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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신연과의 통화를 마친 신유리는 그제야 자신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신연과의 약속은 내일 밤, 포시즌스 호텔 16층이었다.

신유리는 자신의 핸드폰을 한쪽에 던져버리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신연과 신기철의 얼굴이 서로 정신없이 바뀌고 있었고 귓가에는 서준혁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금 가슴이 꽉 막혀 답답할뿐더러 우울감이 극도로 치솟은 상태였다.

신유리는 자기 스스로를 방안에 반나절 간 가두다 시피 안에만 있었고 점심시간이 되자 장수영에게서 전화가 걸려오자 빙빙 돌던 머리가 조금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에요? 왜 신유리 씨랑 서 대표님이 같이 교통사고를 당한 거죠?”

전화를 받자 장수영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들려왔고 신유리는 별 다른 말을 하고 싶지 않아 간단한 상황설명만 해줬다.

“뒤에 오던 차가 저희 차를 박는 바람에... 단순한 추돌사고 일 뿐이에요.”

장수영이 그저 궁금해서 물어보는 줄 알았지만 그녀는 순간 말을 바꿔 얼른 신유리에게 말을 했다.

“그럼 저희가 지금 갈게요. 신유리 씨랑 서 대표님 같은 호텔이니까 주소 보내주세요. 위안이라도 삼아 드릴게요.”

신유리가 괜찮다는 대답을 하려고 입을 막 떼려고 할 때, 장수영이 급히 말을 덧붙였다.

“오해하지 마요, 저는 그저 이 기회에 서 대표님께 조금이라도 얼굴을 더 비추려고 이러는 거지 절대 다른 뜻은 없어요. 저희 사무실에서 다 갈 건데... 서 대표님께서 투자 좀 해주길 바라는 거예요.”

이런 장수영의 말을 거절하기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든 신유리는 하는 수 없이 주소를 장수영에게 보내주면서 자신은 보러 올 필요 없으니 직접 이석민에게 연락해 서준혁을 만나면 된다고 연신 강조했다.

하지만 장수영 일행은 신유리의 예상과는 달리 영양제를 한 아름 들고 와 그녀를 보러 왔고 신유리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서 대표님은 위층에 계세요.”

“알아요, 위층에 계시는 거. 근데 저희도 바로 올라 갈수는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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