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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5화

“내일, 내일 우리 우빈이을 데리고 관성으로 돌아가요.”

하예정은 조카을 데리고 예진 리조트를 떠나기로 했다. 어린아이는 일을 오래 기억하지 못해 관성에 돌아간 후 용정과의 접촉이 줄어들면 자연히 이 일을 잊게 될 것이다.

전태윤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좋다고 하면 당신이 내가 당신들이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고 말할까 봐 무서워. 또 안 된다고 하면 우빈이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용정에게 물을까 봐, 혹시라도 용정의 옷을 들춰볼까 봐 두려워. 아이의 호기심은 매우 강하니까.”

“본의 아니게 이런 비밀을 알게 되지만 않았더라면 예정된 날짜를 따라 돌아가려 했어요.”

하예정은 자신이 용정의 등에 숨겨진 비밀을 발견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용정의 등에 문신을 새긴 사람은 틀림없이 용정의 가족일 것이다.

전태윤의 말처럼 오죽하면 그렇게 어린아이에게 문신을 새겼을까?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 이틀간은 더 놀아도 돼. 예진 리조트에 있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어.”

전태윤은 와이프를 위로했다.

“아마도 하늘의 뜻인가 봐.”

온 지 이틀 만에 떠나면 너무 서두르는 것 같고 게다가 모연정과 함께 내일 아이들을 데리고 선우 집에 가서 은서윤을 찾아 놀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갑자기 마음을 바꾸면 의심이 생기기 쉬웠다.

“그럼 이틀만 더 놀아요.”

전태윤은 응하고는 말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일찍 자.”

그는 아내 곁에 앉아 그녀를 껴안고 볼에 뽀뽀를 하고는 나지막이 말했다.

“여긴 남의 집이니까 잠시 참는 거야.”

하예정은 서둘러 남편을 밀어내고는 우빈의 옆으로 가 누웠다.

전태윤은 작은 소리로 웃었다.

밤이 조용히 흘러갔다.

어둠이 지나고 동으로 떠오르는 해가 눈부신 아침 햇살을 비췄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강성.

아직 꿈속에 있던 고현은 휴대폰 벨 소리에 잠이 깼다.

그녀는 화가 잔뜩 났다.

평일에는 일이 바빴기에 일요일이 되어야만 푹 쉬고 늦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런데 이른 새벽에 누군가가 전화를 하다니...

그녀는 눈도 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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