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싫어도 먹어야 해, 며칠 있으면 설날이잖아. 제발 엄마 말 좀 들어!”아빠가 그때 다가와서, 강제로 미트볼을 언니의 입에 넣었다.언니는 고통스러워하며 몸부림쳤지만 결국 먹을 수밖에 없었다.나는 고개를 숙인 채 족발을 옆에 놓고 방을 빠져나갔다. 나는 마치 아무것도 보지 않은 척했다.언니를 구하고 싶었지만, 언니는 오히려 날 믿어주지 않았다.언니가 도망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지만, 언니가 부모님에게 고자질하면 나는 또 맞을 게 뻔했다. 그래서 나는 그 생각을 접었다.사람은 각자 운명이 있는 법. 누군가가 신경 쓰지 않으면,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야 했다.설날이 가까워지면서 마을이 점점 떠들썩하기 시작했다.모든 집마다 설날 준비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기 시작했다.아빠와 엄마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얘기 들었어요. 이번에 ‘소녀신’이 아주 잘 자랐다면서요?”“아이고, 내가 그때 한번 봤는데, 정말 잘 자랐더라니까.”“내년에는 우리 마을이 풍년이겠군.”“그래, 우리가 이렇게 고생을 했으니, 드디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네.”모두 우리 집으로 왔지만, 겉으로는 손님인척하고 있지만 사실은 모두 언니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었다.어떤 사람들은 언니를 두고 자꾸 무엇인가를 겨루며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몇몇 사람들은 몰래 아빠에게 돈을 쥐여 주며, 설날 돼지를 잡는 날에 더 많은 고기를 나눠달라고 부탁하곤 했다.언니도 겁이 났는지 내가 음식을 가져다줄 때, 나의 손을 꽉 잡으며 놓지 않았다.“제발, 도와줘! 이 마을에서 나가게 해줘!”“이번에는 절대로 소리 지르지 않을게. 제발 날 살려줘, 제발 부탁이야!”언니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설날이 되면 자신이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알고 있는 듯했다.나는 언니의 손을 살짝 밀쳐내며, 문밖으로 소리쳤다.“아빠, 엄마, 언니가 도망치게 도와달래요.”한때 내 얼굴에 떠오른 두려움이 언니의 얼굴로 옮겨졌다.그리고 예상대로, 아빠
Last Updated : 2024-12-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