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그래서 이혼이 최상의 방법이야. 우리가 이혼하면 이하나가 정당하게 영주권을 얻을 수 있고, 강지혁도 아빠를 잃지 않을 거잖아. 아이에게는 아버지가 없어서는 안 되니까.”태준은 여전히 자신의 고집을 세웠다.“나는 단지 너와 가짜 이혼을 하고 싶은 건데, 너는 왜...!”“하지만 난 정말 너랑 이혼하기로 했어.”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시간 날 때 너희들 물건 다 챙겨가.”태준이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하는데, 내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강태준, 집 거실에 CCTV가 설치되어 있으니까, 강지혁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게 하고 싶으면 빨리 서명하는 게 좋을 거야.”태준은 내가 지혁을 가지고 협박할 줄은 몰라 놀라서 입술을 몇 번 움직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마지막에 변명하며 허겁지겁 도망쳤다.도망치는 태준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조금도 서운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의 끈질긴 투정에 짜증이 났다.그 후 며칠 동안, 태준은 도망친 듯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고 나도 그를 찾지 않았다.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다 정리하고 청소도 깔끔하게 한 뒤 부동산에 연락하여 집을 내놓았다.내가 집을 내놓은 다음 날, 태준이 돌아올 줄은 몰랐다.그는 바닥에 놓여있는 짐을 바라보더니 당황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김이정, 무슨 뜻이야? 왜 내 물건을 정리한 거야?”나는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우리 이혼할 건데, 네 물건 우리 집에다 놓고 뭐 할 건데? 걱정하지 마, 네가 싫어할 법한 것들은 이미 다 버렸으니까.”태준이 대답했다.“너랑 이혼 안 할 거야. 여보, 아이 일은 내가 잘못했어, 하지만 나는 그저 남을 도우려는 것뿐이었어. 내 탓 안 할 거지? 너는 줄곧 나를 이해해 줬잖아.”태준은 마음에 찔리는지 목소리가 점차 작아져 마지막에는 혼자만 들을 수 있을 정로가 되었다.“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 이해하지, 강지혁이 너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네가 아빠가 되는 게 더 어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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