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강유리의 감정은 전부 육시준이 파악하고 좋아하는 방법으로 플어 줄 수 있었다.아까 병실에서도 진실을 알게 된 강유리가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사실 한 번도 유강그룹을 신경 쓴 적 없지 않았냐 물었다.강유리가 손에 넣고 지키고 싶었던 건 그들이 거들떠도 안 보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그 순간 강유리는 자기가 트루먼쇼에 있는 것 같았다.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했다.하지만 이 감정마저도 눈치 채고 이런 식으로 위로해 줄 줄은 몰랐다...가슴이 따뜻해지는 게 뭔가 따뜻한 물로 감싸진 것 같았다. 눈가도 뜨거워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습기가 가득 차 눈앞의 모든 게 흐릿해졌다.코를 훌쩍인 강유리가 웃음으로 보답하려는 순간 눈물이 주체 못하고 흘러내렸다.다급히 손등으로 닦은 강유리가 일부러 귀여운 목소리로 질책했다.“아 진짜. 또 유리 울게 하네! 오후에만 두 번 창피한 모습 보였잖아.”앞으로 도도한 이미지 어떻게 지켜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왜 울어. 선물이 마음에 안 들어?”육시준이 웃으며 손을 뻗어 눈물 자국을 닦아 주자 강유리가 고개를 저었다.“아니, 너무 좋고 기뻐서.”웃음기 가득한 육시준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유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울보였지. 억울해도 울고, 기뻐도 울고?”그에 강유리가 째려보며 위협했다.“어디 말하기만 해!”육시준의 깊은 눈이 강유리에게 고정된 채 답했다.“그건 우리 강 대표님이 입을 어떻게 막는지에 달렸지.”눈빛에 의아함이 깃든 강유리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육시준이 일렁이는 눈동자와 함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그 결과 강유리의 얼굴이 살짝 달아오르고 말았다.동그란 눈으로 힘껏 노려보며 주먹으로는 가슴팍을 내리쳤다.“장난해? 여긴 내 사무실이고 아직 야근 중인 사람도 있는데!”그 주먹을 받아내며 육시준이 억울한 목소리를 냈다.“난 그냥 네가 잘 운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디까지 생각한 거야?”“...”남을 이상하게 생각하게 유도했으
어둠이 내렸다.은하타운은 고요함에 휩싸였다.강유리의 생일선물은 집으로 옮겨졌다. 저녁을 먹은 후, 강유리는 지체 없이 집으로 돌아가 선물을 뜯어보았다.비록 이 24개의 생일 선물은 낭만적인 형식일 뿐이지만 강유리는 여전히 이 선물들이 무엇인지 궁금했다.강유리는 한 살 때의 선물부터 뜯기 시작했다.열여섯 살까지 뜯었을 때, 강유리는 점차 느꼈다.이 선물들은 단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정성 들여 고른 것 같았다.그 당시 나이와도 맞고, 강유리 본인의 취향과도 맞았다.열여덟 살의 생일 선물을 안고 있을 때, 강유리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육시준은 이것을 강유리에게 건네주면서 자연스럽게 상자 안의 물건을 말했다.그럼 이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는 건가?그럼, 이 선물들은 임강준이 준비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직접 준비한 건가?이런 생각이 들자 강유리의 입꼬리가 자기도 모르게 올라갔다. 마음이 시럽을 끓인 것 같이 달콤하고 따뜻한 거품들로 가득 찼다.다시 한번 봐야지. 24개의 선물을 뜯고 나니 강유리는 다시 24번의 생일을 보낸 것 같았다.앞에 놓인 다양하고도 멋진 선물들을 보며 강유리는 황홀한 생각에 빠졌다.육시준은 강유리의 씁쓸하고 어두운 과거를 채워줬다.육시준은 마치 한 줄기 빛처럼 강유리의 세계에 비춰들어 강유리의 불쾌한 어린 시절을 밝혀 주었다...선물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라앉히자 강유리의 시선이 24번째 생일 선물에 닿았다.육시준이 이렇게 성의가 있으니, 강유리도 그에게 보답할 생각이다.그리고 매번 그 사람 때문에 얼굴이 빨개지는 것도 왠지 억울하다.이번에는 반드시 상황을 뒤집어야 한다!서재.육시준이 일을 마치고 일어나 침실로 돌아가려고 할 때 책상 위의 휴대폰이 울렸다.문기준의 전화였다.육시준은 휴대폰을 들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공손했다. "사장님, 한지철이 고한빈과 거래를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고한빈이 무술관에서의 세력이 그리 적지 않았습니다."육시준은 일
게다가 일부러 포즈까지 취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육시준은 먹빛 같은 눈동자로 강유리를 쳐다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늦었는데 강 사장님은 아직 할 일이 있으십니까?"강유리는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육시준의 뜨거운 시선 속에서 천천히 다가갔다. "할 일이 없으면 서재에 못 오나?"머리 위로 따뜻한 조명이 비쳐내려 강유리의 온몸이 따뜻한 빛으로 뒤덮여 몽롱했다. 원래도 새하얀 피부가 드레스 때문에 더 하얗게 빛났다.강유리의 목소리는 청초했고 눈빛은 찰랑이는 물결처럼 소리 없이 육시준을 끌어당겼다.이제 곧 육시준의 곁에 다다랐을 때 발이 삐끗하여 무게 중심을 잃고 육시준의 몸을 향해 넘어졌다.육시준은 한 손으로 강유리를 가볍게 품에 안았다.강유리는 육시준의 다리에 앉아 연약하게 그의 목에 손을 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육시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목젖을 지나쳐 셔츠 깃 단추에까지 닿았다."열심히 일하는 남자가 제일 멋있다던데, 서재에 올 때마다 육사장님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네.""..."허리에 둘러져 있던 큰 손이 더 세게 조여왔다.살이 닿아있는 곳이 뜨거워 강유리는 몸이 왠지 나른 해왔다.육시준의 거센 숨결을 느끼며 강유리는 웃음을 지었다. 강유리의 몸짓은 더욱 대담해져 육시준의 옷깃을 어루만지며 손이 두 번째 단추까지 닿았다."하지만 당신이 더 멋있을 때가 있지."강유리의 하얀 손목을 잡은 육시준의 검은 눈동자가 욕망으로 물들었다. "강 사장님, 여기서 하고 싶은 거야?"강유리는 육시준의 이글거리는 눈과 시선이 맛 닫자 눈꺼풀이 떨렸다. 가까스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물었다."여기서 뭘 해?"강유리는 무고한 얼굴을 하고 순진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아, 참, 내 스물네 번째 생일 선물, 어때 예뻐?"육시준은 침략적인 눈빛으로 얼굴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주의 깊게 살펴보는 눈빛에 강유리가 가까스로 버티고 있던 침착함이 점차 무너져 내렸다.작은 손으로 저도 모르게 몸을 가렸
밤이 깊어졌다.서울의 밤은 불빛으로 가득했고 번화하며 떠들썩했다.하지만 이 떠들썩함도 모두 다른 사람들의 몫이지 누군가와는 무관했다.적색 술집.20대 초반의 여자가 대담하고 화끈한 옷차림과 디테일하고 완벽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앳되고 작은 얼굴은 화장 때문인지 더 아름답고, 성숙해 보였다.릴리가 고개를 젖히자, 불빛에 비친 길고 가느다란 목덜미가 유혹을 더했다...술 몇 잔을 마시자 릴리의 머리는 오히려 더욱 맑아졌다. 시선은 댄스 플로어를 훑었다. 왠지 따분하고 무미건조함을 느꼈다.릴리는 비틀비틀 일어나 가방을 들고 나가려고 했다.뒤쪽의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알록달록한 머리를 한 남자들이 서로 눈을 마주치고 씩 웃고는 술잔을 내려놓고 릴리를 따라갔다.릴리는 입구에서 차를 기다렸다.밤바람이 불자 머리가 많이 맑아진 것 같았다.하지만 택시를 타고 어디로 갈지가 큰 문제가 되었다.릴리는 원래 JL빌라에서 살았지만, 요 며칠 동안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외할아버지가 그곳에 머물고 있다. 아마도 언니가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 거다.오늘 일이 터져서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해 계시겠지만 외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돌아오실 거다.릴리는 그들을 별로 만나고 싶지 않다.아니면 고정남에게 가서 골칫거리나 안겨줄까?어쨌든 자기가 이렇게 짜증이 나니 누구도 잘 지낼 생각을 말라는 심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마침 택시 한 대가 오고 있었다. 릴리는 손을 뻗어 택시를 불렀다.바로 그때 만취한 남자 몇 명이 릴리를 둘러서서 애매하고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젊은 여자가 이 늦은 시간에 혼자 집에 가면 위험하지 않겠어? 오빠들이 배웅해줄까? 내 차는 바로 옆에 있는데!""..."릴리는 말하는 사람을 위아래 훑어보고는 결론을 내렸다. "혼자 굴러들어 오는 것들은 종종 쓰레기라던데. 이 말 틀린 거 하나 없네!"릴리는 차림새는 성숙했지만, 확실히 나이가 어려 보였다.어수선한 술집에 있으니 더욱 장소를 잘못 들어온
이 거리는 술집으로 가득하다.그래서 인파가 복잡하다.저쪽 골목에는 가로등도 없고 CCTV도 없다.평소에 잡동사니를 쌓는데 사용하는지라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술집의 불빛이 몇 가닥 비춰들어 조금 으스스했다.이곳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이 골목은 가끔씩 자극적인 것을 찾는 사람들이 드나든다는 것을...깡패들은 서로 눈을 한번 마주치고는 성큼성큼 따라갔다.택시는 잠시 제자리에 멈춰 서서 이 장면을 지켜보다가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떠났다.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는지.택시가 간 뒤에 검은색 지프차 한 대가 뒤이어 도착했다.차 안. 신하균은 멀리서부터 익숙한 사람이 남자 몇 명에게 둘러싸인 것을 보았다.그는 무의식적으로 가속페달을 밟고 빠르게 운전했다.도착하자마자 그는 릴리가 활짝 웃고서는 앞장서서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신하균은 브레이크를 밟고 택시가 멈췄던 자리에 차를 세운 뒤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신하균은 예리한 눈빛으로 릴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기의 두 눈을 의심했다.이 계집은 정말 주리가 말한 것처럼 감정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건가?이건 장난의 정도를 이미 넘어섰는데?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긴 하는 건가?그 순간, 신하균의 마음속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분노와 깊은 실망으로 가득 찼다.신하균은 자기가 알고 있던 릴리가 그녀의 진짜 모습이 아닌 줄 알았다...릴리가 사라진 골목 어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신하균의 얼굴이 싸늘해졌다.한참이 지나고 신하균은 냉소를 지었다.자기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평판할 자격이야 있을까?그는 시선을 거두고 액셀을 밟아 지프차를 몰고 떠났다.술집 입구가 조용해졌다.화려한 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1분도 채 안 되어 지프차는 떠날 때의 속도로 빠르게 후진을 해서 다시 문 앞에 도착했다.문이 열리고 검은 군화를 신은 튼실한 체구의 남자가 차에서 내려 문을 홱 닫고 성큼성큼 골목으로 걸어갔다.남의 행동에는 간섭할 자격이 없는 것은
릴리는 신하균의 갑작스러운 관심에 어리둥절했다.그리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다쳤으면 어쩌려고요? 저 대신 복수해 주실 거예요?"신하균은 모처럼 정색하지 않고 릴리의 맞장구를 쳤다. "네, 다 잡아넣을 거에요.""..."이 남자 혹시 취했나?릴리는 신하균을 잠시 동안 쳐다보았다. 표정이 진지하고 눈이 맑은 것이 취한 것 같지는 않았다.그리고 한결같이 냉정하던 눈동자는 의외로 다정해졌다...릴리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응, 내가 취한게 분명해.릴리는 신하균을 지나쳐 잰걸음으로 길가로 가려고 했다.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누군가가 가져가자, 릴리는 걸음을 멈추고 그를 돌아보았다.릴리의 가방뿐만 아니라 다른 한 손에 있던 하이힐도 받아들어 릴리의 앞에 쭈그리고 내려놓았다."신어요, 맨발로 언제까지 돌아다닐 거에요?""..."릴리는 눈꼬리를 실룩거리며 신하균을 내려다보았다. "괜찮아요, 하지만 당신이 계속 이렇게 평소랑 다르게 행동하면 제가 당황스러운데요."신하균은 입을 닫고 한 손은 하이힐을 들고 다른 한 손은 릴리의 발을 잡았다."아!"릴리가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 바람에 삐끗해서 한 손은 신하균의 어깨를 잡았다.신하균은 자기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릴리의 두 발은 백옥처럼 희고 발톱은 둥글었고 분홍색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었다.왠지 귀여워 보였다...신하균은 2초 동안 쳐다보고는 어설프게 하이힐을 집어들어 릴리에게 신겨 주었다.릴리는 평소에 남을 꼬실 때는 뻔뻔하게 어떤 말이든 다 내뱉지만, 사실은 입만 살아서 정말로 손이 닿으면 어찌할 바를 모른다.어리둥절해 있는 동안 신발 두 짝이 다 신겨졌다.신하균은 일어서서 릴리의 손목을 가볍게 잡고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집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릴리의 시선은 갈 곳을 잃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신하균을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귀신이라도 씌었나?"신하균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신하균도 자신이 오늘 밤은 귀신에 홀린 것 같았다. 쓸데없는
신하균은 입을 닫고 시선은 꼿꼿이 앞을 보며 침묵했다.가로등 불빛은 흐릿했고, 얼룩덜룩한 나무의 그림자가 차 안으로 비췄다. 신하균의 칼날 같은 윤곽에 부드러운 느낌을 더해줬다.릴리가 큰 눈을 깜빡거리며 신하균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갔다. "생각해 보니 고정남은 최근에 이혼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저를 상대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그럼 JL빌라로 가죠."신하균은 차가운 목소리로 릴리의 말을 끊고는 경고했다. "거리."릴리는 개의치 않고 신하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귀여운 말투로 칭찬을 구했다. "지금 유지하고 있잖아요. 신체접촉은 안 할게요. 그러면 차에서 내쫓길 테니까.""..."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지난번에도 릴리는 자꾸 스킨십을 시도해서 차에서 내쫓겼었다.신하균은 왠지 릴리가 일부러 하지 말란 일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그가 이전에 릴리에게 했던 무뚝뚝한 말들에 복수하는 것처럼 말이다.역시나 그의 추측이 맞았다. 릴리가 덧붙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억지로 타려고 한 게 아니라 당신이 저를 초대한 거에요. 또 저를 내쫓으면 정말 너무 한 거예요."따뜻하고 달콤한 호흡이 목에 닿았다. 술 냄새도 조금 풍겨졌다. 신하균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자기가 취한 사람인 것처럼.릴리는 그가 애써 참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한바탕 웃었다.릴리는 단점이 있다. 장난에 정도를 모르는 것이다. 릴리는 원래 규칙을 지키고 진지하던 사람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재밌어했다.초롱초롱한 눈으로 신하균을 바라보고 있던 릴리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그의 목에 다가가 냄새를 맡았다. "아니면 제가 당신 집으로 갈까요? 어때요?"갑자기 가까워진 호흡에 신하균은 온몸이 뻣뻣해졌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핸들도 연달아 비뚤어졌다.신하균은 눈썹을 찌푸리고 나지막이 경고했다. "강릴리!""강릴리는 제부가 만들어 준 가짜 이름이에요. 제 진짜 이름은 릴리 캐번디시고요. 앞으로는 릴리라고 불러주세요. 그게 더 친근하게 느껴지니까요."릴
30분 후, 검은색 지프차 한 대가 고성 그룹의 별장 앞에 멈춰 섰다.신하균은 차에서 내려 불빛이 환한 별장을 바라보았다.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물건 떨어뜨리는 소리가 들렸고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겼다.고정남이 이혼했다는 것은 업계 내의 모두가 알고 있다.그렇다, 이혼당한 것이다.심수정이은 처음 그에게 시집가려고 했을 때 소란을 피웠듯이, 그와 이혼할 때도 요란하게 굴었다.온 세상에 증명하듯이 말이다. 심씨 가문의 딸은 안목은 없지만 내려놓는 것은 잘한다.고정남은 결혼 후 20년이 넘도록 대놓고 옛 연인을 찾았다. 그러나 지금은 옛 연인의 소식은커녕 심수정과 이혼할 거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부잣집 사모님들은 모두 심수정을 지지하는 반응이다.고정남의 이미지와 인맥은 이 일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심씨 가문 세력의 위력은 꽤 강력했다.은 세력이 꽤 있다.심씨 가문의 사위인 고정남은 평소에 장인 덕분에 사업에서 순풍에 돛 달듯 순조로웠다.하지만 이제는 이혼을 앞두었으니 심씨 가문의 은혜를 입은 가문들은 당연히 그와 선을 그었다.눈에 띄는 시작은 심씨 가문이 운영하고 있는 대규모 재건 프로젝트 예비 협력업체에서 고성 그룹을 제외한 것만 봐도 눈에 띄게 알 수 있다.이다.프로젝트 한, 두 개야 고성 그룹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하지만 성신영의 결혼식 때문에 고성 그룹의 체면이 구겨졌다.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다.일전에 따냈던 프로젝트들이 하나, 둘 무고하게 취소되어 고성 그룹의 주가가 폭락했다.고정남은 요즘 바빠서 정신이 없다.성질도 평소보다 더 고약해졌다.이때 릴리까지 와서 폐를 끼치면 그를 짓누르는 마지막 지푸라기가 될지도 모른다.마찬가지로 릴리도 고정남의 화풀이 대상이 될 수가 있다.신하균은 릴리가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이런 상황을 직면하기를 원하지 않았다...그 자리에 서서 10초간 묵묵히 있다가, 신하균은 다시 허리를 굽혀 차에 올랐다.신하균은 차를 몰고 고성 그룹 별장을 떠났다....다음 날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