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1화

하정숙의 말은 거침이 없었고 매우 거칠었다. 신유리는 표정이 살짝 굳어졌지만 하정숙과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아 입술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정숙은 그녀가 가만있는 것을 보고 더욱 비꼬며 비아냥거렸다. "내가 오래전부터 말했지? 준혁이가 너 같은 여자와 결혼하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고. 이씨 가문 사람이랑 사랑에 빠졌다고 하니 이 참에 너가 준혁이 곁을 떠나 우리 체면이라도 세우는 편이 낫겠다.”

신유리의 표정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하정숙을 바라보았다. 갈색 눈동자는 어떠한 흔들림도 없었다. “그 말은 송지음에게 하셔야죠.”

하정숙이 개의치 않은 듯 싸늘한 비웃음을 지으며 무언가를 말 하려는 순간, 서준혁이 서재에서 나왔다.

이어 서준혁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그에게 상기시켰다. "주말에 임 아가씨랑 저녁 식사하는 거 잊지 마렴."

서준혁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무표정으로 말했다. “전 가겠다고 한 적 없어요."

하정숙은 말했다. "너의 의견을 묻는 게 아니라 통보하는거야."

서준혁은 서씨 저택 대문을 나설 때까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신유리는 그에게 풍기는 서늘한 기운을 느끼고 눈살을 찌푸렸다. 서준혁은 지금 확실히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녀는 이 상태로 서준혁과 함께 있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운전을 하기 위해 서준혁보다 두 발 앞서서 걸어갔지만 차문에 다다르자 서준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운전할게.”

신유리는 여전히 차가운 얼굴을 하고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감정적으로 운전하는 건 좋지 않을텐데."

하지만 서준혁의 차가운 눈빛이 그녀를 향했다. “지금 네 모습이 어떤지 보고 싶지 않아?”

신유리는 방금 하정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서준혁도 더 이상 거절하기 힘든 표정을 지으니 신유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서준혁에게 키를 건네주고 조수석에 탔다.

신유리의 이 차는 고가의 외제차가 아니라 그저 몇 백만 원짜리의 이동 수단에 불과했다. 그녀는 이 차를 부드럽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