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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Author: 잔영
손씨 그룹에서 이 분야 사업은 비중이 크지 않지만 직원들의 생계가 연결되어 있어 작은 규모도 아니었다.

“엄마, 회사 일은 상관하지 마. 돈이 없으면 내가 줄게.”

손가을은 겉으로 타협하는 척하면서 원칙적인 문제에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다 컸다고 엄마 말이 우습냐? 조금도 양보하지 않아!”

진숙영은 계속 억지를 부렸다.

“엄마 너무해.”

참다 못한 손가을은 눈물을 흘리며 밖으로 나갔다.

너무 억울해서 하소연할 사람이 필요했다.

하지만 친어머니를 방치할 수도 없고 설득하면 또 억지를 부렸다.

탁!

그녀가 문을 열고 나갔을 때 마침 들어오는 염구준을 보고 달려갔다.

그의 품이 너무 따뜻했다.

“구준 씨. 흑흑.”

손가을은 그동안 억눌린 서러운 감정이 폭발하여 염구준을 끌어안고 엉엉 울었다.

여린 몸이 계속 그의 품을 파고들었다.

“가을아, 울지 마. 내가 돌아왔으니까 나한테 맡겨.”

염구준은 아내를 꼭 끌어안고 안전감을 주었다.

손가을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응!”

손가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순식간에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밖에서 그녀는 한 그룹의 대표이자 여성 사업가지만 염구준의 앞에서 걱정 없는 아내가 되고 싶었다.

“먼저 집에 들어가자. 나중에 천천히 얘기해.”

염구준은 아내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다정하게 말했다.

“근데 엄마가…”

손가을은 방금 싸웠던 장면을 떠올리면 두통이 밀려왔다.

“괜찮아. 내가 처리할게.”

염구준은 가슴을 툭툭 치며 장담했다.

두 사람은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향했다.

“구준이 돌아왔어? 왜 말을 하지 않았어. 내가 데리러 갔을 텐데,”

두 사람은 염구준을 보고 다정하게 맞이했다.

염구준이 가운데서 중재한 덕에 누구에게도 밉보이지 않았다.

“네, 일을 마치고 이제 돌아왔어요. 장인어른, 장모님한테 걱정을 끼쳤네요.”

염구준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얼른 네 아버지한테 무사하게 도착했다고 연락 드려. 아니면 계속 걱정하셔.”

손태석은 진숙영이 말하기 전에 먼저 말했다.

그리고 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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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ugnay na kabanata

  • 군신의 귀환   제1851화

    ‘제대로 보여준다고?’세 사람은 서로 눈치만 볼 뿐, 갈피를 잡지 못했다.‘설마 울트라맨의 변신기가 나오나?’“이런 물건 아마 처음 볼 거야.”진숙영이 가방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외형이 평범하다면 틀림없이 안에 물건에 문제 있을 것이다.“장모님, 이게 뭐예요?”염구준이 웃으면서 물었다.“신의 물이라고 삼선 클럽 제품이야. 매일 한 방울만 복용해도 정신이 맑아지고 젊어진대.”진수영은 유리병을 흔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그 말에 거실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정말 이런 효능이 있다면 약효가 좋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보물로 취급되어야 하지 않은가.염구준은 워낙 식견이 넓어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구준아, 나 대신 한 방울만 먹어 봐. 신의 물이 얼마나 신통한 약인지 알 수 있을 거야.”“알았어요.”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보고 싶었다.신의 물 한 방울을 마신 그는 두 눈을 크게 떴다.마치 벼락에 맞은 듯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삼선 클럽에서 어떻게 이런 수법으로 돈을 갈취할 수가 있지?’신의 물은 개뿔, 사람의 생명력을 착취하고 많이 마실수록 빨리 죽는 독약이었다.마시는 순간 확실히 활력이 넘치고 젊어진 것 같지만 잠깐일 뿐, 장기간 복용하면 100년을 살 수명이 30년으로 단축될 수 있다.만성 독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삼선 클럽의 수법은 돈을 갈취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명까지 해쳤다.아직 신의 물의 성분을 알 수 없어 이제마에게 맡길 생각이었다.“구준아, 느낌이 어때?”진숙영은 그가 반나절 지나도 말을 하지 않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아무 느낌 없는데요.”염구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기운으로 약을 해독하며 태연하게 말했다.“그럴 리가 없어. 회원들이 효능이 엄청 좋다고 했어.”진숙영은 고개를 저으며 직접 마셔보려고 손을 뻗었다.그녀는 삼선 클럽이 절대 사기꾼이 아니라고 굳게 믿었다.“장모님, 정말 효과가 없어요. 전에 안 마셔보셨어요?”염구준이 작은 유리병을 호주머니에 슬쩍 넣으면서 물었다.

  • 군신의 귀환   제1852화

    손가을은 말대꾸하지 않고 속상해서 고개를 푹 숙였다.그 모습을 포착한 염구준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장모님, 저희 볼일이 있어서 일어날게요. 병원에 친구들이 입원해서 병문안 가야 해요.”지금까지 겨우 진숙영을 설득했으니 초상비에게 찾아가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그래. 일 봐.”진숙영은 대답하고는 삼신상 앞에 앉아 혼잣말로 중얼거렸다.“휴. 난 바람 쏘이러 나가야겠다.”손태석은 심호흡을 하며 밖으로 나갔다.최근 진숙영 때문에 심신이 지쳐 10년은 빨리 늙은 것 같았다.필경 자신의 아내라 그냥 둘 수 없었다.염구준과 손가을은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구준 씨, 엄마 점점 빠지는 거 아닐까?”손가을은 걱정되었다.“그럴 수도 있어. 근데 내가 그렇게 두지 않을 거야.”염구준은 운전하며 엄숙하게 말했다.돌아오기 전에 두 가지 계획을 세웠다.한 가지는 단번에 해결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천천히 해결하는 것이다.두 가지 방법 즉시 사용할 수 있지만 효과가 있는지 장담하지 못했다.결국은 운에 맡겨야 했다.“말을 좀 해주면 안 돼?”손가을은 본인이 속수무책인 일에 염구준은 왜 쉽게 해결하는지 너무 궁금했다.“하하하. 말하면 효과 없어.”염구준이 멋쩍게 웃었다.급하게 세운 계획은 불확실하고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에 아내가 걱정하는 걸 바라지 않았다.최근에 손가을은 이미 많은 걸 감당했다.“구준 씨, 조금만 말해 봐. 내가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을게.”결국 손가을은 애교부리며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염구준은 못 이긴 척 타협했다.“알았어. 말할게.”그는 짧은 시간에 말하면 안 될 부분을 지우고 설명하기 시작했다.“이 방법은 바로 삼선 클럽을 날려버리는 거야. 그러면 장모님은 상대방을 찾을 수 없으니까 차차 잊혀지는 거지.”“두 번째 방법은 조금 어려워. 장모님이 삼선 클럽을 믿지 못하게 만들고 심지어 역겨워서 멀리 떨어지게 하는 거야.”말은 쉬워도 정작 실행하려면 어려웠다.손가을이 미간을 찌푸렸다

  • 군신의 귀환   제1853화

    “말도 하고 움직이는 거 보니까 심하게 다치지 않았네요.”그때 염구준이 병실에 들어섰다.“매제!”“염구준!”염구준이 나타나자 두 사람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맞이했다.그의 앞에서 다들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앉아요. 인사는 됐어요.”염구준이 손을 흔들며 사양했다.두 사람 표정이 밝은 걸 보고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손 대표님, 환자분이 치료받지 않아요.”간호사가 손가을을 보고 바로 일러바쳤다.용필은 손씨 그룹의 경호원이라 대표님이 나서면 무조건 말을 들을 거라 생각했다.“치료 받을게요. 받으면 되죠?”예상대로 용필은 더는 억지 부리지 않았다.하찮은 일로 고발당해서 몹시 불쾌했다.용필을 치료한 후, 간호사는 나가서 문을 닫아버렸다.병실에 외부인이 사라지자 염구준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때 상황을 자세히 말해 보세요.”손가을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조용히 의자를 끌고 옆에 앉았다.‘역시 내가 모르는 일이 있었어.’반천인 고수의 공격을 받아도 멀쩡하던 용필이 갑자기 팔이 부러지다니, 분명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내가 말할게.”초상비가 먼저 일의 전말을 설명했다.“네가 간 뒤로 나와 용필 형이 부하들을 데리고 몰래 사모님을 보호했어. 처음에 조용하던 삼선 클럽이 며칠 뒤에 갑자기 사모님을 몇 번이나 초대하더라고. 그래서 사모님이 가는 곳마다 미행해서 현장을 부수고 다녔지. 사모님이 그놈들과 접촉하지 않게 말이야. 근데 어제 그놈들이 우리를 유인하려고 함정을 판 거야. 그때 속수무책으로 당한 거고.”손가을이 옆에 있어서 살벌한 과정은 생략했다.“잘했어. 그놈들 거주지는 파악했어?’염구준이 다시 물었다.“응. 용하에 꽤 많더라고. 청해에는 소봉산에 있는데 누가 리더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어.”초상비는 아는 것을 전부 털어놓았다.“치료 잘하고, 나머지는 내가 처리할게.”염구준이 말하면서 돈봉투를 내밀었다.그는 두 사람을 만나기 위해 병원에 올 겸 상황을 물어본 것이다.어차피 말해도 핵심 정보가 없다는 것은 알

  • 군신의 귀환   제1854화

    손가을은 깊이 파고들지 않았다.시계를 보니 벌서 늦은 시간이 되었다.왠지 염구준과 함께 있으면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았다.“그래. 오랫동안 우리 딸을 못 봐서 너무 보고 싶다.”염구준은 주차장에 돌아와 차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그리고 딸과 함께 놀이동산에서 늦은 시간까지 신나게 놀다가 집에 돌아왔다.가족과 함께하는 것이 최대의 행복이 아닌가.이른 아침, 염구준은 여느 때와 같이 일찍 일어났다.그때 진숙영이 다급하게 집 문을 나서는 걸 보았다.삼선 클럽에서 또 행사를 진행하는 것 같았다.‘아이고, 머리야.’그가 뒤를 따라가려 할 때 손가을이 벌떡 일어서서 초조하게 말했다.“여보, 회사에 일이 생겼어. 나랑 같이 가자.”당황한 모습을 보니 가벼운 사건은 아닌 것 같았다.염구준은 어쩔 수 없이 아랫사람에게 진숙영을 미행하라 지시하고 손가을과 함께 회사로 갔다.“무슨 일이야?”미리 대책을 세우려고 염구준이 물었다.“누가 회사 입구를 막고 시위하고 있어. 우리 회사 보건품을 먹고 가족이 죽었대.”손가을은 안절부절하며 여러 곳에 연락해 상황을 물었다.사람이 죽었으니 작은 일이 아니었다.손씨 그룹 입구에 엄청난 사람들이 몰리고 관까지 가져다 시위하고 있었다.“양심 없는 놈들아. 나와서 설명해!”“손가을, 당장 나와서 죽은 사람 살려내!”“숨어 있지 마. 나오지 않으면 건물을 태워버릴 거야!”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시위대가 안으로 들어가려고 계속 밀어서 경비원들이 통제 못하고 있었다.진짜 폭주하면 그들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저기 봐. 손가을이야!”누가 방금 차에서 내린 그녀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그러자 시위대가 우르르 몰려왔다.쿵!먼저 달려온 사람은 기운에 밀려 누구도 접근하지 못했다.인파 속에 칼을 들고 손가을을 해치려는 사람도 있었다.삼선 클럽은 손씨 그룹의 보건품 사업을 빼앗기 위해 이런 수작을 부린 것이다.보아하니 그들에게 엄청 중요한 물건인 것 같았다.“뭐야. 이 사람들!”손가을은 흉악스럽

  • 군신의 귀환   제1855화

    “전 손씨 그룹 대표 손가을입니다. 어느 분이 피해자 가족입니까?”손에 확성기를 들고 말했지만 시끄러운 시위대 소리에 비하면 모기 소리처럼 약했다.아예 들리지 않은 것이다.원래 소란을 피우러 온 사람들이라 손가을이 무슨 말을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조용하세요!”염구준은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목소리에 기운이 섞여 모든 사람들의 귀를 타격하고 메아리까지 울렸다.“아아악!”다들 고막이 아프고 머릿속에서 윙윙 소리가 났다.한참이나 귀를 막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염구준이 기운을 거두자 그제야 현장은 조용해졌다.“계속 떠드세요. 왜 말을 안 해요?”그의 우렁찬 목소리가 똑똑히 들렸다.결국 시위대는 몸을 움츠리고 누구도 나서서 말하지 않았다.방금 메아리치는 소리가 또 울리면 고막이 터질지도 모른다.염구준은 돌아서서 손가을에게 부드럽게 말했다.“가을아, 할 말이 있으면 해.”그때 손가을이 말하기 전에 한 아주머니가 먼저 나섰다.“제가 가족입니다. 관에 있는 사람은 제 남편이고요. 불쌍한…”아주머니는 언성을 높이려 했지만 염구준의 눈빛을 보고 아예 입을 닫아버렸다.“남편분이 어떤 보건품을 드셨어요?”손가을이 차분하게 물었다.손씨 그룹은 원래 엄격하게 통제하여 지금까지 사람이 죽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이거요!”아주머니가 상자를 내밀었다.절반 남은 보건품은 분말 포장으로 되어 있었다.손가을이 받아서 열어보니 오래 전에 판매했던 보건품으로 효과가 좋아 매출이 좋았던 제품이었다.‘이런 보건품을 먹고 죽을 리가 없어.’그때 그녀는 보건품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굉장한 음모가 섞인 냄새였다.하지만 지금 눈앞에 모인 사람들을 먼저 처리해야 했다.손가을은 마음을 다잡고 다시 확성기를 들었다.“제가 이 제품을 화학실에 보내 검사하고 여러분에게 설명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분은 저희 그룹에서 사후 처리를 진행하겠습니다.”화학실에 보내 검사한다는 말에 이번 시위를 계획한 사람이 당황했다.하지만 혼자 반대하면 눈에

  • 군신의 귀환   제1856화

    “하지만…”손가을은 미간을 찌푸렸다.일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꼬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상대방이 진숙영을 불러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항의했으니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하지만은 없어. 날 믿어.”염구준은 말을 자르며 그녀의 손에서 보건품을 가져왔다.그가 있는 한 아내는 절대 억울함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알았어.”손가을은 고개를 돌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마음이 따뜻했다.아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던 염구준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사나운 눈빛으로 시위대를 노려봤다.“진숙영 여사님, 손씨 그룹의 보건품에 문제가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가 있습니까?”진숙영이란 호칭에 그녀는 어리둥절했다.눈앞에 서 있는 사위가 이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이었다.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린 그녀는 이내 언성을 높이며 대답했다.“난 손가을의 엄마야. 내가 있다면 있는 거야!”“하, 여사님은 손씨 그룹의 일에 관여한 적이 없으니 증거라고 할 수 없어요. 유력한 증거를 내놓으세요.”염구준이 엄숙한 표정으로 따졌다.집에서 온갖 억지를 부려도 봐줄 수 있지만 밖에서 확실한 증거를 내놓기 전에 타협할 생각이 없었다.“구준아, 난 네 장모야.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진숙영은 그의 말투에 적응되지 않았다.지금까지 잘해주던 사위가 왜 이러는지 이해되지 않았다.“장모님, 이번은 선을 넘었어요. 그러니까 장모님 말씀을 따를 수 없어요. 다른 사람의 편을 들어 자기 딸을 위험에 빠트리는 엄마가 어디 있어요? 그것도 삼선 클럽 같은 소인배들 도왔잖아요.”설득하던 염구준은 결국 현장에 있는 삼선 클럽 회원들을 겨냥했다.만약 회원들의 짓이라면 귀찮은 것을 감안하고 다시는 소란을 피우지 않게 전부 병원에 보낼 생각이었다.“구준아, 함부로 말하지 마.”진숙영은 아직도 옹호했다.“말할 건데요. 개떡 같은 삼선 클럽! 능력이 있으면 날 죽이러 오라고 하세요!”그는 점점 오만하게 삼선 클럽의 회원들을 자극했지만 누구도 나서서 반발하지 않았다.염구준의 몸에서

  • 군신의 귀환   제1857화

    “가족의 화목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삼선 클럽에 세뇌당한 진숙영을 설득하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씩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구준아, 먹지 마. 네 말을 들을게.”진숙영은 정말 불안했다.“그럼 안 먹을게요.”그녀의 한마디에 바로 태도를 바꾸었다.염구준은 갑자기 간부의 앞에 나타나 주먹으로 쓰러트린 후 약 봉투를 뜯어 그의 입에 쑤셔 넣었다.이런 독약을 만들면 분명 해독약도 있을 것이다.염구준은 자신으로 실험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이렇게 많은 말을 할 것도 진숙영을 인도하기 위해서였다.“너…”한 방 먹은 간부는 죽을까 봐 두려워 재빨리 도자기 병을 꺼내 알약 몇 개를 삼켰다.평소 회원들에게 죽으면 천국으로 간다고 위로했지만 정작 본인은 죽음을 두려워했다.“보세요. 독약이 없다고 했죠? 우리 보건품은 안전한 제품입니다. 저기 피해자분은 어쩌면 신의 물을 마시고 사망했을지도 몰라요.”그는 삼선 클럽 간부를 대상으로 실험하고 이 참에 책임을 전가했다.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신의 물은 원래 만성 독약이니까.계획이 틀어지자 간부는 급히 해명했다.“이 보건품은 소량을 복용하면 괜찮지만 대량으로 복용하면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몰라요.”어쩐지 신의 물의 부작용을 말하는 것 같아 참 어이가 없었다.“그래요? 그럼 이걸 다 먹고 독약이 있는지 증명해 보세요”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었다.대량의 독을 먹는다면 지금 갖고 있는 해독약을 먹어도 해독할 수 없다.그럼 돌을 들어 자기 발등을 찍는 격이 된다.“독이 없어요! 방금 한 말은 농담입니다.”간부가 식겁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죽을 위기에 처해서야 고분고분해진 것이다.이것으로 사건을 해결하긴 했지만 손씨 그룹의 평판에 여전히 영향을 끼쳤다.염구준은 사악하게 웃으며 관 옆으로 다가왔다.쿵!일격으로 관을 부수자 안에 한 노인이 편히 누워 있었다.이미 시반이 나타났지만 입술과 안색으로 보아 독살된 흔적은 없었다.아마추어 수법이 그대로 드러났다.“여보, 죽어서도 편히 보내

  • 군신의 귀환   제1858화

    “저희 손씨 그룹은 착한 사람을 해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누명을 씌우는 사람들은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요.”아주머니가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염구준은 협박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직접 독촉하거나 위협하지 않았다.“제가 잘못했어요. 전부 말할게요. 누가 저한테 2000만 원을 주면서 죽은 남편 시체를 갖고 여기에 오라고 했어요. 다 그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아주머니는 진실을 털어놓으면서 가방에서 대본까지 꺼냈다.드디어 사건의 진실을 밝혔다.“그 사람들 정체는 뭡니까?”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물었다.“몰라요. 그냥 대본과 돈을 주고 사라졌어요.”아주머니가 고개를 저었다.표정을 보아 이미 아는 것을 다 말한 것 같았다.염구준은 원하는 정보를 얻었으니 더는 난처하게 대하지 않고 경비원을 불렀다.“회사 차로 이분을 화장터에 모셔가세요.”“회사 차에 죽은 사람을 실으면 불길합니다.”경비원이 한마디 했다.“화장터에 모셔가고 폐차하면 되잖아요.”원한을 은혜로 갚다니 염구준의 말에 주변 사람들이 경악했다.“감사합니다. 제가 돈에 눈이 멀어서 그랬어요. 정말 죄송합니다.”아주머니는 후회하며 계속 사과했다.“먼저 남편을 보내세요.”염구준은 담담하게 말하며 경비원에게 관을 들고 가라는 제스처를 보냈다.아주머니를 용서한 것이 아니라 시체를 회사 앞에 두는 것이 싫었다.그렇다고 이용당한 사람에게 따질 필요도 없었다.괘씸한 건 이 모든 것을 계획한 삼선 클럽이었다.치밀하게 계획한 음모가 염구준에 의해 밝혀졌다.이것으로 그와 삼선 클럽이 정식으로 맞서게 되었다.상대방에게 고수가 있고 계략자도 있고 인질도 있어서 처리하기 까다로웠다.주인공들이 모두 떠나자 현장에 남은 사람들도 계속 시위를 벌일 의미가 없어 각자 갈 길을 갔다.삼선 클럽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연기를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갑시다.”파랗게 질린 간부는 복부를 움켜쥐고 떠났다.진숙영도 그의 뒤를 따랐다.“장모님, 구내식당에서 식사하시죠.”염구준

Pinakabagong kabanata

  • 군신의 귀환   제2479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 세력들은 세라와 관계가 좋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스텔라성과 엮여서 믿을 수가 없었다.베르가 말한 동맹도 결국은 이익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었다.“염병할 놈!”베르는 염구준이 사라진 곳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에취!”한편, 바다의 동굴을 지나던 염구준이 재치기를 하더니 귓구멍을 파며 중얼거렸다.“또 어떤 놈이 뒤에서 나를 욕하는 거야?”그는 이미 수백 미터 안으로 들어가면서 동굴을 살펴보았다.오래전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동굴로서 지하수도로 사용했거나 육지에서 지각이 변화하여 이곳에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었다.이제 동굴 내부에 완전히 적응되어서 속도를 낼 때가 되었다슝!위험도 없고 갈림길도 없으니 팔다리를 빨리 저으며 앞으로 전진했다.동굴 끝에 무엇이 있는지 참 기대가 되었다.그것이 고대 옥패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푸!가는 도중에 갑자기 장어 같은 바다 동물의 습격을 받았지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누가 있어.’얼마나 헤엄쳤는지 모르겠지만 눈앞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염구준은 그 사람의 생사를 알 수 없어 한 줄기 검기를 발사했다.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고 죽은 사람이라 생각했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잠수복을 입은 시체는 부패되지도 않고 마치 자는 것처럼 보였다.그 옆에 커다란 가방이 있었는데, 열어보니 황금, 비취. 진주 등 값나가는 보물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진짜 보물이 있었네. 고대 옥패도 있을까?”그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보물이 가득한 가방은 뒤로 한 채 계속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시체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났다.염구준은 궁금했다.왜 시체들이 하나 같이 상처도 입지 않고 평온한 표정으로 죽었는지 말이다.이상한 상황으로 하여금 점점 주변을 경계하게 만들었다.앞으로 더 나아갔을 때, 동굴은 사라지고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이곳이 바로 목적지인 것 같았다.그리고 내부를 살펴보려고 수십 발의 불꽃을 발사하던 염구준

  • 군신의 귀환   제2478화

    찾겠다고 약속했던 보물이며 고대 옥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그때 누군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소식을 전했다.“절벽 위에 동굴이 있어요!”“여기에도 있어요. 불덩어리를 던졌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요!”“동굴에서 100그람되는 금덩어리를 발견했어요!”드디어 보물이 나타났다는 말에 다들 동료를 잃은 슬픔에서 금세 벗어났다.“일단 경거망동하지 말고 우리 대책부터 세웁시다.”중요한 순간에 베르가 나서서 대국을 주재하려 했다.염구준을 고립시키고는 각 세력들을 이용해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는 수작이었다.“부성주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합리적인 대안이라면 지시를 따를게요.”메노스가 환심을 사려고 스텔라성의 편에서 말했다.염구준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맞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나머지 가주들은 드디어 줄을 서야 하는 때가 온 것을 알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줄을 서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선택 문제였다.만약 잘못 선택하면 아무런 이득은 보지 않고 끝없는 재앙만 맞이할 것이다.…그 외에 무술인들은 가주들이 중요한 일을 논의하는 것을 알고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몇몇 사람들이 토론한 결과로 대다수 사람들의 생사를 결정할 것이다.“염 선생은 대책이 있습니까?”노신기가 긴장이 흐르는 분위기를 깨고 떠보듯 물었다.지금 염구준은 혼자서도 스텔라성를 상대하기 충분했다.다들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염구준이 한 동굴 입구에 서서 말했다.“상의할 게 뭐가 있어요? 보물이 보이면 능력에 따라서 챙기면 되죠. 실력이 있으면 많이 챙기고 없으면 바닷물이나 마시다 가면 되죠.”그 말 뜻은 물질적이지만 현실적이기도 했다.지금 각 세력들이 꿍꿍이를 세우고 있으니 아무리 상의를 해도 진심이 아닐 것이다.어차피 나중에 사이가 틀어질 텐데, 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염구준의 말을 들은 베르는 각 세력들의 마음이 돌아설까 봐 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염구준, 지금 분열을 일으키는 거야? 절대 용납할 수 없어.

  • 군신의 귀환   제2477화

    어떤 무술인들은 적대 관계이고 위에서 아무런 태도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감사의 눈길을 보냈다.베르 일행은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침묵하고 있으니 염구준을 칭찬하는 것은 더 불가능했다.“이곳은 위험해서 항상 조심하세요. 그렇다고 매번 도와줄 수 없어요.”염구준은 무덤덤하게 말했다.어차피 이번만 도와줄 거라 뻔뻔하게 구는 사람이 있어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때 통신기에서 당황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저기 모래벌레 무리가 오고 있어요!”그 말에 다들 다시 안절부절했다.염구준이 재빨리 통신기에 대고 모두를 진정시켰다.“당황하지 마세요. 대부분 바닥으로 들어가고 몇 마리만 뒤를 따라왔을 겁니다.”땅으로 돌아가지 않은 모래벌레들은 전부 그의 검에 잘렸기 때문이었다.다들 안심하고 싸울 준비를 할 때, 꽃무늬 셔츠를 입은 젊은이가 공을 들고 앞에 나섰다.이곳까지 오면서 나약한 실력 때문에 항상 타인의 보호를 받았는데, 왜 이제야 나서는지 다들 알지 못했다.“썩을 놈의 벌레야! 첨단 과학기술의 위력을 보여 줄게!”젊은이가 건방지게 말하며 손에 든 공을 힘껏 던져버렸다.“안 돼!”메노스가 나서서 말렸지만 공을 이미 던져서 늦어버렸다.갑작스러운 행동에 다들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방어!”염구준이 고함을 지르며 기운으로 호체 기운을 끌어냈다.반보천인인 염구준마저 긴장하게 만들다니, 모두 젊은이가 던진 공은 틀림없이 대단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펑!공이 수십 미터 떨어진 곳으로 흘러서 올라간 순간,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마침 달려오는 모래벌레들을 순식간에 폭발시켰다.물속에서도 이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다니, 보기만 해도 감탄이 흘렀다.“악!”그런데 에너지가 빠른 속도로 물속에서 퍼지더니 사람들의 몸에 부딪치며 오장육부에 침투되었다.순식간에 거대한 생물체를 몇 마리나 제거했으니 사람에 미치는 영향도 치명적이었다.실력이 약한 무술인들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바로 죽었다.퍽!가장 먼저 공격받은 젊은이는 충격에 한참이나

  • 군신의 귀환   제2476화

    “알겠습니다.”“네.”두 사람은 대답하자마자 각자 맡은 20명이 넘는 부하들을 이끌고 심해 모래벌레가 드문 변두리 지역으로 향했다.실력이 뛰어난 무술인 두 명이 앞장서서 길을 터주고 있으니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로서 부하들의 사기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그 장면을 본 남은 세력들도 벗어날 방법을 생각했는지 부하들에게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살고 싶으면 빨리 천기문의 뒤를 따라가!”지금 염구준이 뒤를 맡고 있었기에 그들도 벗어나기 훨씬 수월했다.베르가 떠날 때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염구준의 뒤를 노려보면서 저렇게 싸우다 콱 죽으라고 저주까지 했다.결국은 살려고 바삐 피신하느라 누구도 염구준을 도와주지 않았다.혼자 남은 그는 결국 심해의 모래벌레에게 포위되었다.“에휴, 저럴 줄 알았어. 그동안 도와준 걸 봐서라도 우리도 도와줍시다.”염구준은 자신이 한 결정에 후회하지 않고 계속 검을 휘둘러 벌레를 살해했다.각 세력의 무술인들이 이미 멀리 떨어졌으니 지금은 이 무리를 뚫고 나가야 했다.촤아악!순식간에 수많은 검기가 주변에 발사하며 바다 밑을 들쑤시는 바람에 모래와 진흙이 시야를 가렸다.어렴풋이 보이는 것은 덩치가 큰 물체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 것이었다.아무리 바다가 모래벌레의 구역이라 해도 염구준의 검을 막지 못했다.검망이 닿는 곳은 그들 시체로 널렸다.염구준이 뛰쳐나오려고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을 때 도망친 각 세력들은 균열 변두리에서 편하게 쉬고 있었다.“염 선생이 우리를 위해 혼자 희생하는데 우리도 소수 정예병을 조직해서 도와줍시다!”그레이가 통신기에 대호 한마디 제안했다.흔쾌히 나설 사람은 없겠지만 일단 말은 해봐야 알 수 있으니까.“하, 대단한 것처럼 건방지게 굴더니, 저런 놈은 죽어도 싸.”“그러게요. 저 악마의 생사는 우리랑 상관없어요.”베르와 세라가 시큰둥하게 자신들의 태도를 표명했다.“당신들…”그레이가 나서서 비판하려고 할 때 그들과 싸워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더는 말을 잇지 않

  • 군신의 귀환   제2475화

    염구준이 수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베르는 당황했다.이제 손에 무기도 없어서 어떻게 막아야 할지 막막했다.“멈춰!”“당장 공격을 멈춰!”“부성주님, 조심하세요!”그 장면을 보던 반보천인 세 명은 막을 겨를도 없이 소리를 질렀다.바로 그때,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염구준은 공격을 멈추고 지하를 내려다보았다.푸!두 사람 사이에 있는 두터운 진흙 속에서 갑자기 무엇인가 모래를 사방에 뿌리면서 올라오는 것이었다.염구준이 재빨리 진흙의 가운데를 잘라버리자 생물체가 죽었는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마침 검기도 기운을 소진하여 공격을 멈추고 돌아서서 살펴보았다.“젠장, 그냥 지하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뭐 하러 죽으러 나왔어?”염구준이 불청객에게 짜증을 부렸다.만약 생물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검에 죽을 사람은 베르였다.진흙과 모래가 가라앉자 다들 생물의 정체를 주시했다.굵기가 2미터나 되고 꼭대기에 날카로운 이빨이 수두룩하게 생긴 심해의 모래벌레였다.이 벌레는 성체가 되면 길이가 30미터에 달하고 풍부한 광물을 함유한 화산암을 먹고 살기에 이 구역에서 텃세가 특히 강했다.그리고 공격성은 형태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방어해! 이것들이 떼로 공격할 거야!”염구준은 통신기에 주의를 주고 잠시 베르를 살해하는 것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위험한 상황에 닥쳤으니 자기들끼리 싸운다면 사기를 떨어트리기 때문이었다.푸푸!말이 채 끝나기 전에 수많은 모래벌레들이 땅속에서 나와 무차별한 공격을 퍼부었다.일반 무술인이 한 입에 먹힌다면 바로 두 동강이 났다.반보천인 무술인들은 잠수 장비가 망가지면 심해의 수압을 견뎌야 하기에 역시 방심할 수 없었다.그러니 아무도 죽음을 무릅쓰고 공격하지 않았다.심해 모래벌레들이 신출귀몰하며 공격하자, 다들 혼란에 빠져 허둥지둥했다.그들에 비해 염구준은 다가오는 놈들을 가볍게 잘라냈다.이 벌레들은 사납지 않은데 갑자기 땅속에서 튀어나올 때 당황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염구준은 감지

  • 군신의 귀환   제2474화

    싸움은 잠시 한 단락 끝났다.베르가 씩씩거리며 통신기에 대고 고막이 터질 듯 소리를 질렀다. “염구준, 왜 우릴 도와주지 않아?!”“당신들도 날 도와주지 않았잖아요.”염구준은 어처구니없는 가스라이팅을 무시하고 반문했다.베르는 이런 말로서 염구준을 각 세력의 반대편에 세워 고립시키려는 수작이었다.이제 막 대군을 지휘할 수 있는 임시 사령관을 담당하게 되었으니 위세를 떨칠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웃기지 마. 우리는 반보천인 무술인이라 다른 무술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어. 그런데 넌 한심하게 지켜만 보고 있었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베르는 정의로운 척 그의 영혼까지 고문하며 계속 나무랐다.눈치가 없는 무술인들은 정말 베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하하하. 방금 수십 명이 넘게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는데도 당신은 구하러 가지 않고 도망가느라 바쁘던데요? 그 말을 하고도 양심에 찔리지 않습니까?”염구준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이기적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또 염구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기 십상이었다.“흥, 따박따박 말대꾸는. 누가 너 같은 놈을 낳았는지 그 어미가 궁금하다.”베르는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말로도 밀리게 되자 인신공격을 하기 시작했다.“죽고 싶어?”그러자 염구준이 버럭 화를 내며 베르에게 검을 겨주었다.상대방이 시비를 건다면 원하는 대로 한바탕 싸워줄 기세였다.“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베르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커다란 방패를 들고 맞섰다.이번 행차에 스텔라성에서 실력이 있는 반보천인 네 명을 파견했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쿵!염구준의 검이 방패에 닿은 순간 둔탁한 소리가 나며 베르가 뒤로 몇 발치 물러갔다.“물에서 방패를 쓰다니, 죽으려고 작정했군.”물속에서 방패의 부력이 커서 오히려 싸움에 방해가 되었다.그는 계속 검으로 공격하며 가볍게 제압했고, 뒤로

  • 군신의 귀환   제2473화

    그 생물의 정체는 대왕 오징어였다.이 생물은 빛을 두려워해서 항상 심연에 숨어 있기에 과학자들은 파도에 밀려온 시체들만 주워서 연구했었다.대왕 오징어는 가장 긴 것은 40미터 이상에 달했다.염구준은 지금 상황을 보고 속으로 탄성이 흘러나왔다.“젠장, 오징어 소굴을 건드렸나?”심지어 그중에서 덩치가 큰 오징어는 전신 경지에 도달했다.마침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와서 다행이지, 염구준이 혼자 싸운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염 선생님, 이제 어떡해요?”통신기에서 초조한 노신기의 목소리가 들렸다.그 말 뜻은 그가 나서서 천기문의 부하들을 지켜달라는 의미였다.솔직히 그들 실력으로 이렇게 많은 대왕 오징어를 상대하기 버거웠다.“살아남아서 바다 밑 끝까지 오세요.”염구준은 한마디만 남기고 검을 휘두르며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지금은 사방이 어두워서 대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모두 자원해서 온 거라 그들을 책임질 의무가 없었다.“다들 최선을 다해 바다 밑으로 내려가자!”노신기는 목숨을 걸 각오로 모두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순식간에 각 세력은 대왕 오징어와 무차별적인 싸움을 벌였다.하지만 캄캄한 물속은 대왕 오징어들에게 유리한 곳이라 인간들은 1대1 싸움에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참담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위기가 닥치자 베르가 긴급 공공 통신 채널을 열고 이런 제안을 했다.“이러다 다 죽습니다. 우리 모두 협력하여 살길을 열어야 합니다. 바다 밑에 도착하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을 겁니다.”솔직히 베르도 염구준처럼 대놓고 아래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런 실력이 되지 못했다.“찬성합니다.”“협공합시다!”각자 싸우다가 자칫하면 전멸할 수 있으니 다른 세력들도 이 제안에 동의했다.“반보천인이 앞장서고 전신 경지, 전신지상 무술인이 그 다음, 나머지는 뒤를 따라갑니다!”베르는 정예병을 살리고 나머지는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을 생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공격합시다!”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다른 사람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 군신의 귀환   제2472화

    모두가 슬픔과 공포에 빠져 있을 때 염구준이 두터운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간밤에 가볍게 생물을 절단하면서 그의 단전은 이미 기운으로 꽉 찼다.“염 선생이 바다에 들어갔어요.”모든 사람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으니 작은 동작이라도 이내 알아챘다.그가 갑작스럽게 뛰어드는 바람에 노신기 일행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대체 왜 저러는 거야?”“내가 앞장 설게요. 촉각이 있는 생물일 뿐, 두렵지 않습니다.”일부 반보천인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잠수복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염구준의 손에 완벽한 해도가 있으니 그가 정보를 어느 정도 장악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래서 먼저 보물을 찾아낼까 봐 조바심이 났던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말로는 보물을 찾으러 왔다고 하지만 솔직히 고대 옥패를 노리고 왔다.일단 옥패에 있는 무공을 연마하면 자신의 실력을 제고할 수 있으니 나중에 재물을 손에 넣어도 늦지 않거니와 그때는 더 쉬울 거라 생각했다.염구준은 바다 밑에 있는 균열을 향해 가다가 가끔씩 방향을 조절했다.아직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가장 힘이 덜 드는 방법을 사용했다.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점점 어두워져 앞이 보이지 않았다.염구준은 길이가 석 자가 되는 청봉을 잡고는 언제든 적을 무찌를 준비를 했다.방금 잘린 촉각의 길이를 볼 때, 본체에 비해 너무 짧아서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다.만약 덩치가 어마어마한 팔조괴물이라면 아직도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게 틀림없다.촤아아! 촤아아!그때 물살이 바뀌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더니 수백 개의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각 세력의 정예병이 움직인 것이다.어떤 무술인은 일정한 거리에 도착한 후 빠르지도 늦지도 않는 속도로 염구준의 뒤를 따랐다.그가 앞장서서 길을 터달라는 뜻이었다.염구준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아래 균열이 빨아들이는 대로 끌려갔다.‘얼마든지 따라와 봐.’지금 상황으로 말하자면 누가 누구의 총받이가 될지

  • 군신의 귀환   제2471화

    선박 위의 사람들이 절박하게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자 각 세력들이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분위기를 보아 곧 위험이 닥칠 것 같았다.촤아아악!“엄청난 것이 몰려오고 있어! 빨리 위로 올라가!”나중에 물에 들어간 무술인들이 제일 먼저 해수면으로 올라와 보고했다.이어서 대다수 무술인들은 통신기에 비명소리만 남기고 사라졌다.각 세력이 어쩔 바를 몰라 혼란에 빠졌을 때, 노신기는 염구준의 옆얼굴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그의 말이 옳았다.“다들 맞서서 싸웁시다!”염구준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몰려오는 것을 감지하고 우렁차게 소리쳤다.그게 무엇이든 이미 상대방을 건드린 이상 맞서서 싸워야 했다.정신을 차린 각 세력들은 갑자기 조상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무기를 집어 들었다.촤아아!다시 몇몇 사람이 수면위로 올라오더니 놀라운 속도로 선박을 행해 헤엄쳤다.“저게 다 뭐야?”누군가 겁에 질려 비명소리를 질렀다.“나도 몰… 악!”같이 헤엄치던 일행이 말하다 바다 밑에 있는 물건에 잡혀 끌려가고 말았다.그리고 밧줄처럼 생긴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선박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악!”“살려줘!”순식간에 비명소리와 경악 소리가 섞여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다.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에 다들 지레 겁을 먹었다.윙!그때 누군가 열 줄기 검기를 발사해 밧줄처럼 생긴 생물을 잘라버렸다.“저건 또 뭐야? 엄청 단단하네.”제일 처음으로 공격한 사람은 역시 염구준이었다.“끼익!”바다 밑에서 공격을 당한 생물은 날카로운 이명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왔다.생각보다 쉽게 잘리자 각 세력들은 용기를 내서 공격을 퍼부었다.“별거 아니네. 단번에 잘려지잖아.”자신감이 생긴 그들은 필사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본래 각 세력의 실력으로 쉽게 생물을 잘라낼 수 있는데, 이 생물이 모두가 혼란에 빠진 틈을 이용해 습격할까 봐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물론 염구준도 모든 사람을 책임질 의무가 없으니 주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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