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몸부림쳤지만, 한상우는 오히려 더욱 강하게 나를 끌어안았다. 거칠게 내뱉는 상우의 숨결이 내 얼굴에 닿았다. 그러나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상우의 손길을 피했다.“수연아!”상우는 얼굴을 찌푸리며, 마치 버려진 강아지처럼 애처롭게 나를 바라봤다.“상우야, 이게 다 무슨 의미야?”나는 상우를 차갑게 바라보며, 조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수연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상우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정말 모르는 거야? 그렇다면 네 목 뒤에 있는 키스 마크는 수진이 내게 과시하려고 남긴 거겠지.”나는 냉담하게 말했다. 마음속 남아 있던 미미한 애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너.”상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완전히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내가 어떻게 아는지 궁금해? 하!”나는 상우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보였다.그러나 눈물은 멈출 수 없었다. 온 힘을 다해 상우를 밀쳐내며, 나는 히스테리컬하게 울부짖었다.“9주년 기념일 때부터 너희는 시작했지! 10주년 기념일 때는 내 옆방에서 잠자리를 가졌잖아! 상우야, 나도 감정이 있어!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붙잡지 않을게. 하지만 왜 이렇게까지 날 모욕하는 거야!”나는 몇 발짝 뒤로 물러서며 상우와 거리를 두었다.“수연아.”상우가 다가오려 하자, 나는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집어 던졌다. 이윽고 상우의 이마에 맞아 피가 흘렀다.“그리고 네가 바꾼 반지! 상우야, 정말 웃기지 않니? 우리가 10년이나 함께했는데, 나는 몇 년을 기다렸지만, 넌 여전히 나와 결혼할 생각이 없잖아! 우리 커플링?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사람에게 줘버렸지!”“수연아, 내가 잘못했어! 제발 날 떠나지 마!”상우는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네가 먼저 날 버렸어.”나는 점차 냉정함을 되찾으며, 완전히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상우야, 이제 더 이상 널 기다리고 싶지 않아.”“미안해! 수연아, 미안해. 내가
최신 업데이트 : 2024-12-0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