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도대체 누가 내 곤살대진을 파괴한 거야? 게다가 그 석촌의 비밀도 알아냈다고?”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엄청난 살기를 띤 채 비행하면서 석촌의 무홍 기운이 하늘로 치솟는 방향을 바라보고는 소름 돋게 말했다.“감히 내 것에 손을 대다니! 그게 누구든지 반드시 죽여주마!”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포효하며 다시금 재빠르게 석촌 방향으로 날아갔다.20여 리쯤 지나니 마가의 셋째 대장로의 그림자가 드디어 석촌 상공에 나타났다.그의 두 눈동자는 재빠르게 석촌을 훑었다. 한때 곤살대진을 이루었던 비석들이 하나같이 산산이 조각난 것을 발견하자 그의 얼굴에 드리웠던 살기가 더 짙어졌다.특히 자신이 석촌을 봉인했던 곤살대진이 완전히 박살 난 것을 보고 더욱 소리를 질렀다.“어떤 도둑놈이냐! 대체 어떤 놈이 감히 나의 곤살대진을 파괴한 것이냐! 당장 나와서 자백하거라!”그 포효소리는 마치 천둥소리 같았다.포효소리가 허공에서 울려 퍼지는 순간, 석촌 촌민들은 고막에 얼얼한 통증을 느낄 정도였다.마가 셋째 대장로의 분노 포효소리가 울려 퍼지던 그 찰나에 석촌 중앙에서 나는 희미한 소리가 마가 셋째 대장로의 귀에 들어갔다.“나다!”마운명은 그 소리를 듣고는 빛의 속도로 석촌 중앙에 도착했다.그리고 본 광경은 윤구주가 고대 우물 옆에서 거만하게 뒷짐을 지고 있는 모습이었다.그 옆에는 공수이가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살기로 가득 찬 마가 셋째 대장로의 두 눈동자는 윤구주와 공수이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새파랗게 어린 네 놈이 나의 곤살대진을 파괴한 것이냐?”마운명은 그늘이 잔뜩 드리운 얼굴로 서늘하게 물었다.공수이는 이 마가의 셋째 대장로에 제대로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입가엔 미소를 띠며 말했다.“역시 형님이 예상한 그대로입니다! 이 마가의 어리석은 인간이 정말로 제 발로 죽으러 온 모양입니다!”말을 마친 공수이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마가의 셋째 대장로를 바라보았다.“어이!”“늙은이, 당신은 마가의 누구지? 나는 전에 한 번도 당신을 본 적
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눈 깜짝할 사이에 고대 우물 위로 이동했다.그는 무홍의 기운이 모두 그 고대 우물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다.“젠장!”“진정 너희가 이 고대 우물을 발견한 것이냐?”마운명의 얼굴에는 분노 섞인 경악이 드러났다.공수이는 소리 내어 하하 웃었다.“설마 늙어빠진 거북이라 해도 무방한 당신만 이곳을 발견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건가? 당신한테 말해도 무방해. 이 고대 우물 안의 보물은 이미 우리가 가져갔거든! 다시 말해 늙은이 당신은 이미 늦었단 말이야!”“뭐라고? 감히 너희들이 보물을 가져갔다고?”그 말을 들은 마가의 셋째 대장로의 몸에서는 하늘을 찌를듯한 무시무시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그게 어떻게 가능하지?”“어떻게 이 새파랗게 어린 두 놈이 그 우물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지?”마운명은 믿을 수 없었다.마운명은 당시에 그 청동 고목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자그마치 한 달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다.하지만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끝끝내 그 비밀을 파헤칠 수 없었다.그래서 마운명은 곤살대진으로 석촌을 봉인한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공수이는 자신들이 이미 우물의 비밀을 파헤치는 데 성공한 것도 모자라 그 안의 보물도 가져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니 마운명은 이 모든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이 봐, 늙은이! 기껏 말해줬더니 믿지도 않는 거야?”“당신의 그 허술한 전법으로 우리 형님을 막을 생각을 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어!”공수이는 대놓고 비아냥거렸다.“도둑놈들 같으니라고! 당장 보물을 돌려내! 그러면 내가 너희들 목숨은 살려주마. 그렇지 않으면 네 놈의 힘줄을 뽑고 가죽을 벗겨서 결코 곱게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마운명은 살기 어린 말들을 스스럼없이 내뱉었다.공수이는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우리가 당신한테 죽는다고?”“이 늙은이야, 혹시 지금 꿈꾸는 중인 거야?”“이 보물이 너의 것인지 아닌지는 일단 중요하지 않아. 당장 너의 그 사악한 전법 때문에 죽어 나간 무고한
공수이의 말을 들은 마운명의 안광이 가라앉았다. 주체할 수 없는 육도 절정의 엄청난 기운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죽을 짓을 찾아서 하는구나!”“육도 절정?”눈앞의 노마의 온몸을 휘감는 절정의 기혈이 육도 절정에 도달하는 것을 본 공수이는 쉽지 않을 것을 직감하고는 얼른 몸 안의 현기를 작동시켰다.마운명이 허공에서 두 손을 휘젓자 공포의 절정 기혈은 순식간에 검은 칼로 변하였다.이 칼로 말할 것 같으면 마운명의 절정 기혈로 담겨있는 것이었다.칼의 길이는 두 길이나 되었고 하늘과 땅에 다 닿을 정도였다.공포의 칼날을 본 순간, 소름 돋는 살기가 살을 에는 것 같았다.“잘 가라!”두 길이나 되는 절정의 기운을 실은 칼이 하늘에서 떨어졌다.칼보다 기운이 먼저였다.공포의 칼날은 허리케인처럼 공수이의 금강 법 위로 떨어졌다.비록 공수이는 곤륜 구역 출신이기는 했으나 내공은 아직 육도 초급에 불과했다.하지만 상대는 200년 넘게 살아온 것도 모자라 줄곧 폐관하면서 공법에 몰두해온 마가의 괴물이다. 그러니 공수이가 상대하기에 벅찬 것은 당연하다.공수이가 최선을 다해 금강 방패를 유지함과 동시에 겹겹의 불교 부적이 금강 방패 위에 나타났다.쿠당탕!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단칼에 공수이의 금강 방패를 겨눴다.공포의 칼날은 단번에 평온했던 대지를 십여 길의 협곡으로 만들어버렸다.이번 공격이야말로 정말 공수이의 금강 방패를 파괴할 뻔했다.“끈질긴 녀석!”“내 육도 칼날도 막아낸단 말이지? 내가 묻겠다, 너는 도대체 누구의 자손인데 감히 이 대장로의 앞에서 겁도 없이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냐?”방금 막아낸 노마의 공격이 뒤늦게 공수이에게 압박으로 다가왔다.아무래도 공수이의 내공은 이 노마에 비하면 확실히 차이가 있었으니 말이다.공수이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으나 여전히 욕설을 퍼부었다.“너 같이 극악무도한 늙어빠진 거북이 따위가 이 도련님의 신분을 알기나 하겠냐?”“새파랗게 어린놈이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입만 살았구나! 그래,
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윤구주가 나타난 것을 보고 처음으로 동공이 축소되었다.왜냐하면 그가 윤구주를 본 순간, 윤구주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천지를 요동치게 만드는 비범한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그 기운은 어떠한 것으로도 형용이 불가한 다른 차원의 기운이었다.심지어 거의 200년을 살아온 마가의 이 괴물에게도 그 기운은 알 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왔다.“너, 너 누구야?”마운명은 그늘이 내려앉은 얼굴로 윤구주에게 물었다.윤구주는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시선을 올려 마운명을 바라보며 물었다.“네가 바로 마가의 대장로더냐?”“내가 대장로가 맞다면 어떻게 할 셈이냐?”마운명이 쏘아붙였다.“네가 맞다면 오늘 살아서 이곳에서 나갈 생각은 하지 말아라!”윤구주는 그의 사람들을 대하는 것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하하하하!”“미친 녀석이구나! 내가 200년 넘게 살아오는 동안 감히 나에게 이딴 말을 지껄인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얘야, 말해보아라. 너 대체 누구냐? 난 너와 어떠한 원한도 없는데 왜 내 보물을 훔친 것이냐? 게다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마가의 심기까지 건드리는 이유는 또 무엇이냐?”마운명은 단호하게 물었다.“그야 너희 마가는 죽어도 싸니까!”“그리고 오늘 내가 기산에 온 이유도 마가를 소멸하기 위해서다!”윤구주의 말을 들은 마운명은 갑자기 미친 듯이 웃었다. 한참을 웃고 난 뒤에야 말을 이어갔다.“우리 마가로 말할 것 같으면 아주 옛날부터 지금까지 전승되어 온 가문이다. 그런데 감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너 한 놈 따위가 마가를 소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그래, 나 혼자면 충분하다!”윤구주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윤구주가 전혀 농담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자 마가의 대장로는 결국 분노했다.“이 정신 나간 자식, 나는 오늘 똑똑히 보고야 말겠다. 네 놈이 과연 어찌 마가를 소멸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마운명의 포효소리와 함께 그의 두 손은 변신을 시작했다.그의 몸 주위로 검은 마기가 안개처럼 나타났다. 마운명은
그렇게 막 출관한 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윤구주의 단칼에 목숨을 잃었다.마가의 셋째 대장로를 죽인 후에야 윤구주는 소매를 흔들어 비검을 회수했다.“이젠 마가에 가서 끝장을 볼 차례야.”차갑게 말을 뱉은 윤구주는 살기 어린 얼굴로 마가가 있는 기산 쪽을 바라보았다.마가가 서울에서 윤구주를 포위하고 살해하려고 했던 순간부터 그들은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더 증오스러운 것은 그들이 감히 제자백가까지 꼬드겨 노룡산에서 윤구주에게 대항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윤구주는 그런 인간들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더욱이 지금 마가가 저지르는 모든 일까지 고려한다면 사라져 마땅한 가문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당장 마가의 셋째 대장로만 해도 석촌을 50년간 봉인한 탓에 수많은 무고한 백성들이 죽어 나갔다.그뿐만 아니라 마가의 세자 마동한의 행실은 또 얼마나 가관이란 말인가.“확실히 빌어먹을 마가를 없애야 합니다!”“형님, 갑시다! 당장 마가로 가서 그 개자식들을 끝장냅시다!”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기산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바로 이때, 석촌 촌민들이 집안에서 뛰쳐나왔다.아까의 결투 소리가 하도 컸던 탓에 촌민들도 똑똑히 들었다.그들은 하나둘 집에서 나와 냉큼 윤구주에게 다가갔다.“은인님, 대체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입니까? 저희의 흑사병이 아직도 나을 수 있는 희망이 있는 겁니까?”석촌의 촌장이 촌민들을 이끌고 나와 불쌍한 얼굴로 윤구주에게 물었다.“시름 놓으십시오. 오늘부로 이 마을에는 더는 흑사병이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윤구주가 대답했다.“정말입니까?”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는 촌민들의 목소리에는 흥분이 가득 섞여 있었다.그들은 자그마치 50여 년간 흑사병에 시달렸으니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다.지난 50여 년간 얼마나 많은 촌민이 이런 끔찍한 살기 속에서 죽어 나갔는지 감히 상상할 수 없다.“저희 형님을 믿으십시오! 여러분의 병은 평생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공수이는 앞으로 나와 웃으며 말했다.그
윤구주는 다시 한번 고대 우물을 향해 공손하게 절을 올렸다.석촌을 떠난 윤구주와 공수이는 기산으로 향했다....기산은 예리한 두 협곡 사이에 웅장한 궁전들이 자리 잡은 곳이었다.이곳은 마가의 오래된 보금자리이다.마궁의 가장 중앙에 있는 웅장한 대전 안에는 현재의 가주 마황이 눈썹을 잔뜩 찌푸린 채 정중앙에 앉아있었다.대전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마가의 장로급 고수들이었다.“가주님, 셋째 대장로는 대체 어디에 간 것입니까?”검은 얼굴의 장로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마황은 싸늘한 눈빛으로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셋째 대장로는 아마 석촌에 갔을 것이다!”“석촌?”“50여 년 전에 셋째 대장로에 의해 봉인된 작은 마을 말입니까?”검은 얼굴의 장로의 얼굴에는 의아함이 서려 있었다.“그래!”마황이 대답했다.“그것참 이상합니다! 대체 그 작고 낡은 마을에 뭐가 있길래 셋째 대장로가 그렇게 중시하는 것입니까?”다른 장로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50여 년 전의 석촌을 봉인한 사실을 마가 장로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단지 그 작은 마을을 왜 봉인하는 것인지를 몰랐을 뿐이다.게다가 그 마을의 어떤 보물이 그렇게나 셋째 대장로의 마음을 동하게 했는지는 더더욱 알지 못했다.“에이!”“나도 모른단 말이다!”“내가 유일하게 아는 거라곤 셋째 대장로가 석촌의 보물을 지극히 아낀다는 것뿐이다. 이번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원인의 9할도 그 석촌의 보물 때문이니 말이다!”마황은 천천히 대답했다.“가주님의 말씀대로라면, 셋째 대장로가 속세로 돌아온 이유가 결코 그 윤 씨 사내를 상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란 뜻입니까?”검은 얼굴의 장로가 재빨리 되물었다.마황은 쓴웃음을 지었다.“대장로는 50여 년을 속세와 연을 끊고 살았는데 윤씨 성의 그 사람을 알 리가 만무하지 않겠느냐? 아마 들어보지도 못했을 것인데 단순히 그를 상대하기 위해 세상에 다시 나올 리는 없지 않겠느냐?” 그 말을 들은 대전 안의 모든 마가 장로들은 일제히 침묵하였다.그들은 마
윤구주가 나타남과 함께 그 자리에 있던 마가 사람들은 모두 선 자리에서 얼어버리고 말았다.“젠장, 저 사람은 누구야? 감히 우리 마가의 영역을 제멋대로 침범하다니!”아래의 마가 제자들은 하나같이 놀라며 고개를 들어 하늘에 떠 있는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몰라!”“멋대로 우리 마가의 영역을 침범한 것도 모자라 미친 소리까지 하다니! 정말 괘씸해!”“맞아!”“일단 저 사람을 제압하자.”마가의 제자들은 예전부터 오만했다.윤구주가 갑자기 상공에 나타난 것도 모자라 마가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마가의 제자들은 다들 화가 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십여 개의 그림자가 윤구주를 향해 날아갔다.“도둑놈 같으니라고, 멋대로 우리 마가의 영역을 침범한 것도 모자라 미친 소리까지 해대다니! 목숨값을 치러야겠구나!”십여 명의 마가의 제자들은 일제히 날아가 윤구주를 향해 돌진했다.윤구주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옆에 서 있던 공수이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형님, 이 개미들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윤구주는 딱히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듯 대답했다.“그래.”“하하! 이 개자식들아, 감히 우리 형님한테 덤벼? 오늘 이 스님이 어떻게 너희들을 혼내주는지 잘 봐라!”공수이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유성같이 주먹을 휘둘렀다.이 주먹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절정의 기혈로 가득 찬 주먹이다.혈기 넘치는 주먹은 맷돌 크기에 불과했지만 한번 내리꽂은 순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진다.“아아아!”일련의 비명 속에서 십여 명의 마가 제자들은 어떠한 방어를 취하기도 전에 공수이의 주먹 한 방에 처참한 살덩어리로 되어버렸다.공수이의 엄청난 기세를 봐버린 마가의 제자들은 순간 겁이 나기 시작했다.아무래도 공수이는 절정의 강자이니 말이다.“와 봐! 계속하러 와 보라니까?”“왜 다들 거북이처럼 움츠러든 거야?”“소문에 의하면 마가들은 다 오만하기 짝이 없던데? 사실은 그냥 다 겁쟁이들인 거야?”공수이는 주먹 한 방으로 그렇게 많은 마가의 제자들을 처리해버리고는
“아!”째지는 듯한 비명이 들려왔다.먼저 공격을 했던 이중천 절정의 마가 장로는 공수이의 한 방에 의해 땅으로 추락해버렸다.땅은 본래의 형체를 잃었고 비운의 절정 장로는 온 얼굴에 피를 뒤집어쓴 채 피바다에 떨어져 죽었다.“삼장로님!”이중천 절정의 마가 안문 장로가 그렇게 공수이에게 맞아 죽은 것을 본 마가의 사람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그 누구도 공수이의 주먹 한 방이 그렇게 강력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공수이는 주먹 한 방으로 상대방을 단숨에 처리하고 나서야 주먹을 흔들며 웃었다.“들어와! 계속 덤벼! 절대로 멈추지 말란 말이야!”그 순간, 마가의 제자들은 물론이고 절정의 장로들까지 겁에 질려버렸다.주먹 단 한 방으로 이중천의 절정을 가뿐히 보내버릴 정도면 이 스님의 내공이 상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너, 너 대체 누구냐? 어째서 우리 마가와 맞서는 것이지?”검은 얼굴의 절정의 장로가 나서서 언성을 높이며 물었다.“쳇! 소승의 법명을 너희들 같은 잡것들이 감히 알려고 들다니! 정말로 알고 싶으면 너희들의 가주 마황 더러 나오라고 해!”공수이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마가의 가주의 이름이 저렇게나 가볍게 입에 오르내리는 걸 본 마황의 얼굴은 아까보다도 더 딱딱하게 굳었다.“내가 바로 마가의 가주요!”마황은 그 순간에 드디어 나섰다.마황이 진짜로 나선 것을 본 공수이는 두 눈을 두어 번 깜빡이고는 마황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네가 바로 그 자기만 옳다고 여기는 마가의 가주더냐? 쯧쯧, 내공이 겨우 오악 절정이냐? 보아하니 우리 할아버지께서 너희 마가를 과대평가한 것 같구나!”공수이가 조롱했다.마황은 가슴속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눅잦히며 공수이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선생은 대체 정체가 무엇인지요? 어찌하여 아무 이유 없이 우리 마가에 찾아와 잔인한 살인을 저지르는 것입니까?”이름을 묻자 공수이도 사양하지 않고 허리에 두 손을 올리고는 거들먹거리며 말했다.“잘 들어둬. 나는 공수
“맞아요. 만약 화진의 구주왕이 살아있다면 우리 국제중재기구는 조금 두려워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는 이미 죽었잖아요...”레이라고 불린 가장 앞에 서 있던 금발의 남자는 윤구주의 얘기가 나오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레이 님,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시 10국 간의 전쟁에서 레이 님께서는 구주왕을 직접 본 적이 계시죠? 소문이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당시 우리 10국의 강자들이 함께 연합해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나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금발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금발의 남자는 잠깐 침묵하더니 고개를 들어 흩날리는 눈보라를 바라보았다.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6년 전 전쟁 때가 떠올랐다.그 전투에서 피는 바다를 이루었고 시체는 쌓여 산더미를 이루었다.당시 그 전투에서 레이는 구주왕의 실력을 본인의 두 눈으로 직접 보았었다.그는 그 전투에서 12명의 신급 절정 강자가 윤구주와 고전을 치렀던 걸 똑똑히 기억했다.그리고 안타깝게도 그중 반이 죽었다.최후에 10국이 투항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날 10국의 강자들은 전부 윤구주의 손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그 장면을 떠올리자 국제중재기구 출신이며 칠살 급인 레이는 눈가가 심하게 떨렸다.그는 한참 뒤에야 말했다.“그 남자는 인간이 아니에요. 그는... 악마예요!”악마라는 말에 아나스도, 파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도 침묵했다.“하지만 그럼에도 결국엔 죽었죠.”레이는 갑자기 길게 숨을 내쉬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갑시다. 일단은 설국으로 가야죠.”그는 그렇게 말한 뒤 설국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였다.아나스와 파란 머리카락의 여자는 그를 뒤따랐다....낙일성은 설국 수도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었다.이 시각, 낙일성 30km 밖에서는 화진 군대가 진지를 확고히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었다.수십만 명에 달하는 병사들은 기세가 남달랐다.선두에 선 장수는 화진 북방군의 총사령관 박천후와 황성 금위군 통령 염수천이었다.예전에 윤구주는 신념을 이용하여 염수천에
예전에 세나미는 윤구주가 자신의 실력을 전부 보여줬고, 그래서 설국을 이 정도로 파괴할 수 있었던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윤구주의 등 뒤에 나타난 거대한 코끼리의 형상을 본 순간 세나미는 그를 증오할 용기 또한 없었다.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었다.윤구주가 더는 설국 사람들을 죽이지 않기를 말이다.시간은 1분 1초 흘렀다.설국의 국운은 마치 강물처럼 윤구주의 체내로 천천히 흘러들었다.같은 시각, 설국에서 10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사람 세 명이 나타났다.그 세 사람은 모두 서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선두에 선 사람은 금발 머리카락의 남자였다.남자는 흰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일거수일투족이 매우 우아했다.그의 두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사악한 기운이 그를 매우 음산한 사람으로 보이게 했다.그의 곁에는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있었다.남자는 건장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고 여자는 요염하고 관능적이었다.세 사람이 나타나자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기운에 눈보라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그들은 모두 절정 강자였다.게다가 선두에 있는 금발의 남자는 칠살 급의 초극 준절정 강자였다.다른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 역시 오악 이상의 절정 강자였다.이 순간 설국에 이 세 사람이 나타날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아나스, 곧 설국이죠?”유럽 악센트가 강한 금발의 남자가 눈보라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 곧 도착할 겁니다.”아나스라고 불린 건장한 남자가 대답했다.“설국이 우리 국제중재기구에 연락해서 나서달라고 했다니, 이번에 설국이 정말로 화진을 제대로 건드렸나 봐요.”금발의 남자는 그 말을 할 때 입가에 기묘한 미소를 띠었다.“흥! 설국이 자초한 일이죠. 왜 하필 화진을 건드린 건지. 설마 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얼마나 처참히 실패했는지를 잊은 걸까요?”아나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하하, 아나스. 그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비록 화진은 세계 최강의 무도 강국이지만 그럴
“정말요? 아버지, 윤구주를 진국왕으로 책봉하실 생각이세요?”이홍연은 예쁜 눈을 크게 뜨고 들뜬 얼굴로 국주를 바라보며 물었다.국주는 천천히 말했다.“6년 전 그때 난 구주를 이미 진북왕으로 책봉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조정의 모든 신하들이, 종문과 세가에서 날 방해했지. 그러나 이번에 감히 날 막아서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자를 적으로 돌릴 것이다. 조정 전체를, 무도 천하를 적으로 돌리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국주가 패기 넘치는 말투로 얘기하자 육도진은 흥분하며 말했다.“국주님, 대단하십니다. 국주님, 만세!”국주는 싱긋 웃더니 옆에 있는 이홍연을 바라보았다.“게다가 구주는 앞으로 우리 화진의 진국왕일 뿐만 아니라 우리 화진의 부마가 될 것이니 말이다.”부마라는 말에 경국지색의 미모를 가진 화진의 여섯째 공주는 순간 목까지 붉어졌다.“아버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이홍연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왜? 내 말이 틀리더냐?”국주가 말했다.이홍연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전, 전, 전 구주와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비록 이홍연을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은 꿀을 먹은 것보다도 달콤한 기분이 들었다.국주는 딸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그래. 네가 싫다고 하니 기회를 봐서 구주를 위해 다른 배필을 찾아봐 줘야겠구나. 어차피 구주는 지금 연인이 없고 우리 화진에는 여자들이 많으니 말이다.”“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구주는 제 거예요. 아무도 저에게서 구주를 빼앗을 수 있어요.”아버지가 윤구주를 다른 여자와 결혼시키겠다고 하자 이홍연은 버럭 화를 냈다.국주는 큰 소리로 웃었다.“그래. 장난은 그만할게. 육도진 우상, 구주가 승리를 거머쥐고 돌아온다면 나는 태산에서 친히 구주를 진국왕으로 책봉할 것이다.”육도진은 서둘러 대답했다.“네!”...설국.윤구주가 설태현을 머리를 벤 뒤 설국 전체가 설태현을 위해 애도했다.설국의 국주가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수도 금전.윤구주의 부적대진
그 말에 육도진은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의 곁에 있던 여섯째 공주 이홍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세상에... 설국 국주가 죽었다고요? 이게 무슨 상황이죠?”이홍연은 이때 입을 뻐끔거리면서 말했다. 그녀는 심지어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을 뻔했다.바로 이때 국주가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구주가 설국의 그 젊은 국주를 정말로 베었나 보구나.”그 말에 이홍연이 가장 먼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아버지, 윤구주가 설국 국주를 죽였다는 말씀이세요?”화진 국주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했다.“이 세상에 그 정도 능력과 배짱을 가진 사람이 윤구주 말고 또 있겠느냐?”“하지만... 하지만 윤구주는 설국에 간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걸요!”이홍연은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구주가 설국의 국주를 죽여본 적 없는 것도 아니고. 잊지 말거라. 6년 전, 설국의 전 국주 역시 구주가 죽였었다.”꿀꺽.국주의 말을 들은 이홍연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자신의 남자가 설국 국주를 두 명이나 죽였다는 생각에 이홍연은 크게 놀랐다.“구주는 지금 어디 있느냐? 대답해 보거라.”국주의 질문에 신하가 대답했다.“국주님, 그쪽에서 전해온 전보에 따르면 구주왕께서는 지금도 설국 수도에 있을 거로 예상됩니다.”“아직도?”국주는 조금 의아했다.“그렇습니다. 전보에 따르면 설국 금전이 빛에 완전히 뒤덮였고 설국 백성들은 구주왕이 자줏빛 기운을 빨아들이는 걸 보았다고 합니다.”자줏빛 기운?그 말을 들은 국주는 눈을 가늘게 떴다.“이 망할 놈, 설국 국주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설국의 국운까지 흡수하려는 것이구나.”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국주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설국 국주를 죽였으면 바로 돌아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거기에 남아서 무슨 자줏빛 기운을 흡수한단 말이에요? 뭘 위해서요?”이홍연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국주는 웃으며 대답했다.“네가 몰라서 그래. 자줏빛 기운이랑 한 나라의
부진이 가동되었고 윤구주가 금전 전체를 뒤덮었다.하늘을 가득 메운 부적 진법에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세나미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이, 이 악마. 뭘 하려는 거야?”윤구주는 피식 웃더니 시선을 들어 상공의 부적 진법을 보았다.“오늘 나는 설국의 백 년 국운을 파괴할 것이다.”국운이란 무엇인가?바로 한 나라의 운세였다.그런데 윤구주는 혼자의 힘으로 설국의 백 년 국운을 파괴할 거라고 했다.과연 그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일까?우렁찬 목소리로 말한 뒤 윤구주는 훌쩍 뛰어올라 설국 금전의 가장 높은 곳에 섰다.그의 온몸에서 기운이 넘실댔다.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적선기가 그를 신처럼 보이게 했다.윤구주는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그가 두 손으로 수인을 맺는 순간, 하늘과 땅이 윤구주를 중심으로 거대한 빛줄기를 형성했다.빛줄기 아래, 윤구주는 오른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부진, 가동!”쿵쿵쿵.금전 전체를 뒤덮었던 거대한 부적 진법이 가동됨과 동시에 진법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때 64개의 금빛 부적이 64개의 금빛이 되어 설국 금전 위로 내려앉았다.그 뒤로 금전 아래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그리고 곧이어 파멸적인 기세의 자줏빛 기운이 윤구주에게 흡수되어 금전의 땅 밑에서부터 올라왔다.자줏빛 기운은 상서로운 기운이었다.설국 수도에서 이 금전은 역대 설국 황실이 거주하던 곳이자 설국의 수많은 신하들이 경배하는 곳이었다.그곳에는 용의 기운도, 상서로운 기운도 있었다.이 순간, 수많은 설국 국민들이 살고 있는 이 신성한 곳의 기운을 윤구주가 조금씩 흡수하기 시작했다.그 광경에 세나미는 얼이 빠졌다.“이... 이... 이 악마! 우리 설국 황실의 기운을 흡수하는 거야?”세나미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윤구주가 만약 설국의 기운을 빨아들인다면 설국은 당연하게도 쇠락할 것이다.심지어 심각할 경우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이 모든 건 설국이 자초한 일이야.”윤구주는 세나미를 무시하고 미친 듯이 설국의 국운을 흡수했다.
더 나아가 설국 수도에까지 울려 퍼졌다.굉장히 낮고 귀에 거슬리는 종소리가 들려오자 설국 수도 시민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다들 그 종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종이 울리다니... 세상에. 국주님께서 돌아가셨나 봐.”“국주님이?”거리 양쪽에 있던 수많은 설국 백성들은 종소리를 듣고 목 놓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심지어 밖에 주둔하고 있던 설국 병사들까지 종소리가 들리는 순간 모두 애도하기 시작했다.낙일성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곳.엄청난 수의 병사들이 먹구름처럼 낙일성으로부터 3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몰려오고 있었다.수십만 명의 대군을 이끄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염수천과 박천후였다. 두 사람은 화진의 군대를 이끌고 있었다.이때 설국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낙일성의 종소리 또한 울리기 시작했다.“총사령관님, 얼른 들어보세요. 낙일성 쪽에서 종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한 장수가 빠르게 박천후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군복을 입은 박천후는 귀를 기울였고, 종소리를 듣는 순간 크게 웃기 시작했다.“설국은 끝났어. 설국의 국주가 죽었거든.”박천후의 옆에서 그 말을 들은 장수가 서둘러 물었다.“소문에 따르면 설국 국주는 아주 젊다고 하던데요? 갑자기 죽었을 리가 없지 않나요?”“멍청하긴! 당연히 우리 저하께서 죽인거겠지!”박천후는 자랑스럽게 말했다.‘뭐라고?’“구주왕께서 죽였다고요?”주변 장수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당연하지. 이 세상에 우리 저하를 제외하고 누가 설국 국주를 죽일 수 있겠어?”그 자리에 있던 장수들은 모두 말을 잇지 못했다.그들은 전부 눈이 휘둥그레져서 설국 쪽을 바라보았다.설국의 국주가 설국 수도의 금전에서 윤구주의 손에 죽을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다....설국 금전.피 칠갑이 된 사람의 머리통은 여전히 바닥에 있었다.그것은 당연하게도 설국 국주의 머리였다.설국 대신들은 전부 겁을 먹고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금전에는 오직 윤구주와 일찌감치 몸에
금전을 가득 채운 마의 기운은 윤구주가 대신관을 처리하자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했다.금전에는 윤구주와 그의 머리 위에서 맴돌고 있는 금빛 용 두 마리뿐이었다.금빛 용은 마치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울음소리를 냈다.윤구주가 머리 위 금빛 용을 바라보다가, 설국 대신들과 설국의 젊은 국주 모두 겁을 먹었다.윤구주는 마지막 대신관을 죽인 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설국 국주 설태현을 바라보았다.“이젠 당신 차례야!”윤구주의 말에 설국 국주는 겁을 먹고 연신 뒷걸음질 쳤다.어쩔 수 없었다.더는 설태현을 지킬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심지어 설국에서 가장 강하다고 여겨지는 대신관마저 윤구주의 손에 죽었는데 누가 그를 지키겠는가?“뭘, 뭘, 뭘 하려는 거야?”설태현이 덜덜 떨면서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난 얘기했어. 오늘 네 머리를 치겠다고.”윤구주의 목소리는 매정했다.“감히 내 목을 치겠다고?”“어서, 어서 국주님을 보호해야 해!”주위에 있던 대신들이 달려들려고 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용의 울음소리가 금전에 울려 퍼지면서 윤구주의 머리 위를 맴돌고 있던 금빛 용이 설국 대신 여러 명을 한입에 집어삼켰다.금빛 용이 지나간 자리에는 시체마저 남지 않았다.그 광경에 남은 설국 대신들은 전부 겁을 먹었다.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정말로 날 죽일 생각인 거냐... 너도 알다시피 날 죽인다면 설국은 화진과 필사적으로 싸울 거야. 심지어 국제중재기구의 다른 나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설태현은 살기등등하게 윤구주를 바라보며 용기를 북돋웠다.설태현의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당시 10국은 연맹을 맺었고 전 세계에 국제중재기구를 창립했다.소문에 따르면 중재기구는 세력이 엄청날 뿐만 아니라 세계에 얼마 되지 않는 몇몇 제국들의 지원을 받고 있고 심지어 진정한 초극 절정 강자가 있다고 한다.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국제중재기구는 팔부 절정 강자를 한 명 출동시켰다.그러나 그팔부 절정은 그저 잠깐 모습만 드러냈을 뿐 윤구주와 진짜
윤구주가 8기를 쓰는 순간, 그의 손에 있던 용혼한위총에서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용혼한위총이 한 줄기 은빛이 되는 순간, 설국 금전은 창의에 완전히 뒤덮였다.창은 공기를 가르며 설국 어둠의 신의 팔로 향했다.창이 내려앉는 순간, 검은색 마기를 내뿜던 팔이 베어졌다.그 팔은 어둠의 신 세스의 것이었다.“아악!”어둠의 신 세스의 입에서 분노에 찬 포효가 터져 나왔다.설국 국민들이 신앙하는 신 세스가 격노했다.“인간이여, 난 널 집어삼킬 것이다.”광기에 빠진 어둠의 신이 한 걸음 내디뎠다. 쿵쿵 소리와 함께 설국의 금전이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곧이어 그의 다섯 개의 팔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윤구주를 향해 덮쳐들었다. 마치 윤구주를 산 채로 집어삼킬 듯한 모습이었다.윤구주는 빠르게 움직여 피했고 그 때문에 어둠의 신의 다섯 팔은 윤구주의 뒤에 있던 설국 대신들에게로 향하게 되었다.“끄아악!”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십여 명의 설국 대신은 어둠의 신에 의해 고깃덩이가 되어 버렸다.어둠의 신은 실패하자 다시 한번 다섯 팔을 마구 휘둘렀다.넘실대는 마의 기운이 설국 금전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다.이번에 윤구주는 피하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들더니 싸늘한 시선으로 거대한 체구를 가진 어둠의 신을 바라보았다.“신이라고? 그러면 오늘 신이라고 불리는 당신을 죽여주지.”윤구주가 갑자기 공중으로 훌쩍 뛰어올랐다.적선기가 맴돌기 시작하자 윤구주는 합장하였고 굉장히 쩌렁쩌렁한 용의 울음소리가 그의 체내에서 전해졌다.용의 울음소리가 설국 수도에 널리 퍼졌다.설국 수도.수많은 백성들이 귀청을 찢을 듯한 용의 울음소리를 들었다.심지어 일부 간 큰 설국 백성들은 거리로 나와서 휘둥그레진 눈으로 금전 쪽을 바라보았다.“세상에, 우리 수도의 금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왜 저렇게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려오는 거야?”“용이야!”“저길 봐! 금전 상공에 용이 나타났어!”수많은 설국 백성들이 설국 수도 금전 상공에서 금빛 용을
윤구주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바닥에는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혼자서 설국과 대항하려는 건 아니겠지? 구주왕도 잘 알다시피 우리 설국에는 수억 명의 백성들이 있어. 네가 이 많은 사람들을 다 죽일 수 생각하니?”살기 어린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던 대신관의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 찼다.윤구주의 손에 쥐어져 있던 용혼한위총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박혔다.윤구주는 마치 신마처럼 당당히 선 채 거만한 목소리로 외쳤다.“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내가 말한 적이 있지. 화진을 괴롭히려는 외적은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이겠다고 말이야. 설국의 오랑캐가 내가 죽은 줄 알고 전쟁을 다시 일으키려 하는데 내 어찌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까!”대신관이 화내며 말했다.“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네.”“내가 헛소리하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 이후로 설국은 도탄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지.”차가운 말과 함께 윤구주의 온몸에서 불멸의 빛과도 같은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손에 창을 들고 있던 윤구주의 머리카락이 휘날렸다.적선기가 그의 손에 든 용혼한위총을 신성한 무기로 바꾸자, 윤구주는 또다시 은창을 휘두르며 대신관을 향해 달려갔다.그 모습을 본 대신관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아주 미쳐 날뛰는구나.”대신관은 포효하며 오른손을 움켜쥔 후 이마에 갖다 댔다.“이오지심, 무신 나와!”‘쾅!’하는 소리와 함께 대신관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자, 밝았던 금전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어둠 속에서, 수 미터 높이의 신명이 대신관에 의해 소환되었다.이 신명은 팔이 여섯 개나 있었다.그중 두 손에는 각각 피범벅이 된 거대한 도끼와 해골이 쥐어져 있었다.세스의 신이라고 불리는 이 신명은 설국에서 가장 유명한 어둠의 신인지라 설국의 모든 사람이 떠받들고 있었다.그런 신이 대신관에 의해 소환된 것이었다.“신…”“맙소사! 대신관께서 어둠의 신을 소환했다고?”조정에 있던 설국의 문무 대신들은 어둠의 신을 본 순간,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