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는 고현에게 거의 다다랐을때 무엇에 걸려 넘어진 것처럼 꽃다발을 안고 그녀의 품으로 뛰어드는 자세를 취했다.지금 보는 사람들도 많았고, 게다가 얼마 전 고현은 그녀가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애교가 넘치는 미인이 품에 안기는데, 고현이 그녀를 밀어낼리가 없겠지?사실 이 여자는 바로 요즘 강성에서 새로 뜨는 스타인데, 작은 도련님, 즉 고현의 쌍둥이 동생인 고빈이 이 여배우를 매우 마음에 들어해서 여자가 촬영하는 동안 면회를 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조금의 시간을 낼 수 없어서 할수없이 누나에게 대신 가달라고 부탁했다.고현은 남들 앞에서는 냉정한 편이지만 쌍둥이 동생을 매우 귀여워했다. 그녀는 일이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동생의 거듭된 부탁으로 한 번은 가주겠다고 승낙했다. 그리고 한번 그녀의 촬영장에 면회를 가서 상대방의 연기를 보고 연기가 괜찮다고 말했다.뜻밖에도 그 한번의 방문으로 스캔들이 났고, 연예 기사에서는 모두 고씨 그룹의 고현, 즉 큰 도련님이 이 여배우를 좋아한다고 보도했다.한편 고현에게 첫눈에 반한 여배우는 기사가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도 해명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번 기회를 통헤 고현과의 스캔들로 자신의 신분을 높이고, 사랑에 빠져서 부잣집에 시집가기를 원했다.연예계 여자 스타들은 대부분 명문가에 시집 가는 것을 목적으로 했고, 그녀도 예외는 아니다.고씨 가문은 강성에 있는 최고의 명문가였다. 만약 고씨 가문에 시집갈 수 있다면, 평생 먹고 입을 걱정 없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게다가 고현 도련님은 젊고 잘생기고 돈도 많고 심지어 고씨 그룹의 주인이었다. 고 회장님은 이제 거의 회사 일에 관여하지 않았고, 실질적인 경영은 고현이 맡고 있었다.고현을 만난 적이 있는 강성의 젊은 여자라면, 그게 누구든 이 귀한 도련님을 이상형으로 생각할 것이다.다시 현재.고현은 달려드는 여배우가 뭘하든 상관하지 않고 계속 걸었다.달려오던 여배우는 뜻대로 한 사람의 품에 안겼고, 상대가 재빨리 그녀를 부축해
강성 호텔을 떠난 고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동생이 전화를 받자자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고빈, 만약 그 여자가 다시 한번 나를 귀찮게 한다면, 나는 그녀를 연예계에서 매장시킬거야.”깜짝 놀란 고빈이 말했다."형, 육진희 씨는 단지 형을 좋아할 뿐이야. 형에게 고백하는 횟수가 좀 많을 뿐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으니 매장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아? 그 어린 아가씨가 거기서 버티는게 어디 쉬웠겠어? 많은 고생을 했을거야.”"형이 그녀를 봉인하면 그녀의 꿈은 그대로 끝나는 거야. 이제 겨우 23살이고 젊은데 아직 갈 길이 멀어.”고빈은 누나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것에 익숙해졌다. 이것 또한 고현이 그에게 형이라고 부르라고 요구를 한것이었다.예전에 그들의 어머니는 이렇게 부르는 것을 들으면 매번마다 아들의 호칭을 바로잡아 주곤 했는데, 지금은 더 이상 바로잡기 귀찮아졌는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외부 사람들은 고씨 그룹 사모님이 28년 전에 사실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았다.사람들은 그저 모두 사모님이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고 생각한다.고현은 어려서부터 남장을 해서 고씨 집안과 친한 사람들조차 고현이 여자라는 것을 몰랐다."모르겠고, 그녀가 다시 매달린다면 난 매장시킬거야. 그러니까 네가 알아서 그녀를 좀 설득하든지 해. 그녀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게. 어차피 넌 좋아하는 스타가 많으니 한 명 쯤 없어져도 별 상관없겠지.”어느 스타가 갑자기 뜨게 되면 고빈은 그게 남자든 여자든 팬이 되고는 했다.하지만 그 열정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나마 육진희에 대한 열정이 제일 오래 지속된 것이었다.고빈이 그 대신 누나가 촬영장에 가서 도와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로."알겠어 형. 내가 바로 육진희 씨 매니저에게 전화해서 다시는 형 앞에 나타나지 않도록 설득할게.”고현은 자신이 원하는 답변을 들은 뒤 전화를 끊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본가로 가죠.”그녀는 오랫동안 본가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자주 그녀에
그래서 고현은 전호영을 경계해야 할 사람으로 여겼다. 전호영의 말빨이 너무 좋다보니 그와 자주 접촉하게 되면 그의 말에 쉽게 마음을 열고 비밀을 말하게 된다.그녀가 남장을 하고 있다는 비밀처럼."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 왜 여기 오셨대요?”고현은 눈살을 찌푸린 뒤 집사에게 물었다."그가 온 지 얼마나 됐어요?”"온 지 10여 분밖에 안 됐는데, 저도 전씨 가문 도련님이 뭘 하러 오셨는지 잘 몰라요. 근데 선물을 많이 들고 왔더라고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이 방문하신 것을 보고는 매우 기뻐하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중 이십니다.”고현은 잠시 생각해 본 후 대답했다. "우리 집은 소씨 가문과 친분이 있고, 소씨 가문은 전씨 가문과 관계가 좋으니, 전씨가문 셋째 도련님이 강성에 출장 오신 김에 겸사겸사 방문하러 온 것 같네요.”그녀는 말을 마치고 혼자 집안으로 들어갔다.그녀가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경호원들은 잠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멀리 갈 엄두는 내지 못했다.큰 도련님이 본가에 오실 때면 보통 얼마 안 계시다가 사모님만 뵙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화려한 거실에는 고현의 엄마인 진미리 내외가 함께 있었는데, 그들 부부를 제외하고도 방금 방문한 전호영이 있었다.전이진과 여윤초는 이미 약혼을 했지만 전호영과 고현의 사이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전호영과 그의 할머니 두 사람 모두 급해하지 않았지만, 그의 부모님이 다급하게 결혼을 재촉했다.엄마의 거듭된 잔소리에 전호영은 소란을 피해서 강성으로 출장을 간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강성으로 도피해 드디어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는가 싶었는데, 그의 엄마가 앞으로도 아무 진전이 없으면 하루 24시간내내 문자하고 30분 간격으로 전화해서 결혼 재촉을 한다고 엄포를 놓으셨다.강성에 숨었다고 해서 결혼 재촉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협박은 덤이었다.어머니의 위협 아래, 전호영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호텔에서 잠시 쉬었다. 그
전호영은 바로 웃으면서 일어났고 오른손을 내밀어 고현과 악수했다.”고현은 전호영과 악수를 한 후 손으로 앉으라는 의사표시를 했다.전호영이 자리에 앉은 뒤에야 고현은 어머니 옆에 앉았다.고 사모님은 도량이 비범한 딸을 흘겨보았고 건너편 전호영을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자신의 딸이 전호영보다 더 남성스러워 보였다.“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고 사모님은 부드럽게 딸에게 물었다.“지금쯤이면 회사에 있을 시간 아니야?”“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서를 체결하고 나니 시간이 좀 남았어요. 이참에 아빠와 엄마를 뵈러 왔죠.”고현은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외부인이 있기에 고현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며 행동했다.고현은 전호영이 자신이 여성인 것을 눈치채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전 대표님, 언제 오셨어요?”고현은 전호영에게 물었다.전호영은 웃으며 답했다.“오늘 도착했어요. 회사 일 때문에 일이 좀 있어서 잠시 출장을 온 거예요. 저번에 아주머니와 같이 식사하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눈 기억이 인상 깊어 오늘 또 찾아뵙게 되었어요.”“호영아, 앞으로 강성으로 올 때면 자주 여기로 들러. 아주머니도 너와 같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거운걸!”고 사모님은 이 젊은이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전호영은 언변이 아주 좋았다.전호영은 상대방의 연령대가 좋아할 만한 옛날의 재미있는 이야기만 꺼내어 말했다.비록 옛날 시절의 사람은 아니지만 전호영의 할머니가 자주 전영호에게 그 시절 얘기를 말해준 덕에 전영호도 많이 알게 되었다.그 때문에 전영호도 고 사모님과 지인처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전영호는 고 사모님처럼 중년 아줌마와 이야기를 나눌 때 아들딸의 결혼 얘기거나 요리 같은 화제에도 능수능란하게 대화를 잘 이어 나갔다.고 사모님은 딸의 과묵함에 익숙해져 평소 딸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말할 수 없었다.하지만 문득 고 사모님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한 젊은이를 만나게 되니 전호영을 맘에 들어 할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겨우 두 번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고현은 경호원 한 명을 불러 전호영의 운전기사로 그를 호텔로 데려다주면 되리라 생각하고 나지막이 대답했다.“아버지, 알았어요. 하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 마세요.”“몇 잔만 마실 거야. 네 엄마가 있어서 많이 못 마셔. 네 엄마도 내가 취하도록 마시게 놔두지 않으실 거야.”고 아저씨가 취하게 된다면 아내가 시중들어야 해서 몸을 생각해서라도 그의 아내는 남편이 취할 정도로 술 마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현은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을 뵙고 이내 떠나려고 했지만 집에서 밥을 먹으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고현은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저녁 식사하기를 기다려야 했다.고현은 저녁 식사 시간이 아직 일러 앉아 있기가 너무 지루하고 불편했다.전호영이 자꾸 고현을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는데 고현은 자신이 민감한지 아닌지 헷갈렸다.고현은 전호영이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현아, 호영이 처음으로 우리 집에 왔는데 얼른 데리고 가서 집구경이나 시켜주렴. 저녁 식사 시간도 아직 이른데 같이 나가서 산책이나 할 겸 구경시켜주고 와.”고 사모님은 딸이 짜증을 내는 기색을 눈치채고 딸에게 부탁했다.고현이 밥도 먹지 않고 돌아갈까 봐 걱정했다.고 씨 본가는 분명히 고현의 집인데도 고현은 일이 너무 바빠서 항상 집을 호텔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현은 가끔 집에서 밥만 먹고 가거나 손님처럼 밤에 잠만 자고 이내 출근하러 가는 것이 습관 되었는지 집에 대한 귀속감이 없었다.고현은 어머니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전호영에게 말했다.“전 대표, 같이 나갑시다.”전호영은 웃으며 일어나 고현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고 씨 본가로 나선 전호영이 말했다.“고 대표가 집에 있는 게 너무 불편하게 느껴져요. 평소엔 집에서 잘 안 지내죠?”“우리 집과 회사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제가 회사 부근에 집 한 채를 샀거든요. 평소에는 그 집에 가서 살기 때문에 본가로 잘 오지 못해요.”전호영은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우리
한참 동안 말이 없던 고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전 대표도 결혼 재촉에 시달릴 줄 몰랐어요. 전 대표가 이렇게 훌륭한데 전 대표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을 거 아니에요.”“저를 따르는 사람은 있어요. 그러나 제가 안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저와는 상관없게 되는 거예요.”전호영은 자신이 많은 구애자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사실 그들 집안의 형제들은 모두 많은 구애자가 있었다.심지어 전 씨 집안 아홉째 아들은 성인이 아닌데도 불과하고는 학교 여학생들의 연애편지를 자주 받고 있었다.고현은 전호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고현을 추구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고현은 그녀들을 좋아하지도 않고 좋아할 수도 없었다.고현도 그녀들과 마찬가지로 여자이기 때문이다.고현은 정상적인 여자이고 레즈비언이 아니었다.고현은 결코 그 그녀들의 감정을 받아 일수 없었다.고현은 방금 집에 가기 전에도 한 스타의 고백을 거절했다.“전 대표가 너무 훌륭해서 그래요.”고현은 전 대표를 칭찬했다.그 칭찬도 사실이기 때문이다.전호영은 확실히 훌륭했고 그들 가문의 형제들도 모두 훌륭했다.전씨 가문의 모든 남자는 가족의 지탱이 없어도 스스로 창업하고 성공했기 때문이다.고현의 아버지는 항상 전씨 가문의 할머니가 자손을 잘 교육한다고 칭찬했다.그 어르신의 지도하에 전씨 가문의 자손은 모두 인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자손들이 훌륭해야 지킬 수 있는바 능력이 없으면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모두 잃게 될 것이다.자손이 능력이 있다면 조상들이 많은 재산을 남기지 않아도 더 많은 부를 창조할 수 있다.“고 대표도 엄청 훌륭하신데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요?”전호영은 고현에게 물었다.“아직 없어요. 매일 스케줄이 꽉 차서 바쁘다 보니 연애를 제대로 할 시간이 없어요. 저를 따르는 여자들은 많지만 전 대표 말대로 제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잖아요.”“저는 상대방의 가문에 요구조건이 없어요. 물론 가정환경을 중시하죠. 한 가정의 가풍이 중
“할머니의 말을 들어보면 태 할아버지는 심한 바람둥이셨거든요.”“그 시절의 사람들은 집안 형편이 좋은 사람들이라면 모두 삼, 사첩이었지만 본처인 태 할머니는 매우 속상했대요. 자식들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혼인을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을 하신 거죠.”“우리 할아버지도 어려서부터 자신의 어머니가 고생한 것을 봐오셔서 아주 많이 안타까워하셨어요.”“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태 할머니가 집안을 다스리게 되실 때부터 어르신께서 그 가정 규칙을 세우셨고 조부뻘 때부터 대대로 이를 지켜오셨기에 밖에서 복잡한 남녀관계는 전혀 없었어요. 일단 결혼하면 평생 그 가정에 충실해야 하는 거죠.”“저와 제 동생도 그럴 겁니다. 앞으로 결혼을 한다면 반드시 자신의 결혼에 충실할 거예요. 결혼은 평생의 큰일이니 충동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전호영은 걸으면서 고씨 가문 정원의 풍경을 감상했다.서원 리조트만큼은 아니지만 아름다웠다.부지도 넓고 아름답지만 서원 리조트의 아름다운 환경에 익숙해져서인지 전호영은 자신의 리조트가 더 좋다고 생각했다.“고 씨 대표는 상대방이 가풍이 좋다는 것 외에 또 다른 요구가 있어요?”“제가 조건에 맞는 여자가 있는지 알아보고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중매인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요.”고현은 웃으며 말했다.“전 대표, 당신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전 대표가 집안 어른들의 결혼 재촉으로 강성으로 패해 오셨잖아요.”“전 대표 아직 서른도 안 됐죠?”“저는 올해 방금 스물아홉이에요. 고 씨 대표보다 한 살 많을 거예요. 저는 우리 남자들, 특히 우리처럼 사업에 성공한 남자는 35세에 결혼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하지만 우리 집 어른들은 필사적으로 재촉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큰형을 앞세워 막았는데 둘째 형마저도 약혼녀가 있으니 저의 어머니께서 많이 조급해하셔요. 제가 마치 팔지 못하는 상품처럼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푸웁!”고현은 또 웃고 말았다.전호영은 유머 적이었다.고현의 부모님이
고현은 멈칫하다가 고개를 돌려 전호영을 바라보았다.가까이에 있는 정호영의 눈을 바라보며 고현은 순간 정호영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봤는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더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강성의 사람들은 고현이 여자라는 것을 알 리가 없었다.고현은 20여 년 동안 남장을 했기에 경험이 풍부했고 바지를 벗기지 않는 이상 아무도 그녀의 진짜 신분을 알아낼 수 없었다.전호영은 여러 번 강성에 왔지만 고현과의 접촉시간이 짧았기에 전호영은 고현의 신분을 알 수 없다.“전 대표, 남자에게 관심 있으세요? 만약 남자를 집에 데려간다면 전 대표 당신 집안 어른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전호영이 이 정도로 가까이 왔는데도 고현은 여전히 담담했다.전호영은 마음속으로 고현의 정신력이 좋다고 생각했고 고씨 가문의 도련님답다고 느꼈다.“제가 남자에게 관심은 없지만 제가 정말 남자를 집에 데려가면 어른들은 한동안 못 받아들이겠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받아들일지도 몰라요. 우리 어르신들은 늘 우리가 좋으면 다 된다고 말씀하셨거든요.”고현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전씨 가문의 어르신들 사상이 참 현대적이네요.”“저는 동성에게도 관심이 없어요.”고현은 동성에게 관심이 없다고만 했지 남자에게 관심이 없다고는 하지 않았다.“전씨 가문의 어른들은 개방하기로 유명하세요. 고 대표, 우리 서로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기로 약속해요.”고현은 말이 없었다.전호영은 진담으로 받아들였다.고현은 웃어넘길 뿐 더는 이 주제에 관해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전호영이 계속 강성에 있을 수도 없었기에 만약 그가 다시 이 일을 묻는다면 고현은 아무 핑계나 대고 거절할 계획이었다.고현이 전호영과 함께 고택을 한 바퀴 둘러본 뒤에야 하인이 와서 저녁 식사하셔도 된다고 알려주었다.두 사람은 비로소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고 사모님은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 들어오는 광경을 보면서 자신 딸의 키와 카리스마가 전호영과 뒤떨어질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전호영이 딸에게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