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4323장

작가: 로드 리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5-01-01 17:30:07
"기억하지." 안충주가 물었다. "왜? 이 일이 그녀와 관련 있어?"

제이크 한은 입술을 떼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직 그녀와 관련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뭔가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

그러자 안충주는 오늘 밤 고은서가 아버지에게 약을 가져다 주고 목숨을 구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물었다. "네 생각은 어떤데?"

제이크 한이 말했다. "난 이 친구가 보통이 아닌 것 같아!" 그러면서 덧붙였다. "자 잘 들어 봐, 배호영이 실종된 밤에 벌어진 일을 보면, 그가 준비한 자선 만찬은 분명히 혜리를 노리고 만든 함정이라고. 그의 변태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 혜리를 납치하려 했던 거지. 그런데 멀리서 찾아온 혜리는 그 함정에 빠지지 않았고, 오히려 배호영이 자신이 만든 함정에 걸려 들었지. 그 동네에서 내로라하는 거물인 배호영이 외국에서 온 여성을 제압할 수 없다니.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실력을 가졌는지 알 수 있지 않아?"

안충주는 이 말을 듣고 약간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그는 말했다. "제이크, 혜리가 우리 집과 어떤 관계인지 알아?"

제이크 한이 놀라 물었다. "뭐? 너 혜리를 알아? 내가 조사한 바로는 그녀는 한국의 재벌가인 Koreana 그룹의 외동딸이고, 그 집안은 네 누나의 시댁과 관계가 좋다고 하는 것 같던데.. 네 누나의 시댁보다는 조금 세력이 약한 것 같더라. 그런데 너희 Samson 그룹 입장에서 보면 별 것 아니지 않아?"

안충주가 진지하게 말했다. "혜리라고 불리는 연예인인 고은서는 내 조카의 약혼녀야!"

제이크 한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진짜야? 그럼 조카를 찾았어?!"

"아니." 안충주가 말했다. "혜리와 내 조카의 혼사는 누나가 두 아이가 어릴 때 정해 놓은 거야."

"아.... 약혼이라니...." 제이크 한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말했다. "그런데 이 얘긴 한 번도 나에게 안 했잖아."

안충주는 진지하게 말했다. "나도 오늘 밤에 알았어. 우리 아버지가 위독했는데 심장이 이미 멈추셨어. 그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24장

    제이크 한의 말에 안충주는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그는 즉시 속으로 이 사건의 합리성을 따져보기 시작했다. 곰곰이 생각해본 끝에, 그는 제이크 한의 의견이 매우 일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만약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우연이라면, 아버지가 살아남은 것을 단순히 운이 좋다고 표현하기도 부족했다. 이 일은 마치 신이 도운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은서의 타이밍은 너무도 완벽했다. 만약 그녀가 10분만 늦었더라도, 아버지의 뇌는 산소 부족으로 뇌사에 이르게 되었을 것이고, 그 누가 와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그녀가 오늘 밤 갑자기 뉴욕에서 이렇게 먼 거리를 날아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것도 분명히 수상한 일이었다. 미국 동부와 서부 해안 간의 거리는 4000km가 넘는다. 이는 서울과 부산의 직선 거리가 300km 정도 되는 것을 생각할 때 10배가 넘는 먼 거리였다. 하지만 이처럼 늦은 밤에 이런 거리를 방문한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다. 더구나, 고은서는 이미 미국에 머문 지 며칠이 지났다. 만약 그녀가 Samson 그룹을 방문할 계획이었다면, 더 일찍 일정을 잡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아니면 나중에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을 할 때 들르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굳이 이 시점을 택해서 그들 가족을 만나러 왔다. 이는 아마도 제이크 한이 말한 대로,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생각하니, 안충주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고은서 양은 대체 어디서 이런 소식을 들은 걸까? Samson 그룹의 식구들이 많고, 내가 모든 사람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데.. 이렇게까지 빨리 유출되었을 리는 없어."제이크 한이 말했다. "정말 알고 싶다면, 그녀가 Samson 그룹에 도착한 순간부터 역으로 그녀의 전체 동선을 추적해 봐야 할 거야. 예를 들어 그녀가 어떤 공항에서 출발

    최신 업데이트 : 2025-01-01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25장

    제이크 한은 안충주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드디어 실마리를 하나 잡았다! 내가 공항의 정보와 CCTV를 철저히 조사해서 이 고은서라는 여성이 대체 어떤 능력을 가졌길래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소식을 알 수 있었는지 밝혀내고 말겠어!”안충주는 순간 당황하며 급히 말했다. “제이크, 이 일은 여기서 그만두자. 더 이상 조사하지 않는 게 좋겠어.”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왜? 이게 지금 우리가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인데? 게다가 나는 점점 내 판단이 맞다는 확신이 들어. 네 아버지가 위독하셨던 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고은서 양도 자신이 남긴 흔적을 제대로 처리할 시간이 없었을 거야. 만약 시간이 충분했다면, 뒤에 숨어있는 누군가가 철저히 계획을 세웠을 거고, 우리가 지금 이 단서조차 잡지 못했겠지!” 그러면서 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설마 너 고은서 양이 대체 어떤 경로로 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다는 거야?”안충주는 서둘러 대답했다. “제이크, 고은서 양이 어떤 경로로 아버지의 위독 소식을 알게 됐든 간에, 나는 그녀가 우리 집안에 결코 적대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확신해. 적대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녀는 우리 Samson 그룹의 엄청난 은인이야. 만약 그녀가 그 먼 길을 날아오지 않았다면,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나셨을 거라고.” 안충주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이어서 말했다. “이렇게 큰 은혜를 아직 갚지도 못했는데, 그녀를 조사한다는 건 말이 안 돼. 이 일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사람들이 우리 Samson 그룹을 정도 없는 집안이라고 생각할 거야.”제이크 한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충주, 이건 너희 Samson 그룹을 위해서만 조사하는 게 아니야.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조사가 필요해. 내가 이미 말했듯이, 고은서 양이 배호영의 함정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데다, 오히려 배호영이 자업자득한 걸 보면 그녀 곁에는 분명히 강력한 누군가가

    최신 업데이트 : 2025-01-01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26장

    제이크 한의 부하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미국과 같이 법 집행 권한이 명확하고 제한된 나라에서, 상급자의 허가 없이 공인을 마음대로 추적 조사하다가 들키면 엄청난 여론의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그는 제이크 한의 가장 신뢰받는 심복으로서 그의 명령에 철저히 복종했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말했다. “팀장님, 그렇다면 지금 바로 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제이크 한은 당부했다. “절대 어떤 단서도 놓쳐서는 안 돼! 사소한 발견 하나가 사건 전체의 해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말이야!”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경감님과 함께 일한 지가 몇 년인데, 제 일 처리 방식을 모르십니까?” 그는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 “지금은 새벽 2시가 넘었습니다. 아침 9시까지는 경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단서를 가져오겠습니다!”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수고 좀 해줘!”부하가 떠나자, 제이크 한은 내심 은근한 흥분을 느꼈다. 배호영이 납치된 이후 단서를 찾지 못해 오랫동안 답답함을 느꼈던 그는, 이제 비로소 한 줄기 희망을 잡은 듯했기 때문이다.한편, 뉴욕은 이미 깊은 밤이었지만, 이 도시는 아직 잠들지 않았다. 배호영의 영상은 여전히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다. 수많은 뉴욕 시민들이 이 영상에 충격을 받아 잠들지 못하고 있었고, 이 사건을 둘러싼 감정도 매우 복잡했다. 누군가는 분노하고, 누군가는 긴장하며, 또 누군가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사람들은 끊임없이 온라인에서 의견을 나누며, 동시에 페이셔스 그룹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 모든 일이 배호영 개인의 행동임을 알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가 이러한 악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페이셔스 그룹의 권위와 재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은 곤두박질쳤고, 모두의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대중들이 보기에 아직 페이셔스 그룹의 공식적인 회

    최신 업데이트 : 2025-01-01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27장

    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아마 모든 사람이 크게 불만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정체불명의 납치범들이 이 두 인간 쓰레기를 제거했으니, 이보다도 통쾌한 일이 있겠는가? 그래서 사람들은 이제 정체불명의 납치범들을 더 이상 단순히 납치범이라 부르지 않고, 의적이라 부르며 칭송하기 시작했다. 대다수 네티즌들에게, 이 미스터리 의적들이 배호영을 납치하고 그의 악행을 폭로하지 않았다면, 배호영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은 채 얼마나 많은 무고한 여성들을 해쳤겠는가. 따라서, 이 의적들은 잔혹행위를 막아냈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 범죄자를 지옥으로 보냈으니 그 공적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이와 함께,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며 ‘인과응보’라는 말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한국어를 모르는 수많은 미국인들이 이 글자의 의미를 검색한 후 큰 감동을 받았고, 자신의 SNS 프로필 서명에 이 문구를 추가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문신 마니아들은 이른 아침부터 타투 아티스트에게 전화를 걸어, 이 문구를 자신의 몸에 새기고 싶다며 성급히 요청하기도 했다.이때,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제이크 한은 막 커피 한 잔을 타며 자신을 달래려 하고 있었다. 사건을 빨리 해결하고 싶었던 그는 밤새 자신의 사무실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부하들이 가져올 조사 결과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고, 한 부하가 다급하게 뛰어들어오며 외쳤다. “경감님, 큰일 났습니다!”밤새 잠을 못 잔 제이크 한은 이 말을 듣자마자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부하는 황급히 대답했다. “배호영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제임스도 죽었습니다!”“뭐라고?!” 제이크 한은 이 말을 듣고 놀라며 물었다. “언제 일어난 일이냐?”“조금 전입니다!” 부하는 설명했다. “영상이 올라왔는데, 영상 속에서 배호영과 제임스가 이미 화장되었습니다!”제이크 한은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을 받으며 서둘러 말했다. “어서, 나도 보자고!”

    최신 업데이트 : 2025-01-02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28장

    부하의 말에 제이크 한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서둘러 물었다. “뭘 좀 찾았나?!”부하는 즉시 보고했다. “어제 혜리가 공항에 가기 전에 동선을 추적한 결과, 그녀와 경감님께서 공간적 교차점을 가지고 있었던 사실을 발견했습니다!”“뭐라고?!” 제이크 한은 경찰로서 공간적 교차라는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이는 자신과 혜리가 같은 물리적 공간에 있었음을 뜻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사실은 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어디에서 공간적 교차가 있었나?!”부하는 답했다. “어제 점심에 먼저 페이셔스 그룹에 들렀다가, 페이셔스 그룹에서 한인 타운의 고기집으로 갔습니다. 그녀가 식당에 도착한 직후, 경감님과 안 대표님도 그 식당에 가셨더군요!”“젠장!” 제이크 한은 욕설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래서 그런 거였군!” 제이크 한은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약간 실망한 기분이 들었다. 원래 그는 혜리의 동선을 철저히 조사해 그녀를 보호하는 배후의 미스터리의 인물을 밝혀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혜리가 매우 강력한 정보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늘 의심하고 있었기에,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안산 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알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하의 보고를 들은 후, 그는 이것이 단순한 우연임을 깨달았다. 당시 혜리가 그 식당에 있었기 때문에 안충추와 자신이 나눈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던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이렇게 생각한 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다시 물었다. “혜리는 누구와 함께 있었지? 그리고 언제 떠났나?”부하는 재빨리 답했다. “주변 감시 카메라를 확인한 결과, 혜리는 당시 한 젊은 남성과 함께 그곳에 갔습니다. 떠날 때는 안 대표님이 먼저 나오셨고, 경감님께서 약 2~3분 정도 뒤에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혜리는 경감님께서 나오신 뒤 1~2분 뒤에 나왔고요. 그 젊은 남성과 함께 공항으로 갔습니다.”제이크 한은 말했다. “그 영상 나에게 보내 줘!”“알겠습니다.”곧 제이크 한의 휴대폰으로 영

    최신 업데이트 : 2025-01-02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29장

    제이크 한은 이를 갈며 영상을 보다가 부하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다른 CCTV는 찾지 못했나? 반대편에서 사람을 제대로 찍은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는데.”상대방이 대답했다. “없습니다. 식당을 찍을 수 있는 CCTV는 이것 하나 뿐이었습니다.”제이크 한은 욕을 내뱉으며 말했다. “젠장, 내가 시장한테 뉴욕에 스카이넷 시스템 구축 예산을 승인해 달라고 몇 번이나 건의했는데, 망설이기만 하더니 결국 안 하더군.. 이것 보라고, 한국은 주요 도시의 CCTV 커버리지가 벌써 95%를 넘었다는데, 뉴욕은 어떠냐고? 겨우 작년에야 지하철역 전체에 CCTV를 설치했을 정도니 원...”부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경감님, 뉴욕에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해도 쓸모가 없었을 겁니다. 하룻밤 사이에 CCTV 10만 대를 설치한다 해도, 다음 날이면 갱단이 반쯤 부수고, 나머지 절반은 노숙자들이 뜯어서 담배랑 햄버거로 바꿔 먹었을 테니까요...”제이크 한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됐어, 그럼 다른 단서가 있는지 계속 찾아봐.”부하가 물었다. “식당 사장에게 직접 물어볼까요? 가게 안에 자체 CCTV가 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제이크 한은 즉시 말했다. “지금은 가지 마. 혜리가 커뮤니티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인데, 일부러 이 가게에 와서 식사를 했다면 사장과 아는 사이일 가능성이 높아. 그러니 무턱대고 물으면 괜히 경계심만 줄 거야.” 그러자 제이크 한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렇게 하지. 식당이 문을 열면 먼저 가서 식사를 해봐. 안에 CCTV가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있다면, 오후에 근처에서 누군가 핸드폰을 강탈하도록 연극을 꾸미고, 다른 팀원을 보내 그 사건 조사를 핑계로 CCTV 영상을 요청하자고. 그러면 영상이 저장된 하드디스크를 바로 가져오면 되겠군.”부하가 웃으며 말했다. “와... 경감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식당이 오픈하자마자 바로 가 보겠습니다!”제이크 한은 만족스럽게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고

    최신 업데이트 : 2025-01-02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30장

    제이크 한은 이런 생각이 들자, 그 청년이 뭔가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강해졌다. 그는 사람이 자신감이 넘치거나 강해 보이려면 그만한 이유와 배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청년이 어떻게 배한빈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는지 알아내고 싶었다. 그의 판단으로는, 그 청년이 중요한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컸다.하지만 지금 그를 가장 난처하게 만든 것은, 그 청년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적당한 명분이 없이 누군가에게 성급하게 접근하면 상대는 당연히 의도를 의심할 것이고, 영리한 사람일수록 낌새를 알아차리면 즉시 대처 방안을 세워 상대가 더 이상 다가갈 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제이크 한이 이 문제로 고민하던 중, 안충주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제이크 한은 망설임 없이 전화를 받았다.전화 너머에서 안충주가 다짜고짜 물었다. “제이크, 어젯밤에 새로운 단서는 찾았어?” 사실, 안충주는 어젯밤 내내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고은서가 어떻게 아버지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날 자신이 고은서를 조사하고 싶지 않다고 제이크 한에게 말했기에, 그는 직접적으로 묻기가 꺼려져 애매하게 새로운 단서가 있냐고 물은 것이다.제이크 한은 오랜 친구였던 안충주의 속내를 바로 알아챘다. 그래서 곧바로 답했다. “내가 JFK 공항 쪽에서 역추적을 좀 해봤는데, 네가 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한인타운에서 삼겹살을 먹을 때, 고은서 양도 거기에 있었어.”“뭐라고?!” 안충주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녀가 거기 있었다고? 그럴 리가 없어. 그때 가게 안에는 사장과 직원 외에는 우리 둘 밖에 없었잖아.”제이크 한은 말했다. “네가 못 봤을 수도 있어. 그런데 내가 자세히 기억을 떠올려보니까, 우리가 가게에 들어갔을 때 두 사람이 우리보다 먼저 계단 위로 올라갔어. 그 두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고은서야.”안충주

    최신 업데이트 : 2025-01-02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31장

    제이크 한이 말했다. "봐봐, 만약 그 고은서 양이 네 아버지를 살릴 약을 가지고 있었고, 또 네가 바로 아래층에 있다는 걸 알았다면, 왜 약을 직접 너한테 주지 않은 거지..?" 그러고는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말이야, 네가 떠난 뒤 바로 따라 나간 게 아니라 내가 떠난 다음에야 그녀가 식당에서 나왔어.. 마치 일부러 너를 피하려고 한 것처럼 말이야.""그건..." 안충주도 정확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아 잠시 멈칫했다가 말했다. "아무래도 약을 직접 주지 않은 건, 아마 내가 믿지 않을까 봐 그랬을지도 몰라. 내가 그 약에 대한 설명을 안 믿으면 그 약을 받을지도 의문이고, 받더라도 아버지께 먹일지 역시도 또 다른 문제잖아."제이크 한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난 여전히 이 모든 일이 논리적으로 완벽히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안충주가 말했다. "됐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아, 조금 전 기사에 대한 푸시 알림을 받았는데, 페이셔스 그룹의 대변인이 아침 8시에 기자회견을 연다고 발표했더라고. 전 채널에 동시 생중계라던데.. 아마 새로 취임한 배유현 양이 이번 난국을 해결하려고 나설 것 같아."제이크 한은 비웃으며 말했다. "난국을 해결한다고? 이 엉망진창인 상황을 누가 와도 해결 못 할 걸?"안충주는 말했다.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손절한다면 기회는 있을 거야. 문제는 그 친구가 그만한 배짱이 있는가 하는 거지."제이크 한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도 한번 보자고. 그 친구가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가졌는지. 만약 민심을 조금이라도 가라앉힌다면, 나도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는 셈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난 정말 골치 아파 죽을 거야..." 그러고 나서 제이크 한은 한탄했다. "배호영이 죽었지, 제임스도 죽었지, 게다가 수십 명의 젊은 여성들이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으니, 이 사건으로 뉴욕 경찰의 체면이 완전히 바닥에 떨어졌다고.."안충주가 말했다. "다행히 그 젊은 여성들은 뉴욕에서 실종

    최신 업데이트 : 2025-01-02

최신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43장

    이 시점에서 배유현은 확실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회장의 위엄을 세워야 했다. 하지만, 혼자서 이사회 전체와 맞서는 것은 그녀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이때 시후가 입을 열었다. “제 기억으로는 대부분의 그룹에서 주식 보유 비중과 투표권이 비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식의 10%를 보유하면 그에 상응하는 10%의 투표권을 가지게 되고, 5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면 투표권도 51% 이상이 되어 이론적으로 절대적인 주주가 되는 것이죠, 그렇죠?”배유현은 급히 대답했다. “맞습니다, 은 선생님. 그렇습니다.”시후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벌그룹의 경우, 사업이 다양하고 주주가 많으며 상장 후 공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주식을 발행하기 때문에 많은 그룹에서는 최대 단일 주주의 지분이 고작 20~30% 정도 됩니다. 맞죠?”배유현은 솔직히 답했다. “네. 대부분의 상장 기업들이 그렇죠. 예를 들어, 시총이 2조 달러가 넘는 애플의 경우, 최대 주주인 뱅가드 그룹의 지분 비율이 고작 7% 정도이니까요.”시후는 말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AB 주식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겁니다.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빼앗지 않으면서 그들의 의결권을 가져와야 하는 거죠. 51% 이상의 절대적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51% 이상의 의결권은 손에 넣어야만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기반을 흔들 수 없도록 만드는 겁니다.” 이어 시후가 덧붙였다. “기억하세요. 오늘은 주주들이 당신을 가장 두려워하는 날입니다. 당신이 오늘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든 아니든, 시간이 지나면 그들이 당신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줄어들 겁니다. 그러니 반드시 이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는 걸요.”배유현은 이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 시후의 말이 옳았다. 지금 이사회의 멤버들은 죄를 짓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용의자들처럼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들 스스로도 벌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42장

    배유현은 한 번에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고민들을 해결했지만, 인터넷에서는 새로운 영상 증거들이 속속 공개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증거의 주인공은 더 이상 배호영이 아니라, 허드슨강에서 참혹하게 발견된 뉴욕의 재벌들과 귀족 자제들이었다.이 소식은 곧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람들의 관심은 순식간에 페이셔스 그룹에서 이 재벌가들로 옮겨갔다. 그리고 재벌가들은 가족 구성원의 비극적인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대중의 분노를 어떻게 잠재울지에 대한 고민으로 골머리를 앓게 되었다.비록 배유현이 이미 그들에게 모범적인 해결책을 보여주었지만, 그녀의 해결책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비싼 것 같았다. 돈을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이 재벌가들은, 피해자 가족 한 명당 1억 달러의 배상금을 제공하는 일을 죽어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들에게 이 정도의 배상금을 내놓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그러나 이 모든 문제는 이제 배유현이 고민해야 할 일이 아니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그녀는 바로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녀는 매우 공손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페이셔스 그룹의 기자회견을 보셨나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봤습니다.”배유현은 급히 물었다. “제가 제시한 해결책은 마음에 드셨나요?”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미 충분히 잘 처리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완벽한 처리 덕분에 페이셔스 그룹은 곧 배호영 사건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네요.”배유현은 시후의 칭찬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동시에 약간의 쑥스러움을 느꼈다. 그러자 그녀는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인정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피해자에 대한 자료들을 확인하고 배상금을 지급하겠습니다.”“좋습니다.” 시후는 잠시 멈추고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페이셔스 그룹의 정식 회장이 되었으니,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배유현은 말했다. “최근에는 두 가지 일만 계획하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41장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예전에 들은 소문이 있는데, 얼마 전에 배원중 전 회장과 배유현 씨가 함께 실종되었을 때, 인터넷에서는 그들이 분명히 배해산에게 해를 당했을 거라고들 했어요. 하지만 지금 보니, 그때 아마 그들이 어딘가 숨어 있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주도권을 되찾은 것 같아요. 이렇게 보면, 제니퍼 씨... 아, 아니, 배유현 씨가 갑자기 떠나고 연락이 끊긴 것도 설명이 되죠. 아마 그 당시 추격을 피하느라 연락도 못 한 것 같아요.”유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가라앉았던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그래서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그런 거라면, 배유현 씨도 참 힘든 시간을 보낸 거겠네요....”시후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러니 당신도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요. 그녀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이 된 이상, 이제 더는 걱정할 일은 없을 거예요. 아마 곧 연락해서 직접 상황을 설명할 지도 모르고요.”유나는 약간 주눅 든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녀가 나에게 연락하는 게 좀 두려워요....”시후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요?”유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이제 재벌가의 아가씨일 뿐만 아니라, 그 가족의 회장이 되었잖아요. 그런 그녀와 비교하면, 나는 너무 평범해서 친구를 맺을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떻게 그런 사람의 친구가 될 수 있겠어요..”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여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요. 내 눈에는 당신이 그 누구보다도 뛰어나니까요.” 이렇게 말한 뒤 그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그리고 말이죠, 당신은 그녀가 재벌가의 아가씨라서 닿을 수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녀는 오히려 당신이 ‘은 선생님’의 아내라서 자신이 당신에게 못 미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유나는 시후가 자신을 기분 좋게 하려고 농담을 한다고 생각하며, 웃으며 맞받아쳤다. “사람들이 당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40장

    유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할아버지에 의해 시후와의 결혼을 하기로 결정되었고, 결혼 후에는 줄곧 집안에서 투명인간처럼 살아왔다. 그래서 WS 그룹의 가족들을 만난 것을 제외하면, 그녀는 사실 인생에서의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녀의 제한된 사회적 경험 내에서, 누군가 친구를 사귈 때 신분을 숨겨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자신을 해치려는 의도가 있을 때, 가짜 신분을 사용하는 건 당연히 말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배유현은 자신과의 교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자신을 해치려 한 적이 없었고, 오히려 큰 도움을 주었다. 그녀는 유나를 유나의 우상인 켈리 웨어슬러에게 소개해 주었을 뿐 아니라, 마스터 클래스를 들을 수 있는 기회까지 마련해 주었다. 그래서 유나는 배유현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신분을 숨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유나의 마음은 무척 울적해졌다. 그녀는 진심으로 배유현을 좋은 친구로 여겼는데, 자신의 친구가 가짜 신분으로 자신에게 다가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진심을 다했던 유나는 정작 상대방의 진짜 정체조차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눈가가 붉어졌다.시후는 그녀의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녀가 실망했음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말했다. “여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요. 이렇게 대단한 배경을 가지고 있고, 재산이 엄청난데, 자신의 진짜 정체를 드러낼 수 없었을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쁜 생각을 품었겠어요.”유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당신 말이 맞긴 해요. 하지만 여전히 속았다는 기분이 들어서요. 난 친구가 원래 많지도 않아서, 그녀를 정말 좋은 친구로 여겼거든요....”시후는 아내의 말을 들으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는 유나가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되었을 때의 반응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배유현을 변호하며 말했다. “여보,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그녀에게도 분명히 사정이 있었을 거예요. 그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39장

    하지만, 배유현이 이번 문제 처리 방식은 모든 사람의 눈에 완벽에 가까웠으며, 모든 상류 사회에 교과서적인 위기 대응의 사례로 여겨질 만했다. 다만, 이번 위기 대응에 들인 대가는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었다. 시작부터 1억 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을 제안했으니, 아무리 최상위 부호라고 해도 이 정도의 결단력을 가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자신의 해결책에 크게 감탄하는 모습을 보며, 배유현은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그녀는 이번 위기 대응이 성공적이었다고 확신했다. 비록 자신이 페이셔스 그룹을 대표하고 대부분의 책임을 페이셔스 그룹이 짊어지겠다고 언급했지만, 태도가 충분히 진솔했고, 제시했던 해결책이 충분히 합리적이었기에 오히려 대중의 관용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것이 바로 시후가 말했던 ‘생즉사’의 예와 같을 것이었다. 똑바로 서서 얻어맞는 것이, 얼굴을 가리고 비난 받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는 것이다. 결국 맞기로 선택한다면 딱 한 번 맞고 죽지 않을 텐데, 버텨 내기만 한다면 앞으로는 허리를 펴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얼굴을 가리고 숨는 길을 선택한다면, 평생 숨어 지내야 하고 평생 허리를 펴지 못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이건 단순히 한 집안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 역시도 마찬가지다. 침략 전쟁을 일으켰던 국가들 중,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배상에 나선 나라는 대부분 사람들의 용서를 받았다. 반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나라는 영원히 치욕의 역사에 기록되는 것이다.이때 배유현은 기자들을 향해 계속 말했다. “여기서 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배호영이 피해자들의 가정에 입힌 상처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또한 피해자 가족들의 용서를 바랄 자격도 없지만, 그들이 큰 슬픔을 딛고 새로운 삶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말을 한 뒤 그녀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말했다. “비록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38장

    “1억 달러?!”배유현의 이와 같은 발언은 단숨에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제 3세계 국가에서는 한 사람의 생명에 대한 민사 배상은 고작 수천 달러에 불과하다. 발전도상국 역시도 보통 수만 달러에서 많아야 수십만 달러에 그치는 배상금이다. 선진국에서는 높은 배상 판례가 종종 나오긴 하지만, 수천만 달러 정도가 한계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와 같은 보상금 역시도 최고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팀이 머리를 짜내어 쟁취해낸 결과라고 할 것이다. 그로 인해 피해자가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극히 일부가 될 것이고, 대부분은 변호사의 고용비로 그들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배유현은 입을 열자마자 한 명당 1억 달러를 배상하겠다고 하다니. 이게 무슨 뜻인가? 이는 거의 피해자 유가족 한 명당 상장된 기업 하나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영상 자료에 따르면, 배호영에게 목숨을 잃은 여성들은 최소 20명 이상이었다. 이는 곧 페이셔스 그룹이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해 최소 20억 달러 이상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미나 다름없었다. 이건... 단순히 ‘부유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이것은 말 그대로 비용을 따지지 않고, 어떤 대가라도 치르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 순간, 배유현의 이미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높아졌다. 어떠한 강력한 결단력이 있어야 이 여성이 한 명당 1억 달러를 배상하겠다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1억 달러라면 어떠한 가족이라도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최고급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금액이 될 것이고, 몇 세대가 지나도 다 쓰지 못할 금액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종류의 보상은 쉽게 들어본 적도 없고, 그 누구도 흠잡을 데가 없을 것이었다!그러자 누군가 먼저 박수를 치기 시작하더니, 기자회견장 전체는 곧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배호영의 만행은 모든 사람들이 이를 갈게 만들었지만, 조금 전 배유현이 보인 태도와 그녀가 제시한 해결 방안은 모두를 완전히 납득하게 만들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37장

    그렇기에 배유현처럼 처음부터 ‘무거운 책임’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다.이 순간, 모든 사람들이 조금 전까지 짓고 있던 비웃음을 거두고, 배유현의 다음 발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이때 배유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왜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피할 수 없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는지에 대해 주된 이유를 몇 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우리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에 대한 교육은 매우 부적절했습니다! 그룹이 그에게 건전하고 선량한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을 확립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성격과 행동 방식은 점점 더 극단적으로 치달았고, 결과적으로 사회에 이와 같은 큰 해악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페이셔스 그룹의 잘못입니다! 둘째, 페이셔스 그룹은 배호영이 저지른 일련의 행위들에 대해 매우 큰 관리 소홀을 저질렀습니다! 배호영이 수년간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제까지도 이 모든 것을 몰랐습니다. 이는 페이셔스 그룹의 내부에 분명한 직무유기가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만약 우리가 그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발견했다면, 그는 이처럼 많은 무고한 여성들을 해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또한 페이셔스 그룹의 잘못입니다! 셋째, 페이셔스 그룹의 부, 지위, 자원이 의도치 않게 악인을 돕는 도구가 되어 배호영이 중죄를 계속 저지르도록 만든 주요 요소가 되었습니다. 만약 페이셔스 그룹이라는 뒷배가 없었다면, 그는 이렇게 연이어 중범죄를 저지를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또한 페이셔스 그룹의 잘못입니다!"배유현은 페이셔스 그룹의 잘못을 세 가지로 명확히 언급하며,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사람들은 배유현의 발언에 자기 변명이나 책임 회피의 태도가 전혀 없음을 느꼈고, 오히려 모든 직간접적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이었기에 사람들은 그녀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이때 배유현은 뒤이어 말했다. "그 외에도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젯밤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직을 막 맡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36장

    배유현이 던진 한 마디는 현장을 순식간에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페이셔스 그룹이 이 중요한 순간에 새로운 회장을 선임했다는 사실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점은 새로운 회장이 바로 여성이라는 점이었다.미국에서도, 재벌가에서는 여전히 남성 우위의 사고방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1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재벌가들 중에서 여성에게 회장을 맡긴 곳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여성이 이렇게 젊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배유현의 뒤를 보면, 이전 회장인 배해산과 배원중이 나란히 서 있었다. 즉, 배유현은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 정말로 이전의 페이셔스 그룹을 맡았던 두 회장의 옹호 아래 새로운 지도자로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그들은 왜 페이셔스 그룹이 이렇게 결정을 내렸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이런 시점에서는 누군가 책임을 뒤집어쓰거나 방패 역할을 할 사람을 찾았다면, 회장직을 포기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겠는가? 만약에 이러한 비난을 받고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이 될 수 있으며 그룹의 자산을 모두 얻게 된다면, 그 누구가 거절할 수 있었겠는가.기자들이 충격에 빠져 있을 때, 배유현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서, 아마 어제 인터넷에 공개된 일련의 영상을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와 페이셔스 그룹의 다른 구성원들 역시 어제가 되어서야 배호영이 저지른 이 용서할 수 없는 범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배유현이 ‘어제야 알았다’고 말하자, 그녀가 책임을 전가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한 젊은 남성 기자는 다른 기자들에게 말했다. "저 여자가 이제부터 ‘우린 아무것도 몰랐다. 배호영의 행동은 그가 저지른 개인적인 일이고,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다. 우리는 피해자다’라고 말할 거라고 확신해. 빌어먹을!"TV와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재벌가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35장

    배한빈은 배호영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가장 긴장하고 있었다. 그는 자식이 잘못한 것은 부모의 책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이제 배호영이 죽었으니 사람들은 가장 먼저 자신을 비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8시가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그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배유현에게 말했다. "유현아... 차라리 내가 나가지 않는 게 좋지 않겠니..."배유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오늘 이 기자회견은 우리 네 명 중 누구도 빠질 수 없어요!”배한빈은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나가면 곧바로 사람들의 분노를 살까 두려워서 그래.. 만약이라도 발표회의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면 큰일이 아니겠니..”"괜찮아요." 배유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큰아버지와 삼촌, 할아버지께서 무대에 올라서 아무 말씀도 하지 마시고, 제가 사과할 때 함께 사과하고, 제가 고개 숙일 때 함께 고개만 숙여 주시면 돼요."배한빈은 뭔가를 말하려 했지만, 그때 배원중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배한빈! 네 아들이 이렇게 큰 일을 저질렀는데, 네가 아버지로서 단상에 서지 않으면 사람들이 우리 집안을 어떻게 보겠냐?!"배한빈은 부끄러운 듯 말했다. "할아버지 말씀이 맞습니다..."배원중은 냉정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고는, 옆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인 배해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를 포함한 집안 사람들은 모두 유현이의 말에 따라야 해. 그렇지 않으면 페이셔스 그룹에서 나가 살아라!"배한빈은 얼른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할아버지..."그때, 검은 정장을 입은 소이연이 방 문을 열고 들어와 배유현 앞에 서서 말했다. "유현 씨, 이제 1분 남았어.""알겠어."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은 선생님은 안 오셔?""응." 소이연은 대답했다. "은 선생님은 호텔에서 방송을 보고 계시고, 내가 전해달라고 하셨어. 지금은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할 때라고.”배유현은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은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