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는 전부 온다연이 좋아하는 요리들이었고 새로운 요리인 비둘기구이도 있었다.비둘기구이는 요리사가 어떤 마법을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고기가 너무 신선하고 부드러웠고 게다가 온다연이 즐겨 먹는 소스까지 뿌려 그 맛은 일품이었다.온다연은 먼저 한 젓가락을 맛보더니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게다가 오늘 쌀밥도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더 향기로웠고 온다연은 단숨에 밥 한 그릇을 비우고 반 그릇 더 추가해서 먹고는 버섯국 한 그릇도 마셨다.배부르게 먹고 소파에 누운 온다연은 너무 많이 먹었다고 생각되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체중계에 올라섰다.무려 두 근이나 오른 것을 본 온다연은 후회하며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그러나 이미 먹은 걸 토할 수는 없어 푹신한 의자에 누워 금방 본 체중계의 숫자에 타격을 받아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렸다.하지만 금방 먹은 음식이 채 소화도 되기 전에 장화연이 과일과 직접 만든 디저트를 들고 왔다.온다연은 어떻게 달래도 더는 먹으려 하지 않았고 갓 짜낸 오렌지 주스 한 잔만 마셨다.저녁 무렵이 되었을 때쯤 로운이 보낸 사람이 도착했다.양씨 가문에 좀 큰 내부 문제가 생겨 로운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의 옆에 가장 유능한 경호원인 오민우를 대신 보냈다.이 사람은 과묵하지만 일 처리에 능숙했고 능력도 뛰어나 로운에 못지않았다.유강후와 강우림의 관계 때문에 양씨 가문의 오래된 부하직원들은 모두 온다연을 공손하게 대했고 당연히 일 처리도 최선을 다했다.서재에서 오민우는 온다연에게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말했다.“사모님, 맡겨주신 일은 다 처리했고 작은 도련님 지현우는 이미 운성에 보내드렸습니다. 하지만 지 아가씨 쪽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봉현수가 거의 외출도 하지 않고 옆에 붙어만 있어 손을 쓸 기회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렇게 딱 붙어만 있는다고요? 전혀 기회가 없었어요?”오민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벌써 오 일째 되는 날인데도 지 아가씨는
그 정교한 박스에 들어 있는 디저트들은 겉으로 보기만 해도 이뻤고 맛도 괜찮아 보였다.유강후는 연꽃 모양으로 된 디저트를 집어 온다연의 입에 넣어주며 말했다.“이건 은은한 연꽃향이 나면서 엄청 부드러워, 한번 먹어봐봐. 만약 네가 이런 맛을 좋아하면 먹고 싶다고 할때마다 중국식 디저트를 만드는 사부님을 집으로 모셔 만들어 주라고 할게.”단 음식을 좋아하는 온다연은 향기롭고 강한 우유맛 나는 디저트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하지만 입에 닿는 순간 아침에 체중계에서 본 49킬로 되는 숫자가 떠오르자 먹고 싶은 것을 참으며 말했다.“아직은 배가 불러 먹기 싫어요.”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장화연의 말을 들어보니 너 점심 먹은 뒤로는 아무것도 안 먹었다고 하던데. 혹시 소화가 잘 안되는 거야?”지난번 온다연이 감기에 걸렸을 때의 일은 유강후한테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었기에 이제는 그녀가 조금이라도 아픈 것 같으면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유강후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온다연은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어디 아픈 건 아니고 그냥 배가 점점 더 커지고 살만 쪄서 그래요.”온다연은 자신의 뱃살이 트면서 갈라지는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그렇게 되면 유강후도 보기 싫어질 것 같았다.유강후는 그런 온다연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대로 안고 방문을 나섰다.“장화연이 저녁 준비를 다 해놨대. 네가 좋아하는 게도 있으니 얼른 가보자.”온다연은 좁쌀죽 한 그릇과 야채 요리를 조금 집어 먹고는 유강후가 발라준 게도 맛만 보고 배부르다고 수저를 내려놓았다.유강후는 주방을 나서는 온다연의 뒷모습을 보니 걱정이 앞섰다.그 상황을 본 장화연은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사모님 요 며칠 동안 체중이 많이 늘었어요. 거의 하루에 0.5킬로씩 늘고 있으니 조절하는 것도 좋아요. 워낙 배가 크고 아이들도 작지 않으니 너무 뚱뚱하면 출산에도 좋지 않아요.”유강후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이제 겨우 40 몇 킬로밖에 안 되는데 뭐가 뚱뚱하다고 그래? 설
한참 후에야 두 사람은 숨을 헐떡이며 키스를 멈추었다.온다연은 유강후의 손을 잡아 자신의 배에 대며 말했다.“아기들이 방금 또 찼어요. 요즘 발로 차는 차수가 점점 더 늘어나네요. 한번 만져봐요.”아기들이 차서 튀어나온 배를 보자 유강후의 얼굴은 다시 환해졌다.유강후는 자세히 만지작거리더니 속삭이며 말했다.“이건 아가 손인 거 같아.”온다연도 손을 대고 한참 만지작거리더니 말했다.“당신 많이 진보했네요. 이제 손과 발도 구별할 수 있는 것을 보니.”유강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당연하지, 내가 매일 밤 아가들이랑 나누는 대화가 얼마인데 그것도 모른다면 어떻게 아빠가 되겠어?”두 사람이 한창 말을 하고 있는데 손을 대고 있던 바로 옆에 더 크게 불룩하게 튀어나오고 있었다.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 녀석들이 머리를 들이받고 있어요. 정말 장난이 심하다니까. 이건 오빠인지 동생인지 모르겠어요.”“계속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아마 예정일보다 더 빨리 나올 것 같아요. 그저께 검사하러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이 말했는데 아마 여동생이 오빠보다 더 소란스럽게 할 거라고 했어요. 금방 머리를 박은 아이가 여동생이 틀림없을 것 같아요.”온다연은 말을 하고는 툭 튀어나온 곳을 살짝 두드리며 말했다.“살살해, 좀 얌전하게 있어.”유강후는 마음 아파하며 급히 온다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때리지 마, 아가들이 아직 뱃속에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잖아.”그러고는 고개 숙여 튀어나온 자리에 뽀뽀하며 다정하게 말했다.“아가들아 착하지? 엄마 힘들게 하지 마. 엄마가 너희를 품고 있느라 정말 고생이 많아.”말하면서 온다연의 배를 살살 만져주자 아기들은 마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천천히 움직거리며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그 상황을 본 유강후는 마음이 사르르 녹더니 온다연을 안고 뽀뽀를 하며 말했다.“여보, 나 진짜 못 기다리겠어. 우리 아기들 빨리 보고 싶어.”온다연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저도 너무 기대돼요.”유강후는 온다연을 안아
또 어느 큰 눈이 내린 날, 날씨도 엄청 추웠다.온다연은 오후에 잠깐 집을 나서 좀 먼 곳에 있는 작은 여관에 갔다.여관방에서 온다연은 주머니 하나를 지예솔에게 건네며 말했다.“이건 사람 찾아 만든 새 등록증이에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만든 거니 일단 받아요.”“참, 그리고 안에 카드 한 장 있어요. 천만 원이 들어 있으니 저의 성의라 생각하고 그쪽에 가서 잘 살아요.”온다연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어 말했다.“확인해 보니 라현쪽에 유강후의 지사가 있었어요. 제가 이미 이유를 대서 그 지사를 대진 그룹 명의로 옮겼어요. 그쪽 사람들한테도 이미 인사를 했고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지금 예솔 씨의 이름으로 경리를 찾아가면 돼요. 이름은 임진혁이라 해요. 하지만 그쪽은 외진 곳이라 제가 많은 도움은 줄 수 없을 거 같으니 이후의 일은 예솔 씨가 스스로 해결해야 해요.”지예솔은 등록증과 은행 카드를 번갈아 보더니 결국 받아들이고 자그마한 짐가방에서 물건 하나를 꺼내 온다연에게 건네며 말했다.“이건 저에게 있어서 가장 귀중한 물건이니 이거라도 받아주세요.”그녀가 건넨 물건은 너무 투명하여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옥팔찌로 비록 최고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천만은 되는 듯해 보였다.온다연이 거절하려고 하기 전에 지예솔이 한마디 덧붙였다.“이거라도 받지 않으면 제 마음이 안 편해서 그래요. 다연 씨가 갖고 있는 액세서리 하나도 이것보다 더 비싸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지금 제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물건이에요.”온다연은 그녀의 마음을 알고 옥팔찌를 받아들였다.“차가 도착했어요. 우리도 이제 내려가요.”지예솔은 남성복으로 갈아입고 자그마한 짐가방을 메고 온다연과 함께 내려갔다.밖에는 검은색 차량이 기다리고 있었고 지예솔은 바로 그 차에 타고 창문을 내리며 온다연에게 손을 흔들었다.차가 떠나간 후 온다연도 옆에 있던 차량에 탔고 기사는 유강후가 제일 믿는 장 아저씨였다.온다연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장 아저씨, 아드님이 경대에 입학했다
“지예솔이 며칠 전에 갑자기 사라졌대. 봉현수가 경원시의 땅 전체를 파헤칠 정도로 찾았지만 사람은 찾지 못했고 아무런 소식도 없었어. 게다가 봉현수의 회사에 일이 좀 생겨 그걸 도와 처리하느라 좀 늦었어.”유강후의 말에 온다연은 당황했지만 일부러 차분한 태도로 말했다.“예솔 씨가 또 집 나갔어요? 이런 일도 이젠 한두 번이 아닌데, 며칠 더 찾아보면 찾을 수 있겠죠.”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번엔 좀 다른 거 같아. 지예솔이 봉현수와 함께 썼던 물건들을 모두 불태우고 사진이랑 다 삭제했어. 십여 년 전의 편지조차 다 버려버린 걸 보니 아주 철저하게 돌아선 거 같아. 이번엔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온다연은 냉정하게 말했다.“봉현수가 예솔 씨를 그렇게 대하는데 어떤 여자가 옆에 남아 있겠어요? 찾지 못한다 해도 자업자득이죠 뭐.”“봉현수가 지금 미친 사람처럼 날뛰고 있어. 게다가 쓰레기 처리 센터까지 가서 뒤지면서 몇 통의 편지와 망가진 장난감 몇 개를 되찾아왔어.”유강후는 온다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지예솔이 너랑은 좀 친해 보이던데 혹시 너한테 메시지라도 보낸 건 없어?”온다연은 다시 냉정하게 말했다.“그렇게 친한 정도도 아닌데 저한테 뭐 하러 연락하겠어요? 이미 떠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니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았을 거예요.”그러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근데 저는 지예솔 씨의 소식을 들었다 하더라도 말 안 해줄 거예요.”“됐어요. 남의 집안일은 집에서까지 논하지 말아요. 장 집사님이 맛있는 걸 해놨어요.”말을 마친 후 온다연은 유강후를 밀며 주방 쪽으로 향했다.겨우 두 걸음을 걷던 온다연은 배가 처지는 느낌을 받아 발걸음을 멈추며 말했다.“저는 배가 너무 무거워서 걷기도 힘드니 강후 씨 혼자 내려가서 먹어요.”유강후는 갑자기 긴장해 하며 말했다.“낳으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온다연은 그가 긴장해 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아직도 이틀 더 있어야 겨우 8개월이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말에 긴장된 온다연은 의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왜 이렇게 빨리 수술해야 해요? 혹시 아이가 어떻게 된 건가요?”지난번의 임신 사건 후 온다연은 이제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두려웠고 지금은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말에 긴장되는 것이 당연했다.그러자 의사는 긴장을 풀어주려고 급해하며 말했다.“아이를 낳는 일은 누구도 장담 못 해요. 앞당겨 수술해야 하는 상황은 종종 많이 생겨요. 지금은 양수가 터져서 자궁 상태가 안전하지 못하니 빨리 수술해야 해요. 아직 만삭이 안 되었지만 이 두 아이는 온다연 씨의 몸에 비해 작지 않은 편이라 일찍 출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에요.”온다연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아이들이 무사히 태어난다면 저는 괜찮아요.”온다연은 바로 수술실로 들어갔다.수술을 집도한 사람은 비록 그웬은 아니지만 경원시 최고의 산부인과 의사이며 심지어 옆에서 수술에 도움을 주는 사람도 국내 유명한 산부인과 전문의였다.그런데도 유강후는 긴장한 나머지 수술실 밖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마저 바닥에 열 번 넘게 떨어뜨렸다.30분이 넘게 지났는데도 수술실에서 아무런 소식이 없자 유강후는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말했다.“장화연, 혹시 안에서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니야? 나도 수술실에 들어가 봐야겠어.”그렇게 말하고 바로 수술실 문을 잡아당기자 옆에 있던 간호사들이 그를 가로막으며 말했다.“유 대표님, 지금은 수술 중이라 여기서 이렇게 소란 피우시면 안 됩니다.”장화연도 재빨리 달려가 그를 잡아당기며 말했다.“도련님, 아이를 낳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은 건강 상태가 아주 좋고 아기도 뱃속에서 건강한 상태였어요. 게다가 많은 전문가가 수술실에 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니 내심이 기다려요.”유강후는 처음으로 초조하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수술 시작한 지 한 시간이 되어가는데 왜 아직도 소식이 없는 거야?”그러자 호사가 황급히 대답했
간호사가 수술실 문을 빼꼼히 열고 머리를 내밀며 말했다.“한 명은 태어났고 지금 다른 한 명도 나오는 중이니 가족들 진정하고 조용히 해주세요.”말을 하고 있는데 반쯤 열린 문에서 또 다른 한 명의 나긋나긋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안에 있는 의사가 큰 소리로 말했다.“ 2.6킬로가 되는 여자아기예요. 아기 상태도 아주 좋아요.”“산모 상태도 좋아요. 이제 봉합 수술을 시작하죠.”유강후는 기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어 제 자리에서 굳어 있는 채로 꼼짝도 못 했다.간호사는 그 표정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들으셨죠? 동생도 나왔다네요. 산모와 아이 모두 무사합니다.”“유 대표님, 수술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협조해 주시고 더는 문을 잡아당기지 말아주세요.”유강후는 바로 손을 놓고 부들부들 떨며 담배를 가지려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는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았었다.옆에 서 있던 이권은 웃으며 말했다.“대표님, 축하해요. 작은 아가씨가 2.6킬로나 되는 걸 보니 도련님은 더 건장할 거예요.”유강후는 기쁜 나머지 올라간 입꼬리가 내려올 수 없었고 신이 나서 말했다.“다연이가 무사히 수술실에서 나오면 바로 통지해. 우리 회사 직원들 전부 3일 동안 휴가를 내줄 것이고 이번 달은 두 배의 급여를 발급할 거야.”그 말에 이권은 너무 좋아 웃으며 말했다.“그럼 직원들은 아마 좋아 죽을걸요? 대표님은 참 통쾌하시다니까요.”장화연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가득했다.“도련님, 제가 가서 작은 도련님과 아가씨의 옷을 가져올게요. 방금 급하게 나서다 보니 챙기는 걸 까먹었어요.”그러자 유강후가 바로 말했다.“다른 사람 보낼 테니 장 집사는 가지 말고 여기서 다연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내가 혼자서 서툴까 봐 그래.”“그리고 앞으로 날 도련님이라 부르지 말고 회장님이라 불러. 나도 이제 아버지가 되었으니 좀 무게감 있는 호칭으로 바꿔야지.”장화연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선생님이라 부를게요. 무게감 있고 더 뜻깊어 보이잖아요?”“집안의
유강후가 가장 세게 흔들고 있는 작은 손을 건드렸더니 녀석은 바로 그의 엄지손가락을 잡았다.이상하게도 녀석은 곧 칭얼거리지 않았고 작은 입을 쩝쩝대더니 조용해졌다.유강후는 갑자기 멍해지며 신기하면서도 행복한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이것이 내 아이와 실제로 접촉하는 느낌인 건가?’분명히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얼굴인데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유강후가 막 아이를 안으려 할 때 간호사가 웃으며 말했다.“입원실에 가서 안아봐요. 산모도 곧 나올 테니 여기 막아서면 안 돼요.”유강후는 몹시 아쉬워하며 장화연과 이권 더러 아이를 데리고 가게 하고 자신은 문 앞에서 온다연이 나오기를 기다렸다.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온다연도 나왔다.마취가 아직 풀리지 않은 온다연은 아직 자고 있었고 유강후는 그녀를 받아 입원실로 옮겼다.입원실은 예전 온다연이 쓰던 큰 방으로 이미 모두 정리정돈이 되어 있었고 두 꼬마 녀석은 침대 옆의 작은 침대에 두었다.두 아이와 온다연은 모두 조용히 자고 있었고 유강후는 그들 모자 셋을 옆에서 지켜보았다.잠깐 사이에 유강후는 많은 사진을 찍었고 한장 한장 들여다보면서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모멘트도 일 년에 한 번쯤 업데이트하는 유강후가 오늘은 연속으로 세 개의 게시물을 올렸다.그것도 모자라 다시 작은 그룹 채팅을 만들어 잘 아는 몇몇 친구들을 그룹에 끌어들이고 그중에는 염지훈도 포함되어 있었다.그러고는 제목에 쌍둥이 남매가 부럽지 않냐고 그래도 소용없다고 계속 부러워하라는 글을 덧붙여 20장이 넘는 아기의 사진을 연이어 보냈다.얼마 안 되자 답글들이 올라왔다.송지원: 아이들이 태어난 거야? 축하해, 내일 보러 갈게.봉현수: 금방 태어난 거야? 난 선물까지 미리 준비해 뒀어. 내일 지원이랑 같이 갈게.그 밑에는 붉은색으로 된 부동산 증명서 두 권의 사진이 첨부되었다.한재민: 축하해. 선물은 지금 오는 길에 있어. 설쯤에 제수와 아이들 보러 갈게.그웬: 벌써? 내가 아직 가지도 않
유강후가 고개를 들어보니 교장이 그를 향해 다급히 걸어오고 있었다.몇 걸음 만에 그들의 테이블 앞에 도착했다.“방금 누군가 대표님이 교내 식당에서 식사하신다고 해서 저는 그들이 농담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였네요.”유강후는 웃으면서 말했다.“제 아내가 학업이 바빠서 집에 밥을 먹으러 올 시간도 없어요. 며칠 동안 제 아내랑 함께 밥을 먹지 못해서 제가 학교에 찾아왔어요.”학교에 수업이 많은 탓에 온다연이 바빠서 집에 올 시간도 없다는 뜻이었다.그의 말뜻을 알아들은 교장은 서둘러 대답했다.“학원 수업이 그렇게 빠듯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해요. 대표님 집이 학교 근처라 집에 돌아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빠듯하지 않아요.”유강후는 아주 담담하게 웃었다.“그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나 봐요. 제 아내가 매우 바쁘네요. 홍교장님, 학교에 과제가 너무 많은 건 아닌가요? 너무 바빠서 제 아이가 엄마를 못 본 지 며칠 되였어요.”그는 농담하며 말했다.“이러시면 앞으로 귀 학교의 실험실에 감히 투자할 수가 없어요.이건 제 발등을 찍는 일이에요.”비록 그는 웃고 있었지만 교장은 그의 눈길에서 싸늘함을 느꼈다.유강후는 학교 과학 연구 프로젝트의 큰 투자자로서 툭하면 그들 학교에 많은 금액의 돈을 투자하기에 홍교장은 감히 그의 미움을 살 수 없었다.“아니에요. 작은 과제만 있을 뿐이에요. 바쁘지 않아요.”시선이 조승현의 얼굴을 스쳐 지나간 유강후는 웃으면서 말했다.“귀 학교의 선생님은 정말 젊고 유능해요. 젊음이 좋아요, 활력이 넘쳐서 새로운 과제도 많이 개발하네요.”말투에는 경고의 의미가 가득했다.교장은 손바닥에 땀이 났지만 웃으면서 말했다.“아무리 젊다 해도 대표님만큼 젊고 유능하지 못해 정말 황송합니다.”몇 마디를 주고받은 뒤 세상 물정에 훤했던 교장은 이미 유강후의 뜻을 이해했다.이때 식판을 들고 돌아온 온다연은 교장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말했다.“교장 선생님은 여기 어쩐 일이세요? 오늘이 임시 검사가 있는 날인가요?”교장이 대답했
온다연은 머뭇거리며 유강후를 바라보았다.“식당이 너무 붐벼요. 아니면...”유강후는 웃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학창 시절 생각도 나고 얼마나 좋아. 여기 식당 음식이 맛있다고 들었어. 우리 함께 먹어보자.”그는 고개를 숙여 온다연의 귓가에 속삭였다.“아내가 사업이 바쁘면 남편이 아내 뒤를 따라다녀야지.”그의 태도는 매우 다정했다. 조승현이 옆에 함께 있었기에 온다연은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강후 씨, 여긴 학교예요. 게다가 저의 선생님도 있어요.”그녀의 이 행동에 유강후는 눈빛이 차갑게 변했지만, 말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선생님이 이 자리에 있든 없든 다연이 넌 나의 아내야.”말하며 온다연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향했다.그 자리에 굳어버린 조승현을 보고 그는 발걸음을 멈췄다.“조 교수님도 함께 가지 않으실래요?”조승현은 난감했지만 뒤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이곳에서 식당까지는 십 분 거리였다. 식당에 도착할 때까지 조승현과 온다연은 과제를 얘기했다. 어느새 또 유강후를 냉대했다.유강후의 눈빛은 싸늘해져 가고 있었다.식당에 들어서자 온다연은 습관적으로 선생님의 건너편에 앉았다.그녀는 자리에 앉은 후 옆에 유강후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개를 돌려보니 유강후가 문 앞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눈빛은 침울했고 마치 화가 난 듯했다. 그녀는 그의 이런 눈빛을 오랫동안 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하려고 하는데 유강후가 스스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온다연의 옆에 앉으며 겉옷을 벗었다.온다연은 그의 옷을 받아진 후에야 이곳이 집이 아니란 것이 생각났고 옷을 걸어 둘 곳이 없어 의자 등받이에 놓았다.“뭘 먹을래요? 제가 사 올게요.”유강후는 차분하게 말했다.“같은 거로 먹을게.”이때 또 다른 학생이 와서 조승현과 몇 마디를 주고받은 후 웃으면서 조 교수가 먹을 음식을 사러 가겠다고 말했다.테이블에는 유강후와 조승현만 남았다.방금 그 남학생이 떠난
젊은 교수는 서둘러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조승현이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유강후가 말했다.“우리 다연이가 학교에서 혹시 무슨 과학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점심때 밥 먹으러 집에 오지도 않아요. 아주 큰 프로젝트라 매우 바쁘신가 봐요, 수고가 많으시네요.”그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가볍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압도적이었다. 젊은 교수는 그 기세에 짓 눌려 몇 초간 어리둥절해 있더니 서둘러 말했다.“중요한 프로젝트는 아니고 학문적으로 의견이 달라서 점심 식사 후 팀원들이랑 토론하려고 해요.”유강후는 친절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조 교수님이 귀국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셨다고요? 국내에서 공부하셨나요? 아니면 해외에서 공부하셨나요?”조승현은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온다연의 구체적인 상황을 몰랐고 유강후의 상황도 몰랐다. 그는 젊고 학술상에서도 성과가 조금 있었기에 자연적으로 약간의 자부심이 있었다.유강후의 말을 들은 그는 어디가 잘못됐는지 이상하게만 느껴졌다.“해외에서 공부했어요. 그러나 국내의 학술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요.”“최근 과제에 작은 문제가 생겼어요.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모두가 휴식하는 점심시간을 이용했어요. 혹시 다연 학생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가요?”유강후가 말도 하기 전 온다연은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만해요. 이분은 저의 선생님이에요. 저의 체면을 좀 세워주세요.”유강후는 딸을 안아 온다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오늘 아이가 손을 다쳤는데, 넌 어떻게 됐는지 전화로 물어보지도 않았어.”그제야 온다연은 딸이 손목에 상처가 난 것을 발견했다. 그 위에는 커다란 밴드가 붙어있었다.온다연은 서둘러 아이를 안으며 말했다.“왜 이렇게 된 거예요?”유강후가 말했다.“유리 파편 위에 넘어졌어. 다희야, 엄마에게 뽀뽀해 줘.”아이는 예쁜 눈동자로 온다연의 품에서 꼼지락거리며 애교를 부렸다.온다연은 마음이 아파 그 상처에 뽀뽀하
장화연이 말했다.“딸은 많이 아끼고 사랑해 줘도 괜찮아요. 오히려 사모님이 아이들에게 좀 더 엄격해서 서로 보완할 수 있어요.”유강후는 아이의 잠자는 자세를 편안하게 고쳐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회의를 온라인으로 하자고 사무실에 전화해. 나 오늘 재택 근무할 거야.”아침 내내 회의하고 정오가 되었을 때 유강후는 서재에서 나왔다.방금 잠에서 깬 두 아이는 밀차에 앉아서 나왔다.유강후는 앞으로 다가가 뽀뽀하고 웃으면서 말했다.“엄마가 곧 수업이 끝나. 오늘 날씨도 시원한데 우리 함께 엄마한테 가자.”말하던 중 핸드폰이 울렸다.점심에 교수와 실험실 문제를 토론하느라 집에 밥 먹으러 오지 못한다는 온다연의 전화였다.유강후의 얼굴은 즉시 굳어졌다.온다연은 요즘 학업 때문에 바빠서 절반의 시간은 집에서 밥을 먹지 않았고 심지어 며칠 밤은 저녁 열 시가 넘어서야 집에 왔다.처음에 그는 참을 수 있었지만 나중에 그녀와 함께 토론하고 식당에서 함께 밥 먹는 사람이 얼마 전 귀국한 젊은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일은 그를 몹시 질투 나게 했다. 여러 번 은근히 주의를 주었지만 온다연은 못 들은 척했다.오늘 그녀가 또 그와 학교에서 밥을 먹는다는 말을 들은 유강후는 화가 났다.그는 바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옷으로 갈아입고 얼굴도 산뜻하게 다듬은 후 두 아이를 밀고 집을 나섰다.“권아, 저번 주 내가 다연이를 주려고 구매한 차를 운전해 와, 그 차로 다연이 데리러 가자.”이권은 조금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오늘 날씨도 시원한데, 여기서 걸어도 십 분 거리예요. 걸어가는 것이 더 편리할 거예요.”유강후의 얼굴이 굳어졌다.“쓸데없는 말이 왜 이리 많아!”이권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그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오전 수업이 끝난 후 온다연과 그녀의 학과 선생님은 얘기를 나누며 식당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강의 동에서 나오니 온다연은 수많은 학생이 밖으로 몰려가는 것을 보았다.“너무 멋있어. TV보다 실물이 더 멋있어.”“난, 처음
장화연은 재빨리 어린아이를 안아 올렸다. 아이의 새하얀 팔목에 상처가 난 것을 발견했다. 그중 하나는 깊게 찔려서 그 안에 유리 파편이 박혀 있을 수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딸의 모습을 본 유강후는 마음이 아파서 목소리도 변했다.“심하게 다쳤어? 얼른 병원에 데려가. 나도 바로 갈게.”“우리 다희 착하지, 울지마. 아빠가 곧 집에 도착해.”말을 마치고 서둘러 영상통화를 끊었다.장화연이 준비를 마치고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 유강후의 헬리콥터도 병원 옥상에 착륙했다.사실 아이는 이미 너무 아프지 않았다. 원래 울지 않았던 아이는 유강후를 보자 눈물을 글썽이며 그의 품에서 몇 번 훌쩍거렸다.소독할 때 정말 울기 시작하자 하얀 얼굴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모습은 매우 불쌍해 보였다.유강후는 조급해서 의사의 손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의사는 무서워서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결국 파편을 다 처리한 후 의사는 여름이라 파상풍 주사를 맞을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화가 난 유강후가 마음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감히 말하지 못하고 장화연을 불러 그에게 물었다.한참을 생각한 장화연은 결정권을 유강후에게 줬다.유강후는 아이가 울까 봐 걱정했지만 여름이라 감염되는 것이 더 두려웠다. 그래서 특별히 인터넷을 찾아본 후 주사를 맞았다.주사를 맞을 때 아이는 숨이 멈출 정도로 울었으며 그녀의 울음소리는 전 층에 울려 퍼졌다.그 모습을 감히 바라볼 수가 없었던 유강후는 문밖에 서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눈시울이 붉어졌다.아이는 주사를 맞은 후 유강후의 품에서 한참을 울더니 목소리가 낮아졌다.결국 울다가 지친 아이는 유강후의 옷깃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옹알거렸다.“아빠, 아빠.”유강후는 흥분한 나머지 얼른 장화연을 불러세웠다.“장 집사, 아름이가 날 아빠라고 부르는 거 아니야?”그 목소리는 아빠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장화연은 웃으면서 말했다.“아가씨는 아직 어리고 무의식중 소리이지만 이 소리는 아빠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말을 마친 후 고
집안의 모든 가구 모서리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미끄럼 부딪힘 방지 코너를 붙였다.그래도 움직이기 좋아하는 동생은 자주 부딪혀서 머리에 혹이 자랐다.아침에 회사로 출근한 유강후는 아이들에게 영상통화를 했다.두 아이는 로비에서 놀고 있었다.온다연은 학교에 가고 아이들은 장화연과 산후 도우미가 돌보고 있었다.금방 일어난 두 아이는 기운이 넘쳤다. 오빠는 조용히 앉아서 자신의 블록을 놀았고 동생은 앉아서 잠시 오빠를 바라보더니 손을 휘둘러 그의 블록을 넘어뜨렸다.오빠는 울지 않고 한쪽으로 기어가 앉아서 다시 혼자 블록을 놀기 시작했다. 동생은 오빠가 자신을 무시하자 옆에서 옹알옹알 누구도 알아 알아들을 수 없는 옹알이를 하였다.한참을 바라본 유강후는 영상에 말했다.“다희야, 단오야, 아빠가 회의하러 갈게. 집에서 말 잘 듣고 엄마가 수업이 끝나서 돌아오기를 얌전히 기다려.”두 아이는 즉시 머리를 들고 스크린을 바라보았다.아이를 편리하게 보기 위해 집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가족들이 아이들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했다.두 아이는 모두 유강후를 바라보았다. 단오는 유강후를 몇 번 쳐다본 후 고개를 돌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흥분한 다희는 빠르게 스크린 앞으로 기여가 쩝쩝 소리를 내며 화면에 침을 흘려놨다.유강후는 신이 나서 말했다.“다희야, 아빠한테 뽀뽀해 주는 거야?”다희는 몇 번 옹알거리더니 책상 위 연한 청색 꽃병을 가리키며 자신이 그것을 가지고 놀겠다고 말했다.유강후는 애틋하게 말했다.“다희야, 그 꽃병을 가지고 놀고 싶은 거야?”다희는 포기하지 않고 그 꽃병을 가리키며 입으로 옹알거리면서 스크린을 향해 또 쩝쩝거렸다.아이는 나이가 어렸지만 유강후를 기쁘게 하는 데 능숙했다. 침 자국 하나로 좋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이 수법에 완전히 사로잡힌 유강후는 영상에서 말했다.“장 집사, 꽃병을 다희에게 줘.”장화연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대표님, 다희 아가씨가 이번 주에만 꽃병을 여러 개 깼어요.
온다연은 편지를 움켜쥐고 울었다.그녀는 염지훈이 이 길을 택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또 이런 결말을 맞이할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다.그녀는 염지훈을 자신의 애인으로 생각할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해 감정이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3년이란 시간을 그가 옆에서 함께 있어 줬고 그녀를 지켜줬기에 많은 것을 한마디로 설명 할 수 없었다.현재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난 염지훈이었기에 그녀는 마음속에서 자책감이 들었다. 아마 평생이 지나도 마음속에서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오히려 박연화는 이미 이 사실을 받아들인 듯 마음이 차분했다.“이 모든 게 다 네 탓 아니야. 지훈이는 어릴 적부터 고집이 세서 아무도 지훈이를 말릴 수 없어.”“네가 옆에 있는 몇 년 동안 지훈이는 조금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 그런데 뜻밖에도…”박연화는 눈시울이 붉어졌다.“비록 너와 지훈이는 약혼한 사이였지만, 만약 지훈이가 너와 유 대표가 원래 부부였다는 것을 정말 알고 있었다면 그 애도 잘못이 있어. 밖에서 몇 년 단련하게 내버려둬, 성질을 갈고 닦는 것도 좋아.”온다연은 주식 양도 계약서를 내놨다.“이건 박씨 가문 주식 양도 계약서예요. 저는 이 주식을 받을 수 없어요.”박연화는 계약서를 받지 않았다.“내가 나이가 있다 보니 이제는 이리 큰 회사를 관리 할 수 없어. 그리고 박씨 가문은 늑대가 많고 나눌 수 있는 고기가 적어. 이런 것을 내가 가지고 있다면 더 위험하니 네가 지훈이를 대신해 잠시 관리해 줘.”온다연이 말하기도 전 유강후가 말했다.“우리가 몇 년 동안 대신 관리 할 수는 있지만, 이 계약서에는 서명하지 못해요. 이 계약서는 사모님이 가지고 계세요.”박씨 가문에서 나온 후 온다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진씨 가문에 거의 도착할 때쯤 유강후에게 말했다.“전에 제가 그에게 줬던 해상 프로젝트도 주식을 나눠서 염지훈이 80퍼센트를 차지하고 제가 20퍼센트를 차지했어요.이건 나중에 그가 돌아오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초 자금으로 놔둘
온다연은 자신의 이런 모습이 맞은편의 남자를 유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그녀는 고민스러워 배를 움켜쥐었다.“배는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까? 회복 속도가 너무 느려요, 여름에 원피스를 입고 싶어요.”유강후는그녀를 끌어안고 말했다.“산후 체형 관리 패키지를 예약했으니, 상처가 좀 더 회복되면 그분들이 찾아올 거야, 그분들은 모두 스타의 산후 재활을 책임진 경험 많은 분들이라 여름까지는 회복될 수 있을 거야.”온다연은 유강후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그의 힘찬 심장박동 소리를 들었다.“강후 씨,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유강후는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나도 같은 생각이야.”경원시의 겨울은 매우 길었다.버드나무 가지가 푸른 가지를 뻗기 시작했을 때 유강후와 온다연의 결혼은 그들의 속한 사회층을 흔들었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 명망이 있는 사람들이며 그중 외국인도 적지 않았다.그들이 속한 사회층에 있는 사람들은 유강후와 온다연은 이미 오래전 혼인 신고를 하고 이번에는 단지 결혼식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이 일이 넓게 알려졌지만 온다연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몇 명이 없었다.그래서 진씨 가문 사람들이 나타났을 때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당시 고아이던 소녀는 이미 동남아 모 거물의 딸이 되었고 진정한 명문가의 딸이었다.그래서 몰래 그녀를 몇 마디 비웃으려 하던 사람들은 모두 말을 내뱉지 못했다.하지만 결혼식에서 매우 놀라웠던 건 온다연이 받은 결혼 축하 선물이었다.동남아 박씨 가문 도련님이 수중의 몇백억 되는 주식을 모두 온다연에게 혼수로 증정한 것이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박씨 가문의 사람들은 누구도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 신비로운 도련님도 나타나지 않았다.그 원인과 그중의 이야기를 아무도 몰랐고 오직 선물한 사람의 통쾌함에 감탄했다.결혼식 둘째 날 누군가 강씨 가문 사모님이 동남아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보았다.박씨 가문 저택에 도착한 후 온다연은 박연화를 만났다.그녀는 비록 화려하게 꾸미고 화장도
아이는 여전히 기쁘지 않았다.“저는 엄마와 아빠를 닮고 싶어요. 아니면 나중에 외출했을 때 사람들은 남동생과 여동생만이 엄마 아빠의 아이라 하고 저는 길거리에서 데려온 아이라고 할 거예요.”온다연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누가 감히 그렇게 말한다면 너의 아빠는 그자의 입을 찢어 버릴 거야.”그제야 신이 난 아이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또 말했다.“그러나 저는 제가 외할아버지를 닮았다고 생각해요. 이런 것을 격세유전이라고 해요.” 온다연은 웃기 시작했다.“그래, 맞아. 너와 할아버지는 모두 키가 크고 위풍당당해.”아이는 비록 다섯 살도 되지 않았지만 키가 컸고 사나이의 기세가 있었다. 단단한 이목구비는 진수현과 조금 닮아 보였다.“외할아버지를 닮아도 괜찮아요, 멋있잖아요. 그러나 나중에 저는 외할아버지와 아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거예요.”“그래, 알았어. 우리 우림이는 외할아버지와 아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아이는 자랑스럽다는 듯 고개를 쳐들었다.“저는 또 좋은 오빠가 될 거예요. 저는 내일부터 격투와 복싱을 배울 거예요. 나중에 누군가 남동생과 여동생을 괴롭히면 제가 그들과 싸워서 쫓아낼 거예요.”“하지만 저 사격도 배우고 싶어요.”그는 온다연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엄마, 아빠랑 말해주시면 안 돼요? 저 사격 배우고 싶어요. 저 아빠한테 몇 번이나 부탁드렸는데 안 된다고 하셨어요.”온다연이 말했다.“너 아직 어리기 때문에 우선 아이로서 배워야 할 것을 잘 배워. 조금 더 크면 아빠가 배우게 할 거야”곧 얼굴이 굳어진 아이는 말했다.“네, 알았어요.”이때 유강후가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본 아이는 바로 그의 등위에 업혔다.“강 대표님, 신용을 지키지 않네요. 어제 레이싱 보러 가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요.”유강후는 등에서 그를 끌어내리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전날 내가 회의 중일 때 스크린을 공표 영화로 바꿔버린 사람이 누구야?”아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건 건너편에 앉아 있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