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7화

오히려 임우정이 의심의 눈초리로 유심히 보았고 볼수록 이상했다.

“서연아, 저 간호사 의상을 봐. 왜 전에 간호사랑 다르지? 치마도 너무 짧아! 이렇게 짧은 치마를 입고 너의 남편 병실에서 나오는데, 이거 진짜 약 바꿔주러 온 거 맞아? 안 되겠다. 내가 따라가서 물어봐야겠어!”

“우정 언니.”

강서연은 웃지도 울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약 바꿔주러 온 게 아니면, 뭐 더할 게 있겠어요. 오해면 어떡하려고요.”

강서연은 평소에도 의심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만에 하나 누가 구현수를 눈여겨 본다한들 구현수가 그들을 상대 안 해줄 게 뻔했다. 남편을 백 프로 신임하고 있었다.

“너는 다 좋은데, 이런 쪽에 관해서는 사람이 너무 둔해!”

임우정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최연희의 뒷모습을 다시 한번 보면서 간호사의 모습을 머릿속에 기억해 뒀다.

두 사람은 병실에 들어갔다. 강서연은 도시락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구현수의 상황을 살폈다.

“오늘 느낌 어때요? 아직도 아파요?”

구현수는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아. 나 그렇게 약골 아니야. 신 의사도 이제 퇴원해도 된다 했고.”

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요 며칠 사이, 퇴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 물건을 좀 정리하려고 왔어요.”

“그러니까. 출근도 하지 않고 나까지 끌고, 둘이 같이 무단결근했지, 뭐예요.”

임우정은 문턱에 기대서 두 손을 가슴 앞에 팔장을 낀 채로 얼굴에서는 보일 듯 말 듯 한 미소가 어렸다.

구현수는 강서연을 힐끔 바라보았고 강서연은 미안해하며 작은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저 우정 언니를 짐꾼으로 같이 데려왔어요.”

“서연이가 현수 씨 도와준다고, 내 차로 일부 물건을 정리해서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네요.”

임우정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불현듯 뭐가 생각난 듯 강서연을 향해 말했다.

“서연아, 나 까먹고 립스틱을 차에 두고 온 것 같은데. 나 대신 갖다주면 안 돼? 내가 하이힐을 신어서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서.”

임우정은 그녀에게 차키를 건넸다.

“게다가 남편께서 벌써 짐 정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