나 비싼 줄 알아요?”“조금만 늦었어도 다 뽑혀 나갔을 거예요!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에요? 이건 엄연한 도둑질이라고요!”유진은 머리를 싸매고 싶었고, 작은 목소리로 서인에게 변명했다.“난초인 줄 몰랐어요. 그냥 잡초인 줄 알았어요.”유진은 마치 잘못을 저지르고 부모님께 혼나는 아이처럼 위축되었다. 그러나 박민란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듯 쏘아붙였다.“변명하지 마요! 어쨌든 내 난초를 뽑은 건 사실이잖아요!”그때, 윤석경이 나서서 말했다.“우리 집에도 난초가 있으니까, 그걸로 대신 보상해 줄게요. 어린애한테 그렇게 큰소리칠 필요까지야 있나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요.”하지만 박민란은 완강했다.“안 돼요! 당신네 집 난초랑 내 난초는 품종이 달라요! 그러니 난 절대 못 받아요!”윤석경도 화가 났다.“똑같은 난초잖아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세요!”박민란이 계속해서 억지를 부렸다.“내 난초는 특별히 돈 들여 키운 거예요. 이미 손님이 예약한 거라고요! 근데 이제 어쩌란 말이에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