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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신유리는 입술을 꽉 깨물면서 시선을 거두고는 약을 옆에 두고 서준현의 옆에 앉았다.

어깨에 있는 상처는 쇄골까지 퍼져있었고 심지어 살결이 찢어져 있었다. 신유라는 약을 발라주기 전, 먼저 상처 주위에 있는 물기부터 닦아냈다.

약 발라주다 보면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서준혁이 소파에 앉아있었다면 약 발라주기 어려웠을 것이다.

신유리는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정성스레 서준혁의 상처를 소독해 주었다.

반듯하게 누워있는 서준혁의 배에는 복근이 선명하게 보였다.

느슨해진 수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치골 라인에 더욱 미칠 것만 같았다.

약 발라주다 우연히 이 모습을 발견한 신유리는 멈칫하더니 애써 침착하면서 시선을 돌렸다.

“석민 씨한테 돌아올 때 예방약 좀 사 오라고 해. 감염되면 안 되니까.”

“응.”

누워있어서인지 목소리가 더욱 매력 있어 보였다.

서준혁은 우연히 고개 숙여 약 발라주는 신유리의 모습을 쳐다보게 된다. 대충 묶은 포니테일, 가늘고 긴 목.

서준혁도 왠지 모를 감정을 느끼고 애써 시선을 피했다.

신유리가 모든 걸 다 끝내고 고개를 들었다.

“약 다 발랐어. 일단 옷 입지 마.”

서준혁이 의미심장하게 쳐다보자 신유리가 급히 설명했다.

“옷 입으면 약 묻으니까. 어차피 나갈 일도 없잖아.”

서준혁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병원을 나설 때부터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신유리가 말했다.

“그러면 휴식 방해하지 않을게. 이따 석민 씨한테 언제 오는지 연락해 봐야겠어. 너도 필요한 거 있으면 석민 씨한테 전해.”

신유리의 명령식 말투에 서준혁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뭐 병신 된 것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돌봐줄 필요 없어.”

신유리가 멈칫했다.

“그러면 프론트 데스크에 좀 부탁할까?”

서준혁은 신유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들쑥날쑥 반복되는 숨소리, 성난 가슴, 성난 이두박근, 완벽한 A라인.

스킨십도 해본 사이라 그의 몸매가 좋은 줄 알았지만 자꾸만 시선을 피하게 된다.

아까는 약 바르는데 정신이 팔려있어 괜찮았지만 지금은 어색할 따름이다.

서준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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