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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4화

이은화도 이경혜를 보면서 자신의 맏언니의 그림자를 찾으려고 애썼다. 듬직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맏언니를 닮았다는 것 빼고는 외모는 별로 안 닮았다. 하지만 형부를 많이 닮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그 누구도 나서서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

한참 후에야 이경혜가 담담하게 말을 건넸다.

“앉으세요.”

이은화는 몇 걸음 앞으로 다가가 이경혜의 앞에서 멈추어 섰고 이경혜에게 나지막이 말을 건넸다.

“우리 형부를 많이 닮았네. 어렸을 적 넌 네 아빠를 많이 닮았고 네 동생이 우리 맏언니를 많이 닮았는데.”

“무슨 뜻이죠?”

이경혜가 냉랭하게 물었다.

이은화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너도 이미 많이 알고 있다는 걸 나도 알아. 강성에서 돌아다니는 헛소문을 너도 모를 리가 없겠지.”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은 강성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있었다.

다들 이씨 가문 전임 가주의 두 딸이 관성에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의 친딸까지 몰래 관성에 와서 그 일에 관해 조사했다.

이은화도 그녀가 관성에 온 지 보름 만에 알아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전부 알아냈다.

주로 관성에서 이씨 성을 가지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연령대가 이은화의 조카딸에게 맞는 사람은 이경혜뿐이었다.

게다가 이경혜의 젊은 시절의 위대한 업적으로 놓고 봐도 이은화는 의심할 필요 없이 이경혜가 바로 그녀의 조카딸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 장사하는 이경혜의 야무진 모습에는 맏언니의 그림자가 보였다.

그 당시, 맏언니가 아이를 낳고 나서도 몸을 가누지도 못한 채 회사와 가족 일로 바삐 돌아쳐 이은화에게 부분적인 일을 맡기지 않았더라면 맏언니와 여동생을 쓰러뜨리고 가주 자리에 앉을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이경혜는 여전히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알죠. 사람들은 모두 말하죠. 저와 제 여동생을 제외한 제 가족들이 모두 당신 손에 죽었다고. 그리고 제 이모도 당신 손에 죽었죠.”

이은화의 표정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소파 앞으로 다가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경호원들에게 그녀가 가져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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