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약한 사람이라서 미안해.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미안해, 너에게 실망을 안겨줘서.” 사실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내가 방송을 도와준 언니는 오빠의 병실 친구였다. 예전에 그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전화하는 걸 본 적이 있었다. 팔과 손등의 사진을 찍어준 오빠의 친구도 나는 알았다. 그 사람은 오빠가 게임에서 만난 친구였고, 종종 함께 게임을 했던 사람이다. 특히 오빠가 투석할 때는 더욱 자주 함께 했다. 그가 영상통화 할 때 내가 본 적이 있다. 그는 안경을 쓰고 검은색 반팔을 입고 있었으며, 약간 뚱뚱하고, 머리에 초록색으로 염색한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병실에서 들었던 녹음도 오빠가 일부러 핸드폰을 두고 녹음한 것이었다. 엄마가 손바닥으로 내 얼굴을 때렸을 때, 나는 옆눈으로 보았다. 베개 아래에서 오빠의 핸드폰 화면이 켜져 있었다. 그 날 나는 에어컨 외부에서 멀리서 본 그 익숙한 모습은 오빠의 학교 친구였고, 우리와 같은 아파트에 살았다. 그 친구는 오빠가 학교에 빠졌을 때 종종 오빠에게 수업을 보충해주곤 했다. 그리고 학교와 반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오빠에게 전해주기도 했다. 그날 갑자기 이모가 온 것도 오빠가 부른 거였다. 이모의 핸드폰을 몰래 보았을 때 오빠는 이모에게 나를 잘 돌봐 달라고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나는 모두 다 이해했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다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 날 오빠는 내가 자신을 보는 모습이 무서워서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때 오빠는 이미 너무 많이 쇠약해져 얼굴이 누렇고, 눈은 충혈되어 있었으며, 몸에는 여러 가지 기계들이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오빠이다.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공부를 가르쳐주며, 나에게 의미 없는 이야기들을 들어주는 오빠였다. 내가 주사 맞고 피 뽑을 때 아프다고 울면 오빠는 손으로 마사지를 해주고, 달콤한 복
Last Updated : 2024-11-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