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7화

Author: 고능비
last update Last Updated: 2023-03-22 19:00:00
“우리 이미 계약서 썼잖아. 반년만 버티면 이혼할 수 있어. 이혼하고 나서 다른 남자 만나면 되는데, 꼭 지금 그래야겠어? 우리 아직 법적으로 부부잖아. 지금 그렇게 하는 건 날 바람 맞히는 꼴인 거 알지?”

“솔직히 내가 널 좋아하지도 않고, 널 사랑하게 될 일은 더더욱 없지만, 남자라면, 정상적인 남자라면, 바람맞는 걸 절대 좋아할 리가 없잖아?”

다시 말해 태윤은 예정이 진우와 함께 있는 게 싫었다.

그는 마치 약이라도 먹은 듯이 말을 했다.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가 예정이 이렇게 빠르게 다른 남자를 만나 그를 바람 맞혔기 때문이다.

김진우는 예정을 짝사랑하고 있다.

바로 태윤의 라이벌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사랑과는 상관없는 일이고, 체면이 걸린 문제다. 한 남자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 말이다.

예정은 두리번거리며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으나 마땅한 물건을 찾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열쇠와 핸드폰이 든 손가방을 손에 쥐고 태윤의 가슴을 향해 힘껏 밀며 내리쳤다. 그녀는 킥복싱을 배운 적이 있어서 그런지 내리치는 자세도, 힘도 모두 수준급이었다.

태윤은 예정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 전혀 눈치채지 못 한 체 그녀의 손가방으로 맞고 말았다.

가방 안에 열쇠와 핸드폰이 있어서 가방이 꽤 무거웠다. 가방은 하필이면 태윤의 입에 맞았다.

태윤은 매우 아파하며 시퍼레진 얼굴로 예정을 노려봤다.

지금까지 단 한 명도 감히 태윤을 이렇게 대한 사람은 없었다.

예정은 걸어서 다가와 허리를 굽혀 손가방을 주웠다. 말투도 거침없었다.

“태윤씨, 그거 알아요? 허튼소리 지껄이기 좋아하는 입은 좀 맞아야 해요!”

“이유도 안 묻고, 달린 입이라고 그렇게 맘대로 생각해도 되는 거예요? 태윤씨, 평소에도 이렇게 막무가내에요?

태윤은 아픈 입술을 만지며, 눈에 잔뜩 힘을 주고 노려봤다.

“노려보긴 뭘 노려봐요? 누가 눈 큰지 내기하자는거에요? 나도 당신한테는 안 질 걸요?”

예정은 퉁명스럽게 손가방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

“ 또… 또 때리……?”

‘이 여자 용기가 어디서 났길래 감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8화

    태윤의 표정이 굳어졌고, 귀도 빨개졌다. 왜냐하면 그가 예정을 완전히 오해했기 때문이다. 결코 부끄러워서가 아니다! 태윤이 감히 부끄러움을?“이건 남자의 자존심 문제야!”“흥!”이 순간 태윤의 얼굴이 붉어졌다.“생각을 좀 해봐. 나는 널 좋아하지도 않고, 사랑하는 건 더더욱 아닌데 질투는 무슨! 당신이 불륜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이 누구랑 있던 무슨 상관이야?”“날 안 좋아한다고, 안 사랑한다고 계속 반복해서 강조할 필요 없어요. 나는 뭐 당신 좋아하는 줄 알아요? 마치 내가 당신을 좋아하고, 엄청나게 사랑하는 것처럼 말하네요. 우리가 혼인신고는 했지만, 기껏해야 한솥밥 먹는 것뿐이에요. 솔직히 말하는 건데요, 언니가 나 때문에 형부랑 싸우는 게 싫어서 급하게 언니 집을 나온 거예요. 그래서 그제야 당신 할머니가 당신이랑 결혼하라고 하신 것에 응한 거고요. 그럼, 일단 묵을 곳은 생기잖아요.”“의도가 있다면 바로 내가 당신이 집이 있다는 걸 노린 거예요. 내가 돈 안 내고 살 수 있으니까요. 방값도 아끼고 언니도 마음 놓고.”태윤은 할 말이 없었다.태윤의 집이 태윤 자신보다 더 매력이 있다니. “그녀를 좋아하지 않아. 태윤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 뭔가 라임이 맞는 것 같다.그러나 “예정은 그를 좋아하지 않아. 예정은 그를 사랑하지 않아.” 이 말은 굉장히 귀에 거슬렸다.“나도 불륜 같은 짓은 안 해요. 당신이 아까 한 말처럼, 반년 뒤에 우리 이혼 후 당신이 진짜로 나한테 차랑 집을 준다면, 그때까지 참았다가 나는 당신이 나에게 준 집에 아예 들어앉고 당신이 나한테 준 차도 운전해보고. 당당하게 다른 남자도 좀 만나면 되잖아요, 안 그래요?? 뭐하러 지금 내가 당신한테 억울하게 바람피웠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런짓을 하겠어요?”태윤은 역시나 아무 말이 없었다.한참 지나자, 태윤은 자세를 낮추어 예정에게 사과했다.“미안해, 내가 오해했어.”그는 입이 열 개라도 하나도 반박할 수 없었다. 그저 사과만 할 뿐이었다.“다음부

    Last Updated : 2023-03-22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9화

    그 후 밤새도록 서로 아무런 대화도 없었다.다음날 이른 아침, 예정은 일어난 후 베란다에 가서 화분에 물을 주며 꽃들을 감상했다.매일 아침 일어나 이 작은 화원을 보면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것 같았다. 태윤에 대한 불만도 사라지는 듯했다.왜냐하면 이 화원을 완성시킨 것이 태윤이 사 온 꽃들 덕분이기 때문이다.이렇게 마음을 다잡은 후 주방으로 가 둘을 위한 아침을 준비했다.태윤도 일어났다. 그는 주방 앞으로 걸어가 예정의 분주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꾹 다물었던 입술을 움직였다.“좋은 아침.”예정은 고개를 돌려 태윤을 쳐다봤다.“네, 좋은 아침이에요.”“뭐 도와줄 거 있어?”“없어요. 그렇게 심심하면, 옷이나 좀 널어주고 청소기나 한번 돌려요.”태윤은 순간 멍해졌다.‘이제 막 나가자는 거야?’그러나 입으로는 다른 말을 내뱉었다.“어. 알았어.”그는 몸을 돌려 거실로 걸어가 옷도 널고 청소기로 거실도 밀었다.이렇게 큰 집에 부부만 살고 있다. 게다가 둘 다 일찍 나가고 늦게 들어와서 사실 집은 아주 깨끗했다. 그래서 태윤은 청소기로 구석을 위주로 밀었다.예정이 아침밥을 다 만들었으나, 태윤은 아직도 청소기를 돌리고 있었다.“왜 이렇게 느려요?”예정은 중얼거리며 태윤에게 다가가 그의 손에 있던 청소기를 뺏었다.“…….”그녀의 움직임은 아주 빨랐다. 몇 분 만에 청소가 끝났다.태윤은 입을 벌리고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 듯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정의 얼굴을 몇 번이나 흠칫흠칫 쳐다보았다. 어젯밤에 오해받은 그녀는 화가 나서 태윤을 때리기까지 했다.다행인 건 오늘 아침에도 여느 때처럼 아침 밤을 차려주었고, 안색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아, 이 여자, 진짜 쉽지 않네!’태윤은 예정의 성격을 조금 알 것 같았다. 문제가 생기면 그 자리에서 얼굴 보고 해결하고, 뒤끝이 없다. 바로 해결할 수 없다면, 적절한 때를 기다린다. 그녀를 억울하게 하거나 화나게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까, 그녀의 성격이 꽤 괜찮은 사람이

    Last Updated : 2023-03-23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60화

    태윤은 예정의 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김진우가 아무리 잘생겼어도, 전태윤과 비교가 되냔 말이다!전태윤이 김진우보다 훨씬 잘생겼다.예정 주소록에 태윤은 어떻게 저장되어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태윤은 순간 아주 궁금해졌다.예정이 진우의 전화를 받았다.“예정 누나, 좋은 아침이야.”“이렇게 일찍 무슨 일이야?”“누나, 아침 먹었어? 내가 가게에 데려다줄게. 가게 가는 길에 아침도 먹고 가자. 누나가 사주면 더 좋고!”진우는 조금 기대하는 듯했다.그는 어젯밤 예정에게 큰 도움을 줬다. 그러니 오늘 예정을 데려다줄 핑곗거리를 찾은 셈이다. 아침도 같이 먹을 수 있고!“아냐, 괜찮아. 방금 아침을 만들어 먹었어. 이따가 남편이 가게에 데려다주기로 했고. 그러니 굳이 먼 길 올 필요 없어.”예정은 진우가 자신을 짝사랑한다는 것을 모른다. 그녀는 단순하게 김진우 집이 발렌시아 아파트와 꽤 멀고, 아침 출근길에 차도 막히니까 진우에게 먼 길을 오라고 하고 싶지 않았다. 분명 차가 막혀 길 위에 서 있게 될 테니까.김진우의 기대는 “남편이 데려다주기로 했어.”라는 말 한마디에 와르르 무너졌다.그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듯 했다.김진우는 예정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예정 누나는 계속 남자친구 하나 없었는데, 갑자기 초고속으로 결혼하다니. 결혼 상대도 심지어 모르는 사람이라던데……. 날 기다리지도 않고…….’진우가 어리긴 해도 그녀의 초고속 결혼의 상대가 되고 싶었다. 안타까운 것은 예정은 아직 진우를 남자로 생각해본 적이 없고 친한 동생으로 대할 뿐이다.알고 지낸지 몇 년 된 진우가 사랑을 알기 시작할 때부터, 예정을 결혼 상대로 생각했다.안타깝게도 모두 무산되었지만….“잘됐네, 그럼. 누나 오토바이 다 고쳐지면 가게로 가져다주라고 할게.”진우는 마음속으로는 씁쓸했지만, 예정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평정심을 유지했다.“응, 고마워.”“고맙긴 무슨, 그럼 얼른 아침 먹어, 더 방해 안 할게.”진우는 먼저 전화를 끊었다

    Last Updated : 2023-03-23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61화

    "할머니가 간암으로 입원했어, 그런데 다행히 초기야.""의사 선생님이 관성의 큰 병원에서 입원하고 치료받는 게 좋다고 권했어. 너희 자매들 거기에서 자리 잡았으니 상황 잘 알 거 아니야. 병원 예약하고 미리 준비해. 우리 지금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으로 곧 출발할 거야." 하지명은 전화에서 말했다."그럼 할머니가 도착하면 바로 입원하고 치료받을 수 있잖아. 그리고 예약금을 선납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까먹지 말고. 너희 엄마 아빠가 안 계시다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를 챙기는데 너희 몫도 있어. 그리고 너희 둘은 여태껏 돈 한 푼 준 적 없잖아. 그러니 이번에 할머니가 병원비는 너희 자매가 책임져, 그동안 안 준 부양비라 생각하고."하지명의 말을 듣고 하예정의 얼굴은 새파래졌다.두 자매의 부모님은 그가 열 살 때 돌아가셨다. 그리고 부모님이 목숨으로 바꾼 배상금은 총 2억 원이었는데 친 부모님인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그 돈을 나눠 가지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 두 자매의 나이는 어렸었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훨씬 많은 배상금을 가져갔다.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눠간 1억 원은 큰아버지와 삼촌들에게 나눠주었다는 것도 하예정은 잘 알고 있다. 삼촌 한 분, 큰아버지 두 분 그리고 고모 두 분이 그 돈을 나누어 가져갔다. 큰아버지와 삼촌들은 인당 2,500만 원, 고모들은 인당 300만 원씩 가져갔고 나머지 돈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노후 자금이었다.열 살인 하예정은 어렸었지만, 모든 일들을 기억하고 있다.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더 많은 배상금을 가지기 위해 마을 간부와 어머니의 친정집 사람들 앞에서 나중에 늙어서 두 자매들이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계약서까지 작성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큰아버지와 삼촌들 그리고 두 자매까지 모두 계약서에 손도장을 찍었다. 이 일을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계약서는 총 세 몫으로 나누었고 두 자매에게 한몫,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한몫, 그리고 마지막 한몫은 마을 회관에 보관하였다.그 당시 그렇게 많은 사람

    Last Updated : 2023-04-12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62화

    부부는 묵묵히 아침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전태윤은 정말로 하예정이 출근하는데 데려다주었다.그들이 함께 아파트 아래로 내려오니 대기하고 있었던 경호 팀원들은 행인 행세를 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하예정은 아파트 단지에 고급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중에는 롤스로이스가 있었다. 그는 전태윤에게 말했다."여기가 고급 아파트 단지이지만 롤스로이스를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네요."이렇게 비싼 차를 살 수 있는데 왜 큰 별장 같은 데서 살지 않고,아파트에 살고 있는 거지? 혹시 출퇴근이나 아이들이 등교하는데 편해서 그런 걸까?그녀는 부자들의 생각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전태윤은 머리를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 "사실 많은 사람이 숨은 부자야. 돈은 많지만, 티 내지 않지."이 말을 듣고 하예정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롤스로이스를 모는데 뭐가 티를 안 낸다는 거야?’전태윤은 아무렇지 않게 그의 국산 승용차를 운전하고 하예정을 데려다주었다.두 사람이 떠난 후 경호팀의 팀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쩔 바를 몰라 하였다.결국 그들은 차를 운전해 슬그머니 전태윤을 쫓아가기로 했다. 전태윤이 하예진을 데려다준 후 다시 전태윤을 회사로 모시고 가는 것이다.하예정은 그의 옆에서 운전하고 있는 남자가 진짜 부자라는 것을 알 수 없었다. 롤스로이스 같은 고급 차를 가지고 있으면서 2천만 원짜리 차로 데려다주니 말이야.하예정은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하씨 집안사람들이 할머니를 관성의 병원으로 모시고 와 입원한다고 전화로 알렸다. 그리고 하예진한테 절대로 마음이 약해서 타협하고 치료비를 내주지 말라고 당부하였다.두 자매는 오랫동안 고향에 돌아가 보지 않았지만 뻔한 일들이었다. 그들의 사촌 형제들은 직장에서 출근을 하나 혼자서 장사를 하나 돈을 잘 벌고 있다. 그래서 그는 큰아버지와 삼촌들이 아주 호강하며 살고 있다고 들었다.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효성이 넘치는 아들과 손주들이 많은데 두 자매가 치료비를 책임질 필요는 없다.하예진은 하예정보다 5살

    Last Updated : 2023-04-12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63화

    하예정은 하예진에게 전태윤과 함께 저녁 먹으러 간다고 답을 했다.두 자매의 통화가 끝난 후 전태윤은 그녀에게 물었다. "너 고향 친척과 관계가 안 좋아?""네, 안 좋아요."하예정은 숨기지도 않았고 거짓말도 하지 않았다. "10살 때 부모님이 차 사고로 돌아가고 친가 쪽이랑 외가 쪽에서는 누구도 우릴 돌봐 주려 하지 않았어요.""그런데 우리가 부모님의 배상금을 받자, 그들은 다시 찾아왔어요. 형제나 사촌들은 배상금을 나눌 자격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들은 어르신을 시켰지요. 우리 아버지가 넷째 아들이었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버지를 별로 예뻐하지 않았고 큰아버지와 삼촌들을 더 좋아했어요.""그때 당시 그들은 배상금을 더 많이 얻기 위하여 두 어르신은 나중에 늙어서 우리 자매가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며 계약서까지 작성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지은 새집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가져갔어요. 그리고 우리의 부모님이 안 계시니 그 집도 그들 것이라고 했지요.""저희 자매는 여자아이고, 결국 시집을 갈 것이니 집과 땅을 나눌 자격이 없다고 했어요. 그때 우리는 어렸었고 또 누구도 편들어 주지 않았어요. 집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았고 우리는 방학 때만 돌아와서 있었는데도 구박받고 눈치를 봐야 했어요. 마치 우리가 집을 빼앗으러 온 것처럼.""언니는 나한테 그랬어요. 그 집문서에는 우리 아빠랑 엄마의 이름이 적혀있으니 두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소송을 걸고 집을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요. 절대 큰아버지와 삼촌들이 덕 보게 놔두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소송 걸 때 필요하면 말해 그리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말하고. 내가 아는 변호사가 꽤 있어." 전태윤은 그녀에게 말했다.전씨 그룹에는 전문적인 법무팀이 있다."필요하면 말할게요." 하예정은 고마운 마음으로 답하였다.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아직 몇 년은 더 버티겠지.그리고 진작 소송할 때가 되더라도 그들이 여전히 부부관계를 맺고 있을지 그녀는 모른다."근데 외가 쪽에서도 너희를

    Last Updated : 2023-04-12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64화

    그는 하예정이 돈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돈을 주나 안 주나 불효라고 욕할 것이니 차라리 안 주고 욕 먹는 게 훨씬 낫다.그 당시 두 자매는 미성년자였고 그들의 친척들은 모질게도 누구도 자매를 거두어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럴 뿐만 아니라, 그 많은 배상금을 가져갔고 부모님이 남긴 집까지 차지하였다. 그때 하예진이 철이 좀 들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자매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하예정은 전태윤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태윤 씨, 당신 말이 맞아요. 태윤 씨 말대로 그들이 뭐라고 하든 돈 한 푼도 안 줄 거예요."그들은 그때 그런 짓을 해놓고도 두려워하지 않는데,하예정이 왜 두려워해야 하는가?혹시 누군가가 어르신은 나이가 많고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인데 그만 따지라 한다면 그녀는 자기과 입장을 바꾸어 직접 겪고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얘기하라고 반박하고 욕할 것이다. 남의 고통을 겪지 않은 이상 남에게 선을 권하지 마라.그녀는 끌려다니는 것을 제일 질색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태윤은 하예정을 관성 중학교 정문 앞까지 데려다주었다.이 시간에 학생들은 이미 수업을 시작하여 주변 상가에는 별사람이 없었다.심효진은 계산대에서 휴대폰을 놀고 있었는데 전태윤이 하예정을 데려다주는 것을 보고 급히 뛰어나왔다."태윤 씨."심효진은 전태윤을 보고 그에게 인사를 했다.전태윤은 차창만 내리고 차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는 가게를 들여다보고 심효진이 인사를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억지로 웃음을 짜내었다. 그것이 바로 인사에 대한 답장이었다."얼른 출근하러 가요. 그리고 회사에 도착하면 문자 주고요.""알았어."전태윤은 두 사람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차창을 올린 후 떠났다."너 스쿠터는?""이후에도 계속 남편이 데려다주는 거야? 두 사람이 알콩달콩 잘 지낸다는 거 티 나는데.""응, 그런 셈이지."그는 그녀의 인내심의 한계를 터치하지 않고 그녀는 그의 뜻에 반대하지 않았을 때 알콩달콩한 부부이다."어제저녁에 스쿠터가 갑자기 고

    Last Updated : 2023-04-12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65화

    한편 회사에 도착한 전태윤은 비서에게 말했다. "비서실장 좀 불러줘요."비서는 인터폰으로 비서실장인 소정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실장님, 전 대표께서 찾으십니다. 지금 바로 올라오시라고 합니다."소정남은 아무 말도 묻지 않고 응하며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몇 분 후 소정남은 대표실의 문을 노크하고 들어갔다.전태윤은 서류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소정남이 들어오자, 전태윤는 펜을 놓고 그에게 들어오라는 제스처를 보냈다."무슨 급한 일 있어?"소정남과 전태윤은 동창이다. 전태윤은 그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졸업도 하기 전에 소정남을 미리 스카우트하였고 그는 이내 전 씨 그룹의 엘리트가 되었다. 소정남은 스스로 성과를 내고 한 걸음 한 걸음 비서실장의 자리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또 전태윤의 신뢰도 얻게 되었다."급한 일은 아니고 사적인 일이야. 너랑 따로 말하려고 불렀어."소정남은 소파에 앉은 후 웃으며 말했다. "전화로 얘기해도 되잖아."소정남은 비서실장이지만 전태윤은 가끔 그에게 사적인 일을 부탁한다. 소정남에게는 이미 익숙한 일이다."뭐 좀 알아봐 줄래?""내가 알아봐 준 일이 어디 한두 가지야? 뭔데, 말해 봐."소씨 가문은 엄청 미스터리하다. 그들은 재벌 집안이지만 아주 겸손하다. 전씨 집안보다도 더 겸손한 편이다. 그래서 소씨 가문이 재벌 집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 없다.소정남은 장남이 아니다. 그래서 그는 집안일을 물려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가 한 말은 형제 중에서도 꽤 위상이 있었다. 그리고 소씨 가문이 제일 잘하는 일이 바로 정보를 캐는 일이다. 그들의 정보 통신망은 큰 도시에 쫙 깔려있다.특히 관성에서는 그들이 모르는 일이 없을 정도다.하지만 누구나 소씨 가문의 힘을 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태윤이 소정남과 친구이자 상사와 부하의 관계이기에 소씨 가문의 가주도 전태윤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이다. 매번 전태윤이 도움을 청할 때마다 소씨 가문의 가주는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다."우리 할머니가

    Last Updated : 2023-04-13

Latest chapter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61화

    노동명은 하예진이 가슴 아파할까 봐, 또 격려의 말들을 늘어놓을까 봐 자신이 폐인이라는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하예진은 호텔에 비치된 주전자를 씻고 주전자로 물을 끓였다. 그리고 컵을 씻어 녹차 한 봉지를 집어 들고 녹차 한 잔을 타서 가져다주었다.하예진은 찻잔을 침대 머리맡 카운터에 놓고 노동명에게 말했다.“지금은 물이 뜨거워서 좀 이따가 마셔요.”따르릉...하예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휴대전화를 꺼내 확인하더니 노동명에게 말했다.“예정이에요.”그녀는 하예정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하며 서둘러 받았다.“예정아, 뭔 일 있어?”“엄마.”전화기 건너편에서 앳된 어린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우빈아, 우빈이가 드디어 엄마가 생각났나 보네. 엄마한테 전화할 줄 다 알고.”하예진은 웃으며 우빈을 조롱했다.우빈이 입을 삐죽 내밀며 억울하다는 듯 다시 엄마를 불렀다.아들의 억울한 어조를 알아챈 하예진이 물어보았다.“왜? 기분이 안 좋아? 친구랑 싸웠어?”“아니요. 동명 아저씨는 나쁜 사람이에요. 정말 나빠요. 저 몰래 아무 말도 없이 엄마 보러 갔어요. 제가 제 친구를 아저씨한테 소개해 주려고 이모한테 부탁해 아저씨 찾으러 왔는데 글쎄 노 할머니께서 아저씨가 엄마 찾으러 가셨다고 한 거 있죠?”우빈 녀석은 너무 서러서 계속해서 말했다.“아저씨는 말도 없이... 제가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저하고 말 좀 하시지. 그럼 저도 아저씨 따라서 엄마한테 갔을 텐데. 아저씨는 약속을 어기는 나쁜 사람이에요.”하예진이 출장을 간 후 노동명은 분명히 우빈에게 나중에 하예진이 보고 싶으면 노동명의 개인 비행기를 타고 강성으로 하예진을 보러 가자고 약속했었다.우빈은 그 당시 노동명이 그의 친아버지보다도 더 잘해준다고 생각했다.주형인은 매번 우빈을 볼 때마다 잘 대해주지만, 우빈 앞에서 노동명의 험담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우빈은 주형인이 그리 좋은 아버지가 아니라고 여겼다.노동명 아저씨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주형인과 주경진 부부 그리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60화

    노동명은 하예진의 손을 잡고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하예진의 활기차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면 볼수록 좋아했다.“예진아.”노동명은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가까이 가면서 떠보았다.“나... 뽀뽀해도 돼?”하예진은 얼굴이 갑자기 노을처럼 붉어지더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처녀가 아닌 결혼도, 이혼도 해본 아이가 있는 여자였지만, 이런 물음이 갑자기 들이닥치자 결국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졌다.그 모습을 본 노동명의 마음은 더욱 설레었다.노동명은 하예진을 사랑한 지 오래되었지만, 그녀의 손밖에 잡아보지 못했다.더 깊은 접촉을 해보지 못했다.“예진아, 뽀뽀 해도 돼?”노동명은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잡으면서 자신의 얼굴과 마주하도록 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았다.노동명이 다가가니 그의 숨결이 하예진의 얼굴에 닿았다.하예진의 대답을 들을 수 없게 되자 그도 그녀의 붉은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대었고 그녀가 눈을 감은 것을 본 뒤에야 비로소 그녀를 껴안으며 키스했다.그들은 부드러운 입맞춤으로부터 거친 키스까지 이르렀다.하예진은 문득 눈을 뜨면서 노동명을 밀치고 일어나 말했다.“물이 끓었어요. 따뜻한 물을 드시겠어요? 아니면 차 한잔하실래요?”하예진은 애써 숨을 골랐다.노동명은 그녀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부드럽게 대답했다.“녹차 한 잔 줘. 비행기에서 잠시 쉬었으니 더는 쉴 필요 없어. 녹차 한 잔 마시면서 기운 내야겠어.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얼른 해. 내가 따라갈게.”“제가 할 일은 오전에 다 처리했어요. 이따가 이씨 가문에 가서 저 대신 돌아가신 경호원의 유가족을 보러 가려고 해요. 어쨌든 저 대신 차를 몰지 않았더라면 세상을 떠나지 않았을 테니까요.”설령 이은화의 계략이 맞는다고 해도 증거가 없는 한 당분간은 사고라고 할 수밖에 없다.이씨 가문 경호원의 죽음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가 하예진을 도와 차를 몰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였다.하예진이 가족을 찾아뵙고 고인을 방문해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59화

    노동명은 고개를 돌려 하예진을 쳐다보면서 말했다.“날 뭐로 보는 거야? 나도 예전에 공원 벤치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거든. 비록 사춘기 때 저지른 일이지만...”하예진은 노동명이 10대 때 반항하여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따라 사회에 뛰쳐 든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다가 그의 할머니가 중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되자 잘못을 뉘우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와 다시 열심히 창업하여 노씨 그룹을 설립했다.이미 십여 년이 지난 일이다.그는 할머니가 그리울까 봐 하예진 앞에서 할머니에 관한 얘기를 언급하지 않으려 했다.듣자니 노동명은 형제중 막내라 할머니는 그를 가장 아꼈다.우빈은 노동명의 얼굴에 난 칼자국을 처음에 무척 무서워했다. 그는 당시 수술을 받을까 고민했지만 결국 받지 않았다.칼자국을 남겨놓은 이유는 그의 반항 때문에 할머니가 중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사실을 명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노동명은 할머니에게 미안했다.“난 안 가려. 이런 룸도 얼마나 좋아.”노동명은 자신의 평소 출장할 때 로얄 스위트룸에 묵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그는 싱글이고 재산도 많기에 마땅히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다.아니면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서 무엇을 한단 말인가!“이제 쉬시려고요?”“나 소파에 앉으면 돼.”노동명은 창가에 있는 소파를 가리키며 말했다.하예진이 그를 밀고 소파 앞으로 다가가서 멈추었다.그녀는 노동명을 부축하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혼자서도 일어설 수 있어. 이제 두 걸음은 걸을 수 있거든.”매일 재활을 하고 몇 걸음 걷다 보니 그의 다리는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그러나 더 멀리 가려고 하면 두 다리가 견딜 수 없이 지끈지끈 아파 났고 고통스러워 똑바로 서지 못하고 땅으로 넘어지게 된다.노동명의 두 다리는 넘어지고 부딪혀 멍이 들었다.그는 주위 사람들이 가슴 아파할까 봐 상처를 가리려고 매일 긴 바지를 입고 있고 다녔다.노동명은 누구의 동정심도 필요하지 않았다!하예진은 결국 부축하는 것을 포기했다.노동명은 스스로 일어서서 한 발짝 앞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58화

    하예진이 관성을 떠나던 날, 노동명이 심술부린 탓으로 하예진을 공항까지 배웅조차 하지 않았다.심지어 하예진의 전화도 받지 않고 메시지에 답장도 하지 않아 그녀가 걱정을 안고 강성 비행기에 오르게 했다.강성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하예진은 여전히 노동명을 걱정했고 전태윤 부부에게 우빈을 데리고 노동명의 집에 가서 그를 위로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그날 일을 생각하기만 해도 노동명은 얼굴이 붉어졌다.하예진은 그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저는 화도 안 났어요. 앞으로 그런 생각은 하지 마세요. 제가 동명 씨를 싫어하고 저를 힘들게 할 것 같다면 저는 진작에 동명 씨를 멀리했을 거예요. 이렇게 가까이 지내지도 동명 씨를 믿지도 않을 거란 말이에요.”지난번 노동명이 하예진에게 고백했을 때 그녀는 단호하게 거절했다.두 사람은 뜨겁게 사랑하지 않았지만, 물처럼 유유하게 감정을 교류했다. 그들은 일상적인 생활에서부터 서로를 지지하고 의지하면서 지내왔고 두 사람 마음도 점점 가까워졌다.지금 노동명은 하예진을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그녀도 노동명을 받아들인다는 말은 하지 않지만 두 사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서로가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되였다.다른 사람은 이미 두 사람을 커플로 여기고 있다.요리가 나오자 하예진은 잘 먹지 않고 노동명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미인 옆에서 자신을 잘 보살펴 주는 것을 본 노동명은 너무 행복했고 하마터면 배가 터질 뻔했다.노동명은 몇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왔기에 하예진은 그를 호텔에서 쉬게 한 다음 저녁에 그에게 호텔 근처를 구경시켜주려고 했다.강일구는 노동명 일행에게 룸 세 개를 예약해 주었고 노동명이 하예진의 룸과 가까운 곳에 있고 싶어 하자 강일구는 흔쾌히 노동명과 룸을 바꾸었다.어차피 노동명은 강성에서 하룻밤만 묵고 내일 오후 관성으로 돌아갈 계획이다.연말이 다가오면 노씨 그룹도 정신없이 바쁘기에 노동명은 회사 대표로서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쌓인 업무를 처리해야 했다.하예진은 노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57화

    노동명이 대답했다.“내가 갑자기 강성에 오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우빈은 아직 몰라. 우빈의 친구가 찾아오는 바람에 신나게 놀고 있거든. 내가 누구인지조차 잊을 정도인데 내가 어디로 갔는지 걱정할 겨를도 없어.”하예진이 웃었다.“동명 씨는커녕 엄마인 저조차도 생각하지 않나 봐요.”“우빈이 녀석이 예정 씨와 사이가 좋으면 예진이 네가 자유로워서 좋잖아.”“그건 그래요. 우빈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예정이가 늘 저를 도와 녀석을 봐줬거든요. 우빈이 아빠가 출근해야 해서 제가 산후조리 때부터 예정이가 늘 우리 모자를 돌봐줬죠. 제가 병원에서 아기를 낳을 때야 우빈 아빠가 휴가를 냈거든요. 전 시부모님은 병원에서 우빈을 한 눈만 보고는 행방이 묘연해지고요. 이혼 전에는 심지어 저보고 둘째를 낳으라고 했는데 다행히도 제가 이혼했네요. 아니면 제가 평생 그 집안에 얽매여서 살아야 할지도 몰라요.”하예진은 노동명을 밀고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3층으로 올라간 두 사람은 레스토랑으로 들어갔고 하예진은 노동명을 부축해 앉힌 뒤 물어보았다.“뭐 드시고 싶어요?”“네가 주문해. 난 편식하지 않아. 아무거나 먹으면 돼.”하예진은 경호원들을 불러 앉힌 뒤 휴대전화를 꺼내 벽에 붙어 있는 주문 코드를 스캔하여 노동명이 좋아하는 요리 몇 가지를 시켰고 고개를 돌려 경호원들에게 물어보았다.“술 드실래요? 동명 씨는 제가 차로 모시면 되니까 다들 술 마시고 싶으면 한잔해도 돼요. 운전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노동명의 경호원이 대답했다.“우리는 술 안 마셔요. 술을 주문하지 않으셔도 돼요.”노동명도 술 마시지 않았다.“그럼 술 주문하지 말아요.”하예진과 강일구 일행은 식사했지만 지금 또 노동명과 함께 식사하려고 한다.곧 하예진은 주문을 마쳤다.하예진 옆에 앉은 노동명은 그녀에게 가까이하며 부드럽게 말했다.“예진아, 사실 난 형인 씨 무식함이 너무 감격스러워.”하예진은 바로 노동명을 노려봤고 그는 히죽히죽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가 안목이 뛰어났다면 내가 널 가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56화

    “고마워요. 괜찮습니다.”노동명은 정중하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사실 노동명은 하루 호텔에 묵은 적 있지만, 횟수가 적은 탓으로 누구도 그가 노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노동명은 말할 것도 없고 전씨 가문의 대표 전태윤이 왔다고 해도 호텔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전씨 그룹의 모든 호텔을 관리하는 사람은 전호영이기 때문에 모든 호텔 직원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전호영이었다.전호영은 고현을 배웅하러 나오는 길에 마침 안으로 들어가는 노동명을 만났다.“동명이 형.”전호영은 노동명을 보고 조금 놀랐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다.하예진이 오늘 노동명이 올 것이라는 소식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노동명은 오후 2시 전에 도착한다고 했기에 전호영은 노동명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줄 알았다.하예진이 방금 밖에서 돌아왔고 아직 노동명을 데리러 가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경호원들이 노동명을 밀고 들어오는 모습을 본 전호영은 좀 의외라는 듯 웃으며 노동명 앞으로 다가서며 인사했다.“형, 혼자 오셨어요?”“응, 내 개인 비행기를 공항에 세웠거든. 강성으로 오기 전에 차를 빌려놨어. 내리면 바로 차를 탈 수 있게 말이야. 다들 바쁜 거 알고 내가 미리 말 안 하고 왔거든.”노동명은 고현을 바라보았다.고현은 노동명의 앞으로 다가가 오른손을 내밀면서 공손히 인사했다.“노 대표님.”노동명은 고현과 악수를 하고 나서 전호영에게 말을 건넸다.“호영아, 먼저 일 봐. 날 신경 쓰지 말고. 예진이가 호텔에 있다고 했어. 날 데리러 내려올 거야.”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걸어오는 하예진을 본 전호영은 노동명에게 웃으며 말했다.“예진 누나 오셨어요. 형, 그럼 우리 먼저 가볼게요.”전호영은 하예진에게 눈썹을 움직이며 개구쟁이 표정을 짓자 하예진이 그를 째려보았다. 전호영은 빙그레 웃으며 고현과 함께 밖으로 향했다.“식사하셨어요?”하예진은 노동명을 보자마자 배고프냐고 물었다.노동명은 배를 더듬으며 가여운 모습을 보였다.“너희들이 어젯밤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55화

    “엄마...”“더 이상 엄마라고 부르지 마. 난 네 엄마가 아니야! 또 엄마라고 부르면 네 혀를 잘라서 밖에 던질 거야! 네 엄마는 촌에서 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말을 마친 이은화는 다시 병실 문을 닫았다.이윤정은 눈물범벅이 되었지만 더는 소리 내서 울지 못했다.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셈이다.병실 침대에 누워있던 정군호는 이윤정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면서 가슴이 매우 아팠지만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발걸음 소리를 들려오자 정군호는 재빨리 눈을 감았다.이은화의 눈에 밟힐까 봐 무서웠다.정군호는 자신의 생활과 이윤정의 생활도 이제 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가 지금 이씨 가문에서 쫓겨나지 않았다고 해도 앞으로 이씨 가문에서 지낼 삶은 개만도 못할 것이다.하지만 정씨 집안을 위해 참을 수밖에 없다.정일범이 가주 자리에 오르지 않는 이상 정군호의 삶은 나아질 수 없을 것이다.친딸 이윤미가 가주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정군호의 삶은 변할 것이 하나도 없다.정군호는 마음속으로 자신이 상처가 다 나아서 퇴원하면 정일범을 도와 자리를 가주 차지하여 이씨 가문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맹세했다.고급 렌터카 한 대가 하루 호텔 입구에 도착했다.차 안에 앉아있던 노동명은 하예진에게 그가 도착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하예진은 노동명이 아직 하루 호텔로 오는 중인 줄 알고 서둘러 그에게 전화했다.노동명이 전화를 받자 하예진이 물었다.“동명 씨, 지금 어디예요? 공항이에요? 기다리세요. 제가 지금 바로 떠날게요.”“아니야. 내가 렌터카를 타고 왔어. 지금 하루 호텔 앞인데 네가 지금 호텔에 있다면 지금 대문으로 나오면 나를 볼 수 있을 거야.”“알겠어요. 바로 내려갈게요.”하예진은 방금 밖에서 호텔로 돌아왔다.오늘 노동명이 그녀를 보러 온다는 생각에 일찍 호텔로 돌아왔다.노동명이 오늘 오후 2시쯤 하예진을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아마 호텔로 돌아가지도 않고 회사 설립을 위해 밖에서 뛰어다녔을 것이다.그녀는 고씨 그룹에 가서 고현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54화

    이은화는 한참 동안 이윤미를 올려다보더니 부드럽게 말했다.“엄마는 네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 난 네 마음속에도 강한 힘이 있다는 것도 잘 알아. 젊었을 적 날 닮았지. 그런데 넌 좀 착해. 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공평함은 없다는 것만은 알아야 해. 강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이야.”이윤미는 말을 잇지 않았다.“돌아가.”이은화는 이윤미가 이윤정보다 낫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윤미가 자신의 말을 전부 듣지 않으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친딸 이윤미는 그녀만의 생각을 갖고 있었다.이은화는 어느 땐가 그녀가 애써 얻은 모든 것이 맏언니 이은숙의 후손에게 돌아갈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그렇게 되면 이은화가 수십 년 동안 열심히 일한 것들이 전부 헛수고로 될 테니까.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이은화는 아마 죽어서도 편히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이윤미는 이은화에게 스스로를 잘 돌보라고 당부한 뒤 병실을 나섰다.이은화는 딸이 떠나는 것을 지켜본 뒤 다시 병실로 돌아와 침대 옆에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윤미가 돌아갔어.”“네.”정군호가 대답하며 맘속으로 불효녀 이윤미를 욕했다.방문하러 왔으면서 그에게 관심 어린 말도 건네지 않는다고 원망했다.‘내가 몹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나? 그래도 나한테 와서 관심 정도는 보여 줘야 하는 거 아니야?’“내가 윤정을 내쫓았어. 앞으로 윤정이는 우리 이씨 가문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내가 윤정이한테 준 모든 것을 전부 되돌려 받을 거야. 그 애는 단지 집사의 딸일 뿐인데 우리 윤미의 자리를 이십여 년 동안 차지하면서 윤정의 몫이 아닌 부귀영화를 누렸지. 그거면 충분해.”앞으로 이윤정은 거지만도 못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이은화는 예전에 이윤정을 아끼던 만큼 지금 그녀를 미워했다.이윤정과 정군호가 남의 음모에 말려들었다 할지라도 이은화는 용서하지 못했다.이은화는 그녀의 분노를 전부 정군호와 이윤정에게 쏟아부었다.정군호는 이은화를 미치광이라고, 수단이 악랄한 여편네라고 욕하고 싶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53화

    “엄마, 저는 밖에서 낳은 딸이 없어요. 만약 밖에서 낳은 딸이 있다면 그 딸을 이씨 가문에서 인정하나요?”“네가 낳은 친자식이라면 당연히 인정하지. 네가 임신하고 아기를 낳을 때 가족 모두가 동행한다면, 그 아이가 태어나면 가문의 사람들도 인정할 거야.”이윤미가 대답했다.“그러면 제가 왜 시집을 가야죠? 시집가지 않으면 그 쓰레기들이 재산을 가져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이은화는 말문이 막혔다.이은화는 정신이 나갔는지 갑자기 딸의 이상한 질문에 대답까지 해주었다.정군호의 배신 때문인지, 기분이 나쁜 탓인지 모른다.이윤미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완벽한 대책을 세워도 빈틈이 생길 것 같으면 가장 좋은 방법은 제 딸이 아빠를 두지 않으면 좋잖아요. 제가 결혼도, 혼인신고도 하지 않으면 합법적인 부부로 되지 못하니 당연히 부부의 공동 재산이 될 리가 없을 테고 그 남자도 재산을 분할 받고 싶어도 못 받을 거고요.”이은화는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다시 이윤미를 설득했다.“윤미야, 내가 아무 말도 안 한 거로 생각해. 엄마는 네가 외롭지 않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제가 딸을 낳고 서로 의지하면서 살 텐데 어떻게 외롭다니요? 가주 자리에 앉으면 스트레스가 심하고 일이 바빠서 매일 발이 땅에 닿지 못할 정도로 바쁠 텐데 외로움을 느낄 여유가 어디 있겠어요? 저는 좋아하는 남자가 없어요. 그런데 또 딸을 낳아 가주 자리를 물려주려면 예진 리조트의 넷째 사모님을 따라 배우면 되잖아요.”“이윤정은 어떻게 됐어?”이윤미의 생각에 놀란 이은화는 재빨리 화제를 바꾸었다.그녀는 나이가 들었지만 그래도 사상은 여전히 비교적 보수적이었다.“우리 별장 앞에서 밤새 울부짖었어요. 오늘 아침에 윤정이가 형수님 몇 분한테 괴롭힘을 당했는데 또 괴롭힐까 봐 도망쳤어요. 어디로 갔는지는 몰라요. 우리 오빠들이 윤정에게 준 돈과 카드도 전부 형수님들이 빼앗아 갔어요. 엄마가 옷 외에 다른 물건은 전부 가져갈 수 없다고 하셨잖아요. 형수님들도 엄마의 말씀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