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심영호는 뭔가 설명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가 내게 그렇게 한 짓들은 사실이고, 나는 그냥 사실대로 말한 것뿐이다. “성희 누나, 영화 보러 간다고 했잖아요. 왜 여기 있어요?” 그때 강성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급히 고개를 돌렸고, 상대방이 이미 내 팔을 감고 있는 걸 봤다. “심영호 맞지? 네가 꽤 능글맞네, 요즘 네 이름 자주 들리던데.” 그 말을 듣자 심영호의 어두운 눈빛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성희 누나, 전 회사 고소할 자료 준비 다 끝났어요. 임래희 쪽은 내가 경찰에 알렸으니까 회사 있는 동안 여러 번 뇌물을 받고 가정을 박살 낸 거 다 털어놓았어요.” “원래 그저 5년형이었는데 너무 겁이 많아서 그 소식을 듣자마자 계단에서 미끄러져서 떨어졌어. 지금은 반신불수가 됐고요.” 말을 마친 후, 강성철은 장난스럽게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 아쉽네. 아니었으면 너도 들어가서 걔랑 같이 있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심영호는 깜짝 놀라며 얼굴이 빨개지고 파랗게 변했다.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너... 송성희, 이렇게 빨리 새 남자 생겼어?” “아니, 아니야.” 강성철은 즉시 고개를 숙이고 내 볼에 입을 맞췄다. “나는 성희 누나를 좋아해. 하지만 누나가 아직 동의하지 않았어.” “근데 걱정은 마. 네가 감옥에서 나올 때면 우리 아이 돌잔치에서 밥은 먹을 수 있을 거야.” “아, 미안. 아까 깜빡했는데 임래희는 모든 죄를 너한테 뒤집어씌웠어.” 그 말이 끝나자 강성철은 내 팔을 세게 잡아당기며 나를 밖으로 끌었다. 뒤에서 심영호는 울고 있었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자 강성철은 모든 용기가 다 떨어진 듯 나를 두고 한 걸음 떨어졌다. “성... 성희야.” 그는 긴장하며 말을 더듬었다. 얼굴은 빨개지고 귀까지 붉어졌다. “나, 나 방금 화나서 그랬어.” “그럼 네가 한 말은 그냥 화낸 말이었고 진심은 아니라는 거지?
Last Updated : 2024-12-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