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37화

“임산부가 집에 있지 않고 뭐 하러 돌아치나?”

신기철은 미간을 찌푸리며 서준혁에게 경고했다.

“우리 집은 비록 부자가 아니지만 유리는 어려서부터 내가 총애하며 받들어 키웠네. 자네가 설령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감히 우리 딸을 괴롭힌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자네가 딸바보인 줄은 몰랐네. 젊은 부부의 일에 네가 무슨 참견이야?”

옆에 있던 사람은 농담을 건넸다.

신기철은 눈을 부릅뜬 채 노려보며 의젓하게 말했다.

“내 딸은 당연히 내가 편들어줘야지. 아직 결혼하지 않지만 이후에 결혼하더라도 유리는 여전히 말할 것 없는 내 하나뿐인 딸이라네.”

신유리는 그들이 서로 치켜세워주는 말에 무료함을 느꼈다.

그러나 신기철이 찾은 이 두 배우는 그의 말을 잘 받아 겨우 몇 마디 만에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신기철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들어 서준혁과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만약 신유리가 그날 그의 진면목을 보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진심 어린 그의 얼굴에 감동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서준혁에게 물었다.

“유리는 이미 임신까지 했는데 언제 결혼할 계획인가?”

신유리는 순식간에 마음을 가라앉히며 덤덤하게 말했다.

“전 결혼할 생각 없어요.”

“뭐라고?”

신기철의 목소리는 한결 높아졌다.

“너 바보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니? 왜 아직도 어리광이나 부리느냐?”

그는 말을 마치고 다시 고개를 돌려 서준혁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그를 떠보았다.

“유리가 자네 아이를 임신했으니 책임져야지?”

서준혁은 손가락으로 무심코 책상을 툭툭 내리치더니 아무런 감정도 없는 눈길로 신유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신유리를 바라보더니 여유로운 말투로 말했다.

“당연하죠, 제 아이라면.”

신기철은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유리에게 예물은 준비하고 있는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옆에서 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유리는 손을 들어 찻잔을 테이블 위로 내리치고는 신기철을 바라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