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주는 바로 서유리네 집으로 향했다. 서유리는 달려온 이태주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나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쪽으로 달려갔다.“서유리,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나는 온 힘을 다해 그쪽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영혼 상태라 너무 허약해 사람을 해치는 건 불가능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영혼이 사람을 해치는 건 다 거짓말이었다.이태주는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옷장에서 이것저것 뒤지기 시작했다. 이에 서유리가 다급하게 물었다.“오빠, 지금 뭐 하는 거야?”“헬멧, 외투, 카고 바지 찾지.”서유리의 얼굴이 순간 하얗게 질렸다.“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그런 옷이 없어.”“없다고? 언제까지 속일 거야? 엘리베이터, 그리고 비상계단 뒷문까지 CCTV가 있었어. 네가 희주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거 알아. 도대체 왜 그런 거야?”서유리가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고 변명하려 했다.“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왜 희주 언니를 죽여? 오빠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언니가 죽고 많이 힘든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나한테 억울한 누명을 씌우면 안 되지. 오빠 너무 실망이다.”서유리가 울음을 터트리자 이태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나는 이 상황이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내가 잘못해서, 내가 죽을죄를 지어서 죽었다는 건가?’“오빠, 오빠가 얼마나 희주 언니 사랑하는지 알아. 그래서 오빠가 이렇게 나와도 미워할 생각 없어. 희주 언니는 이미 죽었으니까 보내주자. 산 사람은 살아야지 않겠어? 걱정하지 마. 내가 오빠 곁을 지켜줄게.”이태주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서유리의 모습이 웃기는지 이태주는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내가 너무 바보 같았네. 처음부터 눈치채야 하는 건데. 진짜인지 아닌지는 지문 대조하면 나오겠지. 희주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네가 친구 해줘.”이태주가 이렇게 말하더니 서유리의 목을 꽉 졸랐다.“서유리. 죽어.”“이태주. 이거 놔.”이성을 잃은 이태주를 보고 나서야 서유리
Last Updated : 2024-11-28 Read more