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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8화

Author: 고능비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1-23 19:00:00
여미란은 추미자가 살아서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미란은 마음속 깊이 추미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여씨 가문의 사모님 추미자는 먼저 여미란의 남동생에게 시집간 뒤로 그 남동생을 죽이고 또 여미란의 오빠에게 시집갔지만 지금 그 오빠마저도 감옥으로 들어갔다.

여미란의 동생이 죽었다고 해도 그녀의 오빠와 관계가 없을 수 없었다. 물론 그 화근은 역시 추미자였다.

여미란의 오빠가 추미자와 정정당당하게 함께 있기 위해 동생을 죽인 것이다.

여운초에게 복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운초는 지금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이었고 전씨 가문이 그녀의 배후에 서 있었기에 여미란 일행은 감히 여운초를 찾아 복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여미란은 마음속으로 여운초를 수천 번, 수만 번 욕하면서 자신을 달래곤 했다.

여운초는 여운별이 여씨 가문을 떠나 어디로 갈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최씨 집안과 김씨 집안이 여운별의 피를 빨아들이도록 내버려 두기로 했다.

예전에 여미란 자매의 집에 재산이 많았지만 늘 친정집에서 이득을 보려고 애썼다.

이제 최씨와 김씨 집안은 부귀한 생활에 익숙해져 꿈에서라도 부자들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 하던 찰나에 여운별이 스스로 찾아와 도움을 청하게 되었기에 그녀의 피를 빨아먹을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그때가 되면 여운별은 그녀의 손에 쥐어진 적디적은 재산을 가지고 두 집안에 의해 피를 빨리게 될 것이 뻔했기에 여운초는 곁에서 재미있는 광경을 지켜만 보면 되었다.

여운초가 여천우와 말했듯이 여운초는 자신의 재산을 일전 한 푼도 그들에게 주지 않을 것이지만 자신의 재산이 아닌 것은 전부 그들에게 돌려줄 것이다.

추미자는 예전에 화려하고 웅장하게 꾸며진 큰 방에서 살았지만 정작 별장 주인인 자신이 가정부와 함께 방을 쓰게 된 기억을 떠올린 여운초는 집사에게 지시했다.

“이 방을 깨끗이 청소하세요. 이 방을 다시 새로 꾸밀 거예요.”

이 큰 방이 바로 주인의 방이다.

여운초는 먼저 금고를 그녀가 지금 사는 방으로 옮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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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틀림없이 누군가가 여운초를 건드려 자극했을 것이다.여운초는 오랜 한을 억누르고 있었는데 누군가에 의해 폭발한 게 틀림없었다. 하여 추미자 부부의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을 비우려고 했을 것이다.또 하나, 여운초는 추미자 부부방의 비밀번호를 몰랐다. 심지어 여천우조차도 몰랐다.추미자는 여천우가 여운초의 편을 든다고 많은 일을 여천우에게 알려주지 않았다.여운초도 사실대로 여운별이 일찍 감옥에서 나와 오늘 아침에 여씨 가문의 별장에 쳐들어온 사실을 여천우에게 알려주었다.여천우가 그 사실을 듣더니 한숨을 쉬었다. 알고 보니 사고뭉치였던 여운별이 나와서 사고를 친 것이다.여씨 가문은 또 시끄러워질 것이 뻔했다.여천우는 여운초에 말했다.“우리 부모님 방에 있던 물건들을 전부 내 방에 가져다줘. 그리고 운별 누나 물건은 운별 누나가 가져가게 해. 그리고 운별 누나 방도 깨끗이 치워.”여천우는 그 별장이 여운초의 별장이었기에 여운초가 여운별이 그 별장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으면 여운초를 존중해 주고 싶었다.여천우는 여운별이 예전에 어떻게 여운초를 괴롭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운별을 도와 여운초에게 사정하지 못했다.여운별이 감옥 안에서 일찍 나온 것도 아마 감옥에서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실제 성격을 잘 감추고 있었을 것이다.“그리고 누나, 운별 누나가 소송을 걸어 재산을 나누려고 하면 나에게 알려줘. 재산을 너무 많이 주면 다 써버릴 거야. 아무리 많은 재산일지라도 운별 누나는 분명 다 탕진 할걸. 아무것도 모르면서 성질만 부리면서 돈만 쓰잖아.”여천우는 여씨 그룹을 여운초에게 맡기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정말이지 밤새 뛰어와서 여운별을 막고 싶었다.여천우는 두 누나의 인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여운별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응석받이로 키웠기에 패가망신할 사람이었다.“절대로 운별 누나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면 안 돼. 내가 지금 휴가를 내고 돌아갈게. 감옥으로 가서 우리 부모님을 만나 그들의 명의 아래에 있는 재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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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 하예진이 이 가주 자리를 탐내든 말든, 그들의 차례는 멀었다고 볼 수 있다.반드시 이씨 가문에 여자 씨가 말랐다고 해야만 그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윤미가 하예진 씨를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던데? 마치 친자매처럼 말이야.”비록 두 사람 사이에 촌수가 많이 차이 나지만 이윤미는 마치 친자매처럼 그녀를 살갑게 대해줬다.하예진도 이윤미의 체면을 고려해 똑같이 친절하게 맞이했다. 이 모든 순간을 지켜보고 있던 이윤정은 또다시 이윤미에 대한 질투심이 마구 피어올랐다. 지금 그녀가 누리고 있는 권력, 지위, 신분 모든 게 원래 자기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이윤미만 아니었다면 아마 이윤정이 이씨 가문에서 이은화 다음으로 지위가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다.지금처럼 밖에서 무시당하는 게 아닌, 모두가 그녀를 우러러보고 깍듯이 대해줬을 텐데.예전에 친했던 친구들도 그녀의 신분 변화로 인해 점점 연락이 뜸해지면서 그제야 그 사람들도 전부 자신의 신분적 지위를 노리고 다가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이은화의 양딸이 된 후, 아무리 이씨 성으로 바뀌어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저 굴러들어 온 가짜 딸로 보였다.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부 괜찮은 가문의 딸들이었기에 이윤정이 수준도 안 맞고 지위도 다르다고 생각해 그녀와 거리를 점점 두게 되었다.또한 그녀를 그리워하던 2세 조상도 이제는 이윤미한테 더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솔직히 외모는 이윤정이 더욱 뛰어났지만 이 사회는 아주 냉정했다.“윤미는 예전부터 연기력이 뛰어나 우리도 자주 속았잖아. 그만 들어가자. 엄마 말대로 일찍부터 손님을 맞이했고 이제 도착했으니 우리도 들어가야지. 우리가 자리에 없다고 엄마 앞에서 우리에 대해 함부로 말할지 누가 알아?”“아버지는 보이지도 않네. 이따 설득하러 가야겠다.”정일범은 한숨을 한 번 쉬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어차피 요즘 다 몸을 사려야 하니 더 이상 실수하면 안 돼. 아니면 엄마가 우리를 바로 집에서 쫓아낼 거야.”정일군이 조심스레 말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11화

    정일범은 동생들을 데리고 하예진에게 다가가 친절하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예진 씨, 저는 이씨 가문의 맏이, 정일범이라고 합니다. 촌수로 따지면 제가 큰외삼촌이 된다고 저희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더라고요.”“그리고 여기는 둘째, 셋째 동생들이에요. 윤정아, 너와는 이미 안면이 있는 사이일 거야.”정일범은 자기 동생들을 한 명씩 소개해 줬다.하지만 하예진은 그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일 뿐 그를 큰외삼촌이라고 부르지 않았다.이은화와 만났을 때도 제대로 예의를 갖춰 부른 적이 없었다. 그녀가 여태껏 단 한 번도 이경혜와 하예진의 어머니가 그녀의 조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또한 지난번에 이은화가 성씨 가문에 가서 이경혜를 만났을 때도 너무 티가 나게 불쾌해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애가 생길 리 있나.지금 그들 사이에는 오직 원한만 남아있다. 이때, 이윤정이 더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어른을 보고도 인사 한마디 안 하다니. 이래서 가정교육을 못 받은 사람들은 어딜 가나 티 나는가 봅니다.”그녀의 말에 하예진이 되물었다.“무슨 근거로 그쪽이 어른이에요? 이모도 제 앞에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었는데 당신이 뭐라고 제가 예의를 갖춰야 하죠? 더구나 진짜 이씨 가문의 사람도 아닌 주제에 왜 끼어들어요?”몇 마디의 독설로 단번에 이윤정의 입을 닫게 했다.하예진에게 어른 대접을 받고 싶었으나 역시나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람이다. “예진 씨, 이만 들어가서 이야기 나눕시다. 엄마가 아까부터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이윤미는 그런 이윤정을 못 본 척하더니 하예진을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그리고 이씨 가문 저택에 대해 하나하나 친절하게 안내했다.정일범과 같이 온 동생들은 그들을 곧바로 따라가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그러다가 두 사람이 어느새 멀어진 걸 확인한 뒤에야 이윤정은 불같이 화를 내며 정일범에게 말했다.“오빠, 언니는 날이 지날수록 우리를 무시하는 것 같아!”“그리고 저 하예진, 저 계집애는 고아에 이혼까지 당한 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10화

    이은숙의 남편은 그녀를 일편단심으로 대했고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러나 정군호는 늘 사심을 품고 있었기에 이은화에 대한 감정이 순수하지 않았다.역시 너무 잘생긴 남자는 믿을 수 없다.“그래요? 편찮으시다고요? 그럼 푹 쉬어야죠.”이연호는 이은화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은화의 말을 이어가면서 더는 정군호에 관해 묻지 않았다.다른 사람들도 재빨리 다른 화제를 찾아서 이은화에게 말을 걸었다.이때 집사는 황급히 들어와 이은화 곁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말했다.“가주님, 하예진 아가씨께서 오셨습니다.”집안은 또다시 조용해졌다.이은화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이윤정과 세 아들을 향해 말했다.“너희들이 예진이를 마중하러 나가. 너희들이 예진의 선배지만 멀리서 오신 손님이기 때문에 우리도 예의를 갖추어 손님을 대접해야 해.”따져보면 하예진은 정일범 형제들을 외삼촌이라고 불러야 했다.“알았어요.”정일범은 대답하면서 동생들을 데리고 화려한 집안을 나서서 별장 대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들이 별장 입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윤미의 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고 그녀의 뒤에는 검은색 승용차 몇 대가 따라 들어왔다.이윤미는 차를 세우고 바로 차에서 내려 그 승용차들이 잘 주차하도록 도와주었다.그리고 그녀는 곧장 벤츠 차로 향했다.차에서 내린 사람은 하예진이었다.이윤미는 미소를 지으며 하예진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예진 씨.”하예진도 그녀와 악수하면서 인사했다.“귀찮게 했는지 모르겠네요.”“귀찮긴요. 우리 엄마가 오늘 저녁에 가족 연회에 초대한 것은 예진 씨를 한 가족으로 생각하시기 때문이에요. 어색해할 필요 없이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편히 계시면 돼요.”하예진은 웃고 있었을 뿐 말을 잇지 못했다.정일범은 동생들을 데리고 다가갔다.하예진은 이윤미 앞에 서 있었고 그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았다.이윤미도 고개를 돌려 정일범 형제와 이윤정을 보더니 그들을 하예진에게 소개해 주었다.“가장 앞에서 걷고 있는 회색 양복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09화

    그와 동시에 이씨 가문에서 이은화는 하예진에게 음식을 대접하려고 가족 연회를 준비하고 있었다.이씨 가문 댁 사람들은 점심부터 바삐 돌아쳤다.이씨 가문의 친척들도 도와주러 왔다.이은화가 집에서 연회를 마련할 거라고 했기 때문에 오늘 저녁 연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씨 가문의 사람들이었다.이씨 가문에서 약간의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전부 이 연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평범한 친척이거나 이은화와의 관계가 멀어진 사람은 참석할 수 없다.이 때문에 많은 이씨 가문 친척들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했다. 이씨 가문의 가족 연회라고 했으면 평범한 친척들도 참석하도록 허락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설령 그들의 관계가 멀어졌다고 해도 그들은 여전히 이씨 가문의 사람들이었다.왜 그들이 가족 연회에 참석할 수 없단 말인가!그들은 이은화에 대한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그러나 마음속에 불만을 품고 있었지만, 이은화가 알면 보복할까 봐 감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이은화는 평범한 친척들에게 낯선 사람보다 더 푸대접했기에 그들은 이은숙을 더 그리워했다.이은숙은 돌아가기 전에 누구에게나 등급을 매기지 않고 평등하게 대했다.가족 연회를 거행할 때면 이은숙은 이씨 가문의 모든 사람이 전부 참석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이은숙과 이은화는 같은 엄마의 뱃속에서 태어났지만 일 처리나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현저하게 나타났다.이은숙의 두 딸을 찾았다고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사적으로 이씨 가문에 큰 이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화려한 집안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물론 전부 이씨 가문의 신분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은 이은화의 곁을 맴돌며 그녀에게 아첨하고 비위를 맞추어 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대표님, 군호 아저씨는 어디 가셨어요?”이때 이씨 가문의 친척 이연호가 무심결에 물어보았다.그는 들어와서 지금까지 한참 동안 앉아 있었는데도 정군호를 보지 못해 이은화에게 물었다.이연호의 물음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그를 쳐다보았다.모든 사람이 자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08화

    “고빈 씨가 너무 한가해 보이는데 그에게 일을 많이 시키세요.”“맡길 수 있으면 진작에 맡겼어요. 고빈에게 못 맡기고 있는 건 그의 능력이 안 된다는 의미죠. 아직 그럴 능력이 없기 때문에 회사를 넘기지 못하는 거예요.”고빈의 능력은 꽤 좋았다.그러나 고현에 비하면 그래도 좀 못했다.게다가 몇 년 동안 고씨 그룹을 고현에게 맡겼기 때문에 고현은 고빈보다 경험이 더 많았다.고현은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었다.“호영 씨가 고빈에게 일을 더 많이 주라고 한 사실을 고빈이가 알면 아마 미치고 팔짝 뛸걸요.”“제가 고빈 씨를 걱정할 때에요? 현이 씨가 매일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너무 가슴이 아파요. 반면 고빈 씨는 매일 여성 지인들과 쇼핑하고 회식하면서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데요.”고현이 말을 건넸다.“저는 이미 익숙해졌어요. 언젠가 정말 제가 멈춰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면 습관이 안 될걸요. 저는 아마도 고생하는 팔자를 타고났나 봐요.”“예진 언니는 어디 있어요?”고현이 물었다.“하루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가 누나를 찾아갈까요? 아니면 누나를 먼저 이씨 가문으로 가라고 할까요? 우리가 여기에서 이씨 가문으로 떠날까요?”고현이 물었다.“언니와 약속된 거 아니었어요?”“약속했죠.”“그럼 약속한 대로 해요. 예진 언니가 호텔에서 괜히 기다리게 하지 말고요. 호영 씨가 진작에 갈라져서 떠나자고 했으면 언니도 그토록 오래 기다릴 필요 없었잖아요.”전호영은 빙그레 웃었다.“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우리가 함께 가면 예진 누나가 더 안전할 거로 생각했거든요.”“예진 언니가 감히 여기까지 오신 것으로 보면 아마도 마음의 준비를 다 했을 거예요. 언니를 구속할 필요는 없어요.”전호영이 말을 이었다.“구속하지 않았거든요. 이곳으로 처음 발을 들여놓으셨기에 저는 누나의 버팀목으로 되어주고 싶을 뿐이에요. 누나가 걱정하시지 않도록 말이죠. 그 늙은 여자는 마음이 모질고 손끝이 매서워서 누나가 그 늙은 여자를 건드리게 될까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07화

    고빈은 웃으며 자리를 떠나더니 다시 돌아와 잘생긴 전호영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더니 조심스레 물었다.“호영 씨, 정말 우리 엄마께 제 고자질 하실 생각은 아니죠?”“고빈 씨가 저의 험담을 하지 않는다면 저도 그럴 리가 없죠.”두 사람은 서로를 견제하고 있었다.전호영은 고현이 화낼까 봐 걱정했고 고빈은 그의 부모님이 결혼을 재촉할까 봐 걱정했다.고진호 부부가 고빈에게 결혼을 재촉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잔소리만으로도 고빈은 충분히 고통받을 것이다.지금 고진호 부부에게는 전호영이 보물이고 심지어 친아들인 고빈보다 더 귀한 존재였다.고빈은 고현 앞에서 자주 자신이 부모의 자식이 아니라고 투덜거렸다. 그의 부모님이 전호영을 그토록 좋아하시는 것으로 보면 그와 전호영이 뒤바뀌었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그리고 고현에게 한 대 얻어맞곤 한다.고빈은 자신의 집에서 그의 지위가 가장 낮다고 생각했다.만약 고빈이 여자 친구를 집에 데려온다면 고진호 부부 앞에서 그의 지위가 급격히 상승할 것이다.그러다가 또 고빈은 자신이 여자 친구를 데려온다고 해도 집에서 여전히 지위가 가장 낮다고 생각했다.고진호 부부의 주의력은 전호영으로부터 그들의 며느리에게로 옮겨갈 거니까.아무리 귀한 사위라도, 사위는 모두 다른 집 아들이 그들 고씨 가문의 딸을 데려가기 때문이다.하지만 아들 고빈이 데려온 여자 친구는 앞으로 고씨 가문으로 시집갈 것이기 때문에 고진호 부부는 당연히 미래의 며느리를 더 중시하게 될 것이다.고빈은 중얼거렸다.“너무 자만하지 마세요. 어쩌면 제가 여자 친구를 찾아 집에 데려가게 되면 우리 부모님은 호영 씨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물론 그럴 리가 없다.그는 아직 자신을 설레게 하고 독신 생활을 끝내고 싶은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인연이 아직 닿지 않았을 뿐이다.급하지 않다.조급해해도 소용없다.고현은 모든 사람이 떠난 후에야 회의실에서 나왔다.“자기야.”전호영이 돈과 꽃을 들고 마중 나가면서 그의 멋진 얼굴로 활짝 웃었다.“자기라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06화

    전호영은 큰 돈다발을 들고 고씨 그룹의 대형 회의실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현은 아직 회의 중이었다.이 여자는 정말 전호영보다도 더 바쁘게 보냈다.그렇게 큰 회사를 운영하면서 고현은 매일 끝없는 회의와 끝없는 서류 처리, 그리고 끝없는 비즈니스를 이어가야만 했다.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밖은 어둠으로 뒤덮였지만, 고현은 여전히 회의 중이었다.저녁 바람은 유난히 쌀쌀했다.전호영이 외출할 때 고현이 그에게 기대게 하여 따뜻함을 느끼게 하려고 특별히 두꺼운 코트를 입었다.고현이 따뜻함이 필요 없는데도 말이다.10분이 지나자 회의실 문이 열렸고 회의에 참석한 고위층 인사들이 회의실 안에서 걸어 나왔다.나오자마자 큰 돈다발을 안고 있는 전호영을 본 사람들은 멈추어 서서 서로 대화하던 동작을 멈추고는 정중하게 전호영에게 안부를 물었다.“전 대표님.”“호영 도련님.”전호영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전태윤이 없는 장소에서는 전호영을 전 대표님으로 불렀다.그들이 멀리 간 후에야 작은 소리로 토론했다.“호영 도련님은 정말 제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성가시고 뻔뻔한 남자예요.”그들 회사의 젊고 냉랭한 고현은 전호영 때문에 삐뚤어지게 되었다.전호영은 들을 필요도 없었다. 그는 사람들이 늘 하던 대로 뒤에서 그의 험담을 할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고위층 인사들은 전호영 앞에서는 그에게 공손하게 인사하고 있었지만, 뒤에서는 그를 욕했요.이때 고빈이 사람들 뒤에서 나와 전호영을 보며 웃었다. 그리고 전호영이 들고 있는 것이 큰 돈다발이라는 것을 똑똑히 본 후 재빨리 전호영의 앞으로 걸어가면서 빙그레 웃으며 말을 건넸다.“호영 씨, 이렇게 큰 꽃다발을 안고 있다니, 고생이 많으시죠? 자, 제가 그 무게를 덜어드릴게요.”전호영은 옆으로 몸을 돌려 고빈이 내미는 손을 피하며 나머지 손으로 고빈의 손을 밀어냈다.“무겁지 않아요. 고빈 씨 형은요?”“우리 형은 아직도 안에 계세요. 이렇게 큰 돈다발이 안 무거울 리가 없어요. 저한테 주세요. 제가 안아 드릴게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05화

    전호영이 말했다.“이따가 고씨 그룹으로 고현 씨를 만나러 가는데 그녀에게 오늘 저녁에 시간이 되는지 물어보고 우리 두 사람이 누나와 함께 가드릴게요. 오늘 밤 그 늙은 여자가 누나한테 손을 쓸 수 없다고 쳐요. 우리 두 사람이 오늘 따라가게 되면 앞으로 누나 혼자 이씨 가문으로 가게 된다고 해도 그 늙은 여자가 누나 배후에 우리가 서 있다는 사실을 명기하게 될 거에요. 누나를 강성에서 죽이려고 해도 잘 고려하게 될 거니까요. 우리 가문은 말할 것도 없고 고현 씨 강성에서의 세력을 봐서라도 잘 고려해야 할거에요.”“고현 씨를 끌어들이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 고씨 가문과 이씨 가문은 평소 서로 비틀림 없이 잘 지내고 있던 사이일 텐데 우리와 이씨 가문의 사적인 때문에 고현 씨를 끌어들일 수는 없어요.”전호영이 말려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하예진의 여동생은 전호영의 큰형수였기 때문에 전호영이 아무 짓을 하지 않아도 이은화의 눈에는 그를 하예진의 편으로 여길 것이다.전호영이 말을 건넸다.“뭐 어때서요? 고현 씨는 앞으로 제 아내로 될 사람이고 우리 전씨 가문의 셋째 사모님이자 우리 큰형수님과 동서지간으로 지낼 사람인데. 고현 씨가 아무 짓 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그녀가 우리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할 거예요.”하예진은 그를 비웃었다.“아직 고현 씨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지 못하셨으면서 벌써 호영 씨 아내라고 표현하시는 거예요? 정말 뻔뻔스럽네요. 제가 보기에 고현 씨는 호영 씨의 뻔뻔함에 속아 어쩔 수 없이 당신과 사귀고 있는 것 같아요.”전호영이 바로 그 뻔뻔하고 껌딱지처럼 미래의 아내에게 붙어있는 남자였다.전호영이 입을 열었다.“우리 큰형이 저에게 전수해 준 비결인데 미래 아내의 마음을 훔치려면 뻔뻔해야 한다고 하셨거든요.”전태윤은 하예정에게 별로 구애하지도 못한 채 사촌 동생들에게 아내 쫓는 경험을 전수해 주었다.“그럼 이렇게 결정해요. 저녁에 저와 고현 씨가 누나와 함께 이씨 가문으로 갈게요.”하예진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고현을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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