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정말이에요?"임서아는 눈물에 젖은 얼굴로 부소경을 바라보았다."정말이야.""그렇지만 오빠는 날 좋아하지 않잖아요. 오빠는 신세희를 좋아하고 있잖아요. 오빠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배 속의 아이로 오빠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저 차마 아이를 지우지 못해서 그랬어요. 오빠를 따라가지 않고, 저는 멀리 떠날 거예요."임서아가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흘렸다."너와 결혼하겠다고 했잖아. 넌 내 유일한 아내가 될 거야. 네 배 속의 아이도 부 씨 가문의 후계자가 될 테고."말을 마친 부소경이 임서아를 안고 검사실로 걸음을 옮겼다."......"그녀의 얼굴에는 아직도 눈물 자국이 흥건했다. 그러나 부소경의 품에 기댄 임서아는 자신의 완벽한 승리를 직감했다.그들의 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허영과 임지강이 서로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았다.산부인과에서 검사받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검사 결과가 나왔다. 임서아는 임신이 확실했다. 임신한 지 10주가 지났으니 마침 부소경과 그녀가 하룻밤을 보냈던 시기와 맞물렸다.의사는 또 부소경에게 태아는 아주 건강하지만, 모체가 약하니 잘 쉬어야 하며 화를 내거나 슬퍼하면 안 된다고 했다.엄마가 슬퍼하면 아이의 성장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의사의 당부를 들은 부소경은 다시 임서아를 안고 진찰실을 나섰다. 그는 그녀를 내려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부소경의 품에 안긴 임서아는 형용할 수 없는 달콤한 감각을 맛보았다. 취한 것처럼 정신이 몽롱해지며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부소경은 병원 밖 주차장에 도착해서야 임서아를 내려주었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다. 심연 같은 그 눈동자를 마주한 임지강와 허영은 그의 의중을 도무지 알아낼 수 없었다."서아를 우리 집으로 데려가겠습니다. 앞으로 저와 함께 지낼 거고, 서아를 특별히 보살펴 줄 사람도 부 씨 저택에서 차출할 겁니다. 그리고 한 달 뒤, 서아와 결혼하겠습니다. 아이는 제 아이이니 당연히 낳을 거고요. 아무도 내 아이를 지우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겁
"알겠습니다."짧게 대답한 부소경이 전화를 끊었다. 그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차갑고 고요한 눈동자로 임서아를 쳐다보았다. 조금 마음을 추스른 그가 훨씬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내 아이를 임신한 사람을 어떻게 다른 곳에서 지내라 하겠어.""싫어요."임서아가 고집을 부렸다."싫어요, 오빠. 우린 아직 정식으로 혼인하지 않았으니 난 아직 오빠의 아내가 아니에요. 아이의 엄마가 됐으니 아이에게 모범을 보여야죠. 오빠를 귀찮게 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고, 강해지는 법 말이에요. 그러니 오빠와 결혼하기 전엔 그 집에 들어가지 않겠어요. 그렇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의 아이는 제가 꼭 잘 보살필게요. 약속해요."그녀가 확신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투에 부소경은 어쩐지 그녀가 꼭 변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에게서 강인한 의지가 느껴졌다. 잠시 머뭇거리던 부소경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좋아, 그렇게 해."그가 임지강과 허영을 돌아보며 말했다."서아를 잘 보살펴 주십시오. 한 달 뒤 반드시 서아와 결혼할 겁니다. 서아는 부 씨 집안의 유일한 안주인이 될 거고 배 속의 아이는 우리 F그룹의 후계자가 될 겁니다."잔뜩 벅차오른 임지강이 고분고분한 태도로 말했다."도련님, 도련님께서, 도련님께서 서아를 마다하지만 않는다면, 저희 부부는 반드시 딸아이를 잘 돌볼 겁니다. 우리의 손자가 아닙니까. 저희라고 지우고 싶었겠습니까? 다만 우리는 서아가 도련님께 피해를 줄까 봐...""당신, 그만해."허영이 임지강을 말렸다. 임지강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도련님께선 일 보시지요. 우린 서아를 데리고 돌아가겠습니다.""일이 해결되면 곧 보러 가겠습니다."말을 마친 부소경이 자리를 떠났다.옆에서 보좌하던 엄선우는 세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부소경을 따라 차에 올랐다. 꽤 오랜 시간 달렸음에도 부소경은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엄선우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그의 직감이 말하고 있었다, 도련님은 사실 임서아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고.
"집안 모임이 끝난 지가 언젠데... 그래, 마음은 정했고? 어느 집안 아가씨가 마음에 들더냐?"부태성이 경직된 얼굴로 물었다.그의 손자는 서른두 살이었다. 만약 순리대로라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어야 했다.평소처럼 무뚝뚝하게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부소경을 보며 부태승은 화가 치밀었다. 그렇다고 부소경이 두렵지 않은 건 아니었기에 당장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니 그저 노파심으로 거듭 타이를 수밖에 없었다."우리 부 씨 가문에 어울릴 만한 집안도 얼마 없다. 서 씨 가문의 아가씨는 어떠하냐? 의찬이와 자주 어울리던 서시언의 스물두 살 여동생 말이다. 그리고 서울의 곽 씨 집안의 아이도 괜찮더구나. 그러나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아가씨는 다른 서 씨 집안의 아가씨였어."부태성이 말을 늘어놓았지만 부소경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비록 침묵을 유지했지만 싫다는 내색 또한 보이지 않았기에 부태성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서 씨 집안 맏이 서경수 부인의 외손녀 말이다. 민정연이라고 했던가? 민 씨 집안은 비록 남성에서 한참 순위에 못 미치는 몰락한 가문이지만 민정연 그 아이는 어릴 때부터 서 씨 집안 어르신 곁에서 자랐으니, 비록 성은 민 씨지만 서 씨 집안의 손녀라고도 할 수 있지. 남자들만 그득한 서 씨 집안의 유일한 여자아이라고 하니 그 집안 어르신이 민정연을 애지중지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 네가 민정연과 결혼만 한다면, 남성과 서울에서 명망이 드높은 서 씨 집안 어르신께서 꼭 우리 F그룹에 도움을 줄...""할아버님께서 말씀하신 아가씨들과 결혼하지 않겠습니다."부소경이 그의 말을 잘랐다."......"잔뜩 말을 늘어놓았건만, 모두 헛된 짓이었다."네 놈!"성질이 잔뜩 난 부태성이 탁자를 치다가 아예 지팡이를 들어 바닥을 쿵쿵 찍기 시작했다."아주 기고만장하구나! 가문을 손에 넣었다고 해서 내가 널 못 때릴 줄 아느냐? 내가 서 씨 집안의 아이를 선택한 게 누구 때문인데? 응? 비록 서 씨 집안의 사업 규모가 우리 부 씨
부소경이 그녀를 보자 신세희는 수줍게 웃었다.그녀의 웃음은 진실하고 활기가 넘쳐흘렀다.신세희의 오늘 낮 업무는 매우 순조로웠다, 부소경이 그녀에게 컴퓨터를 선물했기 때문인 걸까.그녀의 업무 효율이 모두 향상되었고, 오늘 사무실 디자이너들에게 초안을 제출하자 그들은 모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원래는 그녀가 그냥 허드렛일만 하는 사람인 줄 알았고 심지어 컴퓨터도 쓸 줄 몰랐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제출한 초안이 이렇게 전문적일 줄은 몰랐고, 초안 옆에 부가 설명을 쓴 것도 매우 상세하고 기능적이었다.오늘 몇몇 디자이너들도 감히 신세희를 난처하게 하지 못했다.신세희는 일찌감치 퇴근해서 하 씨 아주머니 병실에 와서 둘이 있었던 얘기를 나누었고, 신세희는 하숙민에게 며칠 동안 부소경이 그녀에게 특별히 잘 대해주었다고 말했다.그녀에게 예쁜 옷을 사준 것뿐만 아니라, 사양이 매우 높은 컴퓨터도 선물했다고 말이다.하숙민은 신세희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아가, 내가 진작에 말했잖니, 내 아들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이야. 소경이는 말수가 좀 적지만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야, 엄마가 감히 장담하건대 소경이는 천천히 널 좋아하게 될 거란다. 왜 그런지 아니?"신세희는 답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답을 찾고 있었다, 부소경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왜 180도 변한 걸까?하숙민은 이어서 말을 했다."소경이는 누군가 내 뒤를 물려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 내가 건축 설계를 좋아하는 것처럼 똑같이 설계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면 분명 좋아할 거야. 외국으로 망명했을 동안 잘 먹고 잘 입으며, 좋은 교육도 받을 수 있었던 건 모두 내가 건축 설계로 돈을 벌었기 때문이지.""......."드디어 부소경이 왜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변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그러니 이 순간, 부소경을 바라보는 신세희의 마음은 더욱 열려 있었고, 부소경에 대한 그녀의 웃음은 모두 진심이었다.그녀는 그녀가 부소경에게 받은 모든 은혜와 모든 물건들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엄선우는 일 년 내내 장갑을 끼지 않았고, 추운 겨울에도 똑같았으며 그를 위해 핫팩을 마련해 줄 생각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 아가씨의 행동은 엄선우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그는 심지어 마음속으로 이런 아가씨가 어떻게 옥중에서 임신을 할 수 있는지 매우 의심스러워했다.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엄선우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누가 그녀와 악연을 맺은 건지 빨리 밝혀야 한다고!그는 잽싸게 차 문을 잡아당긴 뒤 부소경과 신세희에게 말했다."선생님, 부인, 타세요."신세희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더니 이내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차를 타고 가던 중 그녀는 부소경이 컴퓨터를 켜고 업무를 보는 것을 보았는데, 신세희는 눈치를 보며 찍소리도 내지 않고 집에 도착해서야 그에게 물었다."배 안 고프세요?""요리를 할 줄 아는 건가?"부소경이 그녀에게 물었다."네, 너무 복잡한 요리만 아니면 다 할 수 있어요, 배고프시면 제가 뭐 좀 해드릴게요."신세희는 매우 적극적이었고, 부소경은 그런 그녀가 낯설었다.그가 그녀에게 옷과 컴퓨터를 선물한 후부터 지금까지 하루 이틀 만에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한 것만 같았다.말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항상 밝은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였다.그녀는 정말 햇빛을 조금만 줘도 매우 반짝이는 여인이었다."그래."부소경이 대답을 하자, 신세희는 가방을 놓고 주방으로 갔다.그녀는 이 주방이 익숙하지 않았고, 또 너무 늦은 시간이었기에 간단한 국수를 만들었고, 10여 분 만에 부소경 앞에 그릇을 놓아 주었다.부소경은 한 입을 먹고는 곧바로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맛있어요?"그녀가 웃으며 묻자, 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난 평소에도 국수에 계란과 표고버섯을 넣어 먹는데, 이렇게 먹으면 맛이 좋거든."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뒤 계속 국수를 먹었다.신세희가 만든 간단한 국수는 정말 맛이 좋았고, 국수 한 그릇을 먹고도 매우 든든했다.그릇을 싹싹
언제? 정확한 시간을 말해."신세희가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오후 4시!"임서아가 대답했다."좋아, 갈게. 하지만 조건이 있어."신세희가 말했다."하 씨 아주머니를 건드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나도 널 봐주지 않을 테니까!"그러자 임서아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하하! 신세희, 네 말은 마치 하숙민이 정말 네 시어머니라도 되는 것 같네. 잊지 마, 넌 가짜고 진짜는 나야. 하 씨 아주머니는 내 약혼자의 어머니라고, 내가 어떻게 그녀를 건드릴 수 있겠어? 괜한 걱정을 하는 것 아니니?""그녀가 네 시어머니라는 걸 알고 있으면 됐어. 4시 정각에 갈게."신세희는 말을 한 뒤 전화를 끊었다.사무실에 들어가서 정리를 한 뒤 점심을 먹으러 가려던 찰나에, 신세희의 핸드폰이 또다시 울렸다. 임서아의 전화일 거라고 생각한 신세희는 매우 짜증스러운 얼굴로 휴대폰을 들었고, 막상 보니 낯선 번호가 찍혀 있었다.그녀는 담담한 어조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부인." 그 목소리는 뜻밖에도 엄선우였다.신세희의 얼굴이 빨개지며 말투도 밝아졌다."엄 비서님, 알다시피 난 가짜일 뿐이에요. 앞으로 부인이라고 부르지 마시고 이름으로 불러 주세요.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는 거죠?"엄선우가 대답했다."지금 1층 프런트 데스크로 가세요.""네? 거기 가서 뭘 하는 거죠?"설마 부소경이 회사 아래층에 와서 같이 점심을 먹자는 건 아니겠지?그렇다면 그녀는 감히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어쨌든 이곳은 그녀가 일하는 곳인데, 그녀는 이렇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싶지 않았다."소경 도련님께서는 오늘 매우 바쁘십니다."엄선우가 말했다."아......"신세희의 마음속에는 왠지 모를 상실감이 들었다."도련님께서 자리를 비우실 수 없는 탓에 저에게 점심 전에 배달을 시켜서 신세희 씨 회사 아래층으로 보내라고 분부하셨습니다. 방금 전에 배달원이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고, 신세희 씨께서 받으러 가시면 됩니다. 저도 처음 음식 배달을 시키는 탓
반찬 다섯 개.신세희는 음식들을 쳐다보면서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맙소사, 한 끼 식사를 이렇게 풍성하게 준비하다니, 어떻게 다 먹으란 말이지.하지만 그녀는 내심 좋았다.배달음식을 들고 신세희는 미소를 지으며 직원식당에 들어가기도 전에 조의찬과 그의 절친한 친구인 서시언을 마주쳤다."오! 요 며칠 또 어떤 새로운 부잣집 도련님이 생긴 거죠, 신세희 씨?"조의찬이 신세희의 앞길을 가로막고는 건들거리며 물었다.신세희는 고개를 들어 조의찬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으로 가득 찼다.조의찬은 다시 한번 어리둥절해졌다.신세희가 이런 웃음을 짓는 것을 본 것은 사흘 전, 회사 밖에서 공사장 음식을 먹을 때였다."의찬 씨, 요 며칠 보이지 않던데 많이 바쁘셨나 봐요."신세희는 웃는 얼굴로 조의찬을 바라보았고, 조의찬은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아무리 바빠도 며칠 뒤면 월급 날인 거는 잊지 마세요. 제가 월급날 때 밥을 산다고 한 거랑 빌린 돈도 갚아야 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신세희는 빙그레 웃으며 조의찬에게 말했고, 그는 잠시 멍해졌다."네......잊지 않을게요.""오늘 배달음식이 너무 푸짐한데, 저랑 같이 드실래요? 그리고 의찬 씨 친구분도?"신세희가 또다시 적극적으로 물었고, 조의찬은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럼 밥 먹으러 갈게요."말을 마치자 신세희는 배달음식을 들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조의찬은 한참 동안 뒤에서 그녀를 지켜봤다.신세희의 그림자가 멀어지며 직원 식당으로 들어가자, 조의찬은 비로소 입을 열어 조용히 옆에 있던 서시언에게 말했다. "시언아, 저 여자 오늘 좀 이상하지 않냐. 오늘따라 냉담하지 않을뿐더러 되게 열정적이야. 저 여자가 내가 알던 그 냉담한 촌녀가 맞는 거야?” 서시언도 신세희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진 곳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턱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저 여자, 꽤 재밌네.”신세희는 직원 식당에 왔고, 혼자서는 이렇게 많은 음식을 먹을 엄두가 안 나 마침 옆자리에 같은 사무실 직원 두
신세희의 뒤에서 부소경이 매서운 눈빛으로 신세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그녀가 임서아의 뺨을 때렸을 때, 뒤에 있던 엄선우도 그녀가 걱정되어 땀을 쥐게 했다. 이 아가씨, 왜 이렇게 재수가 없는 거지? 신세희가 임서아를 때리자 엄선우는 화가 풀리는 듯했지만, 그는 알아야 한다, 이 순간 신세희는 아마……신세희는 여전히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리는 임서아에게 말했다."임서아, 내 말 똑똑히 들어! 나는 지금도 부소경의 합법적인 아내야! 그리고 하 씨 아주머니는 나를 너무 좋아해서 나만 아주머니의 며느리로 인정하셔. 그리고 넌, 하 씨 아주머니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 하숙민 아주머니의 남은 한 달 동안 내가 아주머니에게 부탁해 네 가족을 다 죽일 수 없을 것 같아? 난 말로만 끝내지 않아!”신세희는 임서아에게 매우 화가 났다.그녀는 줄곧 임 씨 집안을 미워했고, 만약 임 씨 집안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2년 동안 감옥에 있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의 몸을 내던져 곧 죽을 남자를 살리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로 인해 임신도 하지 않았을 거다. 그녀의 인생도, 그녀의 미래도 모두 임 씨 집안의 손에 망가졌다.게다가 그녀의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그녀는 고향에 내려가 자신의 어머니를 볼 여력도 없었다.하지만 신세희는 반항할 능력이 없었기에 이 깊은 한을 가슴속에 묻어두고 있었고, 지금은 아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도록 자신을 먼저 지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래서 임 씨 집안이 그녀를 찾아오지 않는 한 달만 더 여기서 하 씨 아주머니를 돌보고, 그녀가 세상을 떠나면 신세희도 조용히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임 씨 집안은 계속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임서아가 보여준 영상에는 삽을 들고 어머니의 무덤을 둘러싸고 무덤을 파려는 인부 같은 남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신세희가 이 영상을 보고도 어떻게 참을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임서아와 죽을 때까지 싸울 마음도 품고 있었다. 하지만 부소경의 체면을 봐서 신세희는 임서아에게 뺨만 한 대 때렸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