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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결벽증이 있는 전태윤은 임유환이 더러운 손으로 장난감을 더럽혔으니 미련 없이 장난감 세트를 임유환에게 주었다.

아이들이 싸우지 않으니 어른들의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졌다.

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주씨 집안 사람들은 그의 눈빛과 표정에서 전태윤에게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음을 느꼈다.

김은희는 하예정을 워낙 보통내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대단한 남자와 결혼까지 했으니 생각이 많아졌다. 게다가 두 자매는 사이가 좋고 자기 아들은 그 모양 그 꼴이니 김은희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김은희는 기회를 찾아 주형인에게 적당히 하라고 귀띔해 주기로 했다. 비록 전업주부인 하예진은 수입은 없지만 주씨 집안에 장손을 낳아주었고 고생도 많이 했으니 체면을 지켜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형인이 돌아왔다.

주형인이 집에 돌아오니 하예진은 모두에게 식사하라고 했다.

하예진을 도우려 주방에 들어 온 하예정은 다양한 해산물을 보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우리가 남도 아니고 왜 해산물 이렇게 많이 샀어.”

“네 형부가 많이 준비하라고 했어. 너도 알다시피 우리 형님 일가족이 해산물을 좋아하잖아. 집에서 먹기는 돈 아까우니까 맨날 여기만 오면 해산물 타령이야. 그것도 다 비싼 거로. 우리 시어머니는 또 한우가 드시고 싶으시대. 내 돈 주고 산 걸 저 사람들에게만 차려줄 수 없잖아? 그래서 점심에는 냉장고에 넣고 꺼내지 않았어. 너랑 제부 오면 같이 먹으려고.”

하예진은 점심에 가정식 반찬을 두 가지만 준비해 시댁 식구들에게 대접했다. 시댁 식구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좋지 않았지만 하예진은 모르는 척 무시했다.

이날 저녁, 다들 즐겁게 식사했다.

식사를 끝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태윤은 집에 가려고 했다. 하예정은 어쩔 수 없이 전태윤과 함께 나섰다.

두 사람이 떠난 뒤, 하예진은 본인과 동생 부부의 수저를 씻기 위해 주방으로 들어갔다.

주형인은 부모님과 주서인에게 수박을 대접하려고 냉장고에서 수박을 꺼내다가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식탁을 보더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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