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빈은 다시 물었다. "보증 계약이 그런 내용인가요..? 제가 왜 이 회사와 독점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거예요..?”진수빈은 날카롭게 말했다. "보증 계약이란, 혜빈 씨가 회사를 위해 한 달에 최소 28개의 알바를 해서 중개비를 내야 함을 의미하는 거야. 개인 사유로 인해 해당 달에 참가하는 이벤트 수가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우리는 배상을 하라고 요구하거나 인건비의 일부를 공제할 거고.” 그러자 김혜빈이 물었다. "그렇다면 이 계약을 체결하면 회사에만 이익이 되는 것 아닌가요.?”"이익?" 진수빈은 입술을 삐죽댔다. "회사의 요구 사항을 준수하고, 한 달에 최소 28회의 행사를 진행하면 회사에서는 기본급 50만원을 지불하게 될 거야.”김혜빈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소리쳤다. "정말요? 그럼 회사에서 행사를 하고 난 날마다 기본 급으로 50만 원을 바로 주는 거예요..?”"그래 맞아." 진수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단 우리에게 보증 계약을 맺는다고 하면, 우리 회사도 좋은 직원을 위해 특별히 제값을 지불하려고 마련한 계약서야.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런 기회가 없어.” 그녀는 말을 마친 후 김혜빈에게 계약서를 건네며 말했다. "자, 여기에 빨리 서명하고 지문을 찍어. 그럼 내가 회사에 가져가서 대표님께 보고할 테니까.”김혜빈은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한달에 28개의 행사를 한다면, 행사비만 50만 원이 들어오고, 기본급으로 20만 원을 더하면 거의 알바지가 100만 원에 가깝지 않겠는가..? 이제 김혜빈에게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은 큰 의미가 있었다.이 수입으로 가족들은 더 이상 굶지 않아도 되고, 무작위로 물건을 사지 않는 한 그 돈은 생활비로 사용되어 가족들은 확실히 식사를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오빠의 몸은 분명 빨리 나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것이었다. 그녀는 너무 기뻐서 별 생각 없이 계약서를 대충 훑어보았고, 기본급이 표기되어 있다는 걸 보고 마음이 편해져서 바로
김혜빈은 진수빈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상무님, 그런데 저와 계약서를 쓰기 전에..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나요? 행사비는 행사를 하고 나면 바로 주어지는 비용이고, 기본급도 포함되어서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거라고요..”진수빈은 입술을 뗐다. “너무 혼자 망상을 펼치는 거 아니야? 내가 알려줄 게! 앞으로 대표님은 우리 회사에 소속된 모든 직원들이 월 단위로 월급을 받기를 원해! 그래서 혜빈 씨도 앞으로 성실하게 우리 회사가 맡은 행사에 가서 일해야 하는 거야! 즉, 28번의 행사를 다 완료하면, 다음 달 15일에 기본급을 지급 받게 되는 거라고~!”김혜빈은 갑자기 난감해하며 말했다. "상무님,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한 행사를 돌면 50만 원은 받는 걸로 아는데.. 그럼 28번 정도 행사를 돌면 100만 원이 넘는 돈을 주시는 건가요? 그리고 제가 아는 바로는 기본급도 주실 테니.. 그럼.. 최저 시급으로 계산해서 180만 원 정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하지만 김혜빈은 이렇게 말하면서 매우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상무님.. 저는 현금이 급해서, 이런 월급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어요.. 만약 이렇게 월급을 주시는 것이었다면 저는 계약서에 싸인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하! 뭐라고? 서명하지 않았다고?? 혜빈 씨, 오늘 하루 일 좀 잘했다고 고개가 좀 뻣뻣해졌다?”김혜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상무님,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고요.. 다만 이런 방식을 급여를 지급하는 건 저와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뿐이에요..”진수빈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어이 김혜빈 씨, 당신은 이미 계약서에 서명했어. 지금 계약을 파기하려면 계약 위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김혜빈은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둘러 물었다. “계약 위반에 대한 책임이 뭔데요?”진수빈은 손에 든 계약서를 들어올리며 따졌다. "분명히 적혀 있지?! 당신은 회사와 자발적으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발적으로 계약을 위반하면 회사에 위
"난 안 갈 거야!" 김혜빈은 사내들의 손에서 몸을 빼내려 애쓰며 소리쳤다. “꺄악!!! 당신들 지금 뭐하는 짓이야!? 이건 도시에서 대놓고 범죄를 저지르는 거라고!! 이거 놔!! 어서!! 안 놓으면 당장 경찰에 신고해서 당신들 다 체포할 거야!!!“"경찰을 불러??!" 진수빈은 순식간에 다가와 김혜빈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하! 이 년이 지금경찰을 부르면 내가 겁 먹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야! 내가 하나 알려줄까? 너 같은 쓰레기들.. 난 엄청 많이 봤어..! 그러니 내가 아는 수만 가지 방법으로 널 죽여 버릴 거야!!“"당신들이 지금 날 이렇게 납치하고도 무사할 것 같아?!! 한국은 법으로 통치되는 사회야!! 어떻게 날 이렇게 납치해?!“진수빈은 비웃으며 말했다. “오~ 그래 그래~ 널 납치하면 우리가 어떻게 되는데? 잘 모르나 본데.. 나는 사람 괴롭히는 걸 제일 좋아해서 말이야. 그리고 우리 대표님은 너 가은 애들 관리에는 도가 튼 사람이야~ 너 모르지? 만약 네가 순순히 따라오지 않으면 너 뿐만 아니라 네 가족들까지 좋은 꼴 못 봐?“ 진수빈은 이렇게 말하면서 다시 말했다. "김혜빈, 네가 서명한 내 손에 있는 이 계약서.. 네가 먼저 동의한 거야~ 일단 싸인하기 전에 내용을 잘 봤었어야지~ 그리고 네가 따라 가지 않는다고 해도 난 너에게 위약금을 계속해서 받으러 찾아 갈 거야. 그러니까, 난 사채업자를 불러서 네 집에 매일 찾아가서 돈을 갚으라고 할 거라고.. 그리고 네가 일하는 곳에 찾아 가서 소란을 피우고, 정신병 걸릴 때까지 계속 따라 다닐 거야!“진수빈이 일하고 있는 곳은 사실 제대로 된 회사가 아니었다. 사실 말하자면 회사가 아니라 그저 조폭들과 연계된 매춘을 주로 하는 인신 매매단이었다. 그들은 먼저 정상적으로 계약을 하는 것처럼 어린 소녀들을 유인한 다음, 그들을 속여 매춘 계약서를 쓰게 하고 이 계약서를 통해 소녀들을 확고히 통제했다... 평범한 외모를 가진 소녀들은 제대로 일을 하지도 못하고 설거지
이 사자후 같은 목소리 때문에, 김혜빈과 진수빈을 포함한 사람들이 즉시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그러자, 사람들의 눈에는 한 젊은이가 스쿠터를 타고 재빨리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시후는 곧바로 진수빈 앞에서 스쿠터를 멈추고, 스쿠터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차가운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어이, 그 여자 놔 줘.“진수빈은 시후가 스쿠터를 타고 온 것을 보고 즉시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누가 이 여자애를 구하러 왔나 했더니. 별 거지 같은 놈이 꼬였네..?“ 말을 마친 그녀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욕을 했다. “하!! 어디 이 더러운 놈이 남의 일에 간섭해? 당장 꺼져!!“시후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것을 본 김혜빈은 즉시 속으로 강한 안정감을 느꼈고, 그를 향해 재빨리 소리쳤다. “형부~~!!! 형부.. 제발 저 좀 구해주세요..!!“진수빈은 이 말을 비웃었다. “엥? 형부라고? 뭐야?! 얘 구하러 온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진수빈에게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죠? 그리고 제 처제가 어쩌다 당신을 화나게 만든 건가요..?“진수빈은 입술을 삐죽댔다. “내 이름은 궁금해할 것 없고.. 당신의 처제가 어떻게 날 화나게 했냐고?? 그것도 딱히 당신이 알 필요 없어. 그냥 한 가지만 알면 돼. 일단 처제가 나에게 1000만 원을 빚졌어. 그러니까, 그 돈을 갚지 않으면 내가 이 여자를 데려갈 수밖에 없어.“김혜빈은 화를 내며 말했다. ”형부..! 저는 그들에게 빚진 게 전혀 없어요!! 이 여자가 저를 속여 사기 계약서에 싸인을 하게 했고, 거기에 이상한 내용이 있었던 것 뿐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저에게.. 1000만 원을 내놓으라고 했어요..! 이건 다 사기예요!!“시후는 손을 흔들었다. ”오케이, 일단 잠시 가만히 있어요. 난 저 여자랑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으니까.“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진수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씨, 그런 거라면 딱히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은데요..? 나에게 계좌번호만 넘기면 바로 돈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름을 입력한 뒤, 확인 버튼을 터치했고 얼굴 인식이 확인된 후 즉시 이체가 성공했다는 알림이 떴다. 진수빈의 손에 들려 있던 휴대폰이 곧 진동을 하며 푸시 알람 메시지를 띄웠다. 이 메시지를 본 그녀는 깜짝 놀랐고, 흥분하여 생각했다. ‘맙소사! 이렇게 돈을 쉽게 벌 수도 있구나..?! 내 평생 이렇게 많은 돈을 몇 분 만에 벌어본 적이 없는데..! 대표님이 알게 되면, 잘했다고 칭찬을 받고 또 보너스로 좀 더 땡길 수 있겠지..?’ 진수빈은 신이 나서 시후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어머 선생님.. 이렇게 돈을 바로 이체하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처제를 데려가기 위해서 손가락 한 번 움직이니 1000만 원을 이체하다니.. 분명 당신은 경제적을 굉장히 여유로운 분이시겠죠..??“그러자 시후는 하하 소리 내서 웃음 지었다. “하하하!! 그렇지는 않고요.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는 사람입니다. 내 처제의 일이 아니었다면 난 이렇게 돈을 쉽게 쓰지 않았을 겁니다.“김혜빈은 시후가 실제로 천 만원을 보낸 걸 듣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형부.. 저 때문에 저 인간들에게 돈을 줄 필요 없는데.. 저 인간들은 사기꾼에 날강도예요..“그러자 진수빈은 즉시 김혜빈을 질책했다. "김혜빈! 너 말 조심해! 우리 계약서에 내용이 다 기재되어 있었는데, 넌 싸인까지 했으면서 나에게 강도라고??!“김혜빈은 분노에 떨며 소리쳤다. "당신이 강도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잘 알고 있겠지! 계약서 자체가 사기였으니까!“시후가 두 사람을 중재하며 말했다. "알겠어요, 처제. 이제 그만해요.“김혜빈은 시후가 이렇게 억울한 일을 넘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고, 미안함에 흐느끼며 말했다. "형부... 돈 버는 게 쉬운 게 아닌데.. 이렇게 큰 금액을 저런 사람들에게 뺏길 수 없어요.. 흐윽..“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그냥 돈을 주겠어요?
진수빈 주변에 있는 사내들은 이미 시후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인신 매매와 매춘을 전문으로 하는 그들의 회사에서는 그들에게 전적으로 성과에 따라 급여를 주고 있었다. 진수빈의 경우에는 얼마나 많은 소녀들을 속이고 계약서를 써 오는지, 그리고 그녀가 이 소녀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현금을 따로 벌어들였는지에 달려 있었다. 그리고 진수빈이 시후를 손봐 달라고 명령을 내렸던, 그녀와 함께 움직이는 이 조폭들이 급여를 받는 것은 얼마나 많이 협력을 잘 했는지에 따라 달려 있었다. 만약 한 달 동안 아무런 활동도 할 기회가 없으면, 회사에서 정한 기본 급여만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달에 매일 싸움이 나서, 그들이 활동을 할 일이 많아 진다면 그들의 임금은 최소 수 백은 될 것이었다. 조폭들이 보기에 진수빈은 이미 계좌에 현금 1000만 원을 얻었기에, 만약 그들이 정신이 나간 저 사내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조치를 취한다면, 적어도 100만 원은 손에 쥘 수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진수빈의 명령을 듣자마자 즉시 시후를 향해 다가가 압박했고, 한 명씩 맹렬하게 공격하려고 태세를 갖추었다.시후는 얼굴에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사실 시후에게 건달 몇 명은 말할 필요 없이 쉬운 상대였다. 소이연 같은 무술의 대가 몇 명이 덤벼도 그에게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조금 뒤 한 명은 땅에 차여 날아갔고, 다른 한 명은 ‘쾅’ 하고 쓰러뜨렸고, 한 사내는 양손으로 들어올려 가볍게 던지자, 사내는 화단으로 날아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남은 두 사람은 시후가 마치 야채를 다듬는 셰프처럼 네 명의 동료를 쉽게 처리하자, 갑자기 너무나도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들이 돌아서기도 전에, 시후는 그들의 목덜미를 잡았고, 곧바로 두 사람은 포물선을 그리며 화단으로 날아가 버렸다.진수빈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이 멍청이가 이렇게 강력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
시후가 진수빈에게 그녀의 상사에게 전화하여 이곳으로 부르라고 했기 때문에, 그녀는 상사를 불러서 상사가 이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즉시 정중하게 말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바로 대표님께 연락 드려볼게요.” 진수빈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전화번호를 눌렀다. 통화가 되자, 진수빈은 초조하게 말했다. "대표님, 대표님!!! 도와주세요. 여기 한강 편의점 쪽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상대방은 류종휘라는 사람이었고, 진수빈이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었다. 그는 한강 쪽에서 유명한 조폭으로, 과거에 이름을 날렸으나 이후에 가진 돈을 털어 원정 도박을 하다가 자신의 손을 걸었고 결국 오른손을 잃고 말았다. 오른손이 불구가 되자, 강자만이 살아 남는 조폭계에서는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되었고, 사람들을 모아 회사 같지 않은 회사를 하나 차렸다. 그들은 이 회사를 통해 예쁜 여성들을 데려다 룸살롱에서 일하게 했고, 이 여성들은 아무런 배경이 없는 평범한 집안의 여성들이었다. 하루 종일 남자들과 부대끼며 돈을 벌게 만들도록 이곳으로 데려왔는데, 가족들이 힘과 배경이 있는 여자라면 조폭들이 제대로 쥐락펴락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류종휘는 최근 몇 년 동안 매춘을 위해 힘 없고 돈 없는 여성들을 끌어다 썼다.그는 진수빈의 소식을 듣고 즉시 화를 냈다. "이런 망할, 어떤 놈이 이 류종휘의 영역에서 문제를 일으켜? 그 자식 얼른 잡아 족쳐야겠네!”진수빈은 급히 덧붙여 말했다. "대표님, 그런데.. 오실 때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류종휘는 즉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동선이랑 같이 갈 거야! 우리 술 한 잔 하고 있었다!”진수빈은 흥분하며 물었다. "동선 오빠가 왔었어요?”"그래." 류종휘는 비웃으며 말했다. "지난 주에 계약한 그 소미라는 애가 어제 ‘미란다’ 룸살롱에서 일하고 있는 걸 봤다고 하더라고. 동선이가 소미를
진수빈은 매우 인내심을 갖고 자신의 자리에서 15분 정도를 기다렸다. 15분 후 마침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세단이 그녀가 서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S클래스 차량 뒤에는 11인승 밴 2대가 따라오고 있었는데, 이때 2대의 밴에는 사시미와 목각을 들고 있는 깡패들로 가득 차 있었다..! 차량은 시후의 뒤에서 오고 있었는데, 차 안에 있던 류종휘는 진수빈을 발견했고 진수빈 앞에 등을 돌리고 스쿠터에 앉아 있는 사내가 바로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일 것임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류종휘는 매우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저런 스쿠터를 타는 놈이 감히 내 사업장에서 말썽을 일으켜? 한 손으로도 죽여 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사내가 자신의 부하들을 6명이나 쓰러뜨렸다는 진수빈의 말을 떠올리자 그의 심장이 살짝 두근댔다. '혹시.. 저 자식이 정말 싸움을 잘해서 나를 그냥 죽여버리면 어떡하지..?' 이것을 생각하며 그는 옆에 앉아 있는 마동선을 바라보며 그에게 아첨했다. "동선아, 나중에 저기 문제 일으킨 놈을 좀 손 봐줘. 내가 한쪽 손을 잃은 이후로 나를 아무도 무서워 하지를 않아.. 지난 몇 년 동안 나도 쪽팔려서 밖에 나돌아 다니지 않았어. 그런데 동선이 너는 이화룡 옆에서 4대 천왕으로 일하고 있으니까..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을 거야!”마동선은 그의 칭찬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종휘 형님, 일단 그 놈이 어떤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형님을 무시한다면 제가 가만히 안 두죠~”그러자 기사가 시후의 스쿠터 옆에 차를 주차했다.마동선은 문을 밀고 차에서 내려 시후의 뒤통수에다 차가운 목소리로 욕을 해댔다. "어떤 새끼가 감히 마동선의 형제를 모욕하는 거여?!" 마동선의 뒤에는 20명이 넘는 부하들이 서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류종휘의 부하였지만, 대부분은 그의 것이었다.진수빈은 류종휘가 정말로 마동선을 여기로 데려온 것을 보고 즉시 흥분하여 벌떡 일어나 시후에게 미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