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이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저는 그냥 궁금했을 뿐인데, 유나 씨가 과민반응하는 거 보니 제 말이 맞나 봐요, 혹시 제 발 저렸어요?”“무슨 헛 소리예요? 누가 찔린데요?” 고유나는 입술을 깨물며 억울한 표정으로 부시혁을 쳐다봤다. “시혁아, 날 믿어. 정말 너를 걱정하지 않은 게 아니야, 나는 단지...”“알겠어, 밥 먹자.” 부시혁이 고유나의 말을 끊고 고유나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말했다. 고유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계속해서 밥을 먹었다. 이때 갑자기 부시혁이 눈을 번쩍이며 말을 꺼냈다.
부시혁의 말을 끝나자마자 통증이 금세 사라졌다. 부시혁은 고개를 숙여 잔혹한 눈빛을 숨겼다. 당연히 이 통증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부시혁은 이번 통증을 통해 고유나의 기분이 안 좋을 때 즐겁게 해주고,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만족시켜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벌로 통증이 생길 것이다. 이건 고유나의 꼭두각시나 마찬가지이다!“시혁아, 네가 최고야, 고마워.” 고유나는 부시혁의 눈빛을 눈치채지 못하고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부시혁이 교통사고 이전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두 사람은 화해를 할 것이
하지만 한 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이런 큰 빈틈을 부시혁이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이 말이 될까? 부시혁은 정상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바로 그 목소리의 힘이 일부러 부시혁을 속여서 고유나가 단풍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게 한 것이다. 부시혁은 머릿속의 맴도는 목소리가 왜 고유나를 보호하려는지 안다. 만약 끝까지 그렇게 한다면 싸울 것이다. “휴...” 부시혁은 힘겹게 콧방귀를 뀌었다. 잠시 후, 부시혁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사람들은 부시혁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지?’
부시혁이 다가가, 고유나를 품 안에 안았다.외부 사람들이 보기에 그는 그녀를 매우 아끼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 자신만 알았다, 그의 이 포옹에는 어떠한 온기도 없다는 것을.“매니저님, 이 일은 우리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이때, 유신우가 외투를 벗어 윤슬에게 걸쳐주고, 매니저를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매니저는 속으로 중얼거리고 탄식을 내쉬며 대답했다 : “네 분의 선생님 아가씨, 이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도 갑자기 등불이 떨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것은 저희 식당의 잘못이니, 저희가 전부 책임지겠습니다,
아마도 이번 일은 지난번 그 교통사고를 설계한 똑같은 사람의 짓일 것이다.그러나 잠시 후, 부시혁은 자신의 의심을 다시 부인했다.그와 고유나가 나왔을 때, 단지 밥을 먹으려고만 했고, 어디 식당을 갈지 결정하지 않았었다, 차를 끌고 여기까지 와서 그제서야 이곳에서 먹기로 결정한 것이었다.다시 말하면, 그는 임의로 이 식당에 오기를 결정한 것이고, 손을 쓰려면 이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 배후의 그 사람은 그가 이곳에 올 줄 몰랐는데, 선경지명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식당에서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었을까? 마찬가지로 인
”들었어!” 부시혁은 눈을 내리깔고, 눈 속에 담긴 비웃음 가리며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는 욕이 매우 적절하다고 느꼈다.고유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들었는데 왜 날 안 도와줘?”윤슬과 유신우도 부시혁을 바라봤다.맞아, 방금 고유나가 그들에게 그렇게 욕을 먹었는데, 그는 확실히 도와주지 않았다.그는 그렇게 고유나를 사랑하고, 고유나가 조금의 억울함도 당하는 것을 보지 못하면서, 왜 방금은 고유나가 욕을 먹도록 내버려두었을까?매우 이상하다!부시혁은 윤슬의 표정 변화를 통해, 그녀가 마음속으로
그녀는 겨우 그와 화해했었다. “시혁, 차가 왔어.” 차가 오는 것을 보면서, 고유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마음속에서 들끓는 감정을 억누르며 억지로 웃음을 짜냈다, 그리고 윤슬이 떠난 방향으로 향한 부시혁의 시선을 자신의 몸으로 끌어당겼다.부시혁은 살짝 턱을 잡고, 알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지팡이를 짚으며 차 앞으로 걸어갔다.고유나는 그가 자신에게 같이 가자고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불평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시혁, 기다려.”부시혁은 못들은 척을 하며 지팡이를 기사에게 건넨 후 허리를 굽혀 차에 올라탔다.고유나는 그
알고 보니 고유정은 아직 찾지 못했다, 정말 잘됐다.아직 찾지 못했는데, 먼저 방을 꾸며 놓은 것을 보니, 엄마는 고유장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된 이상, 고유정이 돌아오면, 엄마의 관심은 분명 고유정에게 빼앗길 것이다.고유나는 무릎위에 올려놓은 두 손을 꽉 오므리기 시작했고, 머리를 조금 숙여 표정이 안보이게 했다.잠시 후, 그녀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걱정하는 척하며 채연희에게 물었다 : “엄마, 만약, 정말 만약에, 만약 언니가 아주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서, 성격이 매우 나약하고, 늘 주눅들어 있어 아
“당연히 그런 일에 관한 거지!‘이 구제불능과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의도로 선생님이라고 부른 게 아니었는데 부시혁은 이것마저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있었다.‘골치 아파.처음에 부시혁이 보던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선생님이라고 부른 사람들도 충분히 이상한데.거기서 배운 게 아니면 이 구제불능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윤슬이 말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일반적인 선생님이라는 뜻이었다.‘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이렇게 불경스럽다니.’“그만 좀 해요, 부
부시혁의 이런 눈빛을 볼 때마다 윤슬은 마음이 굉장히 평안해졌다. 그녀는 부시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부씨그룹의 대표 말고 선생님이 되면 틀림없이 학생들에게 엄청 환영받는 선생님이 될 거예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바로 당신처럼 학생들에게서 잘못을 찾지 않고, 학생들에게 맞추는 선생님이라구요.”부시혁은 윤슬의 머리를 만지며 가볍게 웃었다.“어쩌지? 나는 선생님 되는 건 별로야. 그냥 너만 가르치는 거지, 다른 사람한테는 좋은 선생님이 아니야.”이 말이 너무 웃겨서 윤슬은 자기도
그렇기 때문에 윤슬은 반드시 공부하고 더 공부해서 더욱 강하고 더욱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책임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천강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이며 천강그룹의 수백 수천의 직원들에 대한 책임이다.그렇지 않으면 천강그룹이 무너지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생존해야 하는 이런 종업원들 또한 앞길이 막막해진다.그래서 윤슬은 부시혁이 자신을 가르치겠다는 제의에 매우 감격하고 기뻐하며 기대했다.필경 부시혁과 같은 수준의 인물이 자신을 가르치게 되면 자신은 꿈에서도 좋아서 웃음이 나와 마땅하다. 다른 사람들은 감히
이 점은 틀림없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그런 학생들과 윤슬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부시혁에게 윤슬만큼은 예외였다.윤슬을 대할 때 부시혁 역시 평소와는 달리 늘 부드러운 남자였다.비록 이 순간 잠시 윤슬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온화하고 꽤 인내심을 발휘했다.부시혁에게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윤슬은 배운 내용을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부시혁이 자신을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인내심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부시혁이 그다지 훌륭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녀도 잘
부시혁이 말했다.윤슬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에게 알려준다는 걸 깜빡 잊었네요. 고택에 가져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부시혁이 윤슬이 이마를 살며시 눌렀다. 부시혁에게 윤슬의 이 말은 무엇이든 잊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 듯했다. “대체 얼마나 큰 뼈길래, 이모께서 직접 친정이 있는 곳까지 가서 구해오신 거야? 우리도 사고 싶다고, 거기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 부시혁이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년필을 돌리며 호기심을 표시했다.‘혹시 야생동물의 뼈는 아
윤슬이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부시혁을 향해 말했다. 부시혁은 자신이 윤슬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윤슬이 분명 본인의 마음대로 행동할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윤슬을 확실히 그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지금과 같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지라도, 윤슬은 부시혁으로 하여금 어떠한 이득도 취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당신 말대로 하면 되잖아!”부시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윤슬의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 “이제 됐지?”“됐어요.”윤슬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하지만, 이처럼 윤슬의 허락을 구한다는 것은 부시혁이 윤슬에 대한 존중뿐만 아니라, 천강그룹에 대한 존중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부시혁은 회사의 규묘가 작다는 이유로 천강그룹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부시혁은 윤슬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윤슬의 말을 듣고는 낮은 웃음을 지었다.“왜 천강그룹이 나한테 가치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여기 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천강그룹은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곳이지.” 갑작스러운 부시혁 말에 얼굴이 붉어진 윤슬이 부시
윤슬의 눈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를 알아차린 부시혁이 윤슬을 놀렸다. “왜? 난 여기 올라오면 안 돼?”“아니에요.” 윤슬은 다가가서 부시혁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천강그룹에 오면 직원들이 나보다 당신을 더 친절하게 대하는 거 알아요? 오죽하면 내가 당신이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도, 직원들은 내 말을 듣지 않을 정도예요. 물론 당신이 몰래 올라오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내가 당신을 올라오지 못하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아무 소용 없지.”부시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전화 너머에서, 윤슬이가 박희서를 언급하자 육재원의 얼굴은 삽시에 굳어졌다.윤슬이 말한 자신이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그 이야기가 바로 박희서에 관한 것이었다니. 육재원은 조금 듣고 싶지 않았다.육재원이 침묵하자, 윤슬은 자신이 박희서를 언급한 것이 육재원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을 알고는 한숨을 쉬었다.“재원아, 박 비서가 해외로 연수를 간다는 걸 알고 있었어?”물론 윤슬은 이렇게 물었지만, 사실 그녀는 육재원이 그 사실을 알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재원의 예상외 대답은 윤슬을 놀라게 했다.“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