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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작가: 라오
정인 그룹 본사 빌딩.

엘리베이터 안에서 조이현은 임유정에게 팔짱을 낀 채로 다정하게 말했다.

“정말 고마워, 유정 언니. 언니가 아니었으면 이번에 정인 그룹과 협력하기가 어려웠을 거야. 연 대표님이 그렇게 쉽게 승낙하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야.”

임유정은 턱을 살짝 쳐들면서 미소를 지었다.

“주 대표님이 능력이 좋아서 그런 거지. 난 그냥 살짝 도와줬을 뿐인데, 뭘.”

주지혁은 인사치레를 하면서 조금 전 연정훈과 만났을 때의 광경을 떠올렸다.

그들은 안시연의 일을 입에 올리지 않았고 연정훈도 그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연정훈의 일거수일투족에서 거만함이 느껴졌고 주지혁은 마치 그에게 뺨을 맞는 기분이 들었다.

출신이든 성과든 주지혁이 8배속으로 산다고 해도 절대 연정훈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주지혁은 절대 안시연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임원들 전용 엘리베이터는 직원용 엘리베이터와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조이현은 임유정과 대화를 나누다가 멀지 않은 곳을 보고 놀란 소리를 냈다.

“저 사람 안시연 씨 아냐?”

임유정과 주지혁이 동시에 그곳을 바라보았다.

직원용 엘리베이터에서 작업복을 입은 안시연이 사원증을 목에 걸고 서류를 안은 채로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주지혁은 믿을 수 없었고 임유정은 황당했다.

그녀는 부승원의 법률 사무소에서 안시연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조이현과 연락할 때 연정훈이랑 만나는 여자가 있다는 걸 알고 김세연을 부추겨서 연정훈의 집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김세연은 겉으로 임유정의 말을 따르는 척했지만 사실은 적당히 얼버무리면서 그녀를 보냈다. 그녀가 문 쪽에 사람을 심어두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 여자의 얼굴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김세연이 그 여자를 해결했을 줄 알았는데 안시연은 정인 그룹까지 들어왔다.

조이현은 옆에서 오버하면서 혀를 찼다.

“제가 저 여자를 얕봤나 봐요.”

임유정은 말을 아꼈다. 가방을 든 그녀의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갔고, 손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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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턴들이 자리에 앉았고 안시연은 눈에 띄지 않는 구석 자리에 앉았다. 주위를 쭉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시선들이 자신에게로 향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회의가 시작되자 이 부장은 간단히 프로젝트 상황을 설명했다.이번 프로젝트는 장인 과학기술과 주지혁의 비산 과학기술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고 LK은행에서 제3의 투자자로 참여했다.주효진은 이제 막 입사한 정인 과학기술의 직원이었다.아마 조이현의 체면을 봐서 이 부장이 주효진을 대리로 승진시켜 다른 직원들을 관리하게 했을 것이다.“부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 꼭 열심히 해서 이 부장님과 임 대표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게요.”주효진은 그런 말을 하면서 일부러 안시연의 얼굴을 쓱 훑어보았다. 그녀의 표정에서 의기양양함과 경멸이 느껴졌다.안시연은 못 본 척했다.회의가 끝나자 안시연 등 인턴들은 3층 기획팀에 남아서 임무가 주어지기를 기다렸다.주효진은 대리로 승리하자마자 곧바로 임무를 분배했다.가장 귀찮은 일인 데이터 수집은 의심할 필요도 없이 안시연의 일이 되었다.주효진은 공적인 태도로 말했다.“이틀 내로 제출하세요.”그 말에 기획팀에서 프로젝트를 맡아본 적이 있는 경험 있는 자들이 안시연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냈다.하필 앙숙과 일하게 되다니. 안시연은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와 맞붙을 수는 없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퇴근할 때까지 열심히 일했는데도 아주 작은 부분만 끝냈다.식당에서 나오니 사무실 사람들은 거의 다 떠났다.안시연은 화장실에 갔다가 문 앞에서 일부러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주지혁과 마주쳤다.주지혁은 창백한 안색의 그녀를 보고 마음먹은 얼굴로 말했다.“효진이가 시연 씨를 난처하게 했어?”안시연은 손을 닦던 티슈를 버리고 냉담한 태도로 말했다.“알고 있으면서 왜 물어?”“내가 얘기했어. 그러지 말라고.”‘하, 내가 고마워해야 하는 건가?’주지혁은 안시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더욱 부드러워진 어조로 말했다.“시연 씨, 시연 씨는 프로젝트를 맡는 것에는 어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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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우희는 고민할 것도 없이 말했다.“임신이에요.”모두가 일제히 양시연을 바라보자 그녀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때 변여름이 차분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그녀의 말투는 마치 백과사전을 읊는 듯했다.“인간의 임신과 동물의 출산 후 회복 기간은 많이 다르니까 그렇게 쉽게 임신할 수 없어요.”순간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침묵했다.“...”반우희는 어색하게 웃음을 지었다.모두가 알다시피 부승희는 술에 취한 척하면서도 속에 품은 의도가 뻔히 보였다. 그녀는 변여름에게 이어폰을 끼우게 하더니 다시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우린 당연히 시연 씨가 임신이 아니라는 걸 알죠. 사실 내가 물어보려던 건... 흠...”부승희는 턱을 괴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연정훈을 바라보았다.“연정훈 오빠, 벌써 100일이 지났는데... 두 사람 다시 관계를 가졌어?”양시연은 순간 멈칫했다.‘다시...관계를 가졌냐고?’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뭐라는 거예요.”부승희는 손뼉을 치며 웃었다.“이 정도 질문은 괜찮잖아?”양시연은 얼굴을 돌리며 투덜거렸다.“누가 그런 걸 알고 싶어 하겠어요.”그러나 사람들은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고 그저 웃을 뿐이었다.그런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승희는 다시 연정훈에게 시선을 돌렸다.“오빠, 말해 봐.”연정훈은 짧지만 단호하게 답했다.“없어.”양시연은 고개를 돌렸지만 얼굴은 점점 더 붉어졌다.주변 사람들은 다소 놀란 기색이었다. 그녀가 전에 큰 부상을 당했지만 이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미 괜찮아졌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때 부승희가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연정훈에게 다가가 물었다.“오빠 누구 문제인 거야?”연정훈은 여유롭게 대답했다.“이건 다음 벌칙에서 물어볼 질문이야.”부승희는 혀를 차더니 박수를 치며 말했다.“두고 보자고.”그러면서 다시 게임을 진행했고 반대편에서 한우빈이 불만스럽게 오늘에 게임이 재미없다며 중얼거렸다.“자리에 있는 여자는 제수씨 아니면 형수잖아요.”“괜찮아요. 남자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66화

    변여름은 고개를 저었다.“여기서 보면 안 돼요?”부승희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여름아, 이건 어른들이 하는 게임이야.”“알아요. 만약 키스하거나 더 과격한 행동을 한다면 저는 눈을 가릴게요.”부승희는 침묵했다.“...”‘됐어. 뭔가 이 아이는 귀엽고 장난기 있는 느낌이랄까.’부승희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알았어. 그럼 여름이를 데리고 같이 놀자.”그녀는 가정부에게 시켜서 변여름에게 안대와 마스크를 가져다주었다. 변여름은 순순히 받아 들고 자세를 바르게 앉았다.게임에 참여한 사람은 이미 열 명이었고 부승희는 아직 참여할 사람이 적다고 느껴 더 많은 사람을 불러야 한다고 급히 말했다. 한우빈에게 여자를 데려오라고 했지만 한우빈은 여자가 어디 있겠냐며 아무 여자나 불러야 했다.“내가 부르는 거보다 우리 이 도련님이 부르면 얼마든지 올 수 있을 텐데.”“헛소리하지 마.”이승우가 한우빈의 말을 끊었다.“난 언제나 조용하고 정직한 사람이야.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을 부를 수 있겠어?”모두가 웃었고 부승희는 이승우를 째려보았다.양시연이 말했다.“사람도 많고 이제 시작해도 돼요.”부승희는 양시연에게 윙크를 하며 말했다.“시연 씨 되게 기대하는 눈치네요.”양시연은 손을 흔들며 말았다.“저는 그저 여러분이 나중에 과하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여름이도 있으니까요.”변여름은 현장에서 장비를 착용했다.양시연은 침묵했다.“...”부승희는 어깨를 으쓱했다.연정훈 부부와 부승원 외에는 모두 게임에 능숙한 사람들이었고 반우희는 예외였다. 그녀는 흥분한 생태였고 또한 모르는 사람은 죄가 없는 법이었다.예전에 양주 첫 번째 모임에서 그녀는 당당히 노래를 불렀고 그때부터 그녀의 뻔뻔한 정도가 얼마인지를 알 수 있다.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부승희는 일부 벌칙을 준비시키라고 했다.“고마 주스, 고등어 국물, 불닭 과자, 감자.”반우희는 호기심에 가득 차 물었다.“감자도 벌칙이에요?”부승희는 말했다.“우희 씨, 세 번 연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65화

    다음 날 태양의 백일잔치가 강남시티에서 열렸다. 규모는 컸지만 연씨와 양씨 두 집안의 신분을 고려해 양시연은 호텔에서 요란하게 진행하는 대신 집에서 열기로 했다.어차피 집이 아주 넓어 손님을 맞이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아침부터 축하 선물을 보내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태양은 할머니 품에 안겨 아래층에서 손님들을 맞이했는데 내내 얌전하게 있었고 한 번도 울지 않았다.가족 간의 복잡한 관계 외에도 양시연과 연정훈의 친구들까지 모두 참석해 집 안은 북적였다.반우희는 이른 아침부터 세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특히 정성을 들여 동생들과 함께 백 개의 장수 만두를 빚었다.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이 만두를 본 표세연은 더욱 흐뭇해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내 딸이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온 집안이 축제 분위기로 들뜬 가운데 오랜만에 부승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양시연은 그녀를 정말 오랜만에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부승희는 살짝 그은 피부를 하고 있었는데 요즘 햇볕을 많이 쬐었는지 얼굴에 건강한 윤기가 돌았다.높게 묶은 포니테일은 가느다란 세 갈래 땋기로 여러 가닥 나뉘어 있었고 작은 큐빅 장식이 박혀 있어 그녀는 한층 더 활기차 보였다.문을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태양부터 보겠다며 부산을 떨었고 양시연이 직접 안아 보여주자 부승희는 혀를 차며 말했다.“생각보다 영리하게 생겼어요. 연정훈 오빠의 장점은 물려받지 않은 것 같아요.”양시연은 그녀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승우 등도 도착했다.연정훈은 태양을 안아 들고 자연스럽게 솔로인 친구들 무리에 들어가 그들에게”아들이라는 새로운 생물”을 소개했다.부승희는 양시연 옆에 앉아 한숨을 쉬며 말했다.“시연 씨가 이렇게 잘 사는 거 보니까 나도 결혼하고 싶어져요.”양시연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하면 되죠. 부승희 씨한테 결혼하자고 매달리는 사람도 있잖아요?”부승희는 눈을 굴리며 남자들 쪽을 힐끗 쳐다봤다. 그러다 이승우가 태양을 안고 있는 걸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말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64화

    변백호 남매가 온 이유는 한편으로 백일잔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요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식사 후 태양은 양지원에게 맡기고 양시연과 다른 사람들은 서재에 모였다.변백호가 말했다.“양민아 씨는 100% 성형을 해서 얼굴을 바꿨어요. 당신들은 절대로 찾을 수 없을 겁니다.”양혁수는 책상 끝에 기대어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었고 불꽃이 튀어 오르며 그의 얼굴을 비췄는데 그 표정은 조금 음침해 보였다.옆에서 연정훈과 양시연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양시연은 생각에 잠겨 있었으며 연정훈은 조용히 차를 따라 양시연 앞에 있는 정교한 도자기 컵에 부었다.양시연은 정신을 차리고 뜨거운 연기 속에서 그를 한 번 쳐다보며 표정을 풀고는 차를 들었다.양혁수는 모일 것을 눈으로 살피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역시. 두 사람 부부 아니라고 할까 봐.’연정훈이 말했다.“양민아는 남지국에 있어. 아마 작은 도시 하나일 거야.”“어떻게 알았어요?”“양민아는 임신했어. 조재민 씨는 한편으로 양민아가 체포되어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아이를 신경 쓰고 있어. 양민아를 보내는 경로는 네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 독립적으로 정교하게 계획되어 있어. 얼마 전 임성원이 그 사람의 사람들을 통해서 정보를 얻었지.”“조재민 씨를 아직 두고 있어요?”양혁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정훈 씨에게 해를 끼치려면 어떻게 하려는 거죠? 당신 아버지가 이번에 이긴 것뿐이지 왕위에 오른 것도 아니고 당신을 주시하는 사람은 많아요. 당신이 혼자 자초해서 일이 생긴 거라면 상관없지만.”양혁수는 양시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내 동생과 조카를 끌어들이지 마세요.”양시연은 잠시 말문을 열지 못했다.“…”그녀는 목을 가다듬고 연정훈을 대신해 설명했다.“정훈 씨는 이미 처리하려 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아빠가 찾아와서 사람을 다른 곳으로 옮겼어요. 우리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죠.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을 처리하거나 다시 우리에게 넘겨줘서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63화

    양씨 가문은 갑자기 떠들썩해졌고 양지원은 양혁수가 좀 더 일찍 오지 않은 것에 대해 투덜거렸다. 한편 노지혜와 변여름은 작은 태양 곁에 다가앉았다.“정말 귀여워요. 양시연 언니를 꼭 닮았어요.”변여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노지혜는 그 시선을 느끼고는 슬쩍 손을 거두며 억울한 듯 미소를 지었다.변여름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양혁수를 바라보며 물었다.“혁수 오빠, 태양이를 안아보지 않을 거예요?”그제야 양혁수는 태양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이를 본 양지원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어서 안아봐. 조카는 삼촌을 닮는다던데 태양이도 너처럼 잘생겼어.”양혁수는 피식 웃었다.그와 양시연의 관계에서 ‘조카’라는 표현이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태양은 양시연의 아이였기에 그는 조용히 다가가 태양을 내려다보았다.태양은 작은 손을 뻗어 그의 손가락을 잡으려 했고 옹알거리며 반응했다.뜻밖의 감동이 밀려온 양혁수는 손을 내밀어 태양이 그의 손가락을 꼭 잡도록 했다.그 모습을 보던 양시연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설마 삼촌이 빈손으로 조카를 보러 온 건 아니겠지?”양혁수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능청스럽게 답했다.“난 큰 선물을 준비했는데 연정훈 씨가 너무 깐깐해서 내가 준 걸 땅에 묻어버릴까 봐 걱정돼.”“삼촌이 준 건데 정훈 씨가 그런 짓을 하겠어?”양시연은 태양을 품에 안고 그의 작은 손을 흔들며 웃었다.“자 어서 삼촌께 감사 인사하고 선물 달라고 해볼까?”양혁수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익숙한 듯 자유롭게 앉았다. 다만 예전보다 방탕한 기운은 사라지고 그의 눈빛에는 한층 부드러워진 분위기가 감돌았다. 조명의 따스한 빛 아래 행복한 여인을 바라보던 그는 시선을 돌려 변여름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여름아, 가서 내가 준비한 선물 좀 가져와.”“네. 알겠어요.”변여름은 발걸음을 재촉해 여러 개의 상자를 안고 돌아왔다. 그중에는 변씨 가문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것도 섞여 있었다.양혁수가 건넨 선물을 보고 양시연은 웃음을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62화

    부승원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말했다.“집이 아무리 커도 결국 지루해질 때가 있어. 계속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지 않아?”“전혀요.”반우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저는 꽃과 식물을 가꾸고 있어요. 시간이 나면 친구들도 집에 초대해서 놀아요.”부승원은 잠시 침묵했다.“...”부승원은 잠깐 생각을 정리한 뒤 말을 꺼내기도 전에 반우희가 다시 입을 열었다.“부승원 씨랑 너무 먼 것이 단점이에요. 자주 볼 수 없으니까 당신이 보고 싶을 것 같아요.”부승원은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럼 앞으로 수업은 선생님을 정인 정원으로 초대해. 내가 사람 보내서 빈 회의실 하나 마련해줄게. 수업 끝나면 내 사무실로 와.”반우희는 그 말을 듣고 눈이 반짝였다.“그게 가능해요?”“가능해.”“그럼 이거 권력 남용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요?”“나를 신고라도 하겠어?”반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당신을 신고라도 하면 그러면 어떻게 할 거예요?”“내가 직접 그 신고증을 돌려보낼 거야.”반우희는 웃으며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그의 품에 안겼다.“좋아요. 그럼 정인에서 수업 들을게요.”“수업 끝나면 아무 데나 돌아다니지 마.”“만약 당신이 바쁘면 그냥 편하게 돌아다닐 거예요.”“내 휴게실에 가 있어도 돼.”반우희는 말했다.“그건 안 되죠. 매번 부승원 씨를 찾아갈 수는 없어요. 사람들이 보면 좋지 않아요. 어떤 대표가 일하는 곳에 장식품처럼 누군가를 데리고 다녀요?”“사무실에서 나를 기다리는 게 지루해서 그러는 거야?”반우희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조금 지루하긴 해요...”부승원은 반우희의 머리카락을 감으며 생각을 이끌어갔다.“그럼 수업 끝나고 사무실에서 잠시 쉬고 있어. 내가 시간이 나면 너랑 실전 연습을 해줄게. 시간이 안 되면 비서에게 부탁해서 실전 연습을 할 수 있게 할 거야. 만약 더 지루하면 사무실에 운동 공간과 영화룸도 마련해줄 수 있어. 그리고 퇴근할 때는 같이 나가자.”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61화

    반우희는 그 말을 듣자 작은 손으로 그의 머리카락을 헤집으며 대담하게 말했다.“한 벌씩 다 입어볼게요.”“좋아.”‘이건 너가 말한 거야.’부승원은 그녀의 입술을 따라 다시 입을 맞추며 그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소리가 들렸다.반우희는 잘 보이지 않았고 부승원은 그녀의 귀에 대고 말했다.“토끼?”‘이걸 말하는 거구나. 히히 나도 좋아.’반우희는 침을 삼키며 그를 꼭 끌어안았다.“이건 꼬리가 달려 있어서 정말 귀여워요.”부승원은 침묵했다.“...”‘누가 너한테 이렇게 홍보하라고 했어?’부승원은 재빨리 옷걸이를 던지고 옷을 챙겨 그녀의 다리 뒤로 팔을 감아 단번에 그녀를 안고 욕실로 향했다.반우희는 가벼운 비명을 지르며 그의 머리를 끌어안았고 부승원의 깊은 눈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드르륵 소리와 함께 욕실 문이 닫혔다....부승원은 이런 남녀 관계에서 자제력이 부족한 이유가 반우희가 그를 조금씩 길들였기 때문이었다.그녀는 겁을 내지 않는 것은 물론 중요한 순간이 오면 도망가지도 피하지도 않으며 정말 다루기 쉬웠다.부승원이 강하게 밀어붙여도 반우희는 화내지 않았고 고개를 젖히며 마치 영혼이 사라진 듯했지만 그녀의 눈에는 그의 모습만 가득했다.이럴 때마다 부승원은 자제력을 시험받는 느낌을 받았고 내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감정을 제어하기 어려웠다. 본능적으로는 더 강하게 괴롭히고 싶었지만 동시에 그녀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고 오히려 더 소중히 여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그는 정말로 반우희의 손에 죽을 것만 같았다.끝난 후 부승원은 침대에 기대어 반우희를 자신의 허리 쪽에 앉히고 그녀가 그의 품에 기대도록 했다. 그런 다음 고개를 숙여 물을 먹여주었다.그저 물 두 모금이었지만 반우희는 금세 기운을 차리며 눈을 거의 뜨지 않은 채로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다.몇 분 후 컨디션이 돌아온 반우희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고 부끄러움도 없이 입을 열어 그에게 서비스 후기에 대해 물었다.부승원은 태양혈이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60화

    부승원이 가볍게 힘을 주자 반우희는 그의 품으로 부드럽게 끌려갔다.쾅!부승원은 그녀의 등을 옷장 문에 가볍게 밀착시켰고 은은한 조명이 퍼지는 공간 속에서 그는 절제된 시선으로 장난기 어린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반우희는 천천히 입술을 적시며 두 손을 등 뒤로 모았다. 옷장 문에 기대선 채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서로의 시선이 얽혔다. 부승원의 뜨거운 숨결이 가까이 느껴졌고 가벼운 듯한 눈길에도 반우희의 얼굴 코끝 입술이 고스란히 그의 시선에 스쳤다.“부승원 씨...”‘또 시작이네.’부승원의 신경이 팽팽히 곤두섰다. 목젖이 가볍게 움직였고 깊고 어두운 눈동자로 그녀를 응시했다.“돈이 생기니까 이런 걸 사는 거야?”반우희는 눈동자를 살짝 굴리며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돈이 생겼으니까 내 남자 친구한테 더 잘해주고 싶잖아요.”반우희는 그를 올려다보며 몸을 가깝게 붙였다. 그녀는 부승원의 얼굴을 천천히 훑던 눈길이 입술에 멈추자 조용히 속삭였다.“당연하지 않나요?”부승원은 아무 말도 없이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반우희는 천천히 그의 가슴 위에 손을 올렸다. 따뜻한 온기가 손바닥으로 스며들었고 그녀의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심장이 좀 빠르게 뛰네요?”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승원의 강한 팔이 반우희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그대로 옷장 문 쪽으로 밀어 올리듯 그녀를 밀착시켰다.부승원은 천천히 고개를 숙였고 그의 입술은 반우희의 입술을 스치듯 지나갔다.반우희는 순간 전신을 타고 흐르는 짜릿한 전율에 숨을 멈췄다. 손끝까지 저릿한 감각이 퍼졌고 본능적으로 부승원의 가슴 앞자락을 꼭 움켜쥐었다. 그녀의 촉촉한 눈망울이 떨리는 시선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부승원의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가까이 다가왔다가 멈췄다. 그 순간 그는 그녀 옆쪽의 옷장 문을 열었다.반우희는 시선을 돌리지 않았지만 들려오는 작은 방울 소리에 그가 뭔가를 꺼냈음을 직감했다.그녀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띠고 몸을 살짝 흔들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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