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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3장

Author: 로드 리프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2-25 17:00:15
“좋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보고 차갑게 말했다. “모두들 이의가 없다면, 내가 배호영을 보내주지!”

배호영은 이 말을 듣자마자 미친 듯이 소리쳤다. “이 망할 인간들! 만약 내가 죽으면, 귀신이 되어도 절대 당신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배한빈, 배해산, 배원중은 하나같이 그를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미신을 믿는 편이라, 배호영이 죽고 나서 정말 귀신이 되어 원한을 갚기 위해 그들을 찾아올까 봐 두려워했다.

그 때 시후가 배호영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이 세상에 정말 귀신이 있다면, 지금쯤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널 기다리고 있을까?! 이제 넌 그들을 만나러 갈 때가 되었다!”

배호영은 이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졌고, 입을 벌려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바로 그 순간, 시후가 이미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

총성이 울리며 배호영의 뒷머리에서 피와 뇌수가 튀었고, 그는 그대로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이마 한가운데에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총상이 있었고, 그곳에서 붉고 흰 물질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고개를 돌렸고, 배호영을 더 이상 바라보지 못했다.

배한빈과 배해산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기 시작했으며, 배원중 역시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20년 넘게 키운 아들, 손자, 증손자인 만큼, 그들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애틋한 감정이 남아 있었다.

배한빈은 배호영의 시체 앞으로 달려가 그를 안고 울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사람을 시켜 호영이를 화장터에 보내도 되겠습니까...”

“안 돼!”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그가 죽인 여성들은 시신조차 온전하지 못했는데, 저 놈이 땅에 묻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러고 나서 그는 성도민을 바라보며 명령했다. “성도민 씨, 배호영의 시신을 치워서 화장시키고, 재는 그대로 바다에 뿌리도록 해요.”

성도민은 즉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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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배해산이 가장 두려운 것은 시후가 갑자기 끼어들어 자신이 회장직을 잃게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자신의 손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이때 배원중 또한 마음이 매우 불안했다. 그는 자신이 회장직을 되찾아 반격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시후가 직접 말을 꺼내지 않는 이상 자신은 그 말을 꺼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시후가 입장을 밝히길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 혼자, 그리고 손녀의 지원만으로는 회장직을 다시 차지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두 사람이 각기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가운데, 시후가 갑자기 두 사람을 향해 입을 열었다. “두 사람. 하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현직 회장이고, 다른 한 명은 전 회장인데, 배호영이 두 사람의 코앞에서 이렇게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어. 두 사람 모두 관리 부실의 책임이 있지. 두 사람은 무슨 말을 할까?”배해산은 깜짝 놀라 황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이 된 지 아직 보름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 책임이 저에게 돌아오는 것은 부당합니다. 부디 명확히 판단해 주십시오!” 말을 마친 그는 배원중을 힐끔 보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호영이가 살아 있던 20여 년 동안 거의 99%의 시간 동안 저희 아버지께서 회장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이 일은 아버지가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배원중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몹시 어두워졌다. 아들이 자신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그를 분노하게 했고, 시후의 말뜻도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호영의 일은 한 두 번이 아니라 수년간 이어져 온 일이었고, 그동안 자신은 회장직에 앉아 있었으면서도 배호영의 만행을 조금도 알아채지 못했다. 이는 분명 자신이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 나와 두 손을 모으고 말했다. “은 선생님, 제 아들의 말이 맞습니다. 이 일은 제가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부디 처벌해 주십시오!”시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당신을 처벌하지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94장

    시후의 생각에, 배호영과 같은 부류의 인간 말종들은 반드시 죽여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을 미국 사법기관에 맡기더라도 아무도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 사법기관의 느슨한 집행 태도와 암묵적 거래를 고려할 때, 돈 많고 권력 있는 자들은 종신형을 선고받더라도 교도소 안에서 호화롭게 지낼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시후는 블랙 드래곤에게 이들을 한꺼번에 제거하고, 한 명도 남기지 말라고 지시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이들의 정보를 모두 파악했습니다. 대부분 뉴욕에 머무르고 있으니, 즉시 인력을 배치하여 오늘 밤부터 이 짐승 같은 놈들을 사냥하겠습니다!”옆에 있던 배유현이 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이 문제는 언제 공개하고, 영상 자료는 언제 공개할 계획이신가요?” 시후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람들의 파장이 클 적당한 때를 골라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게 할 겁니다. 배호영이 이전에 납치된 사건의 여론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만큼, 이번 사건은 분명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겁니다. 그때 이 사건에 연루된 자들은 법적 제재를 피하려고 가미국을 떠나려 할 것이고, 바로 그 틈을 타서 그들을 한꺼번에 잡아들일 계획이예요.” 말을 마친 시후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당부했다. “페이셔스 그룹은 사건이 공개된 후에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사람들이 페이셔스 그룹이 사건이 터진 뒤 위기 관리에 나섰다고 믿도록 해야 해요. 미리 준비한 흔적을 보이면 불필요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배유현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주의하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성도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케이. 성도민 씨, 여기 일은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 같군요. 사람들을 데리고 작전을 펼치도록 하세요. 단, 어떠한 짐승도 도망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성도민은 즉시 대답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이번 일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93장

    “좋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보고 차갑게 말했다. “모두들 이의가 없다면, 내가 배호영을 보내주지!” 배호영은 이 말을 듣자마자 미친 듯이 소리쳤다. “이 망할 인간들! 만약 내가 죽으면, 귀신이 되어도 절대 당신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배한빈, 배해산, 배원중은 하나같이 그를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미신을 믿는 편이라, 배호영이 죽고 나서 정말 귀신이 되어 원한을 갚기 위해 그들을 찾아올까 봐 두려워했다.그 때 시후가 배호영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이 세상에 정말 귀신이 있다면, 지금쯤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널 기다리고 있을까?! 이제 넌 그들을 만나러 갈 때가 되었다!” 배호영은 이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졌고, 입을 벌려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바로 그 순간, 시후가 이미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총성이 울리며 배호영의 뒷머리에서 피와 뇌수가 튀었고, 그는 그대로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이마 한가운데에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총상이 있었고, 그곳에서 붉고 흰 물질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고개를 돌렸고, 배호영을 더 이상 바라보지 못했다.배한빈과 배해산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기 시작했으며, 배원중 역시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20년 넘게 키운 아들, 손자, 증손자인 만큼, 그들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애틋한 감정이 남아 있었다. 배한빈은 배호영의 시체 앞으로 달려가 그를 안고 울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사람을 시켜 호영이를 화장터에 보내도 되겠습니까...”“안 돼!”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그가 죽인 여성들은 시신조차 온전하지 못했는데, 저 놈이 땅에 묻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러고 나서 그는 성도민을 바라보며 명령했다. “성도민 씨, 배호영의 시신을 치워서 화장시키고, 재는 그대로 바다에 뿌리도록 해요.” 성도민은 즉시 대답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92장

    시후의 말은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 각자에게 천둥처럼 울려 퍼지며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모두가 시후의 얼굴에 서려 있는 살기를 보며, 그가 절대 농담을 하거나 그들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배한빈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눈물을 흘리며 모든 것을 체념한 듯했다. 그는 무슨 말을 해도 아들의 목숨을 구할 수 없음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만약 지금 또 다시 잘못된 말을 한다면, 아들이 죽은 뒤 자신의 운명 또한 비참할 것임을 직감한 그는 결국 고개를 푹 숙이고 감히 대답은커녕 시후를 쳐다보지도 못했다.시후는 그를 그냥 두지 않고 다시 날카롭게 물었다. "배한빈! 내가 다시 묻지! 내가 네 아들을 죽이면, 받아들이겠나?!" 시후의 말에 배한빈은 온몸이 순간적으로 마비되는 것 같았다. 시후의 공격적인 태도에 그는 도망칠 곳이 없었고, 마음이 완전히 무너진 그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연신 절하며 절망 속에서 외쳤다. "받아들입니다! 받아들여요!! 받아들이겠습니다!!!"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눈앞이 캄캄해져 기절할 뻔했다. 강렬한 생존 욕구가 그를 자극해 그는 두 눈을 부릅뜨고 아버지를 바라보며 절규했다. "아버지! 저를 구해주셔야 해요, 아버지! 두 눈 뜨고 제가 죽는 걸 지켜보실 수는 없잖아요, 아버지!!" 배한빈은 얼굴을 돌려 외면하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 모든 건 네가 자초한 일이다... 나도 널 구할 수 없어..."배호영은 절규했다. "아버지! 이렇게 냉정하실 수는 없어요! 제가 페이셔스 그룹의 손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잖아요. 만약 다들 제가 죽는 걸 지켜본다면, 남은 인생을 편히 살 수 있을 것 같으세요?!" 시후는 그의 가슴을 발로 세게 걷어차며 차갑게 말했다. "더 이상 헛소리를 지껄이면, 내가 널 확실히 생지옥에 던져 줄 것이다!"배호영은 온몸이 극심한 고통 속에서 더 이상 소리를 내지 못했다. 최근 겪은 비인간적인 고문은 지옥보다 더 두려웠고, 그는 이미 공포에 짓눌려 있었다. 이때 시후가 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91장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조금 뒤 모든 영상을 공개할 거야. 그때 페이셔스 그룹은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전 세계에 진심으로 사과하도록 해. 만약 여러분들이 잘 처리하면 이후 더는 이 일에 대해 추궁하지 않겠다. 하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나는 먼저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을 죽이고 다음 회장에게 이 일을 계속 처리하게 할 것이다. 만약 차기 회장도 내 마음에 들지 않게 일을 처리한다면 그를 죽이고 또 다른 회장을 찾을 거야. 이 일이 완벽히 해결될 때까지 말이지!"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하나같이 몸을 떨었다. 시후는 더 이상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성도민을 향해 몸을 돌리며 말했다. "성도민 씨, 데려와요.""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성도민은 즉시 휴대폰을 꺼내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몇 분 후, 헬리콥터 한 대가 1층 로비 밖에 착륙했다. 블랙 드래곤의 대원 몇 명이 속옷만 걸친 배호영과 제임스를 끌고 들어왔다. 이때 두 사람은 이미 고문을 당해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두 귀는 잘려 나갔고 온몸은 상처투성이였으며, 멘탈이 완전히 붕괴되어 거의 반쯤 죽은 상태나 다름없었다. 배호영은 끌려오자마자 배한빈과 배해산을 보더니 곧바로 울며 소리쳤다. "아버지, 할아버지, 저를 살려주세요... 고문을 받아 정말 죽을 것 같아요..."이전에 엎드려 있던 배한빈은 아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저도 모르게 안쓰러움이 치밀어 올랐다. 그러자 그는 무심코 말했다. "호영아... 내 아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에 있던 배해산이 그의 얼굴을 발로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멍청한 놈아! 이런 짐승을 아직도 아들이라고 부르는 거냐?!"배한빈은 갑작스러운 공격에 몸을 떨며 겁에 질렸다. 배호영은 배해산을 바라보며 충격에 빠진 얼굴로 말했다. "할아버지... 절 부정하시는 건가요, 할아버지..." 배해산은 분노에 차 외쳤다. "닥쳐라! 나 배해산은 너 같은 손자가 없다! 너 같은 짐승만도 못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90장

    배유현의 말은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을 극도로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 말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이 결코 결백하지 않으며, 페이셔스 그룹 또한 무죄가 아니라는 것을 진정으로 깨달았다..! 그들은 이전에 배호영 한 명을 희생시켜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을 지키려 했던 일이 시후 앞에서 책임을 회피하려 했던 것과 다름없음을 인식했다.배해산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시후를 바라보며 두려운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호영이의 납치 사건을 전 세계적 이슈로 만든 이유가, 설마 페이셔스 그룹을 완전히 몰락시키려는 겁니까..?"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배호영과 페이셔스 그룹이 이번 일에 대해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것일 뿐. 배호영이 저지른 수많은 비인간적인 일들은 마땅히 완전히 폭로되어야 해." 그는 이어 배유현을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말했다. "배유현 씨, 페이셔스 그룹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심이 담긴 방안을 말한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든 이 일을 덮으려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결국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죠."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을 차례로 바라보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근본적으로 이 일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조차 없다! 심지어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니, 그럼 내가 하나 묻지. 돈이 만능이라고 생각하나?!"페이셔스 그룹 사람들 중 그 누구도 감히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시후는 배원중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전 회장님, 내가 기억하기로 당신은 올해 아흔이 넘으셨지요?" 배원중은 황급히 답했다. "맞습니다, 은 선생님. 저는 올해로 96입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96세 라면 장수 중의 장수인데, 이 나이에 회춘단을 사려고 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충분히 살지 못했다고 느끼시나 보죠?" 배원중은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예 맞습니다... 누구나 장수하고 싶어 하니까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89장

    배원중은 배유현에게 갑작스럽게 분노가 더욱 치밀었다. 원래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권력을 되찾으려 했지만, 가장 신뢰하던 손녀가 갑자기 자신의 판을 뒤흔들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는 분노와 질책이 담긴 눈길로 배유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배유현은 처음으로 할아버지가 자신을 이런 눈빛으로 보는 것을 보고 놀랐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았다. ‘아무래도 할아버지는 나를 오해하신 게 분명해...’ 이렇게 생각한 배유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할아버지, 지금 페이셔스 그룹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배호영이 저지른 일이 너무 커서 단순히 그가 죽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요.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책임을 져야 하고, 그의 죄를 모두 공개하며 피해자와 대중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동시에 피해자 가족들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하며 대중의 용서를 구해야 하기도 하고요.."성도민에게 뺨을 맞아 날아간 배한빈은 즉시 소리쳤다. "공개할 거라면 호영이를 사법부에 넘겨 연방 법원이 그의 죄를 심판하게 하면 된다!" 배해산도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래 맞아! 배유현! 너는 정말 독한 계집애야! 우리 증손자의 목숨을 빼앗는 것도 모자라 페이셔스 그룹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으려 하다니! 네 말 대로 모든 걸 공개할 거라면, 왜 호영이가 목숨으로 책임져야 해? 법에 맡기면 최대 종신형을 받고 가석방 없이 감옥에 갇히게 될 것 아니겠느냐!"배유현은 물었다. "혹시 생각해 보셨나요? 만약 그 방법이 정말로 가능하다면, 은 선생님이 왜 이 영상을 미국 경찰에 넘기지 않고 굳이 페이셔스 그룹에 와서 우리에게 해결 방안을 묻는지에 대해서요?"모두 그녀의 말에 한순간 멍해졌다. 특히 배원중은 즉시 깨달음을 얻은 듯했다. 배유현의 말은 그에게 문제의 핵심을 일깨웠다. 그는 속으로 탄식했다. ‘어째서 나는 이 점을 깨닫지 못했을까... 은 선생님께서 굳이 페이셔스 그룹을 찾아온 건 평범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 분명하구나... 이 상황에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88장

    "저요?" 배유현은 시후가 이런 순간에 자신의 의견을 물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페이셔스 그룹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배해산이나 배한빈은 물론, 배호영보다도 못한 위치였다. 비록 할아버지가 자신을 각별히 아끼긴 했지만, 집안에서의 서열을 따질 때면 그녀는 늘 뒤로 물러서야 했다. 게다가 오늘 밤 이 자리에 그녀의 부모가 없는 것을 보고, 큰아버지 배해산이 이미 자신의 부모를 페이셔스 그룹에서 내쫓은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더욱 자신감이 떨어졌다.시후는 그녀가 불안해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배유현 씨,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하세요.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걱정하지 말고요. 내가 책임질 테니." 그러자 배유현은 입술을 꾹 다물며 마음속으로 안도감을 느꼈다. 시후가 자신을 지켜준다고 하니 그녀는 용기가 생겼고, 곧바로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 생각에 지금 가장 좋은 해결책은.. 배호영이 자신의 악행에 대한 대가를 목숨으로 책임지는 것입니다!"배한빈과 그의 아내는 이 말을 듣자마자 폭발했다. 그의 아내는 배유현을 손가락질하며 분노에 차서 욕설을 퍼부었다. "배유현!! 이 정도 없는 계집애야! 우리 호영이는 네 조카야! 네가 정말 그를 죽게 만들어야겠어?" 배한빈도 이를 갈며 소리쳤다. "배유현! 이 뱀처럼 독한 계집애! 네 부모를 우리가 내쫓았다고 이렇게 앙갚음하려는 거냐?"시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이 두 사람의 입을 닫게 만들어요." 그러자 성도민은 아무 말없이 다가가 배한빈의 따귀를 때리고 뒤로 날아가게 만든 뒤, 다시 배한빈 아내의 얼굴을 세게 내리쳐 그녀를 몇 바퀴 자리에서 돌게 만들고는 바로 기절시켜 버렸다.시후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계속 이야기해요."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한 편으로 우리는 그의 모든 악행을 즉시 대중들에게 즉시 공개해야 하며 그의 잘못을 절대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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