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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이때 강설아 옆에 앉은 여학생이 웃으며 물었다.

“너희 둘, 요즘 아주 가까워 보이는구나, 설마…… 둘이 연애하는 건 아니겠지?”

말하는 여학생은 혜나다. 강설아의 룸메이트이자 친구.

설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혜나야, 그런 소리하지 마, 우리 그냥 친구야!”

“아니면 다행이고…… 설아야. 넌 예쁘지, 똑똑하지, 얼마든지 부잣집 도련님을 만날 수 있는데……. 임운기 같은 흙수저 만나면 니 미래는 없어. 앞으로 널 먹여 살리는 것도 힘들 걸…… 행복은 고사하고…….”

혜나가 말했다.

일순 임운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임운기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바로 혜나처럼 권세나 재물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이다. 다만 강설아의 친구라서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못 들은 척했다. 그런데 누가 알았겠는가? 혜나가 다시 고개를 들어 바라보며 말했다.

“야! 임운기, 니 주제 파악이나 해. 너는 우리 반장, 강설아랑 어울리지 않아. 앞으로 우리 설아 넘보지 말고…… 설아 옆에서 얼쩡거리지도 말고…….”

눈썹을 미간에 모은 임운기는 곧 비웃는 듯 말했다.

“혜나, 넌 무슨 근거로 내가 장래성이 없다는 거야? 니가 뭔데 나랑 강설아랑 어울리느니 마느니 하는 건데?”

“야, 임운기, 그걸 내가 꼭 말해야 해? 너희 집은 쪽방촌이고, 편부모 가정, 등록금까지 여름방학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을 받아서 충당하는 거, 우리 반 학생들 중 모르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혜나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핀잔을 주었다.

그러고는 계속 말했다.

“그리고…… 우리 반장 강설아, 예쁘지…… 공부 잘하지…… 설아 쫓아다니는 애들 얼마나 많은 줄 알아? 너보다 조건 좋은 사람 널리고 널렸어…….”

“혜나야! 그만해! 나랑 운기, 그냥 친구야.”

설아는 혜나의 팔을 당겼다.

곧이어 설아는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운기야, 혜나 성격이 좀 그래…… 신경 쓰지 마.”

방금 혜나의 목소리가 비교적 커서 주위의 학생들도 다 들었다.

이때 설아의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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