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중천이 인상을 쓰며 다그쳤다.이 상황에 더 안 좋은 소식이 뭐가 있을까?손가을이 저지른 일에 대비하면 어떤 소식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아버지, 그게… 손태석 일가가 우리 몰래 새로운 손씨 그룹을… 창설했다네요. 저한테 창립 축하파티에 오라던데요?”손태진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말했다.“뭐? 새로운 손씨 그룹?”손중천은 가슴이 꽉 막히고 눈앞이 새카매졌다. 이명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결국 그는 버티지 못하고 뒤로 쓰러졌다.“아버지!”손태진은 다급히 다가가서 아버지를 부축하며 비명을 질렀다.“당장 구급차 불러!”소리를 들은 경호원과 가정부가 다가와서 황급히 손 회장을 차에 실었다.손태진은 겉으로 다급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눈빛은 온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스산했다.차에 오른 그는 손 회장의 손을 꽉 잡고 다급히 말했다.“아버지, 조금만 더 버텨요. 곧 병원 도착해요.”손중천은 온몸이 마비되고 구역질이 올라왔다. 앞은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병원에 도착해서 밤새 응급 수술을 진행한 뒤에야 손중천은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하지만 의사는 그가 앞으로는 계속 침대에서 생활하게 될 거라고 진단했다.소문은 빠르게 퍼져서 손가을 일가에게까지 전해졌다. 손태석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손가을과 진숙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손중천은 한 번도 그들을 가족으로 대하지 않았으니 손가의 재앙은 이제 그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다음 날, 가족들은 아침 일찍 기상했다.손태석은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다듬고 면도를 한 뒤, 어디 흐트러진 곳이 없나 꼼꼼히 살폈다.외출하기 전, 진숙영은 남편의 옷매무시를 다시 정돈해 주었다. 오늘따라 손태석은 십 년은 더 젊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진숙영은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걱정하지 마! 이 한 몸 불살라서라도 당신이랑 가을이 풍족하게 살게 해줄게!”손태석은 아내를 품에 안으며 다짐하듯 말했다.“애들도
“회사를 내 집으로 생각하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경영에 임할 것이며 여러분과 손잡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쓰겠습니다!”무대 아래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간단한 각오 말이 끝나고 정식으로 인계 절차가 진행되었다.용준영은 미리 준비해 둔 서류를 손태석에게 건넸다.손태석이 사인하자 인계가 마무리되었다.직원들은 각자의 부서로 돌아가고 손태석은 손가을과 함께 맨 위층에 있는 회장 사무실로 왔다. 그는 용준영에게 연신 감사인사를 전했다.“용 대표,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정말 감사합니다!”용준영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그런 말씀 마세요. 회사가 이제야 원래의 주인을 찾은 겁니다. 저는 그저 두 분 대신 잠깐 맡아두었던 것뿐이지요.”염구준의 장인이나 되는 손태석이 자꾸 공손히 감사인사를 하자 용준영은 속으로 조바심이 났다.“회장님, 가을 씨와 두 분이서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하셔도 됩니다. 문제가 생기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용준영은 공손한 말투로 입장을 전한 뒤, 다급히 자리를 떴다.“아빠, 우리가 회장 자리와 사장 자리를 다 차지했으니 앞으로 용 대표님은 어떻게 될까요?”손가을이 인상을 쓰며 물었다.손태석도 고개를 흔들었다. 그들을 왕좌에 올린 염구준은 어디서 뭘하는지 보이지 않았다.한편, 손씨 그룹 앞마당.염구준은 핸드폰을 들고 격앙된 목소리로 상대에게 물었다.“정말입니까? 희주가 정말 정신을 차렸나요?”“주군께서 부탁하신 일인데 여부가 있겠습니까.”용제국 북부의 최고 명의로 불리는 이제마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희주 아가씨의 체내에 존재하던 한열증은 이미 말끔히 제거되었습니다. 이제….”“당장 데리고 오세요!”염희주를 북부에 보낸 뒤로 하루도 아이를 그리워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군용기를 준비하고 희주를 태워 청해까지 호송하세요. 지금 당장요!”이제마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희주야, 살이 많이 빠졌구나.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손가을 일가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에
그룹 빌딩 보안과, 염구준은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고 진동하는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냈다.발신자 번호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 "장모님? ""구준아, 너…… 너 지금 바쁘냐? 여기로 잠깐 올 수 있어? 지금 유치원 입구야. "유치원?염구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장모님, 희주 일이죠?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희주가…… 다른 어린애한테 맞았어! "진숙영은 억울했다. "별일이 아니어서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 어린애 할머니가 억지를 부려서, 그리고 내가 모함한다고 하고…… 뻔뻔하다고 욕도 해!”탁!염구준은 주먹을 주였다. 갑자기 목소리가 차갑게 변하면서 "장모님,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금방 갈게요! "라고 말했다.전화를 끊고 재빨리 보안과를 뛰쳐나와 빨간 포르쉐를 몰고 황금빛 햇살 유치원으로 달려갔다!오후, 황금빛 햇살 유치원.롤스로이스 한 대가 유치원 입구를 막고 있었다. 그 뒤에는 검은 아우디 한 대가 있었는데, 그 안에는 네 명의 건장한 경호원이 타고 있었다.하교 시간이라 학부모들은 롤스로이스와 아우디를 돌아서 아이들을 데리러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빨리 유치원에서 떠났다. 호기심이 많은 일부 가장들은 궁금한 얼굴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 노인과 어린아이를 쳐다봤다.진숙영과 희주였다!진숙영은 얼굴을 붉히며 희주의 작은 손을 잡고 다른 한 할머니와 격렬하게 다투고 있었다. "이봐요. 분명히 당신 손자가 제 손녀를 때렸어요. 유치원 CCTV에 다 찍혔는데, 아직도 부정하세요?”"그래 때렸다."노인은 경멸스럽게 말했다. "모함해서 돈 뜯어내려 하는 거잖아. 얼마면 만족해? 10만 원? 부족하다면 20만 원 주지! "그러더니 가방에서 돈을 꺼내 진숙영의 얼굴에 던졌다."당신……"진숙영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이봐요. 저보다 나이도 많으신 것 같은데 나이를 어디로 드셨나요? 제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제 손녀딸이 부정 대우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반드시 당신 손자의 사
염구준은 차에서 내려 쏜살같이 달려와 꼬맹이를 품에 안았다.갑자기 표정이 싸늘해졌다.희주의 이마는 까졌고 검붉은 피가 배어 나왔다!"희주야, 아빠한테 말해줘. "염구준은 화가 치밀었지만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쩌다 이렇게 다쳤어? "희주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저도 잘 몰라요. 양소훈이 뒤에서 날 확 밀쳤어, 흑흑……""염희주는 착한 어린이입니다. "옆에서 염희주 담임 선생님이 다가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유치원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어린이들에게 괴롭힘당했을 거예요. 저…… 정말 죄송합니다. ""선생님과는 상관없어요! "진숙영은 화가 나서 온몸을 떨고 있었다. "구준아, 방금 CCTV를 봤는데, 바로 이 양소훈이 일부러 희주를 넘어뜨렸어. 부딪혀서 이마도 까지고! "이렇게 말하고 옆에 있는 양 할머니를 가리켰다. "그리고 양 할머니는 내가 모함한다고 하고 있어. 사람을 괴롭히려고 진짜 너무해! "”괴롭힌다고? 그래 너를 괴롭혔다! "양 할머니는 "치" 하며 냉소했다. "우리 손자가 왜 다른 사람은 안 괴롭혔지? CCTV에 찍힌 것도 사실이 아니야. 분명히 이 계집애가 먼저 우리 손자를 건드렸을 거야! "주변의 많은 학부모들이 속삭이며 양 할머니에게 손가락질했다. 하지만 아무도 감히 나서지는 못했다.롤스로이스를 타고 보디가드도 있는 걸 보면 간단한 인물은 아니다. 일반인들이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염구준 품에 안긴 희주는 엉엉 울면서 말했다. "아빠, 저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집에 가고 싶어요. 엄마한테 갈래요…… 엉엉엉! ""후! "염구준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양 할머니를 응시했다. "CCTV에 명확한 증거가 있어요. 어린아이는 철이 없어서 책임을 따지지 않겠지만, 당신은 어린아이의 가장으로서 반드시 내 딸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사과?양 할머니는 비웃으며 말했다. "누굴 더러 사과하라는 거야! 눈이 멀
손 씨 가문도 이젠 예전처럼 만만하지 않다. 용운 그룹이 지금의 손씨 그룹으로 되었다. 오늘 무조건 희주의 억울함을 없애줄 것이다."장 교장선생님의 뜻은 잘 알겠습니다! "염구준은 희주를 안고 고개를 돌려 진숙영을 바라보았다. 눈 밑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장모님, 희주의 이마가 까졌으니, 이 사람의 뺨을 쳐서 얼굴을 망가뜨리면 되겠네요. 이 늙은이 뺨을 세게 후려치세요! ""응? "진숙영은 손을 들더니 바로 주저했다. "이, 이건 좀…… 우리는 인간의 도리를 지켜는 게 좋지 않을까? 비록 사과는 받지 못했지만, 우리는……""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염구준은 단호했다. 소리에는 냉기가 가득했다. "장모님, 마음껏 때리세요. 죽도록 때리세요! 하늘이 무너져도 제가 모든 걸 책임 집니다! "진숙영은 몸을 움찔했다. 가슴속에 뜨거운 열기가 솟구쳤다.봐, 이 사람이 내 사위다!사납고, 야만적이고, 횡포하고, 강경하다!아이의 편을 들어주기 위해 당당하고 단호하다. 딸이 이런 남자에게 시집갈 수 있어서 이번 생은 충분한 것 같다!"그럼 때린다……"진숙영은 이를 악물고 오른손을 번쩍 들고 양 할머니의 얼굴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감히! "옆에 있던 두 경호원은 격노하며 거의 동시에 발을 들어 진숙영을 차려고 했다."꺼져! "염구준은 낮은 소리로 말하고 품에는 작은 희주를 안고 번개처럼 두 다리로 허공에 희미한 잔영을 남겼다.텅, 텅!!건장한 두 경호원은 전혀 저항할 능력이 없었다. 염구준의 움직임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몸이 뒤로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그러고는 여기저기 부딪치며 십여 미터나 굴러 유치원의 화단 옆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이건……" 아우디에 차에 타고 있던 두 경호원은 이 장면을 보고 놀라 굳어버렸다.원래는 같이 염구준을 손보려고 했는데 염구준의 움직임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얼굴에는 놀라움만 가득했다.이 남자......세다!방금 그 두 경호원도 고수이다. 실력은 일반인 7, 8명 정도는 거뜬히 처리할 수
손호민은 프런트 데스크에 대고 소리쳤다. 성도에서 온 도련님들이 그의 성의를 모를까 봐 걱정했다. 프런트 데스크에 은행 카드를 올려놓고 호탕한 표정을 지었다. "서둘러요, 우리 돈 많아요! ""손호민? 선생님, 실례지만 예전 손 씨 가문의 손호민인가요? "프런트 데스크의 아가씨가 컴퓨터에 표시된 정보를 보고 예의 바르게 물었다."예전 손 씨, 이 청해 명문 중에 손 씨는 우리 한 집밖에 없는 게 아닌가? "손호민은 화를 냈다.프런트 데스크 주제에 말이 많다. 만약 이 도련님들이 청해에 우리 손영 그룹 말고 다른 손 씨 그룹이 있다는 것을 알면 비웃을 것이다.손호민은 이렇게 쪽팔리는 일은 발생하게 할 수 없다.손가을 이년 두고 봐! 이 성도에서 온 도련님들의 환심만 산다면, 내가 널 어떻게 혼내줄지 두고 봐!손호민은 분한 얼굴에는 독기가 가득했다."선생님, 죄송합니다. "프런트 데스크의 아가씨는 직업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호텔에서는 예전 손 씨 가문의 손님은 접대하지 않습니다. ""뭐라고?" 손호민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프런트 데스크가 주제에 날 골탕 먹여? 감히 성도 대가족의 도련님들 앞에서 날 창피하게 만들어?!"손호민 웃기고 있네. 청해에서 손 씨 가문의 세력이 제일 크다고 하지 않았나? 호텔 프런트도 해결하지 못하나, 너 정말 웃긴다. ""그러니깐. 지금 우리 시간을 낭비하는 거잖아. 웃겨 정말! "여러 도련님들이 "하하" 하며 웃었다. 손호민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갑자기 프런트 데스크를 세게 치고 이를 악물며 소리 질렀다. "야! 내가 최고급 룸을 달라고 했잖아. 좋게 말할 때 준비해! ""뻔뻔한 새끼! "뒤에서 느닷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는 예전 손 씨 가문의 사람은 접대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어! 뻔뻔하게 굴지 말라고! "이 소리를 들은 손호민은 펄쩍 뛰며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너, 염구준! "이 순간,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염구준, 염구준이 틀림없어. 일부러 와서 방해하려는 거야.
장혁은 염구준을 다시 한번 힐끗 쳐다보았다. 경멸한 말투였다.그가 개미 새끼를 죽일 듯이 쉽게 염구준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당신이 사람을 때린 일은 잠시 접어두고, 손 씨 가문 내부의 시비에 대해 내가 공정한 말 몇 마디 하지. 청해에서 우리 장 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서 장혁은 곁눈질로 손호민을 힐끗 보았다.그러자 손호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허리를 굽혀 아부했다. "그럼요. 그럼요. 혁이 형이 나보고 똥을 먹으라고 해도 나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 ""별말씀을, 별말씀을. "장혁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다시 손가을의 얼굴에 시선을 돌렸다.과거의 경험에 따르면, 유부녀라 할지라도 장혁의 잘생긴 외모와 튼튼한 배경을 보면 다 적극적으로 그에게 접근한다!"죄송합니다만, 저는 당신을 모릅니다. "손가을은 표정은 차가워졌고 염구준의 팔을 잡았다. "구준 씨, 밥 먹으러 가자, 이들은 무시하자. ""나를 무시한다고? "장혁은 얼굴에 냉소를 지었다.이 여자가 감히 내 체면을 구겨?예전에 모든 여자들이 그의 침대에 오르려고 필사적이었다. 이년은 뻔뻔한 건가?"헛소리만 하는 게 아니라 머리도 둔해서 사람 말을 못 알아듣나 보는데? "염구준이 차갑게 장혁을 흘겨보았다. "비켜! 우리 밥 먹으러 가야 해. 꺼져! "이렇게 말하며 손가을과 계속 안으로 들어갔다."감히 날 욕해?!"장혁은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져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고 손가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나 성도 장 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지금 마지막 기회를 준다. 무릎을 꿇고 사과해. 그리고 나와 하룻밤을 지내. 그렇지 않으면……"찰싹!"아!!"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는 따귀를 맞았다. 찰싹하는 소리와 비명 소리가 뒤섞였다. 보는 사람들은 두피가 찌릿했고 끔찍했다.장혁은 염구준에게 맞아 쓰러졌고, 피 묻은 이빨 두 개를 뱉어냈다.아픔보다는 경악이 더 많았다.다른 사람에게 맞았다.!청해 이곳에서!더욱 놀라운 것은 염
염구준은 다시 돌아서서 남은 재벌 2세에게 시선을 돌려 힐끗 쳐다보았다. "당신들도 죽고 싶어? ""화내지 마세요. 전 장혁을 몰라요. 그냥…… 지나가던 중입니다. "재벌 2세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목소리가 떨렸고 더 이상 머물 엄두도 내지 못하고 허겁지겁 도망쳤다!재벌 2세는 허둥지둥 호텔의 홀에서 뛰쳐나갔고, 염구준은 손가을을 데리고 룸으로 갔다. 호텔은 정상적으로 영업했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이때. 호텔 뒤편 쓰레기장에서 허겁지겁 기어 나오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다."빌어먹을 개자식! "장혁은 주먹을 꽉 쥐고, 온몸을 떨고 있었다.장 씨 가문 도련님이 이런 모욕을 당하다니. 만약 성도에 알려지면 장 씨 가문의 망신이다.염구준은 죽어야 해!"혁이 형, 염구준은 눈에 뵈이는 게 없어요. 이번이 세 번째에요. 절 때린 게! "손호민은 울상을 지었다.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장 도련님, 괜찮으세요? "제벌 2세들이 다가와 장혁에게 휴지를 건네며 전전긍긍했다. “저도 염구준에게 모욕당했어요. 정말 사람 새끼도 아니에요. "장 도련님은 휴지를 받아 얼굴을 대충 문지른 후 바닥에 냅다 던지고 이를 갈았다. "유치원에서 내 조카를 괴롭힌 것도 이 사람이다! 개새끼…… 이번에 청해로 오면서 가문의 고수들을 데리고 오지 않아서…… 그렇지 않으면 벌써 염구준을 죽이고 말았을 거야! ""두고 봐. 잔혹하게 죽여주지! "염구준이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그는 성도로 돌아갈 면목이 없다!재벌 2세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장 도련님, 그만두는 건……여기 청해는 우리 구역이 아닙니다……""멍충한 것! "장한의 얼굴에는 광기가 가득했다. "심범, 겁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고작 이걸로? 두고 봐, 내가 어떻게 염구준을 무릎을 꿇고 사과하게 하는지. 후회가 무엇인지 알려줄 거다! "이렇게 말하고 돌아서서 여기를 떠났다. 손호민도 얼른 아부하며 따라갔다.심범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치” 하고 웃었다.얼굴에 순종한 표정
잔뜩 겁에 질린 매니저는 찍 소리도 못하고 부랴부랴 도망쳤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람이 죽은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그때 청년이 일어서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저주할 거야. 청목 존주도 저주할 것이다.”청목 존주의 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염구준은 가슴이 벌렁거리고 뇌가 빠르게 돌아가더니 계략을 짜기 시작했다.친구의 친구는 반드시 친구가 될 수 없지만 적의 적은 또 말이 달랐다.염구준 일행은 남극 빙원에 있는 청목의 행적을 모르고 있으니 안내자가 있다면 일이 수월하게 될 것이다.그가 작은 소리로 부하들에게 임무를 맡겼다.“시간 됐다. 죽어!”우두머리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칼을 높이 들었다.바로 그때 모든 전등이 꺼졌다.갑자기 어두워지자 홀에 비명이 쏟아지고 서로 밀치고 도망치느라 난장판이 되었다.“도망쳐! 살인이야!”누가 고함을 지르자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졌다.“아아악!”여러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피바다에 쓰러졌다.그들은 죽을 때까지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몰랐다.옆 사람들도 모두 자신을 보호하느라 정신없어서 누가 죽었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염구준 일행은 야간 투시경을 끼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홀에서 나왔다.계획은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백호는 어깨에 청년을 메고 도망쳤다.“CCTV를 피해서 객실로 돌아가자.”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사람을 구한 것을 반드시 비밀로 해야 했다.아니면 저들이 쫓아오는 날에 일이 더 귀찮아질 것이다.“네.”백호는 혹시나 들통날까 봐 커다란 캐리어를 찾아 젊은이를 집어넣었다.객실에 돌아온 후, 염구준은 잠든 청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이 녀석이 있으면 남극 빙원에서 길을 헤매고 다니지 않겠지.’
“두 가지 선택을 줄게. 여기서 죽거나 바다에 뛰어내려서 헤엄쳐 가.”듣다 못한 노인이 언성을 높였다.“여긴 용하국의 해역이다. 너희들 멋대로 행패를 부릴 수 없다.”“아니지. 1분 전에 용하국을 벗어났어.”우두머리가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체크했다.“시간이 많지 않아. 5분 줄 테니까 대답해.”장난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면 진짜 말한 대로 할 것이다.청년과 노인은 상의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속만 끙끙 앓았다.“3분 됐어.”우두머리는 계속 시간을 말해주었다.참다 못한 노인이 따져보려고 입을 열었다.“너희들… 컥!”말을 꺼내기 전에 노인의 머리가 멀리 날아갔다.일행의 살의는 생각보다 강했다.“쓸데없는 소리 지껄이라고 했어?”우두머리는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발로 툭툭 찼다.단진무성 초기에 도달한 무술인이었다.기운만 봐도 우두머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아저씨!”청년은 머리 없는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사람을 죽였어!”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기겁하는 소리를 지르며 흩어졌다.피범벅이 된 살인 현장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누가 감히 천랑성호에서 살인을 저질러?”살인 사건이 터지자 매니저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타났다.“왜 청목 존주님의 일에 너희들이 끼어들어?”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청목 존주님?’청목 존주란 이름은 전에 들어본 적 없었지만 최근에 용하국에 이름이 자자했다.유람선을 운영하는 매니저는 혹시나 부딪칠까 걱정했는데 하필 오늘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형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승무원은 초면인 사람에게 더 건방지게 굴었다.“거지 같은 파티에 티켓 없으면 들어갈 방법이 없나?”염구준은 믿지 않았다.금전을 숭상하는 유람선에서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한 사람당 티켓 200만 원 내면 들여보낼게. 그럴 돈이 있어?”승무원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물었다.몇 시간밖에 안 되는 파티에 200만 원이라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하. 생각보다 싸네. 7장 줘.”염구준은 돈 뭉치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그가 돈 뭉치를 던질 줄은 생각도 못했는지 승무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뭘 봐? 이건 돈이 아니야?”염구준은 큰소리치며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사람이 서로 존중해야지 때리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봐준 줄 알아.’큰소리에 깜짝 놀란 승무원이 꽥하고 소리질렀다.“안 돼. 차림새가 너무 촌스러워!”그녀는 트집잡기 선수였다.방금 금목걸이에 모피를 걸친 사람도 들여보냈는데 염구준 일행은 안된다고 잡아뗐다.원래 문지기 개는 주인보다 사나운 법이었다.“매니저 어디 있어? 얘기 좀 해야겠어.”염구준은 승무원과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경호원, 누가 소란을 피워요. 빨리 오세요!”오히려 승무원이 적하반장으로 저쪽을 보며 소리질렀다.이 일이 매니저에게 알려지면 바로 쫓겨나게 되니 절대 만나게 하면 안 되었다.“이 사람들 잡아서 쫓아내세요.”20명 넘는 경호원이 나타나자마자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쓸데없는 말을 하기보다 사람을 잡는 게 더 확실하다고 생각했다.쿵!그때 주작이 기운을 펼치며 달려오는 경호원들을 전부 튕겨버렸다.“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무슨 싸움을 하겠다고. 너희들 목숨줄이 그렇게 길어?”아무리 간이 부어도 상대가 누군지 보면서 덤벼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문외한들은 무술에 대해 모르니 경호원들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그때 함성 소리와 함께 승무원 옷을 입은 꺽다리가 나타났다.“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매니저님, 이 사람들 행패
“이쪽은 가짜, 저쪽은 진짜예요. 됐죠? 당신들은 나가세요.”승무원의 태도는 반감을 살 정도로 불쾌했다.염구준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나머지 6명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우리 티켓이 가짜라면 말없이 나갈 수 있어요. 근데 그쪽 태도가 영 마음에 안 들어요.”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흥, 불만이세요? 여기서 내 말이 법이에요.”승무원이 표독스럽게 대꾸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아예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촥촥!보다 못한 주작이 바로 승무원에게 싸대기를 날렸다.“네가 뭔데?”감히 보스 앞에서 법을 내세우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승무원은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이렇게 폭력적인 상황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사는 주제에 감히 자신의 뺨을 맞은 것이 억울해 바로 전기봉을 들었다.“미친년, 방금 날 때렸어?”탁!하지만 내려치기 전에 전기봉이 주작의 손에서 두 동강이 났다.이어서 묻지마 폭행이 이어졌다.“주둥이를 확 찢어버릴라. 방금 뭐라고 했어?”“아가씨, 잘못했어요. 너무 아파요!”승무원이 비명을 질렀다.“저년 바다에 처넣자. 아니면 귀찮아져.”옆에서 백호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멍청한 말을 꺼냈다.그 말에 승무원은 물론 옆에 있던 모녀까지 벌벌 떨었다.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바다에 처넣다는 말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안목이 없어서 무례를 범했습니다. 당신들 티켓은 진짜예요.”승무원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며 사정했다.“만약 귀찮게 일을 벌리면 바로 물고기 먹이가 될 줄 알아. 꺼져!”염구준은 살기를 뿜으며 승무원에게 겁을 주었다.만약 복수한다고 사람을 부른다면 일이 귀찮아지게 될 것이다.“절대 안 그럴게요. 절대요.”제대로 겁먹은 승무원은 네 발로 기어서 도망갔다.“따… 딸아. 우리 그냥 티켓 다시 사자.”아주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딸에게 말했다.염구준 일행은 겉보기에 선한 얼굴이지만 화가 나면 저승사자 같아서 괜히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잠깐
“저기요. 뭐 좀…”“아는 척하지 마세요. 차림새를 봐.”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젊은 승무원에게 무시를 당했다.‘작전을 위해서 참자.’현무는 억지로 웃으면서 물었다.“9527호실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그들 일행은 일련번호가 찍힌 티켓을 들고 있어 방 한 칸만 찾으면 되었다.“몰라요.”승무원은 눈을 흘기며 으리으리하게 차려 입은 남자에게 달려갔다.“고객님, 천랑성호에 탑승한 것을 환영합니다. 원하는 서비스가 있을까요?”고급진 장소일수록 인간의 본성이 드러났다.그 모습을 지켜본 현무는 열 자리 이상 숫자인 통장 잔고를 승무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무시당하는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한 사람 한 층씩 찾아.”염구준은 이어폰으로 객실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이번 작전에서 첫 명령이었다.“네. 알겠습니다.”일행은 작전 명령이라 여기고 빠른 걸음으로 객실을 찾으러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찾았어요. 3층 중간 방입니다.”객실에 도착한 후, 염구준은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짧은 회의를 열었다.“이번 작전은 아주 위험해. 내가 반천인 경지 개조 로봇을 봤어.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고 불필요한 상황에서 절대 나서지 마. 만약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면 주작을 찾아서 분장한 다음에 나가. 알겠지?”엄숙한 표정으로 짧게 설명하던 염구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이번 여행을 즐기자. 유람선에서 비용은 내가 다 쏜다.”그 말에 다들 눈을 반짝였다.“형님 만세! 벌써 신나요.”세계 유람이라도 다들 비용을 낼 형편은 되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비용을 낸다면 기분이 달랐다.똑똑!다들 기뻐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음식을 주문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유람선에서 누가 찾아왔는지 어리둥절했다.염구준이 일어서 문을 열자 낯선 모녀가 밖에 서 있었다.“무슨 일입니까?”아주머니가 퉁명스럽게 말했다.“휴, 당신들 우리 열쇠를 훔치고 우리가 예약한 방에 들어왔는데 무슨 일이라니요?”아주머니의 눈길을 보니 당장이라도
“하하, 이겼다.”얼마나 많은 수를 무르고서야 할아버지는 이겼다고 아이처럼 기뻐하셨다.이렇게 특이한 방식으로 진 적은 없지만 번마다 이길 때면 엄청 좋아하셨다.단지내에서 염구준만 이 할아버지와 장기를 두었다.“대단하세요.”염구준은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올렸다.자신의 분수를 지킬 줄 아는 노인들은 모두 좋은 대우를 받길 바랐다.지잉-전신전에서 연락이 오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어르신,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얼른 가. 일이 중요하지.”할아버지는 장기판을 보며 기쁨을 만끽했다.염구준은 자료를 보면서 집으로 달려갔다.“국주님, 놈들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지금 남극 빙원에 있어요. 구체적인 위치는 아직 모르겠고 놈들의 수법이 은밀해서 빼앗은 로봇을 모두 여러 갈래로 운반하고 있어요.”남극 빙원은 좋은 장소는 아니었다.기후가 악랄하고 환경이 복잡한 데다 수많은 세력들이 잠복해 있었다.아직까지 통제할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은 탓이다.몇 년 전만 해도 그곳의 기후가 매우 낮아 누구도 살지 않았었다.그런데 최근,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방한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수많은 조직과 세력들이 그곳에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하지만 아직까지 치안이 혼란스럽고 주먹이 센 사람이 통치는 바람에 곳곳에 위험이 도사렸다.염구준은 자료를 살펴보고 바로 답장을 보냈다.[정영팀은 신속하게 청해로 온다. 위장을 잘하고 절대 행적이 드러나면 안 된다.]이번 작전에 대해 대략적인 계획을 세운 후, 집에 돌아와 손가을에게 말하고 그날 저녁에 청해 부두로 향했다.장모님인 진숙영에게 은밀히 고수들을 붙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신비한 클럽은 인간 세상에서 증발할 것처럼 사라져서 골치가 아팠다.하지만 국정이 급선무인 지금 청목을 먼저 해결해야 했다.염구준이 부두에 도착했을 때 백호, 주작, 현무 그리고 세 명의 전왕이 기다리고 있었다.그들 모두 평상복으로 갈아 입고 큰 가방을 들고 있었다.“주… 염 선생님!”여섯 사람은 염구준에게 다가와 깍듯하
“주작. 천목 시스템을 가동해. 내가 구체적인 좌표를 보내줄 테니까 그 해역의 화물선을 주시해.”“백호. 7인 정예팀을 선발해서 잠시 내 명을 대기하고 있어.”“현무, 한 달 사용할 최첨단 무기를 준비해.”“청룡, 넌 전신전을 지키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염구준이 지시를 내릴 때 누구도 농담하지 않고 불평하는 사람도 없었다.“네.”임무를 내린 후, 염구준은 한마디를 남기고 청해로 돌아갔다.“송 가주와 국주가 상의하는 동안 누가 방해를 한다면 바로 죽이러 올 것이다.”염구준의 말에 외부인들은 바로 속셈을 거두었다.이어서 송씨 가문은 절반 주식을 국주에게 담보로 내놓고 보호를 받았다.국주가 내세운 조건은 송씨 가문이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생길 때 다시 주식을 돌려주는 것이었다.중요한 임무를 맡은 송현우는 지금 상황에서 반천인 경지와 싸울 수 있는 유력한 후계자였다.송명호 일가는 더는 송 가주를 방해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족보에서 쫓겨났다.그를 지지했던 세력들은 자발적으로 돈으로 배상하고 평화를 유지했다.송씨 가문의 세력이 대폭 하락하니 이러는 수밖에 없었다.청해로 돌아온 염구준은 손가을이 잘 관리한 덕에 편히 지낼 수 있었다.“구준이 왔어?”그를 제일 먼저 맞이한 사람은 방금 기도를 마친 진숙영이었다.최근 신비한 클럽이 감쪽같이 사라진 바람에 그녀는 갈 곳이 없어 집에만 있었다.“장모님.”염구준이 뭐라고 하기 전에 진숙영은 또 속으로 중얼거리며 기도했다.“아빠.”인기척을 듣고 나온 염희주가 활짝 웃으면서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갔다.“그래.”‘귀여운 녀석, 어쩜 이리 애교가 많을까. 며칠을 못 봤더니 또 키가 컸네.’염구준은 대답하면서 딸을 뻔쩍 들어올렸다.딸을 보는 그의 눈에서 꿀이 떨어질 것 같았다.“저러다 신선이 되겠어요.”염희주는 진숙영을 힐끔 보면서 염구준의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그런 말하면 못 써.”염구준이 바로 말렸다.어른들의 일에 아이가 끼어드는 것과 함부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아빠
송씨 가문의 절반 재산은 천문학적인 숫자인데 그것을 단호하게 거절하다니 생신을 축하하러 온 손님들이 당황했다.“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부디 염 선생이 말씀해 주시죠.”송 가주는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국주한테 가서 얘기하면 아마 기꺼이 도와줄 겁니다.”염구준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송 가주는 그제야 깨달은 듯 허벅지를 탁 쳤다.솔직히 말해서 염구준도 절반 재산을 갖고 싶었다.하지만 손씨 그룹에 비해 용하에서 더 필요할 것 같아서 거절한 것이다.이 정도 대의는 갖추고 있었다.“가주님, 큰일 났습니다.”두 사람 대화할 때 한 남자가 허겁지겁 달려왔다.“얼른 말해. 이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 있냐?”송 가주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 앞에서 과감하게 말했다.“저희가 해외에 수출한 로봇 화물선이 습격당했어요. 거기에 나무 표식이 있었습니다.”그 사람은 재빨리 다가가 태블릿을 보여줬다.확인하던 송 가주가 두 눈을 부릅떴다.“염 선생. 이거 진짜 큰일 났습니다.”송 가주는 태블릿을 빼앗아 염구준에게 걸어갔다.이번에야말로 진짜 큰일이 벌어졌다.염구준은 힐끗 쳐다보려 했으나 태블릿에 시선을 고정하고 말았다.“젠장. 이건 노골적으로 도발하는 겁니다.”옆 사람들은 방금 싸울 때도 이렇게 화내지 않았는데 반천인 고수가 화난 모습을 보니 등골이 오싹했다.태블릿에 뜬 메시지에 몇 글자과 사진 2장만 보였다.내용은 이랬다.[먼저 송씨 가문을 도륙하고 용하국을 주살한다.]사진 한 장에 검정색 나뭇잎이 찍혀 있고 다른 한 장에는 청색 나뭇잎이 찍혀 있었다.그것은 분명히 떠돌이 7인조에서 흑풍과 청목을 가리키고, 두 사람이 송씨 가문과 용하를 상대하겠다는 뜻이었다.용하국에서 송씨 가문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염구준은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용하를 건드린다면 상의할 여지없이 싸워야 했다.“염 선생,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까요?”송 가주는 마땅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았다.지금 폐인이 되어서 아무리 훌륭한 계략을 짜도 실력이 받쳐주지 않았다.
“이제 좀 재미있네.”그는 두 손으로 검을 잡고 공격할 태세를 잡았다.송현우의 검의가 얼마나 강한지 엄청 기대되었다.승부는 금방 갈리고 구경군들은 두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봤다.필경 마지막 공격으로 모든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매화검법. 쇄산!”먼저 기운을 축적한 염구준이 검을 들고 공격했다.송현우의 검의는 역시 평범하지 않았다.게다가 고씨 선조들이 남긴 시구를 본 이후로 염구준이 초식을 조금 바꾸었는데도 무궁무진한 힘을 발산했다.“죽어라!”그때 맞은편에서 송명호도 패왕창을 들고 공격했다.염구준의 기운을 감지하고 본인이 졌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하면서 공격한 것이다.예를 들면 갑자기 염구준이 심장병이 발작한다든가.쿵!칼끝과 창끝이 부딪치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폭발했다.강력한 위력에 송명호는 저항하지 못하고 패왕창을 든 채로 뒤로 튕겼다.한마디로 말해서 한 초식도 감당해지 못하는 패배자였다.싸움이 드디어 끝났다.이 결과는 모두 예상하지 못했다.조금은 어느 정도 싸우다 체력이 소모되었을 때 주변에서 습격하려고 했는데 이젠 망상이 되어버렸다.염구준은 검과 주변의 검기를 거두었다.“4할 전력이 남았어요. 도전할 분 계신가요?”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패기 있게 말했다.“…”송명호 일가는 도전해도 볼품없이 패배할 텐데, 도전은 개뿔이라고 속으로 욕했다.“투항하겠습니다.”그때 누가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꿇었다.한 사람이 시작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잇달아 투항했다.우두머리인 송명호가 죽은 이상 계속 대항할 이유가 없었다.투항하면 적어도 목숨은 건질 수 있지 않은가.상황이 전환되어 송 가주 일가가 승리했다.“할아버지, 아버지.”송청연이 외치며 앞으로 달려갔다.“난 괜찮다.”송 가주는 부축임을 받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역전승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염구준의 앞에 다가간 그는 무릎을 꿇었다.“염 선생, 살려줘서 고맙습니다.”“염 선생, 감사합니다.”송 가주 일가 모두 무릎을 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