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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흑풍존주는 분명 신무 옥패를 미끼로 사용했을 것이다. 이미 음지에서 오랫동안 강한 무공을 갈망해왔을 무인들이니, 당연히 이 소식을 듣고 스스로 자초해서 흑풍존주의 앞잡이가 되었을 터. 이건 무도에 미쳐 있는 무도인들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다. 더군다나 염구준에겐 그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신무 옥패가 세 개나 있었다.

“제 직감, 맞을 거예요.”

원종이 이마를 찌푸리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청해시는 예전만큼 평온하지 않아요. 어디서 누가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어요. 제 실력으로는 한 두 명은 상대할 수 있지만, 그 괴물들이 동시에 덤벼든다면….”

잠시 뜸을 들이던 그가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청해 금지구역, 이걸 의미하는 건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염구준이 원종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 선배가 전력을 다해 신원통배권 최고에 경지에 펼쳐도 과연 그럴까요? 자 다 알고 있어요.”

그 말에 원종의 몸이 약간 떨렸다. 어느덧 염구준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신원통배권 최고 경지!

속담에 이르길, 사람이 아무리 열개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일곱개만 사용하고 나머지 세개는 후손에게 남겨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전대가 지나치게 뛰어나면, 후대가 고생한다. 원종과 같은 무도인들은 자신의 비장의 기술을 절대로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 염구준은 그의 비장의 카드까지 다 알고 있었다!

“저희는 양지에, 그들은 음지에 있어요. 아무리 경계한다고 해도, 완벽할 수는 없어요.”

염구준 얼굴에 맺혀 있던 미소가 더 짙어졌다. 그는 신원통배권에 대한 얘기를 멈추고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방어만 하면서 마냥 기다리는 건 제 성미에 안 맞아요. 흑풍존주가 미끼로 신무 옥패를썼다면, 저희도 반박할 거리를 만들어야죠.”

“네?”

원종이 당황하며 의문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 뜻은….”

“신무 대회를 개최하는 거예요.”

염구준이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들이 먼저 문제를 일으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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