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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작가: 라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20 19:00:05
제어 버튼은 모두 안전벨트 측에 있었고 그 손잡이를 잡으려면 연정훈의 몸 위를 가로 타야 했다.

양시연은 자신이 넘치게 대답했지만 한참 더듬어도 손잡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응? 뭐지?’

연정훈이 시선을 아래로 깔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손잡이 찾았어요?”

연정훈은 등 뒤로 몸을 기대지 않고 바른 자세로 앉았고 목소리가 바로 양시연의 귓가에 전해졌다.

조금 머쓱해진 양시연이 바로 몸을 뒤로 뺐다.

“아, 그건 다른 차량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착각한 것 같은데 이 차량은...”

버튼이 어디 있는지 기억을 되짚어 보는데 연정훈이 손을 뻗어 왼쪽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손쉽게 몸이 뒤로 빠지고 각도가 조절되었다.

“...”

‘할 줄 알았으면 진작 하지 그랬어?’

이런 속마음을 읽은 건지 연정훈은 팔짱 끼는 자세를 취하며 천천히 말했다.

“방금 알았어요.”

양시연은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다니.’

기회를 놓친 것에 아쉬워하며 양시연은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연정훈은 기분이 꽤 좋아 보였다. 특히 입을 삐죽이는 모습이 방금 사무실보다 많이 편해 보여 만족스러웠다.

목적지를 향하는 내내 양시연은 창을 내려 직접 과일나무와 양어장을 소개했다.

대화속에서 연정훈은 양시연이 많이 변한 게 느껴졌다. 외모와 분위기가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논리와 단어 선택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앵두나무를 지나치며 양시연이 물었다.

“맛 보실래요?”

연정훈은 양시연이 먹고 싶은 게 아닌지 의심이 들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양시연은 바로 근처에 차를 세우고 전문적인 도구로 빠르게 앵두를 땄다.

차창 바로 밖에서 양시연은 페트병의 물로 앵두를 씻었고 한 줌을 연정훈에게 넘겼다.

“이 앵두는 치라엘 쪽에서 옮겨온 거라 알이 크고 과즙이 많아요.”

연정훈은 앵두를 힐끗 살폈다. 양시연은 크고 예쁜 앵두만 자신에게 넘겼다.

그래서 하나를 쥐어 입안에 넣으니 단맛이 가득 퍼졌다.

“어때요?”

양시연이 물었다.

“나쁘지 않네요.”

그러자 양시연이 웃음을 터뜨렸고 빙 돌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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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너 누구랑 싸운 거야?”연정훈은 식탁 옆에 앉아 외투를 벗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밥 먹을 준비를 했다.집에는 그와 김세연 단둘뿐이었고 김세연은 다급히 손을 뻗어 연정훈의 얼굴을 살피며 말했다.“이건 긁힌 거지? 아니, 아니야. 이건 날카로운 걸로 베인 거 같은데!”김세연은 믿을 수 없었다. 감히 누가 연정훈의 얼굴에 이런 상처를 남겼는지 의문스러웠다.김세연이 의사를 부르려 하자 연정훈은 그녀를 식탁 쪽으로 살짝 밀었다.“엄마, 밥이나 드세요. 괜히 호들갑 떨지 말고요.”김세연은 어이가 없었다.“뭐라는 거야. 엄마는 네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잖아. 이 멀쩡하던 얼굴이… 완전히 엉망이 됐네!”그러다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어떻게 된 거야. 어릴 때 말썽 피울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 네가 네 얼굴 얼마나 아끼는지 엄마가 알지 않니?”연정훈은 무심하게 국물을 떠주며 다시 말했다.“밥이나 드세요.”김세연은 한숨을 내쉬었다.“네 아버지 승진한 후로 명절 때나 겨우 집에 돌아오고 나 혼자 남겨졌잖니. 너도 집에 안 오고.”연정훈은 김세연을 한 번 보며 말했다.“그러면 엄마도 아버지 따라 세운으로 가시면 되잖아요.”“싫어. 그곳은 너무 황량해서 경인처럼 살기 좋은 데가 아니야.”“그러면 뭔가 방법을 생각해서 아버지를 신고해요. 그러면 강등돼서 다시 경인으로 오겠죠.”김세연은 그의 이마를 손끝으로 톡톡 찌르며 웃음을 터뜨렸다.“서른이 넘었는데 아직도 예전 그대로 철없기야.”김세연은 진지하게 다가와 속삭이듯 물었다.“솔직히 말해봐. 이 얼굴에 난 상처 혹시 여자한테 긁힌 거 아니야?”연정훈은 침묵했다.“...”연정훈은 아무 말 없이 반찬을 집어 들었다.“네.”김세연은 눈을 감고 가슴을 몇 번이고 두드리며 속으로 외쳤다.‘세상에. 하늘이시여! 감사합니다!’드디어 아들이 여자와 엮이기 시작한 것이다.몇 년 전 양시연이라는 아이가 떠나고 소현주가 정신병원에 들어가면서 김세연은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547화

    양시연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실망스러운 표정을 억지로 정리한 뒤 집 안으로 들어섰다.문을 열자마자 양지원이 누군가와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바쁘면 굳이 안 와도 돼요.”‘응?’양시연은 잠시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양지원은 부드럽게 말했다.“나 화 안 났어요. 왜 화를 내겠어요. 석진 씨는 일에 집중하세요.”양시연은 속으로 쯧쯧 혀를 찼다.이건 누가 봐도 애교 섞인 말투였다.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상대가 양석진이 분명했다.양지원은 거실 창가 쪽을 등진 채 앉아 있었다. 양석진의 대답 때문인지 굳어 있던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졌다.양지원은 소파에 기댄 채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숙였다.잠시 후 양석진이 말을 마친 것인지 그녀는 짧게 답했다.“마음대로 하세요.”그리고 다시 침묵이 흘렀다.예상대로 양석진은 또다시 길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듯했다.양시연은 양지원이 손을 바꿔 휴대폰을 바꾸어 들고 다른 손으로는 소파 팔걸이에 있는 장식 진주를 만지는 것을 지켜보았다.몇 초 후 양지원의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가 다시 차분한 표정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무심한 얼굴을 유지했다.“그래서...몇 시쯤 집에 올 거예요?”“...알겠어요.”분명히 기분이 좋아 보이지만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전화를 끊은 양지원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리를 교차하며 상큼한 멜론 한 조각을 집어 여유롭게 입에 넣었다.양시연은 웃음을 참고 조용히 헛기침했다.양지원은 놀라 고개를 돌리더니 양시연을 발견하고 약간 어색해졌다.“언제 들어왔어?”연정훈으로 인해 엉망이었던 양시연의 기분이 몇 분 사이에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였다. 그녀는 두 손을 뒤로 하고 생각하는 척했다.“조...좀 전부터요.”양지원은 침묵했다.“...”양지원은 양시연을 옆으로 불러 앉혔다.양시연은 다 알면서도 모른 척 테이블 위 초대장을 슬쩍 보았다. 순간 떠올랐다.“엄마, 다음 주 수요일이 생신이죠?”양지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친구들을 집에 초대하실 거예요?”양시연이 물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546화

    “카메라 영상을 가지고 나를 협박할 생각이야?”“저의 기분에 따라 달라요.”양시연은 한 글자씩 천천히 또렷하게 말했다.“알았어.”연정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다.“위층으로 같이 가자.”“싫어요!”양시연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증거를 주려는 건지 아니면 새로운 사건을 만들려는 건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연정훈은 어이없었다.“...”연정훈은 양시연을 한참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여기서 기다려.”양시연은 속으로 연정훈을 비웃었다. 누군가 증거를 요구하는데도 그가 기다리라고 말하는 모습이 어이없었다.연정훈은 위층으로 올라갔다.잠시 후 연정훈은 영상 복사본을 양시연에게 내밀었다.양시연은 물건을 받자마자 그대로 떠났다.연정훈은 술기운이 올라 머리가 아찔하고 시야가 흐려지는 듯했다.연정훈은 양시연을 따라가며 그녀에게 사람을 보내줄지 고민했다.양시연이 계단 아래에 다다르자 연정훈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뭐 하는 거예요?”“사람을 보내서 집에 데려다줄게.”“필요 없어요!”양시연은 퉁명스럽게 거절하며 위에서 아래로 그를 내려다봤다. 그의 엉망진창인 얼굴을 보고 비웃음이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연정훈은 미간을 찌푸렸다.양시연이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본 연정훈은 고개를 돌려 거실의 장식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응시했다.그 순간...연정훈은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그때 나비가 다가와 타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연정훈에게 고개를 내밀고 연정훈을 바라봤다.연정훈은 미간을 찡그리며 나비를 노려봤다.“뭘 그렇게 봐?”나비는 아무 말 없이 그를 응시했다.쳇, 못생겼다!정원에서 양시연은 차를 몰고 빠르게 떠나갔다.속에서 불끈 화가 치솟아 운전이 거칠어졌고 강남시티를 벗어나자마자 바로 경찰서로 향했다.하하.‘내가 나중에 복수한다고 생각하겠지?’양씨 성을 가진 후 양지원이 가르쳐준 첫 번째 교훈은 바로 ‘복수는 망설이지 말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액셀을 다시 밟으며 목적지에 도달했다.경찰서에 도착한 양시연은 말없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545화

    양시연이 막 다리를 들려던 순간 연정훈이 무릎으로 그녀의 움직임을 막았다.연정훈은 양시연이 아픈 듯한 소리를 내자 본능적으로 힘을 약간 풀었다.바로 그 순간 양시연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손을 들어 연정훈의 얼굴을 내리쳤다.연정훈이 얼굴을 돌려 피하려 했지만, 양시연의 손톱이 연정훈의 반창고를 긁으며 상처가 나서 피가 났다.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양시연은 다시 한번 손을 뻗어 공격했다.연정훈은 어쩔 수 없이 양시연을 완전히 풀어주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결국 탁자 근처까지 밀려났다.양시연은 재빨리 가방을 집어 들고 연정훈의 머리를 향해 세차게 휘둘렀다.연정훈은 당황했다.“!!!”연정훈은 양시연의 손을 붙잡으려다 스스로 억제하며 그저 가만히 서서 타격을 견뎠다.순간 머리가 띵하게 울렸다.양시연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연정훈을 탁자 위로 밀어붙이고 손톱이 다치든 말든 그의 얼굴을 다시 내리쳤다.연정훈은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눈을 감고 양시연의 공격을 묵묵히 받아들였다.양시연이 지쳐 멈추려 할 때 연정훈이 정확히 양시연의 두 손목을 붙잡고 미간을 찌푸렸다.양시연은 거칠게 숨을 내쉬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연정훈의 잘생긴 얼굴에는 양시연이 남긴 상처 자국들이 남아 마치 고양이에게 할퀸 듯했다.양시연은 내심 후련해졌고 속에 쌓인 화도 어느 정도 풀렸다.“놔요!”연정훈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화 다 풀렸어?”“놓으라고요!!”그녀는 다시 언성을 높였다.연정훈은 양시연의 표정을 보고 자신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연정훈은 한참 동안 양시연을 바라보다가 양시연의 손목을 놓아주었다.‘때리고 싶으면 때려.’마음대로 하라는 듯하였다.양시연은 손을 들어 옷과 머리를 정리하려 했다.연정훈은 양시연이 다시 때릴 줄 알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왼쪽으로 살짝 피했지만, 완전히 피하지는 않았다.양시연은 침묵했다.“...”양시연은 조금 웃음이 나올 뻔했지만 표정을 유지하며 웃음을 참았다.‘흥.'“피할 줄도 아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544화

    혀가 제압당하고 있어 물러날 수 없었다.예전에도 연정훈이 강하게 나온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한 적은 거의 없었다. 양시연은 연정훈 앞에서 작고 연약한 존재가 된 듯 반격할 힘조차 없었다.연정훈의 커다란 몸이 양시연을 감싸 안았고 그의 가슴과 팔은 마치 쇠처럼 단단해 도저히 저항할 수 없었다.양시연은 벽에 밀려났고 연정훈의 손에 머리가 완전히 고정되어 있었다.연정훈은 양시연이 입술을 깨물려는 순간 양시연의 볼을 단단히 쥐고 거칠게 밀어붙였다.자극적인 감각이 입가로 번져왔다.연정훈은 양시연의 입술을 스치며 그 모든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빨아들였다.그리고 다시 그녀의 모든 호흡을 빼앗아 갔다.양시연은 눈을 뜬 채로 연정훈과 마주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양시연은 온몸이 떨리는 가운데 저항해 보려 했으나 연정훈은 그녀의 감정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며 허점을 놓치지 않았다. 양시연은 어쩔 수 없이 두 다리를 모으며 본능적인 반응을 억누르려 애썼다.양시연이 낮게 신음하자 근처에 있던 나비는 머리를 돌려 외면하는 듯했다.아니다. 나비가 이 상황을 목격한들 연정훈을 막을 순 없었다.양시연은 부끄러움과 분노로 힘을 빼려 했지만, 그의 억압적인 힘에 완전히 눌렸다.몸이 몇 번씩 움직이며 오히려 그의 접촉이 더 많아졌고 마치 양시연이 일부러 그에게 몸을 맡기고 있는 듯했다.“아주머니...”구조를 청하려 입을 떼었으나 도중에 또다시 막혀버리고 말았다.연정훈의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양시연의 고급스러운 블라우스를 통해 그녀의 몸을 어루만졌다. 그 손길은 점점 더 강렬해졌다.양시연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연정훈이 미친 건 아닌지 이렇게 무작정 행동하는 그가 정말로 더 나아간다면 어쩌냐고 하는 두려움이 양시연의 마음을 스쳤다.양시연이 잠시 생각에 잠기던 순간 입술에 아릿한 통증이 느껴졌다.연정훈이 먼저 양시연의 입술을 깨물었고 살짝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아프다.사람을 이렇게 물다니 잠깐 연정훈이 짐승인지 의심스러웠다.속으로 욕을 내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543화

    너무 가까이 앉아 있던 양시연은 태연한 모습으로 연정훈을 바라보았다. 연정훈은 양시연 때문에 화가 나기 시작해 얼굴을 찡그리며 테이블로 향했다.아이스티를 한 잔을 마신 후 연정훈은 조금 정신이 돌아온 듯했다.양시연은 할 말이 거의 끝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연정훈은 양시연을 등지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 몇 년 동안 어디 있었어?”마침내 그 질문을 꺼냈다.양시연은 솔직하게 대답했다.“미국, 영국, 멕시코 그리고 한동안 한강시에 살았었어요.”한강시.양시연은 돌아온 적이 있었지만, 연정훈을 만나러 간 적은 없었다.연정훈은 이를 악물며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재미있었군.”양시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정말 재미있었어요. 이전에 본 것들이 얼마나 적었는지 나가보면 알게 될 거예요. 그래서 눈앞의 아름다움에 홀려 발이 움직이지 못했어요.”그녀가 풍경에 대해 말하는 것인지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인지 연정훈은 분명히 알아챘다.밖의 아름다움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하하.양시연은 솔직했다.연정훈은 배신감으로 가득 차 차가운 음료로도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찡그린 얼굴로 양시연에게 물었다.“왜 그때 떠난 거야?”양시연은 연정훈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당신에게 이별을 이야기한 적이 있잖아요.”“내가 동의했어?”“당신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평생 당신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잖아요?”“...”“연애가 싫어지면 계속할 이유가 없으니 헤어지는 게 정상이에요.”양시연은 연정훈의 뒷모습을 보며 조금도 망설임 없이 말했다.“이 점에 대해 당신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하고 싶어요.”“말해봐.”양시연은 미소 지으며 턱을 약간 치켰다.“당신은 다 괜찮은데 전 여자친구를 너무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기억하고 싶고 놓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현재의 사람도 소홀히 하게 되는 거죠.”“이렇게 되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계속 이러면 매번 연애가 악순환에 빠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542화

    “어디 가려고?”연정훈이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물었다.양시연은 연정훈을 잠시 바라보았다.연정훈의 말투는 마치 그녀가 떠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예전 그대로였다.양시연이 무덤덤하게 말했다.“깼어요?”“응.”“아주머니를 불러서 돌보게 할게요.”양시연은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저도 이제 가봐야 해요.”말을 끝내고 양시연은 일부러 손을 빼려 했다.연정훈은 점점 더 손을 꼭 쥐었다.이런 상황을 예상했던 양시연은 당황하지 않았다. 양시연은 가방으로 테이블 위의 물건을 밀어내고 유리 테이블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나한테 술주정 부리려는 거예요?”연정훈은 양시연을 바라보며 말이 없었다.“재미있어요?”양시연이 계속 물었다.자존심이 강한 연정훈이었기에 보통 때라면 손을 놓았겠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는 양시연의 손을 놓지 않았다.연정훈은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감고 여전히 양시연의 손을 쥐고 있었다.양시연은 옆에 놓인 탕후루 꼬치가 눈에 들어오자 주저 없이 하나를 집어 연정훈의 손목을 찔렀다!연정훈은 반사적으로 손을 놓았다.양시연은 흘끗 연정훈을 쳐다본 후 손목을 주무르며 꼬치를 쓰레기통에 던졌다.서로 간의 긴장감이 오래 이어지자, 옆에 있던 나비마저 지루해하며 소파 팔걸이에 머리를 얹고 네 발을 쭉 뻗고 있었다.“네 방에 있는 남자는 누구지?”연정훈이 물었다.양시연은 주저 없이 대답했다.“내 남자친구 변백호 씨예요.”연정훈은 마치 목이 막힌 것처럼 숨이 턱 막혔다.연정훈은 고개를 돌려 양시연을 바라보며 시선을 고정했다.“남자친구가 있으면서도 한밤중에 전 남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줄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하네.”“연 대표님은 보통의 전 남자친구와는 다르죠. 연 대표님은 인품도 좋고 함께 있어도 늘 안전할 거로 생각해요.”양시연이 말했다.연정훈은 콧방귀를 뀌었다.“누가 내 인품이 좋다고 했어?”양시연은 대답했다.“저는 경험이 많아요. 전 여자친구들한테 늘 잘 챙겨주셨던 거 다 봤거든요.”“비교해 보면 현재의 여자친구가 아니라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541화

    쳇!‘2만 원이라니! 나를 거지로 보는 건가?!’반우희는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홱 돌려 당당히 걸음을 옮겼다.차 안에서 부승원은 어이없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반우희가 몇 걸음 더 걸었을 때 뒤에서 다시 경적 소리가 울렸다.돌아보니 현금은 여전히 두 장이었지만, 부승원의 엄지가 살짝 움직이자 그 두 장이 마치 부채처럼 펼쳐져 여러 장으로 변했다!반우희는 숨을 들이마시며 눈을 가늘게 뜨고 금액을 재빨리 셈했다.16만 원!한 번 더 돌아보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지 반우희는 잠시 고민했다.그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부승원은 여유롭게 경적을 누르고는 휴대폰을 꺼내 한 손으로 타자를 하기 시작했다.메시지를 보내고 난 뒤 부승원은 눈짓으로 반우희에게 휴대폰을 보라는 신호를 보냈다.반우희는 서둘러 휴대폰을 확인했다.부승원이 보낸 메시지가 화면에 떠올랐다.[셋을 세기 전에 한 걸음 더 나가면 이 돈은 없는 셈 칠 거야.]반우희는 어이없었다.“...”아아!‘또 협박이야?! 나도 자존심이 있는데!’차 안에서 부승원은 여유롭게 기다렸다.셋...그가 막 입을 떼려는 순간 반우희는 주먹을 꽉 쥐며 화난 얼굴로 돌아서더니 차 문을 열고 단숨에 들어와 문을 쾅 닫아버렸다!반우희는 손을 내밀었다.‘돈 줘!’부승원은 어이없었다.“...”좀 더 버틸 줄 알았다.부승원은 손을 치우며 반우희의 무릎 위로 돈을 던졌다.반우희는 금세 표정을 바꾸고 기쁜 얼굴로 돈을 집어 들었다.돈을 세던 그녀는 부승원의 지갑을 흘깃 쳐다보았다. 그 안에 현금이 더 들어 있는 것이 분명했다.반우희는 가볍게 헛기침했다.부승원이 냉소적으로 말했다.“탐욕스럽게 침 흘리지 마.”쳇.부승원이 차를 출발시켰고 방향을 보아 반우희를 집까지 데려다주려는 것 같았다.돈을 받은 반우희는 기분이 풀려 더 이상 부승원에게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다음엔 이런 식으로 하지 마세요. 저랑 시연 언니는 친구라 이런 일은 우리 사이를 어색하게 만들 수도 있잖아요. 이해하시죠?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540화

    “부 변호사님, 연 대표님을 데려가지 않으면 저 여기 두고 갈 거예요!”술집 3층 복도에서 반우희는 부승원을 다시 한번 위협했다.부승원은 느긋한 태도로 대답했다.“그래. 두고 가.”반우희는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내쉬었다.“부 변호사님, 제발 저를 그만 괴롭혀요! 한 달에 월급 100만 원밖에 안 주시면서요!”“양시연 씨에게 전화해 봤어?”반우희는 불만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정말 너무하네요. 양시연 언니까지 끌어들이는 건 아니잖아요?”부승원은 계속해서 질문했다.“전화했어?”반우희가 대답했다.“...했어요!”부승원은 냉소적인 어조로 대답했다.“우정 때문에 그 정도 의지도 없어졌어.”반우희는 어이없었다.“...”‘욕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어쩌지?’반우희는 방문을 열고 연정훈이 소파에 기대어 조용히 쉬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한시름 놓았다.“양시연 씨가 연정훈을 데려가면 너는 후문으로 나가.”부승원이 말했다.“왜요?”반우희가 불만스럽게 물었다.부승원은 즉시 전화를 끊어버렸다.반우희는 미칠 것 같은 마음에 핸드폰 화면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화를 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양시연이 가방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왔다.반우희는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이 달려가 사과했다.“언니, 죄송해요. 일부러 여기까지 오게 해서.”양시연은 반우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가방에서 작은 액세서리를 꺼내 반우희에게 건넸다.“미안해할 건 나예요. 우희 씨까지 곤란하게 해서요.”“아니에요!”반우희는 팔찌를 찬 순간 얼굴이 환해졌다.그녀는 양시연을 데리고 연정훈을 보러 가며 말했다.“연 대표님이 계속 핸드폰을 들고 계셨어요. 언니에게 전화하려는 것 같더니 중간에 언니를 차단해 버렸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무슨 이유인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양시연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강한 술 냄새가 확 밀려왔다. 양시연은 테이블 위에 가득 놓인 빈 병들을 훑어보았다.싱글 소파에 앉아 있는 연정훈은 눈을 감고 반쪽이 어둠에 가려져 있었다. 그는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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