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식이 가족들 사이에 퍼지자마자, 가족 채팅방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내가 아직 채팅방을 나가지도 않았는데도, 그들은 나를 거침없이 모욕하기 시작했다.그 불쾌한 말들이 눈에 들어오자, 나는 가볍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 모든 메시지를 증거로 남긴 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이태범은 화를 참지 못하고 내게 따져 물었다.“이미 이혼했는데, 대체 언제까지 이럴 거야? 당신은 정말 독한 여자야!”나는 대답 대신 가방을 들고 그가 사는 집으로 향했다.집 안은 이미 난장판이었다. 내가 그들의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를 신고했으니, 그의 몇몇 친척들은 벌써 경찰서에 ‘원 데이 투어’를 다녀왔을 것이다.문을 두드리자, 이태범이 문을 열었다.며칠 만에 본 그는 십 년은 늙어 보였다.“뭐 하러 왔어? 우리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모자라?”“아직 당신한테 줄 ‘특별한 선물’이 하나 남았거든.”나는 그를 쳐다보며 무심하게 한마디 던지고, 거실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집 안에는 시부모도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두 사람의 표정은 당장이라도 나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듯했다.나는 그런 눈빛을 무시한 채, 곧바로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어 테이블 위에 던졌다.“따지기 전에, 이걸 먼저 보는 게 좋을 거예요. 지난번에 두 분의 칫솔을 가져다가 친자 확인을 해봤거든요. 그동안 저한테 뒤집어씌운 누명, 이제는 벗고 싶어서요.”시아버지가 먼저 서류를 집어 들었다. 단 한 줄을 읽자마자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뭐라고?! 어디서 이런 결과를 가져온 거야? 태범이가 내 친아들이 아니라고?”“아버지, 무슨 말씀이세요?”이 말을 들은 이태범은 눈이 휘둥그레져 서류를 집어 들고 확인하기 시작했다.한편, 시어머니는 이미 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우리의 시선을 감히 마주치지도 못했다.나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어머니, 아니 이제 아줌마라고 불러야겠네요. 그동안 아줌마 대신 제가 이 누명을 뒤집어썼는데,
최신 업데이트 : 2024-12-0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