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그 사람들 옆으로 가서 속죄해!”대체 어디서 칼을 꺼냈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 나를 향해 다가왔다.“장상혁, 문 열어!”이 곤경을 어떻게 벗어날까 고민하던 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는데 바로 장태일이었다.나는 바로 달려가 문을 열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었다. 장상혁이 문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문을 열기도 전에 먼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니까.“장상혁,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문 열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장상혁은 줄곧 장태일을 존경했다. 그런데 장태일의 말을 들은 순간 두 눈에 살기가 스쳤다. 그는 나를 보면서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대체 언제부터 장태일이랑 붙어먹었어? 응? 내가 지금 널 사랑하지 않고 터치하지 않으니까 굶주려서 형한테 매달린 거야? 임하나, 넌 정말 상스러운 년이야!”“장상혁, 다른 사람도 너 같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지 마. 나랑 장태일 씨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평소에 연락도 별로 하지 않는다고. 나한테 말도 안 되는 누명 씌우지 마.”“장태일 씨? 엄청 다정하게 부르네? 그런데도 아무 사이 아니라고? 그럼 그날 어떻게 두 사람이 아버지를 병원에 모셔갔어? 계속 네 옆에 딱 붙어있는 거 봤어. 그리고 지금 얼마나 조급해하는지 봐봐. 이런데도 발뺌할 거야? 내가 네 말을 믿을 것 같아?”그러고는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나에게 손찌검을 하려던 그때 나는 호신용 스프레이를 꺼내서 그의 얼굴에 뿌렸다.그가 얼굴을 움켜쥐고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는 사이 나는 문 쪽으로 달려갔다.장태일이 경찰에 신고하려다가 갑자기 나온 나를 보고는 손을 내밀어 부축했다. 그에게서 짙은 술 냄새가 풍겼다.“장상혁이 날 죽이려 해요. 완전히 미쳤어요.”“걱정하지 말아요. 신고했으니까 경찰이 곧 올 거예요.”떨리던 마음이 드디어 조금 진정되었다. 장상혁이 핏발이 선 두 눈으로 칼을 든 채 우리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장태일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피해요. 저 사람 칼 들고 있어요.”하지만 장태일이 빨리 피했는데도
Last Updated : 2024-12-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