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빈은 다시 물었다. "보증 계약이 그런 내용인가요..? 제가 왜 이 회사와 독점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거예요..?”진수빈은 날카롭게 말했다. "보증 계약이란, 혜빈 씨가 회사를 위해 한 달에 최소 28개의 알바를 해서 중개비를 내야 함을 의미하는 거야. 개인 사유로 인해 해당 달에 참가하는 이벤트 수가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우리는 배상을 하라고 요구하거나 인건비의 일부를 공제할 거고.” 그러자 김혜빈이 물었다. "그렇다면 이 계약을 체결하면 회사에만 이익이 되는 것 아닌가요.?”"이익?" 진수빈은 입술을 삐죽댔다. "회사의 요구 사항을 준수하고, 한 달에 최소 28회의 행사를 진행하면 회사에서는 기본급 50만원을 지불하게 될 거야.”김혜빈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소리쳤다. "정말요? 그럼 회사에서 행사를 하고 난 날마다 기본 급으로 50만 원을 바로 주는 거예요..?”"그래 맞아." 진수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단 우리에게 보증 계약을 맺는다고 하면, 우리 회사도 좋은 직원을 위해 특별히 제값을 지불하려고 마련한 계약서야.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런 기회가 없어.” 그녀는 말을 마친 후 김혜빈에게 계약서를 건네며 말했다. "자, 여기에 빨리 서명하고 지문을 찍어. 그럼 내가 회사에 가져가서 대표님께 보고할 테니까.”김혜빈은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한달에 28개의 행사를 한다면, 행사비만 50만 원이 들어오고, 기본급으로 20만 원을 더하면 거의 알바지가 100만 원에 가깝지 않겠는가..? 이제 김혜빈에게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은 큰 의미가 있었다.이 수입으로 가족들은 더 이상 굶지 않아도 되고, 무작위로 물건을 사지 않는 한 그 돈은 생활비로 사용되어 가족들은 확실히 식사를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오빠의 몸은 분명 빨리 나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것이었다. 그녀는 너무 기뻐서 별 생각 없이 계약서를 대충 훑어보았고, 기본급이 표기되어 있다는 걸 보고 마음이 편해져서 바로
김혜빈은 진수빈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상무님, 그런데 저와 계약서를 쓰기 전에..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나요? 행사비는 행사를 하고 나면 바로 주어지는 비용이고, 기본급도 포함되어서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거라고요..”진수빈은 입술을 뗐다. “너무 혼자 망상을 펼치는 거 아니야? 내가 알려줄 게! 앞으로 대표님은 우리 회사에 소속된 모든 직원들이 월 단위로 월급을 받기를 원해! 그래서 혜빈 씨도 앞으로 성실하게 우리 회사가 맡은 행사에 가서 일해야 하는 거야! 즉, 28번의 행사를 다 완료하면, 다음 달 15일에 기본급을 지급 받게 되는 거라고~!”김혜빈은 갑자기 난감해하며 말했다. "상무님,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한 행사를 돌면 50만 원은 받는 걸로 아는데.. 그럼 28번 정도 행사를 돌면 100만 원이 넘는 돈을 주시는 건가요? 그리고 제가 아는 바로는 기본급도 주실 테니.. 그럼.. 최저 시급으로 계산해서 180만 원 정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하지만 김혜빈은 이렇게 말하면서 매우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상무님.. 저는 현금이 급해서, 이런 월급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어요.. 만약 이렇게 월급을 주시는 것이었다면 저는 계약서에 싸인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하! 뭐라고? 서명하지 않았다고?? 혜빈 씨, 오늘 하루 일 좀 잘했다고 고개가 좀 뻣뻣해졌다?”김혜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상무님,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고요.. 다만 이런 방식을 급여를 지급하는 건 저와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뿐이에요..”진수빈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어이 김혜빈 씨, 당신은 이미 계약서에 서명했어. 지금 계약을 파기하려면 계약 위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김혜빈은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둘러 물었다. “계약 위반에 대한 책임이 뭔데요?”진수빈은 손에 든 계약서를 들어올리며 따졌다. "분명히 적혀 있지?! 당신은 회사와 자발적으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발적으로 계약을 위반하면 회사에 위
"난 안 갈 거야!" 김혜빈은 사내들의 손에서 몸을 빼내려 애쓰며 소리쳤다. “꺄악!!! 당신들 지금 뭐하는 짓이야!? 이건 도시에서 대놓고 범죄를 저지르는 거라고!! 이거 놔!! 어서!! 안 놓으면 당장 경찰에 신고해서 당신들 다 체포할 거야!!!“"경찰을 불러??!" 진수빈은 순식간에 다가와 김혜빈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하! 이 년이 지금경찰을 부르면 내가 겁 먹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야! 내가 하나 알려줄까? 너 같은 쓰레기들.. 난 엄청 많이 봤어..! 그러니 내가 아는 수만 가지 방법으로 널 죽여 버릴 거야!!“"당신들이 지금 날 이렇게 납치하고도 무사할 것 같아?!! 한국은 법으로 통치되는 사회야!! 어떻게 날 이렇게 납치해?!“진수빈은 비웃으며 말했다. “오~ 그래 그래~ 널 납치하면 우리가 어떻게 되는데? 잘 모르나 본데.. 나는 사람 괴롭히는 걸 제일 좋아해서 말이야. 그리고 우리 대표님은 너 가은 애들 관리에는 도가 튼 사람이야~ 너 모르지? 만약 네가 순순히 따라오지 않으면 너 뿐만 아니라 네 가족들까지 좋은 꼴 못 봐?“ 진수빈은 이렇게 말하면서 다시 말했다. "김혜빈, 네가 서명한 내 손에 있는 이 계약서.. 네가 먼저 동의한 거야~ 일단 싸인하기 전에 내용을 잘 봤었어야지~ 그리고 네가 따라 가지 않는다고 해도 난 너에게 위약금을 계속해서 받으러 찾아 갈 거야. 그러니까, 난 사채업자를 불러서 네 집에 매일 찾아가서 돈을 갚으라고 할 거라고.. 그리고 네가 일하는 곳에 찾아 가서 소란을 피우고, 정신병 걸릴 때까지 계속 따라 다닐 거야!“진수빈이 일하고 있는 곳은 사실 제대로 된 회사가 아니었다. 사실 말하자면 회사가 아니라 그저 조폭들과 연계된 매춘을 주로 하는 인신 매매단이었다. 그들은 먼저 정상적으로 계약을 하는 것처럼 어린 소녀들을 유인한 다음, 그들을 속여 매춘 계약서를 쓰게 하고 이 계약서를 통해 소녀들을 확고히 통제했다... 평범한 외모를 가진 소녀들은 제대로 일을 하지도 못하고 설거지
이 사자후 같은 목소리 때문에, 김혜빈과 진수빈을 포함한 사람들이 즉시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그러자, 사람들의 눈에는 한 젊은이가 스쿠터를 타고 재빨리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시후는 곧바로 진수빈 앞에서 스쿠터를 멈추고, 스쿠터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차가운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어이, 그 여자 놔 줘.“진수빈은 시후가 스쿠터를 타고 온 것을 보고 즉시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누가 이 여자애를 구하러 왔나 했더니. 별 거지 같은 놈이 꼬였네..?“ 말을 마친 그녀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욕을 했다. “하!! 어디 이 더러운 놈이 남의 일에 간섭해? 당장 꺼져!!“시후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것을 본 김혜빈은 즉시 속으로 강한 안정감을 느꼈고, 그를 향해 재빨리 소리쳤다. “형부~~!!! 형부.. 제발 저 좀 구해주세요..!!“진수빈은 이 말을 비웃었다. “엥? 형부라고? 뭐야?! 얘 구하러 온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진수빈에게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죠? 그리고 제 처제가 어쩌다 당신을 화나게 만든 건가요..?“진수빈은 입술을 삐죽댔다. “내 이름은 궁금해할 것 없고.. 당신의 처제가 어떻게 날 화나게 했냐고?? 그것도 딱히 당신이 알 필요 없어. 그냥 한 가지만 알면 돼. 일단 처제가 나에게 1000만 원을 빚졌어. 그러니까, 그 돈을 갚지 않으면 내가 이 여자를 데려갈 수밖에 없어.“김혜빈은 화를 내며 말했다. ”형부..! 저는 그들에게 빚진 게 전혀 없어요!! 이 여자가 저를 속여 사기 계약서에 싸인을 하게 했고, 거기에 이상한 내용이 있었던 것 뿐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저에게.. 1000만 원을 내놓으라고 했어요..! 이건 다 사기예요!!“시후는 손을 흔들었다. ”오케이, 일단 잠시 가만히 있어요. 난 저 여자랑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으니까.“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진수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씨, 그런 거라면 딱히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은데요..? 나에게 계좌번호만 넘기면 바로 돈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름을 입력한 뒤, 확인 버튼을 터치했고 얼굴 인식이 확인된 후 즉시 이체가 성공했다는 알림이 떴다. 진수빈의 손에 들려 있던 휴대폰이 곧 진동을 하며 푸시 알람 메시지를 띄웠다. 이 메시지를 본 그녀는 깜짝 놀랐고, 흥분하여 생각했다. ‘맙소사! 이렇게 돈을 쉽게 벌 수도 있구나..?! 내 평생 이렇게 많은 돈을 몇 분 만에 벌어본 적이 없는데..! 대표님이 알게 되면, 잘했다고 칭찬을 받고 또 보너스로 좀 더 땡길 수 있겠지..?’ 진수빈은 신이 나서 시후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어머 선생님.. 이렇게 돈을 바로 이체하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처제를 데려가기 위해서 손가락 한 번 움직이니 1000만 원을 이체하다니.. 분명 당신은 경제적을 굉장히 여유로운 분이시겠죠..??“그러자 시후는 하하 소리 내서 웃음 지었다. “하하하!! 그렇지는 않고요.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는 사람입니다. 내 처제의 일이 아니었다면 난 이렇게 돈을 쉽게 쓰지 않았을 겁니다.“김혜빈은 시후가 실제로 천 만원을 보낸 걸 듣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형부.. 저 때문에 저 인간들에게 돈을 줄 필요 없는데.. 저 인간들은 사기꾼에 날강도예요..“그러자 진수빈은 즉시 김혜빈을 질책했다. "김혜빈! 너 말 조심해! 우리 계약서에 내용이 다 기재되어 있었는데, 넌 싸인까지 했으면서 나에게 강도라고??!“김혜빈은 분노에 떨며 소리쳤다. "당신이 강도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잘 알고 있겠지! 계약서 자체가 사기였으니까!“시후가 두 사람을 중재하며 말했다. "알겠어요, 처제. 이제 그만해요.“김혜빈은 시후가 이렇게 억울한 일을 넘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고, 미안함에 흐느끼며 말했다. "형부... 돈 버는 게 쉬운 게 아닌데.. 이렇게 큰 금액을 저런 사람들에게 뺏길 수 없어요.. 흐윽..“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그냥 돈을 주겠어요?
진수빈 주변에 있는 사내들은 이미 시후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인신 매매와 매춘을 전문으로 하는 그들의 회사에서는 그들에게 전적으로 성과에 따라 급여를 주고 있었다. 진수빈의 경우에는 얼마나 많은 소녀들을 속이고 계약서를 써 오는지, 그리고 그녀가 이 소녀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현금을 따로 벌어들였는지에 달려 있었다. 그리고 진수빈이 시후를 손봐 달라고 명령을 내렸던, 그녀와 함께 움직이는 이 조폭들이 급여를 받는 것은 얼마나 많이 협력을 잘 했는지에 따라 달려 있었다. 만약 한 달 동안 아무런 활동도 할 기회가 없으면, 회사에서 정한 기본 급여만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달에 매일 싸움이 나서, 그들이 활동을 할 일이 많아 진다면 그들의 임금은 최소 수 백은 될 것이었다. 조폭들이 보기에 진수빈은 이미 계좌에 현금 1000만 원을 얻었기에, 만약 그들이 정신이 나간 저 사내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조치를 취한다면, 적어도 100만 원은 손에 쥘 수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진수빈의 명령을 듣자마자 즉시 시후를 향해 다가가 압박했고, 한 명씩 맹렬하게 공격하려고 태세를 갖추었다.시후는 얼굴에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사실 시후에게 건달 몇 명은 말할 필요 없이 쉬운 상대였다. 소이연 같은 무술의 대가 몇 명이 덤벼도 그에게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조금 뒤 한 명은 땅에 차여 날아갔고, 다른 한 명은 ‘쾅’ 하고 쓰러뜨렸고, 한 사내는 양손으로 들어올려 가볍게 던지자, 사내는 화단으로 날아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남은 두 사람은 시후가 마치 야채를 다듬는 셰프처럼 네 명의 동료를 쉽게 처리하자, 갑자기 너무나도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들이 돌아서기도 전에, 시후는 그들의 목덜미를 잡았고, 곧바로 두 사람은 포물선을 그리며 화단으로 날아가 버렸다.진수빈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이 멍청이가 이렇게 강력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
시후가 진수빈에게 그녀의 상사에게 전화하여 이곳으로 부르라고 했기 때문에, 그녀는 상사를 불러서 상사가 이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즉시 정중하게 말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바로 대표님께 연락 드려볼게요.” 진수빈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전화번호를 눌렀다. 통화가 되자, 진수빈은 초조하게 말했다. "대표님, 대표님!!! 도와주세요. 여기 한강 편의점 쪽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상대방은 류종휘라는 사람이었고, 진수빈이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었다. 그는 한강 쪽에서 유명한 조폭으로, 과거에 이름을 날렸으나 이후에 가진 돈을 털어 원정 도박을 하다가 자신의 손을 걸었고 결국 오른손을 잃고 말았다. 오른손이 불구가 되자, 강자만이 살아 남는 조폭계에서는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되었고, 사람들을 모아 회사 같지 않은 회사를 하나 차렸다. 그들은 이 회사를 통해 예쁜 여성들을 데려다 룸살롱에서 일하게 했고, 이 여성들은 아무런 배경이 없는 평범한 집안의 여성들이었다. 하루 종일 남자들과 부대끼며 돈을 벌게 만들도록 이곳으로 데려왔는데, 가족들이 힘과 배경이 있는 여자라면 조폭들이 제대로 쥐락펴락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류종휘는 최근 몇 년 동안 매춘을 위해 힘 없고 돈 없는 여성들을 끌어다 썼다.그는 진수빈의 소식을 듣고 즉시 화를 냈다. "이런 망할, 어떤 놈이 이 류종휘의 영역에서 문제를 일으켜? 그 자식 얼른 잡아 족쳐야겠네!”진수빈은 급히 덧붙여 말했다. "대표님, 그런데.. 오실 때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류종휘는 즉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동선이랑 같이 갈 거야! 우리 술 한 잔 하고 있었다!”진수빈은 흥분하며 물었다. "동선 오빠가 왔었어요?”"그래." 류종휘는 비웃으며 말했다. "지난 주에 계약한 그 소미라는 애가 어제 ‘미란다’ 룸살롱에서 일하고 있는 걸 봤다고 하더라고. 동선이가 소미를
진수빈은 매우 인내심을 갖고 자신의 자리에서 15분 정도를 기다렸다. 15분 후 마침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세단이 그녀가 서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S클래스 차량 뒤에는 11인승 밴 2대가 따라오고 있었는데, 이때 2대의 밴에는 사시미와 목각을 들고 있는 깡패들로 가득 차 있었다..! 차량은 시후의 뒤에서 오고 있었는데, 차 안에 있던 류종휘는 진수빈을 발견했고 진수빈 앞에 등을 돌리고 스쿠터에 앉아 있는 사내가 바로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일 것임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류종휘는 매우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저런 스쿠터를 타는 놈이 감히 내 사업장에서 말썽을 일으켜? 한 손으로도 죽여 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사내가 자신의 부하들을 6명이나 쓰러뜨렸다는 진수빈의 말을 떠올리자 그의 심장이 살짝 두근댔다. '혹시.. 저 자식이 정말 싸움을 잘해서 나를 그냥 죽여버리면 어떡하지..?' 이것을 생각하며 그는 옆에 앉아 있는 마동선을 바라보며 그에게 아첨했다. "동선아, 나중에 저기 문제 일으킨 놈을 좀 손 봐줘. 내가 한쪽 손을 잃은 이후로 나를 아무도 무서워 하지를 않아.. 지난 몇 년 동안 나도 쪽팔려서 밖에 나돌아 다니지 않았어. 그런데 동선이 너는 이화룡 옆에서 4대 천왕으로 일하고 있으니까..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을 거야!”마동선은 그의 칭찬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종휘 형님, 일단 그 놈이 어떤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형님을 무시한다면 제가 가만히 안 두죠~”그러자 기사가 시후의 스쿠터 옆에 차를 주차했다.마동선은 문을 밀고 차에서 내려 시후의 뒤통수에다 차가운 목소리로 욕을 해댔다. "어떤 새끼가 감히 마동선의 형제를 모욕하는 거여?!" 마동선의 뒤에는 20명이 넘는 부하들이 서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류종휘의 부하였지만, 대부분은 그의 것이었다.진수빈은 류종휘가 정말로 마동선을 여기로 데려온 것을 보고 즉시 흥분하여 벌떡 일어나 시후에게 미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저도 제임스가 계속해서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들거든요.”이중열은 말했다. “이미 이 닌자들에게 배호영을 납치하라고 하셨으니, 닌자들을 통제하여 페이셔스 그룹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게 해보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나서 그들을 사라지게 만들면, 페이셔스 그룹은 자연스레 납치극이 닌자들이 저지른 일로 여길 겁니다. 그렇게 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일본으로 가서 이 닌자들의 정체를 추적하게 될 것이고, 닌자들의 친인척을 통해 제임스가 이들을 고용한 사실을 알아내겠지요. 이렇게 하면 페이셔스 그룹은 제임스가 이 닌자들을 고용해 배호영을 납치하게 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결국 제임스가 진짜 배후라고 여기게 될 텐데, 그는 결국 어떻게 해도 해명할 길이 없겠지요. 저는 페이셔스 그룹이 일본 닌자들과의 연결점을 찾아내는 순간, 제임스가 당황할 수밖에 없다는 걸 확신합니다. 그때 그는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할 겁니다. 하나는 페이셔스 그룹에 모든 것을 자백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도망치는 것이지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삼촌,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자백을 한다면,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까요?”이중열은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제가 페이셔스 그룹의 수장이었다면, 제임스가 와서 이런 일을 자백할 때 가장 먼저 그를 즉시 죽일 겁니다. 소문이 퍼지는 걸 막아야 하니까요! 왜냐하면 이 사건이 외부에 공개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겁니다! 설령 배호영을 다시 찾지 못하더라도, 그의 아버지는 다른 자식들이 있지요. 하지만 그룹의 명성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단순히 자손 하나의 문제가 아니게 될 겁니다. 따라서 배호영의 아버지조차도 그의 행동으로 인해 집안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큰 재벌가가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필요한 순간엔 과감히 손실을
시후는 실수를 막기 위해 성도민이 보내온 배호영의 자료를 열어 배호영의 사진을 핫토리 카즈오 일행에게 보여주고는 주의를 주었다. "이 사람을 잘 기억해두도록. 잠시 후 그가 부하들을 데리고 함께 온다면, 그가 들어온 후 그의 부하들을 모두 처치해. 만약 그가 혼자 온다면, 바로 그를 묶어서 나에게 데리고 오면 된다. 알겠나?"핫토리 카즈오는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명심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만약 그가 다른 사람을 보내 상황을 살피라고 하면, 그냥 들어오게 두면 되고.""알겠습니다!" 핫토리 카즈오는 신중하게 대답하며 사진을 다시 한번 살피고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배호영의 얼굴을 확실히 기억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다. "이미 기억했으면 이제 너희 할 일은 다 끝났다. 나가도록 해."핫토리 카즈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물러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일행과 함께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나가자마자, 고은서는 참을 수 없는 듯 물었다. "시후 오빠, 그 배호영이라는 사람은 왜 나를 납치하려고 한 거야?"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 제임스라는 사람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뉴욕에 온 뒤로 자취를 감췄어. 조금 전 나도 알게 된 사실인데, 그 배호영이 바로 제임스의 윗선이라고 하더라고. 그들은 젊은 여성들을 해치는 것을 즐기며, 그 수법이 매우 잔인해.. 아마도 넌 그들의 다음 목표였을 거야."고은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 자식 정말 악마네?! 나를 속이려고 이런 큰 연극을 꾸며?! 정말 용서할 수 없어!"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그에게 반드시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고은서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시후 오빠,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 배호영을 잡아두려는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고히 말했다. "당연히 그들을 그냥 두지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주면, 오늘 이 일을 배후에서 주도한 사람 중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이라는 자다. 그가 지금 이곳에 있으니, 네가 그를 잡도록. 아까 네가 말한 계획대로 그를 밖으로 운반해. 단, 그를 제임스에게 넘기지 말고 내가 사람을 보내 너와 접선해서 데려갈 거야. 일이 끝난 뒤, 너희 8명은 내 사람과 함께 떠나면 되고, 그들이 너희들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배호영을 만난 적은 없었지만, 뉴욕에서의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과 그들의 능력은 잘 알고 있었다. 페이셔스 그룹의 영향력은 일본의 이토 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것으로 보였는데, 시후가 그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장남을 잡으라고 하니 그는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겁에 질려 울먹이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희 이가 닌자들은 항상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저희들이 만약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게 되면 가문의 사람들이 전멸할 수도 있습니다..”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너희 이가 닌자들이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면 전멸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와 얽히게 되면 전멸은 확정이다!” 그는 몸을 일으키며 핫토리 카즈오를 내려다보았고, 냉정하게 말했다. “예전에 그저 그런 엘에이치 그룹도 마츠모토 그룹을 절멸 시켜, 개명하고 이름을 바꾼 아들마저 살아남지 못했다. 내가 그런 자들보다 약할 것 같나?! 만약 너희 이가 닌자들이 나와 대립하려고 한다면, 나는 이가 닌자들뿐 아니라 너희와 혈연 관계가 있는 모든 이들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몸이 얼어붙었다. 그는 시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시후는 자신을 가뿐히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을 통솔하며 수백 명의 최정예 군인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이가 닌자를 멸족 시키기로 결심한다면, 그들이 시후
이중열과 고은서는 어안이 벙벙했다. 고은서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이중열은 이들이 살기를 내뿜으며 들어왔다가 시후를 보자마자 그들이 무릎을 꿇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이 몰랐던 사실은, 바로 핫토리 카즈오가 현재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점이었다.핫토리 카즈오는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뛰며 극심한 공포와 통증을 느꼈다. 그는 구름산에서 시후가 돌멩이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단원을 죽였던 장면을 떠올리며, 시후가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빠지게 되면 8명 모두를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용서를 구하며 시후가 자신들을 살려줄 것을 기도했다.이때 시후는 흥미롭다는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가서 먼저 문을 닫아.” 핫토리 카즈오는 쭈뼛쭈뼛 떨리는 다리로 일어나 문을 닫은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무릎을 꿇고 시후를 바라보며 간절히 애원했다. “은 선생님..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시후는 손을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다들 성인인데,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공상을 하면 재미가 없잖아.”핫토리 카즈오는 절망에 휩싸여 필사적으로 용서를 구했다. “은 선생님.. 저희에겐 선생님의 명성이 이미 전설적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실력은 저희가 볼 때는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저희는 정말 의도적으로 선생님께 적대감을 품은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건 누군가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누가 너희를 고용했지?” 핫토리 카즈오는 서둘러 대답했다. “제임스라는 사람입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그냥 제임스라고만 들었습니다.” 시후는 제임스의 자료를 꺼내 사진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 사람인가?” 핫토리 카즈오는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기어가 사진을 확인한 후, 다시 뒤로 물러나며 머리를 조아리며 답했다. “예 은 선생님, 맞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가 얼마를 줬지?” 핫
오직 시후만이 예리한 감각으로 문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들과 맞섰던 경험을 떠올리며, 바깥에서 사용하는 무기가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 덴바야시 아오타가 사용했던 수리검이라는 것을 감지했다.그러자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아.. 일본 닌자라니!” 이렇게 한 마디를 한 시후는 이미 손에 천혼인을 슬쩍 쥐고 있었다. 고은서가 이를 듣고 놀라서 물었다. “시후 오빠, 뭐라고? 일본 닌자..”고은서의 입에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문이 발길질로 쾅 열렸다..! 이어서 핫토리 카즈오와 7명의 이가 닌자들이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두 소녀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핫토리 카즈오는 차갑게 동료들에게 명령했다. “여자들은 놔두고 나머지는 전부 처리해, 한 놈도 살려..!”고은서와 마찬가지로 핫토리 카즈오 역시 마지막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개를 들었는데, 시후가 자신의 쪽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일며 온몸이 얼어붙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존경과 공포가 뒤섞인 목소리로 떨면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여.. 여기에 어떻게..?”다른 7명의 닌자들도 핫토리 카즈오의 시선을 따라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한순간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절을 했다! 이들은 모두 시후가 지휘하는 전투에서 그의 엄청난 실력을 직접 목격했던 인물들이었다. 특히, 시후가 손짓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들 중 2명을 손쉽게 처치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들은 시후를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겼다. 그렇기에 시후를 보자 그들은 자연스럽게 혼이 빠진 듯 무릎을 꿇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주변 부하들이 모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정신을 차리며 그제야 자신도 무릎을 꿇고 공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죄..죄송합니다.. 저는 핫토리 카즈오라고 합니다.. 이토 그룹 밑에서 일하는 이가 닌자입니다.
이중열은 자신이 사건의 위험성을 남김없이 시후에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후가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의아해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하아.. 도련님이 정말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리고 그는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은서준 상무님과 비교했을 때, 도련님은 용감하시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보는 시야는 부족한 것 같아.. 오늘 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하면, 은서준 상무님이 혈통을 잇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이렇게 생각하자 이중열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은서준에게 아들인 시후가 유일한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오늘에서야 시후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은인의 유일한 자식을 이곳에서 죽게 놔둘 수는 없었다. 이중열은 자신이 20여 년을 겨우 연명하며 살아왔으니 죽어도 아쉽지는 않겠지만, 시후는 아직 젊었고 은서준과 안예선이라는 비범한 두 사람의 피를 물려받았기에 그를 이렇게 허무하게 죽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중열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어 911에 신고하려고 했다. 이제 그는 시후가 막든, 시후가 화를 내든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시후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휴대폰을 꺼내서 잠금 해제를 하려는 순간, 휴대폰 화면 오른쪽 상단에 ‘서비스 없음’이라는 글자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속으로 놀라며 외쳤다. ‘이곳은 뉴욕의 중심지인데!? 어떻게 통신 신호가 없을 수 있지? 설마.. 설마.. 상대가 이미 신호를 차단한 건가?!’이중열의 추측은 맞았다.제임스는 닌자들이 행동을 개시할 때 만약의 상황에서 혜리가 신고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 했다. 만약 작전 중에 혜리가 신고를 한다면 작전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고를 하기라도 하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제임스는 혜리가 쉬고 있는 곳의 반경 20m 내에 여러 개의 신호 차단기를
시후는 메시지를 보고 나서 이 배호영이 바로 배유현의 조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곧바로 고은서에게 말했다. "우연히도, 내가 이 배호영의 이모를 알고 있어.""정말?" 고은서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이모를 어떻게 알게 된 거야?"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야기하자면 길어."그때 시후의 휴대폰에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젠장!’ 시후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본 순간 머리는 맑아졌고 시후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여기저기 제임스를 찾으려 해도 못 찾았던 이유가, 뉴욕으로 와서 배호영에게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군..! 페이셔스 그룹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뉴욕은 그들의 텃밭과도 같을 거야. 이곳에서 그들이 가진 힘과 자원은 블랙 드래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계속 숨어 있었다면, 블랙 드래곤이 한 달을 더 찾아도 그의 행방을 찾기 어려웠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며 시후는 확신했다. 오늘의 자선 만찬은 바로 배호영이 고은서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준비한 것이고, 그 뒤에는 제임스가 뭔가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이때 시후의 표정은 이미 굳어져 있었다. 그는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인간이 감히 은서에게 손을 대려할 줄은!그 때 이중열은 시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급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만약 상대가 정말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바깥에 있는 몇 명의 경호원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제 예상으로는 상대는 자선 만찬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를 노릴 테니,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겨우 5분밖에 없습니다." 그는 곧 덧붙였다. "제가 하나의 지연책을 생각해냈습니다. 지금 당장 911에 전화해서, 이
시후는 다소 놀라며 이중열을 바라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자신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면서 시후는 이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대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는 위급 상황에 직면해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늘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이중열은 달랐다. 미국에 온 이후로 이중열은 늘 신중하게 행동해왔다. 그는 한편으로 자신의 불법 체류 신분을 알아차릴까 걱정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홍콩에서 자신을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조폭들을 경계해야 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고,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도 자연스레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이중열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작게 말했다. "도련님, 이곳의 많은 세부 사항들이 뭔가 어긋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모든 의문점을 시후에게 털어놓았다. 시후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표정이 차가워졌다. 이중열의 분석은 충분히 타당해 보였다. 한 두 가지 정도가 이상한 것이라면 우연일 수 있겠지만, 여러 요소들이 충돌하는 것은 더 이상 우연으로 설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혹시 배호영이 은서에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호영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고, 이 자선 만찬에 참석한 최고위층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가 남을 돕기 위한다는 건 불가능 해요. 그가 분명히 주인공이겠죠." 이어 이중열은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니, 뭔가 결정했다면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위험을 남기지 않도록 했을 겁니다. 우리를 이런 퇴로가 없는 방에 가둔 건 그 의도를 명확히 보여주죠. 분명한 살의가 느껴져요, 도련님!"이라고 덧붙였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불현듯 실종 상태인 제임스가 떠올랐다. 그래서 시후의 마음속에 의문이 피어났다. 제임스와 배호영이 뭔가
VIP실은 비록 매우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고 가구도 세련되었지만, 이중열은 이곳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이 VIP실은 외부와 오직 한 개의 큰 문 만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러한 방은 사생활 보호에는 최적이겠지만,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탈출의 기회가 전혀 없을 것이다. 이중열은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이 자선 만찬과 이 밀폐된 방이 뭔가 숨겨진 비밀을 품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고은서에게 물었다. "은서 아가씨, 어떻게 이 자선 만찬에 초대받게 되셨죠?"고은서가 답했다. "저희 아빠의 지인이신 부회장님께서 부탁하셨어요. 이번 북미 공연 전 뉴욕 한인회와 여러 가지 협력을 했었는데, 며칠 전에 아저씨가 배호영 씨가 자선 만찬을 준비한다고 해서 참석해 주길 부탁하셨고요. 그리고 저는 만찬 주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오게 되었어요."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오늘 자선 만찬의 주제가 동양인 고아들을 위한 것이죠?""맞아요." 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슬쩍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후 오빠도 어렸을 때 보육원에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는 고아들을 위해 자선을 많이 하고 있고, 저도 고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옆에서 조용히 시후를 지켜보던 김지우는 시후가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며 조용히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둔감한 시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중열은 더 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 자선 만찬이 마치 고은서를 위해 기획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상대방은 도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런 일을 꾸민 걸까? 배호영이 고은서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녀를 기쁘게 하려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 이 방이 밀폐되어 있지만 않았다면, 그는 아마 배호영이 고은서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이 완전히 밀폐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