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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7장

작가: 로드 리프
이토 유키히코의 말에 시후는 약간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우선, 그는 유키히코가 이런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둘째, 유키히코가 운명의 수레바퀴에 대해 언급할 줄은 몰랐다. 그는 일본인들이 풍수를 믿는지 안 믿는지는 잘 몰랐지만, 지금 보면 일본인들은 적어도 운명론에 대해서는 믿음이 있는 것 같았다. 결국, 유키히코의 말은 사실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아 보였지만 은근히 일리가 있었다. 왜냐하면 그가 말한 이 모든 것이 완전히 뜬구름 잡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운명이라는 것은 정말 그 누구도 확신에 차서 설명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러자 시후는 막 구름산에서 만난 100세 정도의 풍수사 박청운이 떠올랐다. 박청운 역시도 이러한 순환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 역시도 자신을 만날 것을 기다렸다고 했고, 결국 구름산에서 자신을 만나게 되었다. 아마도 박청운 선생은 운명의 수레바퀴에 대해 유키히코보다 더 깊은 이해와 깨달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지금 이곳에 없으며, 앞으로 다시 만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시후는 정말이라도 그와 마주앉아 차를 마시며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런데, 순간 이토 유키히코가 방금 한 말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간다면, 어쩌면 앞으로 박청운 선생을 다시 만날 수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자신이 도쿄를 떠나 일본을 떠나면, 언젠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는 일.. 설령 자신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이토 나나코와는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자 시후는 한숨을 쉬며 유키히코에게 말했다. "후우.. 회장님, 저는 미래의 일은 미래에 맡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결국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없으니까요..”

이토 유키히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선생님, 오늘부터 이토 그룹의 문은 항상 당신을 위해 열릴 겁니다. 그리고 미래의 이토 그룹은 우리 자신의 힘을 기를 뿐.. 다른 해외 기업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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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가 자신의 제안을 완곡히 거절하자 이토 유키히코는 아쉬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정말 시후가 해상 운송 쪽의 사업에 발을 들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국제 해상 운송 시장은 많은 국가들이 신경을 쓰고 있는 중요한 분야가 되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10대 항구의 절반 이상은 거대한 수출입 무역이 있고, 거대한 양의 수입 및 수출 거래량으로 인해 해상 운송 산업을 지탱할 수 있었다. 일본은 이 점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토 그룹은 스스로 이와 같은 사업에 진출하고 싶어도 본토에 충분한 시장과 수요가 없기 때문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말했다. "선생님, 앞으로 이토 그룹은 나나코에게 점점 경영 관리를 맡길 겁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마음을 바꾸시면, 언제든지 나나코에게 연락하십시오. 그렇다면 두 사람은 분명 좋은 협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네, 만약 제가 그런 생각이 든다면, 반드시 나나코 양에게 연락하겠습니다.”유키히코는 웃으며 말했다. "나나코는 괜찮은 아이입니다.. 그리고 종합적인 조건으로 말씀 드리면 일본 전체에서 나나코보다 더 괜찮은 여자를 찾을 수도 없을 것이고요.. 그러니 누구라도 나나코와 결혼하면 세계의 남성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될 겁니다. 껄껄껄…”시후는 친절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잇지 않았다.유키히코는 빙산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입을 뗐다. "선생님, 오늘 밤 늦게 운전하여 이곳으로 온다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셨지요? 그럼 제가 숙소로 모시겠습니다.” 그러자 시후는 손사래를 쳤다. "회장님, 저는 일이 있어서 오사카로 돌아가야 하니 괜찮습니다.”"그럼 어쩌죠? 선생님께서는 밤새 차를 몰고 와 쉬지 않고 밥도 먹지 않았는데, 이대로 가면 우리 이토 그룹 대대로 내려온 손님 대접이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더니 시후가 거절하기도 전에 급히 침대 머리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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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나코는 라멘을 만드는 요리사에게 말했다. "요코야마 씨, 라멘 두 그릇을 만들어 주세요~ 시후 군의 것은 양을 더 많게 주시고요!”그러자 셰프는 공손하게 말했다. "네, 아가씨, 선생님과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시후와 나나코가 아침을 먹는 사이, 도쿄에 있는 레이지 호텔의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에서는 50대 중반의 소수도가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커피 한 잔과 담배 한 개비를 든 채 창밖으로 여전히 어둠이 깔린 도쿄의 거리 풍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 담배가 다 타고 나서 그는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쑤셔 넣고 다시 불을 붙이며 곁에 있는 조일명에게 물었다. "애들은 어떻게 되었나?”조일명은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30분 정도 지나면 인천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할 것이라고 알렸고, 사모님께서는 이미 주치의와 함께 공항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대로 도련님과 아가씨는 병원에서 전면적인 검사를 받게 할 겁니다.”"그래." 소수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정말 위험했어! 지빈이와 민지를 도쿄에서 잃을 뻔했다고! 이 망할 놈의 마츠모토 요시토!! 그 자식의 가족들을 전멸시켜도 내 마음속의 노여움을 풀지 못할 거야!”그러자 조일명은 급히 답했다. "대표님, 마츠모토 요시토 집안은 가족들 전체가 이미 잿더미가 되었으니, 이렇게 분노하실 필요는 없습니다..!”그러자 소수도는 이를 갈며 담배를 한 모금 빨고는 매섭게 말했다. "어차피 도쿄에 있으니, 만약에 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면, 내가 마츠모토 요시토를 내 앞에 잡아들여, 능지처참했을 거야.”그러자 조일명이 말했다. "대표님, 이 일에 대해서는 도쿄 경찰청에서 이미 우리 엘에이치 그룹의 소행임을 짐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표님께서 쉬고 계시는 동안 그들은 계속 저에게 항의 전화를 해왔지요.. 우리가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키면서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요.. 그리고 이 일을 국토안보회에 상정하여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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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진은 "일본에 있는 부하직원들에게 들었는데, 도쿄 쪽에 이틀 동안 엄청난 규모의 형사사건이 잇따라 일어났고 이 사건이 외국과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도쿄의 세관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따라서 개인용 비행기가 일본에서 출국하려면 전체에서 오직 오사카만 남았고, 다른 지역에서는 더 이상 비행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안세진의 말을 듣고 시후는 이미 대충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도쿄의 엄격한 통제는 분명 엘에이치 그룹의 마츠모토 요시토 회장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었다. 도쿄 경찰청은 만약 누군가 도쿄에서 법을 어기고 악행을 저지른다면 정상적인 법률 절차를 통해 범인을 처벌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자기 땅에 갑자기 외국인들이 들어와 자국민을 죽이고 잔혹한 수법을 통해 사적인 처벌을 가한다면, 어느 나라의 국가 안보 기관도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도쿄 경찰청, 심지어 일본 국토안보부 역시도 가능한 한 빨리 대량의 살인을 저지른 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을 체포하여 경계를 심화함과 동시에 체면치레를 하고 싶을 것이다.그러자 시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그럼 됐어요. 오사카에서 기다려요. 오후에 차를 타고 가겠습니다.”그러자 안세진이 급히 말했다. "도련님, 운전하시는 건 너무 힘드실 것 같은데요? 게다가 오사카는 아직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도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길이 막혔고요. 6~7시간도 더 걸릴 것 같은데.. 차라리 도쿄 공항에 차를 두시면, 제 부하들이 직접 가서 운전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직접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로 오시면 될 것이고요.. 공항에서 만나면 시간도 빨라질 겁니다.”그러자 시후는 그에게 물었다. "도쿄에서 오사카로 가는 건 제약이 없나요?”"일본 국내선 비행에 대한 제한은 아직 없습니다. 아마도 국내·국외 항공을 한꺼번에 통제할 수는 없을 것이고 아마 서서히 통제를 강화하겠지요?”"그럼 시간을 끌지 말고 오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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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의 마음은 점점 더 충격을 받았다. 시후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긴 뒤 다시 물었다. “당신이 이곳에 오기 전에 약물을 주사 받았고, 깨어나니 이미 뉴욕에 와 있었다고 했지? 그러면 얼마나 오랫동안 기절해 있었는지 알고 있는 건가?”“모릅니다.” 사내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죽음의 전사 캠프에는 그 누구도 날짜와 시간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볼 수 없으며, 단지 불이 켜지면 일하고, 불이 꺼지면 잠자리에 들 뿐입니다. 제가 몰래 계산해본 결과, 우리 캠프에서의 일상 생활은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일부러 하루의 시간을 조금씩 다르게 조정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길었고, 어제는 그저께보다 길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임무를 통해 외부 시간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다시 돌아가면 기록은 왜곡되게 되죠.”시후가 물었다. “시간의 차이를 어떻게 계산했지?”사내는 대답했다. “그릇 바닥에 작은 구멍을 뚫고, 고운 모래를 가득 채운 뒤 첫날 기상 벨이 울린 순간부터 모래를 흘려보냈고, 다음 날 벨이 울릴 때까지 걸린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모래를 채워 흘려보냈죠. 그런데 3일째 벨이 울리는 날에 모래가 일찍 다 새어 나오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다 새어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벨이 울리더군요. 그래서 내부 시간과 외부 시간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추측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외부가 몇 년도인지, 몇 월인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그렇게 몰래 많은 일을 한 건 탈출하려는 기회를 찾기 위해서였나?”“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사내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설령 탈출에 성공하더라도 죽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저는 오히려 죽음의 전사 캠프의 운영 방식을 더 많이 알아내고 싶었습니다. 만약 정말 탈출할 기회가 생긴다면 훈련소 내부의 모든 것을 폭로하고 싶었죠. 훈련소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8장

    “안내자...” 시후는 가볍게 중얼거리며 물었다. “안내자를 직접 만나본 적 있나?”“없습니다.” 사내는 설명했다. “안내자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이번에 뉴욕에 도착했을 때 눈을 떠보니 이미 닫힌 차고 안이었거든요. 조직은 그곳에 임무에 필요한 장비와 자료를 남겨두었고, 자료에는 목표와 목표들의 가족 관계, 사회적 관계가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 주변의 무술 고수들에 대한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무술을 잘하는 전문가 몇 명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직에서는 강화된 무기를 특별히 준비해 주었고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과 어떤 전술을 써야 하는지도 알려주었습니다. 이후 자료를 숙지할 시간을 주고 출발 명령을 기다리게 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뒤에는 안내자가 중계를 통해 적절한 공격 시점을 알려주었습니다.”시후가 물었다. “중계라는 게 무슨 뜻이지?”사내가 대답했다. “조직은 우리와 안내자 사이에 어떠한 형태의 직접적인 접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내자는 조직 내에서 자신과 연결된 연락 담당자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그 연락 담당자가 다시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죠.”시후가 다시 물었다. “그럼 당신의 연락 담당자는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했나?”사내는 대답했다. “조직에서 제공한 통신 장비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오직 제 장비만 제 연락 담당자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시후가 또 물었다. “연락 담당자는 남자인가 여자인가?”사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음성 변조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습니다.”시후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그렇다면 내 삼촌의 부인은 당신이 말한 안내자인 것 같군. 그녀가 적절한 공격 시간을 당신의 연락 담당자에게 보고하고, 당신의 연락 담당자가 다시 당신에게 지시를 내린 거겠지.”그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겁니다. 제가 본 바로는, 안에서 끌려 나온 여자가 독약을 먹고 자살한 것 같아 보였거든요. 그렇다면 그녀 역시도 분명 조직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7장

    옆에 있던 성도민도 놀라며 감탄했다. “은 선생님, 만약 그렇다면 오늘 이들의 얼굴, DNA, 그리고 지문을 확인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조사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 테니까요...”그러자 사내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맞습니다. 조사할 필요 없습니다. 죽음의 전사들은 조직이 키운 노예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늘 정해진 틀에서만 결혼을 하며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 세상의 어떤 국가 자료에도 존재에 대한 기록이 없지요. 지문, 얼굴뿐만 아니라 DNA조차도 이미 오래 전에 봉쇄되어 있었습니다. 열 세대를 거듭해 번식하면서 우리의 DNA는 더 이상 외부의 어느 집단과도 민족적으로 연관이 없게 되었지요. 말 그대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노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어났지만 아무도 모르고, 죽더라도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시후는 처음으로 마음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긴장감을 느꼈다. 이 긴장은 두려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미지의 존재에 대한 경외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죽음의 전사라는 존재만으로도 시후가 가진 세계관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정도였는데, 지금 시후는 이 조직의 실체가 얼마나 거대한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후는 이 사내의 표정에서 좌절감과, 조직에 대한 절대적 충성심이 아닌 표정을 알아차리고는 이렇게 물었다. “네 말을 들어보니, 당신도 이 조직과 윗선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 같은데?”“불만..?” 그 사내는 비참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이 조직의 모든 사람을 다 죽이고 싶습니다. 제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위로 9대의 조상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요!” 사내는 다시 말을 이어가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저는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조직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가 채워져 있으니까요. 조직은 우리에게 비범한 힘을 주었지만, 그 힘은 우리 몸속에 숨겨진 시한 폭탄과 같은 것일 뿐입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6장

    사내는 크게 외친 후, 자신이 이제 죄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갑자기 풀이 죽어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이미 시후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가 가득했다.시후는 차갑게 물었다. “네가 말하는 윗선이란 누구냐?”사내는 시후를 올려다보며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대답했다. “저... 저는 모릅니다...”“모른다고?!” 시후는 차갑게 호통쳤다. “네 입으로 언제든 윗선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말했으면서, 이제 와서 윗선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내가 아직도 멍청이처럼 보이는 건가?!”그러자 사내는 극도로 두려워하며 말했다. “정말 모릅니다... 제가 기억하는 첫날부터 윗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배웠지만, 윗선이 누구인지 본 적도 없고 모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렇다면 누가 윗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라고 했지?”그러자 사내는 급히 답했다. “저희 부모님입니다...”“부모님?!” 시후는 차갑게 물었다. “부모는 이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사내는 답했다. “저희 아버지는 저와 같은 죽음의 전사였습니다... 30년 전 영광스럽게 전사하셨죠. 그리고 어머니는... 다른 죽음의 전사의 딸이었고, 윗선께서 저희 아버지께 하사하셨던 겁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윗선의 명령에 따라 독약을 복용하고 자결하셨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속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 조직의 규모와 체계가 자신이 상상했던 수준을 뛰어 넘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계속 물었다. “네 아버지는 죽음의 전사였고, 네 어머니는 다른 죽음의 전사의 딸이었다고 했지. 그럼 죽음의 전사가 낳은 아들은 모두 어릴 때부터 죽음의 전사로 길러지고, 죽음의 전사가 낳은 딸은 다른 죽음의 전사에게 시집가서 다음 세대를 낳는다는 뜻인가?”“예 맞습니다...”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모든 죽음의 전사는 그렇게 대를 이어갑니다. 첫 세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이어져 왔지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5장

    시후는 사내의 몸 속에 있는 에너지가 끊임없이 외부로 뚫고 나가려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이를 억누르고 있는 힘은 조금씩 약해지고 있었지만, 아주 미세하게 약해질 뿐이었다. 아마도 이런 상태가 며칠 더 지속된다면, 결국 이 에너지는 억제를 하지 못하고 몸을 뚫고 나갈 것이고, 그 순간 그의 신체는 이 힘에 의해 산산조각이 날 가능성이 컸다.이 시점에서 시후는 비로소 깨달았다. 왜 그가 고통 없는 죽음을 구걸하다가 결국 소용없는 듯 운명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는지 말이다. 자신이 그를 죽이지 않더라도, 며칠 후에 어차피 죽게 될 운명이었던 것이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있으면 넌 죽지 못할 거야.” 시후는 자신의 영기를 사용하여, 그의 몸 안에서 끊임없이 외부로 뚫고 나가려는 그 힘을 완전히 봉인했다. 그 에너지의 강도를 고려한다면, 시후의 영기에 의해 봉인된 이상, 이 힘은 아무리 밀어붙인다 해도 만 년이 지나더라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사내는 전에 맥없이 좌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여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 당신은 내게 무엇을 한 거지?”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네가 스스로 억누르지 못하는 그 힘을 내가 완전히 봉인해버렸다. 이제 너는 오래 장수할 수 있게 되었지! 하지만 계속 입을 다물고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지옥에서 사는 것이나 다름없을 거다.” 그런 뒤 시후는 고개를 돌려 성도민을 바라보고는 단호하게 명령했다. “성도민 씨, 이 자가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요. 그래도 며칠 내로 말하지 않으면 그를 시리아로 데려가 지하실을 하나 만들어 지내도록 하면서, 옷을 다 벗긴 채 철창에 가둬 감전 시키고, 충분한 약물을 주사해 그의 신경을 극도로 민감하게 만들도록 해요. 그렇게 해서 24시간 내내 100배로 증폭된 전기 충격을 맛보게 해야 할 겁니다.”사내는 시후의 말을 듣고 온몸을 심하게 떨기 시작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4장

    시후의 말은 눈앞에 있는 이 사내가 극도로 두려움을 느끼도록 했다. 그는 몇 시간 전의 그 처참한 학살 장면을 떠올렸다. 시후가 혼자서 자신과 부하들을 모두 무력화시키는 모습은 그의 마음에 깊은 공포를 남겼던 것이다. 그런 압도적인 힘을 그는 이전에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더욱 두려운 점은 바로 시후가 전투 내내 두 손을 쓰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시후는 이들과 신체적으로 전혀 접촉하지 않았다. 바로 이 점이 그를 더욱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그가 아는 무술 고수 중에서도 마스터라고 불리는 고수들조차 이런 초자연적인 원거리 공격은 하지 못했다! 소위 무술 고수들이라고 부리는 사람들의 에너지는 멀리서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을 실현할 수 있기는 하지만 거리가 제한적이고 힘이 크게 떨어졌다.그러나 시후처럼 전혀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살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내의 눈에 거의 절반쯤은 신에 가까운 실력을 지닌 존재로 보였다! 더욱이, 자신이 가짜 이빨을 깨물어 독을 섭취했을 때, 시후는 신비로운 힘을 사용하여 독을 모두 끌어냈는데 그 장면은 사내의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었다. 사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뱃속에 독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시후의 신비로운 힘이 그 독을 단단히 감싸서 그의 몸과 완전히 격리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시후는 사내의 눈에 마치 사신처럼 보였다. 공포에 휩싸인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선생님, 제발 어서 저를 고통 없이 죽여주십시오... 죽여주세요...”“고통 없이 죽고 싶다고?”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오늘 네가 죽이려고 했던 사람은 내 외가였다. 그런데 감히 너를 고통 없이 죽여버릴 거라고 생각해? 네가 고통 없이 가기를 원한다면, 난 네가 평생 고통 속에 살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시후는 이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보아하니 나이가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데.. 팔다리가 없더라도 수십 년은 더 살 수 있겠지. 마침 내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영약도 좀 있으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3장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냉정하게 말했다. "이놈들은 무기가 정교하고 훈련도 잘되어 있으며, 무술 고수를 상대할 때도 질서 정연하게 철저히 준비를 해온 것 같았습니다. 무술인이 아니더라도 무술 고수들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술을 세웠죠.""그렇습니다!" 성도민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들이 어떤 조직이든 간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인의 신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방법은 꽤나 무서울 정도입니다. 블랙 드래곤 휘하의 용병이 수만 명이지만, 실제로 무술을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백 명에 불과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은 평생 3성 무인의 경지조차 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놈들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일반인의 체력을 이런 수준까지 끌어올렸죠. 만약 이런 방법을 대량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 그들의 전력은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을 겁니다!"시후는 무심결에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런 방법을 썼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러면서 그는 성도민에게 물었다. "이와 관련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은 선생님, 저도 없습니다." 성도민이 대답했다. "외부에도 일부 무술인이 용병단에 합류했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단서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무리의 시체를 처리하기 전에 얼굴, 지문, DNA 샘플을 채취했기에, 전 세계의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여 이놈들의 신원을 알아낼 계획입니다. 그들 중 한 명의 신원만 확인돼도 더 많은 단서를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놈들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 배후 조직의 실제 전력은 블랙 드래곤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고요. 이들의 신원을 추적하되, 반드시 은밀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절대 정체를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아직은 정면 대결할 때가 아니니까요."성도민은 진지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명심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32장

    미국에 가는 것에 대해 윤우선은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지만, 당장 시후와 유나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했다. 윤우선은 시후가 준 돈뿐만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었던 돈을 다 써버렸고, 생활비가 없었지만 공짜로 미국에 갈 수 있는 1등 상품에 당첨되었다고 솔직히 말할 용기는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딸 유나에게 먼저 약간의 불쌍한 척을 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이미 새벽 두 시였기에 윤우선은 잠시 망설이다가 한국 시간으로 밤이 되고, 미국이 아침이 될 때 영상통화를 하기로 결정했다.한편, 미국에 있는 시후는 유나가 깊이 잠들었는지 확인한 후 그녀의 머릿속에 다시 한 번 소량의 영기를 전달해 숙면을 돕고, 옷을 입은 뒤 버킹엄 호텔을 나섰다. 시후는 손발이 절단된 그 괴한을 만나러 가기로 결정했다. 그 남자의 정확한 신분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다.늦은 밤, 호텔 입구에는 검은색 캐딜락이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 성도민은 운전석에 앉아 시후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가 나오는 것을 보자 문을 열어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했다.하지만 시후는 손을 들어 이를 제지하며, 빠르게 걸음을 옮겨 조수석 문을 열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오르자마자 그는 물었다. “그 놈의 상태는 어떻습니까?”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그 자는 이미 저희 측에서 안전하게 통제 중입니다. 전담 인력이 감시하고 있으며, 절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그의 치아를 모두 뽑아버렸습니다. 손발이 없기 때문에 자살도 불가능하고요.”“좋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그 무리의 시체를 처리할 때 뭔가 발견된 게 있나요?”“있었습니다.” 성도민은 답했다. “대략적으로 조사한 결과 몇 가지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이어서 말했다. “첫째, 장비가 매우 첨단화되어 있었습니다. 개인 장비의 비용이 미국 특수부대 장비보다 몇 배는 비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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