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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작가: 무안안
박유진은 그녀의 상태가 조금 괜찮아진 것 같아 다시 바닥에 내려줬다.

“그럼 이야기 나누고 있어. 난 가서 전화 받을게.”

심미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마저 강지한의 눈에는 아주 애틋하게 느껴져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심미연, 감히 날 이런 취급해? 간이 부었네?’

박유진이 자리를 뜨고 나서야 심미연은 강지한에게 다가왔다.

아까까지는 너무 괴로웠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회복된 것 같았다.

그리고 강지한을 가만히 올려다보다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한테 주겠다고 했던 그 재산들이 아까우면 나랑 같이 살 때 당신이 온지유 씨한테 줬던 선물, 집, 차, 미용원까지 전부 다 받아와. 그리고 다시 재산 나누던지.”

어차피 그녀는 앞으로도 변호사 일을 할 생각이 없었기에 별로 창피하지도 않았다.

그저 강지한만 버텨내면 된다.

심미연의 말을 들은 강지한은 순간 눈빛이 살벌해졌다.

“변호사라 그런지 말주변 하나는 끝내주네. 나는 지금 너랑 저 떳떳하지 못한 남자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온지유는 왜 갑자기 튀어나와? 그리고 가만히 있는 여자를 왜 자꾸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예전의 심미연은 항상 온화하고 부드러운 모습이어서 그녀를 다루기 참 쉽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참 악독하고 못된 사람인 것 같았다.

“그러는 당신은 온지유 씨랑 붙어 먹은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 사실을 전 경성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무슨 자격으로 내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거야?”

다시 살아난 심미연은 전투력이 슬슬 올라가는 것 같았다.

강지한은 듣다 보니 짜증이 밀려왔다.

“나랑 온지유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했지? 헛소리 그만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그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강지한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심미연은 핸드폰에 뜬 발신자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코웃음이 터져 나왔다.

강지한은 온지유한테서 걸려 온 전화인 걸 확인하고는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끊자마자 또다시 전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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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서연이 사리를 분별하기 시작할 때부터 심동현은 늘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고 싶어 했다.그리고는 아들을 낳으라고 조은하를 달달 볶았는데 조은하가 동의하지 않으면 그녀에게 화까지 내곤 했다.그때부터 심씨 집안의 딸은 하나여야만 한다는 걸 깨우친 심서연은 일부러 유괴범을 찾아 심미연을 팔아버리려고 했었다.이미 말까지 다 맞추고 심미연을 데려간 건데 심서연이 화장실을 간 사이에 사라져버린 심미연 때문에 심서연이 유괴범들에게 대신 끌려가게 된 것이다.그때부터 심서연의 악몽 같은 나날이 시작되었고 심미연을 향한 그녀의 분노는 커져만 갔다.심서연은 심미연도 유괴범에게 자신을 넘기려고 계획을 짠 게 분명하다는 착각까지 해가며 그녀를 증오해왔었다.시골에 끌려간 뒤로 매일 맞고 욕을 먹으며 자라던 심서연은 양어머니가 아들을 낳게 된 뒤, 모든 신경이 그 아들에게 가 있는 틈을 타 빠르게 도망쳐 나왔고 그길로 기억에 남아있던 심씨 집안을 찾아갔다.그렇게 집에 돌아온 심서연은 예쁘고 모든 면에서 뛰어난 심미연을 보며 질투심에 불타 그녀가 가진 걸 모조리 빼앗겠다고 다짐했다.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심서연에게 회사를 맡긴다는 건 회사를 말아먹겠다는 거랑 다름이 없었기에 부모님은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그녀를 믿지는 못하고 있었다.그 와중에 심미연은 여전히 화려한 집에서 세계적인 부자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었다.그렇게 심서연이 점점 질투심에 눈이 멀어가고 있을 때 하늘이 고맙게도 심미연을 죽여준 것이다.굶어 죽어가던 심서연이 그 틈을 타 강지한에게 연락을 했고 그 덕에 아무 상관도 없는 강지한의 보살핌으로 강씨 집안 둘째 사모님 대우까지 받고 있는 것이다.물론 그녀가 이 모든 걸 누릴 수 있게 된 건 다 문소영과 한 번도 보지 못한 그 사람 덕분이었다.힘들고 가난한 시절을 겪어봤기에 더욱더 자신의 것을 잃고 싶지 않았던 심서연은 어떻게 해서든 강씨 집안에 들어가야만 했다.그리고 그동안 마음껏 누려온 심동현은 이제 그만 고생할 때도 된 것 같았다.“심서연! 걔

  • 다시, 너를 붙잡다   제423화

    심서연은 자신의 말이 끝났음에도 들려오는 대답이 없자 강지한이 혹시나 자신을 외면할까 봐 불안에 떨며 물었다.“지한 씨...”심서연은 사실 이번 기회에 강지한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싶었다.기회를 봐서 잠자리를 가지고 거기에서 애까지 생긴다면 그야말로 천운이겠지만 일단은 강지한을 끌어들이는 게 우선이었다.“성 비서 보낼게요.”“지한 씨가 직접 와주면 안 돼요?”자신이 대답을 했음에도 그칠 줄 모르는 심서연의 요구에 강지한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상미 열나서 지금 병원에 있어요. 귀국한 다음에 열 난 건 아닌 것 같은데, 전에 왜 애 아프다는 말 안 했어요?”순식간에 차가워진 목소리에 심서연은 당황하며 물었다.“뭐라고요? 상미가 열이 나요? 전 진짜 몰랐어요!”해외에서는 남자들을 만나느라 바빠서 상미는 시터에게 맡겨뒀었기에 심서연이 아이의 몸 상태에 대해 알 리가 없었다.하지만 강지한의 말투가 심상치 않아 그녀는 다급히 한마디 더 보탰다.“이틀 전에 열이 나서 병원 데려가긴 했는데 그때는 큰 문제 아니라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신경을 좀 덜 썼는데, 많이 아픈 거예요?”심서연의 말이 변명임을 아는 강지한은 더 말하기도 입 아파 그저 전화를 끊어버렸다.심서연은 통화가 끊어진 핸드폰을 붙잡고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혹시라도 강지한이 자신이 해외에서 남자를 만나고 다닌 걸 알고 자신을 내치기라도 할까 봐 무서웠지만 그렇다 한들 심서연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강지한이 결정한 일을 막을 수 있는 이는 애초에 없었으니까.한편 조은하는 어두워져 가는 딸의 얼굴을 보며 걱정스레 물었다.“왜 그래 서연아?”조은하의 부름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심서연이 억지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아무 일도 아니니까 걱정 말고 누워 계세요. 먹을 것 좀 챙겨올게요.”“얼른 구급차 불러서 아빠부터 병원에 데리고 가.”심동현이 아픈 것도 보기 싫었고 또 심동현이 죽으면 하나뿐인 딸도 죽을 것 같아 조은하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안 죽는다

  • 다시, 너를 붙잡다   제422화

    조은하는 침대에 누워지내면서 자신도 모르게 심미연 생각을 하고 있었다.어린아이가 자신들이 가하는 모진 매를 견뎌냈을 걸 생각하면 조은하는 자꾸만 가슴이 아파 왔다.그래서 지금 자신의 처지가 이렇게 된 것도 다 하늘이 내린 벌 같았다.“엄마, 말할 수 있겠어요?”“응.”심서연이 눈시울이 빨개진 채로 묻자 조은하가 힘겹게 목소리를 짜내어 대답했다.“아빠한테 또 맞은 거예요?”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게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심서연은 한 번 더 물었다.“그냥 때리라지 뭐. 어차피 나 잘못한 거 많잖아.”조은하는 심동현에게 맞을 때마다 심미연에게 빚을 갚는 거라고 생각했다.물론 심미연은 이미 죽어서 자신이 이토록 참회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겠지만.“나 잠깐 아빠랑 얘기 좀 하고 올게요.”역시나 예상했던 답이 나오자 심서연이 어두운 표정으로 일어나려 하는데 조은하가 다급히 그녀를 말렸다.“됐어! 나 괜찮아.”“엄마가 이 꼴로 누워있는데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그러고도 내가 사람이에요?”심서연은 마음 아파서 흐르는 눈물도 빠르게 닦아내며 방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그에 다급해진 조은하가 심서연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그녀의 손에 잡히는 건 공기뿐이었다.“서연아! 엄마한테 이제 딸이라곤 너 하나뿐인데 너까지 무슨 일 생기면 어떡해! 얼른 돌아와.”자식을 앞세우는 건 한 번으로도 충분했다.만약 심서연까지 잘못된다면 조은하는 정말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었기에 목이 타게 그녀를 불렀지만 심서연은 이미 문을 열고 나간 뒤였다.조은하는 조급한 마음에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는데 몸도 편치 않아서 그만 바닥으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조은하가 고통에 미간을 찌푸릴 때 심서연은 이미 소파에서 입에 담지도 못할 행동을 하고있는 심동현과 여자를 노려보고 있었다.집에 있는 딸과 아내는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이런 파렴치한 행동을 하는 심동현에 이성이 끊겨버린 심서연은 주방에서 칼을 들고나와 심동현의 다리 위에서 몸을 배배 꼬고 있는 여자를 향해 휘둘렀

  • 다시, 너를 붙잡다   제421화

    적잖이 당황하는 심동현에 심서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설마 또 집에 다른 여자 들인 거예요?”그 나이 먹고도 여자 생각만 하는 아빠가 심서연은 이제 정말 지겨웠다.“심서연, 넌 무슨 말버릇이 그래!”딸에게 들켜서 창피한 건지 심동현은 이내 역정을 냈는데 그게 또 원래도 기분이 좋지 않던 심서연을 더 건드리는 격이 되어버려 심서연은 들고 있던 가방을 심동현에게 던지며 소리쳤다.“하반신 간수 똑바로 안 하면 병원 가서 수술시켜 버릴 거에요. 그냥 고자가 되어버리면 좀 조용하겠죠.”심동현이 여자랑 혼외자들한테 돈만 퍼주지 않았어도 심씨 집안이 망할 일은 없었기에 심서연은 이 모든 게 심동현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한편 가방에 맞은 머리에서 피까지 흐르자 심서연의 말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심동현이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쥐며 뺨까지 내리쳤다.“어디서 그런 배워먹지 못한 말을 해!”얼마나 힘을 준 건지 심서연의 얼굴은 심동현의 손자국대로 빨갛게 부어올랐다.“지금 나 때렸어요?!”“그래! 때렸다 왜! 내가 너 때려죽일 수도 있어.”심동현은 발악하는 심서연을 정말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네가 이딴 년인 줄 알았으면 그때 그냥 죽게 내버려 뒀을 거야. 괜히 데려왔어 진짜!”몇 년 동안 심동현은 줄곧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었다.만약 그때 심서연을 데리고 오지 않았더라면 심미연이 유일한 딸 일 테고 그러면 3년 전 심미연이 죽었을 때 모든 재산을 다 가지게 되는 것인데, 심동현은 그러지 못한 게 아직까지도 한으로 남았다.강지한이 위자료로 200억과 함께 이노하이브의 주식과 집, 차까지 줬다던데 다른 걸 다 떠나서 200억도 여생을 평안하게 보내기엔 충분한 금액이었다.심미연이 아닌 심서연을 선택한 대가로 심동현은 다리 밑에서 굶어 죽을 뻔했었다.물론 3년 동안 심씨 집안 사람들이 먹고 쓰고 입는 건 따로 봐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손에 돈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평생을 함께하겠다던 여자는 진작에 도망가버렸고 그렇게 심동현은

  • 다시, 너를 붙잡다   제420화

    아들을 낳으면 그 엄마도 귀해지는 법이다.“아이를 가지려고 계속 남자를 만났어? 그러다가 혼혈아를 낳으면 낳자마자 강지한의 아이가 아닌 게 뻔하잖아! 역시 시골에서 자란 촌뜨기는 머리가 둔해. 너 계속 이런 짓거리만 한다면 난 널 버리는 카드로 만들어 폐기할 거야. 그때 가서 울며불며 애원하지 마.”문소영은 쌀쌀하게 웃었다.“하지만 강상미에게 저를 엄마라고 부르라고 했잖아요? 제가 보이지 않으면 상미가 절 찾을 거예요.”심서연은 마음이 혼란스러워져 조리 있게 말하지도 못했다.문소영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흘겨봤다.“강상미는 강지한의 아이야. 세 살배기인 아이지만 속셈이 깊어 넌 걔를 이길 수 없어.”“어쨌든 전 강상미 엄마 노릇을 3년이나 했어요. 내가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이 이상해할 거예요. 그리고 어르신도 물을 거예요.”문소영의 버림을 받을까 봐 심서연은 다급히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엄청난 부귀를 누려온 심서연은 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까 봐 핑계를 둘러댔다.“강상미가 어떻게 온 아이인지 너와 나는 잘 알고 있어. 강상미를 너의 방패막이로 삼을 생각하지 마!”문소영은 심미연과 닮은 이 얼굴을 보고 생각에 빠졌다.‘지난 3년 동안 내가 그렇게 많은 기회를 마련해 줬어. 네가 만약 심미연 절반만큼이라도 똑똑하다면 이 기회를 잡았을 텐데 넌 아직도 강지한과 잠자리조차 가지지 못했어. 그러고는 감히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지고 강지한에게 덮어씌우려고 하다니.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네.’“하지만 전에 저에게 임신하기만 하면 지한 씨와 결혼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심서연은 문소영이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했다. 할 수도 없는 일을 감히 약속하다니.“심서연, 잘 들어. 지금 너에겐 강상미를 잘 키우는 길밖에 없어. 강상미가 하루를 산다면 너도 상미 곁에서 엄마라는 말을 들으며 함께 살 수 있어. 하지만 상미가 죽으면 너도 강씨 가문에서 쫓겨날 거야.”문소영이 또박또박 말했다.심서연은 숨을 깊게 들이쉬며 마음속의 모든 감

  • 다시, 너를 붙잡다   제419화

    “그 여자는 내 얼굴을 꼬집고 내 손을 잡아당겼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소리도 질렀어요. 아무튼, 엄청 무서웠어요.”그러면서 심태하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킨 후 또 손목을 흔들어 보였다.“전에 엄마에게 말했잖아요.”심미연은 그제야 공항에서 있었던 이 작은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이 사건에 대해 박유진이 조사하고 있는데 아직 결론이 없었다.‘혹시 아직 찾지 못한 건 아닐까?’“하지만 저는 방금 그 여자에게 복수했어요. 엄마, 미리 말하지만 저는 그저 앞으로 여동생을 괴롭히지 말라고 경고했을 뿐 모함하지 않았어요.”심태하가 득의만면해서 말하자 심미연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너 무슨 짓을 했어!”“그 여자의 휴대폰에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말라는 경고문을 넣었어요.”심태하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그의 말을 듣고 심미연은 더는 따져 묻지 않았다. 심태하는 비록 어리지만 사리가 밝아 함부로 괴롭히지 않는다. 그 여자가 먼저 심태하를 괴롭혔으니 반격하는 것도 틀린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이때 심서연이 문소영의 거처에 도착하자 기사가 대신 문을 열어주었다.“심서연 씨, 차에서 내리시죠.”심서연은 치맛자락을 들고 내리며 기사에게 말했다.“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곧 나올 거예요.”기사는 차 옆에 단정히 서서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강 대표님의 지시를 따릅니다.”즉 강 대표님이 기다리라고 지시하지 않았으면 기다리지 않는다는 뜻이었다.화가 나서 표정이 찌그러진 심서연은 기사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강지한에게 고자질하려고 했다.휴대폰을 열자마자 화면에 커다란 피투성이가 된 입이 보였는데 그 입에서는 저주를 퍼붓는 것처럼 끊임없이 문자가 튀어나왔다. 자세히 보니 그 얼굴을 뜻밖에도 그녀의 것이었다.심미연은 깜짝놀라더니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이게 누가 한 짓이야!”‘나에게 잡히기만 한다면 가죽을 벗겨버릴 거야. 괘씸한 놈.’기사는 그녀가 화내는 모습을 보고는 즉시 운전석에 올라탄

  • 다시, 너를 붙잡다   제418화

    신하린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길게 한숨을 쉬었다.분명히 쌍둥이를 임신했는데 하나를 잃었으니 지난 몇 년 동안 심미연이 어떻게 버텼는지도 모른다.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심미연은 위층으로 올라가 조용히 심태하의 방문을 열었다.방안의 카펫 위에 작은 사람이 앉아 있는데 그 앞에 놓인 컴퓨터 화면에는 온통 코드로 가득 차 있다.심미연은 발을 들여놓지 않고 오히려 손을 들어 노크했다.노크 소리에 작은 아이는 신속히 노트북을 닫은 후 고개를 돌려 심미연을 바라보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엄마, 무슨 일 있어요?”심미연은 그의 비밀을 들켜버린 것처럼 켕겨 하는 모습을 보고 묻지 않았다.“임현 이모가 맛있는 음식을 사준다고 했으니 나갈 준비를 해야 해.”그녀는 무심코 바닥에 놓인 컴퓨터를 힐끗 보았다.‘이 녀석이 방금 무엇을 하고 있었지?’심태하는 즉시 그녀를 향해 달려와 품에 안기며 고개를 들어 별처럼 반짝이는 두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엄마, 너무 사랑해요!”심미연은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만지며 부드럽게 웃었다.“엄마가 말했지? 해킹 기술로 다른 사람을 모함하지 않으면 난 화내지 않아.”이 녀석은 항상 입에 발린 말을 하며 그녀를 즐겁게 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거예요!”심태하는 미소를 거두고 진지하게 말했다.“난 가끔 나쁜 사람을 벌할 뿐이에요.”“엄마는 널 믿어. 됐어, 우리 이제 밥 먹으러 가야지.”언제든지 심미연은 아들을 무조건 믿었다.“엄마 최고예요!”심태하는 그녀의 다리를 껴안고 얼굴을 가볍게 문질렀는데 이 친근한 동작에 심미연은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려 손을 뻗어 그를 안아 올렸다.심태하는 그녀의 목을 껴안고 작은 얼굴을 내밀어 얼굴에 뽀뽀했다.“엄마, 저를 아들로 낳아주셔서 고마워요.”그의 주변에 있는 어린아이들의 엄마는 걸핏하면 때리거나 욕했는데 그의 엄마는 이렇게 대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런 엄마가 있어 행복했고 심지어 하늘이 준 행복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 다시, 너를 붙잡다   제417화

    “변호사님, 방금 소송이 끝나자마자 전화를 드렸어요. 집에 도착했어요?”임현의 목소리는 경쾌했다.“이미 도착했어요. 점심 식사 함께할래요?”심미연이 물었다. 당시 그녀가 바다에 떠밀려 죽었다는 현상을 만든 후 제일 먼저 연결한 사람이 바로 임현이다.온지유의 사건은 그녀가 직접 법정에 나설 수 없어 임현에게 부탁했다.그녀와 3년 동안 함께 했고 또 임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어서 절대 그녀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임현은 이 소송으로 경성에서 이름을 떨쳤다. 그 후 심미연은 신하린과 로펌을 오픈했고 임현도 도우려고 함께 참여했다.지난 3년 동안 로펌이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데는 임현의 헌신적인 노력과 갈라놓을 수 없었다.현재 임현은 이미 동업자가 되어 연봉이 수억 원에 달했다.“경성에 새로운 인기 레스토랑이 열렸는데 많은 사람이 방문하러 가더라고요. 듣기론 디저트가 아주 맛있다고 하던데 태하도 좋아하잖아요? 태하데리고 이 레스토랑에 가보는게 어떨까요?”신분, 지위, 돈 등 모든 것을 얻은 임현은 심미연이 발탁해준 은혜에 항상 감사했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심미연이 돌아오자 그녀는 진심으로 기뻐했다.“좋아요!”심미연은 먹는 것에 대해 가리지 않았지만 오히려 심태하는 편식했고 많은 음식을 먹지 않았지만 유독 단 음식을 좋아했다.심미연은 예전에 강지한도 단 음식을 좋아했던 것을 떠올렸다.그녀가 웃을까 봐 몰래 훔쳐먹곤 했는데 심미연은 알면서도 까밝히지 않았다.심태하는 생긴 것은 물론 먹는 것까지 강지한과 똑같았다...“그럼 제가 룸을 하나 예약할게요. 천천히 준비하고 나오시면 되니 서두르지 마세요.”“알았어요.”심미연은 말을 마친 후 전화를 끊었다.신하린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임현 씨야?”심미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신하린은 그녀를 흘겨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그때 나 몰래 떠나면서 오히려 개인적으로 임현 씨와 연락하더라고. 이건 내가 너의 가장 친한 친구가 아니라는 거잖아.”사실 이 일에 대해 심미연은 설명한 적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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