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82화

작가: 고능비
예진 그룹의 관성 지사도 그룹 회사로 설립할 준비가 되었다.

그러면 비즈니스도 부쩍 늘어날 거고, 예준하는 책임자로서 더욱 바빠질 거며 자주 관성에 머물게 될 것이다.

예전에 그는 매달 예진 리조트로 돌아가서 일주일 동안 머물렀는데, 한번 돌아가면 다시 관성으로 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 관성에 머무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그의 큰 형수가 곧 출산하는데, 그는 만약 여자아이를 낳으면 돌아가 보고, 둘째 형수처럼 아들을 낳으면, 조카가 보름이 될 때나 돌아갈 생각을 했다.

“이 부분 꼭 성씨 일가에 알려줘요. 소현 씨가 결혼 후에도 여전히 관성에서, 친정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살게 될 거고, 매일 2분만 걸으면 친정에 도착하여 함께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을 꼭 알려줘야 해요.”

“효진이가 나에게 시집오면, 성씨 일가는 딸 하나를 잃는 것이 아니라 사위 하나가 더 생긴다는 걸 깨닫게 해 줄 거예요.”

예준하의 말에 전태윤도 웃으며 말했다.

“다 생각하고 있었네요. 예 대표님이 하루빨리 결실을 맺길 바랄게요.”

“감사해요.”

그도 자신이 의도를 가지고 성소현을 접근했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그럼 난 이만 회사로.”

아내가 준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전태윤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예준하는 전태윤을 별장 밖에까지 배웅한 후, 별장 입구에 서서 성씨네 저택을 한참 바라보다가 자기 별장으로 돌아갔다.

비즈니스가 바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차를 타고 별장을 떠났다.

물론, 성소현에 관한 일이라면 그는 늘 한가했다.

만약 그녀가 그에게 차를 마시자고 초대한다면, 그는 기꺼이 그녀와 함께 하루 동안 차를 마실지도 모른다.

전태윤이 떠난 후, 이경혜는 쉬지 않고 두 조카딸과 잡담을 나누었다.

두 자매가 고향의 부동산에 관한 일을 잘 처리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두 조카딸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지금 그녀가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막내아들과 딸의 혼사 외에, 바로 큰조카 하예진의 미래이다.

“예정아. 내일 저녁에 이모랑 함께 연회에 참석하지 않을래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283화

    “전에 효진 씨와 함께 상류사회의 연회에 자주 참석했잖아. 사실 넌 결코 두려운 게 아니야, 이건 너의 대범한 말과 행동에서 보였어. 다만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싫어 티를 안 냈을 뿐이지.”이경혜는 두 조카딸의 과거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나와 효진이가 미란 고모를 따라 연회에 간 건 연회의 음식을 노리고 간 거예요.”매번 심효진이 그녀에게 같이 가자고 할 때마다 두 사람은 연회 장소에 도착하기 바쁘게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연회의 음식을 즐겁게 즐겼다.배부르게 먹고 마신 후 연회의 미남과 미녀들을 보며 작은 소리로 토론하기도 했다.그래서 두 사람은 상류층 연회에 여러 번이나 참석했지만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심효진이 다른 사람에게 인상을 남기기 시작한 것도 공씨 가문 사모님인 안시연의 생일 파티의 일 때문이었다.“예진아.”이경혜는 좋은 시댁에 시집간 조카딸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하예진은 아들을 안고 졸고 있었고 주우빈은 벌써 잠들었다.그녀는 아들을 안은 채 눈이 감기는 것을 견디지 못한 듯싶다.느닷없이 이모가 부르는 소리를 들은 그녀는 잠에서 깨나 이모를 바라보았다.“왜요? 이모.”“예진아, 졸리면 우빈이 데리고 객실에 가서 쉬어. 가게 일 하느라 엄청 피곤하지? 매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이경혜는 할 말이 있었지만 하예진이 졸려 죽을 지경인 것을 보고 도로 삼켰다.“피곤하긴 해요, 그래도 즐거운걸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다 듣고 올라가 쉴게요.”하예진은 헤헤 웃었다.“내일 저녁에 나를 따라 연회에 참석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예정이도 널 데리고 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네가 그들 부부와 같이 가고 싶지 않아 할 것 같아서 그래. 나와 같이 가면 남들이 뭐라고 하지 못할 거야, 난 네 이모잖아.”하예진은 황급히 손사래를 치고는 웃으며 말했다.“이모도 말했잖아요, 제가 가고 싶으면 예정이가 언제든지 데리고 갈 수 있다고요. 그저 아직은 가고 싶지 않아요. 지금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284화

    “예정아, 뭔가 소식 있어?”이경혜가 갑자기 하예정에게 물었다.성소현과 핸드폰을 보고 있던 하예정은 이모의 물음에 고개를 들고 알지 못하겠다는 듯 물었다.“무슨 소식이요?”성소현도 핸드폰을 보다 말고 이경혜를 쳐다보았다.”“나와 예정이가 투자한 일을 말하는 거예요? 그거라면 이미 계약서에 서명하고 착공에 들어갔어요. 지금은 채소 재배할 사람을 모집하고 있고요. 예정아, 이제 채소를 다 심으면 우리 주문받으러 가야 해.”현재 성소현도 준비하고 있지만 채소 재배 기지가 아직 착공 중이라 채소를 심지 못해 주문받지 못했다.“내일 밤이 아주 좋은 기회야.”공씨 어르신이 주최한 연회는 사실 상업 연회였다.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는 이경혜의 얼굴은 어두웠다.그녀의 어두운 얼굴을 보고서야 성소현은 두 사람의 대답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하예정을 툭툭 건드렸다.뜻을 깨달은 하예정은 이경혜에게 물었다.“아이에 관해 물어본 거였어요?”“너희들이 투자한 프로젝트는 기현이와 전 대표가 모두 지지하고 있어 나도 전망이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 너희들 투자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아. 나이가 드니 너희들의 훗날에 대해 생각하게 돼.”“나 갑자기 해야 할 일이 생각났어. 예정아, 나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성소현은 얼른 일어나서 의리 없이 하예정을 두고 도망쳤다.집 문을 나서면서도 한마디 보탰다.“걱정하지 마, 네가 부탁한 건 내가 잘 처리할게.”하예진과 함께 차를 사러 가는 일을 말한 것이다.이경혜는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소현이 좀 봐... 정말이지, 둘째와 같이 어찌나 속을 썩이는지. 스물일곱 살이나 되고도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아.”“소현 언니는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걸요.”하예정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이경혜는 잠시 뜸을 들이다 말했다.“준하의 집은 A시에 있어 너무 멀어. 소현이가 멀리 시집가는 건 나는 반대야. 전 대표보고 준하에게 마음 접으라고 말하라 그래. 자꾸 소현이를 건드리지 말라고. 다시 상처받지 않도록.”“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285화

    하예정은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는 않았어요. 시댁에서도 아이를 재촉하지 않았고요. 그저 할머니가 가끔 증손녀를 안고 싶다고 말하는 게 다예요. 이제 태윤 씨가 저를 데리고 A시로 여행을 가서 여씨 가문의 큰 도련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어요.”전태윤은 그녀에게 친구가 많지 않다고 생각해 예준성의 아내인 모연정과 친구로 되게 하려고 했다.하예정은 에준하가 예씨 가문의 다섯째 도련님이고 성소현을 좋아하고 있으니, 그녀가 모연정과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성소현을 도와 예씨 가문이 정말 모두가 평가하는 것처럼 가풍이 좋은지 확인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녀는 성소현과 예준하가 사이좋게 지내고 있고 또 잘 어울리니 만약 예씨 가문이 정말 좋고 성소현도 예준하를 좋아한다면 분명 성소현의 편에 서서 이경혜를 설득하는 것을 도와줄 생각이었다.예준하는 비록 A시의 사람이지만 성씨 일가의 바로 옆에 집을 샀고 게다가 예진 그룹의 관성에서의 모든 사업을 도맡아 관성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성소현이 예준하에게 시집을 가도 관성에 남아 사는 것과 같았다. 친정과도 이웃이고.하지만 아직 이런 말을 하기엔 일렀다. 예준하는 아직 성소현에게 고백하지도 않았고 성소현도 예준하에 대한 그녀의 진정한 생각을 밝히지 않았다.“그래, 어쨌든 여행을 가서 기분 전환을 하다 기분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길 거야. 시댁에서 재촉하지 않는다면야 전 대표도 그리 조급해하지는 않겠지. 너도 자꾸 생각하지는 말고. 결혼한 지 2년이 지나도 임신 못 하면 그때 가서 어떤 이유로 임신이 안 됐는지 다시 검사해 보도록 해. 그리고 가끔...”이경혜는 말하기가 좀 쑥스러운지 잠시 멈칫했다.하예정은 그녀를 바라보며 뒷말을 기다렸다.이경혜는 조카 이모 사이에 못 할 말이 뭐가 있겠는가 하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어떨 때는 부부생활이 너무 잦아도 임신을 못할 때가 있어.”하예정은 잠시 침묵했다.그런 그녀를 보고 이경혜는 그 이유를 짐작했는지 웃고는 말했다.“너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286화

    이경혜는 직접 하예정를 집 밖으로 배웅했다. 그녀가 차를 몰고 별장을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그녀가 시야에서 멀어진 후에야 돌아섰다.하예정이 가게에 돌아오자마자 서현주가 찾아왔다.그녀의 등장은 하예정을 꽤 놀라게 했다.“네 언니는?”서현주는 들어오자마자 물었다.“우리 언니는 무슨 일로 찾아?”하예정은 차 키를 내려놓고는 차갑게 서현주에게 되물었다. 옆에 있던 심효진도 서현주가 소란을 피우기만 하면 빗자루를 들고 쫓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서현주의 얼굴에는 퍼런 멍이 들어있었고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있어 아주 초췌해 보였다.그녀는 올해 겨우 스물다섯 살로 하예정보다 한 살 아래였지만 지금의 컨디션으로 보면 몇 살 더 되어 보였다.‘결혼 후에 주형인이 비싼 스킨케어을 사주는 걸 아까워했나 보네. 언니보다 더 늙어 보여.’서현주의 컨디션을 보고도 하예정은 고물만치의 동정심도 못 느꼈고 되레 속이 시원했다.“그냥 얘기 좀 하고 싶어서 그래.”서현주는 주서인과 김은희에게 얻어맞아 꼴이 말이 아니었다. 비록 지금 얼굴은 붓지 않았지만, 퍼런 멍 자국은 아직 남아 있었다. 친정에 가면 부모님과 형수님한테 혼날 뿐이라 그다지 가고 싶지 않았다.호적을 훔쳐서 먼저 주형인과 혼인신고를 했기에 조금의 예물밖에 못 받게 되었으니까.그녀의 부모들도 주형인과 혼인신고를 한 이상 앞으로 주씨 집안에서 괴롭힘을 당하게 돼도 친정에 돌아와 울며 하소연할 생각을 하지도 말라고 했다.그녀는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을 찾고 싶었다.카톡을 열어보니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주형인과 하예진 부부의 내연녀로 된 탓에 진심으로 사귄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게다가 그녀는 지인들에게 본인이 시댁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그러다 문뜩 하예진이 떠올랐다.내연녀가 본처에게 마음을 털어놓으려고 하다니, 웃길 노릇이었다.하필 하예진만이 주씨 일가가 얼마나 쓰레기인지 잘 알고 있다.“언니랑 무슨 할 얘기가 있는데? 만약 우리 언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287화

    서현주는 안색이 어두워졌다.한참 있다 그녀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서현주.”하예정이 서현주를 불러세우자, 그녀는 하예진의 행방을 알려주려는 줄 알고 바로 고개를 돌렸다.하예정은 얼굴에 웃음을 띠며 그녀에게 주의를 주었다.“네 얼굴의 멍 말이야, 아직 엄청 뚜렷하거든. 약국에 가서 약을 사서 바르면 빨리 나을 수 있을 거야. 너희들 곧 결혼식을 올린다고 들었는데, 만약 멍이 계속 남아있으면 결혼식을 올릴 때 네 미모에 영향 있지 않겠어?”서현주의 안색은 더 어두워졌다.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허리를 꼿꼿이 펴고 가게를 나섰다.마치 이렇게 하면 그녀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듯이.이때, 배달원이 도착했다.심효진이 주문한 밀크티가 왔다.그녀는 밀크티 두 잔을 받아 그중 한 잔을 하예진에게 건네주며 깨고소하다는 듯 말했다.“집에서 얻어맞은 거지? 전에는 그렇게 센 척하더니. 주씨 일가의 그 모녀에게 잘도 대들었잖아.”하예정은 밀크티를 마시며 말했다.“만약 주씨 일가 온 가족이 함께 상대한다면 아무리 세봤자 질 게 뻔해. 이런 폭력은 한번 있게 되면 후에도 계속될 거야. 처음 싸운 결과가 이렇게 비참하게 진 거라면 앞으로 더 비참해질 거야. 주형인과 이혼하지 않는 한 말이야.”하예정은 서현주를 조금도 동정하지 않았다.그녀는 서현주가 재수가 없게 변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결혼식을 아직 올리지도 않았는데 싸움이 일어난 걸 보면 앞으로 서현주의 고생문이 열릴 게 분명했다.“처음에 언니가 싸움에 말렸을 때 언니는 칼을 들고 주형인을 쫓아다녀 주씨 일가를 놀라게 했어. 비록 그 사람들은 여전히 쓰레기 같은 본성 그대로였지만 다시는 감히 언니에게 손찌검하지 못했어.”사람은 모두 약자를 괴롭히고 강자를 두려워하는 면이 있다.“지난번에 주씨 일가가 감사 인사를 하러 왔을 때 난 그 가족이 마침내 본성을 고친 줄로만 알았어.”심효진도 밀크티를 마시며 말했다.“사람은 절대 쉽게 바뀌지 않아.”“아무튼 이건 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288화

    비록 그가 그녀에게 소개한 두건의 비즈니스로 돈을 좀 벌게 되었다고 해도, 그에게 사주는 밥 한 끼에 다 쓸 수는 없었다.“그래, 어디 가서 먹을지는 네가 정해. 네가 직접 만들어 줘도 좋아.”전이진은 어디서 먹든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저 초대한 사람이 자기 약혼녀이기만 하면 되었다.‘쳇, 누가 네 약혼녀라는 거야?’‘할머니께서 네가 내 아내감이라고 하셨어. 내 약혼녀는 바로 너인걸.’“이진아, 나는 눈이 안 보여서 직접 요리할 수 없어.”여운초는 전이진에게 자신이 장님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익숙한 환경에서 그녀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지만 요리하는 것은 여전히 무리였다.만약 그녀가 장님만 아니었다면 요리를 할 수 있었겠는데... 비록 여씨 일가의 아가씨이지만, 항상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만 했다.순간 전이진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그래, 눈이 보이지 않으니, 요리를 못하지.’만약 그들이 결혼한 후에도 눈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면 그는 아내가 해주는 맛있는 음식을 맛볼 기회가 없을 것이고, 형님이 누리고 있는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될 것이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녀가 요리할 수 없으면 그가 하면 되었다.“신의라고 불리는 의사가 있다고 들었어. 그 의사가 너의 눈을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몰라. 신의를 못 찾더라도 그의 유능한 제자를 찾으면 마찬가지일 거야.”그는 아직 예준하에게 신의나 그의 제자와 연락이 닿을 수 있는지 묻지는 않았다.아직 여운초의 신임을 얻지 못했기에.여운초에게 두 건의 비즈니스를 소개해 줬다고 그를 좋은 사람으로 여기라 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녀의 경계심은 매우 강했다. 비록 사람을 대할 때에는 부드러웠지만 사실 누구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열어 그 속으로 들여보낼 생각은 하지 않는 듯싶었다었다.“알아, 우리 고모도 말한 적이 있어. 신의가 내 눈을 고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하지만 그건 전설일 뿐이야, 신의가 아직 살아있는지 누가 알겠어? 신의의 제자는 행방조차도 알 수 없는걸.”여운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289화

    여운초와 고모는 그저 증거가 없었을 뿐 누가 그녀에게 독을 먹였는지 짐작이 갔다. 10년 전, 그녀는 열여섯 살의 소녀였고 고모도 멀리 시집가서 친정에 거의 오지 않았다. 그때 그들은 독살하려 한 사람을 증명할 증거를 전혀 찾지 못했다.그녀는 나중에 고모가 계부를 찾아가 말다툼하다가 뺨을 맞고는 울면서 떠났다는 것만 알았을 뿐이다. 그 후 고모는 관성으로 돌아올 때면 호텔에만 묵었고 다시는 여씨 일가의 저택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멘탈이 좋네.”여운초는 담담하게 말했다.“멘탈이 무너져서 하늘이 무너질 듯 울어도 내 눈이 회복될 수는 없잖아. 무슨 일이 있어도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여야 해.”전이진은 그녀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운초 너의 이런 마음가짐, 아주 좋아. 마음에 들어.”여운초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전이진에게 물었다.“이진아, 지금 몇 시야? 식사 시간이 되었으면 같이 식사하러 가”두 점원 중의 한 명은 손님에게 꽃을 주러 갔고 한 명은 남아서 가게를 봐야 했다.점원은 가끔 참지 못하고 힐끗힐끗 전이진을 쳐다보았다.전이진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된 후 그녀들은 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다 미남이라는 소문이 헛소문이 아니라고 소곤댔다.전이진은 여운초의 가게를 매우 잘 돌봐주었다. 그녀는 점원들에게 전이진이 비록 가게엔 두세 번밖에 들르지 않았지만, 두 건의 큰 비즈니스를 소개해 주었다고 말해주었다.그 두 점원은 여운초에게 이건 전이진이 그녀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농담 조로 말하곤 했다. 여운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점원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전이진이 진심일 거라고는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시각장애인을 처음 접한 것이 신기해서인 줄로만 생각했다.많은 사람이 그녀가 장님인 것을 안 후 신기해했다.전이진은 시간을 보고 말했다.“아직 이르니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나에게 밥을 사주기까지 30분이나 있는걸.”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동안 밖에서 차 두 대가 꽃필무렵의 문 앞에 멈춰 섰다.점원은 마중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290화

    여운초는 카운터에서 돌아 나와 직접 전이진을 도와 장미꽃을 가지러 가려고 했다.그러다 방금 발걸음 소리를 들은 것처럼 멈추고는 사모님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담담하게 불렀다.“엄마.”사모님은 먼저 전이진을 훑어보고는 낯이 익다고 느꼈다. 그녀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전이진에게 물었다.“낯이 익으신데, 누구시죠?”마이바흐를 운전할 수 있는 남자의 신분이 간단할 리 없었다.전이진은 허리를 곧게 펴고는 돌아서서 사모님과 마주하고 말하였다.“전이진입니다.”“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시군요.”전씨 일가의 아홉 아들들은 연회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날 기회가 적었다.만약 그들이 비즈니스 업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면, 외부인들은 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른다.전씨 일가는 항상 아이들을 잘 보호해 왔다.사모님은 전이진의 이름을 듣고 웃음이 더 환해졌다.그녀는 막내딸을 전씨 집안에 시집보내고 싶어 그 집안의 도련님들에게는 항상 친절하게 대했다.비록 전이진이 여운초의 가게에 나타나 꽃을 산다는 것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었지만 지금 사모님은 그 점에 대해 깊이 연구할 마음이 없었다.“안녕하세요, 사모님.”전이진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사모님은 웃으며 전이진에게 물었다.“제가 들어왔을 때 약혼녀에게 줄 꽃을 사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어요. 약혼녀는 어느 집안의 아가씨죠? 약혼했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 없어서 말이에요.”‘전씨 집안 큰 도련님이 하예정 그 촌년과 결혼한 것이 참 아쉽긴 하지만 다행히 전태윤 아래 친동생과 사촌 동생이 8명이나 있으니...’여씨 사모님은 전태윤 외에도 여운별에게 어울리는 신랑감이 전씨 가문에 다섯이나 된다고 생각했다.전이진에게 약혼녀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사모님은 약혼녀가 어느 집안의 아가씨인지 알고 싶어졌다.여운별이 아직 나오지도 않은 데다 하예정이 또 고소한 것에 그들 부부는 여전히 딸아이를 위해 바삐 달아 다녔다. 딸을 대신해서 최고의 변호사를 고용해 반드시 승소해야 한다.비록 여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6화

    고빈은 친누나 고현을 바라보았다.고현은 그녀의 커피 한 잔을 들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더니 우아하게 커피를 음미했다.“누나, 호영 씨가 누나 사무실에 있는데도 왜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어?.”고빈은 작은 소리로 고현에게 속삭였다.고현은 억울한 어조로 대답했다.“네가 들어오자마자 쉴 새 없이 말했잖아. 나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건 너야. 호영 씨가 나와서 내가 계속 눈을 깜빡이는데도 넌 눈치 없이 내 눈에 문제 있는 줄 알고 깨닫지 못하다니. 너에게 귀띔해 주는데도 모르는데 누굴 탓할 수 있겠어?”“내 비위를 맞춰주지 않는다는 말은 글쎄 걱정은 안 되지만 내가 누나에게 호영 씨를 버리라고 한 말을 마음에 담아둘까 봐 그러지. 그 자식 평소에는 빙그레 웃으며 마냥 부드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척 음흉하잖아. 우리 부모님께 그 말을 일러바치면 난 집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한단 말이야.”고빈은 자신의 수다스러운 입을 원망했다. 고현의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그녀에게 헛소리를 그토록 많이 하다니!이때 고현이 제안했다.“네가 요즘 출장 좀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아. 방금 호영 씨가 휴대전화까지 꺼내서 녹음했어. 네가 한 말 다 녹음한 것 같던데. 분명 우리 부모님께 들려드릴 거야. 그때 가서 엄마 아빠가 너에게 결혼 재촉하지 않으면 내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어.”고빈도 말을 이었다.“호영 씨가 음흉한 사람이라 우리 엄마 아빠를 잘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야. 누나, 내가 내일 비행기 표를 예약해서 가장 먼 도시로 출장을 갈게. 반달이나 한 달 뒤에 돌아올게.”그러자 고현은 문득 의문을 품었다.“갑자기 생각난 건데, 우리 지사에는 본사 직원이 가서 처리해야 할 큰일이 없어. 네가 출장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가서 뭐 하게? 게다가 강성이 바로 너의 집인데 너도 조만간 집으로 돌아와야 할 거 아니야. 난 언젠가 호영 씨에게 시집갈 텐데, 그도 너의 형부로 될 테고. 네가 나랑 혈연관계를 끊지 않는 이상 호영 씨와 연락을 해야 할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5화

    “호영 씨가 나쁘다는 건 아닌데, 난 왠지 그 자식을 보면 볼수록 눈에 거슬려.”고현은 친누나로서 고빈에게 치마를 입어 보인 적 없지만, 전호영에게 입어 보였고 또 전호영을 위해 모두에게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고빈은 질투가 났다. 비록 고현이 여자 신분을 회복하고 좋은 시댁에 시집가기를 바라고 있지만, 막상 그녀가 시집갈 준비를 하니 고빈은 또 너무 아쉬웠다.“누나, 호영 씨에게 데릴사위가 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건 어때? 난 누나가 멀리 시집가는 것이 정말 아쉬워. 난 누나 한 명뿐이고 우리 부모님도 딸 하나뿐인데 정말 우리를 버리고 멀리 떠나려고? 호영 씨가 데릴사위로 장가오고 싶지 않아 하면 바로 차버려. 누나 같은 조건이라면 달려드는 남자들이 아주 많을걸. 누나, 눈이 왜 그래? 왜 자꾸 눈을 깜빡깜빡해? 눈에 뭐 들어간 거 아니야?”고현이 자신에게 계속 윙크를 하는 것을 본 고빈은 걱정스레 물었다.고현은 고빈을 노려보았다.이 녀석은 평소에는 매우 약삭빠르지만, 오늘은 유난히 둔했다.고현은 아예 일어나 책상을 에둘러 고빈의 팔뚝을 툭툭치고는 전호영의 손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받아 들으며 전호영에게 말했다.“호영 씨, 빈이가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마세요. 저도 빈이 말을 듣지 않을 테니까요.”고현은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려 전호영의 어두워진 눈과 마주쳤다.전호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호영을 등지고 그의 험담을 하며 고현에게 그를 차버리라고 한 사실을 본인에게 들켜버리다니,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전호영이 다 들은 건 아니겠지?혹시 조금만 들은 건 아닐까?고현도 그에게 귀띔해주지 않았다.맞다! 고현이 주의를 시키었지만, 고빈이 너무 둔해 눈치채지 못했다.고현이 계속 윙크를 보냈지만, 고빈은 그녀의 눈에 병이 난 줄로만 알았다.고빈은 속으로 몇 번이고 울부짖었다.‘난 오늘따라 왜 이리 멍청하지? 으악!’“고빈 씨는 저한테 불만이 많으신가 봐요. 제가 고빈 씨 비위를 맞추지 않았다고 제가 눈에 거슬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4화

    그는 휴게실로 들어갔다.“호영 씨, 따뜻한 물 한 잔 주세요.”고현은 목이 말랐다.그러자 전호영이 대답했다.“알았어요.”곧 전호영은 그녀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가져다주면서 빙그레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고현은 궁금한 듯 물었다.“왜 이렇게 쳐다봐요? 제가 낯설어 보여요?”“저는 현이 씨가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너무 멋있어요.”고현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노려보고는 다시 앉았다.그리고 우아하게 물을 마셔 목을 축인 후 물잔을 내려놓고 컴퓨터를 켜면서 말했다.“제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저의 일이지, 그들의 상관할 바는 아니잖아요. 제가 그들의 물음에 대답하기만 하면 수많은 질문이 또 끊임없이 쏟아질걸요.”“그렇죠. 1년 후에 답을 얻게 된다고 했는데 제가 생각하는 그것이 맞나요?”전호영이 웃음을 머금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가 생각한 1년 후의 답은 바로 두 사람이 합법적인 부부로 되는 것이다. 두 사람이 노력하여 고현의 뱃속에 작은 전호영이 들어있기만 하면 그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모든 오해가 풀릴 것이다.고현은 그의 물음에 직접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마음대로 생각하세요.”“헤헤, 제가 생각했던 게 맞는 모양이네요. 그렇게 되면 해명할 필요도 없겠네요. 그럼 가서 커피 내려줄게요.”전호영은 흐뭇한 표정으로 몸을 돌려 그의 사랑스러운 여인에게 커피 내려주러 들어갔다.고현이 중얼거렸다.“매일 바르지 못하기는...”생각해 보니 이 일은 고현 본인이 먼저 전호영에게 귀띔해 준 거나 다름없었기에 그를 원망할 수는 없다.전호영은 평소에 말로만 까불었지만, 여전히 그녀를 존중하고 그녀의 마지노선을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고현이 먼저 신체접촉을 원한다면 전호영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고 그녀의 모든 것을 독차지할 것이다.똑똑.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문밖의 사람은 고현이 대답하기도 전에 문을 밀고 들어왔다.고빈이었다.고빈은 고현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형,너무한 거 아니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3화

    “여자라는 사실을 확인하면 또 뭐해요? 여자 분장한 걸 알면 또 뭐할건데요? 예전에 제가 치마를 입고 고현 씨를 기분 좋게 하려는 것처럼 고 대표님도 단지 저를 행복하게 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기자들은 전호영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대로 흩어지는 것도 너무 언짢았다.그들은 단지 답을 원했을 뿐이다.고현이 왜 남자 행세를 하고 다녔는지, 혹은 여자 분장을 한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흩어지지 않으실 생각이라면 얼른 길을 비켜주세요. 제가 들어가고 나서 다시 이곳에서 계속 기다리세요.”“고 대표님께서 아직 오시지 않았습니다. 호영 도련님께서 들어가신다 해도 고 대표님을 볼 수 없으실 겁니다.”“고 대표님 차가 저의 바로 뒤에 있는데 못 보셨어요? 기자님들은 저의 차를 막을 수는 있어도 고 대표님의 차들을 감히 막을 용기가 있기나 하세요?”고개를 돌려보니 고현의 차들이 정말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기자들은 방금 전호영의 차를 포위한 것처럼 한꺼번에 고현의 차에 몰려들고 싶었다.그러나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전호영은 강성의 사람이 아니다.설령 그가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라 할지라도 조만간 관성으로 돌아가야 할 사람이고 또 친근감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기자들은 전호영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러나 고현은 강성의 사람이고 또 강성에서도 냉담한 성격으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그녀를 건드리게 된다면 아마 강성에서도 무사하게 지내지는 못할 것이다.기자들은 여전히 답을 얻고 싶은 마음에 한꺼번에 몰려들어 고현의 차를 에워싸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차를 막아 보았다.차창을 내린 고현은 나지막하게 말을 내뱉었다.“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1년 후에 여러분들도 답을 얻을 수 있을 거란 말뿐입니다.”말을 마친 고현은 바로 차창을 올렸다.1년 후, 고현은 분명 전호영의 아내로 될 것이고 임신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의 배가 많이 나온 모습을 보면 모두에게 답을 준거나 마찬가지였다.고현은 자신의 사적인 일에 대해 기자들에게 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2화

    전태윤은 또 반 시간 동안 하예정의 사무실에 붙어있다가 아내의 독촉으로 사무실을 떠났다.강성.고씨 그룹, 고씨 가문의 저택, 하루 호텔, 그리고 고성 호텔에는 많은 연예 기자들이 지키고 있었다.그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 바로 고현 도련님이 진짜 여자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다.고씨 가문의 저택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연예 기자들이 초인종을 눌렀지만 누군가가 나와서 확인만 했을 뿐 여전히 기자들을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기자들이 확인하러 나오는 사람한테 물어보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대답만 들었다.고진호 부부의 휴대전화는 여전히 꺼진 상태였고 고빈의 전화는 연결되지만, 그는 똑똑하게도 모르는 전화가 걸려오면 아예 받지 않았다.지금 고현은 회사로 돌아가는 길이다.물론 전호영도 그녀와 함께 있다.차가 고씨 그룹에 거의 도착했을 때, 전호영의 차가 먼저 앞쪽으로 달려갔다.회사 입구에 쭈그리고 앉아 있던 연예 기자들은 익숙한 마이바흐를 보더니 우르르 몰려갔고 전호영은 결국 급정거할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전호영의 차를 막은 뒤에야 비로소 그 차가 고현의 차가 아님을 깨달았다. 눈앞의 차는 고현 도련님의 차가 아니었다.고현의 차 번호판도 맞지 않거니와 뒤에 고현의 경호원 차들도 따라오지 않았다.이것은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의 차였다.이때 전호영이 천천히 차창을 눌렀다.“호영 도련님, 고 대표님이 여자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호영 도련님, 혹시 고현 도련님이 여자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어젯밤 송씨 가문의 연회에 함께 참석하셨을 때 호영 도련님은 고 대표님께서 치마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어떠셨습니까?”아직 당사자를 잡지 못했지만, 전호영을 잡은 기자들은 전부 모여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전호영은 고현과 동성연애를 하고 있다.두 사람은 친밀한 일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전호영은 고현이 여자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전호영이 대답했다.“저는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 대표님이 여자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1화

    하예정은 웃으면서 해명했다.“동서들과 어울리지 못할까 봐 물어본 거 아니에요. 단지 할머니께서 어떤 며느릿감을 고르실지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이에요.”그녀는 이런 가십거리를 매우 좋아했다.동서끼리 사이가 안 좋을까 봐 걱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전씨 할머니의 안목은 무척 좋기 때문에 전씨 할머니께서 고르신 아내감은 분명 인성 좋은 사람일 것이다.설령 인성이 나쁘더라도 하예정과 마음이 맞지 않아도 괜찮았다.그들은 모두 서원 리조트에 살고 있지만, 모두가 서로 다른 별장에 살고 있었다. 함께 살지 않으니 마음이 맞으면 서로 좀 더 잘 만나고 마음이 맞지 않으면 관계만 잘 유지하면 그뿐이었다.전태윤이 말을 이었다.“나도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몰라. 아마 비주얼은 좋을 것 같아. 어쨌든 우리 사촌 동생들은 전부 다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할머니께서도 못생긴 여자는 고르시지 않을 거야. 이혁이도 오랫동안 날 찾아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됐는지 몰라.”전태윤은 심지어 전이혁의 미래 아내의 성씨도 몰랐다. 그의 여자도 아니었기에 너무 많은 관심을 돌리지 않았다.언젠가 동생들도 그들의 여자들을 데리고 부모님을 뵈러 올 것이다.“그런데 할머니께서 저를 마음에 들어 하시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저는 못생기지 않게 생겼지만, 우리 집안은 부유하지도 않고 전씨 가문의 재력과는 너무 차이 나는 데다 태윤 씨는 전씨 가문의 장남이잖아요, 왜 태윤 씨와 저를 맞세우려고 하셨는지, 또 왜 우리 두 사람을 결혼시키려고 하셨는지... 태윤 씨도 무척 난처했겠네요.”전태윤은 잠자코 있다가 대답했다.“우리는 아마도 그 점쟁이가 점을 쳐 주신 덕분일 거야.”전씨 할머니는 그 점쟁이를 가장 신임하셨다. 점쟁이는 전태윤과 하예정이 부부 인연이 있다면서 만약 그가 하예정을 놓치게 되면 평생 홀아비로 살 것이라고 귀띔해주셨다.전씨 할머니는 장남 전태윤을 가장 아끼시는데 어떻게 그가 홀아비로 살게 할 수 있겠는가!하여 전씨 할머니는 몰래 하예정의 인성을 관찰하다가 인품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0화

    사람들에게 하예정의 친정집의 실력도 강하다는 것을 알게 해야 했다.하예진은 이경혜의 지시에 따라 강성에 와서 이은숙 가족 교통사고의 진실을 추적하는 것 외에도, 이씨 가문의 주인 자리를 되찾아 하예정의 친정집에도 재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강성 이씨 가문은 점점 몰락하고 있지만, 어쨌든 재벌 가문이기 때문에 지금의 하씨 집안보다는 훨씬 나았다.하씨 집안에도 가족들이 많지만, 고향의 그 “일품” 친척들은 하예정의 발목만 잡는 사람들이라 연계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통화를 끝내자 하예정은 휴대전화를 들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전태윤은 부드럽게 물었다.“무슨 생각해?”하예정은 빙그레 웃으며 전태윤의 어깨에 기대며 말을 이었다.“당신 그래요? 운명이란 게 참 이상해요. 저는 지금 같은 날은 꿈도 꾸지 못했거든요. 우리 엄마가 원래 부잣집 딸일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게다가 제가 태윤 씨와 결혼하게 되다니, 사람 사이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해요. 내일 일어나게 될 일을 누구도 모르잖아요.”전태윤은 하예정의 얼굴에 뽀뽀하고 난 뒤 말을 건넸다.“처형이랑 일상적인 통화를 하는 것 같더니 왜 이렇게 감회가 새로워졌어? 먼저 회사로 갈 거야? 아니면 서점으로 가려고? 내가 너 데려다주고 다시 회사로 갈게.”“일단 회사로 돌아가야죠. 지금 이 시간이면 학생들도 다 수업하고 있을텐데 가게도 별일 없을 거예요. 서점으로 간다 해도 한가해서 파리만 잡을 텐데. 지금은 날씨가 추워서 파리도 없겠네요.”“그래.”“참, 저의 언니가 말씀하시는데 어제 고 대표님이 연회에 드레스를 입고 참석하셨다면서요? 호영 도련님께서 드디어 소원을 이루셨네요.”전태윤이 웃으면서 말했다.“호영이가 어젯밤에 기뻐하며 나에게 이 좋은 소식을 알려주더라고. 이진이와 호영이가 결실을 보았으니 이제 이혁이와 전우만 남았네.”지난번에 어떤 여자가 전씨 그룹에 가서 전이혁을 찾으러 갔었다. 전이진은 그에게 전화를 걸어 물건을 훔친 거 아니냐면서 캐물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09화

    하예정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우빈은 말할 것도 없고 나조차도 아침에 이불 속에서 겨우 일어났어. 언니, 강성은 더 춥지? 인스타에서 보니 사람들이 눈 내리는 영상을 찍어 올렸던데. 우리 관성은 눈은 오지 않지만, 강성 쪽에 눈이 오면 우리 여기도 따라서 추워져.”관성 기온은 낮에는 10도가 넘지만, 밤에는 가장 낮아서 8~9도까지 떨어지곤 한다.이런 기온은 강성 사람들에게는 춥지 않지만, 더위에 길들여진 관성 사람들에게는 매우 추운 날씨다.“옷 좀 더 입혀줘. 유치원에서 나누어준 겨울옷은 너무 두껍지 않으니까.”우빈은 겨우 세 살 남짓 된 어린이였기에 하예진이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건 분명 거짓말일 것이다.“입혔어. 그런 걱정하지 마. 언니도 강성에서 감기 조심하고. 많이 입고 다녀.”“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걱정하지 마. 넌 오늘 회사로 출근했어? 요즘 관성도 추울 텐데, 먼저 집에서 쉬는 건 어때? 제부가 돈 잘 벌잖아. 네가 회사로 뛰어다니면서 돈 벌 필요 없어.”하예진은 너무 바빠서 땅에 발을 내디딜 틈이 없으면서도 여동생에게는 집에서 배 속의 아기를 잘 돌보라고 설득했다.“괜찮아. 우리 회사에도 일이 별로 없어서 그냥 와 본 거야. 좀 이따가 서점에 들러야 해. 정남 씨가 이틀을 휴가 내서 나도 효진에게 쉬라고 했어. 두 사람이 함께 편히 쉬라고 가게에 나오지 말라고 했어. 나 혼자서도 충분히 볼 수 있으니까.”소정남은 늘 전태윤에게 그의 아내가 샤브샤브를 먹고 싶어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먹지 못한다고 투덜댔다.하예진도 그냥 잔소리 한 번 해봤을 뿐 하예정이 말을 듣지 않을 것을 뻔히 알기 때문에 더는 말을 설득하지 않았다.하예진은 과거 임신하여 집에서 쉬면서 사회와 단절되었고 출산한 뒤로도 모든 정력을 우빈에게만 쏟아부어 자기 관리에 소홀해 몸매가 많이 무너졌었다.그러나 전태윤은 주형인처럼 어리석게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하예진의 실패한 결혼은 하예정에게 경적을 울릴 것이고 하예정도 최대한 친언니의 과거 생활을 피해 가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08화

    전호영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내뱉었다.“당연히 습관 되지 않을 거예요. 현이 씨는 평소 너무 엄숙해요. 너무 부끄러우면 방에 혼자 있을 때 연습해도 되는데. 누구도 듣지 못하면 누가 현이 씨를 비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잖아요.”고현은 전호영이 계속 말하는 모습을 보더니 스테이크를 한 조각 잘라 포크로 그의 입에 쑤셔 넣었다.따르릉...전호영의 휴대전화가 울렸다.하예정이 걸어온 전화였다.전호영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예진 누나, 무슨 일 있어요?”“없어요. 그냥 호텔 문 앞에 기자들이 많다고 알려주려고요. 혹시 고현 씨가 혹시 외부에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인정하셨어요? 기자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왔는데 아마도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찾아온 것 같아요. 하루 호텔에 와서 모여있는 거로 보면 아마 맞은편의 고성 호텔에서도 지키고 있을 거예요. 아까 일구 씨가 가봤는데 확실히 기자들이 몰려들어 있대요. 오늘 호텔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호영 씨, 어제 호영 씨와 고현 씨가 무슨 일을 벌인 거 맞죠? 소문이 어찌나 빠른지 아침에 식사하러 내려왔는데 저도 벌써 그 소문을 듣게 됐다니까요.”전호영은 쑥스러워하며 대답했다.“마치 저와 현이 씨가 어젯밤에 바람을 피우다가 잡힌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하하! 어젯밤에 저와 현이 씨가 송씨 가문 연회에 참석하러 갔거든요. 현이 씨가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을 뿐이에요. 다른 건 아무 일도 없었어요.”하예진은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웃으며 말을 건넸다.“그렇군요. 축하드려요. 고현 씨가 호영 씨를 위해 치마를 입다니, 그녀가 드디어 호영 씨를 사랑하게 됐네요. 저는 두 사람의 결혼 축하주를 마시기만을 기다리면 되겠네요.”고현은 전호영에 대한 감정이 매우 더딘 편이었다.전호영이 고현을 쫓아다닌 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데, 그녀는 이제야 사람들이 전호영을 오해하는 것이 가슴 아팠고 진정으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하여 고현은 자발적으로 치마를 입고 세상 사람들에게 그녀가 원래 여자이고 전호영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