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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작가: 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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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아야, 이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임운기는 왕설아가 걱정하지 않도록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곧이어 그는 고개를 돌려 혜나를 바라보았다.

“혜나, 네가 알고 있는 것이 반드시 사실은 아니야. 설아를 봐서 이번 일은 굳이 책임을 묻지 않을게. 하지만 이것만 기억해. 사람을 무시하고 깔보면 그 후과는 다 자기한테 되돌아가기 마련이야.”

임운기가 냉소하며 말했다.

그는 이 말만 남기고 그대로 몸을 돌려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쳇, 지금 감히 누구한테 훈수를 두는거야? 밥 빌어도 못 먹을 가난한 녀석 같은 게••••••.”

임운기의 호통에도 혜나는 시큰둥했다.

임운기가 자리에 앉자 뚱보가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정말 미안해. 난 그냥 너를 위해서 몇 마디 도와주려 했는데 오히려 망쳐버렸어.”

뚱보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네 탓이 아니야.”

임운기는 뚱보의 어깨를 토닥였다.

“정말 화가 나 죽겠어. 감히 너를 저렇게 무시하다니•••••, 근데 너는 왜 네가 화정 빌딩의 회장이라는 걸 숨기고 다니는 거야? 아마 밝히면 저 사람들이 깜짝 놀랄텐데 말이야.”

뚱보가 임운기를 대신해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의 말에 임운기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내가 화정 빌딩의 회장이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믿겠어? 아마 내가 허풍을 떨고 있다고 비웃음만 받을거야.”

임운기는 줄곧 학교 동창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번, 임운기가 장호기에게 본때를 보여줬을 때, 장호기는 임운기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장호기는 전학을 갔고, 임운기의 정체에 대해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다.

사실 뚱보는 임운기가 동창들에게 하루 빨리 자기 신분을 밝히기를 바랐다. 동창들이 그를 무시하는 걸 가만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운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긴 그것도 그래. 역시 생각이 깊다니까?”

뚱보는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조용히 있지 않을 거야. 호랑이가 위세를 부리지 않고 있으니 병든 고양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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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73화

    성연 레스토랑.임운기의 반에는 모두 40여 명의 친구들이 있었다. 성연 레스토랑에 한꺼번에 40명 가량이 몰려들자 직원들은 깜짝 놀라 어리둥절했다.그때, 한 직원이 그들을 맞이해주었다.“혹시 저희 레스토랑에 식사하러 오신 겁니까?”“네, 맞아요. 저희가 오늘 회식을 하는데 어서 자리를 마련해주세요.”혜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네? 회식이요?”직원은 모두 매우 놀라는 눈치였다.그도 그럴 것이 성연 레스토랑의 음식 가격은 워낙 높아 평범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식사 한 번조차 해본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일부 재벌 2세들이 모여서 식사를 한적은 있어도 지금까지 회식을 하러 온 사람들은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네. 회식이요.”그때, 뒤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에 직원들이 잇달아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임운기가 사람들 무리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사장님.”직원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곧이어, 그들은 일제히 임운기에게 인사했다.“사장님, 안녕하세요.”그 소리에 함께 온 동창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성연 레스토랑 직원들이 왜 임운기를 보고 사장님이라고 하는걸까?설마 임운기가 정말 이 레스토랑의 사장인 걸까?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말도 안돼.“왜••••••, 왜 임운기를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거죠? 뭐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혜나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분이 바로 저희 레스토랑의 사장님이십니다.”직원이 대답했다.“네?”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기가 막힌 듯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혜나는 더욱 두 눈을 부릅뜨고 임운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왕설아도 깜짝 놀란 듯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눈만 깜빡거렸다.”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어요. 어떻게 이렇게 가난한 자식이 성연 레스토랑의 사장이란 말이죠?”혜나는 한껏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그녀는 임운기가 이곳의 사장이라는 걸 쉽게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이때, 홀 매니저가 임운기에게로 달려왔다.“사장님, 오셨습니까?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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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74화

    동창들은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마음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잠시 후, 임운기는 고개를 돌려 홀 매니저에게 말했다.“오늘 나랑 내 동창들이 여기에서 회식을 할거니까 주방에 우리 성연 레스토랑 대표 음식들을 모두 준비하라고 해.”“와, 대박. 오늘 먹을 복이 터졌네.”임운기가 성연 레스토랑의 음식을 전부 내놓으라고 하자, 동창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반짝거렸다. 성연 레스토랑의 음식은 그들 학교 근처에서 매우 유명했다.임운기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아마 평생 성연 레스토랑의 대표 요리를 먹을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네, 사장님.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홀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이고 주방으로 걸어갔다.••••••그들은 2층에 있는 큰 룸에서 회식을 했다.임운기는 왕설아를 자기 옆에 앉혔다.“임운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빨리 말해 봐. 네가 왜 성연 레스토랑의 사장이 된 거야?”자리에 앉자마자 왕설아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게••••••, 내가 로또에 당첨됐잖아. 그래서 샀어.”임운기가 피식 웃었다.“흥, 아직도 나를 속이는 거야? 예전에 네가 수천만 원에 당첨됐다고 했을때, 나는 그 말을 믿었어. 하지만 수천만원으로는 이 레스토랑을 절대 살 수 없어. 내가 무슨 세 살짜리 어린애도 아니고, 그 말을 믿어라는 거야?”그러자 옆에 있던 뚱보가 무슨 말을 하려 했다.“설아야, 사실 임운기는••••••.”뚱보는 임운기가 사실 화정 빌딩의 대표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아직 말을 채 하지 못했는데 임운기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이제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임운기는 원래 왕설아에게 자신이 화정 빌딩의 대표이자, 류충재의 외손자라는 사실을 그녀에게 고백하고 싶었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중요한 사실은 조금 더 격식을 차려서 제대로 고백하고 싶었다. “그래, 알았어.”왕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임운기가 말하지 않은 것을 보고, 분명히 임운기도 임운기 나름대로 계획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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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75화

    황예나는 임운기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마음이 놓였는지 안도의 숨을 쉬었다.“풍립 그룹 사장 아들이 같이 사업 얘기나 하자고 같이 점심을 먹자고 했는데••••••”황예나는 우물쭈물하며 마지막 말을 하지 못했다.“하지만 사업 얘기는 그저 네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거짓말했다는 거지?”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황예나의 이야기를 들어보던 임운기는 대충 짐작할 수 있다.“맞아••••••.”황예나가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그래서 네가 혹시 내 남자친구인 척 해줄 수 있는지 부탁하러 온 거야. 그 사람도 내가 남자친구가 있는 걸 보면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을 수도 있어.”황예나가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구나.”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혹시 나 좀 도와줄래?시간은 오늘 점심 12시 반이야.”휴대폰 너머에서 황예나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알았어. 주소 좀 보내줘.”임운기는 바로 허락했다.임운기에게 있어서 이런 부탁은 그저 사소한 일에 불과했다. 예전에 황예나가 그를 많이 도와줬으니 이 정도 도움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전화를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황예나가 약속 장소를 메시지로 보냈다. 화정 빌딩 1층의 레스토랑이었다.화정 빌딩은 창양시에서 유명한 장소였다. 때문에 여기에서 식사 약속을 잡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화정 빌딩은 화정 그룹의 소유였기 때문에 화정 빌딩 안의 상가도 자연스럽게 화정 그룹 소유였다. 때문에 상가에 입주하려면 모두 화정 그룹에게서 임대를 맡아야 했다. 이것 역시 화정 그룹의 큰 수익 포인트였다.••••••점심 11시 반.람보르기니의 소음과 함께 임운기는 화정 빌딩에 도착했다.화정 빌딩은 창양시에서 가장 번화한 빌딩으로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끌벅적하고 사람도 아주 많았다.임운기의 람보르기니가 지나간 자리에는 사람들의 시선과 부러움에 쌓인 환호가 남아 있었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화정 빌딩, 지하 2층 주차장.주차장에 람보르기니를 세운 임운기는 곧장 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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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76화

    “뭐야, 제기랄.”임운기는 한바탕 욕을 한 후, 돌아서서 엘리베이터로 계속 걸어갔다. 어쨌든 차가 자신을 들이받지 않았으니 임운기도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황예나도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임운기는 재빨리 약속 장소로 가려했다.만약 차가 방금 정말 그를 들이받았다면 임운기는 그를 절대 이렇게 쉽게 놓아주지 않았을 것이다.화정 빌딩 1층, 레스토랑.“운기야, 여기야.”임운기가 식당에 들어서자 멀지 않은 창가에 앉아 있던 황예나가 그에게 손을 내저었다.황예나는 오프숄더 블랙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센스 있는 메이크업과 완벽한 이목구비 덕분에 오늘따라 유난히 이뻐보였다.황예나처럼 예쁜 미녀를 쫓아다니는 남자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이렇게 예쁜데, 누구든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자리에는 황예나 한 사람밖에 없었다. 같이 만나기로 한 남자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았다.임운기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황예나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운기야, 이렇게 나를 도와주러 선뜻 나와줘서 정말 고마워.”황예나가 웃으며 말했다.“별일 아닌데 뭐.”“앉아.”황예나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그러자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 맞은편에 자리잡고 앉았다.그 모습에 황예나는 입을 가리고 피식 웃었다.“운기야, 네가 앉은 그 자리에는 풍립 그룹 사장 아들에게 앉혀야지. 우리 오늘 만큼은 커플이니까 내 옆에 앉아야 커플같아 보이지 않겠어?”“아, 맞네. 그걸 깜빡했어.”임운기는 민망했는지 한껏 수줍어했다.곧이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황예나 옆에 앉았다.앉자마자 옅은 향수 냄새가 임운기 코끝을 자극했다.그는 향수에 대해 잘 모르지만,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불쾌하지도 않은 향수 냄새가 마음에 들었는지한 번 더 맡고 싶었다.임운기가 자리를 옮긴 후,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하게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참, 너 남자친구는 사귀었어?”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임운기가 먼저 입을 열었다.“운기야, 내가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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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77화

    그는 만약 올백머리 남자가 감히 자신과 싸운다 하면, 그는 포크로 단번에 찔러버릴거라고 생각했다.그가 풍립 그룹 사장의 아들이든, 뭐든 감히 자기 심기를 건드리는 건 봐주 않겠다고 마음먹었다.“너••••••.”올백머리 남자는 임운기가 포크를 들고 있는 것을 보자, 얼굴색이 확 바뀌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그는 뒤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남을 괴롭힐 수 있었다.하지만 소문혁은 몸 싸움에 재능이 없었다. 게다가 임운기가 정말로 포크로 찌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엄습했다.“소문혁 씨, 뭐하는 짓이에요? 이 사람은 제 남자친구예요.”황예나가 입을 열었다.“남자친구라고요? 언제 남자친구가 생긴거죠?”올백머리 남자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제가 언제 남자친구가 생겼는지까지 소문혁 씨에게 알려줘야 하나요? 소문혁 씨랑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요?"황예나가 차갑게 말했다.“왜 상관이 없죠? 당신은 제가 마음에 담아둔 여자예요.”소문혁은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한편, 소문혁은 질투가 가득 찬 눈빛으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오늘은 사업 얘기를 하러 왔으니 먼저 앉으세요."황예나가 말했다. 그녀의 말에 소문혁은 이를 꽉 악물고 맞은편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임운기도 황예나 옆에 자리잡고 앉았다.소문혁은 임운기가 황예나와 함께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얼굴이 붉어졌다.그녀와 함께 나란히 앉아있는 것은 그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인데, 지금 그는 황예나가 다른 남자와 같이 앉아있는 걸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소문혁은 만약 그 남자가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임운기가 입고 있는 옷을 보니 그는 반드시 가난한 남자일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가난한 남자가 자신이 오랫동안 쫓아다녔던 여자를 꿰차지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소문혁은 더욱 울화가 치밀어올랐다.“황예나 씨, 황예나 씨 조건으로는 분명 저보다 조건이 더 좋은 남자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텐데 왜 저렇게 가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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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78화

    소문혁은 이를 악물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반드시 임운기의 약점을 찾아 그에게 본때를 보여주기로 말이다.직원이 떠난 후.“아까 네가 주문한 세트가 얼마인지 알아? 몇 천만원이 훌쩍 넘어. 하지만 난 그까짓 돈을 지불할 능력은 얼마든지 있지.”소문력이 가슴을 치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러다가 임운기를 또 다시 비꼬기 시작했다.“그런데 너는? 너는 절대 밥값으로 이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없을 거야. 앞으로 예나 씨랑 밥으러 올 때마다 너는 한 푼도 안내고 예나 씨가 전부 계산하게 할 건 아니지? 그러면 절대 예나 씨한테 행복을 줄 수 없어.”곧이어 그는 자신의 포르쉐 차 키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이게 무슨 차인지 알아? 바로 포르쉐야, 포르쉐. 너는 자전거나 탈려나? 혹시 나중에 예나 씨를 네 자전거 뒤에 태울 거야?”소문혁은 한껏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황예나는 소문혁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자신의 고급차량을 자랑하는 것을 보고 입을 가린 채 웃음을 터뜨렸다.“몇 억 원짜리 차가 비싼 건가••••••.”임운기가 말했다.“당연한 소리. 아마 너 같이 가난한 녀석은 평생 이렇게 많은 돈을 만지지 못하겠지. 뿐만 아니라 넌 평생 이렇게 멋진 차를 운전할 수 없을 거야.”소문혁은 한창 의기양양하게 자랑하고 있다.“꼭 그런건 아니야.”임운기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러더니 곧, 안쪽 주머니에서 차 키 꾸러미를 꺼냈다.“내 차가 네 차보다 훨씬 비싼 것 같은데?”임운기는 람보르기니 차 키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람••••••, 람보르기니?”소문혁은 이 람보르기니 열쇠 꾸러미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임운기가 갑자기 람보르기니 차 키를 꺼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너••••••, 이거 인터넷에서 산 가짜지? 허풍 떨려고 산 거 아니야?”소문혁은 임운기에게 람보르기니를 살 수 있을 만큼한 재력이 있다는 것을 쉽게 믿지 못했다.“진짜인지 가짜인지 네가 한 번 검사해 봐.”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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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 내가 부자라니   제1315화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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